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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라틴계 유권자 트럼프표 급증…지각변동

지난 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라틴계 주민들의 거주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 뉴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미국 내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45%의 지지를 얻었으며 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서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얻은 지지율을 근소하게 넘은 수치다.   샌디에이고 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부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그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유권자의 53.5%가 라틴계인 출라비스타의 경우는 41.7%의 라틴계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출라비스타의 라틴계 유권자 중 33.5%가 트럼프 전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또 유권자의 61%가 라틴계인 내셔널시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라틴계 유권자가 2020년 31%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39.9%로 상승했으며 유권자의 69.4%가 라틴계인 샌디에이고 시의회 제 8지구도 2020년 27.5%에서 이번 선거에는 40.2%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라틴계 유권자가 13%나 늘었다.샌디에이고카운티의 선거결과를 오랫동안 분석해 온 공공정책 분석가 빈스 바스케스는 "많은 정치 분석가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었던 샌디에이고카운티의 남부지역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케스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라틴계 유권자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는 향후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들의 공화당 지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바스케스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샌디에이고와 같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선거 캠페인을 활발히 벌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캘리포니아는 경합주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주들처럼 선거 운동이 집중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이 지역에서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정치적 압력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트럼프표 라틴계인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라틴계 라틴계 유권자들

2024-11-12

바이든 정부에 실망…가주 라틴계 유권자, 해리스 지지율 저조

가주 라틴계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합주의 한인들도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본지 10월8일자 A-1면〉속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측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LA타임스는 UC버클리 정부연구소(IGS)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인용, 민주당 텃밭인 가주에서조차 카말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백인 유권자와 라틴계 유권자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50~70%나 지지했었다. 반면,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30%의 지지율만 얻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설문 결과 유권자 전체 지지율에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57% 대 35%로 앞질렀다. 백인, 라틴계, 아시안태평양계, 흑인 인종별 지지율에서도 해리스 후보는 54~72%(트럼프 26~37%)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간 격차는 2020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라틴계 유권자의 54%는 해리스 후보를 35%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이는 당시 바이든이 트럼프를 크게 앞섰던 2020년 대선 분위기와 대조된다.       또한 백인 유권자는 해리스 후보를 56% 지지했고, 트럼프 후보는 37%를 지지했다. 2020년 당시 바이든 51%, 트럼프 47%와 비교해 격차를 벌렸지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 표심이 해리스 후보 지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나 모라 IGS 공동소장은 “라틴계는 바이든 행정부 동안 가주 주택위기와 물가인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그들이 불평등의 고통을 겪으며 바이든 행정부 지지 열정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주 유권자 10명 중 3명은 라틴계로 나타났다. IGS 설문조사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 사이 유권자 3045명을 대상으로 영어와 스패니시로 이뤄졌다.   관련기사 “한인들 민주당에 등 돌린다”…경합주 조지아 한인 표심 조명 김형재 기자라틴계 유권자 라틴계 유권자 지지율 저조 해리스 후보

2024-10-10

한인·라틴계, 정치력 신장 공동 노력

지난 7일 LA한인타운 아로마센터에서 열린 ‘한인 및 라티노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을 위한 세미나’에는 화랑청소년재단 청소년, 한인 전·현직 정치인, 라틴계 공무원 및 비영리단체 대표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인과 라틴계 이민역사와 각 커뮤니티가 미국 사회에서 어떻게 정치력 신장을 이뤄나가는지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과 멕시코총영사관(총영사 카를로스 곤잘레스 구티에레즈)이 공동주최했다.     세미나에는 폴 서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언, 케빈 박 샌타클라라 시의원, 마크 김 전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베로니카 페레즈 머큐리퍼블릭어페어 대표, 마리솔로드리게즈 LA시 스트리트LA 대외관계 디렉터, 타티아나 라미레즈 LA카운티노동연합(AFL-CIO) 부디렉터 등이 패널로 나섰다.     이들은 유권자 등록과 선거참여를 통해 ‘선출직 정치인’을 배출하면 각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력신장단체인 코리안아메리칸인스티튜드(KAI) 대표를 맡은 마크 김 전 의원은 “한인사회는 이민 120주년을 맞아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현재 연방 하원의원 4명이 활동하고, 11월에는 역사상 첫 한인 상원의원이 당선될 수 있다. 미국은 민주주의 절차인 정치참여와 입법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다. 한인 유권자가 투표하고, 한인 정치인이 선출되면 소수계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다인종·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소수계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당부했다.     마리솔 로드리게즈 스트리트LA 대외관계 디렉터는 “중학교 때부터 시정부 환경미화 인턴십에 참여하며 작은 실천과 노력이 커뮤니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며 “시정부, 주정부, 연방정부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누가 우리를 대변하는지 관심을 갖자. 정치적 이슈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이민역사 공동노력 라틴계 이민역사 정치력 신장 커뮤니티 정치력

