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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미국인<한인 포함> 전년대비 34% 급증

한인을 포함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24만4316명으로 전년 동기 18만1754명보다 34.4%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20만4744명에 비해서는 19.3%가 늘어난 수치로 연간 방한 미국인 통계도 지난해 108만6415명으로 2019년 104만4038명을 4.1% 추월한 바 있다.   연간 방한 미국인 수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2만417명, 2021년 20만4025명으로 급감했다가 2022년 54만3648명으로 반등한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방한 미국인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장유현 관광공사 LA지사장은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한국의 매력이 크게 어필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라면서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폭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단순 관심을 넘어 ‘가보고 싶은 나라’로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 미국도매여행사총회에서 2024년 주요 방문 국가로 한국이 선정되고 시그니처여행컨소시엄총회에서 발표된 여행업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이 가장 유망한 여행지 중 하나로 집중 소개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B2B 커넥션을 30% 확대함으로써 연간 125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명 이상 참가하는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국적 3사를 비롯해 하와이안항공, 에어캐나다와도 협력해 한국행 루트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 모국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보다 한국행 수요가 30~40% 증가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본격적인 모국방문은 3월부터 시작되는데 지난해보다 30%, 팬데믹 전보다는 20% 정도 증가했다. 자녀들이 한국방문을 원하면서 여름방학에 이어 가을 시즌까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도 “지난해 대비 30%, 2019년보다는 20% 늘었다. 특히 동남아 연계 모방 투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김 팀장은 “지난해보다는 40%, 2019년보다는 100% 정도 급증했다. 모국 방문길에 일본 관광에 나서려는 한인들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여행 경비 절감, 알뜰 쇼핑을 하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어 성수기 시즌은 물론 비수기까지 한국 방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미국 한국 방문 한국관광공사 la지사 모방 모국 방문 여행 관광 한류 방한 여행사 로스앤젤레스 가주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29

아스톤커넥트,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스마트 쇼핑 플랫폼 ‘샌드고(SendGo)’ 개발

쇼핑 편의 플랫폼 스타트업 ‘아스톤커넥트’가 방한 외국인 대상 스마트 쇼핑 플랫폼 ‘샌드고(SendGo)’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스톤커넥트’가 개발중인 ‘샌드고(SendGo)’ 플랫폼은 크로스보더 물류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쇼핑 플랫폼으로 외국인들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오프라인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 통관, 배송 등 물류 기능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지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본국의 집까지 원스탑으로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은 손쉽게 국내와 해외발송 매출을 구분관리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객은 ‘샌드고(SendGo)’ 플랫폼 사용만으로 여행 시 무겁거나 부피가 커서 구매하지 못했던 의류나 전기 밥솥 등 소형가전 제품도 손쉽고 편리하게 구매 할 수 있으며, 구매한 상품은 관광 기간 동안 들고 다니지 않고 본국 편리하게 배송까지 해주기 때문에 좀 더 부담 없는 관광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샌드고(SendGo)’ 플랫폼 사용 시, 기존 공항 인도장에서 물건 수령 및 부가세 환급을 받기 위해 기다렸던 절차 역시 필요 없게 되며 항공사 추가 수화물 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 ‘샌드고(SendGo)’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간편한 플랫폼 설치로 방한 외국인들에게 손쉬운 해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품 판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글로벌 매장 홍보 또한 가능해 지속적으로 방한 외국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할 수 있다.   아스톤커넥트 김경환 대표는 “샌드고(SendGo) 플랫폼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쇼핑을 할 때 느꼈던 불편한 금융, 물류 사용을 최적화해 개선하고,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게는 외국인 고객 별도 담당 인원 충원없이 편리하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에 집중되어 개발됐다”며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서 김경환 대표는 “샌드고(SendGo) 플랫폼을 통해 합법적인 수출 절차로, 해외 배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국내 수출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스톤커넥트는 다양한 산업군에 스마트 물류 기반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존 방식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여 새로운 경제적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2022년 대구 특구를 통해 킹슬리벤처스로부터 BM 컨설팅을 받았다. 또한 전북 특구 엑셀러레이팅 및 과학기술정보 통신부의 K-ICT 멘티 선정으로 기술 개발 고도화 조력을 받고 국토부 인천 창조경제혁신 센터 스마트물류 부분 장려상 입상과 보육기업 선정, 현재 물류진흥재단(KLIP)에 인큐베이팅 및 벤처기업으로 등록되어 혁신 스마트 물류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아스톤커넥트 관광객 방한 외국인들 스마트 쇼핑 아스톤커넥트 김경환

