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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타고 집 보러 간 부부, 괴한에 두드려 맞고 납치됐다

코네티컷의 한 주택가에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살 집을 구하러 갔던 부부가 폭행을 당하고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ABC7 방송에 따르면 한 50대 부부는 25일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기 위해 댄버리에 있는 한 주택에 타고 온 람보르기니 차를 세웠다. 이때 하얀색 승합차(Van)가 뒤에서 이들을 들이받았고 부부가 차에서 내리자 다른 세 대의 차량이 이들을 에워쌌다.     여섯 명으로 구성된 용의자들은 야구 방망이로 이들 부부를 구타하고 승합차에 밀어 넣었다. 용의자들은 피해자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고 눈을 가리기도 했다. 다른 용의자들은 람보르기니를 몰고 달아났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빠른 속도로 도주하던 승합차는 커브 길에서 통제력을 잃고 도로 표지판을 들이받으며 멈추게 됐다. 경찰은 승합차 안에서 부부를 발견했고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도난당한 람보르기니와 범행에 사용된 다른 차들도 모두 찾았다. 경찰은 용의자 여섯 명을 모두 체포했고 이들 모두 플로리다주 출신으로 피해 부부와는 어떤 관계도 없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모두 1급 폭행죄, 1급 납치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타깃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동기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뉴스팀람보르기니 구타 폭행 커네티컷 플로리다 납치

2024-08-28

유모차 끌며 산책하던 여성, 대낮에 웃통벗은 남성에게 봉변

브렌트우드 부촌 지역에서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이와 길을 걷던 여성이 성적 행위와 구타를 동반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인 카미나 루는 친구 집에서 나와 걸어가던 중이었던 16일 오후 5시쯤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루에 따르면 웃옷을 벗고 있던 한 남성이 뒤에서 다가와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KTLA 방송과 인터뷰에서 루는 “그는 나를 성적으로 폭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20대로 추정되며 호리호리한 체형의 갈색 머리 백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가 자신을 방어하려 하자 이 남성은 그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입술이 찢어지고 눈 밑에 상처가 났으며 두피 부상으로 스테이플로 봉합하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루는 “다행히 아기에게는 손도 대지 않았다”며 “솔직히 가장 무서웠던 것은 이 남성이 도망가기 직전에 유모차를 잠깐 쳐다본 순간이었다”고 했다. 또한 “만약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정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들이 그를 구하러 달려왔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일부 이웃들은 이날 오전 이 남성과 대화를 나눴다며, 그의 어머니가 이 지역에 살고 있고 페르시아어와 스페인어를 조금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도망치기 직전 벌(bee)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루는 이를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한 구차한 변명을 내놓는 것으로 느꼈다고 했다.     한편 이 남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체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갓난아기 여성 성적 행위 폭행 성폭행 구타

2024-07-18

'반이민' 촉발 UGA 간호대생 살해 불체자, 살인 등 혐의 기소

지난 2월 22일 조지아대학(UGA) 캠퍼스에서 20대 간호대생을 살해한 베네수엘라 출신 불체자 호세 안토니오 이바라(26)가 지난 8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이바라에게는 악의적 살인, 구타, 강간을 목적으로 한 가중 폭행, 납치, 911 전화 방해, 증거 조작 등 총 10건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전 혐의에는 강간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지 않았다. 또 그가 피해자 레이큰 라일리(22)를 살해하던 날 캠퍼스 내 아파트에 있던 여성을 창문을 통해 엿봤다는 혐의도 추가됐다.   피살된 라일리는 어거스타대학 간호학과 학생으로, 사건 당일 아침 조깅을 하러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친구가 신고했다. 그녀는 교내 운동장 근처 숲속 지역에서 오후 1시쯤 구타를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기소장에 의하면 이바라는 피해자를 강간하려고 했으며, 피해자를 질식시킨 후 돌로 그녀의 머리를 여러 번 쳐서 머리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증거 조작 혐의는 그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재킷과 장갑을 숨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같은 날 오전 8시쯤 UGA 직원이 교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진 곳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을 봤다고 신고했으며, 이에 따라 이바라가 창문을 엿보고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기소장은 명시했다. 이바라는 2월부터 클라크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윤지아 기자간호대생 살인사건 간호대생 살인사건 신고 기록 가중 구타

