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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한국 밀반입 마약 단속 강화

한국관세청·HSI 합동 수사
“한국이 마약 7배 더 비싸”
LA총영사관도 주의 당부

‘마약 청정국’이 옛말이 된 한국의 관세청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합동수사로 마약사범을 잇달아 검거하고 있다.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한인들의 실수와 범죄를 막기 위해 LA총영사관은 예방에 나섰다.
 
인천세관은 지난 3~8월 HSI와 공조 수사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던 대마초·대마 쿠키·케타민 등 10.4㎏(시가 5억7000만원 상당)을 적발하고 6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에 압수된 케타민 7.3㎏은 1만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약물은 인체 또는 동물용 마취제로 쓰이지만, 인체 투약 시 강력한 흥분과 환각 효과를 내 소위 ‘스페셜 K’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다.
 
수사팀은 마약범죄 관련자의 신원을 특정할 목적으로 마약류가 은닉된 화물을 통상적인 배달절차로 위장해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검거하는 ‘통제배달(Controlled Delivery)’ 수사기법을 썼다.
 
인천세관 측은 “마약류 국제시세 하락 속에서 유독 시장가치가 높은 한국으로 밀반입 시도가 늘고 있다”며 “메트암페타민(필로폰) 1g 기준으로 미국은 25달러에 못 미치지만 한국은 175달러 이상으로 7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밀수 단위가 대형화되고 여행자를 운반책으로 쓰고 있다며 특히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한인 여행객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부탁하는 물건을 한국에 갖다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청은 하반기 인천·부산세관에 마약수사 인력 20명을 추가하고 3D X레이와 마약탐지기(이온스캐너) 등 첨단장비도 지속해서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LA총영사관은 마약류 밀반입 시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통용되는 대마제품(THC, CBD 등 함유), 임시 마약류(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등에 주의를 요구했다.
 
채봉규 관세영사는 “대마성분 함유 제품은 전자담배 카트리지, 오일, 젤리, 쿠키 등 다양하고 ‘HEMP’, ‘CANNABIS’, 대마 잎 모양 등이 표시돼 있다”며 “모든 종류의 대마 제품은 한국 반입 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으로 마약류를 밀수입하거나 소지·매매·수수·투약·제공하는 경우 5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무기징역이 가능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상습적으로 위의 행위들을 하면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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