2023-04-20

[중국읽기] 시진핑 방한의 한가지 해법

나라의 사귐은 국민의 친함에 있다(國之交在於民相親). 맞는 말이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도 않다. 중국의 경우 지도자 눈치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친함’에 앞서 ‘지도자 간 친함(領導相親)’이 선행돼야 한다. 지도자 우의는 어떻게 다지나. 교류부터 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상호 방문의 정상외교다. 이를 한·중 관계에 대입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방중하거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누가 먼저 가야 하나.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방중에 이어 2014년엔 시 주석이 한국을 찾았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이젠 시 주석이 올 차례다. 한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한국부터 찾겠다는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감감한 상태다. 코로나는 핑계일 뿐 사드(THAAD) 사태 이후 양국 관계가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하며 분위기가 뜨지 않는 게 진짜 이유일 거다.   그렇다고 윤 대통령이 먼저 중국을 찾는 것도 국내 정서상 쉬운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정부가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2008년 시작된 3국 정상회담은 2018년 일본, 2019년 중국에서 열린 뒤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중단됐다. 올해 연다면 의장국은 한국으로 중·일 정상이 와야 한다. 이제까지 중국에선 총리가 참석해 리창 총리의 방한이 유력하다.   그러나 리창 대신 시진핑 주석이 참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시 주석은 관례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과거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리커창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에 왔을 때 리 총리를 대신해 주로 캐머런을 상대한 건 시 주석이었다. 시 주석 입장에선 3국 정상회의 참석을 이유로 한국을 찾는 모양새가 나쁘지 않고 한국은 어쨌거나 중국 정상의 방한이 이뤄졌으니 다음 윤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잡기 편하다. 그렇게 정상간 왕래가 잦아져야 더 나빠질 것도 없는 한·중 관계가 풀릴 것이다.   일본은 리창의 방일을 먼저 성사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나는 일정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우리로선 한덕수 총리가 먼저 방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경제 살리기에 나선 리창 총리와 한·중 경제협력을 다지는 한편 시 주석의 방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속도를 낼 필요가 있겠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시진핑 방한 방한 분위기 방한 계획 정상회의 참석

2023-04-10

존 오소프 상원의원, 내주 경제 사절단과 방한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이 2021년에 이어 다음 주 두 번째 방한 계획을 발표했다.   오소프 의원은 26일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애틀랜타 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한병철) 예배에 참석하여 4월 첫째 주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오소프 의원은 예배 전 한병철 담임목사의 통역과 함께 "상원의원으로 당선되고 처음으로 방문한 국가가 한국"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에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힌다"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은 이어 첫 경제사절단 방문 이래 한국과 조지아 사이에 많은 경제 협력 프로젝트가 있었다며 한화큐셀 투자유치, 사바나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기공식 등을 언급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방한은 양국 간 경제 및 안보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하며, 오소프 의원은 한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미 관계와 더불어 한국과 조지아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4월 26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계획에 대해 오소프 의원이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소프 의원은 2021년 한국을 방문하여 최태원 SK 회장, 당시 윤석열, 이재명 대선후보 등과 면담했다. 윤지아 기자방한 방한 계획 경제사절단 방문 이번 방한

2023-03-27

노숙자 추위 녹인 ‘사랑의 점퍼’

