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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 세계 마약 밀매에 중심지”…마약 단속 기관 사실상 없어

매년 800만명이 이용하는 LA국제공항(LAX)에서 마약 밀반입을 실질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7 탐사보도팀은 치안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LAX가 세계 마약 밀매에 중심지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포크 카운티 그래디 서드 셰리프 국장은 “한번은 마약이 담긴 여행 가방 6개가 올랜도로 밀반입됐다”며 “그들은 여행 가방에 속옷 한 켤레도 넣지 않았지만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년 전 당시 다수의 지역 및 연방 기관과 공조해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서드 국장은 “LAX에서 잡히지 않기는 너무 쉽다. 마약이 쏟아져 나온다. 밀수범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마약을 실은 개인 비행기가 비밀 착륙 지점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는 것도 옛날 일이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책임 기관 부재에서부터 비롯된다.     먼저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모든 승객의 가방을 검사할 책임이 있지만, 마약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TSA 보안책임자 제이슨 팬타지스는 “우리 검색 권한은 매우 좁다”며 “무기나 소이탄, 폭발물을 검색하지 마약을 검색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법 집행관이 아니라 교통보안관이다”라고 말했다.   TSA는 X-레이 기계를 사용해 기내 반입 수하물을 검사하지만, 폭발물만 탐지할 뿐 마약까지 잡아내진 못한다.     반면 LAX 경찰국은 가방 검사는 TSA의 몫이라고 전했다. 세실 람보 LAX 경찰국장은 공항에서 발생한 마약 밀매를 수사할 뿐 가방 검사의 책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항 마약 밀수를 단속하는 연방 마약단속국(DEA) 역시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방 검사는 당국의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방 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도 마찬가지로 제한된 법 집행 권한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ABC7 탐사보도팀은 “LAX를 통해 마약이 이동하는 것을 실제로 누가 막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각 기관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방에서 마약을 검색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마약 중심지 세계 마약 검사 기관 마약 밀반입

2024-06-05

한인유학생, 31억 상당 마약 유통…미국발 마약류 밀반입 급증

  미국에서 국제우편 메이플시럽이나 초콜릿볼 등에 마약을 넣은 뒤 한국으로 밀반입한 사례가 급증해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 관세청은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국토안보국(DHS)과 국제공조를 통해 마약 밀반입을 적발하고, 검찰은 유학생 등 마약사범을 구속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부산본부 세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BP는 한국 세관 측에 LA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국제우편물 중 마약이 있다는 정보를 통보했다.     정보를 입수한 세관은 부산에서 메이플시럽 통에 은닉한 대마(마리화나·사진) 1.8kg을 적발했다. 5개의 시럽 통에 담겨 있던 액상 대마는 유아용품 등과 함께 포장돼 2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발송됐다. 해당 우편물 안에는 전자담배로 대마를 흡입할 수 있는 ‘카트리지’도 들어있었다.   세관은 같은달 LA에서 출발해 양산으로 가는 국제우편물에서 비타민으로 위장한 코카인 47.49g과 알약류로 만든 마약인 MDMA 12.42g을 몰래 들여온 사건도 적발했다.   올해 1월에는 도미니카에서 출발해 미국을 경유한 뒤 부산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로 위장한 초콜릿 볼 속에 숨겨 들어온 코카인 28.7g을 적발하기도 했다.     부산세관 측은 해당 사건에 연루된 우편물 수취인과 공급책 3명은 검찰에 송치돼 구속됐다고 전했다.     군사우편을 통해 마약을 한국으로 밀반입한 한국인과 주한미군도 경찰에 적발됐다.     2일 한국 언론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한국인 A(여)씨와 필리핀 국적 B(여)씨를 구속했다. A와 B씨는 주한미군 C씨를 통해 합성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다. 해당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주한미군은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미국으로 전출됐다.     같은날 울산경찰청은 미국 유학생(22)이 텔레그램으로 마약 유통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유통 총책인 유학생은 텔레그램으로 조직원과 구매책을 모집한 뒤, 베트남 쪽 마약 판매상과 연락해 한국에 대마, 합성 대마, 액상 대마, LSD 등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다고 전했다. 이 유학생은 3년 동안 31억 원 상당을 챙겼다고 한다.   한편 한국 정부는 자국민이 미국에서 대마를 흡입 또는 복용해도 ‘속인주의’에 따라 처벌한다. 한국 검찰은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2022년 9월 10일 개정)’ 시행에 따라 대마 등 마약류 유통 범행을 직접수사하고 있다. 한국 관세청은 “마약 은닉 의심 여행자에 대한 신변검색을 대폭 강화하고 해외 여행객이 몰리는 시기에 특별단속도 시행한다”고 경고했다.     LA총영사관 측은 “한국에서 마약류에 관해서는 처벌이 원칙으로 초범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곳에서 합법이라고 해도 (한국 국적자는) 대마 흡입·소지·유통, 한국으로 대마 우편물 발송(시민권자 포함)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마리화나 한국행 마약 마약 밀반입 한국 세관

