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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하나가 전부일 수도

얼마 전 주일, 아내가 애나하임 기차 정거장에 나를 내려주고 갔다. 주일 오전이라  LA로 가는 기차는 한산했다. LA 유니온역까지는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자리에 앉으니 아침 햇살이 차창을 비추는데 너무 아름다웠고, 마음이 기쁘고 행복했다.     예배에 준비한 말씀을 한 번 더 읽어 보고 아내가 집으로 잘 돌아갔는지 궁금해 전화하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휴대폰이 없어졌다. 도대체 내 휴대폰은 어디에 있을까? 기차역 매표창구에 두고 왔을까? 아내 차에 두고 내렸는가? 대합실 의자에 두고 왔는가? 손끝이 찌릿찌릿해 온다.         선체로 옷 주머니, 가방 등 있을 만한 곳은 다 찾아봤다. 앞 좌석의 부부가 당황해서 앉지도 못하는 나를 쓸쩍쓸쩍 바라본다. 아마 여행객이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면서 여권이나 기차표를 잊어버린 것 같다고 소곤대는 것만 같았다.         이런 경우를 눈앞이 캄캄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기차는 벌써 산타페스피링스역을 지나고 있었다. 떠날 때는 그렇게 청명하고 아름다웠던 하늘이 지금은 뿌옇고 어둡게 보인다. 마음이 어두워지면 사물도 어둡게 보인다더니….     세상과 단절된 것 같다. 기억나는 전화번호를 떠올려 보는데, 딸 전화번호만 기억이 난다. 여러 사람의 전화번호를 다 기억하며 전화를 척척 걸고, 친구들이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내게 물어보곤 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을 휴대폰 속에 담아 놓고 사는 세상이 됐다. 참 이상하게 사는 사람으로 변하였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머릿속에 담고 기억하며 살고 있는지? 혹시 내  머릿속에는 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휴대폰 하나면 다 처리하고 산다.  그런데 그 휴대폰이 내 손에서 없어졌다.     예배를 시작하는데, 준비한 말씀도 없어지고 휴대폰 사건만 머리에 떠오른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그 작은 것 하나가 모든 것을 정지하게 하기도 하지만 또 모든 것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윗의 손에 들린 작은 물 맷돌 하나, 모세의 손에 들린 마른 지팡이 하나, 이 작은 하나가 모든 것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 양 떼를 잠시 떠나기도 하셨다.     너무 최첨단 기기에만 의지하다가 전부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재소자들과 말씀도 나누며 우리는  99%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는 쉽지만, 잊어버린 하나가 우리의  모든 것보다 더 귀한 것 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다. 너무 쉬운 것만, 너무 빠른 것만, 너무 맛있는 것만, 또 너무 크고 많은 것만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더라는 것을 말이다.     내가 예수님에게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로 남겨져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또 잃어버린 양 한 마리가 길을 헤매는데 우리는 외면하고 있지나 않는지?  내가 찾아 줄 사람을 세상은 보여 주기도 한다. 부름 받고 불러주고 하는 때가 있다.  변성수 / 교도소 사역 목사열린광장 기차역 매표창구 기차 정거장 주일 아내

