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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때문에…"비상금 1000불도 없다"

성인의 10명 중 6명 정도가 1000달러의 비상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정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56%가 긴급 상황에 쓸 수 있는 비상금이 1000달러도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의 조사치인 51%와 비교하면 5%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또 응답자 중 44%만이 긴급 상황 시 자신의 저축 계좌에 있는 비상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56%는 ▶신용카드 결제 후 상환하거나(21%) ▶지출을 줄이거나(16%) ▶가족 또는 친구에게 빌리거나(10%) ▶개인 대출을 받겠다(4%)고 응답했다.     특히, 비상금이 한 푼도 없다는 답변도 많았는데 세대별로 보면 Z세대(1997~2005년생)의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27%, X세대(1965~1980년생)는 22%,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15%로 가장 낮았다.     또한, 과반수의 응답자(63%)가 높은 인플레이션(63%)을 그 이유로 지목했으며 45%는 고금리로 대출 이자가 늘어난 것도 돈을 모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 소득이나 직장 변화(41%)를 원인으로 꼽았다.     뱅크레이트 최고 이코노미 애널리스트 마크 햄릭은 “근로자 대부분이 페이체크투페이체크(paycheck to paycheck)로 살아가는 게 현실”이라며 “비상금 저축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예금 이자가 높은 지금이 비상금을 저축하기에 좋은 시기라면 소비 지출을 줄여서 긴급 상황에 대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게 이롭다고 조언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고물가 고금리 비상금 저축 비상금 1000불 고금리 때문

2024-03-21

고물가에 보육비 상승, 부모들 이중고

고물가로 급증하는 생활비에 양육 비용까지 오르면서 부모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보육 서비스 업체인 케어닷컴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하락세에도 보육비용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보육 비용은 주당 9% 급등했다. 유아 경우는 이보다 높은 13%나 올랐다. 보육비가 오르면서 부모들은 소득의 거의 4분의 1을 보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닷컴의 2024년 케어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연방 보건복지부가 예측하는 부모들이 감당할 수 있는 보육 비용보다 3배 이상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육 비용이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부모의 20% 이상이 연간 3만60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보육비용 지불을 위해 가계 소득 이외 자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녀 양육비를 지불하기 위해 저축한 금액의 42%를 인출했다.     이번 달 기준 LA의 데이케어 같은 보육기관의 시간당 비용은 15.50~30달러 사이로 평균 값은 24.18달러다.     여기에 자동차 운전, 응급처지 자격증, 풀타임, 거주, 영어, 스페인어 구사자 등에 따라 시간당 비용이 3~10% 더 추가된다. 또 영유아들은 5%를 더 차지한다.     LA한인타운 내 프리스쿨 비용은 평균 1350~1500달러다.   보육기관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인건비, 식품, 공과금, 보험료 등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보육 비용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며 “24개월 미만 유아반은 안전 등을 고려해 규정보다 더 많은 교사를 배치해 인건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구조계획 지원금이 지난해 9월 종료되면서 보육업계 운영은 더 힘든 상황이다.     센추리 재단에 따르면 지원금 만료로 7만개 이상 보육 프로그램이 폐쇄되거나 약 320만 명의 아동이 보육시설을 잃을 것으로 재단은 분석했다.   프리스쿨 비용이 상승하면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주정부가 보조하는 ‘캘리포니아주 프리스쿨 프로그램’(CSPP) 학교를 운영하는 보육기관에 문의도 많아졌다.     CSPP 프로그램은 가구당 소득이 자격 기준으로 현재  주 중위소득 75% 이하의 가구의 3~4세 아동은 무료로 프리스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LA한인타운에서는 뉴튼어린이학교, 레인보우프리스쿨, 올리브트리 러닝아카데미 등에서 CSPP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4인가족 기준 월 소득이 7081달러면 자격 대상이 된다”며 “미리 소득 관련 재정서류를 준비해 방문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고물가 보육비 보육비용 지불 프리스쿨 비용 보육기관 관계자

