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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성 소수자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학교 측이 학생의 성 정체성을 학부모에게 알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성 소수자 이슈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성 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Q는 다양한 형태의 성 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즉,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성적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사람(queer) 등을 의미한다.   성 소수자는 인류의 초기부터,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떤 국가나 민족에도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성 소수자의 존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과거 신화가 지배했던 시대에는 성 소수자가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근대에 접어들어 결혼제도가 확립되고, 도덕과 사회규범이 생기고, 법이 엄격해 지면서 성 소수자에 대한 시각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단지 성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체벌과 죽임을 당했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과학자들은 성 소수자의 성향은 약물이나 정신과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즉, 성 소수자는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다는 의미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에서 차별이 시작된다. 여전히 일부 지역, 일부 사람들에 남아있는 인종차별 의식도 같은 맥락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성 소수자 대회라는 것이 열렸다고 한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들고 있던 피켓이 시선을 끌었다. 그가 들고 있던 피켓에는 ‘우리는 어떠한 차별도 반대한다’고 적혀 있었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소수자 소수자 이슈 남성 동성애자 여성 동성애자

2024-07-23

[이 작품과 만났다] 그리고 봄 -조선희

‘대통령 선거 이후 1년, 상실과 혐오로 해체되었던 4인 4각 가정사 봉합기’…. 책 뒷커버에 이렇게 그 주제를 적어 놓은 이 책은, 노벨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빨강’처럼 다자 초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족구성원 네 사람, 엄마, 아빠, 딸, 아들의 입장에서 각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면 30, 40대 젊은 작가가 쓴 줄 착각할 만큼, 전개가 빠르고 가볍다. 1920년대 여성 혁명가들의 인생을 다룬 ‘세 여자’를 쓴 작가가 맞나 싶을 만큼 소재도 시대 친화적이어서, 이렇게나 다양한 측면에서 빠르게 세상에 스며들어 그 속을 들여다보고 계셨구나!저으기 놀라면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시작 부분 젊은이들의 방황 이야기를 읽다 보니, 올해 영화 평론가들이 최고의 한국영화로 선정한 ‘다음 소희’라는 영화가 오버랩되기도 했다. 비열한 비양심의 끝판왕 어른들의 세계에 눌려 삶을 놓아버린 어린 청춘을 보며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가족구성원 각자에게 드리워진 사회의 그늘이 아픈 눈물로 번지려나 다소 조바심이 일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다행히도 달달한 맛이 살짝 섞인 건강한 눈물 한소끔이 있는 소설이었다.   동성애자에 대한 다분히 보수적인 시선의 나에게는 상당히 거북한 주인공 동성애자 딸 ‘하민’이 튀르키에 여자와 국제결혼을 하겠다고 엄마 ‘정희’에게 폭탄선언을 하는 내용. 또한, 입사지원서를 100번 쓰고 지친 아들 ‘동민’이 말다툼 끝에 기타 하나 달랑 메고 가출을 한 채, 한 방에 훅 뜨기를 꿈꾸며 삼인조 밴드의 가난하고 불투명한 생활을 하는 이야기가 쭉 이어질 때, 내가 이 소설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요즈음의 트렌드에 너무 어두운 나를 책망하면서 지극히 수동적인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나이 서른에 정해진 것 하나 없이 사라져가는 젊음 속에서 꿈과 현실 사이를 방황하는 동민이 그 틈을 어떻게 좁혀가는지를 읽으면서 또래의 내 아들이 세상과 마주하며 겪었을 고민이 교차하여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동성애자 하민의 삶의 해법을 보며, 요즈음 주변에 턱없이 늘어나는 동성애자들을 한 번쯤은 세심히 들여다봐야 하지 않는지 숙제를 받아 안은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네 번째 장, 1959년생인 아버지 ‘영한’의 이야기에서는 한자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엄청난 몰입감이 일었다. 이 네 번째 장으로 이 책은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할까. 뭔지 온몸에 가득 채워지는 플러스에너지.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육체와 정신의 노쇠, 죽음에 대한 예감을 강건하고도 유머러스한 글과 드로잉으로 담은 양철북의 작가 귄터 글라스의 ‘유한함에 관하여’가 수필 형식의 위로와 해법서라면, ‘그리고 봄’의 4장은 소설로 된 해법서라고나 할까. 씨네 21 편집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을 지낸 소양일는지, 영화와 문화 전반에 관한 넘치고 빛나는 일련의 예들은 선물로 받은 듯, 밑줄 그어두고 하나씩 찾아보고 싶게 했다. 지극히 가볍게 트렌디한 세상을 훑는 듯 시작하지만, 이 4장의 저력으로, 세대 간 사고의 차이나 코로나19로 조각난 젊은이들의 한숨과 아버지의 갱년기 슬럼프를 단번에 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유한성을 딛고 일어나 오늘 내게 할당된 의미 한 부분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채우기로 하자를 표표히 일게 했다.   내 삶의 최애 가치인 ‘역지사지’. 틱낫한 스님의 책,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에서 배운 ‘차를 마실 때는 차만 생각하자’는 책 속 캐치프레이즈도 반가웠다.   우리 다음 세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정치적 잉여뉴스로 받는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어찌해야 할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카피가 완전히 틀렸음을 날마다 절감하는 인생 후반기에서 그 의미를 찾지 못해 서성인다면, 가족 간의 끈끈함이 얼마나 당연하고도 고마운 현실인지를 뭉근히 느끼면서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박영숙 / 시인이 작품과 만났다 조선희 주인공 동성애자 방황 이야기 가족구성원 각자