2023-10-17

먹거리·볼거리 넘치는 중가주 숨은 보석…샌루이스 오비스포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중간에 위치한 중가주의 작은 타운이다. 이곳은 칼폴리 포모나 대학이 있어 한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도시이며 와인 러버들에겐 좋은 와이너리들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또 고즈넉한 해변, 스패니쉬 양식의 고풍스런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타운 분위기로 인해 여행자들에겐 최적의 여행지다. 특히 LA에선 차로 3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고 기차 여행도 편리해 시니어들도 운전에 대한 부담없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다운타운   여행은 이 마을 랜드마크인 샌루이스 오비스포 미션(Mission San Luis Obispo de Tolosa)에서 시작하자.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엘 카미노 레알((El Camino Real)을 따라 세운 미션 12곳 중 두 곳이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있는데 이 미션은 1772년 건립됐다. 지금까지도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아름다운 본당 내부는 물론이고 포도 넝쿨로 덮여진 정원은 보는 순간 감탄을 유발케 한다. 미션을 둘러 본 후에는 다운타운으로 나가 식사나 커피를 즐기면 된다. 작은 타운이지만 카페와 베이커리, 캐주얼 식당에서부터 파인 다이닝에 이르기까지 많은 레스토랑이 몰려 있어 선택의 폭이 크다.     또 안티구아 브루잉 컴퍼니(antiguabrewingusa.com), 배럴 하우스(barrelhousebrewing.com) 등 맥주 양조장도 있어 신선한 로컬 맥주맛을 즐길 수 있다. 식사 후엔 1942년 개장한 프레몬트 극장(Fremont Theater)에 들러보자. 아르데코 스타일의 이 극장은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리곤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이 지역 명소, 버블검 앨리(Bubblegum Alley)으로 향해 벽에 풍선껌을 붙인 뒤 인증샷을 찍으면 시내 투어가 완성된다.     만약 목요일에 이곳에 머물게 된다면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오후 6시에 개장하는 이곳 파머스 마켓은 각종 공연과 다양한 먹거리 등으로 동네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동네 잔치다. 또 세계에서 가장 키치한 호텔로 알려진 마돈나 인(Madonna Inn)과 '호텔 SLO'도 투숙하지 않더라도 식사나 차 한잔 마시며 분위기를 즐겨볼 만한 곳이다.       ▶가볼만한 곳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여행지로 정했다면 피스모 비치(Pismo Beach)를 빼놓을 수 없다. LA에서 샌루이스 오비스포로 향할 경우 도착 전 피스모 비치를 만나게 돼 먼저 둘러봐도 좋겠다. 이곳을 먼저 갈 계획이라면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가다 워즈워드 애비뉴(Wadsworth Ave.)에서 빠지면 된다. 이곳은 클램 차우더를 비롯해 조개 음식들이 유명한데 매년 10월 중순엔 '클램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21~10월 22일 열릴 예정. 또 온천욕을 즐긴다면 아빌라 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빌라 지역은 유황 온천으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온천지로는 '아빌라 핫스프링스 리조트(avilahotsprings.com)'와 '시카모어 핫 스프링스 리조트(sycamoresprings.com)'가 있다. 시카모어 리조트는 숙박객들에겐 온천장 이용이 무료이고 투숙객이 아니어도 시간당 이용료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시간 당 46~92달러. 또 샌루이스 오비스포의 상징인 거대한 모노 록(Morro Rock)이 웅장하게 서 있는 모로 베이도 방문해 볼 만하다. 이곳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므로 해질녁 찾는 것이 좋겠다.         ▶교통편/가는 법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가는 방법은 자동차가 가장 일반적이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자동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개발이 되지 않은 가비오타 코스트(Gaviota Coast) 76마일을 따라 달리는 기차에서 아름다운 해안가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차로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유니온 역 및 버뱅크, 밴나이스 역에서 하루 1회 오전에 출발하는 코스트 스트레이트(Coast Starlight) 철도를 이용하는 것. 또 퍼시픽 서프라이(Pacific Surfliner)는 유니온 스테이션 및 글렌데일과 노스리지에서 하루 2~3회 출발한다. 왕복 요금은 68달러이며 총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엔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샌타바버러에서 154번으로 갈아탄 뒤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를 지나면 다시 101번을 만난다. 101번을 타고 계속 가면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이르게 된다. 총 190마일,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주현 객원기자먹거리 볼거리 다운타운 여행 기차 여행 피스모 비치

2023-06-15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세인트루이스 구간 암트랙 빨라진다 외

#. 시카고-세인트루이스 구간 암트랙 빨라진다    미 대륙 횡단열차 암트랙(Amtrak)의 시카고-세인트루이스 구간 운행 속도 제한이 상향 조정된다.     일리노이 주 교통국(IDOT)은 최근 암트랙 시카고-세인트루이스 노선의 최대 제한 속도를 현행 시속 90마일서 110마일로 올릴 수 있도록 승인했다.   암트랙 기차가 최대 시속 110마일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은 시카고 남 서버브 졸리엣부터 미주리 주 직전 일리노이 주 남서부 도시 앨튼까지다.     ‘링컨 서비스’ 기차와 ‘텍사스 이글’ 기차가 해당되고 기차 운행 시간은 당분간 현행 시간표가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제한속도 상향이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암트랙측은 “제한 속도가 상향 되더라도 현재와 같은 스케줄로 운행할 예정이며 일정 기간 실제 기차 운행시간이 어느 정도 달라지는 지 파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오로라 40대 남성, 프리츠커 주지사 살해 협박    시카고 서 서버브 40대 남성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상대로 살해 협박을 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오로라 시 주민 스티븐 월렛츠(46)는 지난 달 15일 프리츠커 주지사 사무실에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에는 프리츠커 주지사와 부모를 향한 욕설과 "너를 죽여버리겠다"는 내용도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월렛츠를 공무원 위협 혐의로 지난 2일 기소했다.     지난 3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월렛츠는 오는 22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구간 세인트루이스 노선 암트랙 기차