 “유난히 추운 올 겨울을 노숙자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 기관인 해피빌리지가 홈리스를 위한 사랑의 점퍼 나눠주기 행사가 지난 18일 맥아더 파크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토렌스제일장로교회(담임 고창현 목사)에서 나온 봉사자 30여명과 윌셔라이온스클럽 회원 등 총 40여명이 참여해 추위에 떠는 홈리스들에게 사랑의 점퍼를 직접 찾아가 전달했다.   이날 나눠준 사랑의 점퍼는 해피빌리지가 자선 모금을 통해 제작한 총 1500벌의 방한 점퍼 중 일부로, 나머지는 한인 커뮤니티의 16개 홈리스 사역 단체들을 통해 각 지역의 홈리스들에게 배부했다.     한편 해피빌리지는 앞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비누, 치약과 칫솔 등 각종 생필품과 옷, 양말 등이 담긴 사랑의 구디백을 만들어 홈리스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해피빌리지는 연말까지 400여개의 슬리핑백을 추가로 배포해 올겨울을 지내는 홈리스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피빌리지의 김장호 국장은 “후원자들의 관심과 후원 없이는 홈리스를 위한 사랑의 행사가 불가능하다”며 “추운 겨울 커뮤니티에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노숙자 추위 노숙자 추위 방한 점퍼 홈리스 사역

2021-12-19

이방카 오늘 방한…문 대통령과 만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사진)가 23일(이하 한국시간)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하는 이방카 선임고문은 이날 한국에 도착한 뒤 당일 저녁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한다고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방카 고문은 체류기간 동계올림픽을 관람하고 25일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보낸 뒤 2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번 방한은 북핵·미사일 사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와 남북정상회담 등이 주목되는 가운데 철강 규제 등 한미 간 통상 마찰이 고조되는 시점이어서 이방카 고문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최측근 인사이기도 하다. 미 고위관계자는 이방카 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정부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으며, 탈북여성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고문 등 대표단의 핵심메시지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고 미 선수단을 격려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방카 고문의 이번 방한은 앞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평창을 무대로 한 미·북 간 올림픽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고문이 방한 기간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면서 미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온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21

총격 희생 학생 장례식 날에도 인근서 골프친 '대통령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총기난사 희생 학생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19일 장례식장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진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며 CNN방송 스타 앵커 앤더슨 쿠퍼가 맹비난을 가했다. USA투데이는 20일 쿠퍼가 19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7분에 걸쳐 "두 가족이 자신들의 아이를 묻는 날, 최고사령관은 골프를 쳤고 트위터에서는 이를 언급 조차 하지 않았다"며 "대신 FBI를 질타하는 글만 올렸는데 어떻게 학교 총격을 FBI를 비난하는데만 이용할 수 있느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기 참극이 벌어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를 방문해 몇몇 생존자들을 만난 후 자신의 리조트인 마라라고로 이동해 주말을 보냈는데 뉴욕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이번 주말은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2시간 전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해 골프를 쳤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를 때 흰색 셔츠와 흰색 모자 등 골프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2-20

