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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3시간·국제선 6시간 이상 지연시 자동 환불

앞으로 미국 항공사들은 장시간 지연됐거나 취소된 항공편에 대해 고객에게 자동 환불해줘야 한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여행 시즌을 앞두고 항공사의 자동 환불 규칙이 시행되는 셈이다.     29일 교통부는 ‘항공사의 자동 환불 규칙’이 28일부터 전면 시행됐다고 발표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항공사가 승객에게 빚을 졌을 때 승객은 별도의 요청 없이도 돈을 돌려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통부는 4월에 이와 같은 규칙을 예고했고, 6개월의 기간을 지나 규칙을 발효하게 됐다. 규칙에 따르면, 항공사가 자동 환불을 해 줘야 하는 ‘지연’은 국내선의 경우 최소 3시간, 국제선의 경우 6시간 이상을 의미한다.     교통부는 승객이 크레딧 카드로 티켓을 구매한 경우 영업일 기준 7일 이내, 다른 결제 수단을 썼을 경우 20일 이내에 환불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 외에 항공 서비스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경우에도 현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국내선의 경우 수하물이 분실됐을 때 12시간 이내에 승객에게 수하물이 배달되지 않을 경우 승객은 위탁 수하물 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국제선의 경우, 비행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15~30시간 이내에 분실된 수하물을 받지 못한다면 역시 위탁 수하물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항공권 예약 시 와이파이, 좌석 선택, 기내 오락 등 추가 서비스를 예약했지만 받지 못할 경우에도 해당 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규칙이 발표됐을 당시 항공업계는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규칙이 시행되자 항공업계 로비 단체인 ‘에어라인 포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자동환불 규칙을 지지하며, 재예약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 앞으로 기꺼이 환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국내선 국제선 자동환불 규칙 자동 환불 항공편 지연

2024-10-29

조지아주 대선 수개표 '중지'

풀턴 법원 맥버니 판사 판결   "선거 불확실성·무질서 우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투표지 수개표 방침에 제동이 걸렸다.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주 선관위는 지난달 투표지를 손으로 직접 세어 기계로 계산된 투표지 총계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새 규정을 3대 2로 통과시켰다. 새 규정 신설을 밀어부친 3명의 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수의 지역 정부와 연방 기관이 수개표 의무 규정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조지아 의회에서도 비판적 견해가 제기됐다. 캅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법원에 새 규정 무효화 결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로버트 맥버니 판사는 수개표를 시행하기 위한 지침이나 교육 자원이 없고, 교육을 지원하기에는 너무 늦게 통과되었다며 새 규칙을 적용하지 말 것을 15일 판결했다. 맥버니 판사는 “손으로 개표하는데 1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된다면 대중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맥버니 판사는 “이번 선거 시즌은 위험하다. 1월 6일의 기억은 여전하다. 선거 과정에 불확실성과 무질서를 더하는 것은 대중에 유익하지 않다”는 판결 이유를 밝혔다. 맥버니 판사는 다만 이번 판결은 11월 대선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향후 수개표의 이점을 더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수개표 방식을 교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수개표 수개표 규칙 수개표 방식 향후 수개표

2024-10-16

[우리말 바루기] ‘백지장’과 ‘종잇장’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비슷한 의미로 ‘종잇장도 맞들면 낫다’라고 쓰기도 한다. 같은 뜻인데, 왜 ‘백지장’과 ‘종잇장’은 다른 형태를 띠고 있을까.   ‘사이시옷 규칙’은 한글맞춤법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원칙 중 하나다. ‘백지장’과 ‘종잇장’처럼 비슷해 보이는 단어일지라도 사이시옷 규칙을 확실히 알아야 가분해 적을 수 있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예: 아랫방[아래빵]),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예: 아랫니[아랜니], 빗물[빈물]),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예: 나뭇잎[나문닙]) 등에 받쳐 적는다.   순우리말 ‘종이’ 뒤에 한자어 ‘장(張)’을 붙이면 [종이짱]으로 발음된다. 즉,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ㅉ)로 나므로 사이시옷을 붙여 ‘종잇장’이라고 써야 하는 것이다.   ‘백지장’은 [백찌짱]으로 발음돼,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만 ‘白紙’와 ‘張’으로 이뤄진 한자어다. 한자어와 한자어가 만나 이뤄진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이 붙지 않으므로 ‘백지장’이 바른 표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휴지로 된 종잇장을 의미하는 낱말은 ‘휴지장’일까, ‘휴짓장’일까. ‘휴지장(休紙張)’도 한자어끼리 만나 이뤄진 단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써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백지장 종잇장 사이시옷 규칙 합성어 가운데