2023-08-02

1만명분 대마 꽁꽁 싸맸지만 공항서 들통…밀반입 부부 기소

1만명이 피울 수 있는 양의 대마초를 미국에서 사들여 진공 포장한 뒤 운반책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한국계 미국인 부부가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35)씨와 운반책 B(43)씨를 구속 기소하고 A씨 아내 C(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A씨 부부는 지난 3월께 1만명이 피울 수 있는 양의 대마 4천500g(시가 4억5천만원 상당)을 미국에서 사들인 뒤 지인 B씨를 통해 지난 4월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내 체류 중이던 A씨는 미국에 있던 아내 C씨에게 대마를 사서 포장해 B씨에게 넘겨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미국 현지에서 사들인 대마초를 삼중으로 진공 포장해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휴대용 가방에 숨기고는 B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이후 B씨가 뉴욕발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오면 서울 모 호텔에서 접선해 대마초를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대마초를 운반하는 대가로 미화 1만 달러(약 1천300만원)와 국제 항공편, 국내 체류 숙박비 등을 지원받기로 한 상태였다. 인천공항세관은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한 음영이 보이자 가방을 열어 대마초를 적발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검찰이 추가 수사를 거쳐 A씨 부부를 잇따라 체포했다. 검찰은 그러나 아내 C씨가 남편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했고 함께 입국한 어린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는 2020년 50㎏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3㎏으로 줄었다가 2022년 36㎏, 2023년 5월 기준 41㎏으로 다시 급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대마초 냄새를 숨기려고 진공 포장까지 했지만 엑스레이 검사에서 결국 적발됐다"며 "A씨 부부가 대마초를 넘기려 했던 국내 중간 유통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만명분 밀반입 대마초 냄새 양의 대마초 이들 부부

2023-07-26

한국 마약 밀수 적발 미국발이 가장 많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밀수된 마약중 미국발 마약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19개 주 이상이 기호용 마리화나(대마)를 합법화하면서 마리화나 한국 밀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관세청은 미국발 항공 여행객을 대상으로 마리화나 등 마약류 밀반입 일제검사를 확대하고, 입국 세관에서 신변검색을 대폭 강화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한국 관세청은 서울세관에서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고 올해 1~4월 적발된 마약 밀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관세청이 국제우편 및 특송, 항공 여행자를 대상으로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215건으로 213kg 규모였다.   관세청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18%(45건) 줄었지만, 적발 중량은 32%(52kg) 늘어 사상 최대라고 우려했다. 적발 1건당 적발 중량도 1.036kg으로 65% 늘어 마약 밀수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87㎏), 대마(47㎏), 합성대마(18㎏), 엑스터시라 불리는 MDMA(7㎏)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특히 출발국별 적발 건수는 미국이 65건(30%)으로 가장 많았고, 적발 중량은 50kg(23%)으로 태국 62k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발 적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건 줄었지만, 적발 중량은 50kg으로 15%나 늘었다.   관세청은 미국발 마약류는 마리화나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출발국별 마리화나 밀수 적발 비율은 미국 76%, 캐나다 10%, 베트남 4%  순이다. 필로폰은 태국 34%, 필리핀 29%, 미국 9%다. 합성대마는 베트남 98%, 미국 2%로 나타났다.   마약류 주요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 96건 114kg, 특송화물 55건 42kg, 여행자 52건 48kg, 일반화물 2건 9kg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미국발 밀수는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이 많았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4월 미국발 특송화물 유아용 카시트 속에서 필로폰 361.2g을 적발했다. 지난 1월 미국발 국제우편에서는 마리화나성분 초콜릿 1.48kg이 발견됐다. 2월 미국발 국제우편 어린이 장난감 속에서도 진공포장된 마리화나 287g이 적발됐다.   또한 관세청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자 밀수 적발이 전년 같은 기간 27건에서 52건으로 93% 늘고, 적발 중량도 3kg에서 48kg으로 급증한 사실에 주목했다. 관세청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마약 전용 심사대를 신설하고, 미국 등 우범국발 항공편을 대상으로 일제검사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세청 측은 “마약 은닉 의심 여행자에 대한 신변검색을 대폭 강화하고 해외 여행객이 몰리는 시기에 특별단속도 시행한다”고 경고했다.     인천본부세관도 “전자담배용 대마 카트리지, 대마 젤리, 대마 오일, 대마 쿠키, 대마 초콜릿은 주요 형사처벌 대상 마약류”라며 “CBD오일 역시 대마 성분을 넣은 오일로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세청은 연방마약단속국(DEA), 연방국토안보수사국(HIS)과 함께 필로폰 등 7건(22.1kg)을 적발하는 등 공조수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마약 밀수신고 포상금도 상한액을 기존 1.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높였다.   이와 관련 한국 검찰은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2022년 9월 10일 개정)’ 시행에 따라 마리화나 등 마약류 유통 범행을 직접수사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한국 마약 밀수 마약 적발 마약류 밀반입

