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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전자담배는 안전한가요?”

약 5년 전 32세의 필리핀계 남성을 치료한 적이 있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간호사로 열심히 일했지만 아버지는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도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쉬운 일만을 찾으려 했고 어머니는 그에게 간호학교 입학을 권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처럼 일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싱글벙글 웃으며 찾아 왔다. 좋은 사업을 소개받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전자담배(E Cigarette) 판매 사업으로 자본도 필요 없다고 했다. 당시 전자담배에 대해 많이 알려진 것이 없었고 다만 금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었다.   조사해 보니, 전자담배란 배터리를 사용해 니코틴 액체를 가열해 기체로 만들어 흡입하는 기구였다. 담배는 아니지만 담배 관련 제품(Tobacco Product)으로 분류됐다. 니코틴이 주성분이지만 다른 화학 물질들(니켈, 납, tin 등)이 작은 입자로 폐 속 깊숙이 침투한다고 것이다. 아무래도 전자담배도 중독의 가능성이 있을 듯해 그를 말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후 근무했던 카이저 병원에서 은퇴하는 바람에 더는 그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9월 초 미의사협회학술지(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전자담배에 대한 내용이 소개돼 관심 있게 읽었다. 전자담배는 Vapes, Vape Pens, Sticks,E Hookahs, Hookah Sticks, Mods, Personal Vaporizer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기구도 USB 플래시 드라이브나 펜, 라이터 모양 등 다양하고 냄새도 사탕,과일, 박하향 등 많다. 담배 용액(E liquid  , E Juice) 안에 마리화나나 다른 약물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전자담배는 현재 미국의 중고교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담배 관련 제품이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10%. 중학생의 4.6%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210만 명의 청소년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성인 가운데는 4.5% 가량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전자담배 흡연(vaping)과 일반 담배(smoking)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가지 다 니코틴과 그 외의 물질을 호흡을 통해 폐 속으로 들여 보낸다는 점은 동일하다. 담배는 담배를 태워서, 전자담배는 액체를 가열해 그 속에 포함된 니코틴과 다른 화학 물질들을 폐 속 깊이 흡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담배 관련 물질은 안전하지가 않다.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심각한 의료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청소년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 전자담배 흡연은 조기 분만, 저체중 신생아분만, 태아의 허파와 두뇌 발달을 방해한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하고, 내성이 생기며, 대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에 악영향을 준다. 젊은이 중에는 전자담배 사용으로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니코틴 중독 치료 방법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권한다. 전자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청소년들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지속해서 대화를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금연을 원하는 성인에게 전자담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연 후에는 전자담배 사용도 중지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왜냐하면 전자담배도 오래 사용하면 중독의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자담배는 FDA(식품의약청)으로부터 금연용으로 승인도 받지 못했다.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에 중독성이 강하다. 또 청소년이 장기간 사용 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전자담배 안전 전자담배도 중독 전자담배 흡연 전자담배가 담배

2024-10-23

30세 미만 담배 구매시 신분증 제출해야

다음 달 말부터 30세 미만이 소매점에서 담배를 구매하려면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29일 담배 판매 최소 연령 상향에 따른 제한을 강화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앞서 2019년 12월 발효된 법에 따라 담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은 18세에서 21세로 상향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실질적인 제한 조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새 규칙에 따라 오는 9월 30일부터 소매업체는 전자담배를 포함해 모든 담배 제품을 구매하려는 30세 미만 소비자에게 사진이 있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21세 이상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전에는 이런 신분증 확인 대상 기준이 27세 미만이었으나, 최소 판매 연령이 3년 상향된 데 따라 신분증 확인 연령도 3년 높아진 것이다.   FDA는 “소매업체에서 외모만으로 손님의 나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외모와 관계없이 30세 미만의 모든 사람에게 사진 부착 신분증을 요구하고 나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30일부터 소매업체는 21세 미만인 사람이 상주하거나 상시 출입이 허용된 시설에서 자판기를 통해 담배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전에는 이 금지 규정이 18세 미만의 개인이 상주하거나 상시 출입이 허용된 시설에 적용됐다.   FDA는 “이런 조치는 젊은이들을 담배 제품 접근에서 보호하기 위한 연방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며 “매일 담배를 피우는 미국 성인의 95% 이상이 21세 이전에 첫 담배를 피웠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신분증 담배 신분증 확인 신분증 제시 담배 판매