2024-03-04

"일부 소비자, 이미 고물가에 적응"…WSJ, P&G 실적 분석해보도

거대 생활용품 업체 P&G(프록터앤드갬블)의 최근 실적은 일부 소비자가 고물가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P&G는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10~12월) 매출 214억4000만 달러에 주당순이익(EPS) 1.84달러를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 214억8000만 달러보다 다소 낮았지만 EPS는 전망치(1.7달러)를 웃돌았다.   P&G는 고가격 정책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헤어와 가족 케어 등 분야에서 구매를 늘렸다.   유기농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4% 늘어났다.   안드레 슐텐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제 가격 주도형 성장과 물량 주도형 성장의 조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슐텐 CFO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G는 타이드 세제와 크레스트 치약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소비 심리가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약 180개 국가와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이 회사의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II의 중화권 판매량은 34%나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격화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영향을 미쳤다.   또 안전하게 생산됐다는 P&G의 발표에도 중국인들은 이 제품의 방사능 오염을 두려워하며 불매운동에 나섰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된 상황에서 현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P&G 및 비슷한 업종 기업들을 지켜보고 있다.   몇몇 식품 및 과자 업체는 판매가 둔화하자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다.   크로락스와 콜게이트-파몰리브 등 다른 소비재 기업은 앞으로 몇 주 내 실적을 발표한다.소비자 고물가 일부 소비자 최근 실적 중화권 판매량

2024-01-26

고물가·고임금에 10대들 '알바' 붐

10대 청소년 취업률이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1일 연방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3년 16~19세 청소년의 37%가 취업했거나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10대 취업률은 지난 40여년간 대체로 하락세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가파르게 떨어지다가 2014년을 바닥을 친 뒤 이후 들쭉날쭉하며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0대 취업자 수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25만명 이상 많다. 주로 고등학생들이 방과 후나 방학 기간을 이용해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Z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10대 취업률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가 10대였을 당시보다 많이 높아졌다.     앨버커키의 한 피자 가게 주인 닐로 곤살레스는 이전에는 10대 알바를 쓰지 않았으나 지금은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3명을 쓰고 있다.     그는 “우리 가게의 10대들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예전 10대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활기차고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과 소매업 분야에 10대 알바 직원이 많다.     학생들은 재정적 독립과 새로운 기회 등을 알바 이유로 꼽았다. 많이 오른 물가도 10대들의 취업을 늘린 이유가 됐다.     저소득층 학생들은 집 임차료와 공과금을 충당하기 위해 일한다고 많이 답한 반면, 그 외 학생들은 기름값과 자동차 보험료, 친구들과 놀 때 쓰기 위해 알바를 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도 많이 올라 알바생들에게 도움이 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6~24세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9.8%로, 전체 근로자 임금 상승률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워싱턴주 투퀼라 시가 지난해 7월에 시간당 최저임금을 18.99달러로 인상하자 10대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인근 포스터 고등학교 제니퍼 피참바 상담사가 밝혔다.     바너드 칼리지의 엘리자베스 아나낫 경제학 교수는 “노동 시장이 빡빡할수록 10대 청소년이 더 많이 일한다. 10대들은 일자리가 있다는 소식만 들으면 바로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고물가 고임금 알바 직원 청소년 취업률 알바 이유 박낙희 알바

2024-01-22

장기 고물가에 지갑 닫힌다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뉴욕에서 유럽여행을 떠났던 한인 김 모씨(47)는 올해는 근교 여행이나 국내여행만 계획하고 있다. 김씨는 “작년까진 크레딧카드를 써서라도 무리해서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자제하며 돈을 모으는 해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재고부족 현상에 거주지역인 커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뉴욕주 올바니까지 방문해 새 차를 산 박 모씨(48)는 “주변 한인들도 올해는 너도나도 소비를 줄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진정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한 고물가 부담에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상승률 폭이 예전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높고,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을 만큼 소득은 늘지 않아서다. 의류·식료품 등 필수 품목 가계소비는 물가가 높아진 탓에 자연스레 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지출이나 고액 소비는 비교적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가계소비는 전년동월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8월 9.0%에 달하던 가계소비증가율이 점점 낮아진 셈이다. 응답자들이 전망한 올해 가계소비 증가율 예상치는 3.0%로, 4개월 전 조사치(3.4%)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뉴욕연은 조사에서도 올해는 가전제품·여행·가구·주택수리 등 대규모 지출보다는 필수품목 지출 증가율이 클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품목 예상 지출증가율(4.5%)은 비필수품목 예상 지출증가율(1.9%)에 비해 크게 높았다. 여행이나 집 수리·자동차 구매 등 ‘보복소비’ 현상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4월 조사에서는 응답 가구의 30% 이상이 ‘여행에 대규모 지출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이 비율이 26.5%로 떨어졌다. 집 수리를 계획한 이들의 비율도 27.6%에서 20.6%로, 자동차 구매 계획비율도 11.6%에서 10.7%로 하락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소득이 갑자기 늘면 대부분 빚을 갚는 데 쓰겠다고 답했다. ‘소득이 10% 늘면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38.4%가 모기지·크레딧카드 등 가계빚을 갚겠다고 답했다. 1년 전(33.8%)에 비해 크게 늘어난 비율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고물가 장기 비필수품목 예상 장기 고물가 소비자 조사결과

