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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23 문화계…엔데믹 속 K-문화 행사 풍성

엔데믹 속 올해 문화계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다시 회귀 중이다.     올해도 K 미술이 주류 미술계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23 LA 아트 쇼에 역대 최다 수준인 14개의 한국 갤러리가 50여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LA 카운티미술관(LACMA)이 지난해 한국 근대사를 엿보는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를 열은 데 이어 LA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채색화를 재조명하는 한국미술특별전 '생의 찬미'를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에서 열고 새해까지 전시한다.     LA 필하모닉 2023시즌, 지난해 6월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사상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이 지난 8월 할리우드 볼에서 열려 한인 음악애호가들을 만났고 연말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월트디즈니콘서트 홀에서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협연을 펼쳤다.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 한인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BEEF·성난 사람들)가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랐다.     한인 문화계에서는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다양한 전시회와 문화행사, 신간 서적이 출판됐다. 미주지역 작가들이 작업한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 계간지까지 포함해 50여권에 이른다. LA지역 한인 갤러리에서는 일 년 내내 화가, 조각가, 도예가 등의 예술작품 전시가 쉬지 않고 열렸다. 하반기에 경기둔화로 접어들었지만, 한인사회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풍성한 창작품으로 깊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이은영 기자         1. K-아트 돋보인 LA 아트 쇼     제28회 LA 아트 쇼가 지난 2월 중순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100여개 이상의 갤러리, 박물관, 비영리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닷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다 수준인 14개의 한국 갤러리가 50여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한 한국 갤러리는 EK갤러리, 갤러리차만, LP 갤러리, 제이앤제이아트, 라이언아트, 갤러리엘림, 아트셀시, 스튜디오아르테고, 갤러리아인 등이다. LA 아트쇼는 뉴스레터에서 EK갤러리, 제이앤제이아트, 갤러리 차만 등 한국 갤러리 3곳을 집중 조명했다. 유니스 김 관장이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한 공간이라고 소개한 EK갤러리는 이번 아트쇼에서 최현주, 추니박, 지비지 등 3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였다. 제이앤제이 아트는 중동과 유럽을 여행하며 미술을 공부한 이진휴 작가가 ‘돈데보이(어디로 갈까)’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고 갤러리 차만은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 연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타악기 연주자 최소리를 조명했다.     2. 한국 채색화 조명     한국의 채색화를 재조명하는 한국미술특별전 '생의 찬미'가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에서 지난 10월 28일부터 시작돼 새해 3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약 50여 편의 한국전통작품과 현대작품이 선보이는데 특히 한국 채색화가 한국인들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샌디에이고미술관과 함께 미술교육 프로그램, K팝 행사 등 다양한 연계행사를 열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3. 예술 창작품의 향연     올해 한인타운 갤러리들은 쉬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 연초 연말까지 한인 예술가뿐만 아니라 타인종 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4. 조성진·임윤찬 공연       LA 필하모닉 2023시즌, 지난해 6월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사상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이 지난 8월 할리우드 볼에서 열렸다. 성시연 지휘자가 이끄는 LA 필하모닉과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을 협연했다. 임윤찬의 LA에서 첫 공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한인사회가 들썩였다.     연말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LA 무대로 다시 돌아와 월트디즈니콘서트홀에서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협연을 펼쳤다. 조성진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낭만주의 피아노협주곡 ‘슈만 피아노 콘체르토 Op. 54’를 연주했다.     5. 한인 배우·감독 후보 선정     넷플릭스 ‘비프’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이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 후보로 지명됐다. 또, ‘비프’에 출연한 또 다른 한인 배우 조셉 리와 영 마지노는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에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방송사 FOX는 당초 9월 18일로 예정된 에미상 시상식을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했다.     또 애니메이션 '엘리멘탈(Elemental)' 피터 손 감독이 골든글로브 베스트 애니메이션 픽처 후보에 올랐다. '엘리멘탈'은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6. 한인 작가 출간 봇물   올해 1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시, 수필, 소설, 평론 등 한국문학 작품과 다양한 K-콘텐츠를 소개하는 한류 문예지 ‘K-Writer(K-라이터)’ 창간을 시작으로 올 한해 미주 한인들은 50여권 이상을 출간했다. 수필, 시, 소설은 물론 문학협회들의 계간지 출간도 쏟아졌다. 미주시조시인협회 신인문학상 공모를 시작으로 각 문화단체의 문학상 시상식도 풍성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이현숙)는 유튜브 채널 '재미수필'을 개설해 회원 수필 낭독을 통해 독자층을 넓히는 시도를 했다. 문화계 문화 한국 갤러리 한인 문화계 la 한국문화원

2023-12-24

[문화산책] 돌아본 2023년 미주 한인 문화계 <1>문학·연극

2023년 미주한인 문화예술계는 팬데믹으로 잔뜩 움츠렸던 침체기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류, K-컬처의 상승세였다. K-팝은 물론 문학, 클래식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세계 정상에 자리를 잡아간다는 느낌이다.   K-컬처의 인기는 미주한인 예술가들에게 큰 자극과 격려가 된다. 물론 그만큼 좋은 작품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진다. 여기에다 미주 이민 120주년, 한미동맹 70주년 등의 역사적 의미가 더해져, 많은 기념행사들이 개최되었다. 또 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대규모 이민으로 미주 한인 이민사회가 형성되고, 문화가 태동한 지 어느덧 반세기의 세월이 흘러 시(詩)동인지 ‘지평선’, 한인축제, 재미국악협회 등이 50주년을 맞았다. 지난날을 잘 갈무리하고 내일을 설계해야 할 시기라는 뜻이다.   〈문학계〉   문학 활동은 혼자 집에서 쓰면 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집콕’하면서 쓴 작품들이 발표되고 책으로 발간되었고, 줌을 이용한 비대면 문학강의는 오히려 활발해졌다. 문학계에서도 K-문학의 세계적 인기가 미주 문인들의 디아스포라 문학에 큰 자극이 되었다. 소설가 한강의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수상, 천명관의 부커상 후보, 정보라의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선정 등도 좋은 격려가 되었다.   영문으로 번역돼 미국에서 출판된 한국 시인 김혜순의 작품이 뉴욕타임스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계 미국 시인 모니카 연의 시집도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명단에 포함되었다. 김 시인은 하버드대 도서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T. S. 엘리엇 메모리얼 리더’로 선정돼 낭송회를 열었다.   LA한국문화원은 미국 대학에서 한국문학 강연회나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타인종 독자들에게도 K-문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미주 최초의 시 동인지 ‘지평선’ 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 행사가 미주한국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미주 한인문단의 역사가 50년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디아스포라 문학’이라는 낱말이 정착되어감에 따라, 미주 작가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민사회 현실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각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오문강 시집, 박경숙 장편소설, 고광이 시집, 김영애 수필집, 주현상 시집, 김영중 에세이집, 이해우 시집, 엄영아 수필집, 신재동 소설집, 장소현 소설집 등 많은 미주 문인들의 작품집이 발간되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이민 1세대 작가 전낙청(1876~1953) 작품 선집이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일이다. 이 역사적 작업에 힘쓴 USC 동아시아 도서관과 LA한국문화원에 감사드린다.   〈연극계〉   연극의 3요소는 배우, 희곡, 관객이다. 연극은 관객이 없으면 공연 자체가 불가능하다. 팬데믹 사태는 그렇지 않아도 침체하였던 남가주 한인연극에 큰 타격을 주었다. 공연 자체가 불가능한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마음껏 공연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다.   그나마 극단 시선, 극단 어울림, 선교극단 이즈카엘 등 젊은이들의 열정 덕에 명맥을 이어갈 수 있으니 다행이다. 고마움의 박수를 보낸다.   좋은 연극을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문화계 미주 미주한인 문화예술계 미주한인 예술가들 미주한국문인협회 주관