2024-08-29

[열린 광장] 그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주택 단지 안에 67세의 독거 시니어가 살고 있다.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그의 취미다. 그는 항상 야구 모자를 쓰고 현관에 앉아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곤했다.       몇 달 전 그에게 말을 걸었다. 도대체 고양이를 몇 마리나 기르느냐고. 그는 열대여섯 마리라며 얼버무린다. 사실은 너무 많아 그도 확실한 숫자를 모른다. 의자에 앉기를 권하는데,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빈 맥주 깡통, 술병, 포장지, 담배 꽁초 등 쓰레기가 너저분하다. 하루 종일 앉아서 맥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과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내는 없냐고 물었다. 여자 친구가 있는데, 요즘은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다. 미국에서는 남자 12명 가운데 1명, 그리고 여자는 25명의 가운데 1명꼴로 알코올 중독자라고 하니 놀랄 일은 아니다.         무엇을 도와줄까 물었다. 변비가 심하다며 자두 주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두 주스를 전해주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냐고 했더니 냉동식품을 사다 마이크로 오븐에 데워 먹는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며칠 전이라고 한다. 그는 음식은 먹지 않고 술 마시고 담배만 피우는 것이 분명했다. 핼쑥한 얼굴에 주름도 많고 수염이 덥수룩했다. 언뜻 보기에도 그는 영양실조 상태임이 틀림 없었다.       집에서 버섯 수프를 끓여 컵에 담아서 가지고 갔다. 그는 오랜만에 따듯한 음식을 먹어본다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 토마토와 버섯 수프를 번갈아 만들어서 가져다주었다. 하루는 버섯 수프를 가지고 갔는데 그가 현관에 없었다. 벨을 누르니 소파에서 자다가 나온 모습이었다. 얼굴이 더 수척해졌다.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나는 아내와 마우이섬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그가 한 주를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했다. 따뜻한 수프를 좋아하는 것이 생각나 컵라면 한 상자를 구매해 가지고 갔다. 그런데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다.     며칠 후 동부에서 왔다는 그의 동생을 주차장에서 만났다. 그는 형을 병원에 입원시켜 금주와 금연 치료 중이며, 재활 치료가 끝나면 동부로 데려갈 것이라고 했다. 고양이들은 동물보호협회 차가 와 데려갔다. 무려 33마리. 도주했던 두 마리의 고양이는 아직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청소 팀이 와서 집 안을 청소했다. 집을 팔 것이라고 한다. 그가 동부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몇 주가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다. 그는 자기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고집할지 모른다. 그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 광장 버섯 수프 포장지 담배 자두 주스

2024-08-05

[이 아침에] 그녀의 담배 연기

그녀를 만난 것은 1990년 여름이었다. 미국에 이민 온 후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그날은 이모가 사시는 안동에서 사촌 언니가 사는 서울까지 가려고 직행버스에 탔다. 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시기였다. 앞으로 펼쳐질 내 생의 불안과 염려로 가득해서, 안동역에 활짝 핀 등나무 꽃향기를 만끽할 여유도 없었다. 달리는 버스 신작로 위로 한숨과 고민이 나풀나풀 먼지가 되어 앉았다.   긴 생머리의 그녀는 옆자리에 앉았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는 끄물댔고 동년배로 보이는 여자는 새침해 보였다. 버스 안은 휘발유 냄새와 퀴퀴한 오래된 비닐 냄새로 가득해서 현기증이 났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말을 건넸다.   “어디 가요?”   “언니네요.”   “나도 사촌 언니네 가요.”   순간 떠오른 그녀의 불안한 눈빛을 봤다. 나의 것과 똑같은. 버스에 실은 여자의 큰 핑크 이삿짐 가방이 떠올랐다. 잠시 언니네 집에 다니러 간다는 말에 비해 짐이 많았다. 갈 곳 없어 방황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이십 대. 이런 걸 동병상련이라 하겠지.   무슨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전혀 기억에 없다. 하지만 정작 터놓고 싶은 속맘은 끝내 운도 떼지 못했다. 우린 어떤 연유로 만났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면,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안동에서 시작된 비는 우리를 쫓아오며 계속 내렸다. 어느덧 버스는 휴게소에서 멈췄다. 야외 스피커에서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가 흘러나왔다. 매점에서 산 김밥과 삶은 달걀을 건네자,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으며 담배를 손에 쥐었다. 담배를 깊이 들이마신 여인이 한숨처럼 내뿜은 연기는 허공에 흩어졌다. 축축한 공기에 연기는 곧 자취를 감추었다. 여자의 눈에 잠시 고인 눈물을 본 것은 단지 기분 탓이었을까.   마침내 버스는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동안 굵어진 비가 거세게 내렸다. 슬며시 가슴 아린 미소를 짓고 돌아서는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비에 젖은 트렁크만 한참 응시했다. 이름도 모르고 이제는 얼굴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 여인. 만약 감정에 고리가 있다면 우린 이때 서로 엉켰다.   비가 한번 거나하게 내린 것 같은데, 그사이 삼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생각해 보면 애잔한 비 오는 날이었다. 아직도 긴 생머리를 하고 있으려나. 소나기처럼 내리던 고난을 잘 이겨냈을까. 흐르는 세월 속에 함께 한 짧은 만남이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아쉽고 생각이 날까. 내가 무엇을 잃었던가. 쏟아지는 빗속으로 걸어가던 뒷모습이 가슴에 박혔으니, 가슴은 알겠지.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담배 연기 담배 연기 마장동 시외버스 버스 신작로