트럼프 장남이라는 이유로 그와 저녁 한끼가 4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0일부터 약 일주일간 인도를 비공식 방문했다. 그는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주회사인 트럼프 재단 수석부회장으로서 일상적인 부동산사업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인도방문도 일차적으론 현지 최고급 아파트인 트럼프타워 분양 홍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재단은 2014년부터 뉴델리 외곽 위성도시 구르가온과 푸네, 뭄바이, 콜카타 등 4개 도시에서 22층~75층 트럼프타워를 짓고 있다. 한 채당 분양가는 85만 달러~170만 달러다. 트럼프 주니어가 도착하기 수일 전부터 현지 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트럼프가 도착했다. 당신은?"이라는 전·후면 2개면 전면광고가 실렸다. 방문 중 아파트 분양을 계약하면 트럼프 주니어와 대화 및 만찬 행사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저녁 한 끼 식사에 참여하려면 최소형 아파트 기준 분양 예약금으로 250만 루피(약 3만8570달러)를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저녁 한끼를 먹는데 4만 달러 가까운 돈을 내는 셈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4개 도시를 모두 돌며 아파트 분양자와의 만찬 행사를 한다. 트럼프재단은 사실 인도 트럼프타워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브랜드를 빌려주고 대신 로열티로만 1100만 달러를 챙겼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트럼프타워와 마찬가지로 리스크를 져야 하는 직접 투자는 피하고 브랜드 장사만 한 것이다. 지난 2014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라 처음 계약조건엔 아버지가 직접 방문해 분양홍보를 하는 조건이 있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자 장남이 대신 온 거였다. 현지 시행사들은 처음엔 장남보다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은 장녀 이방카가 방문하길 원했지만, 이방카는 백악관 고문직을 맡고 있고 마침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주니어가 온 거였다. 이방카도 현지 분양 광고 모델로는 활약했다. 여기서 그쳤으면 단순 비즈니스 출장일 텐데 트럼프 주니어는 23일 현지 글로벌 비즈니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한다. 아버지의 중점 외교정책인 '인도-태평양지역 연대의 재구성: 새로운 협력 시대'란 주제의 연설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행사에 참석해 '인도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연설하기로 돼 있다. 비즈니스와 공무를 뒤섞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부에서 아무 공직도 맡지 않은 주니어가 비공식 사업상 출장에서 외교정책 연설을 하는 건 이해충돌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주니어가 "회사와 정부, 정책은 완전히 분리돼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장벽을 세워놓았다는"고 했던 말과도 모순된다.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조던 리보위츠는 이 신문에 "트럼프의 회사는 해외에서 대통령의 아들에 대한 접근권을 팔아먹고 있다"며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길 바라는 사람들에겐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로비하는 비용으로 아파트 한 채 값을 지불하는 건 작은 비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일가 가운데 이해충돌 논란을 부른 건 장남만이 아니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사업투자 유치를 위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의 재벌과도 접촉한 데 대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대통령직 인수 기간 동안 외국 정부와 접촉을 맡아 최소 15개국, 50여명의 외국인과 접촉했다. 그런데 이들 중엔 쿠슈너 일가의 가족 기업인 쿠슈너 컴퍼니가 2007년 18억 달러에 매입한 뉴욕 5번가 666번지 재개발사업 투자자들도 포함됐다. 대표적 사람이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이다. 쿠슈너 컴퍼니는 안방 그룹과 투자유치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같지만 결국 결렬됐다. 쿠슈너 고문은 이에 카타르의 저명한 투자자인 자심 알타니 전 총리와 투자협상을 벌였지만, 정체 상태다. 앞서 쿠슈너 고문은 2016년 12월 러시아 국영브네스코놈뱅크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도 만났지만 "외국 정부와 공적 만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효식 기자

2018-02-20

이방카, 평창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사진) 백악관 선임 고문이 내달 개막하는 평창겨울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이 4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방카 트럼프를 평창에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올림픽 기간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워싱턴 정가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고위 대표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위 대표단 명단은 최종 조율 중에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방카 트럼프가 평창에 가게 되면 첫 번째 방한이 된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 이방카도 동행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방카는 순방 개시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에만 참석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을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의 파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평창에서 이들과 이방카 선임 고문이 조우할 수도 있다. 한편 최근 발간된 트럼프 행정부의 비화가 담긴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Fire and Fury.)'에는 비앙카 트럼프가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발언이 담겨 있어 화제다. 배넌은 이방카가 "추후 미 대선에 도전해 힐러리 클린턴 대신 내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배넌은 이방카가 사석에서 트럼프의 머리 모양을 흉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방카가 다른 사람 앞에서 공공연하게 아버지의 헤어스타일을 비웃었다"며 특히 "트럼프가 머리 옆의 머리카락을 (빗으로) 쓸어 올려 숱이 없는 정수리 부분을 덮은 뒤 여기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습관을 밝혔다"고 했다. 강혜란·조진형 기자