2023-12-14

K컬처가 지난 일주일 뉴욕 문화계를 휩쓸었다

지난 한 주간 뉴욕 문화계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링컨센터와 뉴욕의 상업·관광 중심지인 록펠러센터에서 한국을 주제로 한 각종 공연과 전시, 이벤트가 진행돼 뉴요커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링컨센터에서는 서울시무용단의 창작한국무용 ‘One Dance’(일무)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사흘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뉴욕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뉴욕 링컨센터의 여름 축제 ‘서머 포 더 시티’ 중 ‘코리안 아츠 위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다. 링컨센터는 연례 여름축제 ‘서머 포 더 시티’의 일환으로 한국 문화·예술 특집 페스티벌인 ‘코리안 아츠 위크’를 지난 19~22일 별도 개최했다. 링컨센터가 특정 국가의 문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특집 기획을 마련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일무 공연은 ‘서머 포 더 시티’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유료 공연으로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2500석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한인들보다도 타민족 관객들이 특히 관심을 보였고, 유명 댄서 앨릭스 웡, 발레리나 이사벨라 보일스턴,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등도 공연장을 찾았다. 폭발적 인기를 끌며 암표 가격이 4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 이번 코리안 아츠 위크에선 인디밴드 크라잉넛과 세이수미의 ‘K-인디 뮤직 나이트’ 야외공연이 2000명 관객을 모았고, K팝 ‘사일런트 디스코’도 인기를 끌었다.   록펠러센터에서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셀러브레이트 코리아 앳 록펠러센터’ 프로그램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젊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 8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K-관광 로드쇼’를 열었다. 뉴욕한국문화원, 정관장, BBQ 등 기업들이 참가해 다채로운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관광공사는 지난 20일엔 여행업계 관계자 200명을 롯데뉴욕팰리스 호텔로 초청, 한국관광 설명회를 진행했다. 김은별 기자문화계 일주일 뉴욕 문화계 뉴욕 링컨센터 뉴욕 데뷔

