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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에 주도권' 새 정치 약속

‘삼세번 만의 행운’을 꿈꾸는 데이비드 김(사진) 후보는 일관된 공약으로 같은 당 소속의 현역에 세 번째 도전 중이라 주목을 끈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는 63%의 라틴계 주민 파워에 힘입어 80년대부터 줄곧 라틴계 의원을 배출해온 곳이다. 아시안의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19%다. 김 후보의 지난 득표는 사실 기적같은 일에 가까운 이유다.       김 후보는 진보성향이 강하며 성소수자에다가 법정에서 이민자 가정과 아이을 돕는 변호사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80~90년대를 포함해 한인 이민자 가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그의 호소가 민심을 파고드는 증거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얻은 표의 비율이다. 2020년에는 결선에서 현역에 맞서 47%를 얻었다. 표차이는 1만2238표. 두 번째 도전인 2022년 11월에는 이를 3021표로 줄였다. 1500여 표만 더 끌어냈으면 승패가 뒤바뀌는 셈이었다.     34지구는 LA 다운타운 북쪽으로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남쪽, 버논 북쪽, 몬테벨로 서쪽까지 포함하는 넓은 도시 지역이자 서민 주거지다.     김 후보는 생명 존중의 정책, 주민 참여 행정, 사람 중심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조명받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보건, 제약, 무기 제조 대기업과 정치 로비 후원회들의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현역 의원에게 더이상 일을 맡기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로비 기업들의 돈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캠페인 정보:davidkimforca.com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주도권 서민 정치 약속 정치 로비 라틴계 주민

2024-02-27

한인타운 주거·물가·인프라 최악…책임 물어야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존 이(John Yi) 가주 하원의원 후보(54 지구.사진)는 LA의 민주당 주류에게 냉정한 성적표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라틴계가 주름 잡아온 한인타운의 주거, 환경, 물가, 인프라 등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미시간대와 조지타운대(석사)를 거치며 정치학과 러시아학을 공부한 인재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한발짝 떨어져서 본 한인타운의 현실은 암울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2명이다.     “나와 라틴계 후보를 포함해 두 명이 민주당이고 공화당 후보가 한 명있다. 공화당 후보는 두 번째 출마로 알고 있다. 3만6000여 표는 있어야 3월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 왜 책임을 묻는 것이며 어떤 책임인가.     “한인타운은 LA 시내 퇴거 명령 4분의 1이 벌어지는 곳이며 도시 내 5번째로 퇴거 비율이 높은 곳이다. 상대 후보인 마크 곤잘레스에게 카운티 민주당 의장을 지내며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도록 방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 상대방은 60만불을 모았다.     “맞다. 우리 팀은 현재 9만 달러다. 하지만 기부금 내용을 보라. 정말 민초들이 지원하는 우리 팀과 달리 경쟁자는 노조와 기업, 정치 위원회의 엄청난 기부금을 받고 있다. 누가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기 바란다.”     - 최근에 지역구 내 주민들과 산책도 하고 대화도 나눴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나.     “길거리가 더럽고 차들이 빨리 달려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홈리스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정치권의 변화가 없이는 해결도 없다는 간절함이 넘쳤다.”     - 홈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치보지 않고 주정부 기금을 주민들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각종 유틸리티 비용을 지불해주고, 필요하다면 주거비용도 지원해야 한다. 홈리스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이 훨씬 쉽다. 이미 길거리에 나서게 되면 늦는 것이다.”     - 예선 전에 집중할 것이 있다면.     “33만 명 유권자 중에 절반이 라티노이며 25% 가량의 아시안 중 반이 한인 유권자다. 나머지가 백인다. 아시안 구성비가 매우 높고 투표율도 높은 곳이다. 주거, 교통, 시니어 이슈가 가장 큰 관심사이며 이는 라틴계 주민들도 관심이 큰 부분이다. 특히 아시안 커뮤니티의 행사와 산책 등을 조직하고 접촉 빈도와 깊이를 늘려가는 것이 핵심이다.”     - 스패니시도 구사한다고 들었다. 라틴계 주민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있나.     “상대 후보는 같은 출신일지 모르지만 그는 ‘정당을 위한’ 슬로건을 내세웠고 나는 ‘정책을 위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LA가 발전하려면 피부색을 근거로 투표하지 말고 정책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한인 유권자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현재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함께 유권자들을 만날 자원봉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이며 재정적인 지원도 간절하다. 예선에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 도와주시면 좋겠다. 투표에 관심을 갖고 우편투표, 조기투표에도 참가해주시기 바란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타운 인프라 민주당 후보 라틴계 후보 공화당 후보