2024-09-08

절도 처벌강화안 의회 통과…흑인·라틴계 의원은 반대

상습적인 절도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두고 가주 의회내에서도 인종 등으로 입장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가주 의회는 현재 시행중인 발의안 47을 사실상 무효로 하는 발의안 36을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치도록 허용했다. 발의안 47은 소매 업소에 대한 단순 절도를 경범죄로 처벌해 교도소 수용 인원을 줄이자는 취지의 법으로 시행 10년째를 넘기고 있는데 피해가 집중된 업계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회 승인을 받은 발의안 36은 상습적인 절도와 펜타닐 관련 범죄를 개별 카운티 검찰이 중범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이번 주 초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AB 2943은 다수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 속에 통과했다.   AB 2943은 절도 범죄를 조직적으로 행하고 습득한 장물을 온라인에 판매한 경우 950달러 이상일 경우 중범으로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주지사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이 해당 발의안과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일부 흑인계와 라틴계 의원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경범죄 위반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교도소에 보내면 또 다른 범죄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로라 스몰우드-쿠에바스(LA) 상원의원은 “발의안 36은 교도소 수용을 대폭 늘어나게 할 것이며 이는 처벌을 약화해 사회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기존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을 피력한 미아 본타(알라메다) 하원 의원은 “많은 경우 흑인계와 라틴계 범죄자들이 수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도 발의안 36이 11월 주민투표에 상정되는 것을 반대해왔다. 발의안 47이 이미 사법적인 개혁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도소 수용 인원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오히려 발의안 47을 개선하거나 추가로 범죄를 줄이는 대안을 검찰과 경찰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의회 내 명확한 입장차이는 이번 11월 선거에서 주민들 표심을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사법 개혁을 명분으로 한 처벌 약화와 단죄를 위한 처벌 강화라는 큰 간극을 두고 대결을 벌이고 있는 LA카운티 검사장 선거를 통해서도 민심이 표출될 예정이다. 최인성 기자처벌강화 라틴계 라틴계 범죄자들 절도 범죄 라틴계 의원들

2024-08-13

한인 이민자 200만 명…미국 내 6번째로 많아

한국이 멕시코, 인도, 중국 등에 이어 미국에 6번째로 이민자가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2일 발표한 미국 이민자 통계에 따르면 1965년 이후 미국에 유입된 이민자들을 국가별로 조사한 결과 2022년 기준 멕시코 출신 이민자 인구가 178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중국(427만5000명), 인도(415만 명), 필리핀(275만 명), 쿠바(207만5000명) 등의 순이다. 한국 출신 이민자는 200만 명으로, 6번째로 많다.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전체 해외 출생 이민자(4590만 명)의 23%인 1100만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 조사의 1050만 명에서 50만 명이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멕시코 출신이 405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 출신은 전년 대비 1만 명이 증가한 11만 명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경우 2021년 불법 이민자가 전년 대비 1만 명 늘었지만, 최근 10년간의 추이와 비교해 보면 평균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 출신 불법 이민자 수는 2010년 20만 명을 기록한 뒤 2011년부터 16만~19만 명으로 유지됐었다. 그러다 강경 반이민 정책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첫해인 2017년 15만 명 선으로 줄어든 후 5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미국 이민자 최다 이민자 아시아계 이민자 라틴계 이민자

