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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 대상 한국어 교육 노력”…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한국어가 세계 7번째 공용어로 되도록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의 백기환 회장과 이영숙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에 문을 닫은 한국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돕고, 회원 학교에는 다양한 한국어 교육 리소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회장을 연임한 백 회장은 “작년에 개최한 합창대회,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 백범 김구 독후감 쓰기 대회, 굿네이버스 사랑의 희망편지 쓰기, 한국어 교사 송년의 밤 등 주요 행사마다 참가자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만큼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는 이들 행사가 다시 한번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인 2세뿐만 아니라 타인종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확대도 준비 중이다.   이영숙 부회장(샌디에이고 새소망한국학교장)은 “샌디에이고의 경우 타인종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겁다. 타인종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사 충원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백 회장은 “K팝 등 한류 문화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이들에게도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어가 유엔이 선정하는 세계 7번째 공용어가 되길 꿈꾼다. 이를 위해 한국어 교육과 전파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교육의 저변확대와 보급, 뿌리 교육 함양을 위해 1982년 설립된 총연합회는 현재 남가주 외에 지역협회(네바다·뉴멕시코·애리조나·베이커스필드·샌디에이고) 소속 학교 약 120여곳이 등록돼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한국어 교육과 샌디에이고 새소망한국학교장 이영숙 부회장

2024-02-01

부모 교육 ‘줌’ 특강 개최

부에나파크의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이하 KCS, 총디렉터 엘렌 안)가 내달 21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부모 교육 특강을 마련한다.   특강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1시30분까지 90분 동안 줌을 통해 진행된다.   6주 동안 열릴 특강은 한인 학부모가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들로 진행되며, 각 분야 상담 전문가가 강의할 예정이다. 각 세션 주제는 ▶자녀와 공감하는 법, 자존감 높이기(2월 21일) ▶자녀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법(2월 28일) ▶청소년 정신 건강(3월 6일) ▶위기의 청소년 &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3월 6일) ▶학교 적응 & 미국 학교 시스템 이해(3월 20일) ▶강의 전반 리뷰(3월 27일) 등이다.   김광호 디렉터는 “특히 자녀 양육과 의사 소통, 미국 교육과의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해 마련한 이번 특강은 부모에게 올바른 양육자상을 제시할 것이다. 특강을 통해 학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 조절을 통한 다양한 표현 방법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 및 친밀감 형성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CS 측은 소아과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동과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인 FSP 상담사들의 실제 생생한 경험과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 대상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이며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수강료는 없다.     ▶문의:(714)449-1125 또는 이메일(jebae@kcsinc.org)로 하면 된다.부모 교육 부모 교육 한인 학부모 소통 교육과

2024-01-24

교육과 정치: 악연 혹은 필연?