2023-05-0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낭만 싣고 피요르 따라 칙칙폭폭~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비행기보다 환경친화적인 기차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기차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낭만과 차창 밖으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이 전 세계 여행자들을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 이 매체는 또한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7곳의 기차 여행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스위스 글라시에 익스프레스, 캐나다 록키 마운티니어 열차, 아르헨티나 구름의 기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기차여행은 바로 북유럽 노르웨이의 플롬(Flam) 열차다.   플롬은 세계적인 명성과는 달리 의외로 작은 마을이다. 전체 인구라고 해 봐야 고작 450여 명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롬이란 지명이 세계적인 유명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플롬역으로 향하는 길이 세계 철도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며, 이곳이 피요르 여행의 대표적인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플롬 열차는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과 맑고 거대한 폭포가 콸콸 쏟아지는 계곡, 빙하가 빚어낸 신비로운 피요르 등을 지난다. 흔들리는 기차에서는 슬슬 졸음이 몰려올 법도 한데 차창 밖으로 워낙 극적인 풍경 변화가 펼쳐지니 졸리기는커녕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이 열차에 몸을 실은 여행자라면 플롬 열차가 왜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길'인지 공감할 것이다. SNS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속 사진과는 절대 비교 불가.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순간에 느껴지는 감동은 언제나 차원이 다른 법이다.   플롬 열차는 수문을 연 댐마냥 엄청난 수량의 물을 토해내는 쵸스 폭포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내려서 이 기막힌 풍경을 담으라는 배려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기세는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세다. 어? 그 순간 갑자기 폭포 옆 시커먼 바위 위로 붉은 치마를 두른 요정이 등장한다. 물론 진짜 요정은 아니고, 소꼬리가 달린 어여쁜 나무 요정 훌드라를 모티프로 한 퍼포먼스다.   가슴 깊이 낭만을 가득 품고 다시 움직인 열차에서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진다. 11개의 급격한 지그재그를 그리며 뮈르달산을 향하는 트롤스티겐이 그 주인공이다. 트롤스티겐은 스티그포센 폭포를 가로지를 때 자연석 다리를 통과하기도 한다. 무려 100년에 걸친 기술력으로 완성한 이 도로 역시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우리는 흔히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말이 아름다운 뜻으로 쓰인다. 깎아지른 산, 빙하가 할퀴고 내려간 자리에 담긴 피요르를 향한 노르웨이의 기차와 배의 항해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플롬 열차에서 바라본 노르웨이의 풍광은 평생을 두고 이따금씩 꺼내 또다시 감동하고, 위로받고, 스스로를 달랠 인생의 명장면이다.     노르웨이로의 인생 여행을 위한 마지막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노르웨이를 위시한 북유럽 4개국과 영국을 한 번에 여행하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유익한 인생 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낭만 열차 기차 여행지 세계 여행자들 북유럽 노르웨이