2023-12-11

인종차별 공격과 싸우는 한인 시장…아시안 3%인 백인 다수 지역

지난해 뉴욕의 주요 도시 첫 시장으로 당선된 론 김(사진) 사라토가 스프링스 시장이 2009년 선거 과정에서 가족 모두가 온갖 인종차별 등의 수모를 겪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선거는 치열했고 김 시장의 우세에 다른 후보들이 막말 공세를 펼쳤던 때다. 그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내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본선에서도 최고 득표로 시장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14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당시 시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북한 독재자’ ‘공산주의자’ ‘김정일’ 등의 막말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때는 지역 정치권에서조차 그런 표현들을 들어야 했던 거친 시기였다”며 “당시 경쟁 후보팀에서 고등학생이던 내 아들에게도 ‘국(Gook·아시안 비하표현)’이라고 불렀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1955년 뉴욕 스키넥터디 출생인 그는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현재 3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 콜게이트대를 졸업했고 시카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마친 그는 포담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시장 출마 전인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시의 조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에는 공공안전 위원으로도 봉사하며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시장은 동시에 최근 백인 우월 단체를 비난하는 집회에 참석한 뒤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전화 메시지를 받았으며 메시지 안에는 동성애자, 아시안 등을 싸잡아 비하하는 표현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취임한 그는 최근 아시안 증오 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대중 집회 등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그런 그의 모습이 백인우월주의자 그룹의 타깃이 됐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사라토카 스프링스 경찰국은 음성 분석을 통해 메시지 발송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공개적으로 아시안 비하 발언과 욕설을 한 그룹들을 중심으로 공개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동시에 시의회도 관련 범죄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범인 검거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사라토가 스프링스는 전통적으로 백인 집중 주거지역으로 인구 중 88%가 백인이며 아시안은 3%에 불과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북한 인종차별 아시안 비하표현 스프링스 시장 동성애자 아시안

2023-08-15

[중앙시평] 잘못된 가주의 ‘성전환 피난처’