2023-07-23

[되돌아 본 2022년 문화계] 팬데믹 여파에도 한인 창작활동 풍성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박물관과 갤러리 전시회는 다시 재 궤도에 오르고 있다.   LA 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 개막은 한인들에게 그림을 통해 한국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LA 필하모닉이 할리우드보울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초정해 지난해 LA 필하모닉 2021-2022 시즌 개막 공연에 이어 1년여만에 다시 한인 관객과 만났다.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감독상에 이어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6관왕에 올랐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골든글로브에서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라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인 문화계는 미주지역 작가들이 작업한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 계간지까지 포함해 40여권에 이른다. LA지역 한인 갤러리에서는 일 년 내내 화가, 조각가, 도예가 등의 예술작품 전시가 쉬지 않고 열렸다. 여전한 팬데믹 여파에도 한인사회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풍성한 창작품으로 깊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1. 할리우드보울 100주년 기념 공연   1922년 7월 11일 LA 필하모닉은 할리우드 보울에서 첫 번째 여름 콘서트를 열었다. 첫 날 알프레드 레르츠로 지휘로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서곡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악장을 연주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보울 100주년을 맞이했지만 팬데믹으로 여름 시즌이 축소되면서 100주년 기념 행사 계획을 올해로 연기했다.     올해 100주년을 기념하며 관객들이 1965년 3달러 입장료를 내고 여동생과 본 첫 비틀즈 공연, 80년대 플레이보이 재즈 페스티벌, 2016년 인어공주 공연을 보며 청혼한 이야기, 92세 부부가 10대 때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연애 이야기 등 할리우드 보울에 담긴 추억을 공유해 화제였다.     올해 할리웃보울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LA필하모닉은 한여름밤의 클래식 향연인 ‘베토벤 5번 콘서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초청했다. 조성진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황제’를 연주하며 LA에서 한인 관객과 다시 조우했다.     2. LACMA 한국미술 근대 전시회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지난 9월부터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The Modern in Korean Art)’ 전시회를 열었다.     서양 문화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에는 유화, 사진 및 조각을 비롯해 서양으로부터 수용한 새로운 예술 양식을 반영한 88명 화가의 총 130여점이 전시된다.     ‘사이의 공간’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의 근대 미술이 일본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의 상처 깊은 시련과 함께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그리고 그런 영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1897년부터 1965년까지 연대 순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대한제국 시대(1897~1910)와 식민지시대(1910~45)에 일본을 통해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술과 전쟁의 혼란한 시기와 전후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험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현대 초기의 미술을 엿볼 수 있다.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는 내년 2월19일까지 열린다.     3. 한인작가 출간 봇물   올해 초 미디어 그룹인 비아콤의 콘텐츠 배급 재무전략 부사장이었던 정승희씨의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를 시작으로 올 한해 미주 한인들은 40여권 이상을 출간했다. 수필, 시, 소설은 물론 문학협회들의 계간지 출간도 쏟아졌다. 유영재 씨를 비롯한 4명의 저자가 쓴 ‘프로그레시브 록 명반 가이드북’ 개정판과 ‘모던 프로그레시브 록 가이드북’, 이리나 작가의 ‘이런 날도 있다’, 미주한국문인협회의 ‘흉터 위에 피는 꽃’, 이정아 작가의 ‘아버지의 귤나무’, 김호길 원로시인의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 권소희 작가의 ‘순득이네’와 ‘포스트 잇’, 석정희 시인의 ‘내 사랑은’, 연규호 작가의 ‘투탕카멘의 녹슨 단검’과 ‘해부학 실습실의 촛불 데모’, 곽설리 작가의 ‘칼멘 & 레다 이야기’, 유숙자 작가의 수필집 ‘아들의 고향’, 이명렬 작가의 ‘태평양 건너 언덕 위에서’, 장정자 시인의 ‘한사코 꽃은 피고’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의 ‘2022년 한미문단 여름호’, 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 ‘재미수필 23집’ 등이다.     4. 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올랐다.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으로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수상하고 황동혁 감독이 드라마 감독상을 받으면 한국 대중문화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이어 제80회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렸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애플 tv ‘파친코’가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의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에 나란히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에 이어 올해도 K-콘텐츠의 저력을 선보였다.     5. 예술 창작품의 향연     올해 한인타운 갤러리들은 쉬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 새해 초부터 연말까지 한인 예술가 뿐만 아니라 타인종 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리앤리갤러리의 '화신유령' 전시회로 새해 첫 포문을 열고 뒤를 이어 샤토갤러리의 '투' 전시회, 갤러리 파도의 ‘컬러 박스’ 전시회,  퍼스트 갤러리의 3인 작가 초대전 ‘애프터눈 스낵’, PRJCLA 갤러리의 유제화 작가 초대전, 뮤지오 박물관의 강현애 작가 ‘거룩한 대화’ 개인전, EK 갤러리의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현대 화가인 파비안 버고스 전시회, 샤토갤러리의 박상준 도예가의 ‘공존', 과 장경자 서예가의 ‘초월’ 전시회,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와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LA 폭동 30주년을 기념하는 한.흑 특별 교류전시회 ‘피닉스 프로젝트’, 갤러리 웨스턴의 LA폭동 30주년 기념 '피스 투게더' 전시회, 재미여류미술가회의 ‘화합’ 전시회, 갤러리 두아르떼의 기자의 시선이 담긴 LA 폭동 30주년 기념 전시회, EK갤러리의 배정연 작가 개인전과 ‘타키 골드’ 초대전, 22회 남가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문전에 이어 남가주 사진작가협회의 제16회 정기전시회 ‘대지의 풍요: 아름다운 세상’ 전시회로 마무리했다.     올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LA에서 수묵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초대전이 열린 것이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박대성:고결한 먹과 현대적 붓' 전시회를 개최했고 EK 갤러리에서도 박대성 화백 초대전이 열렸다.     올해 신규 갤러리 개관으로 예술계가 더욱 풍성해졌다. 베벌리힐스에 '스캇앤제이 갤러리', LA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 인근 E2아트 갤러리, LA 다운타운 LA 페이스 마트 몰에 '페이스 A 갤러리'가 개관했다. 이은영 기자되돌아 본 2022년 문화계 창작활동 여파 갤러리 전시회 전시회 개막 한인 관객

2022-12-25

[문화산책] 2022년 미주한인 예술의 활동

코로나19 한파는 문화예술계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문학의 경우는 비교적 영향이 적었지만, 관객 없이는 행사 자체가 불가능한 공연예술계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주한인 문화계는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나름대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그동안 열지 못했던 행사들이 활발하게 개최되었다.   ▶한국미술에 대한 큰 관심   미주 한인작가들의 활동은 아니지만, LA카운티 뮤지엄이 개최한 특별기획전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전’과 ‘박대성 작품전’은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자랑스러운 자리로 평가된다.   ‘사이의 공간’ 전시는 1897년부터 1965년까지 제작된 한국 근대 미술의 주요 작품 130여 점의 명작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획전으로, 한국 전통 유물과 현대 작품 사이에서 마치 공백처럼 남아있던 근대 미술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귀한 자리이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전시회는 내년 2월 19일까지 열린다.   ▶한인과 흑인 작가 합동전시회   미술계에서도 사이구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종 갈등 없는 평화공존의 지혜를 모색하는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LA 한국문화원이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와 힘을 모아 개최한 한인과 흑인 작가들의 합동전시회 ‘피닉스 프로젝트(Phoenix Project)’가 큰 관심을 모았고, 갤러리 웨스턴과 갤러리 두아르떼에서 열린 한인과 흑인 작가 작품전 ‘피스 투게더(Peace Together)’도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이런 식의 합동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문화원이 주도한 미술작품전은 남가주 지역의 한인작가와 흑인작가들이 약 1년에 걸쳐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런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평화공존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문화원이 미주 한인사회의 중요한 행사를 적극 후원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슬기롭게 우리 문화를 심고 기르는 작업에 더 많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공연예술계의 활기 기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의미 있는 공연이 열렸다. 극단 ‘시선’은 도산 안창호를 기리는 ‘뮤지컬 도산’을 라미라다 극장에서 공연했다. ‘뮤지컬 도산’은 2019년 3·1만세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이번에 시즌3 형식으로 공연된 것이다. 극단 TAL의 뮤지컬 ‘LA, 빈방 있습니까?’도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극단 ‘어울림’은 국악을 접목한 ‘퓨전 심청’을 플러턴의 머켄탈러 문화원 야외극장에서 공연했다.   전통문화에서는 서연운의 판소리 동초제 ‘심청가’ 완창 무대가 빛났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이 처음으로 마련한 판소리 완창 공연무대라는 점만으로도 매우 반갑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주예술원 ‘다루’ 주최로 LA반스달극장에서 열린 공연은 무려 6시간(판소리 공연만 5시간)에 걸쳐 진행됐음에도 340여명의 관중이 흥겨운 추임새로 뜨겁게 호응했고, 120여 명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 국악에 대한 달라진 관심과 수준을 반영했다.   부디 새해에는 더 많은 공연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미주한인 예술 미주한인 문화계 미술작품전은 남가주 la 한국문화원