2024-07-24

라틴계, 조지아 경제성장 기여도 '쑥'

경제 성장·인구 증가 압도적   조지아주의 경제 활력이 라틴계 이민자에게서 나온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6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자선재단 후원으로 발간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라틴계 GDP(국내총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라틴계 주민이 창출한 조지아 GDP는 52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버몬트주 또는 와이오밍주 전체 GDP와 맞먹는 경제 규모다. GDP 대부분(380억 달러)은 애틀랜타-샌디 스프링스-라즈웰 메트로 지역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지출이 총 341억 달러(11.7%)로 가장 큰 기여를 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실질 GDP 연평균 성장률은 4.1%로, 타 인종(2.1%)과 주 전체 평균치(2.2%)의 2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국 라틴계 연평균 GDP 성장률이 3%임을 감안하면 조지아 내 라틴계의 경제 활동이 특히 활발한 셈이다.   보고서는 GDP 성장의 요인으로 풍부한 노동인구와 높은 생산성을 꼽았다. 조지아에서 라틴계 인구는 지난 10년간 33.6% 증가했다. 타 인종(10.3%) 증가율의 세 배다. 같은 기간 라틴계 노동 인구가 31.8% 늘은 점을 고려하면 이주민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아온 경제활동인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들 중 대학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가 10년간 99.3% 증가한 점을 바탕으로, 고학력 인력의 높은 노동생산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조지아주 대선토론 라틴계 이민자 라틴계 인구 기간 라틴계

2024-06-27

타운 라틴계 성소수자센터 폭탄테러 협박한 남성 체포

경찰이 LA한인타운 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협박범을 검거했다.     지난 15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한인타운에 위치한 라틴계 트랜스젠더 센터인 ‘TransLatin@ Coalition’에 폭탄 공격 협박을 한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헨리 놀켐퍼(60)로 밝혀졌다.     놀켐퍼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 25분쯤 국립 자살 핫라인에 전화해 자신을 ‘헨리’라고 밝혔다. 그는 준틴스에 라틴계 트랜스젠더센터에 폭탄을 터뜨리고 개솔린을 사용해 불을 지르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 또한 6월에 예정된 동성애 퍼레이드도 공격하겠다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LAPD 강력범죄팀은 해당 통화 내역을 전달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은 놀켐퍼의 발신 번호를 추적해 연락을 취했다. 경찰은 협박범과 오랜 대화 끝에 그의 거주지를 알아냈다. 이후 지난 11일 LAPD 경관들이 거주지를 급습했고 놀켐퍼는 경찰에 자수해 체포됐다.     LAPD 측은 놀켐퍼를 허위 폭탄 위협과 보호관찰법 위반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놀켐퍼를 허위 폭탄 테러 협박과 증오 범죄 가중 위협 혐의로 기소했다.   김경준 기자성소수자센터 폭탄테러 라틴계 트랜스젠더센터 타운 라틴계 남성 체포

2024-04-16

'서민에 주도권' 새 정치 약속

‘삼세번 만의 행운’을 꿈꾸는 데이비드 김(사진) 후보는 일관된 공약으로 같은 당 소속의 현역에 세 번째 도전 중이라 주목을 끈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는 63%의 라틴계 주민 파워에 힘입어 80년대부터 줄곧 라틴계 의원을 배출해온 곳이다. 아시안의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19%다. 김 후보의 지난 득표는 사실 기적같은 일에 가까운 이유다.       김 후보는 진보성향이 강하며 성소수자에다가 법정에서 이민자 가정과 아이을 돕는 변호사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80~90년대를 포함해 한인 이민자 가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그의 호소가 민심을 파고드는 증거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얻은 표의 비율이다. 2020년에는 결선에서 현역에 맞서 47%를 얻었다. 표차이는 1만2238표. 두 번째 도전인 2022년 11월에는 이를 3021표로 줄였다. 1500여 표만 더 끌어냈으면 승패가 뒤바뀌는 셈이었다.     34지구는 LA 다운타운 북쪽으로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남쪽, 버논 북쪽, 몬테벨로 서쪽까지 포함하는 넓은 도시 지역이자 서민 주거지다.     김 후보는 생명 존중의 정책, 주민 참여 행정, 사람 중심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조명받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보건, 제약, 무기 제조 대기업과 정치 로비 후원회들의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현역 의원에게 더이상 일을 맡기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로비 기업들의 돈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캠페인 정보:davidkimforca.com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주도권 서민 정치 약속 정치 로비 라틴계 주민