2023-03-30

가주 해안따라 기차 여행 떠나볼까…LA근교 기차 여행

어느새 한낮 기온은 완연한 봄이다. 발길 닿는대로 어디든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미국에선 자동차 여행이 가장 보편적인 여행 방법이지만 운전보다 창밖 경치에 집중하고 싶다면 기차 여행을 떠나볼 만하다. 이미 기차 여행 좀 해본 이들이라면 기차 여행이 그리 낯설지 않겠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겐 낯설다 못해 좀 겁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맛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니 걱정말고 도전해보길. 큰 부담없이 LA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기차 여행 코스를 알아봤다.     ▶퍼시픽 서프라이너 철도   앰트랙(Amtrak)이 운영하는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는 샌디에이고, 오렌지, LA, 샌타바바러 및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를 통과하는 국영 철도다. 매일 총 26편의 열차가 운행되고 연간 승객수가 300만에 육박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승객 수가 많은 철도이기도 하다. 남쪽으론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론 샌루이스 오비스포 역까지 가주 해안선을 따라 351마일을 달리는 이 철도는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큰 도시뿐만 아니라 그로버 비치(Grover Beach), 롬폭서프(Lompoc-Surf ), 카핀테리아(Carpinteria) 등 아름다운 해안 소도시 역에도 정차해 특별한 목적지 없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또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62세 이상 시니어 승객은 15% 할인이 제공되며 학생(15%), 아동(50%) 할인도 있다. 또 주말엔 25% 할인이 제공된다.           ▶pacificsurfliner.com   ▶샌타바바러   아름다운 휴양 도시로 각광받는 샌타바바러는 기차 여행 내내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심할 틈이 없다. 샌타바바러에 도착해서는 랜드마크인 스턴스워프(Stearns Wharf)로 향하자. 태평양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상점과 식당 등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만약 와인 애호가라면 17개의 와이너리가 한 곳에 몰려 있는 어반 와인 트레일(Urban Wine Trail) 방문도 잊지 말길. 와이너리 17곳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테이스팅 및 구입도 가능하다. LA에서는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할 수 있고 글렌데일, 버뱅크, 밴나이스 및 노스리지 역에서도 출발할 수 있다. 편도 소요시간은 총 2시간 40분이며 왕복 요금은 1인당 62달러부터 시작한다.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기차 여행은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하루 10회 출발해 출발시간을 정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프리웨이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샌디에이고 랜드마크와 관광 명소도 트롤리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주차비 걱정없이 기차여행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올드 타운역 또는 다운타운 역에서 정차가 가능하다. 샌디에이고 관광 명소로는 유명 식당들이 몰려있는 리틀 이태리를 비롯해 펫코 파크, 가스램프 타운까지는 역에서 트롤리로 이동할 수 있는데 가격은 편도 2.50달러, 일일패스 6달러다. 또 샌디에이고 명물인 코로나도까지는 페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LA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왕복요금은 72달러며 편도 총 3시간이 소요된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퍼시픽 서프라이너의 북쪽 종착역인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는 기차를 이용하면 자동차보다 1시간 30분정도 더 소요되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기차를 이용할 이유가 충분하다. 자동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개발이 되지 않은 가비오타 코스트(Gaviota Coast) 76마일을 따라 달리는 기차에서 아름다운 해안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1시간 30분이 결코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역은 다운타운에서 0.5마일 떨어져 있는데 다운타운까지 걸어가는 길도 아름답다. 또는 버스를 이용해 타운에 진입할 수도 있는데 타운에 들어서서는 파머스 마켓 및 브루펍, 세상에서 가장 키치한 호텔로 알려진  마돈나 인(The Madonna Inn)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기차로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유니온 역 및 버뱅크, 밴나이스 역에서 하루 1회 오전에 출발하는 코스트 스트레이트(Coast Starlight) 철도를 이용하는 것. 퍼시픽 서프라이너는 유니온 스테이션 및 글렌데일과 노스리지에서 하루 2~3회 출발한다. 왕복 요금은 68달러이며 총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    이주현 객원기자기차 여행 기차 여행 자동차 여행 퍼시픽 서프라이너

2023-02-16

[삶의 뜨락에서] 그 천사를 찾고 있습니다

오늘날 누가 나는 어느 소학교를 졸업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거침없이 “거제도에 있는 장승포 국민학교요” 하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건 내가 소학교 5학년 때 터진 6·25 전쟁 때문이다. 피난민들과 함께 우리도 고생 끝에 남쪽으로 피난을 간 것은 사실이지만 덕분에 남해에 다다르자 나는 난생처음으로 눈 앞에 펼쳐진 넓고 넓은 바다를 만났고 너무도 황홀해서 우리가 피난 온 신세인 것도 망각한 채 바다로 뛰어들어가 바다와 곧 친구가 되었다.     나는 제법 깊은 바닷물을 헤엄치면서 양쪽에 선 방파제 사이를 오가며 개구리 수영도 하고 때론 바위에 붙어 있는 굴도 따고 갯벌에서 조개를 주어서 구워 먹기도 하며 전쟁을 피해서 피난 내려온 나의 철없는 삶은 마냥 즐거움뿐이었다.   이렇게 철없이 피난살이를 즐기며 지내던 내가 다음 해에는 6학년이 되고 마침내 소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보다 앞서 상경한 우리 집 식구들과 합세하기 위해 혼자서 기차로 상경해야 했다. 그리고 겁도 없이 기차 편으로 부산을 떠나서 서울로 향해 왔다.   내가 타고 온 기차가 서울에 가까워지자 기차 안이 웅성거리면서 돌아보니 승객들이 일일이 도강증을 조사받는 시간이 된 것이었다. 미 8군 한 명이 한국인 통역관을 동반하고 내게 다가왔다. 나는 우리 아버지가 보내준 도강증을 별생각 없이 꺼내 보여주었다. 아- 그런데 미 병사가 내 나이가 이 도강증에 기록된 나이와 일치하지 않음으로 즉시 하차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기차에서 쫓기다시피 내려서 그 시간에 서울역에서 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시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할 터인데 전화도 셀폰도 없는 시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 순간 기차는 조금씩 움직이며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누가 다급히 내게 다가와서 나의 몸을 기차 안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돌아보니 미 8군이 대동했던 그 한국인 통역관이었다. “너 혼자 혼났지? 이제 괜찮아. 이제 서울역에 도착할 때까지 여기 앉아있어”라고 말하고 그는 내 곁을 떠났다.   다음은 시편 91편 중에 있는 말씀이다.   9.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10.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11.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12.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   오늘도 가끔마음속으로 나는 그 천사를 찾고 있다. 물론 그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 모습도 기억에 없는 그 천사를 말이다.   그리고 나도 오늘 누구에겐가 천사가 되어줄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천사 기차 안이 한국인 통역관 소학교 5학년