    최근 반유대주의 (antisemitism) 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미국 대학가에 칼바람이 불고있다.  반유대주의를 지지 하는 것 또한 교육기관에 속해있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일수 있다는 몇몇 대학총장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매우 거세다.    그로 인해 최근 유펜 (University of Pennsylvania) 총장은 모교 고액기증자들의 반발에 힘입어 사퇴했다.    하버드 총장 역시 비슷한 처지로 인해 사퇴 하였다. 교육기관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에 위치해 있는 대학기관의 수장으로서 정치적인 압박과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표현의 자유 혹은 표현의 다양성을 지킨다는 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크게는 무언 (無言) 혹은 소극적인 긍정이 부정으로 인식된다.   라틴어 diversus 에 어원을 둔diversity (다양성) 라는 단어는inclusion (포함/소속감)이라는 단어와 함께 크게 교육이라는 맥락 안에서 단골 단어로 쓰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 교육기관 (예컨데 대학교)이 내세우는 교육철학 혹은 비전안에서 반복적으로 앞서 언급한 키워드를 내세운다. 문화적, 정치적 그리고 역사적 관점으로 보았을때, 크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내세우고 좋아하는 키워드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 혹은 매체에서 여러 다양한 인종, 출신을 반영하기위해 그리고 한 인종만 혹은 다수의 인종만을 위한 정책을 하지 않기 위해 미국 사회 곳곳에서 diversity & inclusion을 외친다. 특히 교육기관에서 diversity & inclusion이라는 이른바 슬로건 비슷한 아니 그 이상을 넘어 잭팟 처럼 까지 받아들여지는 이 키워드는 더욱 더 빛이 난다.    미국 대학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이 키워드 diversity & inclusion. 학업 내 외 적으로 중요한 가치임에 틀림이 없다.    나만의 아이디어 혹은 주장이 최고가 아니라는, 다른 누군가의 주장도 나의 주장만큼 혹은 나의 주장보다 더 타당할수 있다는, 한 문제에 대해 여러 답이 있을수 있다는, 완전한 혹은 변하지 않는 관점 및 사상 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discussion을 통해 현실적인 중도를 함께 갈구 및 고찰(考察)하는 과정. 이러한 가치있는 교육활동들이 앞서 언급한 키워드 안에서 가능하다. 아니 그 키워드 안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그 키워드는 학생들에게 자유를 준다.    생각의 자유. 사상의 자유. 믿음의 자유. 발언의 자유. 교육이라는 반물질적인, 대학교라는 물질적인 큰  틀 안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고 자유로워야만 한다.     비지니스 측면에서 보았을때, diversity & inclusion은 표현의 자유 그 이상이다.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모든 나라에 있는 대학기관이 어느정도 그렇다 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대학기관은 대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게 운영된다.    학생 한명 한명이 수입원으로 적나라하게 계산되고, 대학은 그 돈으로 더 좋은 기숙사, 연구실, 강의실, 뛰어난 운동선수들 그리고 더 저명한 교수들을 초빙하기 위해 힘쓴다. 자본주위 경제체제 안에서의 대학교육은 철저히 자본이라 쓰고 자본이라 읽는다.    더 비싸게 부를수 있는, 더 많은 “큰고기들” 혹은 International students (외국/유학생들)를 유치하기 위해 diversity & inclusion이라는 키워드 외에 더 효과적인 문구가 있을까? International students 와 더불어 고액 기부자들 또한 또 다른 중요한 수입원이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다.    돈을 무기로 이들은 한 대학교의 핵심 비전 그리고 철학을 수정 혹은 부정하거나 더 나아가 짓밟기까지 한다. 한 기업에 큰 돈을 투자한 갑질하는 Investor와 하나 다를게 없다.   세상에는 서로 섞이지 말아야 할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교육과 정치가 아닐듯 싶다.    정치적 이념에 쏠려 돈을 무기로 교육의 핵심비전, 철학 및 다른 중요한 교육가치들을 짓밟는 만행을 저질러서는 안될것이다. 반유대주의를 비판하고 그에 맞서 투쟁하라는 말은 곧 반유대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부정하라는 말과 같다.    한 인종을 위해 다른 인종이 희생양이 되는 이런 딜레마 같은 상황. 현실적인 더 나은 방안, 공공의 이익, 다양성의 존중보다는 개인적인 혹은 한 집단의 이익, 탐욕을 전제로 하는 이러한 당파싸움은 정치판에서만 보고싶다.    교육과 정치 교육과 정치 키워드 diversity 정치적 이념

2024-01-22

"후세들 역사·문화 교육의 산실로 활용해야"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상징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3423 S. Catalina St., LA)이 차세대 및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한국 국가보훈부의 의뢰로 지난해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단소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코리안 헤리티지 연구소는 11일 “한국과 미국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고 발표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주 지역 참여자의 40%가 미래 세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35%는 미주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로 조사, 연구 및 관리, 운영하는 거점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25%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한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의 경우 미래세대를 위한 장소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8%, 미주 독립운동 사적지 연구 및 관리 장소가 36%, 지역사회를 위한 장소가 25%로 나왔다.   또한 LA시 거주 한인사회의 활성화에 대한 의견에 미주와 한국 모두 흥사단 단소를 한국의 역사, 문화학습과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40%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주 이용층에 대한 설문에서도 LA시 한인 동포가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29%), 관광객 또는 여행객(22%), LA시민(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날 대한인국민회관에서 열린 단소 활용방안 의견수렴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모였다.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 날 의견수렴회에는 현장에만 60여명, 온라인에는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다수의 참석자는 한인 2~3세대와 현지 학생들을 위한 역사 체험공간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개관했을 때 부족한 주차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LA흥사단과 광복회 일부 관계자는 “흥사단 단소는 단소의 후예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의견수렴회를 진행한 코리안헤리티지연구소의 정순영 선임연구원은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들은 의견은 빠짐없이 모두 한국 보훈부에 전달된다”며 “모든 의견을 취합해 정부가 활용방안에 맞는 리모델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유산재단(Korean American Legacy Foundation)의 임종현 고문은 “다양한 단체와 연령대들이 활용하도록 공간을 유연하게 설계하게 될 것 같다”며 “설계는 아무래도 LA나 미주 지역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후세 역사 단소 활용방안 역사 문화학습 역사 교육과