캘리포니아주가 어린이 및 미성년자의 성전환(transgender) 피난처 주가 될 조짐이다. 부모 허락 없이는 성전환수술을 못하는 타주 미성년자들의 성전환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오는 30일까지 서명 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서명할 확률이 거부권을 행사할 확률보다 높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모두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어떻게 하다 이 지경이 됐을까.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정당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과 존슨 대통령의 가난과의 전쟁이 떠오르는 당, 19세기 가난한 백인 남성을 시작으로  20세기 들어와 도시 이민자, 흑인과 유색인종, 여성,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며 사회적 진보를 이끌어낸 당,  비록 각종 추문과 부패 스캔들에 휩싸이고 패션좌파라는 오명을 뒤집어써도 그들이 추구하는 숭고한 가치만은 외면하지 않았던 당이 민주당이다.  민주당의 이런 투쟁 덕에 지금 한인들도 백인들이 북적거리는 쇼핑몰, 해변, 식당, 골프장에 가서 한국말로 크게 떠들며 돈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게 된 것이다. 기업과 비즈니스에 친화적이라고 해도 태생이 이민자인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 역시 이민자 친화적인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찍어줬다.     처음 내가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아시아계 민권단체인 아태법률센터에선 저소득층 이민자, 유색인종, 노인, 여성을 위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민주당의 철학과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 빛을 비춘다는 민주당이 어느 때부터인가 이상한 곳으로 주파수를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게이,레즈비언이라고 불리는 동성애자에 대한 평등권을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할 때 보수적인 한인문화에서 성장한 나로선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지만 단순히 동성애자란 이유로 그들이 사회적 차별을 받고 그 차별을 허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데에 동의했다.  기독교계의 반발 속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금지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갔다.  교회에 다니는 많은 지인도 이 부분에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단순히 동성애자에 대한 평등권을 넘어 성전환에 대한 이슈를 사회적으로 부각하면서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정책들을 짜고 있다.  동성애자, 성전환자의 평등한 권리를 인정해주는 부분과 동성애와 성전환을 권장하는 건 완전 다른 문제이다. 앞에 부분은 인권, 민권의 문제지만 뒷부분은 사회가 정상이냐 비정상이냐의 문제다.       캘리포니아주의 공립학교 성교육이 이상하게 흐른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남녀 간의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동성애, 성전환과 관련한 성행위 부분도 교과과정 속에 들어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할 정도의 충격적인 예기까지 들린다.  논란이 된 책자들을 직접 읽어보지 못해 사실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민주당이 성전환자 문제를 밥 먹는 문제, 사회안전 문제보다 앞에 내세우는 건 사실로 보인다.     사람이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 경제적으로 배가 부르면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이 법을 만들고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 이해를 해보려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성년자가 성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법을 과연 제정신으로,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추진한 건지 캘리포니아주와 미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차라리 하던 데로 노동자를 위한답시고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인 노동법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것까진 애교로 봐줄 수 있겠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평 가주의 성전화 동성애자 성전환자 피난처 주가 동성애 성전환

2022-09-21

원숭이두창 확산에 불안한 동성애자들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1980년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창궐 당시처럼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심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월 17일 미국 내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거의 5200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환자의 압도적 다수는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원숭이두창 자체는 에이즈나 코로나19처럼 심각한 질병이 아니지만, 가뜩이나 미국 내에서 동성애 반대 움직임이 고개를 드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 에릭 소여(68)는 “원숭이두창 같은 질병이 대유행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에 대한 직접적이고 계획적인 공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일부 주에서 이른바 반 성소수자법이 시행되고,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과 위협이 급증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붉은색이나 보라색의 육종이 피부에 발생하는 에이즈와 비슷하게 원숭이두창 역시 발진과 수포 등 외견상 쉽게 구별되는 증상을 일으킨다는 점도 동성애자들이 에이즈 시대의 트라우마를 자극받는 요인이다.   실제로 원숭이두창에 걸린 동성애자들은 상당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6월 중순 확진 판정을 받은 워싱턴DC의 한 감염병 전문가는 병변 부위에 심한 통증을 겪었을 뿐 아니라 “낙인과 수치심이 유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소수자 일각에선 동성애자가 원숭이두창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적절한 대응이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이즈 활동가 마크 S. 킹은 지난달 공개한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 사안이다. 우린 그걸 말해야 한다’ 제하의 에세이에서 “낙인과 비판, 동성애 혐오가 있을 것이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중대한 사실을 모호한 메시지로 묻어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동성애자 원숭이 동성애자 불안감 동성애자들에이즈 시대 점도 동성애자들