2024-09-03

[잠망경] 피자와 막대기

병동의 규칙을 언급하면 묵묵부답. 그러나 피자를 화제로 삼으면 모두의 표정이 환해지는 금요일 오후 그룹 세션이다. 우리는 왜 규칙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피자라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가.   피자 냄새와 맛이 연상되는 순간 후각과 미각이 합쳐져서 감각적 본능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리처드가 묻는다. 한국인들도 피자를 좋아합니까. 토핑으로 무엇을 얹어 먹습니까.   ‘pizza’는 ‘피쩌’라 발음하면 어쩐지 공격적으로 들린다. 경음을 피하고 ‘피자’, ‘자장면’이라 하면 맥없이 부드러운 기분이다. ‘noodle, 국수’, ‘chop suey, 잡채’ 같은 발음도 다분히 여성적이다.   납작한 빵을 뜻하는 히브리어 ‘pita’와 그리스어 ‘petta’는 ‘pizza’와 말뿌리가 같다. ‘피쩌’는 전인도유럽어의 쪼가리(bit) 또는 깨물다(bite)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그래서 ‘pizza’, 하면 은연중 공격적으로 들리는 게 아닐지 몰라.   병동규칙으로 화제를 되돌린다. 운전할 때 속도제한 규칙을 무시하면 어찌 되느냐. 교통사고가 일어납니다. 차선을 지키지 않고 깜박이도 켜지 않고 함부로 질주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샤워를 하고, 남의 방에 몰래 들어가지 말고, 기타 등등 병동규칙, ‘rule’을 잘 지켜야 한다.   ‘rule, 규칙’이라는 명사는 ‘regular, 규칙적인’이라는 형용사와 어원이 같다. 12세기경 고대 불어로 질서, 그리고 라틴어에서 ‘straight stick, 곧은 막대기’라는 뜻의 명사로 쓰였다. 이 컨셉을 현대언어로 풀어쓰면 ‘직설(直說)’에 해당한다.   ‘rule’은 동사로 ‘규칙을 강요하다’라는 의미였고 15세기에 들어서서 남들을 지휘, 지배한다는 뜻으로 변천했다. 심포니 지휘자가 춤추듯 휘두르는 지휘봉도 곧은 막대기다.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연주하는 소리의 강약과 호흡을 통솔하는 센스가 있는 지휘자가 바람직하지. 이 비유는 음악 외에 일국의 정치에도 적용된다. 전 국민을 지휘하는 통치자의 고민(苦悶)이 느껴진다. 쓸 苦. 답답할 悶.   환자를 다루는 능력과 기술이 미흡한 직원들이 고민하는 광경을 곧잘 목격한다. 나를 위시하여 완벽한 병동직원이 되는 것은 완벽한 통치자가 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다. 환자도 직원도 하나같이 고생하는 나날이 겹치기도 한다.   고민뿐만 아니라 고생(苦生)의 ‘고’ 또한 ‘쓸 苦’. 피자처럼 미각(味覺)적인 표현이다. 직역하면 ‘bitter life’인데 그런 말은 없고 ‘hard life’라는 관용어가 있다. 딱딱한 인생은 촉각(觸覺)의 차원이다. 우리는 인생을 맛보고 서구인들은 인생을 만진다는 차이점이 좀 재미있다. ‘재미’ 또한 자미(滋味)가 변한 미각적 발상이다.   한국 피자에 관심이 많은 ‘리차드’도 재미있는 이름이다. 원래 ‘Richard’는 ‘rich+hard’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였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rich’는 부유하다는 뜻 외에 강하다는 의미도 있다. 리차드는 세차고 딱딱하게 경직된 폭군처럼 강한 지배자라는 뜻으로 통했던 것이다.   ‘Richard’의 애칭은 ‘Dick.’ 소문자로 쓰면 일반명사가 되는데 ‘dick’은 음경이라는 품위 있는 말의 비속어로 쓰인다. 슬랭으로 ‘He is a dick’이라 하면 우리말로 ‘걔는 싸가지 없는 놈이야’라고 훌륭하게 번역할 수 있겠다. 어쩌다 참, ‘강력한 지배자’가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변했는지, 어원학의 재미가 보통 재미가 아니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막대기 피자 한국 피자 rule 규칙 심포니 지휘자