2024-02-27

한인타운 주거·물가·인프라 최악…책임 물어야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존 이(John Yi) 가주 하원의원 후보(54 지구.사진)는 LA의 민주당 주류에게 냉정한 성적표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라틴계가 주름 잡아온 한인타운의 주거, 환경, 물가, 인프라 등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미시간대와 조지타운대(석사)를 거치며 정치학과 러시아학을 공부한 인재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한발짝 떨어져서 본 한인타운의 현실은 암울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2명이다.     “나와 라틴계 후보를 포함해 두 명이 민주당이고 공화당 후보가 한 명있다. 공화당 후보는 두 번째 출마로 알고 있다. 3만6000여 표는 있어야 3월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 왜 책임을 묻는 것이며 어떤 책임인가.     “한인타운은 LA 시내 퇴거 명령 4분의 1이 벌어지는 곳이며 도시 내 5번째로 퇴거 비율이 높은 곳이다. 상대 후보인 마크 곤잘레스에게 카운티 민주당 의장을 지내며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도록 방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 상대방은 60만불을 모았다.     “맞다. 우리 팀은 현재 9만 달러다. 하지만 기부금 내용을 보라. 정말 민초들이 지원하는 우리 팀과 달리 경쟁자는 노조와 기업, 정치 위원회의 엄청난 기부금을 받고 있다. 누가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기 바란다.”     - 최근에 지역구 내 주민들과 산책도 하고 대화도 나눴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나.     “길거리가 더럽고 차들이 빨리 달려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홈리스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정치권의 변화가 없이는 해결도 없다는 간절함이 넘쳤다.”     - 홈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치보지 않고 주정부 기금을 주민들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각종 유틸리티 비용을 지불해주고, 필요하다면 주거비용도 지원해야 한다. 홈리스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이 훨씬 쉽다. 이미 길거리에 나서게 되면 늦는 것이다.”     - 예선 전에 집중할 것이 있다면.     “33만 명 유권자 중에 절반이 라티노이며 25% 가량의 아시안 중 반이 한인 유권자다. 나머지가 백인다. 아시안 구성비가 매우 높고 투표율도 높은 곳이다. 주거, 교통, 시니어 이슈가 가장 큰 관심사이며 이는 라틴계 주민들도 관심이 큰 부분이다. 특히 아시안 커뮤니티의 행사와 산책 등을 조직하고 접촉 빈도와 깊이를 늘려가는 것이 핵심이다.”     - 스패니시도 구사한다고 들었다. 라틴계 주민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있나.     “상대 후보는 같은 출신일지 모르지만 그는 ‘정당을 위한’ 슬로건을 내세웠고 나는 ‘정책을 위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LA가 발전하려면 피부색을 근거로 투표하지 말고 정책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한인 유권자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현재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함께 유권자들을 만날 자원봉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이며 재정적인 지원도 간절하다. 예선에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 도와주시면 좋겠다. 투표에 관심을 갖고 우편투표, 조기투표에도 참가해주시기 바란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타운 인프라 민주당 후보 라틴계 후보 공화당 후보