2018-01-05

“영적 치매” “장례식 표정”…교황 ‘바티칸 15개 질병’ 질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은 가톨릭 최대의 ‘명절’이다. 축하와 덕담이 넘쳐나는 시기다. 교황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이를 바꿔놓았다. 그는 이날 16세기 프레스코화가 가득한 바티칸의 클레멘타인홀에서 교황청 내 기관에서 근무하는 추기경·주교·사제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언론들이 “준엄한 비판”(영국 가디언)이라고 썼을 정도다. 교황은 먼저 “교황청을 전세계 교회의 작은 모델이자 하나의 ‘몸’(신체)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곤 교황청이 15가지 질병에 걸려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영적 치매’ ‘정신분열증’ ‘장례식에 간 듯한 얼굴’ 등의 다채로운 수사를 동원했다. 교황은 “불사(不死)의 존재로 병에도 안 걸리며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자기도취부터 지적했다. “자기 비판과 자기 갱신, 자기 혁신이 없는 교황청은 병든 육체”란 이유에서다. 교황은 또 영적·정신적으로 경직되는 것 또한 질병으로 꼽았다. “우는 사람과 함께 울고 즐거워하는 이와 함께 축하해야 하는 인간으로서 감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제들이 신과의 만남을 잊는 걸 영적 치매로 규정하며 “이곳 그리고 바로 지금만 생각한다. 자신의 열정·변덕·광기에만 의존한다. 주변에 담을 쌓고 자신의 손으로 만든 우상의 노예가 된다”고 진단했다. 지위 고하를 나타내는 제의(祭衣)의 색깔과 존칭, 외양을 삶의 1차적 목표로 삼는 듯한 태도도 우려했다. 교황이 ‘존재론적 정신분열증’이라고 명명한 병도 있다. 이중생활·위선 등이다. 교황은 “영적 빈곤함과 진부함의 전형적 모습”이라며 “이런 질환에 걸리면 목회자로서의 봉사를 포기하고 관료적인 일에만 몰두하며 실제 사람들과의 접촉을 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례식에 간 듯한 우울하고 딱딱한 표정은 가톨릭 신도는 물론이고 행정 조직과 교구 등 개인과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말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십’을 테러에 빗댔다. 그는 “직접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는 겁쟁이들이 사람들 뒤에서 말한다”며 “험담은 사탄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또 전체보다는 파벌의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는 ‘암’으로 비유했다. “구성원을 노예로 만들고 (조직의) 균형을 깬다”는 의미에서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2012년 교황청 집사가 기밀 문서를 폭로한 사건에 대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16세가 3명의 측근 추기경들에게 밀령을 내려 진상 조사를 한 결과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 “조사단은 교황청의 권력 투쟁과 음해 등 온갖 비리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는 두 명의 교황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조직이나 조직원들에게도 적용될 법한 얘기도 했다. “일만 열심히 하지 말라”거나 “계획을 지나치게 꼼꼼하게 세우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보스에 대한 지나친 찬미도, 과도한 물질적 추구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바티칸의 관료주의에 물들지 않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선 교황청의 개혁이 더 절실한 과제일 수 있다. 더욱이 교황이 올해 이혼·동성애 등 가족 이슈에서 교회가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가 오히려 반발만 사고 물러난 일이 있었다. 당시 바티칸 주변에선 “바티칸 내 일부 전통주의자들의 저항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날 발언을 일종의 ‘개혁 연두교서’ 쯤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바티칸 전문가인 카를로 마로니는 “교황청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하겠다는 교황의 성명서”라며 “개혁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교황의 의도, 원칙들은 제시했다”(뉴욕타임스)고 평가했다. 이날 교황청 인사들은 대개 어두운 표정이었고 연설 후에도 아주 어색하게 박수를 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2014-12-23