2024-01-09

아시안·라티노, OC서 당락 결정…라틴계 34%, 아시안 23% 차지

OC 지역의 인구 구성이 달라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진 아시안과 라티노의 투표력이 당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 출신의 두 한인 후보가 이들의 표를 얻게될지 여부와 함께 양당이 득표 작업에 사활을 걸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실제 2020년에만 해도 OC 전지역을 통틀어 백인 구성이 50%가 넘었으며 라티노가 30%, 아시안이 13.5%(연방 센서스국 통계) 였지만 현재는 38%가 백인, 34%가 라틴계, 아시안은 23%로 성장한 상태다. 공화당의 강세가 역력했던 20여년 전과 달리 현재는 4 곳의 연방 하원 지역구를 민주당이 잠식한 상태다. 이는 라틴계와 아시아계가 친이민 등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최근 불어난 라틴계와 아시안들의 특징은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50%가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을 갖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자들이라고 해도 당파성이 옅은 공화당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극단적인 정책을 거부하고 실용적이며 때로는 정책에 따라 선택 후보를 바꾸는 스윙보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셸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이 2020년 선거에서 45지구와 40지구에서 각각 당선됐지만 해당 지역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9%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LA타임스는 김 의원이 첫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매우 적은 표차이로 석패했던 것을 예로 들면서 올해 선거에서도 정책 프레임에 따라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UC어바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당파성 옅은 공화당원들은 정책 사안에 따라 선택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그 일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동성애자 관련 정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월트 디즈니에 대해 당파성이 옅은 OC 공화당원들 중 40% 이상은 디즈니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를 전통적인 보수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20%만이 같은 의견을 표시해 대조를 이뤘다.     따라서 카운티 내 올해 선거에서 민주당은 보수성 정책을 강조하며 중도파 표심을 자극하는데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와 거리를 두며 중도파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결국 당파성이 옅은 유권자들이 환경, 교통, 민생 등과 관련된 생활 이슈들을 염두에 두고 투표소에 들어설 것이라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아시안 당선자 라틴계 아시안 하원 지역구 보수성 정책

2024-01-03

밸리 지역 토니 카데나스 의원 은퇴…후임에 러즈 리바스 공식 지지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밸리 지역에서 28년 동안 선출직으로 일해온 토니 카데나스 연방하원의원(29지구·사진)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60이 된 카데나스는 LA 북부 지역에서 라틴계 민심을 대변해온 정객 중 한명으로 최근 30년 동안 막강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지역 내에 큰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용지에 내 이름이 없어진다. 몇 년만 하다가 그만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며 “이젠 워싱턴DC로 가는 것 말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다른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데나스는 해당 지역구에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가주 하원의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LA시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연방 하원 29지구에 당선돼 일해왔다.     한편 카데나스는 현재 가주 하원(43지구)에서 활동하며 연방하원 29지구에 출마한 러즈 리바스(49) 의원을 공식 지지했다. MIT 전기공학 학사와 하버드 교육학 석사를 거친 리바스는 당선될 경우 29지구의 최초 라틴계 여성 연방 의원으로 기록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라틴계 후임 라틴계 여성 라틴계 민심 연방하원 29지구

2023-11-23

[중앙칼럼] 숨어버린 아이들을 찾아서

지난해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색다른 보고서 하나를 발표한 바 있다. 자신과 피부색이 같거나 비슷한 인종·민족 그룹의 교사에게 배운 학생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아 학교에서 정학 등 처벌받을 가능성도 작아진다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이런 관계가 아시아계와 라틴계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실 한인 언론의 교육 관련 기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처벌 내용이다. 각종 학력 평가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모범생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교육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보면 학교에서 정학 등 처벌을 받은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이 타인종보다 절대 낮지가 않다.   UC버클리와 조지워싱턴대학이 지난해 공동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학생들이 같은 인종 그룹의 교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정학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조사 대상은 뉴욕시 공립학교에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다닌 학생(4~8학년)과 교사들이었다.       보고서는 유색 인종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가혹하고 배타적인 형태의 학교 규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격차는 학생들이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시작됐다. 한 예로 흑인 유치원생의 43%는 처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유치원생 평균 처벌 비율(18.2%)의 2배가 넘는다.   라틴계 남학생들도 5명 중 2명은 고등학교 입학 전에 정학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아시아계 학생의 경우에는 10명 중 1명꼴로 평균 3일간 정학을 당했다.   반면 같은 인종의 교사들과 함께 하는 유색인종 학생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적게 받았다.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높았다. 가장 큰 이유는 동질감이다. 비슷한 피부 색깔로 인해 문화적, 정서적인 공유가 가능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다. 이러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학업 성취도를 올리고, 고등학교 졸업률과 대학 진학률도 높였다.     보고서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흑인과 라틴계, 아시아계 교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채용한다면 정학률도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 수치만 떨어져도 한해 정학 조치를 받는 아시아계 학생이 230명, 라틴계 학생은 1600명, 흑인 학생은 1800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학교마다 이유도 없이 결석하는 학생들로 고민하고 있다. 가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1~22학년도에만 공립학교 재학생의 30%가 상습적으로 결석했다. 숫자로는 약 200만 명이다. 팬데믹 이전 상습 결석생은 전체 학생의 10% 수준이었다.     가주 교육법에 따르면 6~18세 아동은 매일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에 학교를 폐쇄하고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매일 등교해야 한다는 인식도 느슨해졌다.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학교에 보내는 것을 꺼리고 아이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이에 LA통합교육구(LAUSD)는 장기 무단결석 학생들의 가정 방문을 시작하기로 했다. 출석담당 직원과 LAUSD 경찰, 사회보장 직원으로 구성된 팀이 장기결석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재정적인 문제 등이 있는지 확인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뒤처진 학업 보충 시간을 제공하고 특별 과외도 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돌아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습 결석 학생 중에는 가정폭력과 학대 피해자들도 있다고 한다. 상습 결석자 숫자와 정학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시아계 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와 새롭게 출발하면 좋겠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아시안 학생들 라틴계 남학생들 뉴욕시 공립학교