2022-12-15

[중앙 칼럼] 문화계의 팬데믹 극복

1899년의 파리, 젊은 영국인과 물랭루주의 여가수는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가수는 공연 자금을 대기로 한 지역 유지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폐결핵으로 죽음을 앞에 두고 있던 이 여가수는 결혼식 날이 가까워지자 고민한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으로 삶과 죽음의 길이 나눠진다.     LA에서 브로드웨이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팬터지 시어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물랭루주’의 이야기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하고 배즈 루어먼이 연출한 2001년 뮤지컬 영화를 진짜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뜨거운 조명 아래 귀를 울리는 음악과 고음의 멜로디가 섞인 화려한 무대는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게 한다.     공연장인 팬터지 시어터는 마스크를 쓴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마지막 노래에 맞춰 내려오는 커튼을 향해 연신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이어갔다. 조명이 컴컴한 데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관객들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열띤 분위기는 그대로 전달됐나 보다.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나온 출연진 중에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격했는지 울컥하는 표정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사라졌던 각종 공연 무대가 부활하고 있다. 컴컴했던 극장들도 다시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뮤지컬과 연극 등 라이브 무대도 열리고 있다. 오랜만에 본 공연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이들이 지난 3년 간 가장 그리워한 건 관객들의 박수 소리였다고 했다. 무대가 열리고 끝날 때마다 들리는 함성과 박수는 자신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려준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감상하는 특성상 영화와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공연과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유튜브를 이용한 온라인 공연, 가상 공간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회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잠깐뿐이었다. 한 공간 안에서 마주하며 느끼는 생생한 감정을 온라인 공연과 전시 관람이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가장 먼저 복귀를 시도했던 곳도 문화계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다시 유행하면서 취소와 연기를 반복했지만, 문화계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는 주류 문화계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팬데믹의 여파로 먹고살기 힘들어진 세상에서 문화가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건 쉽지 않다. 특히 공연 관람은 일상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일상생활의 폭을 좁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문화는 우리에게 버티고 살아갈 힘을 준다. 화려한 색채나 무색으로 그려진 그림 작품들은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동안 보는 이들에게 여유를 준다. 또 공연 속 주인공의 스토리에서, 주인공을 돕는 조연의 노래와 합창에서 관객들은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활력을 얻는다.       LA는 다양한 문화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을 시작으로 브로드 뮤지엄, 노턴미술관, 게티박물관 등이 다양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에는 뮤지컬을 공연하는 팬터지 시어터가 있고 LA다운타운에는 에머슨 극장이 있다.     유명한 디즈니 콘서트홀에서는 이달에만 한인 단체들이 주최하는 공연이 3개나 열렸거나 열린다. 마스크 착용 규정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한인 사회도 문화 공연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때가 됐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문화계 극복 주류 문화계 온라인 공연 온라인 전시회

2022-08-16

2022년 LA 문화계

올해 수많은 아트 전시회가 LA 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3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열리는 바바라 크루거의 비디오와 대형 비닐랩 전시(Thinking of You. I Mean Me. I Mean You)다.  크루거는 패션브랜드 ‘슈프림’ 로고에 영향을 준 현대 미술작가다.     4월에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의상과 영감을 받은 관련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카데미뮤지엄은 1898년부터 1971년까지 흑인영화전을 개최한다.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취소된 첫 번째 대중 행사는 코첼라 페스티벌이었다. 올해 2년 만에 돌아온 코첼라는 4월 15~17일, 22일~24일까지 열린다. 아직 라인업 발표가 없지만  ‘어게인스트 더 머신’, ‘스웨디쉬 하우스 마피아’, '메간 티 스톨리언 앤 도자 캣'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브로드웨이도 LA로 돌아온다. CTG(Center Theatre Group)가 2월 뮤지컬 '에브리띵스 토킹 어바웃 제이미'를 시작으로 돌비극장에서 물랑루즈 등 브로드웨이의 주목할 만한 연극과 뮤지컬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아트 디스트릭트에 고급 한식 델리 및 마켓인 양반사회(Yangban Society)가 개장한다. 양반사회는 존과 캐티아나홍이 나파 밸리의 고급 식사와 한국에서 영감받은 조리법을 캐주얼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이은영 기자문화계 아트 전시회 la 문화계 맥퀸 전시회

2022-01-02

“경험 바탕으로 공공외교에 기여”

 차기 뉴욕한국문화원장 선임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민선(사진)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의 임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민선 관장은 지난해 10월 한국 인사혁신처가 시행한 뉴욕한국문화원장 공모에 신청, 서류 및 면접전형을 통과해 최종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선 관장이 최종적으로 뉴욕한국문화원장에 선임된다면 뉴욕은 물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현지 재외동포가 한국문화원장직에 오르는 사례가 된다.     지난해 말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김민선 관장은 문화원장 공모에 지원하게 된 배경과 함께 문화원의 역할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김 관장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서 뉴욕의 문화계는 그 턱이 높다”면서 “뉴욕 현지 사정에 밝지 않고 현지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경우 그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30여년의 현지 교육·문화계 경험을 바탕으로 K-문화의 세계화에 발맞춰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격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능력있고 참신한 젊은 한인 예술인을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한국역사 기록보존 및 홍보 사업을 위해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을 신축 뉴욕코리아센터 건물로 이전해 박물관 소유 4톤 이상의 유물·자료를 전시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또한, 주류 정치계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 문화·기업·정치를 연결하는 보다 적극적인 공공외교 분야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이번 문화원장 지원의 배경으로 “소신과 역량이 충분한 재외동포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해외인재 등용에 여전히 폐쇄적인 한국정부 인사시스템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공모에 신청할 당시 한국주소와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로 공모신청 양식조차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현행 65세로 돼 있는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하향하거나 폐지하고, 740만 재외동포에 대한 체계적·전문적 지원과 관리를 위해 재외동포청을 넘어선 재외동포처가 개설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재외동포를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할당하는 등으로 대표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같은 재외동포를 지원하고 포용하는 정책이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화원장 임용 공고가 한국국적자가 아닌 경우 임용을 제한하는 식으로 한차례 수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초 작년 10월 1일에 게시됐던 모집 공고가 같은달 6일에 한차례 수정공고된 것이다.     공고는 영사 및 문화원장 모집 공고로, 국가기밀을 다루는 공직자인 영사는 해외국적자의 임용이 제한될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관련 법 적용 또한 당초 외무공무원법 적용에서 외국국적자의 임용을 제한할 수 있는 국가공무원법 적용으로 변경됐다.   뉴욕한국문화원장 임용 결과는 오는 1월 중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주 기자공공외교 경험 뉴욕한국문화원장 공모 차기 뉴욕한국문화원장 문화계 경험