2024-01-12

"후세들 역사·문화 교육의 산실로 활용해야"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상징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3423 S. Catalina St., LA)이 차세대 및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한국 국가보훈부의 의뢰로 지난해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단소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코리안 헤리티지 연구소는 11일 “한국과 미국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고 발표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주 지역 참여자의 40%가 미래 세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35%는 미주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로 조사, 연구 및 관리, 운영하는 거점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25%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한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의 경우 미래세대를 위한 장소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8%, 미주 독립운동 사적지 연구 및 관리 장소가 36%, 지역사회를 위한 장소가 25%로 나왔다.   또한 LA시 거주 한인사회의 활성화에 대한 의견에 미주와 한국 모두 흥사단 단소를 한국의 역사, 문화학습과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40%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주 이용층에 대한 설문에서도 LA시 한인 동포가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29%), 관광객 또는 여행객(22%), LA시민(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날 대한인국민회관에서 열린 단소 활용방안 의견수렴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모였다.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 날 의견수렴회에는 현장에만 60여명, 온라인에는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다수의 참석자는 한인 2~3세대와 현지 학생들을 위한 역사 체험공간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개관했을 때 부족한 주차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LA흥사단과 광복회 일부 관계자는 “흥사단 단소는 단소의 후예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의견수렴회를 진행한 코리안헤리티지연구소의 정순영 선임연구원은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들은 의견은 빠짐없이 모두 한국 보훈부에 전달된다”며 “모든 의견을 취합해 정부가 활용방안에 맞는 리모델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유산재단(Korean American Legacy Foundation)의 임종현 고문은 “다양한 단체와 연령대들이 활용하도록 공간을 유연하게 설계하게 될 것 같다”며 “설계는 아무래도 LA나 미주 지역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후세 역사 단소 활용방안 역사 문화학습 역사 교육과

2024-01-12

[이 아침에] 한 해를 보내며

감잎이 고운 색으로 물들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황홀한 모습도 잠시인가, 바람이 부니 힘없이 나부낀다. 뒹굴거리며 몸을 뒤척이는 모습에 가슴이 시려온다. 온몸의 진액을 빨아올려 맺었던 열매를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몸인데 왜 그리움에 떨어야 할까.     아침 식사 도중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딸 친구가 아빠의 임종을 앞두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목사를 찾다 우리 남편을 생각했단다.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내야 하는 딸의 마음이 다가와 숟가락을 내려놓고 서둘러 중환자실에 이르렀다. 구원받은 자녀로서 천국에 입성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소망에 찬 메시지로 가족을 위로하고 나오며 한 해의 마지막에 다다른 내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치 못해 속상하고 침체해 있었다. 평생을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직도 넘어야 할 많은 과제 앞에 아쉬움과 다급해지는 마음을 떨치기 힘들었다. ‘왜? 언제까지 단련을 받아야 하나?’ 부족한 자신과 함께 흔들거리는 늦가을의 나뭇잎이 겹쳐 비추어졌다.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남편이 신장 투석을 받아야 했기에 우리 내외는 은퇴했다. 평생 몸담았던 일들을 내려놓았다.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제2의 커리어로 집에서 직접 신장 투석을 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남편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 때문에 세 차례 수술 후 방법을 바꾸어야 했다. 혈액투석에서 복막 투석을 거쳐 홈혈액투석으로. 배, 가슴 캐티터에 이어 팔을 통해 한다. 그러기를 4년이 흘렀고 요즈음 마지막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남들은 3주면 만들어진다는 버튼홀이 석 달이 되어도 이루어질 기미가 없다. 팔뚝이 시퍼렇게 멍들고 혈관 주위가 딱딱해졌다. 있던 자신감마저 사라지고 두려울 뿐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물음에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라 했다. 급하지만 순종하는 믿음으로 마음을 비워 모든 걸 맡기기로 한다. 어제는 딱딱했지만, 내일엔 부드러워져 주삿바늘이 들어가겠지.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통로가 만들어지리라. 태양은 내일 다시 뜬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뭇잎을 다 떨군 나무는 숨을 고르며 영양분을 저장하고 다음 해의 봄을 준비하고 있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신장 투석 복막 투석 교육과 훈련