2024-07-02

[건강 칼럼] 담배 끊어야 치아 건강

담배의 역사는 9세기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잎담배의 형태로 존재했다고 한다. 15세기 말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후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담배가 처음으로 유럽에 알려졌고, 이후 담배는 유럽, 동양에서 기호식품으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담배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잘못 인식되어 있다. 실제로 몸으로 일하는 육체노동자와 머리를 써서 일하는 정신노동자의 구분 없이 노동자들은 휴식시간에 흡연한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흡연을 하면 금단증상 해소로 인해 순간적으로 쾌락을 느끼게 되는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이를 스트레스 해소로 착각하게 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흡연 중독으로 인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더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또한 흡연 시의 신체 스트레스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액상담배 한 팟 또는 리필 1회용에 담배 20개에 해당하는 니코틴이 함유돼 더 해롭다고 한다.     담배에는 7000가지가 넘은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독인 비소, 석면, 청산가리, 나프탈렌, 니코틴, 톨루딘, 수은, 납, 카드뮴, 일산화탄소 등이 함유돼 결코 도움이 안 되는 기호품이다. 이런 독소들은 일단 몸에 들어오면 자연 배출되지 않고, 차곡차곡 나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쌓여 간다는 것이다.   담배가 치아에는 도움이 될까?   만성적인 흡연은 유해물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잇몸에 치명적이다. 담배 연기는 치은에 화상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말초혈관들이 죽어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점막이 단단해지고 섬유성 연조직이 많아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뼈 생성은 저하된다. 또한 침샘에 영향을 주어 구강을 마르게 한다. 이는 침의 주된 역할인 구강 내 박테리아를 쓸어내리는 작용 또한 저하시킨다. 입안이 마르면 충치 및 잇몸병 유병률도 높아진다.   특히 니코틴과 같은 유해성분은 말초혈관의 수축으로 이어지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세균 감염에 대한 체내 면역작용도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평소 흡연자가 장기적인 잇몸치료나 외과적인 수술을 받고 난 뒤에도 흡연하면 앞서 말한 원인으로 인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또한 임플란트 실패율도 비흡연자보다 15배나 높다.   구강암은 입천장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혀 밑바닥,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구인두(혀의 후방부),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이 중에서도 혀와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결론은 흡연은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가장 나쁜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금연을 지금부터 생각해야 되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항상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시점이란 것도 잊지 말자.   ▶문의:(213)383-5151 김필성 원장 / 윌셔임플란트 센터건강 칼럼 담배 치아 담배 연기 이후 담배 오랫동안 담배