2022-01-02

'한국은 어떻게 문화 거물 됐나'…NYT 한국문화콘텐츠 조명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이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을 조명했다.   NYT는 3일(현지시간)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한국은 어떻게 문화계 거물이 됐나(From BTS to 'Squid Game': How South Korea Became a Cultural Juggernau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 배경을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은 한때 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제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창작자들은 이런 성공이 하룻밤 새 일어난 게 아님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평판은 수십 년간 현대와 LG의 자동차와 휴대전화에 의해 정의됐고 TV 프로그램과 음악은 대부분 내수용이었는데, 지금은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와 '오징어 게임'·'기생충' 등 한국 드라마·영화를 삼성 스마트폰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밝혔다.   NYT는 이런 문화콘텐츠의 성공으로 한국의 문화 상품 생산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보다 아주 적지만 한국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며 지난 9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은 '한류'(hallyu) 등 한국 문화 관련 단어 26개를 새로 실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NYT는 "한국이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과거 일본·미국을 벤치마킹했던 것처럼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은 수년 동안 할리우드나 다른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에 대해 공부했고, 도입한 기술에 한국만의 감성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또 넷플릭스와 같이 지리적 경계를 허무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기존 방송사와 차별화되는 독립 스튜디오의 성장, 제도적 지원 등도 한국이 외국 문화 소비자에서 주요 문화콘텐츠 수출국으로 변모할 수 있게 한 요소로 꼽았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도 한국 문화콘텐츠의 성공에 기여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전쟁, 독재, 민주화, 급속한 경제 성장 등을 거쳐오는 동안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이 사람들이 보고 듣기를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예리한 감각을 키워온 점도 성공의 한 요소로 분석됐다.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은 종종 사회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 대부분도 소득 불평등과 계급 갈등 등에 기반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 한국문화콘텐츠 한국 문화콘텐츠 문화계 거물 문화콘텐츠 제작자들

2021-11-04

[문화계 거목 인터뷰] 피아니스트 서혜경 "긍정의 힘으로 '유방암 말기' 죽음의 사선 넘었죠"

힘겨운 삶을 다스리고 일궈 나가는 ‘아름다운 승리자’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삶의 롤 모델로 그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유방암 말기의 위기를 극복하고, ‘피아노를 포기하라’고 모든 의사들이 손을 내저으며 말리는 극한 상황을 스스로 깨버리고 다시 무대에 우뚝 선 용감하고 아름다운 여인. 그가 지난 14일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LA심포니와의 연주회를 통해 그 긍정의 파워를 우리 앞에서 당당하게 보여줬다. 한때 화려한 의상과 정열적 연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피아니스트 서혜경, 그가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던 예술의 힘으로 삶의 위기를 딛고 일어선 아름다운 용기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LA 심포니와 가진 연주회는 성공적이었어요. 청중들 앞에서 어떤 감흥이 있었습니까? ▶그동안 LA에서 여러번 공연해지만 이번에는 정말 내가 한인들 앞에서 연주하고 있구나 내가 살아나서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피부에 와 닿아 가슴을 울리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어려움을 겪은 후 제 자신도 바뀌어서라도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청중들이 열광적 박수를 보내 주시면 내가 잘했구나 하는 자신감과 뿌듯함이었지만 요즘은 제 연주를 들어주시는 청중들에 대한 감사가 앞서거든요. 특히 멀리 미국에서 한인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니 감회가 더욱 깊었어요. - 모두들 서혜경씨의 그 놀라운 힘이 어디에서 나는지 궁금해 합니다. ▶원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어려움은 피하려하지 않고 직대면해서 헤쳐나가는 성격이지요. 5살때 피아노를 시작해 프로페셔널로 무대에 서기 까지 죽자사자 피아노만 생각한 억지스러움도 있고요. - 바로 그 성격이 유방암을 극복한 주요 포인트군요. ▶ 제가 유방암 선고를 받은 것은 2006년 10월 이었어요. 그리고 2007년 4월에 수술을 했으니 벌써 3년전의 일이군요. 의사로부터 유방암 3기라는 진단을 받고도 사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계획돼 있던 연주회나 다 끝내고 치료 하겠다고 했더니 의사들이 웃더군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 모두 7명의 의사에게 진단을 받았는데 5명의 의사가 앞으로 피아노는 포기하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고 암담해서 울기도 하고 하나님에게 소리치며 항의도 했지요. 그러나 결국 피아니스트는 포기 못하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 오기가 저의 긍정적 힘과 합해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걸까요? - 다행히 좋은 의사를 만나셨다지요? ▶노동영 박사님이시지요. 오늘날 제가 이렇게 피아니스트로 재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은인같으신 분이세요. 특히 제 음악을 좋아하셔서 수술 하실 때도 저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시면서 집도하셨던 분이세요. 모두들 안된다고 했는데 이분은 저를 보자마자 '피아노 칠 수 있지요'하면서 웃으시더라고요. 신경과 근육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초정밀 수술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결국 해 냈잖아요. - 긍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줍니다. ▶맞습니다. 노 박사님도 저를 처음 대하고 사실 고민이 많이 되셨을 거예요. 하지만 일단 환자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셨던 것이지요.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치료도 만만치 않으셨지요. ▶노 박사님의 말처럼 수술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저는 우선 키모(항암치료)를 먼저 받아 암세포를 최소화 시키는 쪽을 택했어요. 들어서들 아시겠지만 항암 치료는 세번만 받으면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지요. 저는 모두 8번의 항암 치료를 받고 오른쪽 유방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어요. 워낙 증상이 심해 겨드랑이 까지 깊이 드러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인 33번을 받았어요. -수술하신 후에도 특유의 긍정과 용기의 힘을 발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 암환자들이 수술하고 일주일은 병원에 머문다는데 저는 사흘 만에 퇴원했어요. 누워서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수술이 제대로 됐는지 피아노를 한번 쳐보고 싶어요. 했더니 선생님도 웃으면서 퇴원하게 해 주시더군요. '반드시 피아노를 쳐야 한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우면서 나를 일으키기 위해서 이를 악물면서 힘을 냈습니다. - 원래 건강 체질이셨지요? ▶남들에 비해 건강은 자신있다 생각했습니다. 암이 발병하기 전에는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게 기르고 다녔어요. 삼손처럼 제 힘은 머리칼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었거든요. 아무리 항암 치료를 받아도 저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혜경도 별 수 없더라구요. 모든 머리칼이 빠지는데 쇼크였어요. -그래도 요즘 연주하시는 것 보고 있으면 언제 암을 앓으신 분인가 의심이 됩니다. ▶겉으로 멀쩡한 것 같지만 아직도 내면에서는 엄청난 싸움을 합니다. 수술 후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니 우울증이 아주 심하게 왔어요. 수시로 죽을 것 같은 암담함에 사로잡히는데 죽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연주회 날자를 잡았습니다. 3개월 후에 서울 에술의 전당에 예약을 해 놓고 무조건 연습으로 들어갔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고 피아노 만 쳤습니다. 한번 쳐지기 시작하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늘어지려고 하면 스스로 매를 들어 저를 부추겨 세우지요. 암의 재발도 늘 불안 요소이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은 생각 안하려 노력합니다. -복귀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동시에 연주하신 것도 뉴스였지요? ▶사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은 한곡만 하기에도 힘겨운 곡이거든요. 그런데 이후 좀 더 욕심이 나더군요. 그래서 얼마전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그 심포니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5곡을 한무대에서 연주한 음반을 녹음했습니다. 곧 나올 예정이니 많이들 사랑해 주셨으면 해요. - 앙드레 김이 돌아가시기전 인터뷰 하셨지요? 유작이 된 셈이군요.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너무 갑가지 돌아가셔서 놀랐습니다. 지난 5월 중앙일보에서 새로 제작하는 사람 섹션 '제이'(j)에 '기자 앙드레 김의 특별한 만남'이라는 특집에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셨지요.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부모님(아버지는 성원제강의 서원석 회장)과도 아시는 사이였고 오래전 제 드레스도 디자인 해 주셨는데요. 그 분야에서는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니크 하시고 훌륭한 분이셨는데. 저의 재기도 기뻐하시면서 좋은 자서전 쓰라는 격려도 해주셨지요.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1982년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1986년 줄리아드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혜경은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고전과 낭만을 아우르는 피아노 명작의 빼어난 해석가로 이름나 있는 국제적 명성의 피아니스트. 1980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런던 필, 로열 필하모닉, 동격 국립 교향악단, 상하이 필하모닉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카네기 홀에서 라자르 벨만, 벤 클라이번 등과 함께 스타인웨이 피아노 135주년 기념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대한민국 문화훈장, 윌리암 퍼첵상, 카네기 홀 올해의 3개 피아니스트 선정을 비롯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다. 경희대학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혜경씨는 2006년 유방암 진단후 수술, 성공적으로 재기했으며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이나 문화 전문기자