교황 "교황청 관리들 '영적 치매' 걸려" 질타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바티칸 관리들이 탐욕과 오만함, 위선적인 이중생활과 냉담함이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속죄하고 병을 고치라고 일갈했다. 성탄절 축사를 기대하며 자리에 앉아있던 바티칸 고위 관리들이 당황했음은 물론 교황의 신랄한 비판에 세상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교황은 22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교황청에 근무하는 추기경, 주교, 사제 등에게 행한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할 줄 모르는 교황청은 병에 걸린 몸과 같다"며 교황청 관리들이 15가지의 심각한 정신적 질병에 걸렸다고 대놓고 질타했다. 교황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환희를 느껴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 관리들은 자기가 다른 사람이나 모든 존재보다 우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관리들의 오만함과 냉담함을 지적했다. 교황은 또 교황청 전임 국무원장으로 막강 권력을 휘두르며 고급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바티칸 은행 돈을 횡령했다가 최근 물러난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겨냥해 "젊은 예수회 소속 신부가 간단한 짐과 책만 싸서 이사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것이 오래된 예수회 신부가 보여줬어야 할 모범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물욕, 권력욕, 명예욕을 경계하라고 일갈했다. 교황은 관리들의 탐욕은 모든 권력이 교황청의 권력 일부를 전세계 가톨릭 주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 수 있다고 말해 교황청 개혁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했다. 교황이 알츠하이머, 정신분열증까지 언급하며 교황청 관리들을 질타하는 연설을 마치자 심각한 얼굴의 추기경들은 어색한 박수로 연설에 답했다.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여겨져 왔던 바티칸은행 개혁작업에 착수했으며 교황청의 행정 개혁을 위한 자문팀도 임명했다.

2014-12-22

프란치스코 교황 "젊은이여, 결코 희망 뺏기지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현대사회의 물질주의 풍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자리에서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30여 명도 참석했다. 미사 직전 유가족이 건네준 노란 리본이 교황의 왼쪽 가슴에 달려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고 말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회개’와 ‘관심’을 제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해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와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황은 이어서 젊은이를 걱정했다. “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을 둘러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자본주의의 탐욕과 빈부의 양극화를 비판해 왔다. 교황이 추기경이던 시절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아르헨티나의 문한림 주교는 “교황님의 이런 메시지 밑에 흐르는 것은 남미 해방신학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휴머니티이자 그리스도의 사랑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을 거부하기를 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인간을 뜻함)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한국을 찾은 바티칸 출입기자들은 “수위가 높은 발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 매체인 CIC의 요하네스 쉬델코 기자는 “교황이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드는 현대의 경제에 비판적 시각을 가졌고 ‘죽음의 문화’란 표현을 자주 쓴다”며 “그렇지만 맞서 싸우거나 거부하란 표현은 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현실이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설명을 듣자 미국의 가톨릭 전문 통신사 겸 방송사인 CNA·EWTN의 뉴스 프로듀서인 앤디 홀든은 “이제야 교황의 발언이 이해가 된다”며 “교황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황수행기자단=고정애 특파원, 백성호·김호정 기자

2014-08-15

교황 대전 미사 집전…"가난하고 힘없는 이에게 관심 가져야"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전(한국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5만여 명이 운집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도 이날 새벽녘에는 그쳐, 참석자들에게는 큰 축복으로 받아 들여졌다. 교황도 미사를 통해 성모님의 은총을 간구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물질주의의 유혹을 이기고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며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또,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세대에 전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회개하고, 가난하고 궁핍하고 힘없는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하자"며 강론을 마쳤다. 이날 미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교황의 방한 첫 미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은 이른 새벽부터 행사장으로 몰려 들었다. 참가자 입장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됐고 3시간 여 만에 그라운드 좌석을 비롯한 4층 관중석까지 꽉 들어찼다.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외부 관람석 1500석도 미사가 열리기 2시간 전까지는 입장이 완료됐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미처 행사장 입장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외부 관람석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교황의 미사 내용을 경청했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대표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국 천주교회 건의에 따라 교황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더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한편, 교황은 이날 대전교구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에서 만든 제의를 입고 미사를 드렸다.