2023-10-22

"노숙자 인종 분류하고 수갑까지 채웠다"…'인사이드 세이프' 강압 이주 논란

캐런 배스 LA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폭력과 강압 등으로 얼룩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노숙자를 모텔, 셸터 등 임시 거주지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이 특정 인종을 분류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UCLA공공정책연구소 애난야 로이 교수가 지난 2일 캐런 배스 LA 시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   서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2일 밴나이스 지역 애트나 스트리트에서 시행된 인사이드 세이프 텐트촌 정화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로이 교수는 “이날 노숙자들은 인사이드 세이프 등록을 위해 텐트, 소지품 등 무엇을 포기했는지 카메라 앞에서 진술하도록 요구받았다”며 “게다가 UCLA 조사팀원들은 (법 집행기관에서) 라틴계 노숙자를 인종적으로 프로파일링하고 소지품을 압수하고 갱단과의 연계성까지 조사한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UCLA공공정책연구소 산하 조사팀은 지난 1~6월 애트나 스트리트 텐트촌을 중심으로 인사이드 프로그램의 정책, 실효성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다.   노숙자들은 지난 4월 인사이드 세이프 시행과 관련, 시장실에 서한을 보내 셸터 제공, 저소득층 주택 연결, 셸터 이주 거부 시 노숙 금지법 집행에 따른 단속 및 보복성 행위 금지 등의 사항을 서면으로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 교수는 “그러나 지난달 12일에 시행된 정화작업은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노숙자가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셸터에 머물 것인지 등 명확한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이는 모든 이주 과정이 자발적, 노숙자 중심적, 치료 제공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LA노숙자서비스국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LA경찰국, LA위생국 등이 나선 인사이드 프로그램 프로젝트는 이후에도 계속돼 지난 12일에는 한인타운에서 100명 이상을 셸터로 옮기는 28번째 정화작업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로이 교수는 이번 단속 등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배스 시장실의 입장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배스 시장실의 보좌관이자 인사이드 세이프 책임자인 자넷 몬티온 등 시장실 직원들과 6지구의 이멜다 파디야 시의원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 교수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사실상 노숙자를 처벌하고 단속하기 위한 작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한 노인 노숙자의 소지품을 압수하고 텐트를 철거해버렸다”며 “그들은 수갑까지 채웠고, 한 노숙자는 우리에게 ‘전 세계가 우리를 봤으면 좋겠다’며 사진 공유까지 부탁했다”고 적었다.   로이 교수는 배스 시장에게 ▶애트나 스트리트 인사이드 세이프 운영으로 발생한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 ▶시 감사실에 노숙자 이주 프로그램 감사 요청 ▶노숙자 텐트 철거 후 공공장소를 막고 있는 펜스 철거 ▶시장실 직원들이 단속 현장에 있었던 점 해명 ▶배스 시장실의 공식 성명 발표 등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을 냉소적인 상황으로 만든 건 결국 LA의 정치인들”이라며 “결국 노숙자에게 영구적인 거처를 마련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한 노숙자들은 거리로 다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스펙트럼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인사이드 세이프에 참여한 노숙자 1531명 중 저소득층 아파트 등을 찾은 사례는 148명뿐이다. 대부분은 거리로 다시 돌아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인사이드 세이프 인사이드 세이프 노숙자 이주 라틴계 노숙자

2023-10-17

“한인·흑인·라티노 이민 애환은 하나”