2023-12-19

한국 유학 원스톱 센터 LA한국교육원이 담당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이 내년부터 유학생 유치 센터로 지정돼 업무 활동이 확대된다. 〈관계기사 2면〉   강전훈 원장은 27일 “LA한국교육원이 북미 지역의 유일한 유학생 유치 센터로 지정된다”며 “올해 말 예산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구체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A한국교육원은 우선 미국과 한국의 대학을 연결하고 한국어 교육과 유학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또한 대학 간 학점교류나 유학 박람회 개최 등 한국 유학과 관련한 원스톱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유학생이 한국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을 영어와 스패니시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 이를 위해 최근 한국의 교재 전문 기관과 업무협정(MOU)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장은 “최근 교육원에서 TOPIK을 치른 응시자 비율을 보면 한국 국적자가 30%, 타인종 또는 타국적자가 70%에 달한다”며 “타인종들이 TOPIK 시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어와 스패니시로 배울 수 있는 교재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높은 대학 학비로 인해 전략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편입하거나 해외 유학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학생 유치 센터는 이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알리고 연결하는 역할”이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미국 학생들에게 좋은 유학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교육부는 최근 한국을 세계 10대 유학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유학생 유치 센터 설치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안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학위 과정 유학생은 12만4000여명에서 22만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국 내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16만7000명 선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la한국교육원 유치센터 유학생 유치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교육과

2023-09-27

"신학 교육과 현실의 간극 커…실천적 교육 필요"

신학교가 흔들린다. 이는 곧 기독교의 위기로 이어진다. 신학교마다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기독교 대학들은 폐교 또는 합병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홀리패밀리칼리지, 네브래스카 기독교대학 등이 폐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지역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역시 이미 지난 2018년 재정난 해소를 위해 오리건주 윌라메트대학과 합병하기로 발표했었다. 게다가 팬데믹 시대 이후 온라인 시스템으로 교육 환경이 재편되면서 신학 교육이 급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이하 MBTS)은 한국부를 중심으로 교육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MBTS의 김정훈 교육학 교수(아시아부 부학장)가 생각하는 신학 교육의 문제, 방향 등의 의견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신학교 지원자가 줄고 있다.   "올해 신학대학원별 지원자 통계를 보면 대부분 미달이다. 신학교육의 내적 문제뿐 아니라 출산율 감소, 급격한 사회 변화 등 외적 요인도 있다. 하지만, 신학 교육 현장의 철저한 반성과 함께 변혁의 시작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임은 인정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신학교가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 교과 과정의 전문성에 대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 1990년대는 교육, 2000년대는 복지, 2010년대에는 상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대의 필요들이 신학 교육 과정에도 조금씩 반영됐다. 하지만, 개론 정도만 다룰 뿐 전문성을 갖추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예를 들어 기독교 교육이라 해보자. 신학교육을 받는 동안 관련 과목은 많아야 두세 과목이다."   -어떤 결과를 초래했나.   "현상에 대한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공부로는 사회의 복잡한 사안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교회의 침체를 극복하고자 세미나 또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심지어 일반 학교에 진학하는 목회자가 늘고 있다. 이는 신학교육 과정이 졸업 후 사역을 감당할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학 교육 자체는 어떤가.   "대부분 조직신학, 성경 신학, 역사 신학 등으로 교과 시간이 배정돼있다. 그러나 언어 과목의 비중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단 신학의 정립을 위해 필수 과목이라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실천, 응용 신학의 분야는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학은 특수성이 있다.   "얼마 전 한 토론회에서 한 교수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학문성을 배제한다기보다는 신의 존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학문에서 사용하는 이성, 합리성 외에 신적 권위에 복종하는 학습 태도가 요구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때문에 신학교의 교과 과정은 학문적 전문성과 함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영성 훈련까지 포함해야 마땅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분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즉, 시대와 교과 과정, 학교와 교회, 이론과 실천, 교회와 세상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이론과 실천의 현장 분리를 극복할 수 있는 통전적 교과 과정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많은 경우 교육과 현실의 간극이 크기 때문에 가르치는 자, 배우는 자 모두가 이론과 실제가 요원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 지향적인 현장의 필요를 고려해서 이를 위한 학습, 실습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예를 들어 교과 과정을 3년보다 길게 가져가야 한다. 신학교와 교회의 공조를 통해 학기 또는 방학 기간에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해볼 수도 있다. 교단이 나서 선교지를 포함해 교회들과 신학교의 연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해 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미드웨스턴의 경우 학부와 신대원을 통합한 5년 제 프로그램도 시행중이다. 신학, 전공, 실습 등의 다양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시대의 흐름이 빠른데.   "신학은 변해가는 시대 가운데 변하지 않을 사람의 가치를 신학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단, 변화의 코드를 담아내는 유연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교육 환경으로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졌다. 온라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심지어 교회 개척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형태가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어떤 교육 환경이 형성될까.   "사회가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중심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활용해야 한다. 첨단의 교육 환경은 학업 효과를 높여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가치를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람에 대한 연구와 사람 자체의 가치는 그 어떤 연구나 가치로 대체돼선 안 된다. 사람들이 연합하고 위로할 수 있는 목회자와 같은 직업의 필요성은 계속 될 것이다."       -신학을 배우는 목적은.   "신학 교육의 목적은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아가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 죄로 손상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성경의 진리를 믿고 가르치게 하는 것이다. 날카로운 지성의 추구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실천적 영성을 겸비하는 것도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현장을 복음의 필터로 거친 전문성으로 포용하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우리가 풀어내야 할 통전적 신학교육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훈 교수는   교육학 교수다. 본래 건축 설계를 전공하고 건축계에서 일하던 중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총신신학대학원,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3년부터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운에서 아시아부 아카데믹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는 아시아부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교육과 교육 신학 교육 가운데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신학교가 시대