2023-02-12

[삶과 믿음] 바른 길, 행복의 길

오래전 시카고 근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저녁 어느 날,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기차를 탔습니다. 그 여인은 기차 승무원과 옆자리에 앉아 있는 신사에게 00역에서 자신을 내리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지나 옆자리에 있던 신사가 여인을 깨웠습니다. 신사는 다음 역이 바로 당신이 말한 역이니 빨리 내릴 준비를 하라고 여인에게 알려줬습니다. 여인은 기차가 서자 황급히 짐을 챙겨 그 역에 내렸습니다.     몇 시간 후, 승무원이 열차를 순회하다가 아기를 안은 여인이 어디 있느냐고 신사에게 물었습니다. 그 신사는 그 여인은 이전 역에서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내린 역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역으로, 기차는 정비를 위해 잠시 멈추었을 뿐입니다. 춥고 눈보라가 치는 날 그 역에 여인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장은 당황해서 바로 기차를 세우게 하고, 몇 사람과 함께 황급히 그 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이미 아이와 함께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여인이 죽은 이유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신사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그 여인을 돕고자 했습니다. 여인이 죽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여인은 승무원이 아닌 길을 잘 모르는 신사에게 길을 물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 배우자, 친구 등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 신사처럼 우리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일까요? 과연 그들은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영생의 길, 행복의 길을 물을 때 배우자, 부모, 친구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진리를 깨치고 영생 길을 확실히 아는 예수님, 부처님 같은 성자들에게 길을 물어야 합니다. 진리를 대각한 분들만이 정로(正路)를 정확히 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그 근본 원인은 다름 아닌 많은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하나 사람들이 행복과 자유에 이르는 길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다수의 사람이 가는 인생길, 우리에게 익숙한 길이 결코 영생의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험해서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적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마 7:13-14)   모르는 길을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 없이 그냥 운전해 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일까요? 시간을 내어 성자, 현성들의 경전을 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이 됐건, 불경이 됐건 경전(經典)을 보아 현재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영생으로 가는 길인가, 멸망으로 이르는 길인가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차가 바른길을 못 가는 경우 내비게이션에 다시 주소를 재입력하듯, 우리는 항상 성현의 말씀에 따라 우리 인생의 방향을 재입력해야 합니다. 경(經)이란 바로 ‘길’을 말하는 것이요, 내 인생에 고통이 있다면 우선 내가 정로(正路)가 아닌 길을 걷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행복 기차 승무원과 부모님 배우자 배우자 부모