2023-05-19

LA한인, 마약·권총 한국 밀반입

미국에서 이삿짐 속에 대량의 필로폰과 함께 권총 및 실탄을 숨겨 들어온 40대 남성이 한국에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은 10일 특가법상 향정,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장모(49)씨를 재판에 넘겼다.   조사 결과 장씨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필로폰과 권총 1정, 모의권총 6정, 실탄 50발 등을 이삿짐 속에 숨겨 선박 화물로 부쳤고, 같은 해 9월 부산항을 통해 반입했다. 이 물건들을 서울 노원구에 있는 부모 집에 보관해 온 장씨는 지난달 28일 압수수색과 동시에 긴급 체포됐다. 압수된 필로폰 3.2㎏으로 10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고 도매가로는 5억원, 소매가로는 8억원어치다. 장씨는 필로폰은 비닐팩에 진공 포장해 소파용 테이블 안에, 권총과 실탄은 공구함에 넣어 이삿짐과 함께 부쳐 세관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과 총기를 동시에 밀반입했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씨의 권총은 ‘Rock Island Armory M1911-A1’ 살상용으로 유효사거리가 100m에 달한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마약은 판매 목적이라고 시인했지만, 권총 반입 이유는 함구하고 있다. 미국 영주권자인 장씨는 한국에서 학업과 군복무를 마치고 약 15년 전 미국에 와 LA 등지에서 마약 판매상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며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씨가 아직 판매처를 찾지 못한 채 반입량 전체를 보관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자체 입수한 첩보로 수사를 시작했다. 모든 탑승객과 화물이 X선 검사를 통과하는 공항과 달리 항만을 통한 마약 밀반입은 특별한 첩보가 없는 한 단속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부산항의 하역량은 지난해 약 507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하역량의 일부를 표본으로 검사할 수밖에 없는 세관 입장에선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인 셈이다. 밀수범들은 화물 컨테이너에 입구 쪽을 마늘·부추 등 식자재로 채우고 안쪽에 가벽을 세워 그 안에 마약을 은닉한 일명 ‘벽치기’ 수법을 선호한다. 세관은 컨테이너 전체를 스캐닝하는 장비도 활용하지만, 음영과 밀도 차이로만 의심 물체를 판별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세관의 인력과 예산으로는 증가일로의 마약 밀수를 따라잡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표본검사를 하려고 컨테이너를 열어 물건 포장지를 뜯고 살펴보고 다시 원상 복구하는 데만 회당 1000만~2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컨테이너를 검사하는 것만도 벅찬 현실”이라며 “첩보가 있어야 잡는데 예산이 있어야 양질의 첩보 수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밀반입 한인 마약 밀반입 권총 밀반입 밀반입 구속