“한인, 라티노, 흑인사회의 이민 역사와 고민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세 개의 커뮤니티가 지나온 100년 동안의 미국 이민 역사를 소개하고 함께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돼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7일 오전 LA한국교육원에서 200여 명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타커뮤니티와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연사로는 한인사회에서는 제프 김 애너하임 통합교육구(AUHSD) 교사, 라틴 커뮤니티에서는 카탈리나 리프 이민법 변호사,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세나잇 아두마스 아프리칸 코얼리션 대표가 초대됐다.   김 교사는 한인사회의 이민 시기를 50~60년대, 70~90년대 그리고 이후로 구분해 선배들의 특징과 애환을 소개했다.   그는 “한인사 수업을 주도하면서 50~70년대에 한국에서 태어난 부모 세대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겪은 부모들을 이야기는 실제로 엄청난 것이며 여러분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프 변호사도 “주로 국내 노동력을 위해 시작된 라틴계 이민의 역사는 200년을 넘어서면서 아픔과 고통을 여전히 품고 있다"며 “아직도 라틴계 이민자의 권리와 행복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소개했다.   아두마스 대표는 “흑인의 개념은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개별 출신 지역을 망라해 흑인 이민자들이 이민 과정은 매우 힘겨운 것이었다”며 “흑인 사회는 정신 건강과 세대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한인 사회와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김도형 이경원리더십센터 소장은 학생들에게 도산 안창호, 안수산 여사, 찰스 김, 김영옥 대령 등에 대한 퀴즈를 내 관심을 유도했으며, 답을 맞춘 학생들에게 한인 사회와 인물들을 다룬 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환영 메시지를 전한 김 총영사는 “모든 이민자 사회는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오늘 세 커뮤니티가 나눌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면 바로 선열들의 소중한 경험과 이를 통한 깨달음이 아닌가 싶다”며 “동시에 우리가 조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청년 여러분들을 통해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경원리더십센터, 파바 월드, 라틴장애인연합회(UDLA), 한인타운청소년회관 등이 후원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이민자 스토리 라틴계 이민자 흑인 이민자들 대화 행사

2023-10-09

[중앙칼럼] 급성장 ‘라틴계 파워’…우리 전략은?

한인타운 식당에 가면 식탁의 빈 그릇을 치우는 등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은 주로 라틴계였다. 한인 업주들은 간단한 몇 마디의 스패니시로 이들에게 일을 시키곤 했다. 다른 식당업계도 비슷했다. 대표적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에 가도 계산대에는 주로 백인 직원들이었고 라틴계는 조리대 등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라틴계들의 얼굴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TV 광고나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미국 내 라티노 파워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UCLA가 지난주 공개한 ‘미국 라티노 GDP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라티노의 총생산(GDP) 규모는 3조 달러를 돌파해 3.2조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라틴계 인구를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이들의 GDP 규모는 세계 5위, GDP 성장 속도는 세계 3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내 라틴계의 GDP규모는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보다 많고 중국, 일본, 독일 등에만 뒤지는 수준이다. 이젠 라틴계가 인구뿐만 아니라 경제력도 무시할 수 없는 그룹이 된 것이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미국 내 라틴계 GDP 성장률은 2020년의 2.8조 달러에서 14% 이상 증가했다. 중국과 인도에 이은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전체 성장률은 5번째로 조사됐다.     구매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라틴계의 구매력이 텍사스나 뉴욕주 전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라틴계 소비자의 구매력은 56.7% 급증했지만, 비라틴계 소비자의 구매력은 19.1%, 미국 전체는 23.1%로 파악됐다. 라틴계 소비자와의 구매력 증가율과는 각각 3배, 2배 차이를 보인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 타깃도 당연히 라틴계로 향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적인 마케팅 전략은 정치권 못지않다. 라틴계 이민자를 위한 스패니시 광고가 늘고 제품 설명서가 영어와 스패니시가 병기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이나 그로서리 마켓은 모든 서비스에 스패니시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은 2017년부터 아예 스패니시 버전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연방 센서스국이 공개한 2022년 인구 추정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전체 인구 3900만 명 가운데 라틴계가 40%를 차지했다. 반면 백인은 33.7%, 아시안은 15.3%로 파악됐다. 그런가 하면 라틴계의 미국 인구 증가율 기여도는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계의 파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인구 증가와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서의 라틴계 파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립학교 교육구를 움직이는 교육위원회부터 시와 카운티 정부, 주 의회의 리더십을 라틴계가 차지해가는 중이다.     이제 정부 기관 등의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들이 영어와 함께 스패니시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장면이 됐다. 각급 정부의 주요 부처 고위직에도 라틴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정책이 라틴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각종 혜택을 설명하는 안내문 제작도 영어 외 스패니시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지만, 한국어 지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 8월 21일 새크라멘토에서 진행된 에스닉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도 라틴계 미디어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과거 흑인 매체가 소수계 언론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라틴계 언론 매체가 이끌어가고 있다. 한인 사회도 정치·경제력 성장과 K팝, K드라마 등 한류 덕에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소수계다. 한인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라틴계와의 협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급성장 라틴계 비라틴계 소비자 라틴계 인구 라틴계 이민자