2022-12-21

[삶과 믿음] 바른길, 행복의 길

오래전 시카고 근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저녁 어느 날,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기차를 탔습니다. 그 여인은 기차 승무원과 옆자리에 앉아 있는 신사에게 00역에서 자신을 내리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지나 옆자리에 있던 신사가 여인을 깨웠습니다. 신사는 다음 역이 바로 당신이 말한 역이니 빨리 내릴 준비를 하라고 여인에게 알려줬습니다. 여인은 기차가 서자 황급히 짐을 챙겨 그 역에 내렸습니다.     몇 시간 후, 승무원이 열차를 순회하다가 아기를 안은 여인이 어디 있느냐고 신사에게 물었습니다. 그 신사는 그 여인은 이전 역에서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내린 역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역으로, 기차는 정비를 위해 잠시 멈추었을 뿐입니다. 춥고 눈보라가 치는 날 그 역에 여인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장은 당황해서 바로 기차를 세우게 하고, 몇 사람과 함께 황급히 그 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이미 아이와 함께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여인이 죽은 이유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신사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그 여인을 돕고자 했습니다. 여인이 죽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여인은 승무원이 아닌 길을 잘 모르는 신사에게 길을 물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 배우자, 친구 등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 신사처럼 우리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일까요? 과연 그들은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영생의 길, 행복의 길을 물을 때 배우자, 부모, 친구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진리를 깨치고 영생 길을 확실히 아는 예수님, 부처님 같은 성자들에게 길을 물어야 합니다. 진리를 대각한 분들만이 정로(正路)를 정확히 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그 근본 원인은 다름 아닌 많은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하나 사람들이 행복과 자유에 이르는 길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다수의 사람이 가는 인생길, 우리에게 익숙한 길이 결코 영생의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험해서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적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마 7:13-14)   모르는 길을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 없이 그냥 운전해 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일까요? 시간을 내어 성자, 현성들의 경전을 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이 됐건, 불경이 됐건 경전(經典)을 보아 현재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영생으로 가는 길인가, 멸망으로 이르는 길인가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차가 바른길을 못 가는 경우 내비게이션에 다시 주소를 재입력하듯, 우리는 항상 성현의 말씀에 따라 우리 인생의 방향을 재입력해야 합니다. 경(經)이란 바로 ‘길’을 말하는 것이요, 내 인생에 고통이 있다면 우선 내가 정로(正路)가 아닌 길을 걷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바른길 행복 바른길 행복 기차 승무원과 부모님 배우자

2022-12-15

[이 아침에] 나에게 묻는다

몇 년 전 친한 언니와 산후안카피스트라노 수도원에 가려고 기차를 탔다. 바깥 풍경을 보며 한가롭게 얘기 나누다가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기차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고, 내리려던 대여섯 사람들도 너무 황당해하고 있는데 기차는 서서히 움직였다. 상당히 먼 구간을 지나 다음 역인 샌클레멘테역에서 하차가 가능했다. 그런데 이 역은 자동판매기로 티켓을 발매하는 무인 시스템의 역사였다.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 그때 같이 내린 한 사람과 불만을 토로하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아내가 산후안카피스트라노역에 마중 나왔다가 여기까지 따라 왔다고 했다. 그리고 차 안에는 아기용 의자가 있어서 우리를 태울 수 없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도 당국에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의 전화 박스에서 수화기를 들고 한참 통화하다가 다른 번호를 누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급기야 점점 언성까지 높였다. 한참 만에 전화를 끊고는 우리에게 여기 있으면 LA로 가는 엠트랙이 올 것이고 그 기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세상에나! 우리의 언어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보답할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당신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베풀면 그것이 갚는 길이라고 했다. 역사 밖에는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이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이 역은 앰트랙이 그냥 통과하는 곳이지만 몇 분 뒤 기차가 서고 승무원이 내리더니 웃으며 우리를 태워주었다. 우리는 타자마자 억울한 사연을 대충 말했고 그는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산후안카피스느라노역에 내릴 때 손을 크게 흔들어 주었다. 하지만 차량 점검 미비와 비상 상황에 대한 관계 기관의 미흡한 대처는 용납하기 힘들었다.     또 한 번은 딸과 집에서 먼 곳의 공원으로 갔을 때 일이다. 호수를 몇 바퀴 걷다가 어두워져서 나왔다. 그런데 딸의 옷 주머니에 있어야 할 자동차 열쇠가 없었다. 그때 공원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가 있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혹시 차 열쇠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자기가 열쇠를 주워 어디쯤의 나뭇가지에 걸어놓았다고 했다. 우리는 너무 기뻐서 그가 한사코 사양했지만 약간의 돈을 주며 이렇게 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으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과연 그가 말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나뭇가지에서 자동차 열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시간에 따라 머물러야 할 장소로 이동하며 성실함과 책임감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내 앞에 다가왔던 낭패를 떠올리며 이 계절에 맞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옮겨 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가족이 기다리는데도 스쳐 지나는 사람의 권익을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할애하며 열불을 내던 젊은 아빠, 곤경에 처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서 있던 어느 가장. 인연이 없는 누군가를 위해 연탄불처럼 뜨거운 마음을 낸 그들에게서 다시 배운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길인가?’ 권정순 / 전직 교사이 아침에 자동차 열쇠 기차 출입문 전화 박스

