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도네요…고마워요, 프란치스코
솔뫼성지 등 관광객 늘어나
광화문 호텔 '8월의 X-마스'
기념주화·관련서적도 불티
경영인은 교황 리더십 열공
교황의 동선에 있는 호텔·식당은 벌써 예약이 꽉 차고, 교황과 연관한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교황님 덕분에 요즘은 매일 만석이에유."
15일 교황이 방문할 예정인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성지' 근처 식당의 이계연(59)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 손님이 500~600명씩 취소되는 바람에 참 힘들었다"며 "교황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하루 매출 160만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준비한 꺼먹지(소금에 절인 무청을 들기름에 볶은 당진 향토음식)가 다 떨어질 정도"라며 기뻐했다. 관광객 뿐 아니라 교황이 참석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준비하러 당진에 온 인력도 1000명에 이른다.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김민상 주무관은 "교황 방한 행사 덕에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지역 경기에 활력이 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주위도 들썩이고 있다. 16일 이 곳에서 열리는 시복미사에 약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편의점 GS25 관계자는 "광화문 근처 점포의 음료·먹거리 물량을 평소의 20배 정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점가에도 '교황 열풍'이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교황의 사진을 넣은 입간판을 내걸고 관련 서적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교보문고는 "교황관련 서적이 5월만 해도 153권 밖에 안팔렸는데 지난달에는 4000권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두 달 만에 26배가 된 것이다.
'교황 마케팅'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의 1600cc급 '쏘울'이 교황 의전차량으로 선정됐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의 방문을 월드컵 때와 같이 마케팅으로 연관짓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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