2024-06-18

뉴욕주 불법 마리화나 벌금, 징수율 0.1%

마리화나 규제 및 과세법(MRTA, 2021)의 단속조항이 부족해 지난해 뉴욕주 세무국과 대마초관리국(Office of Cannabis Management, OCM)이 부과한 벌금의 1% 미만을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지역매체 ‘더 시티’에 따르면 불법 상점 단속 권한을 가진 주 세무국, OCM은 지난해 불법상점에 2500만 달러를 부과했지만, 2만2500달러를 징수하는 데 그쳤다.     주 세무국은 하나도 거둬들이지 못했다. 단 14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OCM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력 부족을 이유로 불법 상점에 대한 심리 일정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징수 절차 자체도 늦춰졌다.     위반 상점의 경우 이의제기 권리도 있어 벌금 징수가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호컬 주지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며 불법 상점에 대한 더 신속한 폐쇄 권한 및 단속 권한을 포함한 법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관계자는 앤드류 쿠오모 전 주지사 시절 통과된 MRTA에 단속 집행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법 마리화나 허용에 급급했을 뿐 불법 시장에 대한 단속 실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욕시장실과 셰리프국에 따르면 시내 불법 상점은 이날 기준 2000개로 추정된다. 공식 집계는 없다.   단속 권한을 가진 주 세무국과 OCM 외에 셰리프국, 뉴욕시경(NYPD)도 불법 상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실제 셰리프국은 109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20일 퀸즈 칼리지포인트와 화이트스톤의 불법 담배 가게를 급습, 담배와 대마를 압수했다. 또한 벌금 19만2100달러를 부과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 같은 권한을 더 많은 기관에 확장하고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늘릴 방안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벌금만으로 불법상점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크리스 알렉산더 OCM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상원 청문회를 통해 “벌금만으로는 무면허 상점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제니퍼 라쿠마(민주.38선거구) 주하원의원은 지방자치단체에 상점 폐쇄 권한을 부여하는 ‘스모크아웃 액트(SMOKEOUT Act)’를 발의했다. 현재는 주정부 관할이다.   한편, 애론 기틀먼 OCM 대변인은 “현재 주정부는 불법 상점 폐쇄와 불법 상품 압수를 우선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한 위반자들에게서 벌금을 징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마리화나 뉴욕주 지난해 불법상점 불법 상점 불법 담배

2024-02-23

KT&G 담배 유해물 누락, 법무부 조사…“자료 제출시 의도적 수정”

한국의 글로벌 담배 기업 KT&G가 연방 법무부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서 출시한 담배에 대해 승인 심사 과정 가운데 자료를 제출하면서 수정 및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다.   담배 산업 연구 조사 기관인 ‘토바코 인사이더’는 KT&G가 미국서 출시한 담배 ‘타임리스 디스’ ‘카니발’ 등과 관련, 유해물질 정보를 누락한 혐의로 법무부와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토바코 인사이더는 “KT&G가 법무부로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문서 제출 명령을 받았다”며 “그러나 제재 등은 아직 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현재 핵심 혐의는 KT&G가 식품의약국에 해당 제품들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담배에 포함된 다이아세틸(diacetyl)과 레불린산(levulinic acid) 등 유해물질 성분을 누락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해 3월 작성된 KT&G 사업 보고서에도 담겨있다. 본지가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 KT&G USA는 미국 내 판매 중인 담배제품의 규제 준수 현황에 관해 문서 제출 명령을 받아 (법무부로부터) 조사받고 있으며, 조사의 최종 결과 및 그 영향은 당기 말 현재 예측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토바코 인사이더에 따르면 KT&G 측은 지난 2021년 12월, 담배 규제 강화와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미국 내 궐련 담배 사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KT&G 측이 장기 예치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토바코 인사이더는 “이번 조사로 인해 KT&G는 11억5000만 달러의 장기 예치금을 회수하지 못해 과징금을 물게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예치금은 담배 판매 기업이 미국 정부에 맡겨두는 돈이다. 기업의 잘못으로 흡연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 등을 위한 목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25년 후에 돌려받게 된다.    문제는 이번 조사가 인체에 영향을 주는 담배 성분과 관련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결과에 따라 예치금 회수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20일 KT&G 미국 법인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0년에 설립된 KT&G 미국 법인은 텍사스주 플라노 지역에 있다. 미국 법인 매출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한화 2463억원이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연방법무부 토바코 인사이더 KT&G 담배 한국 담배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장열 식품의약국 FDA

2024-02-21

멘솔 담배 판매금지 눈앞

수년째 추진하다 무산된 멘솔 담배 판매금지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13일 멘솔 담배와 가향 시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 FDA는 지난해 4월에도 비슷한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했지만, 최종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에 백악관이 멘솔 담배 판매금지 방안을 승인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멘솔 담배 판매금지 조치는 10년 넘게 추진됐지만, 관련 업계의 반발로 매번 무산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멘솔 담배가 목과 기도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흡연자들의 중독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판매금지를 추진해 왔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가 멘솔 담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인종별로 차별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FDA에 따르면 흑인 흡연자의 약 85%가 멘솔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흡연자 중에는 30%가 멘솔 담배를 사용한다.     그러나 담배산업 및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이번에도 실제로 판매금지 조치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담배업계에서는 “멘솔 담배와 중독성은 인과관계가 제대로 입증된 바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판매금지 담배 담배 판매금지 판매금지 조치 백악관 예산관리국