2024-06-11

바이든 정부, 신속추방 새 규칙 발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불법 이민자를 신속히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새 규칙을 발표했다. 당초 바이든 정부는 불법이민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었지만, 최근 남부 국경 문제가 심각한 데다 대선을 앞두고 이민 이슈에 관심이 쏠리자 이와 같은 규칙을 발표했다.   9일 국토안보부(DHS)는 연방관보 웹사이트에 망명심사관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불법이민자를 즉시 추방할 수 있는 규칙 제안서를 공개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망명심사관은 불법이민자를 국경에서 1차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빠른 시간 내에 망명 불허 및 추방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동안은 불법 이민자들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뒤 망명을 신청하면, 허용 여부 결정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자국에서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이민자가 미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반영한 규칙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다만 이 규칙이 적용돼도 추방 대상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2023~2024회계연도 들어 지난달 말까지 망명심사관을 만난 2만9751명 중 약 733명(2.5%)이 위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2023회계연도에도 5만117명 중 1497명(3%)이 위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표기됐다.  김은별 기자신속추방 정부 정부 신속추방 규칙 발표 규칙 제안서

2024-05-09

[50세 이후 부부생활 좋은점] 규칙적이면 정신·육체적 건강에 좋아

남녀간 섹스에는 단순한 행위 이상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파트너가 있든 없든 성행위는 몇 가지 건강 상의 이점과 연결돼 있다고 밝힌다. 그런데 이런 이점은 굳이 젊은 세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할 수 있으며 알려진 의학적 건강 상의 이점 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부사이를 강화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정체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국은퇴자협회가 정리한 내용을 소개한다.     1.면역력 강화   정기적 관계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1~2회 성관계를 갖는 대학생이 덜 관계를 갖는 사람들보다 체내 면역 글로불린 A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면역글로불린 A는 감염에 대한 1차 방어 수단으로 볼 수 있는 점막 내 항체다. 전문가들은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섹스가 혈류를 증가시켜 몸 전체에 항체를 배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2.심장 건강 개선   남성은 섹스가 심장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규칙적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파트너와 정기적으로 관계를 갖는 것이 심장 문제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 심장학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최소 2번 성관계를 갖는 남성은 한 달에 1번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 영국 연구진은 20년 동안 914명의 남성을 추적한 결과 성관계가 늘수록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생활에 만족하는 여성의 경우, 뇌졸중 확률이 높아지는 말초 동맥 질환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낮은 스트레스 수준, 만족할만한 수면, 성관계로 공고해진 파트너와의 연결 등의 다양한 요인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     3.골반 기저근의 강화   국제 비뇨부인과 저널 연구에 따르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강한 골반저(pelvic floor) 근육을 가질 확률이 훨씬 높다. 이 근육은 출산과 배변과 관련이 있지만 실제로는 핵심 근육으로 소화기관, 비뇨기관, 생식 기관을 지지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섹스를 할 때마다 하체 근육에 강화 운동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골반 부위의 근육 긴장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오르가즘 중에는 케겔 운동과 마찬가지로 모든 근육이 수축한다. 강한 골반 기저근이 있으면 방광을 제어하고 요실금을 예방한다. 남성은 약한 골반저층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4.