2024-01-09

아시안·라티노, OC서 당락 결정…라틴계 34%, 아시안 23% 차지

OC 지역의 인구 구성이 달라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진 아시안과 라티노의 투표력이 당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 출신의 두 한인 후보가 이들의 표를 얻게될지 여부와 함께 양당이 득표 작업에 사활을 걸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실제 2020년에만 해도 OC 전지역을 통틀어 백인 구성이 50%가 넘었으며 라티노가 30%, 아시안이 13.5%(연방 센서스국 통계) 였지만 현재는 38%가 백인, 34%가 라틴계, 아시안은 23%로 성장한 상태다. 공화당의 강세가 역력했던 20여년 전과 달리 현재는 4 곳의 연방 하원 지역구를 민주당이 잠식한 상태다. 이는 라틴계와 아시아계가 친이민 등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최근 불어난 라틴계와 아시안들의 특징은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50%가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을 갖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자들이라고 해도 당파성이 옅은 공화당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극단적인 정책을 거부하고 실용적이며 때로는 정책에 따라 선택 후보를 바꾸는 스윙보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셸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이 2020년 선거에서 45지구와 40지구에서 각각 당선됐지만 해당 지역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9%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LA타임스는 김 의원이 첫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매우 적은 표차이로 석패했던 것을 예로 들면서 올해 선거에서도 정책 프레임에 따라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UC어바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당파성 옅은 공화당원들은 정책 사안에 따라 선택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그 일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동성애자 관련 정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월트 디즈니에 대해 당파성이 옅은 OC 공화당원들 중 40% 이상은 디즈니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를 전통적인 보수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20%만이 같은 의견을 표시해 대조를 이뤘다.     따라서 카운티 내 올해 선거에서 민주당은 보수성 정책을 강조하며 중도파 표심을 자극하는데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와 거리를 두며 중도파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결국 당파성이 옅은 유권자들이 환경, 교통, 민생 등과 관련된 생활 이슈들을 염두에 두고 투표소에 들어설 것이라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아시안 당선자 라틴계 아시안 하원 지역구 보수성 정책

2024-01-03

밸리 지역 토니 카데나스 의원 은퇴…후임에 러즈 리바스 공식 지지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밸리 지역에서 28년 동안 선출직으로 일해온 토니 카데나스 연방하원의원(29지구·사진)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60이 된 카데나스는 LA 북부 지역에서 라틴계 민심을 대변해온 정객 중 한명으로 최근 30년 동안 막강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지역 내에 큰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용지에 내 이름이 없어진다. 몇 년만 하다가 그만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며 “이젠 워싱턴DC로 가는 것 말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다른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데나스는 해당 지역구에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가주 하원의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LA시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연방 하원 29지구에 당선돼 일해왔다.     한편 카데나스는 현재 가주 하원(43지구)에서 활동하며 연방하원 29지구에 출마한 러즈 리바스(49) 의원을 공식 지지했다. MIT 전기공학 학사와 하버드 교육학 석사를 거친 리바스는 당선될 경우 29지구의 최초 라틴계 여성 연방 의원으로 기록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라틴계 후임 라틴계 여성 라틴계 민심 연방하원 29지구

