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자작극' 스몰렛, 유죄평결
특검 "허위신고로 시카고 경찰력 낭비, 시에 10만달러 이상 피해 끼쳐"
스몰렛은 지난 9일 시카고 소재 쿡 카운티 형사법원서 열린 재판에서 혐오범죄를 꾸며내고 경찰에 허위 피해 신고 및 거짓 진술을 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재판 여드레째, 심의에 착수한 지 이틀째인 이날 스몰렛의 6개 혐의 가운데 5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댄 웹 특별검사는 "스몰렛의 허위 신고로 인해 26명의 시카고 경찰관이 3000시간을 투입해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시카고 시는 1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몰렛 측 변호인은 "배심원단 평결에 일관성이 없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됐으나 스몰렛이 어느 정도 형량을 선고 받게 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판사는 다음달 27일 검찰•변호인 측과 선고공판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에 동성애자 가수 역으로 출연한 스몰렛은 2019년 1월 엠파이어 촬영지 시카고에서 혼자 밤길을 가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으로부터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스몰렛은 용의자들이 인종차별 욕설과 함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를 외쳤다고 주장했으며, 아울러 얼굴에 상처가 나고 목에 올가미가 둘러진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코리 부커 등 민주계 정치인들이 동성애 혐오•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반응을 보이며 스몰렛 사태는 정치적 이슈로 확산했다.
하지만 시카고 경찰이 수사를 벌인 결과, 용의자 2명은 엠파이어에 단역 배우로 출연한 적이 있는 흑인 형제이며, 특히 이 가운데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인 사실이 확인됐다. 용의자들은 돈을 받고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진술했다.
결국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한 달만에 킴 폭스 검사장(민주)이 돌연 공소를 취하해 파문이 일었다.
폭스 검사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영부인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 부부의 측근 티나 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스몰렛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 사실이 알려지며 스몰렛과 오바마 부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법원은 특별검사제 도입 결정을 내렸고, 특검은 재수사를 벌여 "스몰렛이 자작극을 계획하고 직접 참여했으며, 경찰에 허위 진술을 수차례 반복한 혐의가 있다"며 재기소했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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