2022-12-07

시카고 연말 축제들 시작

#. CTA 홀리데이 버스-기차 운행     연말을 맞은 시카고 교통국(CTA)의 겨울철 전통 중 하나인 '홀리데이'(Holiday) 버스와 기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CTA는 지난 25일부터 크리스마스 조명과 LED 사인으로 장식된 버스와 기차의 운영에 들어갔다.     일반 요금과 동일한 '홀리데이' 버스와 기차에는 산타와 루돌프가 종종 동행한다.   CTA의 '홀리데이' 버스는 모든 16개의 노선에서 운영되고, 기차는 8개의 전 노선에서 각각 다른 날 운행할 예정이다.     홀리데이 기차는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는 그린라인에서,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는 오렌지-브라운 라인,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는 퍼플-레드 라인, 내달 13일, 14일은 핑크 라인,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는 블루라인, 그리고 내달 19일엔 옐로우 라인에서 각각 운행한다.     시카고 통근열차 '메트라'(Metra)는 내달 3일, 10일, 그리고 17일 등 모두 3번의 토요일에 '엘렉트릭 라인'(Electric Line) 노선에서 홀리데이 기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 및 운행 일정은 CTA와 메트라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브룩필드 동물원, '홀리데이 라이츠' 시작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홀리데이 라이츠'(Holiday Lights)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시카고 명소 브룩필드 동물원은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 반짝이는 200만개 이상의 LED 라이츠를 총 2마일에 걸쳐 장식했다.  6000피트 길이의 '불빛 터널'과 41피트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설치됐다.     또 동물원 동쪽에는 아이스스케이팅 링크가 설치돼 방문객들은 7달러에 아이스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스케이트를 빌리는 비용은 5달러다.     제41회 라이츠 페스티벌인 '홀리데이 매직'(Holiday Magic)은 지난 15일 시작돼, 오는 30일까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내달 14일부터 18일까자, 그리고 내달 26일부터 31일까지 각각 펼쳐진다.     입장권은 성인 24.95달러, 3세~11세 17.95달러, 65세 이상의 시니어 19.95달러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연말 홀리데이 기차 홀리데이 라이츠 시카고 통근열차

2022-11-28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이야기] 증기 기차 타고 거목 감상

▲헨리 코웰 레드우드 주립공원   살아있는 생명체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어 ‘The largest living things on earth’라고 표현하는 나무가 세코이어 나무다. 이 나무 하나로 방 5개짜리 40채를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거목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서쪽,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세코이어, 킹스캐년 국립공원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같은 종류로서 몸통이 조금 가늘고 키는 더 큰 ‘Tallest tree species on earth’라 표현하는 ‘레드우드’가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 북부부터 오리건주까지 군집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75마일, 샌타크루즈 근처의 헨리 코웰 레드우드(Henry Cowell Redwoods) 주립공원은 캘리포니아 북쪽까지 달리지 않고 거대한 레드우드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30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은 체력과 시간에 따라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탐사할 수 있다.   수령 2000년의 레드우드 삼목 숲에 들어서면 높이 270피트, 둘레 17피트의 거대한 나무들이 품을 벌리고 있다.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볕은 숲과 나무에 차단되어 산책하는 내내 빛이 여러 갈래로 발산하며 신비의 숲을 만들고, 대낮이지만 나무들의 그림자에 의해 어둡고 밝은색의 대비를 이루는 길들이 명화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숲향의 신선함이 산소가 되어 피부에 와 닿을 땐 자연이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자주 이런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폐 속에 집어넣어 달라고…그러면 더 건강하게 해 주겠다고…그리곤, 즐기라…”   ▲로링 캠프 레일로드   헨리 코웰 레드우드 주립공원 바로 옆에는 레드우드 숲을 1시간 30분 동안 증기기관차로 가로지르는 프로그램도 있다. 로링 캠프 레일로드(Roaring Camp Railroad)다. 1000여년이 넘는 레드우드 숲속을 달리는 동안 삼목에 딱따구리 등이 도토리를 숨기기 위해 만든 나무 구멍, 불타버린 기차선로, 북미대륙에서는 가장 가파른 경사진 철도 선로를 달리며 숲향을 만끽할 수 있으며, 숲속에서 산책 시간도 갖게 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증기기차로 숲을 달리는 동안, 태양 빛을 가리는 레드우드의 정기가 산소처럼 온몸에 담긴다.   수천 년 생명으로 자리를 지키던 거목들이 그들을 찾아 나선 방문객들에게 가장 신선한 공기를 선사하고 있다. 초창기 캘리포니아에 발을 들여놨던 탐사자들이 이 거목들을 벌목하여 실어나르던 철로를 이제는 역사의 한 부분으로 가슴에 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주 찾아 달라…그때마다 보약 몇 첩 드는 것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선사하겠다…”   근처에는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산타크루즈 등 또 다른 볼 곳이 많다. 삼호관광의 레드우드, 샌프란시스코 2박 3일에참여할 수 있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이야기 증기 기차 레드우드 주립공원 레드우드 숲속 레드우드 삼목

