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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선거와 포트폴리오 운용] "대선 후 불확실 요인 줄고 시장 성장 가능"

투자자들도 선거에 관심이 높다. 2024년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해다. 인구 규모로 보면 글로벌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올해 선거를 치르고 경제규모로 보면 글로벌 경제의 57%가 선거를 실시한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70%가 영향을 받는다. 이미 선거를 치른 국가들을 보면 이미 몇 가지 흐름이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은 '포퓰리즘'의 득세다.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변동성   선거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정책 변화도 있지만 불확실성도 높다. 미국 역시 선거가 있는 해 시장 변동성은 높은 편이었다. 선거가 있는 해의 시장 변동성이 없는 해에 비해 평균 10% 정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나 2020년의 코비드 환경 등 예외적인 환경도 이 기간 시장 변동성 평균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어쨌든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을 늘 불편하게 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추가적 요인들이 있다. 인공지능(AI) 활용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잘못된 정보도 범람하고 있다. 국가간 무력충돌 상황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해준다고 볼 수 있다.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이같은 지정학적 변수와 세제 변화, 연방 채무와 예산 등 다양한 이슈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은 지속될 공산이 클 것이다.     변동성이 높다고 반드시 시장이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증시는 선거를 전후한 1년간 양호한 성적을 보여왔다. 변동성이 있더라도 선거결과가 확인되면 그만큼 불확실했던 요인들은 줄고 시장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현금보다 증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 때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를 늘린다. 리스크가 높다고 보기 때문에 관망하는 것이다. 코비드 이후 현금 비중을 높게 유지해왔던 투자자들은 자금 재배치를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채권형 자산  쪽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도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면 기존 채권자산 값은 상승할 수 있다.   위험자산으로 자금 일부를 재배치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지난 일곱 차례에 걸친 선거 사이클의 경험치를 보면 현금자산은 채권자산과 주식자산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왔다. 특히 선거 이후 성적에서 크게 뒤쳐졌다. 지금까지 현금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왔다면 채권형과 주식형 자산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세제 변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현행 세제의 향배가 달려있다. 대체적으로 공화당은 이 세법을 영구화하기를 원하고 민주당은 연 4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현 세법이 효력이 다하면 개인 누진세율이 이전 39.6%로 회귀한다. 이렇게 되면 현 세율의 혜택을 보기 위해 소득인출을 서두르거나 사용할 수 있는 공제를 세율이 변경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AMT 기준치도 내려가고 기본공제도 내려가게 되는 데 역시 그에 상응하는 계획이 필요할 수 있다. 지방세와 재산세 등에 걸려 있는 제한은 없어질 수 있는 데 이는 세율이 높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외 은퇴계좌와 관련된 혜택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연방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은퇴계좌에 주는 세제혜택으로 줄어든 세수가 무려 16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연방정부로서는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이외에도 은퇴지형의 민영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고 전혀 반대의 길로 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고소득자에 대한 세수 증가를 위해 양도소득세 등을 일반소득으로 간주하는 변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현세법의 혜택을 최대 활용하는 한편 달라질 수 있는 세법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양도소득이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자산 등에서 나올 소득 상쇄를 위한 '손실 추수' 전략과 지방채, 부동산 섹터 등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정부 지출   세금 문제는 정부의 지출 정책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미연방의 재정적자는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채권시장은 행정부와 의회가 분할될 경우 유리할 수 있다. 상반되는 지출정책이 적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그나마 제어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금이 낮으면 성장을 촉진하고, 채권수익률은 올라갈 것이다. 관세가 높아지면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채권수익률은 내려갈 것이다. 양자가 어느 정도의 여파를 가져오는가에 따라 채권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하이일드'나 뮤니 등 특정 채권 섹터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선거결과에 따라 섹터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은 규제완화로 이어지고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섹터가 혜택을 입을 수 있다. 방위 지출이 늘고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인 석유, 개스 부문이 유리해질 수 있다. 해리스 행정부가 나오면 그린 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청정 에너지 분야의 인프라 산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선거결과와 그에 따른 환경변화는 금융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펀더멘틀이다. 채권이나 리스크 자산으로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배치가 유의미할 수 있는 환경은 지금까지의 긍정적 흐름이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경기둔화가 미미한 수준에서 그치고 낮은 인플레이션, 양호한 고용시장 데이터가 꾸준히 나와준다면 이른바 '연착륙'이나 '무착륙' 시나리오가 실현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갑자기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경기 펀더멘틀 흐름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 자산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둔화가 심화될 경우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돼있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4 선거와 포트폴리오 운용 불확실 성장 글로벌 주식시장 시장 변동성 글로벌 시장

2024-10-29

금리 인하 사이클…소형주보다 대형주 유리

시장과 경기는 다르다. 3분기 시장은 변동성이 높았다. 하지만 경기 펀더멘틀은 아직 양호했다. 때문에 시장은 곧 반등했다. 경기와 상관없이 시장은 이렇게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 이번 달도 현재까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듯하다.   ▶3분기에 대한 정리   3분기의 시장 변동성은 조금씩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연준이 완화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는 의심을 동반한 탓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경기 펀더멘틀 자체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움직임이었다. 이 점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시장은 항상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일 때 투자자들은 이를 경기 사이클 중간에 있는 일상적 둔화인지 본격적 불황인지를 정확히 구별해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변동성이 높아진다. 경기는 지금 팬데믹 이후 달라진 환경에 적응 중이다. 팬데믹 환경을 벗어나면서 급팽창했지만, 이제는 ‘정상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둔화세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런 ‘정상화’에 대해 시장은 변동성으로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변동성의 두 얼굴   변동성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시장 변동성에도 긍정, 부정의 두 측면이 있다. 시장의 조정은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하게 보자면 다시 싼 값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장치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펀더멘틀에 이상이 없을 때 시장이 변동성을 보인다면 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변동성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상승장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낮았다. 이런 환경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변동성의 정상화는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VIX)가 더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의 대선, 국제사회 지정학적 변수 등이 4분기 역시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게 한다.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매년 5% 이상 조정은 세 차례 이상 있고 10% 이상 조정 역시 최소 한 차례를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35년에 걸쳐 10% 이상 조정을 경험한 횟수는 25회다. 평균 하락폭은 14%다. 하지만 같은 기간 S&P 500은 결국 연평균 11% 수익률을 기록했다. 누적 수익률로 보면 4,000%가 넘는다.     단기적으로 볼 때도 빅스가 높은 수치를 나타낸 이후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빅스 수치가 12포인트 선에서 유지되면 이후 6개월 수익률이 5% 정도 나왔다.     하지만 빅스가 29포인트 이상을 찍은 이후 시장은 6개월 이후 16%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중 빅스는 최고 65포인트까지 찍은 바 있다. 역사적 경험만 보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기회인 셈이다.   ▶4분기의 변동성 요인   2024년 마지막 분기의 변동성 요인 중 첫 번째는 당연히 대선이다. 장기적으로는 특별한 방향성을 정해준 적이 사실 없다. 하지만 결과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수는 있다. 이때의 변동성은 등락을 모두 포함하는 변동성이다.     선거 결과가 나온 첫 달의 시장 성적이 이후 11개월 이후까지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역사적 경험은 ‘아니다’이다. 결국 이 부분은 중장기 시장의 향배와 관련해서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바로미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분기 중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연준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은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리고 그 여파 역시 중장기 향배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대체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불황 여부와 관계없이 역사적 경험은 중요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 시점에서 1년 후를 보면 대형주가 소형주를 앞섰다. ‘베타’가 낮고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종목들이 선전했다.     이런 패턴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선 후 2~3년 정도 유지돼 왔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와 소비재 부문이 금리 인하 시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4분기 투자전략   과거의 경험이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요즘의 시장환경은 과거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많다. 항상 반복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자기 투자전략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리스크 수준과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 기대수익과 필요수익 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투자 기간과 자금이 필요한 시기, 유동성 등도 중요한 고려대상일 것이다.     은퇴를 앞둔 시점의 은퇴자금은 보장연금이 있는 지수형 연금이 적절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하게 은퇴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그래도 수익률에 대해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보장연금이 있는 투자성 연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장기적인 자금증식이 주된 관심사라면 리스크 정도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나 순수 투자용 연금(IOVA) 등이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되는 단기 변동성을 버틸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변동성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를 원한다면  전술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장치가 있는 구조화 연금(RILA)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투자자마다 상황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일차적이고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래야 시중의 다양한 투자상품이나 자산운용 전략을 적절히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연금 대형주 시장 변동성 변동성일 가능성 변동성 요인