2024-05-09

귀넷서 30대 계모가 8세 의붓딸 폭행 사망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베들레헴 시에서 8세 여아가 30일 사망한 사건을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피해자의 계모가 31일 체포됐다.     30일 오후 2시경 귀넷 베이 크릭프리싱크트서 경찰은 '바인 스프링스 트레이스'에 있는 집으로 신고를 받고 응급요원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서 8세 여아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귀넷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피해자는 성인 여성과 함께 집에 있었으며, '일종의 의학적 응급 상황'을 겪었다. 여성은 사망한 피해자의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빠가 집에 와서 911에 전화해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고 경찰은 파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고 살인사건수사부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집에 있던 성인들을 인터뷰하고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그다음 날 경찰은 피해자의 친아버지와 결혼한 계모인 나티엘라바로스(34)를 1급 아동 학대, 가중 폭행, 중범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바로스의 체포영장에 의하면 경찰은 30일 오전 7시~오후 2시 사이 "바로스가 나무 밀대(rolling pin)로 피해자를 10~20회 구타한 뒤 치료를 거부"했으며 피해자의 목 윗부분을 비롯해 몸 전체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아 기자의붓딸 계모 의붓딸 구타 사망 원인 스프링스 트레이스

2024-01-31

[장열 기자의 법정 스트레이트] "저도 20년 전 성폭행 당했습니다"

한 여성 독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LA한인타운의 한인 치과 전문의 배모(76)씨가 여직원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기사〈본지 1월 25일자 A-1면〉를 보도한 날이다.     “저도 성폭행 당한 당사자입니다.”   이메일에 남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여성은 50대다.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2003년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했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회상은 가슴 깊은 곳의 상처를 후빈다. 그녀는 쓰라린 탓인지 계속 울먹였다.   왜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때는 미혼이었다. 너무나 무서웠다고 했다. 공포와 수치심이 모든 것을 짓눌렀다고 했다. 폭행의 흔적을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도, 홀로 병원이나 경찰서에 가는 일도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이유다.     물론 이 여성의 주장이다. 증언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에는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버렸다.   법적으로 보면 공소시효는 끝났다.   가주의 경우 소송 제기는 피해자가 18세 이상(생일 기준)일 경우 사건 발생일로부터 10년 이내 또는 성폭행에 의한 부상 등을 인지한 날로부터 3년 이내만 가능하다. 피해자가 미성년자(18세 이하)일 경우에는 공소시효 기준이 조금 다르다. 40세가 되기 전까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법은 성범죄를 크게 ‘sexual harassment(성희롱)’ ‘sexual assault(성폭행)’ ‘sexual battery(성적 구타)’로 구분한다.   성희롱은 설령 농담 또는 단순 행위라 해도 의도성 여부를 떠나 피해자가 성적으로 불쾌함을 느꼈다면 소송 사유가 된다. 성폭행은 합의되지 않은 모든 성적 행위 또는 성적 위협 등으로 정의하는 반면, 성적 구타는 실제 물리적 또는 물리적 위협을 수반한 특정 유형의 폭력을 의미한다. 법은 세 가지 모두를 심각한 범죄로 간주한다.   이번에 피소된 치과 전문의 배모씨의 소장을 살펴보면 원고 측 역시 성폭행, 성적 구타 등의 위법 사항을 모두 명시했다.   피해자들은 대개 보복을 우려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분 문제를 빌미로 이민국 신고 등을 위협하는 사례도 있다. 범죄 피해를 당해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다.   이에 법조계 관계자들은 ▶노동법의 경우 서류 미비자라 해도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이민법의 경우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특정 범죄 피해자 등 조건을 충족하면 U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범죄 피해자가 되면 두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와 주고받은 이메일, 문자 메시지, 상처 사진, 병원 기록, 경찰 리포트 등 증거를 반드시 남겨야 한다.   법은 가까이에 있다. 침묵은 아픔을 더 곪게 할 뿐이다. 장열 기자장열 기자의 법정 스트레이트 성폭행 체류신분 성범죄 피해자 성적 위협 성적 구타