2023-09-1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봇대에 메달려 꿈꾸는 미래

허리케인 ‘힐러리’가 남가주를 덮친 지난 19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워싱턴 불러바드의 생경한 풍경과 마주했다.   수십 개의 전봇대에 사람들이 매달려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먹구름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LA의 유명 기술전문학교인 'LATTC(LA Trade-Technical College)' 의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전기 기술 전공자들이다.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는 중에도 학교 근처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열심히 실습 중이다. 학생들은 전봇대의 전기를 가정집 또는 빌딩 등과 연결하는 기술자인 '라인맨(Lineman)’을 꿈꾸는 이들이다.   전기기술자는 가장 위험한 직종 중 하나다. 전기안전협회(ESFI)에 따르면 한 해 평균 70여 명의 전기기술자가 작업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다. 무려 6000여 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실습장의 전봇대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지만 혹독한 훈련만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학생들이 훈련을 거듭하는 이유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 취업에 성공한다. 위험한 만큼 임금도 높다. 전기기술자의 평균 연봉은 11만 달러다.   전봇대에서 막 내려온 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위험한 일인데 두렵지 않으세요?” 앳돼 보이는 라틴계 학생의 답변은 울림이 있었다. “내 직업은 대체불가입니다. (My job is irreplaceable)” 직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이 그 한마디에 꽉 담겨있다. 나,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땀을 흘리는가. 자문해본다. 먹구름 뒤엔 반드시 청명한 하늘이 기다린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봇대 미래 전기기술자가 작업 라틴계 학생 전기 기술

2023-08-25

소수계 남학생 유치 발 벗고 나선 대학들

“소수계 남학생들을 모셔라.”   대입 시즌이 시작되는 여름을 앞두고 대학 입학처마다 소수계 남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대학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평등 교육 정신과 다양성 확보 때문이다. 캠퍼스에 여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성별 균형이 깨지자 대학들이 남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학생연구센터에 따르면 대학교 재학생의 과반수(58%)가 여학생이다. 이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가을학기 기준 4년제 공립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는 251만 명이지만 여학생은 320만 명이 넘는다.   사립대학에도 남학생은 108만명, 여학생은 150만 명이 등록해 다니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남학생이 178만 명, 여학생은 248만 명으로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종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백인은 남학생 247만명, 여학생 316만 명으로 파악됐고, 라틴계는 남학생 86만명, 여학생 129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흑인은 남녀 학생 숫자가 각각 47만명과 79만명이었으며, 아시안은 각각 35만명과 40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남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도 중간에 자퇴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들은 장학금과 각종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탈자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산하 116개 캠퍼스가 흑인 남학생을 유치하고 또 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흑인 남성 교육 네트워크 및 개발 프로그램(A2MEND)을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흑인 남학생들에게 1대 1 멘토링과 만남의 공간을 제공해 캠퍼스 생활을 돕고, 70만 달러 규모의 장학금 제도를 통해 재정적으로 돕는다.     벤투라 카운티에 있는 무어파크 칼리지의 아마누엘 게브루 부총장은 “2015년만 해도 남학생이 48%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43%로 떨어졌다”며 “남학생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입학을 돕기 위해 남성 교육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흑인과 라틴계 남성들을 위한 상담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있는 말콤X 칼리지도 재학생의 4분의 3이 여학생으로 채워지자 신입생 모집 행사마다 남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남학생이 대학에서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대학 반대 정서가 강하고 재정적인 문제에 더 예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인 이외 인종 남학생의 2학년 진급 비율이 낮았다. 전국학생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가을학기 1학년을 마친 백인 남학생의 80%가 캠퍼스로 돌아와 2학년으로 등록했지만, 라틴계 남학생은 71%, 흑인은 50%에 그쳤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소수계 남학생 흑인 남학생들 소수계 남학생들 라틴계 남학생들