2024-10-09

FOMO<나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경계, 투자 목표 따른 포트폴리오 운용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주요 기술 및 기본분석 지표들은 여전히 70대 30정도로 상승장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황소(bull)와 곰(bear) 지표   주요 주가지수들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것은 ‘모멘텀’ 측면에서는 상승장 지표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내려갈 때까지는 올라간다. 지금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서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기업실적도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달 말까지 나온 실적발표에 따르면 상당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9% 성장했다. 이는 당연히 올해 들어 상승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견인차 구실을 했다. 현재까지는 향후 시장환경에 대해 낙관할 수 있게 하는 관점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옵션시장도 상승장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는 반대쪽 해석을 가능하게도 하는 지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듯했던 시장 폭은 특별히 낙관할 수준으로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도 주요 시장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상승 종목과하락 종목의 비율은 오히려 하락 쪽이 더 많이 나왔다. 계속되는 ‘랠리’의 내적 동력에 대해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과 비교할 때 중요한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한 종목들은 오히려 줄었다. 계속 확인된 바이긴 하지만 현재의 상승장이 소수의 ‘메가 캡’에 편중된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상승장인 셈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리스크 요인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인하가 더디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예상되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6월로 늦춰 잡고 있다.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일 때 시장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은 이미 몸집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적 완화 과정에서 사들인 국채를 다시 털어내고 있는 중이다.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이는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긴축이다. 시장에는 불리한 요인이다.   ▶지금 인플레이션은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1월의 수치다. 1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1%를 기록했다. 핵심지수는 3.9%로 전달인 12월 수치보다는 소폭 내려갔지만 예상치는 웃돈 것이었다. 결국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기존 5월에서 6월로 미루게 했다. 2월 중 데이터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이다. 현재로썬 전달의 3.1%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수치가 예상치에서 벗어나면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3% 안팎의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으로 보면 높은 것이 아니다. 지난 100년의 경험치에 비춰보면 평균치인 2.99%에 비해 조금 높을 뿐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내건 2%는 사실 도달해본 적이 없다. 지난 50년만 보면 평균 인플레이션은 3.97%다. 현재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시장이 연준의 더딘 인하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준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분명 성과를 내고 있지만, 더 확신할 수 있는 추가적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경기와 시장의 향배는 이 부분에 대한 견해차가 관건이다. 계속 관련 경기지표들을 신중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금리와 연준   실질 금리가 ‘포지티브’로 돌아선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9%대에서 고점을 찍었을 당시만 해도 기준금리는 1%대였다. 당시의 실질금리는 -8%였다는 뜻이다. 지금의 실질금리는 2.5%다.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 인상 시기와 효과 사이의 시차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연준은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 징후들을 추가 확인하기를 원하고 있고, 시장은 자칫 긴축 상태가 필요 이상 지속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우선 2월과 3월의 물가지수를 통해 긴축효과를 재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다. 동시에 경기가 지난 4분기에 이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4월에 예정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이에 더해 고용시장 역시 계속 연준의 관심 항목이다. 고용시장의 강세가 연준이 긴축상태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했다. 결국 향후 고용시장 지표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 등이 주요 지표들이다. 고용지표들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추가 개선되지 않으면 6월 금리 인하도 물 건너갈 수 있다. 한편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문제 등 외적 변수들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내부자 거래   지난해 말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4억 달러 정도의 자사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에 총 6억61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되면서 총 1000여명의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팔았고, 128명이 샀다. 지난 88년이래 가장 높은 내부자 매각 비율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레온 블랙 등도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이 둘이 자사주를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마트의 월튼가도 2월 중 15억 달러를 팔았고, 제프 베조스는 85억 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버렸다. 내부자들이 자사 주식을 파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매각 사유가 아닐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현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을 쌓아 놓고 있다. 1677억 달러에 달한다. 버핏에 따르면 이유는 딱히 투자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웨이에게는 가장 최근의 마니아 종목인 ‘엔비디아’도 딱히 투자할 만한 곳이 못 됐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시장환경은 긍정적 지표들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나만 소외되고 있다는 심리적 강박(FOMO)에 수익률을 좇는 투자는 더욱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투자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포트폴리오 두려움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승장 지표 시장 변동성

2024-03-05

[지수형 생명보험(IUL)] 은퇴 시기 변동성 리스크 보호엔 지수형 생명보험

▶변동성 리스크 보호   지수형 생명보험(IUL)이 변동성으로부터 은퇴자금을 지킨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기능이다. IUL은 다양한 시장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발생시키지만,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시장의 등락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중 특히 주목할 것은 시장이 하락할 때다. 하락장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그만큼 상승장을 다 반영하지는 못한다. 수익 상한선(cap)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IUL은 상승장일 경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시중 IUL의 수익 상한선이 10~15% 선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의 시장환경에 따라 순수 투자자산보다 누적 수익률이 높았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순투자의 수익률을 능가할 가능성이 작지만, 변동성이 높은 기간에는 충분히 가능했던 시나리오다.   변동성으로부터 은퇴자금을 지켜주는 기능은 수익 포텐셜에 대한 논의는 아니다. 보다 더 근본적인 혜택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다. IUL에 쌓인 자금이 시장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은퇴 기간에 손실이 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보험상품이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있다. 이 부분이 ‘리스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비용도 결국 따져보면 자산대비 0.5% 안팎이다.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에 그렇다. 저축,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를 전제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웬만한 뮤추얼펀드나 자산운용 서비스 비용에 비해 절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낮은 축에 속한다. 상품마다, 혹은 디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안전자산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분산투자의 효력   전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 등 서로 다른 유형의 투자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낮춰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제는 이들 투자자산 사이의 상관성이다. 상관성이 없고 낮거나 반대일 경우 리스크 분산 효과가 더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분산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든 투자손실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하락장의 경험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자가 오르면서 채권도 크게 손실이 났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수도 있고 기대처럼 조만간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 채권값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게다가 모든 투자자산 유형의 상관성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환경이 그렇게 진화해온 탓이다. 결과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함께 활용한 분산 포트폴리오도 예전보다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은퇴 시기 투자 리스크   은퇴 후 투자 리스크는 돈을 모으는 시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시장이 내려갈 때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대체로 기회가 된다. 더 싼 가격에 자산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하기 전까지의 투자 리스크는 그래서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하지만 은퇴 시기를 5~10년 안팎 남긴 시점부터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 이제 벌고 모으는 시기가 아니라 모아둔 것을 쓰는 시기가 되기 때문이다.   쓰는 시기의 투자손실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내려가면 이는 더는 추가 매입 기회가 되지 못한다. 뮤추얼펀드나 개별 주식, 채권 등을 갖고 있으면 이걸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려간 상태에서 사는 대신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떨어졌던 것이 회복할 시간과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고, 결국 이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은퇴자금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소진될 리스크를 안게 된다.     ▶어떻게 지키나   IUL 안에 쌓인 자금은 하락장의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 그런 측면에선 채권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자가 오르면 수익 상한선이 높아질 가능성마저 있다.     만약 IUL을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구성 부분으로 보고 준비했다고 가정하자.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리스크 자산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되도록 IUL에서 필요한 돈을 빼서 쓰고, 하락을 경험한 투자자산은 팔지 않고 회복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떨어진 상태에서 현금화하기 위해 팔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포트폴리오 전체 차원에서 보자면 그만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전통적인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약화됐던 리스크 분산 효과를 IUL을 통해 꾀할 수 있다. IUL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투자자산을 팔거나 하는 절차가 없다. 융자 형태로 쓰는 것이고, 기존 자금은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     융자로 인출한 금액 만큼에 대한 이자가 적용되지만, 이는 팔아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인덱스 옵션에 남아서 계속 수익을 발생시킨다. 수익이 충분히 나면 이자 이상을 벌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 이른바 ‘아비트라지(arbitrage)’의 잠재적 혜택이다. 그것까지 기대하지 않더라도 일단 투자자산을 처분해서 회복할 기회마저 상실하는 것이 비해 현저히 좋은 옵션이다.     IUL에서 융자형태로 인출해 사용하는 자금이 소득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덤이다. 하지만 이는 변동성으로부터 은퇴자금을 보호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혜택이기도 하다.   ▶은퇴 포트폴리오 구성자산   IUL이나 지수형 연금 등은 은퇴 포트폴리오의 한 구성 자산으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변동성 관리에도 효과적이지만 은퇴 후 인출해 사용하는 자금에 대한 세무 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무조건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IUL이 저축수단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능한 많은 금액을 15년 이상 적립할 때 양호한 자금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은 반드시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시간 여유를 갖고 시작하면 연금 혜택이 극대화된다. IUL이나 지수형 연금 모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과 함께 포트폴리오 운용에 적절히 활용해 보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지수형 생명보험(IUL) 연금 리스크 변동성 리스크 투자 리스크 순수 투자자산보