2023-11-23

[중앙칼럼] 숨어버린 아이들을 찾아서

지난해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색다른 보고서 하나를 발표한 바 있다. 자신과 피부색이 같거나 비슷한 인종·민족 그룹의 교사에게 배운 학생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아 학교에서 정학 등 처벌받을 가능성도 작아진다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이런 관계가 아시아계와 라틴계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실 한인 언론의 교육 관련 기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처벌 내용이다. 각종 학력 평가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모범생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교육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보면 학교에서 정학 등 처벌을 받은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이 타인종보다 절대 낮지가 않다.   UC버클리와 조지워싱턴대학이 지난해 공동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학생들이 같은 인종 그룹의 교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정학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조사 대상은 뉴욕시 공립학교에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다닌 학생(4~8학년)과 교사들이었다.       보고서는 유색 인종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가혹하고 배타적인 형태의 학교 규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격차는 학생들이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시작됐다. 한 예로 흑인 유치원생의 43%는 처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유치원생 평균 처벌 비율(18.2%)의 2배가 넘는다.   라틴계 남학생들도 5명 중 2명은 고등학교 입학 전에 정학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아시아계 학생의 경우에는 10명 중 1명꼴로 평균 3일간 정학을 당했다.   반면 같은 인종의 교사들과 함께 하는 유색인종 학생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적게 받았다.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높았다. 가장 큰 이유는 동질감이다. 비슷한 피부 색깔로 인해 문화적, 정서적인 공유가 가능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다. 이러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학업 성취도를 올리고, 고등학교 졸업률과 대학 진학률도 높였다.     보고서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흑인과 라틴계, 아시아계 교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채용한다면 정학률도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 수치만 떨어져도 한해 정학 조치를 받는 아시아계 학생이 230명, 라틴계 학생은 1600명, 흑인 학생은 1800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학교마다 이유도 없이 결석하는 학생들로 고민하고 있다. 가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1~22학년도에만 공립학교 재학생의 30%가 상습적으로 결석했다. 숫자로는 약 200만 명이다. 팬데믹 이전 상습 결석생은 전체 학생의 10% 수준이었다.     가주 교육법에 따르면 6~18세 아동은 매일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에 학교를 폐쇄하고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매일 등교해야 한다는 인식도 느슨해졌다.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학교에 보내는 것을 꺼리고 아이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이에 LA통합교육구(LAUSD)는 장기 무단결석 학생들의 가정 방문을 시작하기로 했다. 출석담당 직원과 LAUSD 경찰, 사회보장 직원으로 구성된 팀이 장기결석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재정적인 문제 등이 있는지 확인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뒤처진 학업 보충 시간을 제공하고 특별 과외도 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돌아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습 결석 학생 중에는 가정폭력과 학대 피해자들도 있다고 한다. 상습 결석자 숫자와 정학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시아계 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와 새롭게 출발하면 좋겠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아시안 학생들 라틴계 남학생들 뉴욕시 공립학교

2023-10-22

"노숙자 인종 분류하고 수갑까지 채웠다"…'인사이드 세이프' 강압 이주 논란

캐런 배스 LA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폭력과 강압 등으로 얼룩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노숙자를 모텔, 셸터 등 임시 거주지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이 특정 인종을 분류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UCLA공공정책연구소 애난야 로이 교수가 지난 2일 캐런 배스 LA 시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   서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2일 밴나이스 지역 애트나 스트리트에서 시행된 인사이드 세이프 텐트촌 정화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로이 교수는 “이날 노숙자들은 인사이드 세이프 등록을 위해 텐트, 소지품 등 무엇을 포기했는지 카메라 앞에서 진술하도록 요구받았다”며 “게다가 UCLA 조사팀원들은 (법 집행기관에서) 라틴계 노숙자를 인종적으로 프로파일링하고 소지품을 압수하고 갱단과의 연계성까지 조사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UCLA공공정책연구소 산하 조사팀은 지난 1~6월 애트나 스트리트 텐트촌을 중심으로 인사이드 프로그램의 정책, 실효성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다.   노숙자들은 지난 4월 인사이드 세이프 시행과 관련, 시장실에 서한을 보내 셸터 제공, 저소득층 주택 연결, 셸터 이주 거부 시 노숙 금지법 집행에 따른 단속 및 보복성 행위 금지 등의 사항을 서면으로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 교수는 “그러나 지난달 12일에 시행된 정화작업은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노숙자가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셸터에 머물 것인지 등 명확한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이는 모든 이주 과정이 자발적, 노숙자 중심적, 치료 제공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LA노숙자서비스국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LA경찰국, LA위생국 등이 나선 인사이드 프로그램 프로젝트는 이후에도 계속돼 지난 12일에는 한인타운에서 100명 이상을 셸터로 옮기는 28번째 정화작업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로이 교수는 이번 단속 등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배스 시장실의 입장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배스 시장실의 보좌관이자 인사이드 세이프 책임자인 자넷 몬티온 등 시장실 직원들과 6지구의 이멜다 파디야 시의원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 교수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사실상 노숙자를 처벌하고 단속하기 위한 작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한 노인 노숙자의 소지품을 압수하고 텐트를 철거해버렸다”며 “그들은 수갑까지 채웠고, 한 노숙자는 우리에게 ‘전 세계가 우리를 봤으면 좋겠다’며 사진 공유까지 부탁했다”고 적었다.   로이 교수는 배스 시장에게 ▶애트나 스트리트 인사이드 세이프 운영으로 발생한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 ▶시 감사실에 노숙자 이주 프로그램 감사 요청 ▶노숙자 텐트 철거 후 공공장소를 막고 있는 펜스 철거 ▶시장실 직원들이 단속 현장에 있었던 점 해명 ▶배스 시장실의 공식 성명 발표 등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을 냉소적인 상황으로 만든 건 결국 LA의 정치인들”이라며 “결국 노숙자에게 영구적인 거처를 마련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한 노숙자들은 거리로 다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스펙트럼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인사이드 세이프에 참여한 노숙자 1531명 중 저소득층 아파트 등을 찾은 사례는 148명뿐이다. 대부분은 거리로 다시 돌아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인사이드 세이프 인사이드 세이프 노숙자 이주 라틴계 노숙자