2023-06-19

고소득 용접 기술 무료 교육

은혜봉사센터(국장 윤만, 이하 센터)가 오는 17일(금) 은혜용접학교 제4기 과정을 시작한다.   무료 직업 교육을 통한 고수익 전문 직종 취업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센터 측이 마련한 용접 학교는 5월 20일까지 10주 동안 실기 위주 집중 교육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이수자는 자격 시험을 통해 미 용접협회(AWS)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   4기 과정은 금요반과 토요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수업 시간은 모두 오전 9시~오후 3시다. 금요일 오후 4시 이후엔 졸업생을 위한 보강 교육과 실습 시간도 마련된다.   교실은 용접 부스가 설치된 대형 트레일러다. 센터 측은 트레일러를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주차장으로 옮겨와 교육을 진행한다. 용접 전문 교육기관 ‘리이그나이트 호프(Reignite Hope)’가 위탁 교육하는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어 통역이 제공된다.   수업료와 교재비는 무료다. 방호복, 장갑 등 교육 용품도 무상 지원된다.   윤만 국장은 “용접 기술을 배워 안정된 직업을 갖길 원하는 이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등록 인원 제한이 있으므로 서둘러 등록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원자는 이름, 전화번호, 지원 동기 등을 적어 이메일(gracecommunitysvc@gmail.com)로 보내면 된다.   센터는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가 커뮤니티 봉사를 위해 설립한 봉사기관이다. 용접 교육 외에 노숙자, 발달장애인, 암 환자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13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요일 별로 팀을 이뤄 매일 80~120 개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부에나파크 홈리스 셸터에 전달하고 있다.고소득 용접 용접 교육 용접 기술 보강 교육과

2023-03-03

세스코, “가을에도 식중독 주의…꾸준히 위생 교육·관리해야”