2023-08-29

[채권수익률과 경기 흐름] 주식 대비 채권 경쟁력 개선, 변동성 커 균형투자

미국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덕분에 주식은 압박을 받고 있다. 보통 채권수익률이 오르면 주식은 내려가곤 한다. 투자자들이 굳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아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면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한 채권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또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불황 우려로 채권 수요가 늘면 수익률은 다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수익률 상승 이유     그런데 지금 왜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걸까.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과 무관하지 않지만 가장 최근의 채권수익률 상승세는 좀 더 직접적인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선 문제가 해결되면서 채권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최근 연방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이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이들 테마는 전반적으로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환경을 예고하는 셈이다. 국채값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가는 환경이다.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채권수익률 변동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들곤 한다.     예컨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선 채권수익률도 올라간다.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있는 만큼 채권의 실질가치는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된 상황인데도 채권수익률이 계속 올라간다면 이는 그만큼 성장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국채수익률 상승 이유에 대해 경기 성장 전망이 양호해진 탓으로 풀이하는 관점이 있다. 불황 우려가 줄어든 것이 국채값 하락과 수익률 상승을 유도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신용강등으로 국채의 매력이 떨어지고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환경이 이유일 수도 있지만, 경기의 기대 성장률이 양호한 탓이 더 주되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이다.     불황 우려가 적다는 것은 채권의 안전성이 주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고,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설득력을 가지는 해석이기도 하다.     ▶인플레와 장기 채권수익률   장단기 채권수익률이 역전된 상태가 불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온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역전상황은 올해까지 계속 심화돼 왔다. 정상적인 경제환경에서는 장기 채권 이자가 더 높아야 하고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만기가 길기 때문에 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길고,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황 우려가 있으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된다. 그리고 장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에 묶어두고 싶은 수요가 올라간다. 반대로 단기수요는 줄어든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비해 빨리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결국 수익률 역전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나타난 또 다른 현상은 장기 채권수익률의 상승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통상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취하게 된다.     금리인상 환경이 만들어지고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속 이자가 올라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굳이 낮은 이자로 채권에 오래 묶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장기 채권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게 된다.   ▶의미는   지금 상황은 복잡하다. 서로 상충하는 흐름이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채권수익률 역전은 장기 채권이 선호되는 환경을 예고하는 데, 최근의 채권수익률 흐름은 장기 채권이 기피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최근 불황 우려가 점차 불식되어 가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이 결국 경기의 경착륙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잡아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금리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고강도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 상당한 면역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가 확인될 때까지 최종 인상 수준 언저리에서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전반적으로는 아직 공격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형 자산은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수익에 대한 ‘멀티플(multiple)’이 줄어 들 수 있다. 최근 떨어지는 이유로 제시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지금의 채권수익률 상승이 긍정적인 경기전망에 기인한 것이라면 하락장 리스크는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황 우려가 다시 증폭되면 채권수요가 늘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수익률이 떨어져도 ‘멀티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다. 시장 하락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는 시나리오다.   ▶소비자와 실적   기업실적은 지난해 나왔던 우려들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후행지수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형 소매체인 관계자들은 소비시장이 여전히 튼튼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그런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연준의 남은 정책과 기존 정책의 지연된 효과가 어떤 소비지형을 만들지 미지수다.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은 둘 다 지양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이 더 중요한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채권수익률과 경기 흐름 균형투자 변동성 장기 채권수익률 채권수익률 상승세 국채수익률 상승

2023-08-23

[소수의 경고성 전망] 올해 투자 어렵다…변동성 확대 리스크 관리 치중

2022년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적어도 주식형 자산의 경험은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진짜 주목해야 할 ‘스토리라인’은 여전히 팽배한 낙관이다.     경제에 대한 낙관, 미래에 대한 낙관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되레 부정적일 수도 있다. ‘낙관의 성’이 견고한 만큼 한 번 균열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본분석에 근거한 다수의 경기 및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엔 기술분석에 근거한 상대적 소수의 경고성 전망을 정리한다.     ▶나스닥이 예고한 하락장   나스닥은 2021년 11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나 S&P500 등에 비해 한 달 반 정도 앞섰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가 2022년 1월 초까지 상승을 지속한 후 고점을 찍었던 시점 나스닥은 이미 고점 대비 6%가 빠진 상태였다. 또한 52주 고점으로부터  50% 이상 빠진 종목이 나스닥 기업주 전체의 40%에 달했다. 아직 다우나 S&P가 하락으로 돌아서기 이전에 나스닥은 이미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22년 하락장을 선도한 것은 나스닥이었다. 나스닥의 하락세는 강했고, 조정 반등은 약했다. 하지만 몇몇 인기 종목들에 대한 열광은 식지 않았다.  더불어 조정 반등이 있을 때마다 상승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지속한 반등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주요 금융 미디어들은 유명 분석가들을 인용,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사를 앞다퉈 기재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상반기에만 투자자들은 무려 2500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키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심리는 콜 옵션 시장으로도 돈이 몰리게 만들며 지난해 마지막 랠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장이 고대하던  ‘산타 랠리’는 없었다.   ▶스팩(SPAC)으로 보는 버블   SPACs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의 줄임말이다. 아직 투자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인수합병 회사라고 볼 수 있다. SPACs 기업공개(IPO)의 인기를 투자시장의 과열, 마니아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읽는 이들이 있다.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도 모르는데 상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린다. 혹자들은 이를 18세기 ‘South Sea’ 버블에 비교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볼 때 SPACs의 만연은 금융시장의 버블을 경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를 경고로 받아들인 이들은 소수였다. 얼마 안 되는 경고 메시지가 전달된 것도 사실 최근이라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가 SPACs 시장의 붕괴와 그 여파에 대해 보도한 것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중순이었기 때문이다.     SPACs의 만연을 보고 ‘위기’를 감지하는 이들은 지금도 소수일 수 있다. SPACs 지수(IPOX SPAC Index)가 고점을 찍은 것은 지난 2021년 3월이었다. 이후 9개월이나 다우의 상승행진이 지속한 것을 보면 시장의 ‘리스크 불감증’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SPACs 지수는 이미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고점 대비 51%가 빠졌다.     ▶질서 있는 하락   현재 하락장은 나스닥이 앞장서고 있다. 나스닥은 기술주와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상승장을 선도한다. 이는 곧 하락장도 선도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블루칩이다.     성장성보다는 기반이 잡힌 우량주 위주의 다우 조정 반등도 그래서 다른 지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S&P500은 일종의 하이브리드 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우량주와 성장주를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 패턴도 나스닥과 다우의 중간 형태로 읽을 수 있다. 이들 대표적 지수들은 현재 다 하락장을 경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패턴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해 진행된 하락장은 그러나 ‘패닉’ 상태는 아니었다. 변동성은 높았지만,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질서정연한 하락 패턴은 단순 조정장으로 읽힐 수도 있다. 크레딧 스위스, 골드만 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다수의 소위 전문가들도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지만 불황이라고 판단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학자들도 상반기 경기 약세를 점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력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하락장세가 새해 이런 낙관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서정연한 하락은 반대로 ‘폭풍전야’를 의미할 수도 있다. 공포지수도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채 하락장이 진행됐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까지는 전초전이었을 수 있다. 하락장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커진다.   ▶연준에 대한 신뢰   낙관론의 배경에는 연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금리 인상이 늦었고, 시작한 이후에는 과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연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내려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나 연내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회자하는 것도 연준이 경제와 시장이 지나치게 경색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이 있다. 지난 2007년 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에도 금리 인하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반짝 긍정 반응이 있었다. 그다음에 벌어진 상황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바대로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지금 시장의 기대처럼 만병통치약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그래서 미지수다. 반복하지만 지금은 아직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소수의 경고성 전망 리스크 변동성 나스닥 기업주 시점 나스닥 옵션 시장