2023-10-17

“한인·흑인·라티노 이민 애환은 하나”

“한인, 라티노, 흑인사회의 이민 역사와 고민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세 개의 커뮤니티가 지나온 100년 동안의 미국 이민 역사를 소개하고 함께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돼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7일 오전 LA한국교육원에서 200여 명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타커뮤니티와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연사로는 한인사회에서는 제프 김 애너하임 통합교육구(AUHSD) 교사, 라틴 커뮤니티에서는 카탈리나 리프 이민법 변호사,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세나잇 아두마스 아프리칸 코얼리션 대표가 초대됐다.   김 교사는 한인사회의 이민 시기를 50~60년대, 70~90년대 그리고 이후로 구분해 선배들의 특징과 애환을 소개했다.   그는 “한인사 수업을 주도하면서 50~70년대에 한국에서 태어난 부모 세대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겪은 부모들을 이야기는 실제로 엄청난 것이며 여러분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프 변호사도 “주로 국내 노동력을 위해 시작된 라틴계 이민의 역사는 200년을 넘어서면서 아픔과 고통을 여전히 품고 있다"며 “아직도 라틴계 이민자의 권리와 행복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소개했다.   아두마스 대표는 “흑인의 개념은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개별 출신 지역을 망라해 흑인 이민자들이 이민 과정은 매우 힘겨운 것이었다”며 “흑인 사회는 정신 건강과 세대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한인 사회와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김도형 이경원리더십센터 소장은 학생들에게 도산 안창호, 안수산 여사, 찰스 김, 김영옥 대령 등에 대한 퀴즈를 내 관심을 유도했으며, 답을 맞춘 학생들에게 한인 사회와 인물들을 다룬 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환영 메시지를 전한 김 총영사는 “모든 이민자 사회는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오늘 세 커뮤니티가 나눌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면 바로 선열들의 소중한 경험과 이를 통한 깨달음이 아닌가 싶다”며 “동시에 우리가 조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청년 여러분들을 통해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경원리더십센터, 파바 월드, 라틴장애인연합회(UDLA), 한인타운청소년회관 등이 후원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이민자 스토리 라틴계 이민자 흑인 이민자들 대화 행사

2023-10-09

[중앙칼럼] 급성장 ‘라틴계 파워’…우리 전략은?