2023-10-24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오는 9월 29일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인 추석이다.    추석은 햅쌀로 빚은 송편을 먹으며 풍요로운 수확을 감사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또한, 큰 보름달을 바라보며 특별한 소원을 빌기도 한다.   이번 추석, ‘금연’이라는 바람이 있다면 ‘ASQ 한인금연센터’가 금연 성공과,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좋은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   “올 추석에는 담배 없는 새로운 삶을 결심해 보세요.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서로의 보다 건강한 삶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가정의학과, 공중 보건학 교수인 슈홍 쥬 박사가 말했다.   금연은 어두운 길을 혼자 걷는 것과 같은 외로운 여정일 수 있다. 그러나 한인금연센터는 흡연자의 금연 여정을 함께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숙련된 금연 코치들은 흡연 욕구를 줄이는 방법과 개개인에게 맞는 금연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금연 성공을 응원한다.   비흡연자가 되길 바란다면 ASQ 한인금연센터, 1-800-556-5564로 전화, 웹사이트 www.asq-korean.org 을 방문, 또는 전화 수신번호 66819로 ‘금연’이라고 문자를 보내어 무료로 다양한 금연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누군가의 금연을 돕길 원하는 사람들도 어떻게 잘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금연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보여주는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금연 결심을 나누고, 서로 응원하며 긍정적인 변화와 건강한 삶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추석이 되기를 권장한다. 이러한 결심과 시도, 노력은 가족의 유대와 사랑을 강화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ASQ 한인금연센터에 대하여   ASQ 한인금연센터는 2012년부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금을 받는다. ASQ는 미국 내 2만 명 이상에게 한국어, 광동어, 만다린어, 베트남어로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무료 금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자격이 되는 흡연자에게는 2주 치 무료 니코틴 패치도 제공한다.   연구에 의하면 ASQ의 서비스를 이용한 흡연자의 금연 성공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SQ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서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동부, 오전 10시부터 자정)이다.     ▶웹사이트: www.asiansmokersquitline.org담배 연기 금연 성공률 담배 연기 이번 추석

2023-09-26

뉴욕주 마리화나 흡연자, 담배 흡연자보다 많아

뉴욕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이들의 비율이 담배 흡연자 비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화나 사용자 비율이 급격하게 늘면서, 간접흡연과 냄새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28일 지역매체고다미스트(Gothamist)가 뉴욕주 보건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달 기준 뉴욕주 마리화나 흡연자 비율은 13%로, 담배 흡연자 비율(12%)을 앞질렀다.     매일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도 6%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전국적으로도 담배보다 마리화나를 더 많이 피우는 추세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1013명 중 마리화나 흡연율은 1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담배 흡연율은 11%로, 194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 층이 담배 대신 마리화나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주는 2021년 앤드류 쿠오모 전 주지사가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시켰고, 지난해 말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승인해 합법 마리화나 판매소 오픈을 허가하기 시작했다. 마리화나 판매 라이선스가 발급되기까지 2년간 공백기간동안 뉴욕 전역에는 불법 마리화나 판매소가 이미 자리잡았고, 마리화나 흡연율이 급증했다.     마리화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뉴요커들은 냄새와 간접흡연,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2021년 뉴욕주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한 후 뉴욕시 민원전화(311)로 접수된 흡연 관련 불만은 2021년 3394건, 2022년 4202건으로 합법화 이전(2020년, 2778건)에 비해 급증했다.     민원 내용에는 마리화나 때문인지, 담배 때문인지 여부가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최근 담배 흡연율이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마리화나 관련 민원임을 짐작할 수 있다.   뉴욕주법은 공원, 해변, 보행자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마리화나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이 적발될 경우 일반적으로 벌금은 50달러 수준이다. 고다미스트는 “마리화나 간접흡연 등에 대한 위험이 알려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연구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흡연자 마리화나 마리화나 흡연자 담배 흡연자 마리화나 흡연율

2023-08-28

“불법담배 밀수로 뉴욕주 연 10억불 손해”