2024-01-26

귀넷 교사가 두 살배기 어린이 구타 살인

체포된 30대 여성 두 명중 한 명 작년엔 피치트리리지고교 근무   3년 전 두 살배기 어린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이 뷰포드 시 세킹어 고등학교 교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너 로빈스 경찰과 휴스턴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3일 체포한 키애나 아이에샤 레니 데이비스(32)가 세킹어 고등학교 교사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귀넷 교육청은 그녀가 지난 2022년 7월부터 세킹어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해왔으며 그 이전 2021년 1월부터 2022년까지는 피치트리리지 고등학교 교사였다고 확인했다.   지미 피셔 세킹어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6일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피셔 교장은 그녀가 지난 2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내 출입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데이비스와 키욘 드보이 벤턴(32)은 두 살배기 카터 앰브로스를 구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앰브로스는 구타를 당해 간 파열로 숨졌다.   경찰은 데이비스와 벤턴을 의도적인 살인, 중범죄, 1급 아동학대, 가중 폭행,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기소장에서 두 사람과 앰브로스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사건은 지난 2020년 1월 15~17일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토머스 공 기자어린이 교사 어린이 구타 고등학교 교사 살인 중범죄

2023-11-07

[그 영화 이 장면] 400번의 구타

‘400번의 구타’는 프랑수아 트뤼포가 27살 때 내놓은 그의 첫 장편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누벨 바그)가 시작되었음을 알린 작품이다. 감독 자신의 자전적 요소를 토대로 한 이 영화는 긴 세월 동안 그의 페르소나가 될 배우 장 피에르 레오를 세상에 알린 영화이기도 하다.   앙트완 드와넬은 이른바 ‘문제아’다. 학교에선 선생님에게 혼나기 일쑤고, 무단결석을 한 후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부모도 그다지 아들에게 관심 없고, 급기야 앙트완은 가출한 후 타자기를 훔치다가 경찰에 넘겨져 소년원에 가게 된다.     이곳에서도 탈출한 앙트완은 어디론가 정처 없이 달린다. ‘400번의 구타’는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당하고 교화 시설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소년에 대한 고통스러운 성장 영화다.     흥미로운 건 유독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앙트완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며, 이것은 기성세대의 부조리함에 저항하는 앙트완의 시선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엔딩은 인상적이다. 달리던 앙트완은 바닷가에 도달한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그는 돌아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이때 화면은 멈추며 소년의 클로즈업으로 영화는 끝난다.     외롭고 방황하는 청춘을 담아낸,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엔딩 중 한 장면이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구타 칸영화제 감독상 프랑스 영화 프랑수아 트뤼포