한인타운 식당에 가면 식탁의 빈 그릇을 치우는 등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은 주로 라틴계였다. 한인 업주들은 간단한 몇 마디의 스패니시로 이들에게 일을 시키곤 했다. 다른 식당업계도 비슷했다. 대표적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에 가도 계산대에는 주로 백인 직원들이었고 라틴계는 조리대 등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라틴계들의 얼굴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TV 광고나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미국 내 라티노 파워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UCLA가 지난주 공개한 ‘미국 라티노 GDP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라티노의 총생산(GDP) 규모는 3조 달러를 돌파해 3.2조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라틴계 인구를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이들의 GDP 규모는 세계 5위, GDP 성장 속도는 세계 3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내 라틴계의 GDP규모는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보다 많고 중국, 일본, 독일 등에만 뒤지는 수준이다. 이젠 라틴계가 인구뿐만 아니라 경제력도 무시할 수 없는 그룹이 된 것이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미국 내 라틴계 GDP 성장률은 2020년의 2.8조 달러에서 14% 이상 증가했다. 중국과 인도에 이은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전체 성장률은 5번째로 조사됐다.     구매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라틴계의 구매력이 텍사스나 뉴욕주 전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라틴계 소비자의 구매력은 56.7% 급증했지만, 비라틴계 소비자의 구매력은 19.1%, 미국 전체는 23.1%로 파악됐다. 라틴계 소비자와의 구매력 증가율과는 각각 3배, 2배 차이를 보인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 타깃도 당연히 라틴계로 향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적인 마케팅 전략은 정치권 못지않다. 라틴계 이민자를 위한 스패니시 광고가 늘고 제품 설명서가 영어와 스패니시가 병기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이나 그로서리 마켓은 모든 서비스에 스패니시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은 2017년부터 아예 스패니시 버전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연방 센서스국이 공개한 2022년 인구 추정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전체 인구 3900만 명 가운데 라틴계가 40%를 차지했다. 반면 백인은 33.7%, 아시안은 15.3%로 파악됐다. 그런가 하면 라틴계의 미국 인구 증가율 기여도는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계의 파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인구 증가와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서의 라틴계 파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립학교 교육구를 움직이는 교육위원회부터 시와 카운티 정부, 주 의회의 리더십을 라틴계가 차지해가는 중이다.     이제 정부 기관 등의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들이 영어와 함께 스패니시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장면이 됐다. 각급 정부의 주요 부처 고위직에도 라틴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정책이 라틴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각종 혜택을 설명하는 안내문 제작도 영어 외 스패니시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지만, 한국어 지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 8월 21일 새크라멘토에서 진행된 에스닉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도 라틴계 미디어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과거 흑인 매체가 소수계 언론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라틴계 언론 매체가 이끌어가고 있다. 한인 사회도 정치·경제력 성장과 K팝, K드라마 등 한류 덕에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소수계다. 한인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라틴계와의 협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급성장 라틴계 비라틴계 소비자 라틴계 인구 라틴계 이민자

2023-09-1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봇대에 메달려 꿈꾸는 미래

허리케인 ‘힐러리’가 남가주를 덮친 지난 19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워싱턴 불러바드의 생경한 풍경과 마주했다.   수십 개의 전봇대에 사람들이 매달려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먹구름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LA의 유명 기술전문학교인 'LATTC(LA Trade-Technical College)' 의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전기 기술 전공자들이다.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는 중에도 학교 근처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열심히 실습 중이다. 학생들은 전봇대의 전기를 가정집 또는 빌딩 등과 연결하는 기술자인 '라인맨(Lineman)’을 꿈꾸는 이들이다.   전기기술자는 가장 위험한 직종 중 하나다. 전기안전협회(ESFI)에 따르면 한 해 평균 70여 명의 전기기술자가 작업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다. 무려 6000여 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실습장의 전봇대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지만 혹독한 훈련만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학생들이 훈련을 거듭하는 이유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 취업에 성공한다. 위험한 만큼 임금도 높다. 전기기술자의 평균 연봉은 11만 달러다.   전봇대에서 막 내려온 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위험한 일인데 두렵지 않으세요?” 앳돼 보이는 라틴계 학생의 답변은 울림이 있었다. “내 직업은 대체불가입니다. (My job is irreplaceable)” 직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이 그 한마디에 꽉 담겨있다. 나,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땀을 흘리는가. 자문해본다. 먹구름 뒤엔 반드시 청명한 하늘이 기다린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봇대 미래 전기기술자가 작업 라틴계 학생 전기 기술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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