 최근 집단 식중독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세스코가 식품 사고 예방법을 소개했다.   식품위생진단과 식품안전교육 등을 제공하는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식중독 사고는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뿐 아니라, 시원한 봄·가을에도 많이 발생한다”며 “꾸준한 위생 교육과 관리를 통해 식품안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중독 발생에 따른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에 따르면, 연간 1조8532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입원 등으로 업무를 쉬어 생산성 손실과 병원 진료비 등이 발생했고, 기업은 제품회수, 보상, 브랜드 가치 하락 등으로 손실을 입었다.     식중독은 식품과 함께, 미생물이 만들어낸 독소 등을 섭취했다가 소화기가 감염돼 복통·구토·설사·발열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병원성대장균·노로바이러스·포도상구균·화학물질 등으로 다양하다. 살모넬라균이 원인인 경우, 신경마비·근육경련·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에 있으며, 가축의 분뇨가 장마 등으로 유출돼 채소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육류를 덜 가열했거나, 오염된 채소를 덜 세척했을 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채소를 세척한 뒤 냉장보관하지 않고 실온에 방치하면, 세균수가 증가하므로 주의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어린이 급식시설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염된 생굴·지하수, 감염 환자의 분변·구토물 등으로 전파될 수 있다. 손씻기와 식재료 세척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살모넬라는 계란·닭고기·아이스크림·마요네즈 등에서 감염되기 쉽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할까. 세스코 식품안전센터는 “교차 오염 관리를 습관화하라”며 “환경 위생 관리, 식재료 보관 및 사용 관리, 조리 작업과정 및 완제품 관리, 개인 위생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환경 위생 관리다. 음식점 칼·도마는 1~2개가 아닌, 식재료별로 각각 구비한다. 채소용·육류용·어류용·완제품용·가공품용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칼·도마를 사용한다. 모두 구비가 어려울 경우, 식재료 변경 때마다 반드시 세척·소독한다. 세스코의 세스케어 곡물발효 살균소독제로 분무하고 닦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나무 도마는 권장하지 않는다. 외식업장에서 소독 설비를 갖추지 않거나, 운영 관리를 제대로 못해도 식중독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자외선 등이 고장나 보수가 필요하진 않은지 살핀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끓는 물에 조리집기 등을 열탕 소독한다. 세척제와 소독제를 용도에 맞게 사용해 수시로 안팎을 청소한다.   둘째, 식재료 보관 및 사용 관리다. 세스코 식품안전센터는 온도 관리, 분리·밀폐, 청결 유지, 품질·기한 관리 등 ‘식재료 보관 4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계란이나 세척한 채소는 7℃ 이하에 보관하는 등 적정 보관 온도를 지킨다. 정기적으로 실제 냉장 온도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기 때문에 설정 온도만큼 냉기가 유지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교차오염을 예방하려면 식재료별로 각각 밀폐 용기에 넣어 분리 보관한다. 냉장·냉동 창고는 최소 주 1회 이상 정리하며, 냉장고에 먼저 들어온 것은 먼저 사용하는 등 유통기한이나 신선도·변질 여부를 꼼꼼하게 살핀다. 해동한 음식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다.   셋째, 조리 작업과정과 완제품 관리다. 반조리제품이나, 완제품이 상하지 않도록 적정 온도에서 보관한다. 또한 조리 전 식재료와 접촉해 교차오염이 없도록 별도 보관한다. 판매 가능 시간을 잘 준수한다.     넷째, 개인 위생 관리다. 식품 취급 사업장에서 종업원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스코 식품안전센터는 “현장에서 위생진단과 교육훈련을 하다보면 계란이나 고기를 만진 손으로 세척·소독없이 아무렇지 않게 냉장고를 여닫거나, 조리 집기를 사용하고, 완제품을 만지는 경우도 많다”며 “위생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업 전 손씻기를 철저히 한다.     세스코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및 위생용품 위생교육 훈련기관이다. 인터넷 사이트 ‘세스코 아카데미’에서 식품제조업 종사자를 위한 식품위생관리 등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스코 시뮬레이션센터나 멀티미디어 강의실에서는 현장실습형 맞춤 교육도 가능하다. 화이트세스코 서비스는 음식점이나 식품공장 등에 식품안전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진단 및 교육을 제공한다.   세스코 식품안전센터는 “식품 사고 이후에는 정부 처분은 물론, 고객 피해 보상, 악의적 소문 등이 뒤따르게 된다”며 “최근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각심을 갖고 사업장 위생 관리를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세스코 식중독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 세스코 식품안전센터 위생 교육과