2023-01-10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증시 저점엔 회의적채권…대체자산 등 분산

여름에 반짝 반등했던 시장은 가을 들어 다시 하락세를 탔다. 그리고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높은 날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질서정연하게 등락이 반복된 패턴이다. 가장 최근의 반등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저점 형성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종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현 상황   시장과 투자자들은 점차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모습이다. 하루라도 빨리 하락장과 불황 우려에 대한 논의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내려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연준은 그동안 시장의 이런 기대를 받아주지 않았다. 시장 패턴이 잠깐씩의 반등 후 추가하락으로 이어진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이 부분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고점 형성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이를 연준의 ‘피벗(pivot)’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지금 시장은 약간의 ‘굿 뉴스’에도 반응하고 있다. 이 와중에 기대에 못 미치는 데이터가 나오면 크게 요동할 수 있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제 저점?   아직은 회의적이다. 지난주 주요 시장 인덱스는 급반등했다.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정책결정의 주된 동인이었다면 이제 관심은 성장과 불황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미국경기가 불황을 직면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역시 안정시킬 수 있을까.     2022년 상반기 미국경제는 두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전통적인 개념에 비춰보면 불황이다. 그러나 월가의 다수 분석가에 따르면 진짜 불황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경기가 불황을 동반하게 되면 시장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하강 곡선은 상당히 가파를 수도 있다.     1946년 이후 불황을 동반한 하락장의 평균 하락 폭은 35.8%에 달했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았던 하락장은 평균 27.9% 하락했다. 지금 경기가 불황으로 들어서는가는 시장의 추가하락 여부와도 밀접이  연관돼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환경이 지난 2020년이나 2008~2009년에 있었던 금융위기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0년의 팬데믹 불황은 경제 외적 요인이 촉발한 것이었고 단기간에 끝났다. 2008~2009년의 위기는 금융위기였기 때문에 불황이 깊고 오래 유지됐다.     지금은 경기 전반이 서서히 둔화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초강수 긴축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불황이 짧든 길든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시장과 경기 흐름을 보면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투자자의 대응   이런 환경에서는 대부분 시장에서 나와 기다리다 상황이 개선되거나 상승장이 확인될 때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전략은 이른바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고 성공률이 낮다.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은 하락장을 전후해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여러 번 반복 공유한 데이터이긴 하지만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일을 놓치면 30년 평균 수익률 차이가 무려 4.6%포인트가 난다. 그 이상 놓치면 30년 평균 수익률이 제로이거나 마이너스가 된다. ‘마켓 타이밍’ 잘 안되는 이유는 최악의 날이 피할 경우 최고의 날도 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할 일   시장이 큰 등락을 반복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대부분의 ‘마켓 타이밍’은 감정적 대응일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더 나쁜 성적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은 감정을 배제한 몇 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포트폴리오 구성비 조정이다.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성적이 좋았던 부분을 줄이고 성적이 나빴던 부분을 늘리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원하는 자산별 구성비가 전제돼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역사적 경험은 리밸런싱한 포트폴리오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크게 상회한 것을 보여준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는 하락장이라면 이때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오히려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하락장 이후 1년, 3년, 5년 단위의 성적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때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리면 수익률은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적절한 분산이다. 하락장에서 현금자산으로 모든 자금을 옮기는 것보다 각자에게 맞는 리스크 수준에 맞춰 대체자산 등을 포함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다. 적절한 분산은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변동성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안전자산 활용   적절한 분산은 다양한 자산 유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자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체투자나 확정이자 연금(MYGA), 지수형 연금(FIA) 등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가장 좋은 것은 손실은 없고 수익률은 가장 높게 나오는 투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각자의 투자목적과 필요 리스크, 수용 리스크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 운용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무작정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도 답이 아니고, 막연한 마켓 타이밍도 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회의적채권 대체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 시장 변동성 시장 패턴

2022-11-15

환율 1450원까지 뛸 수 있다…연준 당분간 매파적 성향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 등으로 환율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된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져 상단을 폭넓게 열어둬야 한다며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상단을 폭넓게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서면 위로는 다 열려있는데, 일단 50원씩 열어두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도 “연준이 당분간 매파적 성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1430∼1450원 터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밝혔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다른 통화들도 가치가 내려갔지만,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유로, 엔, 위안 등 다른 통화보다 유독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이후 변동 폭을 비교해보면, 원화 가치 하락이 특히 가팔랐다.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미팅이 열렸던 지난달 26일부터 9월 21일까지 4.72% 상승했다. 그만큼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는 의미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1.71%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달러 절상 폭보다 2.76배 더 절하된 셈이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3%, 위안화는 2.69%, 호주달러는 4.12%, 싱가포르달러는 1.56% 내렸다.   원화보다 달러 대비 가치가 더 하락한 것은 일본 엔화(4.91% 절하)뿐이다. 엔화 약세의 주요인은 일본은행(BOJ)이 다른 주요국과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미일금리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환율 연준 환율 변동성 환율 상승세 매파적 성향