두통 및 기타 통증 완화   두통, 관절염, 만성 통증이 있어도 섹스는 통증 완화를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 발작 중에 성적인 경험을 한 사람 60%가 통증이 최소 부분적으로라도 완화되었다. 그러나 또 다른 33%는 편두통이 악화됐다. 연구자들은 일부 사람들, 특히 남성 편두통 환자들이 성행위를 통증 치료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질 자극은 통증 내성을 40% 증가시킨 반면 오르가즘은 통증 내성을 75% 증가시킨다. 전문가들은 엔돌핀이 인체에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5.갱년기 증상에 도움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정기적인 성행위가 폐경에 따른 질 건조증 및 위축과 같은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섹스는 혈류를 자극하고 질 조직을 건강하고 탄탄하며 신축성 있게 유지한다. 연구에 따르면 성관계를 많이 가질수록 조직이 더 건강해진다. 더 많은 혈액 공급을 제공되는 기관이 더 젊게 유지된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는 것보다 우선시 되야 한다.   6.전립선암 위험 감소   전립선암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전립선은 사정시 분비되는 체액의 일부를 갖고 있다. 한 하버드 연구에서는 사정을 많이 할수록 암 위험이 낮아진다.  실제로 한 달에 20회 이상 사정하는 것이 4~7회 사정하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20% 감소했다. 이러한 연관성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전립선 체액의 잦은 교체가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면 잠재적인 발암 물질을 더 많이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7.정신 건강 증진   많은 연구에 따르면 성적 활동과 친밀감은 우울증, 불안, 고립감의 비율을 낮추고 규칙적인 성적 활동은 행복과 기분을 향상시킬 수 있다.   8.스트레스 감소   섹스는 스트레스를 녹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 성적이든 아니든 파트너와의 친밀감은 남녀 모두의 코티솔 수치 상승을 감소시킨다. 성관계를 가질 때 인체는 안전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게 하는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의 혼합물을 방출한다.   9.칼로리 소모   트레드밀을 대신할 수 없지만 신체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의학 전문 학술지 PLOS One 저널 연구에서 캐나다 연구자들은 남성은 24분 관계 시간 동안 평균 101칼로리를, 여성은 69칼로리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는 성행위가 잠재적으로 중요한 운동 활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은 관계 지속 시간과 강도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지속 시간이 일반적인 시간인 6분만 계속되더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여전히 낫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단 몇 분이라도 심박수를 높이는 것이 건강 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10.뇌 건강 향상   연구에 따르면 빈번한 성행위는 특히 시니어의 뇌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0~89세 7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섹스 참여자는 기억력 테스트에서 기억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50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파트너와의 잦은 성행위가 더 나은 기억력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11.숙면에 도움   섹스 중에 편안한 감정을 유발하는 옥시토신과 프로락틴과 같은 호르몬을 방출한다. 이로 인해 잠들기가 더 쉬워질 수 있다. 한 연구에서 63%의 참가자가 오르가즘 후 잠들기가 더 쉽다고 보고했으며, 71%의 참가자는 오르가즘 후 수면의 질이 더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수면제나 음주보다는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다.     12.수명 연장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갖기에 너무 많은 나이는 없다며, 성관계를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수문화를 연구하는 블루존스에 따르면, 평균보다 훨씬 더 장수하는 지역인 그리스 이카리아에서는 65~100세 사이의 인구 중 80% 이상이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전한다. 다양한 연구에서 활동적인 성생활과 긴 수명 사이의 상관관계가 밝혀졌다. 2020년 성의학저널에 발표된 1만5269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진 그룹이 거의 갖지 않는 그룹보다 사망률이 50% 낮았다. 전문가들은 심장 건강 개선, 수면 개선, 스트레스 감소, 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 등 기타 모든 건강상의 이점 덕분에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고 믿고 있다. 장병희 기자50세 이후 부부생활 좋은점 규칙 정신 결과 성관계 심장 건강 저널 연구