뉴욕주가 담뱃세 1달러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주들과 관련 단체들은 담뱃세 인상보다 시급한 문제는 불법 담배 밀수라며 단속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21일 NY1 보도에 따르면 뉴욕편의점협회(NYACS)는 뉴욕주에 연간 2억5000만 갑의 밀수 담배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연간 10억 달러의 세수 손해를 보고 있다며 캐시 호컬 주지사에게 이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켄트 소프리스 NYACS 회장은 “주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고 세수를 확보하는 데 진심이라면, 가향 담배 금지나 담뱃세 인상과 같은 정책보다는 단속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담뱃세 인상의 경우, 뉴욕주에서 담배를 사는 흡연자를 더 줄여 세수 4600만 달러가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가향 담배 판매 금지는 1억6700만 달러의 세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 2019년 뉴욕시·캘리포니아주정부가 연방우정국(USPS)에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담배 배송을 즉각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뒤 2022년 8월 USPS가 해외 소포에서 포장된 담배를 발견할 경우 반송이 아닌 파기하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온라인으로 담배를 배송하는 업체는 인터넷에 간단한 검색으로도 수십 곳이 나올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라이선스 없이 해외로부터 담배를 우편으로 들여오는 것은 엄연한 불법임에도 한국·중국·인도 등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되는 다수의 업체들은 담배 주문과 관련, 실시간 1대1 상담 등을 제공하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체들은 페이팔, 해외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방법을 통해 담배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한국 등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담배값이 저렴한 국가에서 담배를 주문, 1~2주 내로 배송받는다.   특히, 웹사이트를 통해 월별 통관율 현황까지 공지하면서 판매하는 업체가 대부분으로, 업체들은 통관율 현황에 맞춰 담배 배송이 가능한 양까지 추천해 주는 실정이다.   또 통관 강화로 담배 배송물이 압류되는 경우를 대비, 보험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일부 업체는 현재 배송 보장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험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내면 미통관 또는 압류시에 모든 비용을 환불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불법담배 뉴욕주 담배 배송물 밀수 담배 세수 손해

2023-03-21

[문장으로 읽는 책]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통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김용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백석』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고르고 단상을 곁들인 다섯 권의 시선집이 나왔다. 그중 백석 편에 실린 ‘국수’의 끝부분이다. 밥보다 면을 좋아하는 ‘국수주의자’들이라면 더욱 맘이 동할 ‘국수 예찬’. 김용택은 ‘국수 다섯 그릇’이라 불렸던 아버지 얘기를 들려준다. 제사상 유언으로, 다른 것은 차리지 말고 국수를 다섯 그릇 차려달라는 말을 남겼단다. 가난한 서민성의 온기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시의 마지막 행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를 책의 부제로 세웠다.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로 시작되는 시 ‘흰 바람벽이 있어’를 소개하면서는 “이 시가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의 시가, 우리의 삶이 가난하지 않게 되었다.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가득 차올라 나는 금세 부자가 되었다”고 썼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란 구절이 특히 유명한 시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머리맡 육수국 내음새 담배 내음새 국수 예찬