2022-08-03

대형 보험사 스테이트팜, 동성애 조기교육 지원 철회 논란

미국의 대형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State Farm)이 성소수자 권리옹호 단체와 손잡고 지난 1년간 벌여온 동성애 관련 아동도서 보급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스테이트 팜'은 최근 성 정체성 및 동성애에 관한 아동도서를 학교•도서관 등에 보급하는 비영리단체 '젠더쿨 프로젝트'(GenderCool Project)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트팜은 보수 성향의 비영리단체 '컨슈머스 리서치'(Consumer's Research)가 이번 주 초 온라인에 공개한 문건 때문에 곤혹을 치른 후 이 결정을 내렸다.   이 문건은 스테이트팜이 지난 1월 에이전트와 사무직원들에게 "5세 이상 어린이 전용 3권짜리 도서세트를 공립 학교와 도서관에 기부할 550명을 찾는다"며 보낸 사내공문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은 보도했다.   컨슈머스 리서치는 이들 도서에 대해 "5살짜리 어린이들을 목표로 한 동성애 교육서"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스테이트팜은 지난 24일 "젠더쿨과의 협력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지문을 띄우고 "성 정체성에 관한 대화는 가정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교 교과 과정으로 다뤄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반발하자 스테이트팜은 지난 26일 다시 성명을 통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또 다른 지원 방안을 계속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다독였다.   그러나 스테이트팜 본사가 있는 일리노이주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 등이 27일 젠더쿨 프로젝트 지원 철회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일리노이주 최초의 공개적 동성애자 주상원의원인 마이크 사이먼스는 "스테이트팜이 보수 진영의 편협한 여론에 밀려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성 정체성 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성소수자 권리 옹호단체들과 진보 진영은 "유아기부터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보수 진영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교육"이라며 반대한다.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3월 최소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교실에서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토론을 금하는 '자녀 교육에 관한 부모의 권리'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성소수자 그룹은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법"이라고 반발했다.   1922년 일리노이 주 블루밍튼에 설립된 스테이트팜은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순위 42위에 올라있다. 1976년부터 2011년까지 36년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 팜 클래식'을 후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스테이트 조기교육 동성애 교육 스테이트 팜 공개적 동성애자

2022-05-31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자작극' 스몰렛, 유죄평결

시카고에서 흑인•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특별검찰에 회부된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저시 스몰렛(39)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스몰렛은 지난 9일 시카고 소재 쿡 카운티 형사법원서 열린 재판에서 혐오범죄를 꾸며내고 경찰에 허위 피해 신고 및 거짓 진술을 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재판 여드레째, 심의에 착수한 지 이틀째인 이날 스몰렛의 6개 혐의 가운데 5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댄 웹 특별검사는 "스몰렛의 허위 신고로 인해 26명의 시카고 경찰관이 3000시간을 투입해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시카고 시는 1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몰렛 측 변호인은 "배심원단 평결에 일관성이 없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됐으나 스몰렛이 어느 정도 형량을 선고 받게 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판사는 다음달 27일 검찰•변호인 측과 선고공판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에 동성애자 가수 역으로 출연한 스몰렛은 2019년 1월 엠파이어 촬영지 시카고에서 혼자 밤길을 가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으로부터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스몰렛은 용의자들이 인종차별 욕설과 함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를 외쳤다고 주장했으며, 아울러 얼굴에 상처가 나고 목에 올가미가 둘러진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코리 부커 등 민주계 정치인들이 동성애 혐오•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반응을 보이며 스몰렛 사태는 정치적 이슈로 확산했다.   하지만 시카고 경찰이 수사를 벌인 결과, 용의자 2명은 엠파이어에 단역 배우로 출연한 적이 있는 흑인 형제이며, 특히 이 가운데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인 사실이 확인됐다. 용의자들은 돈을 받고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진술했다.   결국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한 달만에 킴 폭스 검사장(민주)이 돌연 공소를 취하해 파문이 일었다.   폭스 검사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영부인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 부부의 측근 티나 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스몰렛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 사실이 알려지며 스몰렛과 오바마 부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법원은 특별검사제 도입 결정을 내렸고, 특검은 재수사를 벌여 "스몰렛이 자작극을 계획하고 직접 참여했으며, 경찰에 허위 진술을 수차례 반복한 혐의가 있다"며 재기소했다.  Kevin Rho 기자동성애자 혐오범죄 혐오범죄 자작극 흑인 동성애자 스몰렛 사태

2021-12-10

한인교계 "동성애자 목사 NO"…미 장로교산하 한인교회 반발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가 헌법 개정을 통해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사실상 허용한 데 대해 교단내 한인교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PCUSA 산하 한인교회 연합체인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회장 정인수 목사)'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127년전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어머니 교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한다"며 "우리 한인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CKPC는 PCUSA에 소속된 400여 한인교회를 대표한다. NCKPC가 발행한 '2011년 한인교회주소록'에 따르면 LA가 속한 남가주.하와이지부에는 18개 한인교회와 병원 목사 군목들이 소속되어 있다. 대표적인 교회는 신일장로교회 사우스베이장로교회 파사데나장로교회 샌디에고한인연합장로교회 등이다. 한인교회들의 반발은 10일 PCUSA 산하 173개 노회에서 일제히 실시된 투표에서 교단 헌법에 명시된 목회자의 '이성결혼 의무조항'이 삭제됨에 따라 사실상 동성애자도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된 결과에 따른 것이다. NCKPC측은 6월 21일부터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전국 총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다시 한 번 결의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구현 기자