2024-03-10

뉴욕시 아웃도어다이닝 최종 규칙 발표

뉴욕시가 아웃도어 다이닝을 위한 최종 설계 규칙을 공개했다. 차도와 보도에 따라 규정을 달리하고, 지역별 운영 수수료를 상세히 규정했다.   2일 뉴욕시는 영구 아웃도어 다이닝 프로그램 '다이닝 아웃 뉴욕시'의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규칙에 따라 아웃도어 다이닝은 이제 5개 보로에서 연중 내내 허용된다.   규칙은 차도와 보도 등 2개 기준으로 나뉜다. 보도의 경우 일 년 내내 운영할 수 있으며 차도는 매년 4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운영할 수 있다.   규칙은 위치·부지·재료·운영방법 등을 명시했다. 보도 식당의 경우 도로의 50%는 아무것도 설치해선 안 된다. 조명, 벤치, 길 안내 표지판, 자전거 주차장 등이 설치되는 구역도 비워야 한다. 고가 아래 등에도 설치할 수는 있지만, 지하철 기둥 등 기반 시설로부터 3피트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규칙에는 지하철 계단 입구와 엘리베이터 입구 등 대중교통 시설, 횡단보도, 가로수, 소화전 등으로부터의 거리도 각각 명시됐다.   식당은 보도를 제외한 3면에 장벽을 설치해야 하며, 장벽을 도로에 부착해선 안 된다. 테이블과 의자는 가볍고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재료를 써야 한다. 바닥재는 필수가 아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경우 휠체어 경사로 등을 확보해야 한다.   차도 방향으로 스크린을 설치하는 경우 투명한 재료만 사용할 수 있다. 바람에 강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여야 한다.   아웃도어 다이닝에서 흡연은 불가능하며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수수료는 기존보다 인하됐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경우 스퀘어피트당 차도 25달러, 보도 31달러다. 이외 맨해튼 지역은 대부분 차도 14달러, 보도 18달러의 기준을 따른다. 퀸즈 등 대부분 보로에선 차도 5달러, 보도 6달러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이같은 규정을 위반할 경우 200~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라이선스 없이 아웃도어 다이닝을 운영하면 500~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교통국(DOT)이 철거 명령을 내린다.   시정부는 오는 3월부터 온라인 신청 포털을 개설할 예정이다. 기존 임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식당도 신청할 수 있다. 식당은 승인 후 30일 이내 규정에 맞게 시설을 갖춰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diningoutnyc.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아웃도어다이닝 발표 아웃도어 다이닝 프로그램 다이닝 최종 규칙

2024-02-02

[문주한 세금/회계] 법인세 절세 팁

 회사는 직원들 보너스를 금년 비용으로 1년 앞당겨서 공제받고, 직원들은 그 보너스를 1년 늦은 내년 소득으로 신고해도 될까? 회사는 2023년도 비용으로 공제받아서 이번에 세금을 줄이고, 직원은 그 보너스를 1년 늦게 2024년도 세금신고에 포함할 수는 없을까? 있다.  좁혀서, 내 회사 얘기를 해보자. 나는 5명의 직원에게 보너스를 12월과 5월, 1년에 두 번 준다. 문제는 12월, 내 통장이 가장 바닥일 때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내 방법을 잘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써보기 바란다. 물론 지극히 합법적인 방법이다.     작년 12월에 나는 직원들에게 원래 총 2만 달러의 보너스를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통장에 돈이 없었다. 결국 직원들에게 나중에 주겠다고 약속했다. 바쁜 겨울 세금신고철을 함께 고생할 직원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었지만, 수중에 돈이 없으니 달리 방법도 없었다.  나는 내 회사의 2023년도 법인세 신고를 하면서, 직원들 보너스로 확정된 그 2만불을 전부 비용으로 공제했다. 내 세율이 40%니까 나는 8000달러의 세금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나간 돈이 아닌데, 내가 잘못한 것일까? 실제로 돈이 안 나갔는데도 비용으로 잡았다고? 그것도 회계사가?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다. 어디에도 일반적인 비용공제 규칙(연방 세법 IRC Section 162(a))을 어긴 것이 없다. IRS에서 요구하는 all-events test(IRC Section 461)의 어느 한 줄도 어기지 않았다.  물론 나는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킨다. 금년 3월 15일까지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그대로 줄 것이다. 그 직원들은 내년에 받을 본인들의 2024년도 W-2에 그 보너스가 포함된다. 그러니 2년을 합치면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금신고는 법인이든 개인이든, 1년씩 잘라서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서류(bonus pool arrangement)로 정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회사는 2023년도 결산에서 비용으로 공제받아서 당장의 세금을 줄이고, 직원들의 W-2는 1년 늦은 2024년도에 포함하는 이 방법은 IRS도 인정하는 절세방법이다. 다만 모를 뿐이다.     사실 개인과 달리, 법인은 여러 절세혜택이 있다. 예를 들어서 연구개발비(research and experimental) 비용공제와 연구개발비 세액공제(R/D credit) 같은 것을 꼭 테슬라나 애플만 써야 할까? 지레짐작으로 ‘나는 안 되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자. 첫해 감가상각비 특별공제(sec 179, bonus depreciation)와 앞으로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해주는 약자 채용 세액공제(work opportunity tax credit)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잘 찾아보면 많은 절세 방법들이 있다. 다만 안 찾고, 그저 앉아 있을 뿐이다.   우물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사람은 가장 목이 마른 사람이 아닐까? 행운의 천사는 간절하게 찾는 사람들에게 먼저 오는 법이다. 그래서 여기서 한 줄 평, 오늘도 우리는 배고프게 살자. 더 목마르게 살자.    문주한 한국 공인 회계사 / 미국 공인 회계사, 세무사   www.cpamoon.com문주한 세금/회계 법인세 절세 법인세 절세 직원들 보너스 비용공제 규칙