2022-09-22

[기자의 눈] ‘최고’란 말이 두려운 요즘

요즘 누구를 만나든 물가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부담스럽고, 카드빚은 점점 늘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요즘이다.   한정된 수입에서 가장 큰 지출은 단연 월 렌트비.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은 월세가 얼마나 오를까 하는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착한 집주인이나 아파트 소유주를 만나 월세가 오르지 않으면 그나마 악재는 피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일정 비율 인상된 렌트비가 적힌 재계약 통지서를 받아들게 된다. 렌트비는 1년 넘게 계속 올라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한다.     모기지 금리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14년 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던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2년 전만 해도 3%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아주 많은 현금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집 사기도 어려워졌다. 401k(직장인 은퇴연금) 계좌를 들락날락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물가가 급등하니 저축계좌라도 깨야겠다는 심리도 높아졌다. 지난 2분기의 예금 인출액은 총 3700억 달러를 돌파, 역시 분기별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차량 구매자들이 역대 ‘최고’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신차 및 중고차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또 어떠한가.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본유출 위험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원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최고란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던 유년시절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매일 아침 뉴스에 인상만 찌푸리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직격탄이다.     본업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투잡을 뛰는 이들도 늘었다. 배달업을 하는가 하면, 틈틈이 온라인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최근 만난 한 취재원은 “내 삶에서 가장 가난한 요즘”이라고 했다. 20대까지만 해도 비싼 스포츠카에 혼자 투베드룸에 살 정도로 여유로웠다고.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투잡, 쓰리잡을 해도 4인 가족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했다.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조금씩 금전적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마저 높아진 환율로 인해 답답함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지난 추석 연휴 때 고국으로 보내는 선물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속상함을 털어놨다. 그는 “이럴 때 현금이 많았다면 한국에 달러를 보내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을 텐데, 그러기는커녕 마음만 전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명절 선물도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먹고살기 어렵다”는 푸념이 요즘처럼 많았던 때가 또 있었을까.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강화한다지만, 이 시기를 아등바등 이겨내는 서민들은 마치 하루살이처럼 힘겹게 버티는 수준이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꾀한다곤 하지만, 체감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할인’, ‘쿠폰’과 같은 단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는 요즘이다. 언제까지 한숨만 쉬고 있어야 할지, 또 어떤 부문에서 ‘최고’ 갱신이 이뤄질지…. 서민들은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있다. 홍희정 / JTBC특파원기자의 눈 환율 변동성 차량용 반도체 재계약 통지서

2022-09-18

[고용 호조 vs 기술적 불황] 대체자산 활용한 분산 포트폴리오로 변동성 대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금리인상 정책이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불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시장은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지만 올 상반기 최악의 시작을 끊으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은 시장이 저점을 형성한 것이라는 의견과 추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의 고용시장은 미국경제의 회복력을 과시하는 듯한 수치를 나타냈다. 복잡한 환경이고 여전히 판단이 어려운 환경이다. 계속되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비농업취업인구(non-farm payroll)   매달 첫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연방 노동부의 고용지표다. 농업을 제외한 산업 분야의 고용현황을 나타내는 통계수치로 고용시장의 건강상태를 읽을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7월 중 비농업취업인구는 예상치였던 25만개 신규 일자리 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다. 그간의 불황 논의를 비웃기라도 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임금수준도 예상을 뛰어넘는 0.5% 인상 폭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들어 총 5.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춤했던 상황에서 반전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미국경제의 회복력에 강한 신뢰감을 보인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에도 불구, 경기는 활기를 띠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불황 아니면 둔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이미 2분기 연속 네거티브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통적 의미에서는 이미 불황인 셈이다. 요즘은 단순히 이 정의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고용시장 등 경기를 나타내는 다른 지표들을 함께 고려한다. 그래서 현 상황을 ‘기술적 불황’이라고도 부른다.     현 상황을 무엇으로 규정하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실제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선 비농업취업인구 데이터는 지난 시기의 경기를 설명하는 후행지수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는 있겠다.     미래를 예상하는 수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더라도 그간 증폭됐던 불황 우려를 불식시킬만하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려를 많이 했지만, 지난달까지도 고용시장은 양호했다는 의미고,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회복력, 탄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의 하위 데이터들을 들여다보면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현실은 대표 수치가 말해주는 것보다 조금은 더 복잡하다. 그중 하나가 ‘풀타임’을 원하는 이들이 ‘파트타임’으로 고용된 경우에 대한 통계다. 이 부분이 30만3000개로 늘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상황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최근의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모두 50 이상을 기록, 경기가 여전히 확장상태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다는 데이터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의 현주소는 불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적어도 현재로써는 그렇다. 그러나 둔화 조짐은 읽히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크레딧카드 채무가 늘고 있고,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는상반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복잡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연준에 달렸다?   금리인상이 유달리 빠른 속도로 진행됐음에도 미국경제의 면역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연준의 통화긴축의 영향이 경기지표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고용시장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수치들이 점차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둔화의 심화 정도는 많은 부분 연준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고용지표는 연준이 다음 9월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여 줬다. 미국경제가 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소비자 물가지수도 있고, 연준의 다음 회의까지는 한 차례 더 고용지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이들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다음 금리인상 폭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결론   미국을 제외한 유럽, 영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주요 국가들의 상황은 사실 더 어렵다. 영국은 10월까지 인플레이션이 13%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말까지 고인플레이션과 함께 네거티브 성장률이 지속할 것으로 암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럽의 상황도 고인플레와 저성장 전망으로 압축할 수 있고, 중국 역시 팬데믹 여파와 부동산 개발시장의 유동성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아직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불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딜레마는 같다. 통화긴축 기조와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향후 지표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높은 환경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는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혀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대체자산 등을 활용한 좀 더 적극적인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이 필요하다. 탄력적으로 전술투자 운용을 접목하는 것도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고용 호조 vs 기술적 불황 포트폴리오 대체자산 시장 변동성 비농업취업인구 데이터 공격적 금리인상

2022-08-09

모기지 금리 4개월만에 4%대로

모기지 이자율이 4개월 만에 5% 이하로 하락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모기지 이자율 변동성이 커졌다.     국책모기지업체인 프래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4일 기준 4.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5.30%와 비교해 0.31%포인트(p)나 떨어진 수치다.   모기지 이자율이 5%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6월 13년 만에 최고치인 5.81%까지 오른 뒤, 7월 5.51%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매주 모기지 이자율 변동 폭이 커져 부동산 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기도 했다.   프래디맥 샘 크하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에 “모기지 이자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경기침체 조짐이란 두 가지 우려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등 여러 경제징후가 불확실한 상황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5%를 하회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1.75%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이자율 변동성은 부동산 시장 열기도 꺾고 있다. 상반기 동안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고 변동이 심하자 주택 구매자의 ‘관망’ 심리마저 커졌다.   데이빗 윤 원플러스 부동산 에이전트 겸 론 오피서는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바이어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졌다”며 “여기에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겹치면서 모기지 신청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모기지 이자율 하락세로 부동산 매수 여건은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제임스 김 에퀴티 스마트홈론스 론 오피서는 “모기지 이자율이 연초보다 높긴 하지만 현재 4% 이자율도 나쁜 편은 아니다”며 “모기지 신청에 필요한 다운페이, 신용점수 740점 이상, 대출 능력, 향후 2년 치 연 소득 등 자격을 갖췄다면 이자율이 다시 올라가기 전에 행동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다운페이 20~40%를 마련했을 경우 개인 신용에 따라 4.25~4.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모기지 신청 당시와 부동산 매매 마감일 사이 모기지 이자율이 큰 차이를 보일 경우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모기지 선택도 가능하다. 김 론 오피서는 “만약 한 달 전 모기지 이자율을 4.9%로 신청한 뒤 거래 마감 때쯤 4.5%가 됐다면, 더 저렴한 모기지를 제안하는 렌더로 변경(relock)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론 오피서도 “요즘 모기지 신청이 저조해 렌더들 경쟁도 심해졌다. 모기지를 새로 신청해도 보름 전후면 융자처리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모기지 재융자는 상환 시작 6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김 론 오피서는 “모기지 이자율 변동 폭에 상관없이 6개월 뒤부터 재융자가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변동성이 심할 때는 모기지 신청 때 고정 이자율 5~7년 적용 후 변동 이자율 자동적용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모기 금리 모기지 이자율 이자율 변동성 이자율 하락세