2022-10-07

[독자마당] 성선설, 성악설

지지난주 주방용품을 구매하러 할인 매장에 갔다. 바로 내 앞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라틴계 엄마와  3~4살쯤 돼 보이는 두 아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작은 아이는 매우 부산스러웠다. 엄마는 큰 아이에게 작은 아이가  무엇을  감추었나 잘 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작은 녀석은 내 앞에서 뒷짐을 지고 작은 손을 계속 꼼지락거렸다. 형이  빼앗은 것은 작은 장난감이었다.      작은 아이는 계산을 기다리는 줄 옆의 선반식 철제 진열대에 올라가더니 캔디 봉지를 열고 바닥에 내려와 캔디를 이리저리 던졌다. 결국 참다못한 엄마는 아이의 뒷 머리를 잡아당겨 제지했다. 나는 젊은 엄마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막내라 조카들을 여럿 보며 자랐다. 그리고 나도 삼 남매를 키웠다. 어려서부터 착한 아이도 있고, 혼도 자주 나고, 매를 맞는 아이도 있었다. 그래서 옛날부터 성선설과 성악설이 있었던 것 같다. 맹자는 성선설을,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개개인에 따라 타고난 성격이 있는 것 같다. 자라면서 교육과 환경을 통해 자아의 깨우침으로 선하게 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자란 조카들을 보면서도 어렸을 때 착한 성격이 장성한 후에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세 살 버릇 그대로 가기도 한다.     선하고 악한 성격은 타고난 것도 있다. 또 교육을 통해서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아는 자아가 생겨 선함과 악함을 알게 되어 선한 쪽을 택해 살면 선한 삶을 산다. 그러나 욕심과 자기의 유익만을 택해 살면 악한 삶을 살며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 그래서 인간은 교육도 필요하고 종교를 통해서도 선한 삶을 추구해 간다. 대단한 선인이 아니더라도 남을 괴롭히거나 피해를 주는 것은 악한 일이다. 박영혜 / 리버사이드독자마당 성선설 성악설 성선설 성악설 교육과 환경 라틴계 엄마

2022-07-20

[기고] 난 키우기로 배우는 자녀 교육

패티오 파라솔이 펼쳐진 식탁 위에 7개의 호접란들이 일제히 64개의 화려한 꽃들을 활짝 피웠다. 주홍색, 연분홍색, 호박색의 예쁜 꽃들이 뒤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 중 3개는 누군가가 꽃이 졌다고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주워온 것이었다.     당시 첫 번째는 축 처진 잎이 하나 남아 있었지만 다행히 뿌리가 이끼로 덮여 있어 소생할 가능성이 조금 보였다. 두 번째도 뿌리가 가는 노끈처럼 바싹 말라 있었고 두 개의 잎은 햇볕에 타서 절반은 종잇장처럼 누렇게 변해 있었다. 세 번째 역시 뿌리 상태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마지막 남은 잎은 햇볕에 타서 말라 있었다.     버려진 호접란들을 통풍이 잘 되고 파라솔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패티오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서 깨끗이 잎을 닦아주었다. 가끔 설탕물도 주었다. 3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자 호접란들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작은 꽃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호접란에는 자그마한 꽃 4개가 옹기종기 예쁘게 피었다. 꽃잎 직경이 2인치 정도 되는 주홍색 잎 가장 자리는 흰색으로 둘러졌고 주홍색 점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마치, 행복한 얼굴로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 호접란에도 하얀꽃 다섯개가 활짝 피었다. 꽃잎 위에는 가늘고 옅은 주홍색 줄들이 5개의 꽃잎 전체에 퍼져 있었고 마지막 꽃잎은 립스틱을 발라 놓은 것처럼 짙게 물들어 있었다. 세 번째 호접란 역시 연분홍색 꽃들이 화려하게 피었다. 잎 전체로 옅은 주홍색의 가는 줄들이 마치 혈관처럼 두루 퍼져 있었다.     호접란들이 재생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보면서 난을 키우는 것이 자녀 교육과 무척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는 종종 자녀들의 잠재력에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그들의 현재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고 고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해 있을 때 자신들도 한때 같은 처지에 있었다는 사실을 자녀들에게 말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올바른 방향으로 행하려는 노력에 대해서 칭찬과 격려로 보답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의 실수를 인정하고, 성숙한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그들의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해줄 때 자녀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는 자녀들이 한 두 가지 일만 실수해도 실패자라고 간주해버리는 100% 완벽주의 개념을 단연코 버려야 한다. 야구 경기에서는 3할의 안타만 쳐도 스타 플레이어가 되지 않는가.   그리고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자녀와의 견고한 인격적 관계의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자녀들의 죄책감, 두려움, 혹은 소외감으로부터 오는 불안감 같은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 자녀가 다소 못마땅한 행동을 보여도 부모가 변함없이 사랑해 준다면 그들은 더욱 성숙되며 그릇된 행동들을 버리고 개선되어갈 것이다.     또한 자녀들은 안전 지대가 필요하다. 이유나 조건이나 때를 가리지 않고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용납 받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안전 지대인 가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녀들의 성숙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자녀의 능력을 찾아내어 계발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녀의 강점을 알아야 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강점을 활용하게 한다. 자녀의 강점이야말로 진정한 기회이다. 거기에는 경쟁이 없다. 하지만 커다란 강점을 지닌 자녀는 언제나 커다란 단점도 지니고 있는 법이다. 그것은 마치 산봉우리가 높은 곳에 깊은 계곡이 있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위대한 원리는 가장 좋은 포도주는 제일 늦게 나온다는 사실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 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자녀 교육 자녀 교육과 주홍색 연분홍색 안전 지대인