2024-02-02

[우리말 바루기] ‘얽히고설키다’의 규칙

관계·일·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된 경우 ‘얽히고설키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얽히고설키다’는 ‘얽히고섥히다’ ‘얼키고설키다’ 등으로 잘못 사용하기 쉽다.   ‘얽히고설키다’를 잘못 쓰기 쉬운 이유는 단어의 받침 표기에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형태를 밝혀 적고자 한다면 ‘얽히고섥히다’고 해야 할 듯하고, 소리를 밝혀 적고자 한다면 ‘얼키고설키다’고 해야 바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얽히고설키다’에는 복잡한 우리말 규칙이 길들어 있다. 우선 ‘얽히고’는 ‘얽다’에 피동 접사 ‘-히-’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용언의 어간에 -기-, -리-, -이-, -히- 등의 접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얼키다’가 아닌 ‘얽히다’로 써야 한다.   ‘섥다’ 역시 피동 접사 ‘-히-’가 붙은 ‘섥히다’는 단어가 존재할 듯하지만 고어사전에는 ‘섥히다’는 단어가 발견되지 않는다. 표준어 규정은 어원이 발견되지 않은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발음대로 ‘설키다’고 써야 한다. 따라서 ‘얽히고설키다’가 된다.   ‘얽히고’와 ‘설키다’ 사이를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도 헷갈리는 부분이다. ‘설키다’는 어원을 찾을 수 없고 독립적으로 쓰이지도 않으므로 ‘얽히고설키다’를 한 단어로 보는 게 일반적 견해다.  우리말 바루기 규칙 우리말 규칙 피동 접사 표준어 규정

2023-07-13

증명서 없이 식당 온 가족 vs 규칙 지킨 뉴욕 경찰…여론 양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 식당에 입장한 일행을 퇴장시킨 미국 뉴욕경찰(NYPD)이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에 위치한 체인 레스토랑 애플비에서 최근 NYPD가 어린이를 포함한 일행과 대치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속에서 NYPD 소속 한 경관은 테이블에 앉은 일행에게 "백신 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식당에서 나가야 한다"고 통보했다. 경찰을 본 남자 어린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감쌌다. 주변에선 경관들을 향해 "어린아이를 겁주고, 상처를 입혔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관은 이 어린이의 어머니를 포함한 일행에게 "스스로 식당에서 나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침입 혐의로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NYPD는 일행 중 4명을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어린이와 어머니는 체포되지 않았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어린이가 있는 상황에서 NYPD의 대응이 과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민들은 규칙을 지킨 경찰을 옹호했다. 일부는 경찰보다 어머니가 문제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NYPD는 증명서 제시를 거부하고 입장한 뒤 소란을 피우는 고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뉴욕시 규칙대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시는 지난 9월부터 실내에서 식사하려는 시민과 방문객에게 접종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증명서 식당 백신 접종증명서 뉴욕 경찰 뉴욕시 규칙

2021-12-29

美 기내서 소란 피우면 '벌금폭탄'…3천700만원 부과된 사례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연방항공 당국이 여객기 내에서 소란을 피운 승객 10명에게 2억6천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11일(현지시간) 자료를 내고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하거나 쓰레기를 던지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욕설을 하는 등 기내 규칙을 위반해 고발된 승객 10명에게 22만5천287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 여성은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 지시를 거부하고 남편과 아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고함을 쳤다가 벌금 3만2천 달러(약 3천700만 원)를 내게 됐다. 이 여성은 승무원에게 쓰레기를 던지고 근처 다른 승객의 쿠키를 훔치다 적발되기도 했다.   다른 여성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승무원의 가슴을 밀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가 벌금 2만4천 달러(약 2천800만 원)를 통지받았다.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로 가는 항공기에서 한 남성 승객은 승무원에게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소리를 지르며 밀쳤다.   이 비행기는 결국 버지니아 리치먼드로 회항했고, FAA는 이 남성에게 벌금 1만7천500 달러(약 2천만 원)를 매겼다.   조종석에 들어가려 시도한 한 남성은 2만6천700달러(약 3천100만 원)의 벌금 통지서를 받아야 했다.   FAA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천114건의 기내 소란 행위가 있었다며, 3천710건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거부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중 100명 이상의 승객이 폭행과 관련됐으며, 전체적으로 239건이 처벌됐다.   FAA는 올 초 폭력 등 비행에 지장을 주는 승객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발표했다.   FAA는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승객은 최대 3만7천달러의 벌금이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다. 특히 비행 방해죄로 기소되면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비행기를 비롯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도입된 이후 기내 소란 승객 사건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벌금폭탄 기내 기내 규칙 이후 기내 남성 승객