2010-08-26

[문화계 거장 인터뷰] LA 찾은 소설가 이문열씨

'리투아니아 여인 신문 연재중…다국적 여성 자아·정체성 다뤄 좋아하는 것만으로 한류 해석…잘못 전해지는 부분 경계해야 한국 작가 적극 활동 글로벌화…때론 세계 의식해 역사 왜곡도 100만부 이상 팔린 소설만 5권…독자들에게 과분한 사랑 받아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번달 초 하루를 함께 지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그를 여름 휴가지로 초청했고 하루밤을 같이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데 정작 본인은 ‘별 말 안했다’고 답하고 있어 사람들은 더욱 궁금해 한다. 대통령이 정부요직 교체 등 힘겨운 정국 가운데서, 65주년을 맞이하는 8.15 경축 행사를 앞두고 독대했다는 그가 LA에 와 지난주 강연회를 가졌다. 3일동안 열린 강연회에는 예상대로 연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 이문열의 파워는 대단했다. 한국 문단의 거두 이문열씨의 문학과 자아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작 집필로 바쁘시다지요. - 7월초부터 한국 중앙일보 토요일(사람섹션 'j')에 '리투아니아 여인'을 쓰고 있습니다. 안중근 열사를 다룬 작품 '불멸'을 출간한 후 처음 쓰는 작품인데 역시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무력감에서 벗어나 활력이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또 어디에 매여 있어 답답한 느낌도 지울 수 없지요. LA 강연을 위해 한 두주 연재를 쉰다 했습니다. 이번 강연회가 잠시 머리를 식히는 계가가 됐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다국적 여성을 주인공으로 21세기의 정체성을 다룬 소설입니다. 리투아니아(발트해 연안의 소국)출신으로 미국에서 자란 어머니와 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이 주인공인데 1990년대 중반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이 여성을 모델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게 작품 탄생의 모태지요. 주인공의 할머니는 194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에 병합될 때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을 했고 그곳에서 이민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대학에 들어가 민속 음악을 공부하던중 한인 남성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자아와 핏줄 그리고 전통과 문화 삶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집필을 하시기 전 취재를 철저하게 하시는 것으로 유명한데 혹시 리투아니아에도 가보셨는지요? -자료 준비는 철저히 합니다. 물론 현장에도 갑니다. 보통 장편을 쓰기전 자료 수집과 조사만 2-3년 정도 합니다. 조사만 철저히 해 놓으면 장편 한권 쓰는데는 1년이 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리투아니아에는 마음만 앞섰고 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을 듯 합니다. 이선생님의 사랑 이야기는 깊이가 있어요. - 일부에서는 이 소설이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야기들 하는데 사랑을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갈 요소이고 중심은 자아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는 우리가 종래 인식하고 있었던 '정체성'이라는 관념이 변화돼 있습니다. 현재의 정체성은 피와 땅을 통해서 구현되지 않고 있어요. 사랑도 그렇고요. 아직 저 자신도 이런 것이 21세기의 정체성이다 하고 명확하게 규명지을 수 없어 그저 일종의 혼란스러움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하여간 소설 속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규명하고 자아를 형성해 가는지 써 내려갈 겁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단일민족을 자랑하던 한국도 혼혈이 흔하잖습니까. -대단합니다. 한국에도 어떤 지역의 경우 어린아이들 중 7명중 한명이 혼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민족의 유입이 많아졌지요. 이런 다국적 시대에서 '나를 어떻게 지켜내는가'라는 주제는 중요합니다. ▶UC 버클리와 하버드 대학에서 머물며 연구하셨는데 당시 한인 학생들의 정체성을 살피실 기회가 있으셨는지요. - 버클리에서도 하버드에서도 체류 작가로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한인 학생들과 그들의 생각을 나눌 정도로 함께 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만남의 시간이 생기면 이들의 조국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학생들은 문학 이야기만 물으려고 해 살필 겨를이 없었습니다. 아쉬워요. ▶4년전 버클리에 계실 때 LA에 잠시 내려와 한류에 대해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부분 한인들이 한류에 대해 개념조차 정확하게 인식 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셨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요? - 세계적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졌다는 것 한국의 것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한류로 풀이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의 역사와 사상 철학과 문화 그리고 전통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사상 속에 깊이 자리를 잡아 이들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나마 요즘은 정통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것들이 너무나 설쳐 오히려 한류가 오류 속에 파묻혀 있는 느낌입니다. 잘못된 것들이 한국의 것으로 잘못 전해지고 있어요. 우려해야 할 부분이지요. ▶한국인들의 반미 감정은 어떻습니까? -나아지지 않았어요. 말들을 바꿨을 뿐 미국에 대한 적대 감정은 희석되지 않은 듯 합니다. ▶한국 문학은 세계 속에 여전합니까. - 많은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또 번역도 많이 돼 글러벌라이즈화 되고 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작가들이 지나치게 세계를 의식해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아요. 글을 쓴다는 사람들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작품을 쓴다거나 틀린 것을 맞다고 쓰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역사 왜곡은 안됩니다. 작가들은 이름이 알려지는 문제보다 진실을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독자를 먼저 의식해야 합니다. ▶내놓는 소설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라면. - 조금 전 이야기 했듯 독자를 의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이 책방 가서 책 한권 살 때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재미를 얻든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 싶든.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의 이 기대를 만족시켜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제 경우 글을 쓸 때 독자들의 마음을 먼저 염두에 둡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소설을 판매한 작가로 알려졌는데 어느 정도로 추산하십니까? - 100만부 이상 팔린 창작 소설만 5권입니다. 독자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기는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실 계획인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때 그때 상황이나 처해진 형편에 따라 문득 주제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한 리투아니아처럼 어떤 특별한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을 모델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요. 어떠한 주제라도 마음을 당기는 것이 있다면 써야지요. 당분간은 '리투아니아 여인'에만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예전에 뵈었을 때보다 건강해 보이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유이나 문화전문 기자