2023-04-10

한국 정부, 미국발 대마에 골머리

최근 한국을 다녀온 LA거주 이모(41)씨는 인천국제공항 세관에서 당한 불쾌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이씨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세관에서 혼자인 나를 붙잡았다”며 “세관 직원이 범죄자 취급하듯 이것저것 묻고 기내용 여행가방을 샅샅이 뒤졌다. 귀중품을 찾는 게 아니라 ‘마리화나(대마)’를 가져왔는지 보는 것 같았다. 비행 중 필요했던 수면유도제도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LA발 여행자가 이민가방 등 수하물을 찾는 곳에도 마약탐지견이 계속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행자 방문 규정이 완화되면서 한국을 찾는 미주 한인들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 세관의 까다로운 수하물 검사로 입국 지연 등 불편이 늘었다. 한국 검찰과 세관이 한국에 급증한 마리화나 유통 출처 상당수를 미국으로 보면서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재벌가 3세와 한인 시민권자 2명이 포함된 총 9명을 재미동포로부터 마리화나를 공급받아 흡입 및 유통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된 한인 시민권자 2명은 한국에 거주하면서 마리화나를 재배하거나 유통까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마 반입 및 유통 상선이 미국 쪽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마는 불법으로 현행법에 따라 처벌한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2022년 9월 10일 개정)’ 시행에 따라 마리화나 등 마약류 유통 범행을 직접수사한다고 강조했다.   세관과 외교부도 ‘대마류 반입 시 국내 처벌 안내문’을 통해 “미국 일부 지역 및 캐나다 전역에 여가용 대마제품의 사용이 합법화됨에 따라 국내로 입국하는 재외국민과 재외동포의 대마제품 밀반입 사례가 증가했다”며 “국내 입국과정에서 대마류 소지로 처벌받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대마류 소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는 만큼 유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인천본부세관은 “전자담배용 대마 카트리지, 대마 젤리, 대마 오일, 대마 쿠키, 대마 초콜릿은 주요 형사처벌 대상 마약류”라며 “CBD오일 역시 대마 성분을 넣은 오일로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서만 구입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네바다주 등 19개 주에서는 21세 이상이 신분증만 보여주면 국적에 상관없이 기호용 마리화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자국민이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흡입 또는 복용해도 ‘속인주의’에 따라 처벌한다고 밝혔다.     LA총영사관 신희영 검찰영사는 “한국에서 마약류에 관해서는 처벌이 원칙으로 초범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곳에서 합법이라고 해도 (한국 국적자는)대마 흡입·소지·유통, 한국으로 대마 우편물 발송(시민권자 포함)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대마류 대마류 반입 대마류 소지 대마제품 밀반입

2022-12-21

미국발 한국 밀반입 마약 단속 강화

‘마약 청정국’이 옛말이 된 한국의 관세청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합동수사로 마약사범을 잇달아 검거하고 있다.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한인들의 실수와 범죄를 막기 위해 LA총영사관은 예방에 나섰다.   인천세관은 지난 3~8월 HSI와 공조 수사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던 대마초·대마 쿠키·케타민 등 10.4㎏(시가 5억7000만원 상당)을 적발하고 6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에 압수된 케타민 7.3㎏은 1만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약물은 인체 또는 동물용 마취제로 쓰이지만, 인체 투약 시 강력한 흥분과 환각 효과를 내 소위 ‘스페셜 K’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다.   수사팀은 마약범죄 관련자의 신원을 특정할 목적으로 마약류가 은닉된 화물을 통상적인 배달절차로 위장해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검거하는 ‘통제배달(Controlled Delivery)’ 수사기법을 썼다.   인천세관 측은 “마약류 국제시세 하락 속에서 유독 시장가치가 높은 한국으로 밀반입 시도가 늘고 있다”며 “메트암페타민(필로폰) 1g 기준으로 미국은 25달러에 못 미치지만 한국은 175달러 이상으로 7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밀수 단위가 대형화되고 여행자를 운반책으로 쓰고 있다며 특히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한인 여행객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부탁하는 물건을 한국에 갖다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청은 하반기 인천·부산세관에 마약수사 인력 20명을 추가하고 3D X레이와 마약탐지기(이온스캐너) 등 첨단장비도 지속해서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LA총영사관은 마약류 밀반입 시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통용되는 대마제품(THC, CBD 등 함유), 임시 마약류(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등에 주의를 요구했다.   채봉규 관세영사는 “대마성분 함유 제품은 전자담배 카트리지, 오일, 젤리, 쿠키 등 다양하고 ‘HEMP’, ‘CANNABIS’, 대마 잎 모양 등이 표시돼 있다”며 “모든 종류의 대마 제품은 한국 반입 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으로 마약류를 밀수입하거나 소지·매매·수수·투약·제공하는 경우 5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무기징역이 가능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상습적으로 위의 행위들을 하면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류정일 기자미국 마약 마약류 밀반입 한국 반입 마약 시세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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