2023-05-15

출감자 4명 중 1명은 총기 사고 피해

쿡 카운티 청소년 교도소를 출감하는 이 가운데 4명 중 한 명은 총격으로 숨지거나 부상을 입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에는 노스웨스턴대학의 청소년 프로젝트에서 발표한 논문이 게재됐다.     이 논문은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로 이들의 총격으로 인한 사망, 부상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주민들에 비해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모두 1800명의 청소년 교도소 수감자들을 조사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카고 다운타운 인근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쿡 카운티 청소년 교도소에서 출감한 당시 청소년들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흑인 혹은 라틴계 청소년들이었다. 또 가정 상황이 대부분 극빈층에 속해 있었다.     이들 청소년 교도소 출신 주민들을 수감되지 않았던 다른 그룹과 비교했더니 확연히 높은 총격 사망, 부상자 비율이 나왔다.     흑인 청소년 교도소 수감자들의 경우 일반 흑인 주민들에 비해 총격 희생자 숫자가 2배 높았고 라틴계 수감자들은 10배가 높았다. 표본이 가장 적었던 백인 수감자들은 2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연구 결과 조사 대상 중 88명이 숨졌다. 이 중 7명은 자살을 했고 76명은 타살이었다. 4명은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총기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연령대는 15세에서 19세 사이였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주민은 현재 40대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소년 교도소 수감자들 대부분이 극빈층 고위험군에 속한 흑인과 라틴계 주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총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범법자라는 고정관념을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이들이 총기 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사실도 일깨워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범죄 예방의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청소년 교도소에서 출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 연결해 수감 후 다시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기간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에 다시 나왔을 때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범죄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연구팀은 최근 수년간 쿡 카운티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미성년자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감된 청소년들의 경우 비교적 중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아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갔을 때 다른 범죄에 연루되면서 총기 사고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출감자 총기 라틴계 수감자들 청소년 교도소 백인 수감자들

2023-04-26

“돈 안쓰는 선거 가능성 확인”…LA시 6지구 아이작 김 5위

“돈 안 드는 풀뿌리 선거운동 모범이 됐다고 자부합니다. 모두 여러분들 성원 덕분입니다.”     지난주 마무리된 LA시 6지구 보궐 선거에서 7명 후보 중 5위의 성적을 낸 아이작 김(사진) 후보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인종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전 시의원의 공석을 두고 총 7명이 출마했던 이번 보궐선거에서 김 후보는 총 1455표(10.9%)를 얻어 낙선했다.     1위를 기록한 이멜다 패디야는 3424표(25.6%), 2위인 마리사 알카래즈는 2821표(21.1%)를 얻어 결선에 올랐다.   비록 5위에 그쳤지만, 정치인 보좌관과 지역구 내에서 오랫동안 커뮤니티 활동을 해온 라틴계 후보들에 맞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권자의 75%가 라틴계이며 한인 유권자는 600여 명으로 알려진 곳이다.     김 후보는 “늦게 시작한 캠페인에서 비록 2만 달러밖에 모으지 못했지만 자원봉사자들과 지지자들의 몸부림은 조그만 획을 그었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본 선거가 분명하며 또 다른 기회를 위해 담금질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 는 특히 “우리 캠프는 1표를 얻는데 13달러를 썼지만 1~3위 후보들은 적어도 100달러 안팎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며 “본선에 간다면 아마도 더 많은 돈을 기업들로부터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6월 24일 본선을 앞두고 이번 예선 투표일 전부터 1, 2위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있었지만 아무도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풀뿌리 아이작 풀뿌리 선거운동 자부 아이작 라틴계 후보들

2023-04-17

라틴계 표 분산 가능, 아이작 김 공세 강화

인종비하 녹취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을 대체할 시의원은 누구일까.     오는 4월 4일 공식 투표를 앞둔 LA시 6지구 선거에서는 현재 주요 후보 6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인종에 직업군도 다양하다. 한인으로는 스몰비즈니스 오너이자 30대 청년인 아이작 김 후보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되면서 사실상 투표가 시작된 지금 현재 판세와 이슈들을 점검한다.     ▶후보 판세, 1위는?   경쟁 구도는 4명의 라틴계 후보와 한명의 한인 남성, 한명의 흑인 여성 후보로 구성됐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에 승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르코 샌타나 후보가 현재 선두 주자로 인식된다. 라틴계는 남성 두 명과 여성 두 명이다.     샌타나는 지역 내 다수의 라틴계 정치인과 비영리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는 주민들의 주거공간 확대를 위한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다. 토니 카데나스 연방하원의원, 밥 허즈버그 주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라틴계 유권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지역구여서 나머지 3 후보에게도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작은 변수는 이번 선거가 라틴계 정치인들의 ‘인종 비하’ 발언으로 촉발됐다는 것이다. 라틴계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비라틴계의 결집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핵심 이슈는 환경 문제   밴나이스 공항으로 대표되는 생활 환경에 대한 이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개인 제트기들의 이용이 빈번해지면서 밴나이스 공항의 소음과 오물 등이 주민들의 불만 중 하나다. 개별 후보들은 ‘닫는 것이 답’이라고 주장하거나 ‘이용 시간제’를 제안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내달 초 시의회에서도 종합적인 연구결과가 보고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동시에 홈리스와 주거 공간 확보에 대한 것도 논쟁 중 하나다. 대체로 후보들은 기존 정치인들이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의 경우엔 지역구 내 26개 시 소유 빌딩을 임시 셸터로 이용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아이작 김 후보 전략은?   밸리 지역에서 자라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김 후보는 스몰비즈니스를 해왔다. 이름을 알릴 기회를 충분히 갖지는 않았지만 ‘시의회 물갈이론’으로 선명성을 더하고 있다. 진보 그룹이 세력을 형성한 시의회에 쇄신과 시정 탈바꿈의 추가 동력이 되겠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공약이다. 김 후보는 “예선에서 2위로 본선 진출을 일궈내고 정치적 공통분모를 가진 다른 라틴계, 흑인계 후보들과 연대를 해내겠다”고 말한다.     특히 주류인 라틴계 표가 분산되면 본 선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도 혁신적이고 공격적인 대안 제시를 하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아이작 선두 라틴계 정치인들 라틴계 후보 후보 판세