2014-08-14

돈이 도네요…고마워요, 프란치스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광 효과'가 얼어붙은 한국의 내수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교황의 동선에 있는 호텔·식당은 벌써 예약이 꽉 차고, 교황과 연관한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교황님 덕분에 요즘은 매일 만석이에유." 15일 교황이 방문할 예정인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성지' 근처 식당의 이계연(59)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 손님이 500~600명씩 취소되는 바람에 참 힘들었다"며 "교황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하루 매출 160만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준비한 꺼먹지(소금에 절인 무청을 들기름에 볶은 당진 향토음식)가 다 떨어질 정도"라며 기뻐했다. 관광객 뿐 아니라 교황이 참석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준비하러 당진에 온 인력도 1000명에 이른다.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김민상 주무관은 "교황 방한 행사 덕에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지역 경기에 활력이 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주위도 들썩이고 있다. 16일 이 곳에서 열리는 시복미사에 약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편의점 GS25 관계자는 "광화문 근처 점포의 음료·먹거리 물량을 평소의 20배 정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점가에도 '교황 열풍'이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교황의 사진을 넣은 입간판을 내걸고 관련 서적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교보문고는 "교황관련 서적이 5월만 해도 153권 밖에 안팔렸는데 지난달에는 4000권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두 달 만에 26배가 된 것이다. '교황 마케팅'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의 1600cc급 '쏘울'이 교황 의전차량으로 선정됐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의 방문을 월드컵 때와 같이 마케팅으로 연관짓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박미소 기자

2014-08-13

"한반도에 평화·화해 열리길" 첫 일성

○…14일 오전 전세기편(셰퍼드 원)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항은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전세기 트랩에서 내린 교황은 박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님의 방문이 우리 국민에게 따듯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사하다.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방문 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인들과도 좋은 관계를 가졌었다"고 말한 뒤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의 인사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중나온 청와대 공직자와 한국 주교단, 평신도, 탈북동포 대표, 세월호 유가족 등과도 밝은 표정으로 일일이 악수를 했다. 평신도들과 인사를 하던 중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소개받자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위로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단 외에 평신도 대표 32명이 교황을 맞이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4명), 새터민(2명), 이주노동자(2명), 범죄피해자 가족모임인 해밀(2명), 가톨릭노동청년(2명), 장애인(보호자 포함 2명), 시복대상자 후손(2명), 외국인 선교사(2명), 수도자 대표(2명), 중고생(4명), 노인대표(2명), 화동(2명)과 보호자(2명) 등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으로는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와 부인 송경옥씨, 사제의 길을 꿈꾸던 예비신학생 고 박성호(단원고 2)의 아버지 박윤오(50)씨, 일반인 희생자 고 정원재의 부인 김봉희(58)씨 등 4명이 교황을 만났다. ○…화동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공항에서의 간단한 환영 행사를 끝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아자동차가 준비한 1600cc 준중형급 박스카 '쏘울'을 타고 궁정동의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향했다. 교황청대사관에서 개인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오후에는 청와대, 공식 환영식 및 대통령 예방, 청와대 충무홀에서의 주요 공직자들과의 만남,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주교단과 만남을 가졌다. 교황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 후엔 영빈관에서 연설을 했다. ○…올해 78살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간 방한 일정 중 100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 강행군을 한다.

2014-08-13

'소박하지만 성스런 방문'…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도착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한국 방문이 시작됐다. 14일 오전 10시16분(한국시간) 성남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영접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새터민(탈북자) 대표 등도 함께 했다. 교황은 18일까지 약 100시간에 걸친 일정동안 아시아청년대회 참석, 광화문 시복미사 집전, 꽃동네 방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 세월호 유가족 및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만남, 쌍용차 해고자 및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이번 교황의 방한은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이다. 이례적으로 순방이 아닌 한국 단독방문으로 결정한 것은 교황의 뜻을 전달하기에 가장 상징적인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 감안됐다고 교황청은 전하고 있다. 1989년 교황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방한에서 교황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특히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교황청은 밝히고 있다. 교황의 한국으로의 여정은 시작부터 소박했다. 알리탈리아항공에서 빌린 에어버스 330 전세기로 한국을 찾은 교황은 일등석이 없는 비행기 맨 앞 줄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서 11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 꽃다발 증정 등 의례적인 공항 환송행사도 교황의 사양으로 생략됐다. 한국에서는 교황청 대사관내 6평짜리 숙소에 머물며 아시아 청년 및 주교들과의 오찬을 제외한 식사는 교황청 대사관내에서 한다. 교황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한글 메시지를 통해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교황의 방한 길에는 추기경과 주교, 주치의, 교황청 직원 등 28명이 동행했다.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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