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 미주에서도 판매
일리노이서도 판매 확인
마트 통해 일부 한인들 구입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3년전 쯤 아내가 아이를 위해 한 마트에서 옥시 싹싹(뉴 가습기 당번)을 구입했다. 사용을 시작한 후 어지럽고 헛구역질이 나고 기침 증상이 계속되어 사용을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며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제품이 문제가 되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4일 본보에 제보를 했다.
김 모씨는 “예민한 탓에 절반 가까이 사용한 뒤 타제품으로 교체했는데 ‘만약에(지속적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했더라면)’라는 생각에 끔찍하다”며 “제품 구입 당시 판매 마트 진열대에는 상당량의 해당 제품이 진열 판매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99달러에 구입했었다.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 대해) 시카고에서는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옥시 사태는 2011년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던 임산부 5명이 입원 중 급성 폐질환이라는 공통 사인으로 사망, 가습기 살균제가 주원인으로 밝혀지며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는 2011년 기준 103명의 사망자를 낸 영국계 다국적 기업으로 그동안 불리한 증거 폐기, 또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해 왔었다.
지난달 26일 검찰은 옥시 신현우 전 대표를 첫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지난 2일 옥시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가 공식 사과를 했다.
현재 옥시측의 억지사과와 사과 이전 사태 은폐 의혹에 따라 한국 내에서 전국적으로 옥시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으며 15명의 사망자를 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5년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옥시 제품의 수량을 줄이는 것을, 또한 쿠팡은 옥시 제품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제조업체의 과실 확인, 허위 표시광고 행위 조사, 옥시 뿐 아니라 유해성이 인정된 다른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 확대 등에 포인트를 두고 수사에 돌입 4일(한국시간) 옥시 유해성 보고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를 긴급 체포했다.
한편 한국 내에서 옥시 불매운동 확산과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의 옥시제품 매장 퇴출 운동이 확산하고 있지만 시카고 한인마트에서는 세탁용품 옥시싹삭을 비롯해 물먹는 하마, 냄새먹는 하마 등 옥시 제품의 판매가 별 제재 없이 이뤄지고 있다.
수퍼 H마트 나일스지점 손규락 지점장은 “현재 본사로부터 특별한 전달 사항은 없다”며 “한국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면 본사 차원에서 검토 중일 것이다. 본사 지침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나일스 아씨플라자 박성주 지점장은 “문제가 됐던 해당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타 옥시 제품은 본사 구매팀의 협의가 우선 이뤄진 후 본사 방침에 따라 판매 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10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가습기 살균제 옥시 싹싹 뉴 가습기 당번이 시카고지역에서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피해자 발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규섭·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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