2023-01-27

[긴급진단-위기의 한인 '실버 부부'] '둘만의 시간' 길어지며 묵혔던 감정 폭발

70대 한인이 별거 중인 60대 부인을 흉기로 폭행하고 자신은 자살한 사건은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백년해로'를 기약하며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노년에 이 같은 불행한 사건으로 '부부관계'에 비극적인 파탄을 맞이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한인 부부관에 비추어 볼 때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폭행.별거.이혼.살해 후 자살 등 부부간에 벌어지는 사건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이 같은 파탄이 수십 년 성상을 함께 거쳐온 노년 부부에게도 자주 발생해 '노년 부부'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북가주에서 수년 전 '황혼 이혼'한 70대 한인 조모씨가 재결합 문제로 갈등을 빚다 60대 전처를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황혼 이혼' 계속 늘어 은퇴 남편 "무시당한다" 소외감 아내 "평생고생" 피해의식 팽배 ▶황혼이혼=한국은 물론이고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황혼이혼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60대가 넘어서도 새 출발을 믿고 이혼을 마음 먹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폐경 이후 아내들은 남성 호르몬이 늘어나면서 굉장히 파워풀해져 그 동안 자신이 거추장스럽게 지고 있던 부담들을 덜어버리고자 한다"며 그 중의 하나가 남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한인가정상담소 등 상담 기관에도 60대 이상 부부의 갈등 문제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빈 둥지'시간의 증가=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을 사회로 떠나 보내고 부부가 함께 지내야 하는 '빈 둥지' 시간이 예전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도 노년 부부 갈등의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이 기간을 현명하게 보내야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 이전에는 자녀들이 독립한 뒤 부부 단둘이 사는 기간이 짧았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부부만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전문 기관인 민들레 소망재단의 엄성현 목사는 "빈 둥지 기간 동안 특히 남자들은 소외감을 많이 느끼고 여자들은 지난 시절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피해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엄 목사는 "남자들은 은퇴하고 집에만 있게 되면서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쉬운데 무시당한다는 생각은 곧잘 폭발적인 행태로 분출되기 쉽다"고 조언했다. 얼마 전 한국의 한 심포지엄에서도 2010년 기준 전체 부부 가구에서 노인 부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지만 2030년에는 54.2%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만큼 '빈 둥지 노년 부부'가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이 시급한 실정이다. '창피하다' 생각 말고… 가족·친지 적극 나서 대처 강구 친구·양로원 등서 교제늘려야 ▶문제와 대책=노년 부부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는 대개 '숨겨진 갈등'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젊은 시절에는 자녀들 양육 문제는 물론이고 부부 갈등의 요인을 다른 활동으로 해소할 수 있었지만 부부가 항상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면서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갈등 요소가 드러나면서 감정이 악화될 소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에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했을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갈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남가주 한인정신과의사협회 조만철 회장은 "부부가 고립해서 살게 되면 감정 표출을 상대 배우자에게 할 수밖에 없어 갈등이 불거질 소지가 많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구 모임이나 양로센터 등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노년 부부들은 부부 갈등 문제를 창피하게 생각해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들이 이를 발견해 문제가 있을 때는 상담치료 등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라고 조 회장은 권했다. 엄성현 목사도 "노년 부부가 자주 말다툼을 벌이고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잦다면 이는 이미 본인들 스스로 해결할 단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부부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SOS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영 기자 sky@koreadaily.com

2011-06-09

비극의 '한인 실버 부부'…70대 노인, 별거 아내 폭행후 분신자살

70대 한인 노인이 별거 중인 60대 아내를 둔기로 폭행한 뒤 분신자살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노워크 경찰서는 8일 오전 6시15분쯤 라팔마시 오렌지소프 애비뉴와 무디 스트리트 인근 세리토스 플라자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김기량(72·사진)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살하기 한 시간여 전 쯤인 새벽 5시 노워크 지역 센터포인트 노인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별거 중인 아내 김모(69)씨를 망치로 수차례 내려친 뒤 그대로 도주했다. 당시 아내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노인아파트 길 건너편 교회에 새벽기도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사건 현장에는 하루가 지난 9일 오후에도 피가 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남편 김씨는 부인을 폭행한 후 차를 타고 10분 거리인 자신이 살고 있는 아들 집 근처 쇼핑몰로 가 몸에 기름을 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의 시신 주변에서는 분신자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개솔린통과 버려진 김씨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14년 전 아내 김씨와 재혼한 뒤 2000년대 초반부터 센터포인트 노인아파트에 함께 살았으나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가 평소 의처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개월 전에는 아내를 폭행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법원에서 접근금지령을 받은 김씨는 이후 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아내 김씨는 계속 센터포인트 노인아파트에 거주해 왔다. 한편 두개골 파열 등 중상을 입은 아내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우·부소현 기자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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