2010-08-19

[문화계 거목 Interview-2] PA 오케스트라 콘서트 매스터 데이빗 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시즌 정기 무대를 펼치는 주 공연장. 배너의 주인공은 이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매스터 데이빗 김이다. 관람객들은 일단 홀에 들어서면 배너를 보면서 그를 이야기 한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끌어가는 힘’ 이라고. 미국의 주류 음악계에서 회자되는 데이빗 김의 명성은 한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고 대단하다. 음악성뿐 아니라 악장으로서 멤버들을 포용하는 그의 인격이 훌륭해서라고 오케스트라의 뮤직 디렉터 샤를르 듀트와는 강조해 설명한다. 한창 정기 시즌 연주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그를 버라이존 홀 뮤지션스 라운지에서 만났다. -악장으로 지낸지 벌써 10년이 됐어요. 악장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입니까? 쉽게 말해 오케스트라의 목소리이자 반장이지요. 대외적으로는 오케스트라의 공보관이 되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살펴 그들이 공연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사적 부분까지 체크해야 합니다. 이곳의 단원들은 모두 음악적으로 최고 수준의 뮤지션들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은 특별히 체크해야 할 일은 없지만 공연과 리허설 일정을 챙기는 일에서부터 부부 관계는 원만한지 등 가족사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음악도 가화만사성입니다. 가정이 편안해야 좋은 음악이 나오지요. 또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멤버들 사이의 의사 소통의 교량 역도 해야 합니다. 서로 무슨 불만이 있는지 저에게 털어놓으면 제가 양쪽을 오가며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지요. 매년 해외 연주를 갖고 있는데 이때는 책임이 더 막중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음악적 성취를 많이 포기해야 될 것 같군요. 맞습니다. 제가 이곳에 악장으로 오기전 아주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악장으로 오면 일단 독주자로의 야망은 버려야 하니까요. 3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줄리아드에서 공부하고 바이올리니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솔직히 멋있는 독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한번도 저버린 적이 없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탐 크루즈가 나온 스포츠 에이전트의 삶을 그린 '제리 매콰이어 '라는 영화를 보면서 큰 깨달음이 왔습니다. '성취의 참된 의미는 남들과의 훌륭한 조화 속에서 얻어진다' 라는 깨달음이었어요. 그날 이후 일단 독주자로의 길을 한발 늦추고 악장이 되기로 결심 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명성이 악장 결정에 도움이 됐을까요?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겠지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역사에 있어서나 음악적 퀄리티에 있어 보스턴 심포니와 함께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이름이 나 있으니까요.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미국의 '빅 파이브'(Big Five) 안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배제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결정이 얼마나 잘 한 것인지 감사하고 있습니다. 멤버들 모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관에서 공부했고 또 독주자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뮤지션들입니다. - 특별히 후진 양성에 힘을 쓰고 있으시지요? 어린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게 그렇게 기쁘고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1989년에 아내와 로드 아일랜드 대학에서 킹스턴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창설한 것도 그래서 입니다. 음악은 어린 시절에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성실하게 키워나가야 아름다운 꽃으로 만개시킬 수 있는 예술입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나이들어 발견해 키우는 것은 힘이 들지요. 음악적 재능이 있는 어린이들에게서는 그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것 또 재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음악을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음악은 마음의 양식이 되거든요. -아직도 뮤직 페스티벌을 계속 하고 있나요? 보람은 있지만 악장 노릇하면서 페스티벌에 힘을 쏟기가 너무 힘이 들어 친구에게 맡기고 요즘은 그저 컨설팅을 하면서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음악도에게 충고하자면 어떤 점을 강조하시고 싶으십니까? 세가지를 말하고 싶군요. 우선 준비된 음악도가 되라는 것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도 훌륭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겠지요. 준비란 물론 충분한 연습일테고 또 그외에 삶의 기본적 측면에서 훈련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합니다. 음악인이 되기 전에 훌륭한 인격체가 되어야 하니까요. 두번째는 음악 이외에 삶을 폭넓게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행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이 사귀고 또 이런 저런 스포츠도 하면서 전인격체로 커야 합니다. 이렇게 되도록 부모님들이 많이 신경쓰셔야 하겠지요. 어떤 부모님은 악기 연습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여행도 못가게 하고 놀지도 못하게 하신다고 하더군요. 시야가 넓지 않은 사람은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타고 났어도 좋은 음악인은 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악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 의미 부여에서는 영적인 면의 충족과 만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 어떤 바이올리니스트를 가장 좋아하십니까? 사이먼 래틀 등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라지요. 하지만 그중 단 한명을 꼽으라면 그리스 출신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를 가장 사랑합니다. 그의 음악은 신비함이 있어요. 음악인에게 신비함은 생명입니다. 같은 음악이라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해요. 신비함이 있어야 자신만의 색을 낼 수 있어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으로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음악인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일까요. 다행인데요. 저는 늘 부족하게 느끼고 있거든요. 특히 오케스트라 정기 시즌에는 늘 저녁 연주가 있으니까 가족과 저녁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독주자로 연주활동을 하게 되면 출타하는 시간이 많지만 그나마 오후 늦게 라도 매일 집에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지요. 아내는 대학때 선수 활동을 한 아마추어 골프 선수였지요. 지금은 두 딸 키우고 음악인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의 커리어는 접어두고 있어요. 음악인에게 가족은 영감의 원천이고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그들이 없다면 음악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군요. ■데이빗 김은= 1963년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3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곧 재능이 발견된 8세부터 줄리아드의 유명 바이올린 교수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하기 시작했다. 줄리아드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유일한 미국인으로 입상했으며 1990년 인디아나폴리스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입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9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입단, 악장으로 활동중이며 세계 여러나라에서 독주자로도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했으며 8월말 금호아트홀 체임버뮤직 오케스트라, 부산 필과의 협연이 계획돼 있다. 유이나 문화전문기자 yena@koreadaily.com