2021-11-11

[영화몽상] 게임의 규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이렇게 살 떨리는 게임이 될 줄 몰랐다. 술래가 돌아볼 때 움직이면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그랬다가는 정말로 죽는다.   황동혁 감독의 이 넷플릭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많이 했던 단순한 놀이를 살벌한 생존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후의 1인은 456억원의 상금을 받지만, 확률로 따지면 참가자 99% 이상이 죽을 운명이다. 탈출구가 없진 않다. 참가자 과반이 동의하면 게임을 중단하는 규칙도 있다. 하지만 빚에 몰리고 사람에 쫓기는 참가자들은 기어이 게임판에 돌아온다.   “최근 남한의 문화예술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상영과 극장 공연 등이 침체 상태에 빠져들자 미국 인터넷 동영상봉사업체인 넷플릭스를 통해 처지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 엊그제 북한 선전 매체가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오징어 게임’ 의 세계적 반향과 함께 국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과도 통하는 데가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제작비 이외에 흥행에 비례한 수익 배분이 없다. 속편이든 리메이크든 지적재산권은 모두 넷플릭스가 갖는다. 이게 공평한지 따지기 전에 하나는 분명하다. 2013년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때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점이다. 한국 제작사가 이를 모르고 게임에 뛰어들었을 리 없다. ‘오징어 게임’이 거둔 엄청난 성공에 비하면 약 25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뛰어든 승자독식의 게임판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건 ‘오징어 게임’의 창작과정이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직접 대본을 썼다. 한국영화에 흔한 방식인데 드라마에서는 흔치 않다. 작가가 곧 감독이니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식의 통념도 경계가 무너진다.   감독은 상상력과 함께 개인적 체험을 곳곳에 녹였다. 주인공 성기훈이 사는 쌍문동은 그가 살던 곳이고, 참가자들이 입은 그리 예쁘지 않은 초록색 운동복은 그가 다닌 학교 체육복 색깔대로다. 살벌한 분위기에서 경쾌하게 흐르는 ‘장학퀴즈’ 음악, 거대한 감시인형 ‘영희’의 이름과 외모 등의 디테일은 감독 또래들의 공통 기억까지 불러낸다. 극 중에 나오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뽑기, 오징어 게임 등의 놀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란 말이 떠오른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용한 말이다. 작품에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진작부터 창작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은 큰 이유 중 하나다. 이후남 / 한국 문화디렉터영화몽상 게임 규칙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봉준호 감독