2023-03-15

[문화산책] 프레임의 법칙, 소통의 지혜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13

[글마당] 레몬 나무 그림자

“너 요즈음도 신문에 글 쓰니?” 나와 전화 통화하던 친구가 물었다.   “글 쓸 소재가 없어서 끙끙대고 있어.”     “너 옛날에 차 타고 가다가 화가 난 네 남편이 너를 길가에 버리고 간 글이 기억에 생생하다.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써라.”     “처음 신문에 글쓰기 시작할 때는 고생했던 기억의 쓴 물이 솟아나서 토해내듯이 썼는데. 다 뱉고 나니 더는 그런 소재가 없어. 나이 들고 먹고살 만하니까 남편과도 싸울 일도 없고. 크루즈 타고 여행한다는 글을 가끔 쓰긴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인 듯 편치 않고 고민이야.”   나의 넋두리가 길게 이어지는 중, 전화선 너머로 친구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너 지금 산책하니?”   “아니, 뒤뜰로 나왔어.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옛날 이야기하니까 담배가 땅기네.”   우리의 대화 중 젊은 날의 즐거움과 회한이 그녀를 자극했나 보다. 나는 친구를 닮아 밝게 빛나는 그녀의 집 뒤뜰에 있는 200개의 레몬이 열린다는 나무가 생각났다.   “너 레몬 나무 아래서 담배 피우고 있지? 여기까지 레몬 향을 품은 담배 냄새가 난다.”   대학 다닐 때는 친하지 않았던 LA에 사는 친구다. 학교를 졸업한 그해, 늦가을 나는 직업, 결혼 등을 고민하며 안국동 돌담길을 걷고 있었다. 길 가다가 우연히 나를 본 이 친구가 내 모습이 가련했는지 큰소리로 나를 불러세웠다.   “야 반갑다. 너 어디 가니?”   “그냥, 근처에 왔다가 집에 가는 중이야.” 소심한 나는 활달한 그녀를 약간 경계하며 소리죽여 말했다.   “내 화실이 이 근처야. 이왕 이렇게 만났는데 함께 가서 한잔하자.”   친하지도 않은 친구의 반응에 나는 얼떨결에 그녀를 따라갔다. 화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정리되지 않은 어두운 화실 안을 살피려고 눈동자를 확장하려는 순간, 훤하게 빛을 발하는 덩치가 큰 잘생긴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나에게 자기 남자 친구라고 소개했다. 어두운 공간에서 두 청춘 남녀 사이에 끼어있자니 무척 불편했다. 조금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들이닥칠 거라며 더 놀다 가라는 그녀의 친절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왔다. ‘친구는 화실에서 작업도 하고  잘생긴 애인도 있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젊음을 한껏 즐긴다’는 것에 더욱 위축된 나는 안국동 돌담길을 걷다가 저녁놀이 뜨고 지고 어스름한 밤이 올 때까지 광화문 정류장에 마냥 앉아 있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내 손을 잡아 이끌어주길 기다리듯이.   우리는 우연히 같은 해 미국에 왔다. 친구는 그 멀쩡하고 덩치 큰 남자와 결혼하고 LA에 이민을 왔다. 나는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 뉴욕으로 왔다. 그녀와 나는 전화 통화만 하다가 가물에 콩 나듯 LA와 뉴욕을 오가며 만난다. 고민 많던 그 시절, 나에게 손을 먼저 내밀어준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내 기억에 각인되어 나는 그녀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듯하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그림자 레몬 레몬 나무 안국동 돌담길 담배 냄새

2023-02-10

[문화산책] 프레임의 법칙, 소통의 지혜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09

"가향 담배 팔면 1000불 벌금"…캐그로, 한인 업주 대상 교육

소매 업체에서 가향 담배를 팔면 최대 1000달러의 벌금 또는 카운티 교도소에서 최대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회장 김중칠)는 26일 LA한인회관에서 LA시 검찰청 토바코 인포스먼트 프로그램(TEP) 리처드 김 슈퍼바이저를 강사로 초청해 ‘가향 담배 판매’와 관련한 새로운 법률 등을 소개했다.     김 슈퍼바이저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할 미성년자들이 대표적 가향 담배인 멘톨을 선호한다”며 “어린 나이에 가향 담배를 접한 후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률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LA시의 가향 담배 소매 판매 금지는 지난해 7월 16일에 발효된 후 짧은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됐다. 가주 역시 가향 담배 금지 법률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시행됐다.     김 슈퍼바이저는 “코스트코 등 홀세일 마켓 포함 업체가 가향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며 1월 1일 전에 모든 재고를 소진하거나 처분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향 담배는 담배 고유의 맛 또는 향 이외의 다른 맛이나 향을 첨가한 모든 담배는 물론 가향 담배를 흡연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 모두가 포함한다. 가향으로는 멘톨, 민트, 윈터그린, 초콜릿, 코코아, 바닐라, 꿀, 당밀, 과일, 사탕, 디저트, 알코올음료, 허브, 향신료 등 다양한 맛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금지 조치에 따라 니코틴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향이 첨가된 모든 전자 및 베이핑 담배도 금지된다. 가향 담배를 포함해 모든 소매 판매는 직접 대면으로 이뤄져야 하며 배달, 전화, 우편, 인터넷 또는 앱 기반 서비스를 통한 판매도 금지됐다.     김 슈퍼바이저는 “가향 담배의 소매 판매는 경범죄로 최대 1000달러의 벌금 및 최대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고, 법률을 위반하는 경우 시에서 발행한 담배 소매업자 허가가 정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KAGRO의 김중칠 회장은 “많은 한인 업소가 가향 담배에 대한 신규 법률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며 “협회 임원진들이 다른 회원사들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영 기자 [email protected]담배 벌금 담배 소매업자 담배 판매 담배 금지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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