[한국 총선 D-1] 결국은 수도권…여야, 남은 화력 쏟아 붓는다
여야 지도부가 20대 총선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육박하는 122석이 걸려 있는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막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성패는 단순히 20대 총선 결과만 좌우하는 것이 아닌, 내년 대선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초반보다 수도권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선거 중반 절대 지지층인 장년층 '그레이 보터'(grey voter)에 읍소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더민주는 국민의당과의 후보단일화 실패에 따른 야권 지지층 분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낙담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판세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 막판 화력을 집중해 더민주의 사표방지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새누리 수도권 과반 달성 기대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0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현재 선거상황이 쉽지 않다"며 "새누리당의 현재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145석 전후를 받아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그러나 "선거 초반에 비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초반보다 지지층 결집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의 접전지 집중유세가 어느 정도 먹히는 거 같다"며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이 이같이 조심스런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그의 말대로 수도권에서의 지지층 결집 현상이 막판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최소 과반 달성은 가능할 것 같다"며 수도권 과반선인 61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민주 "일여다야 악몽"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122석 중 45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출현으로 인한 야권 표 분열로 사실상 반타작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서울에서는 49개 지역구 중 18~19곳, 인천에서는 13개 지역구 중 5~6곳, 경기에서는 60개 지역구 중 20곳 이상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서울에서도 야권 분열 때문에 과반을 넘기는 것이 버거운 상황"이라며 "내부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여다야"라고 우려했다. 이어 "분열되서 유권자들이 '내가 투표하면 뭐하느냐'는 생각을 갖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도권에서 어떻게든 과반수를 한다고 해도 100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여다야 악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판세가 지방까지 가지 않겠느냐"며 "김종인 대표는 체력이 받쳐주는데까지 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수도권 4~5석 기대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4~5석을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1곳만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매일매일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민의당은 노원병 외에 중성동을, 관악갑.을, 은평을, 인천 부평갑,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등 6개 지역을 관심 지역구로 놓고 이곳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남은 기간동안 호남에 내려가지 않고 이들 지역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이 본부장은 "심판은 무비전, 무능력, 무책임 등 과거의 낡은 틀에 갇힌 19대 국회를 심판하고, 거짓말 선거 프레임, 책임과 역할을 못하는 정치세력을 단호하게 심판하자"며 "못해도 1등, 더 못해도 2등을 하는 독점과 담합이 뒤섞인 낡은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