2023-03-08

LA선거 진보·비주류 후보 유리 '전망'

11월 8일 중간선거 이후 LA시 정치 지형이 현재보다 더 ‘왼쪽(left)’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LA타임스는 누리 마르티네즈 전 LA시의장, 케빈 드레온 시의원(14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1지구) 3명이 2021년 10월 한 모임에서 마이크 보닌 시의원(11지구)과 그의 흑인 입양아들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소셜미디어에 폭로된 후 지방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 등 LA시민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LA시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인의 행태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그 어느 때보다 ‘진보적(progressive)’이고 ‘비주류(anti-establishment)’인 정치 신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LA시는 ‘노숙자 대란, 각종 사건·사고 등 범죄 증가, 시의회 등 LA시 정치인 부정부패’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라틴계 시의원 3명이 기득권 유지와 확대를 위해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은 사실까지 폭로되면서 유권자가 기성 정치인에게 걸었던 ‘기대’마저 산산이 조각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라틴계 시의원들의 인종차별 발언은 현재 LA시 정계 이슈를 모두 빨아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진보적이거나 비주류를 자처한 후보가 11월 8일 선거 때 선전할 가능성을 점쳤다. LA시 기성 정치인들이 기득권 몰락을 자초했고, 유권자는 자연스레 새 인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LA시의회 진보성향 후보 2명에게 컨설팅을 제공 중인 조쉬 앤드로스키는 “진보성향의 후보들이 시의원에 출마하며 사람들 호응을 얻고 있다”며 “사람들은 LA시가 망가졌다고 믿는다. 특히 이들은 시를 망가뜨린 장본인은 다름 아닌 현역 정치인들이며,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앤드로스키는 자신이 컨설턴트하는 에린 달링 후보(11지구)와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후보(13지구)가 최근 2주 동안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LA 유권자 등 주민은 소셜미디어로 두 후보를 지지하고, 일부는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에 참여했다고 한다.   USC 돈사이프 경제사회연구소(Equity Research Institute) 마누엘 패스터 소장도 “LA시의원에 도전하는 진보성향 후보는 유권자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 효과를 얻고, 최근 시 전반에 흐르는 진보적인 움직임에 따른 긍정적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1월 8일 선거에서 진보적인 후보가 당선되면 LA시는 ‘노숙자 텐트촌 규제 완화, LA경찰국 예산 삭감, 세입자 보호 강화’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LA시 기성 정치권의 행태가 유권자와 주민 모두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방 정치권을 향한 환멸로 유권자가 11월 8일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낮은 투표율은 결국 ‘백인·고령·부자 유권자’ 중심이던 LA시 선거결과를 더 고착화할 수 있다.   한편 LA시는 11월 8일 시장, 회계감사관, 시의원 4명을 새로 선출한다. LA시장에 출마한 중도성향 릭 카루소 후보는 ‘비주류’를 자처하며 LA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자인 연방하원의원 캐런 배스 후보는 다인종·다문화를 중시하는 LA시 역사를 계승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형재 기자la선거 비주류 la시의회 진보성향 라틴계 시의원들 la시 정치인