2022-06-29

뉴욕주 증오범죄자 교육·상담 의무화

앞으로 뉴욕주에서 증오범죄를 일으킨 범죄자는 처벌 외에 교육이나 상담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     24일 주상원은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16선거구) 의원이 발의한 ‘증오범죄 퇴치를 위한 법안(S6570/A1202)’을 61대 0으로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법안에 따르면 증오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는 증오범죄 관련 교육과 상담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범죄자들이 대부분 잘못된 정보에 빠져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단순히 범죄자를 처벌할 뿐 아니라 교육으로 증오범죄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증오범죄로 인한 처벌을 선고할 때 법원은 교육과 상담도 함께 요구해야 한다.     스타비스키 의원은 “우리는 증오범죄자를 단순히 처벌하는 것 이상을 수행해야만 한다”며 “거짓말과 분열의 수사학으로 증오를 조장하는, 잘못된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다 그 증오가 폭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오범죄는 무지로 인한 분노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번 법안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비스키 주상원의원은 1년 전 퀸즈 레고파크에서 아시안 소년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이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뉴욕시경(NYPD) 증오범죄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일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총 2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법안은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제정 후 30일째 되는 날부터 발효된다. 김은별 기자증오범죄자 뉴욕주 뉴욕주 증오범죄자 교육과 상담 상담 의무화

2022-05-25

[열린 광장] 2세 정체성 교육에 관심 갖자

 미주 한인사회에서 1.5세 및 2세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젊은 세대가 성인이 되어 점점 더 많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한인사회는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외동포 재단 자료에 따르면 한인 2세의 59%가 대학을 졸업했고 25%가 대학원을 마쳤다. 이는 주류인 백인에 비해 10%포인트 이상이 높다고 한다. 또한 미국 출생 다른 아시아계 소수민족보다도 높다. 전체적으로 아시아계 이민자와 한인 2세가 백인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부분 고학력자들이 미국 이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민 1세는 언어 장벽 때문에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일반적으로 한인 소유의 업소에서 일하면서 생활해 왔다. 이러한 이민 1세 한인들의 경제활동은 미국사회로의  동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인 2세는 주류 경제에 진출해 전문직이나 경영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1세대가 ‘동족 경제’ 위주였다면 2세는 ‘주류 경제’ 위주로 바뀌었다.     통계로 보면 한인 2세의 전문직 종사자 비율은 42%로 미국 출생 백인보다 거의 두 배로 높다. 그러나 한인 2세들이 동족 경제를 떠나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애착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자영업을 주로 운영하는 이민 1세는 다른 소수계들과 경쟁하면서 경제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단결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인 2세는 각자 자신의 학력과 전문 지식으로 주류 경제에서 꿇리지 않는 직장을 얻으니 민족 단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주류 사회 진출과 민족 응집력은 서로 상반되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서 떨떠름하기도 하다.     일부 한인들은 자녀들의 교육과 사회 진출에 방해가 될까 봐 민족적 전통을 가르치는 것을 꺼리고 자녀들을 미국식으로 키우려 한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들은 영어에만 능숙한 2세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모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데 소홀하다. 이들 자녀들은 이중언어와 이중문화를 습득한 다른 2세들보다 훨씬 정서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아울러 주류 사회 진출의 기회도 오히려 더 적어진다.     우리 이민 1세들은 지금부터라도 자녀들에게 모국어와 민족문화 전통을 제대로 가르쳐야 그들이 학교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고, 더욱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20년 전에는 2세뿐만 아니라 이민 1세들도 모국에 대해, 특히 정치 상황을 창피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 한국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모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동시에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알리는 것이, 지금 우리 1세들의 의무임을 알아야 한다.     이민 1세대와 1.5세대들은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작건 크건 감투싸움에 혈안이 되어 서로 쌈박질 하는 이민 사회가 되지 말고, 우리 아이와 손주들에게 ‘한국인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정체성 교육 미주 한인사회 한인 2세들 교육과 사회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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