2022-11-03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아인슈타인

우리는 지금도 시간은 일정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120년 전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속도와 중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이라고 생각했다. 인류 최초로 시간과 공간을 의심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독일인이었지만 유대 혈통이어서 차별을 받았다. 그때는 세계대전 중이어서 연합국은 적국인 독일인 과학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정작 독일에서는 유대인이란 이유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대학 교단에 서고 싶었지만 거절당하자 아인슈타인은 스위스로 가서 그곳 국적을 취득하고 직장을 얻어서 베른에 있는 특허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철밥통인 공무원은 어디나 똑같은지 특허국 일도 점심 먹고 나면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남은 시간에 자기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 당시는 증기기관차가 유럽 전역을 누비고 다녔다. 그래서인지 배차 시간 등 기차 시간을 위한 특허 의뢰가 많았다. 빠른 기차를 이용하면서 여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자 표준시 개념이 없던 대륙에 문제가 생겼다. 뮌헨이 오후 두 시면 당연히 취리히도 같은 시각인 줄 알고 살았는데 취리히를 오후 두 시에 떠난 기차가 뮌헨에 도착해도 여전히 오후 두 시였다. 바야흐로 시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은 브라운 운동과 광전효과를 증명하고, E=mc²(에너지-질량 등가의 법칙)을 정립했으며, 두 번에 걸친 상대성이론을 발표했고, 그가 1915년에 예견한 중력파는 정확히 백 년 후인 2015년에 입증되었다. 그가 죽기 몇 해 전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그를 이스라엘의 대통령으로 모실 것을 의뢰했지만 아인슈타인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같은 과 여학생과 사랑에 빠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여 애까지 낳았는데, 아인슈타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자 속이 상한 부인은 만약 남편이 노벨상을 탄다면 상금을 그녀가 받는다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해 주었다. 2년 후 노벨상을 받았고 약속대로 상금은 이혼한 전 부인이 받았다.     그의 새 연인은 다름 아닌 세 살 연상의 아인슈타인의 사촌 누나였다. 그녀의 딸이 열아홉 살이 되던 해 5촌 외당숙인 아인슈타인의 비서로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당시 불혹의 나이였던 아인슈타인이 엄마와 딸을 모두 좋아한 것이다.     하지만 영악한 딸은 나이 든 아인슈타인과 원조교제를 하면서도 동시에 젊은 의사와 사귀고 있었다. 양다리를 걸친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백하고 조언을 구하기까지 했다. 결국, 딸이 불쌍한 홀어머니에게 아인슈타인을 양보(?)하여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도 이 정도면 방송 불가다. 비록 아인슈타인이 과학 분야에 있어서 우리 인류에게 끼친 업적은 상당하지만, 개인적인 가정생활에서는 불행한 인생이었다. 역시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다.   그는 유대인이었지만 유대교도는 아니었고,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 다녔지만 그렇다고 기독교도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종교 중 불교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진짜 허공을 본 사람은 석가모니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동안 종교는 자연계의 모든 것을 절대자가 만들었다고 했지만, 현대의 과학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종교는 당연히 불교라고 했다.     우리의 생각은 마치 양자 중첩처럼 마음 속에 중첩 상태로 있다가 어느 순간 행동으로 나타나며, 진공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가 아무 것도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파동인지 입자인지 헷갈리는 빛의 정체도 상보성으로 설명할 수 있고 아인슈타인은 그것이 불가의 중도 사상이란 것을 깨달았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아인슈타인 기차 시간 배차 시간 적국인 독일인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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