2022-08-04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4.99%로 하락

급등하던 모기지 금리가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돌았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레디맥의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고정금리는 이번주에 4.99%를 기록, 지난주 5.30%에서 하락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지난 6월 5.81%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이다.     모기지 금리는 경제 흐름이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조정에 대한 기대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WSJ는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를 앞둔 수요자들도 조금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년 전에 39만 달러 주택을 20% 다운페이먼트를 해 구매한다면, 평균 모기지 금리는 2.77%로 월 1277달러 가량을 갚으면 됐다. 반면 4.99% 모기지 금리를 적용하면 매월 1673달러를 지불하게 돼 매달 약 400달러 정도나 부담이 커진다. 모기지 금리가 5%를 넘을 땐 실제로 부동산 시장도 냉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모기지 금리가 오락가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 경제 상황에 따른 연준의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금리 고정 금리 변동성 금리 조정 금리 인상

2022-08-04

[변동성 시대 대비 방법] 불안한 시장, 대체 투자에 관심 쏠린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체자산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 현금 자산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여기엔 프라이빗 에쿼티, 원자재, 인프라, 기타 실물자산과 부동산도 포함된다. 대체투자와 대체투자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체투자란= 대체투자라는 용어는 때로 헤지펀드, 프라이빗 에쿼티 등과 자주 혼용되곤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이해는 아니다. 대체투자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대체투자 자산, 대체투자 전략 혹은 방법, 대체투자 주체 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통화, 부동산, 인프라, 실물자산 등은 대체투자 자산으로 불리는 자산 유형들이다. 반면 프라이빗 에쿼티나 헤지펀드, 뮤추얼 펀드, 상장지수형 펀드(ETFs) 등은 대체투자 주체라고 볼 수 있다. 대체투자 자산을 담는 그릇이 다르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쉽다.     비상장 기업에 직접 돈을 대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면 이를 프라이빗 에쿼티라고 부른다. 헤지펀드는 다양한 증권시장에서 레버리지(leverage)나 공매도 등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주체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히 다르다. 투자전략도 다르다. 헤지펀드는 전통적인 바이앤홀드(buy & hold) 방식보다는 사자와 팔자를 동시에 가져가는 롱/숏(long-short) 방식이나 아비트라지(arbitrage)를 이용하는 투자전략을 활용한다.     그러니까 대체자산을 프라이빗 에쿼티를 통해 투자할 수도 있고 헤지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도 있다. 프라이빗 에쿼티나 헤지펀드가 전통적으로는 고액 자산가들이나 기관들에 한정돼 있었기에 대체투자 자체의 벽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형 펀드(ETFs)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유형의 대체투자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물론, 간접적인 형태라 리스크와 리워드의 규모가 틀릴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인 셈이다.   ▶대체투자를 하는 이유= 대체투자는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이나 채권 등과의 상관성이 없거나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상승장이나 하락장, 모든 시장환경에서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잠재적 수익률이 높고, 결과적으로 이런 대체투자를 포함한 포트폴리오의 성적 전반의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시에 분산효과도 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과 상관성이 낮은 자산들에 투자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체의 전통적 투자시장 리스크(risk)를 분산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주식과 채권이 동반하락하는 환경에서는 채권이 주식자산의 리스크를 분산해주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만큼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 역할을 ‘대체’해줄 방법이 더 필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대체투자는 시장주기와 상관없이 자금증식 기회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특정 환경이나 새로운 상품, 기술 등의 개발 초기에 참여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텐셜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투자의 장단점= 대체투자의 장점은 주로 대체투자를 하는 이유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은 대체로 유동성이 떨어진다.     거래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와 투자대상에 따라 아무 때나 원하는 만큼 현금화가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대상이나 방식을 다 알기 어렵고, 그 자체가 복잡성을 띨 수 있다. 가치 환산도 즉시 가능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보통 1년에 한 번씩 가치 환산을 한다.     투자하고 있는 대체자산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내용일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 전체에 분산효과를 더해줄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분산투자이기보다는 집중투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집중투자는 일반적으로 수익 포텐셜이 높지만, 손실 포텐셜도 높을 수 있다.     원한다고 다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정해진 자격요건이 있다. 살고 있는 주택을 제외한 순자산 규모가 최소 100만~150만 달러가 되어야 하고, 연 소득도 최소 30만 달러가 넘어서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최소 조건이다.     물론, 최소 투자금액도 25만~100만 달러 등이 일반적이다. 해당 대체투자 종류나 운용사에 따라 구체적인 조건은 다르고, 신규 투자는 분기별 등 정해진 시기에만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러 이유 등으로 직접 대체투자를 활용하기 위해선 충분한 실사가 중요해진다. 사기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실적과 경험이 확인된 운용사를 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부자들 투자에 활용= 세계 3대 사모펀드 회사 중의 하나인 KKR의 자료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의 45% 이상을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대형 펜션펀드들도 대체투자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25%에 가깝다. 대체투자 중에는 프라이빗 에쿼티의 비중이 50%, 헤지펀드와 부동산의 비중이 25% 정도씩 된다. 자산가들의 투자패턴이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대체투자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 자산 다변화와 잠재적 수익성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전통적 투자시장과 상관성이 낮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유동성이 떨어지고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간접적인 방법들을 활용해서라도 대체투자를 품어보는 것이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변동성 시대 대비 방법 불안 시장 대체투자 자산 방법 대체투자 대체투자 방법

2022-08-02

[변동성 높은 시장 접근법] 감당 가능한 리스크·수익률 배합 바람직

시장 변동성이 높은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주식시장이 많이 내려온 탓에 이제 투자할 때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고, 추가 하락의 리스크(risk)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접근법은 그런데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딩(trading)의 관점에서는 있을 법한 생각이다. 그러나 투자(investing)의 관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트레이딩과 투자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딩은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행위로 저마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단기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자금축적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다.     401(k)나 IRA 등을 활용해 은퇴준비를 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특히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투자’라는 용어는 이런 장기적인 자금축적 행위로 국한해서 사용하는 것이 혼선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에 대한 ‘쉬운’ 생각= 투자는 어렵다고 느끼기 쉽다. 어렵게 보면 어렵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 별생각 없이 대충 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어쨌든 각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을 파악해야 하고, 투자목적, 기간, 금액 등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해야 한다.     이 과정은 대충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연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쉬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보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리스크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리스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가 없는 것이다. 저마다 리스크에 대한 성향이나 수용 능력이 다르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리스크가 없는 투자를 원하는가, 아니면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원하는가? 이 두 종류의 투자를 먼저 구별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가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지만, 편의상 시장 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을 리스크가 없는 투자자산이라고 분류하자는 의미에서 리스크 없는 ‘투자’라고 표현한 것임을 먼저 공유하고 넘어가자.   ▶리스크 없는 투자?=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없는 투자자산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은행의 CD나 저축계좌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단기 확정이자 연금(MYGA)이나 자주 언급된 지수형 연금(FIA)도 여기에 해당한다. 지수형 연금은 시장 리스크 없이 통상 3~5% 연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장되는 수익률은 아니지만, 역사적 수익률의 평균치가 그 정도였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시장 리스크를 전혀 원하지 않으면서 여타 안전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 포텐셜을 원한다면 지수형 연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저위험 투자와 고위험 투자= 리스크 없는 투자의 예상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고, 필요한 수익률에 미치지 않는다고 볼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시장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어떻게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려할 때 시장 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과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 두 종류로 구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앞서 언급했다. 시장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 리스크를 낮게 가져가는 보수적 투자와 시장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는 공격적 투자다. 보수적 투자는 리스크가 적은 대신 연 수익률은 5~7% 내외를 기대하고, 공격적 투자는 시장 리스크가 높은 대신 8~10% 정도의 연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5~10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생각할 때 예상할 수 있는 평균 수익률이다.     물론, 이들 예상 수익률은 실제 더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다만 리스크 정도에 따른 역사적 경험치를 볼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일 것이다.     ▶세 개의 버킷(bucket) 투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정도에 따라 세 가지 버킷을 활용해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시장 리스크에 따른 손실 가능성 없이 투자하며 3~5%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전자산 버킷, 저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5~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보수적 투자 버킷,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비교적 높은 8~10% 수익률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 버킷이다.   각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 투자 목적, 기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버킷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의 50%는 안전자산 버킷, 30%는 보수적 투자 버킷, 20%는 공격적 투자 버킷 등으로 나눠서 배치할 수도 있고, 한쪽으로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수적 투자 버킷이나 공격적 투자 버킷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는 그다음 단계로, 이는 사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저축 기능이 강화된 지수형 생명보험(IUL)도 저위험 투자자산 역할을 할 수 있고, 전술투자 방식의 다양한 분산 포트폴리오, 개별 주식을 활용한 집중투자 포트폴리오, 대체투자, 헤지펀드, 원자재, 금속 투자 등이 보수적 투자 혹은 공격적 투자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변동성 높은 시장 접근법 리스크 수익률 시장 리스크 손실 리스크 투자 포트폴리오