2011-05-12

동성애자에도 목사 안수 허용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애자들에게 목사 안수를 주기로 결정해 교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PCUSA는 전국 50개주에 230만 교회를 회원으로 둔 미국 최대 장로교단이며 워싱턴 일원의 한인교회들도 상당수 회원교회로 참여하고 있다. PCUSA는 10일 전국 각 지역 173개 노회를 상대로 교단 헌법에 명시된 ‘남녀혼인 의무조항’의 삭제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일제히 실시했다. 투표에 붙여진 삭제 조항은 목회자 장로 안수집사는 반드시 ‘남녀 사이의 결혼 언약 또는 독신 순결의 정절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동성애자들이 목사 안수를 받는데 가장 큰 결격 사유가 되는 조항인 셈이다. 이날 투표 결과 미네소타주의 ‘트윈시티스 지역 노회’가 87번째로 이 조항의 삭제를 통과시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고 PCUSA측은 밝혔다. 뒤이어 남가주와 하와이를 대표하는 ‘태평양 노회’도 찬성 102, 반대 60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PCUSA내 모든 ‘GLBT(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단, 이날 결의는 각 교회 재량권에 맡긴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교회 입장에서 반드시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줘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결의안은 7월 10일부터 발효된다. 교단내 최고 선출직 목회자인 그레이디 파슨스 목사는 “33년간 계속되어온 논쟁이 종식됐다”며 “한쪽은 축하하고, 다른 쪽은 실망하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하나님 안에서 더 단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교단내 보수적인 회원 교회들의 탈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5년간 100여개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보수단체인 ‘회복을 위한 장로교인’측은 성명서를 통해 “비신앙적인 이번 결정에 깊이 통탄한다”면서 “성경적 기준을 지킬 수 있기를 기도했지만 이번 결정은 선을 넘었다”고 향후 독자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워싱턴·볼티모어 일원에서도 상당수의 한인교회가 PCUSA의 대서양 한미노회에 소속돼 있다. 이용성·정구현 기자

2011-05-12

동성애자에도 목사 안수 허용…미 최대 장로교단 결정 파장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애자들에게 목사 안수를 주기로 결정해 교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PCUSA는 전국 50개주에 230만 교회를 회원으로 둔 미국 최대 장로교단이다. PCUSA는 10일 전국 각 지역 173개 노회를 상대로 교단 헌법에 명시된 '남녀혼인 의무조항'의 삭제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일제히 실시했다. 투표에 붙여진 삭제 조항은 목회자 장로 안수집사는 반드시 '남녀 사이의 결혼 언약 또는 독신 순결의 정절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동성애자들이 목사 안수를 받는데 가장 큰 결격 사유가 되는 조항인 셈이다. 이날 투표 결과 미네소타주의 '트윈시티스 지역 노회'가 87번째로 이 조항의 삭제를 통과시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고 PCUSA측은 밝혔다. 뒤이어 남가주와 하와이를 대표하는 ‘태평양 노회’도 찬성 102, 반대 60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PCUSA내 모든 ‘GLBT(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단, 이날 결의는 각 교회 재량권에 맡긴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교회 입장에서 반드시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줘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결의안은 7월 10일부터 발효된다. 교단내 최고 선출직 목회자인 그레이디 파슨스 목사는 “33년간 계속되어온 논쟁이 종식됐다”며 “한쪽은 축하하고, 다른 쪽은 실망하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하나님 안에서 더 단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교단내 보수적인 회원 교회들의 탈퇴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5년간 100여개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보수단체인 ‘회복을 위한 장로교인’측은 성명서를 통해 “비신앙적인 이번 결정에 깊이 통탄한다”면서 “성경적 기준을 지킬 수 있기를 기도했지만 이번 결정은 선을 넘었다”고 향후 독자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구현 기자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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