2022-10-23

[취재 수첩] 매즈칼 한잔 합시다

과테말라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남부 오하카는 증류주 매즈칼(Mezcal)로 유명하다. 특정 원료를 고집하는 데킬라(Tequila)와 달리 매즈칼은 30개의 다양한 용설란(Agave)에서 발효되며 광범위하게 소비된다. 증류도 한번으로 끝낸다. 데킬라가 특화된 고급주라면, 매즈칼은 민초들을 위한 ‘국민주’다. 그 값도 3~4배 차이가 난다.   최근 LA 시의원들의 녹취는 사적인 발언이지만 오하칸을 비하하는 정서를 명백하게 보여줬다. 한인타운 거리에 피부가 까맣고 키작은 ‘오하칸 코리안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매우 못 생겼다’는 부연까지 섞어서 말이다. 해서는 안될 말이 공개된 것이다.     라틴계 정객들은 선거마다 시민들에게 ‘화합’과 ‘자부심’을 강조했다. 서로를 이해하자며 피부색과 언어가 달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권력과 영향력으로 지역구 경계선을 좌지우지하고, 기업과 폭력조직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다. 산적한 문제들은 이들의 당선 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권력 카르텔’을 부수는 작업은 라틴계 커뮤니티에서 시작돼야 한다. 힘과 영향력이 모이면 부패가 시작되는 것처럼 잘 뽑기도 해야 하지만 뽑은 뒤에 감시 작업도 중요하다. 한인들도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뽑은 시의원들이 으쓱해진 어깨에 걸맞게 값비싼 데킬라에만 취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 옛날 복국집 누구처럼 “우리가 남이가”를 연발하며 ‘키작고 피부색 짙은 오하칸과 코리안’을 우습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시의원들은 물론 한인사회 안팎의 리더들이 모여 매즈칼을 한번 마셔보면 어떨까.     다양하면서도 숙성된 풍부한 문화를 어떻게 존중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그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떻게 남아야 하는지 절실히 고민하면서 말이다. 최인성 부국장취재 수첩 오하칸 코리안들 라틴계 커뮤니티 한인타운 거리

2022-10-20

[뉴스 포커스] ‘인종차별 발언’은 정치 게임 후유증

LA시의회가 기능 정지 상태에 빠졌다. 라틴계 시의원 3명의 ‘인종차별 발언’이 담긴 녹음이 공개되면서다. 시의장 대행이던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사임했고, 케빈 드레온, 길 세디오 의원에 대한 사임 요구 여론도 거세다. 더구나 발언의 직접 피해자도 동료 시의원이다 보니 회의 진행조차 힘든 처지에 놓였다. 가뜩이나 시의원들의 잇따른 부패사건 연루로 체면을 구긴 시의회가 위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해 10월 선거구 재조정 작업 중에 있었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재조정 위원회 회의 후 문제의 시의원 3명과 론 헤레라 전 LA카운티노조연맹 회장(이번 사태로 역시 사임)은 맥아더 파크 인근 노조연맹 본부 사무실에서 별도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마르티네즈 의원은 동료 시의원인 마이크 보닌의 흑인 입양 아들을 ‘작은 원숭이(little monkey)’로, 멕시코 오하카(oxaca) 출신 주민을 ‘키 작고 얼굴이 까만 사람’이라고 비하했다. 또 유대계와 아르메니아계에 대해서도 거친 표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레온 시의원 또한 보닌 시의원과 그의 아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세디오 시의원은 “직접적인 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19년 시의원에 당선된 마르티네즈는 사실 주목받는 정치인이었다. LA토박이로 비록 대행이었지만 라틴계 여성 최초로 시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초심을 잃고 지나치게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다 모든 것을 잃은 꼴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처럼 많은 인종에 적대감을 보였을까? 답은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10년마다 이뤄지는 선거구 재조정은 시의원은 물론 모든 선출직 정치인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구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본인의 정치 생명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LA시처럼 인종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는 지역구 내 인종 분포가 본인의 당락에 큰 변수가 된다. 당시 한인사회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 TF까지 만들며 무진 애를 썼던 것이 이런 배경이다. 한인표가모이면 한인타운 관련 이슈에 대해 더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라틴계 시의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즉, LA시의 라틴계 인구 숫자에 비해 시의원 비율이 너무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 따라서 정치 구도를 바꾸기 위해 라틴계 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선거구 재조정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LA시의 인구 구성을 보면 라틴계가 주류다. 2020년 ACS(America Community Survey)의 결과에 따르면 LA시의 인구는 390만여 명. 이중 라틴계가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이어 백인이 28%로 두 번째로 많다. 다음은 아시안 12%, 흑인 9% 등의 순이다.  하지만 LA시의원의 인종 구성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체 15명의 시의원 가운데 라틴계 시의원 숫자는 3분1도 안된다. 반면 흑인 시의원 숫자는 10지구 시의원 대행인 해더 허트를 포함해 3명이나 된다. 인구보다 시의원 비율이 훨씬 높다. 결국 이번 사태는 LA시의회 내 커뮤니티 간 정치 파워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1년 전 일을 왜 이제야, 그것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을까? 또 누가, 어떤 목적으로 녹음까지 했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일을 통해 LA시 정치권의 이면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 겉으로는 ‘시의 일꾼’을 자처하지만 뒤로는 본인의 당선이 최우선 목표고, 이를 위해 정책보다는 인종적 표심에 의지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내달 중간선거부터 유권자들이 더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인종차별 후유증 인종차별 발언 라틴계 시의원 세디오 시의원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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