2022-07-26

[현 시장 상황 대처법] 가능한 현금 자산 늘리고 투자 전략 재점검

지난주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발표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였다. 하루 사이 3~5% 등락폭을 보였고, 특히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이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악의 시작 = 2022년은 그 시작만 보면 역사상 최악 중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S&P 500은 4월말까지 13.3%가 빠지면서 1939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보다 나쁘게 시작했던 적은 단 두 차례 있었는데 1932년과 1939년이다. 1932년엔 출발 후 같은 기간 28.2%가 빠졌고 1939년엔 17.3%가 빠진 바 있다.     올해 시작과 함께 시장이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문제, 미국의 경제 상태 등 다양한 악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여러 부정적인 소식들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그동안 가파른 오름세를 타왔던 인플레이션이 한 풀 꺾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나온 점이다. 지난 3월 중 핵심 개인소비지출(Core PCE) 지수가 예상치였던 5.3%에 비해 소폭 낮은 5.2%로 나온 것이다.     이외 가장 최근의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표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기 쉬웠던 개스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하락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Bullish vs Bearish =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여러 가지다. 개인 투자자들 중 상승장을 예상하는 이들과 하락장을 예상하는 이들을 비교하는 지수가 있다. 4월 중 AAII Bull 지수와 Bear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양자 간의 차이가 마이너스43까지 내려갔다. 2008년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의미는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상승장 지속을 기대, 예상하는 투자자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래프1 참조〉   이 부분은 사실 시장의 저점 형성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환경은 시장이 곧 그 반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세장을 예상, 기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는 곧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종종 읽힌다.     이와 같은 투자 심리 현황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시그널과 소비심리 지수 개선 등의 긍정적 소식과 맞물려 시장의 상승 선회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이는 현재로선 가능성일 뿐이다. ‘베어(bear)’들이 더 많아지고,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 지난주에는 고용 지표가 나왔다. 4월 중 고용 시장은 42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 환경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임금도 같은 기간 5.5% 성장했다. 그러나 8.6%의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수치였다. 그래프2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의 변동 추이를 나타낸다. 양자 사이 큰 간극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프2 참조〉   임금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고용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도 불구,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견인한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불러오고 곧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임금이 인플레이션이 주는 영향은 적은 상태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도 기업 마진 감소, 실적 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런 불확실한 변수들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 투자 환경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가 관리되면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전히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성이 남아 있고, 연초에 비해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취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법은 먼저 포트폴리오 내 현금 자산 비중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 폭을 줄여주고, 그만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 투자 기간, 리스크 성향, 수용 능력, 필요 수익률, 현금 유동성 등 투자 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재점검 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계획을 필요에 따라 보완, 수정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바뀌었다면 이 부분을 포트폴리오 운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확인되었다면, 각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꾸준히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해서 과잉 운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만 적정선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기간에 걸쳐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는 있다. 이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분명한 목표와 계획에 기반해 투자할 때 가능해질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현 시장 상황 대처법 재점검 전략 개인 투자자들 시장 변동성 투자 심리

2022-05-10

[재정설계] 생명보험 종류와 특성

안타깝게도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베네핏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에 가입하기 전, 가입 후에도 보험상품에 대해 제대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다. 보험은 보험 회사와 나와의 계약이기 때문에 철저히 계약서류, 즉 보험증서 약관에 의해  적용받게 된다.     하지만 영어로 쓰여 있는 보험 약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기란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재정설계사가 얘기해준 내용을 나름대로 다 알아들었지만, 바쁜일상을 지내다 보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생명보험을 잘 활용하려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상품 종류, 특성, 각각 보험 용어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이 보험에 가입한 목적과 향후 가입할 보험이 주는 혜택의 잣대를 정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된다.   생명보험은 크게 기간성 보험(Term Life Insurance)과 저축성 보험(Cash Value Life Insurance)으로 나뉜다.     저축성 생명보험은 홀라이프, 인덱스드 유니버설 라이프, 배리어블 라이프 보험이 있다.     기간성 생명보험인 텀 보험은 말 그대로 약속한 기간 안에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사망보상금이 지급된다.     일반적으로 10년, 15년, 20년 30년, 요즘은 수명이 길어져 35년까지도 허용하는 보험이 있다.     내가 원하는 만기일을 정하고 정해진 보험료를 꼬박꼬박 낸다면 그 기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계약된 기간이 끝나면 보험의 기능과 효력은 없어져 버린다.     장점은 싼 보험료로 큰 사망보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으로는 평생 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축성 생명보험은 텀 보험과 다르게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캐시 밸류가 쌓이게 된다.     저축성 생명보험은 매월 내는 보험료 중 일정 부분이 보험의 종류에 따라 뮤추럴펀드에 투자되거나, S&P 500주가지수에 따라 이자를 받거나 혹은 고정이자를 받아 나의 캐시 밸류를 형성하게 된다.     홀라이프는 보험 가입자의 평생을 커버하기에 그 만큼 매달 내는 보험료가 매우 높고, 3%, 4%등 고정된 이자를 받기 때문에 경기가 좋고 나쁜 것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저축해 나갈 수 있다. 단점으로는 이자가 고정된 만큼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고, 가입 시 결정된 보험료를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선택이 없다는 것이다.   인덱스드 유니버설 라이프(인덱스/지수형 생명보험)는 S&P 500, 나스닥 등 주가 지수 변동률에 의해 이자를 받는다.     한번 자란 캐시 밸류는 주가지수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도 원금을 락인시켜 주기에 손실 리스크는 없어,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수익 포텐셜을 가진다.     또한 보험료 액수, 지급방법, 사망보상금 액수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변동성 생명보험은 저축되는 부분이 뮤추얼펀드에 투자되기 때문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도 있지만 반대로 리스크의 위험성 있어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를 계속 기록하게 되면 매달 내는 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야지만 보험이 지속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요즘 생명보험에는 암, 중풍, 심장마비 등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상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받을 수 있는 특약 조건들이 함께 첨부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나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정기적으로 보험 약관을 검토하는 것은 필수 조건일 것이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아메리츠 파이낸셜 Field Manager재정설계 생명보험 저축성보험 저축성 생명보험 지수형 생명보험 변동성 생명보험