2009-08-13

[문화계 거목 Interview-1] 설치미술가 서도호 '생각하게 하는 것···그것이 현대미술'

거목은 이렇듯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곁의 어린 나무들을 보호하고 덮어주며 그들의 올곧은 성장을 돕는다. 훌륭한 인물이 거목으로 불리우는 이유다. 미국 문화계에서 거목으로 불리우며 한인에게 뿌듯함을 주는 아티스트들을 만나 그들의 예술관을 들어본다. 이들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가 자랑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에서 개막된 한국현대화가전시회가 프리뷰를 마친 다음날. '농부의 딸'(Farmer's Daughter)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작은 호텔 커피샵에서 만난 서도호씨는 막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며 백팩과 아주 작아보이는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미술과 작품 외에는 어떠한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그의 짐 다웠다. 시카고미술대학에서 강의가 있어 곧 떠나야 하기 때문에 LA에 머물 시간이 없다며 아쉬워하는 그와 마주 앉아 현대미술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대 미술이란 무엇인가? ▷정의가 된다면 그것은 이미 현대미술이 아니다. 현대미술이란 정의를 내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떠한 설명도 해석도 필요가 없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LACMA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화가 12인전(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을 관람한 분들은 모두 느끼셨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이 작품들 앞에 서서 과연 화가들은 무엇을 표현했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하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현대미술이다. 생각하도록 하는 것. 이를 정의내리는 것은 화가도 평론가도 아니다. 바로 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이 그 작품을 대하고 생각하게 되는 그 느낌이 바로 현대미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제적 기준으로 한인 화가들의 위상은?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볼 때 한국 미술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다만 한국의 작가들이 스스로를 잘 모른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확신을 못하고'정말 우리가 잘하고 있는가' 반신반의 하는 듯 하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평론가들이나 뮤지엄 관계자들이 한국에 가면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놀란다. 나 역시 한국에 갈 때마다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 -화가들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주위 영향이 중요하다. 좋은 화랑과 큐레이터 콜렉터 관람객들이 유기적으로 반응해 화가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좋은 작품을 창작하고 있음을 확신시켜야 한다. 갤러리와 콜렉터. 관객의 유기적 관계 없이는 좋은 작가가 탄생할 수 없다. 갤러리들은 화가들이 바르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겠지만 화가들 스스로도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좋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야 스스로 잘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자신을 바르게 직시하지 못하고 칭찬에 길들여지면 오만하게 되지만 올바른 자각은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제 서도호라는 이름은 국제 미술계에 많이 알려져 있다. 어떤 이들은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 그런가?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열심히 창작 생활하고 대학에서 강의한다. 명성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 집에 집착하는데 특별한 의미는. ▷나에게 집은 자신의 연장선이다. 말하자면 나는 집에서 자아를 느낀다. 한국에서 살던 한옥 미국에서 살던 아파트먼트등 다양한 주거 공간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또한 집은 우리가 삶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나에게는 중요하다. -21세기는 변화의 세기라는 것이 느껴지는가.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는 것이 변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기점으로 현재 세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인종과 문화라는 관점에서 변화가 수용된다면 모든 분야에서 변화는 이미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술계에는 어떤 변화가 감지되는가. ▷ 미술계에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서양인들의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과 매력으로 요즘은 국제 무대에서 동양문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동안 인식되어 온 문화 우위론의 정의가 뒤바뀌고 있다는 것도 요즘 느끼고 있는 변화의 예다. -예술을 포함 한국이 국제무대에 뜨고 있다. ▷중국 덕도 있다고 본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다 한국을 주시하게 됐고 중국 일본과는 확실하게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에 호기심을 갖게된 것 같다. 이들은 한국의 특징에 대해 상당히 정치적이고 비평적이면서 세련됐다는 평들을 한다. - 각분야에서 한인의 재능이 인정받고 있다. 언제쯤이면 우리가 세계의 선두에 설 수 있을까. ▷박지성씨나 이영표씨가 축구 대표팀 감독이 될 때 쯤이면 우리 한인들이 각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게 될 것 같다. 물론 그 전에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서도호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미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에서 페인팅을 전공했으며 1997년 예일대에서 조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의 서펜타인, 헤이워드 갤러리 등 세계 여러 곳의 미술관과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어오며 삶의 철학적 의미, 근원적 운명 등을 표현한 독창적이고 거대한 규모의 설치미술로 주목을 받아왔다.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LACMA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유이나 문화 전문기자 yena@koreadaily.com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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