2021-11-03

[J네트워크] 게임의 규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이렇게 살 떨리는 게임이 될 줄 몰랐다. 술래가 돌아볼 때 움직이면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그랬다가는 정말로 죽는다.   황동혁 감독의 이 넷플릭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많이 했던 단순한 놀이를 살벌한 생존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후의 1인은 456억원의 상금을 받지만 확률로 따지면 참가자 99% 이상이 죽을 운명이다. 탈출구가 없진 않다. 참가자 과반이 동의하면 게임을 중단하는 규칙도 있다. 하지만 빚에 몰리고 사람에 쫓기는 참가자들은 기어이 게임판에 돌아온다.   “최근 남한의 문화예술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상영과 극장 공연 등이 침체 상태에 빠져들자 미국 인터넷 동영상봉사업체인 넷플릭스를 통해 처지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 엊그제 북한 선전 매체가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반향과 함께 국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과도 통하는 데가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제작비 이외에 흥행에 비례한 수익 배분이 없다. 속편이든 리메이크든 지적재산권은 모두 넷플릭스가 갖는다.     이게 공평한지 따지기 전에 하나는 분명하다.  2013년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때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점이다. 한국 제작사가 이를 모르고 게임에 뛰어들었을 리 없다. ‘오징어 게임’이 거둔 엄청난 성공에 비하면 약 25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뛰어든 승자독식의 게임판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건 ‘오징어 게임’의 창작과정이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직접 대본을 썼다. 한국영화에 흔한 방식인데 드라마에서는 흔치 않다. 작가가 곧 감독이니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식의 통념도 경계가 무너진다.   감독은 상상력과 함께 개인적 체험을 곳곳에 녹였다. 주인공 성기훈이 사는 쌍문동은 그가 살던 곳이고, 참가자들이 입은 그리 예쁘지 않은 초록색 운동복은 그가 다닌 학교 체육복 색깔대로다. 살벌한 분위기에서 경쾌하게 흐르는 ‘장학퀴즈’ 음악, 거대한 감시인형 ‘영희’의 이름과 외모 등의 디테일은 감독 또래들의 공통 기억까지 불러낸다. 극 중에 나오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뽑기, 오징어 게임 등의 놀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란 말이 떠오른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용한 말이다. 작품에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진작부터 창작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은 큰 이유 중 하나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든 방송사든 눈앞에 보이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만 부러워할 건 아니다.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디렉터J네트워크 게임 규칙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봉준호 감독

2021-11-01

[시로 읽는 삶] 삶과 놀이

 정오께 집 대문을 나서니/ 여섯, 일곱쯤 되는 어린이들이/활기차게 뛰놀고 있다// (…)총명하게 생긴 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도 놀고 있다/ 그들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길 빈다      -천상병 시인의 ‘어린애들’ 부분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 모여들면 금방 놀이가 확산하였다. 장난감 하나 없이도 잘 놀았다. 나무막대만 있어도 자치기를 하고 구슬 한 개로도 몇 시간씩 지루한 줄 모르고 놀았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학습의 부담에 치이고 놀 시간을 잃어 갔다. 책가방을 던져놓고 달려가던 골목도 사라져 가고 있다. 또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보다 전자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움에서인지 ‘놀이의 날’이라는 게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비영리법인 시민단체인 ‘놀이하는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래 놀이를 전수하기도 하고 다양한 놀 거리를 발굴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이벤트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추구한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경쟁에 내몰리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놀이는 작은 쉼표가 되고 서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리라는 취지에서다.   현대인들은 노는 일조차도 ‘날’을 정해 각성하고 환기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모양이다. 노는 일에서도 경쟁적 긴장감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에 놀이의 순수한 재미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놀이는 인간이 재미를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한다. 놀이에 관해서도 많은 이론이 있는 모양이다. 잉여 생활 에너지 이론, 휴식이론, 반복이론, 연습이론 등등. 그러나 놀이의 핵심은 ‘재미’이다. 놀이의 참여자는 놀이 규칙에 따라 수행하는 여러 가지 행위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진다. 한국의 노래, 영화, 드라마가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놀이, 정서와 느낌이 세계 어디서도 동질성의 공유를 획득한다는 건 놀랍다.     오징어 게임은 극한 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의 상황을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와 결부시켜 잔인하고 충격적인 죽음의 게임을 하게 하는 내용의 넷플릭스 시리즈다.     빚에 쫓기는 자들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초대되어 거액의 상금을 놓고 게임을 벌이는데 게임에서 탈락하면 즉시 죽임을 당해야 하는 생존게임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놀이는 어린 시절 골목에서 놀던 추억 속의 놀이다. ‘구슬치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같은 놀이는 누구나 놀아본 적이 있는 잘 아는 놀이여서 드라마의 잔인함과는 무관하게 보는 이들에게 유년의 골목을 소환해 준다.     게임을 기획·설계한 드라마 속 돈 많은 노인의 “모든 게 시시해지고 재미있는 게 없어 그저 재미를 느껴보기 위해” 오징어 게임을 만들었다는 말은 묘하게도 파장이 길다. 어릴 적에 골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놀이의 재미를 느껴보려고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들을 모아 죽음을 담보한 게임을 하게 한다는 발상, 극적 상상력이긴 하지만 자본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가는 현대의 자화상이 깊은 공감을 얻는 모양이다. 조성자 / 시인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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