2022-04-27

[재테크] 지정학 변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러시아가 지난주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벌서 50만이 넘는 ‘난민’이 생겨났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격 침공과 함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급락과 급등 사이를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쉽지 않은 투자환경이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장환경 = 4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시장은 전쟁 전에도 이미 긴장 상태였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발발했다.   리스크(risk)가 높아졌고,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가 29.5포인트 선을 육박했다. 지난 1월말 기록했던 약 32포인트 수준에 비하면 조금 낮은 수치지만 역사적 평균치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확실히 불확실성을 추가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스케줄에 대한 시장의 혼선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미 연내 예상되는 금리인상 횟수가 줄었다.   전쟁은 사실상 금리인상 효과를 가진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현 상황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여파는 더 복잡하다. 연준은 기존의 금리인상 정책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 금리는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다. 이번 지정학적 변수가 경기와 시장의 향배에 미칠 구체적 파급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만큼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포지티브’ 성장으로 마감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쟁이 기회? = 흥미로운 역사적 데이터가 있다. 아래 표는 과거 전쟁과 시장의 성장패턴을 나타낸다. 대부분 전쟁의 시작과 맞물려 저점이 형성됐다. 아프간 전쟁의 경우 추가 하락이 있었지만 초기 수개월은 회복장이 있었다. 당시의 하락장은 전쟁 탓은 아니었다. ‘닷컴 버블’로 인한 2000년대 하락장의 영향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과거의 패턴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시장 위기가 유리한 투자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래프 참조〉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전쟁 = 시장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에도 사실 또 다른 대치국면이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손실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선 주식형 자산 투자 역시 필요하다. 안전자산과 리스크 자산에 대한 필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것이다.   ▶현명한 접근법 = 단기적인 트레이딩 위주의 투자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높다고 너무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각자 원하는 정도의 리스크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것이다. 목표는 리스크 대비 수익은 극대화하고, 손실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것이다. 각자의 리스크에 따라 구체적인 구성비는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식형 자산과 현금, 전술 투자가 가능한 분산 포트폴리오 등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안전자산 배치에는 현금이나 연금, structured note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 자산에 투자하는 한 시장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 내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에 맞춰 잘 구성된 포트폴리오라면 약간의 등락을 경험하더라도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지정학 투자 시장 변동성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황

2022-03-01

“‘이지 머니’ 시대 끝났다”…금·배당주로 투자 대이동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싼값에 손쉽게 돈을 빌려 주식 등에 투자하던 ‘이지 머니’(easy money) 시대가 끝나가자 투자자들이 전략을 바꿔 금이나 배당주 같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28일 주요 3대 지수가 1.65~3.13%까지 큰 폭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날까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미 나란히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전날까지 S&P500지수는 이달 고점 대비 10.2%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보다 17.6%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올해 들어 2배가량으로 뛰었다.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웨일록캐피털매니지먼트 등 일부 유명 헤지펀드의 손실은 10%가 넘으며, 일부 헤지펀드는 손실 누적에 문을 닫기도 했다고 WSJ 소식통은 전했다.   이같이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인 것은 연준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연준이 3월부터 계속 금리를 올릴 것임을 분명히 시사했다.   이에 대응해 투자자들은 지난 2년간 펴왔던 전략을 바꾸고 있다. 그 결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했던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 시장은 요동쳤다.   자산관리회사 리서치어필리어츠의 롭 아노트 회장은 “사람들의 은행 잔고는 급증했고 많은 이들은 돈을 금융시장에 투자했다. 하지만 부양책은 끝났으며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통화 긴축의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주와 금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금 ETF에 몰린 자금은 다른 어느 EFT로 간 자금보다 많다. 금은 일반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특히 세계 최대 금 ETF ‘SPDR 골드 셰어스’에 순유입된 자금은 지난 21일 16억 달러로 일일 기준 역대 최대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것도 금 수요 급증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식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급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금값은 올해 온스당 1800달러 가까운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   CNN에 따르면 헤레우스귀금속 앙드레 크리스틀 최고경영자(CEO)는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안전자산으로 남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도 금값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 가격이 올해 안에 온스당 2120달러까지 올라 2020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2072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기 주식을 콜옵션(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과 함께 샀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이제 인덱스펀드와 풋옵션(일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에 발을 담그고 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 아마존, 애플, 엔비디아 등에 대한 콜옵션 거래가 급증했다. 하지만 S&P500지수가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마쳤던 지난 21일 풋옵션은 콜옵션을 앞질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UBS그룹 전략가 스튜어트 카이저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콜옵션 수요는 최근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팬데믹 첫해에 멀리했던 엑손모빌, 셰브런 같은 에너지 회사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속에 이들 업체의 주가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배당주 대이동 금융시장 변동성 변동성 지수 수요 급증

2022-01-30

[재정상식] 평생 보장 소득 제공 ‘어뉴이티’ 주목

은퇴플랜 중 근래에 주목받는 게 바로 어뉴이티(연금) 상품이다.    어뉴이티가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평생 보장 소득 제공이라는 점이다. 자주 듣는 용어지만  다양한 형태가 있어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은퇴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어뉴이티 장단점, 종류, 구매 팁 등에 대해 알아봤다.   ▶장점   요즘과 같은 시장 변동성이 큰 증시 상황은 물론 수명과 상관없이 약정한 월 소득이 지급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사기로 원금 손실, 잘못된 투자 결정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일반 저축, CD(양도성예금증서), 머니마켓과 같은 저위험 금융 상품 중에서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기본 생활비를 어뉴이티로 해결할 수 있다면 남은 돈으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도 해볼 수 있다. 특히 주마다 서로 상이하지만 보험보증기금(Insurance Guaranty Fund)을 통해서 어뉴이티 계약 보험사가 망해도 일정 금액을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통상 10만~30만 달러 선이데 가주는 25만 달러다.   ▶단점   평생 보장 소득을 받기 위해서 목돈을 넣어야 한다는 건 부담이다. 통상 10만 달러를 입금하면 월 500달러 정도를 65세부터 받을 수 있다. 특정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한 가입자 사망 후에 유가족이 수령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망 보상금(death benefit) 보장의 경우, 계약자 사망 시 일반적으로 유족은 현재 어뉴이티 계좌의 밸런스와 보장받은 사망 보상금 중에 큰 액수를 받게 된다.   동일한 금액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요즘처럼 기준금리가 제로나 최저 수준일 때는 기준금리가 높을 때보다 월 소득액이 적다. 계약 조건이 좋을수록 중도 해약에 따른 벌금이 크고 계약서에 명시된 최소 계약 기간을 지켜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최소 계약 기간으로 인해 3년~14년 정도 목돈이 묶일 수 있어서다. 최근 어뉴이티 상품은 필요할 경우 목돈 인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많이 향상됐다고 한다.   ▶은퇴자를 위한 어뉴이티   어뉴이티는 고정 상품도 있고 투자에 목적을 둔 변동성 상품과 지수형 연금 상품 등 매우 다양하다. 구매 즉시 수령(Immediate Annuity) 상품이나 정해진 기간 이후에 받는 연금(Deferred Annuity) 등 수령 시기로도 나눠진다.   재정 전문가들이 은퇴자에게 추천하는 상품은 일시납 즉시 연금(SPIA)이다. 목돈을 한 번에 주고 즉시 연금을 받는 어뉴이티 상품이다. 금융서비스 업체 찰스 슈왑의 소득 계산기에 의하면, 65세 독신 남성의 경우, 10만 달러를 주고 SPIA를 사면 월 529달러의 소득을 평생 보장받는다.     독신 여성의 경우엔 기대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서 월 501달러로 줄어든다. 만약 부부가 구매하고 계약자 모두 사망 시까지 받을 수 있는 옵션(joint life)을 선택하면 보장되는 월 소득은 438달러로 더 감소한다. 보장형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월 수령액은 점점 줄어든다. 반면, 수령 연령이 65세 이후라면 월 소득이 늘어난다.     재정 전문가들은 “최소 보험사 3곳에서 견적을 받아 보고 보험사의 신용등급 등을 조사하는 게 본인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성을 주는 어뉴이티를 구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도 해지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 등도 확인하는 게 유리한데 용어와 개념 이해가 어렵다면 재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Disclaimer :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정보일 뿐 투자는 본인 판단이며, 그 결과도 본인 책임입니다.    진성철 기자재정상식 연금 보장 계약자 사망 변동성 상품 평생 보장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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