2024-01-17

40대도 부모와 산다…신 캥거루족 증가

‘한 지붕 두세대’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고금리 장기화, 고령화 등이 맞물리면서 독립을 미루는 MZ세대부터 부모와 기혼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신 캥거루족’까지 생겨나고 있다.   통계는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다.   센서스국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약 20%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즉, 28세부터 43세 사이 주민 5명 중 1명은 부모와 함께 사는 셈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동거는 부모 부양 목적과 돈 절약이라는 이해관계와 맞물린다.     기혼자인 김모(36·토런스)씨는 “회사 월급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쉽지 않아서 지난해부터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서 살고 있다”며 “대신 렌트비 명목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아이를 따로 맡길 필요가 없어 렌트비부터 여러모로 돈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어 어느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성찬(71·어바인)씨는 “은퇴 후 아내랑 너무 큰집에 살아서 허전했는데 때마침 자녀들이 힘들다고 해서 잠시 들어와 살라고 했는데 서로에게 좋은 선택 같다”며 “할일 없이 지내기보다는 손자랑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고 렌트비 명목으로 용돈도 받으니까 잠시 함께 사는 불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사태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는 렌트비와 집값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임대사이트 렌트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렌트비는 약 20%가량 올랐다.   박현수(39·풀러턴)씨는 “풀러턴의 경우 현재 방 3개 주택 정도의 월 렌트비가 4000불 가까이 된다”며 “요즘은 연봉이 10만 달러라도 세금, 교육비 떼고 하면 남는 게 없어 부모님과 합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젊은 MZ세대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8세 이상의 성인이 되면 자녀의 독립심을 강조하며 분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였던 미국에서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 분석 업체 렌트카페(RentCafe)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Z세대 10명 중 7명(68%)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부모와 함께 사는MZ세대의 비율은 가주가 가장 높다. 가주 지역 Z세대 중 약 80%(111만 명)가 부모 집에 얹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레이첼박(27)씨는 “직장이 LA인데 렌트비가 너무 비싸서 독립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며 “개스값, 학자금 대출, 보험 등을 포함하면 매달 1500달러 이상 나가는데 계산해보면 LA에서 아파트를 렌트하는 것보다는 부모님과 사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렌트카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중 41%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캥거루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주택을 산 밀레니얼 세대는 26%로 상반기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편, 캥거루족(Kangaroo族)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을 못 하고 계속 부모의 신세를 지는 20대를 의미한다. 신 캥거루족은 결혼을 했으나 주거비, 맞벌이, 육아 등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뜻한다. 사회 현상과 맞물려 이러한 신조어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독립했지만, 다시 부모 집으로 회귀하는 젊은 직장인을 가리키는 연어족도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고물가 부모집 독립 생각 현재 고물가 고물가 시대

2024-01-03

올해는 물가 잡힐까…낙관 전망 힘 받는다

팬데믹 경제 충격을 막으려 엄청난 돈을 푼 탓에 급등한 물가가 올해는 안정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등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놓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이중고에 시달리던 뉴욕 일원 한인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희소식이 올해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던 2022년 여름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9.1%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작년 11월 기준 3.1% 수준으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의류·가구·중고차·호텔·항공 등의 가격이 훨씬 더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부 제품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JP모건은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면서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들도 끝나지 않던 고물가 추세가 끝나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퀸즈 잭슨하이츠에 거주하는 지나 김씨는 “마트에서 계란·우유 등의 가격을 확인하기조차 겁나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가격이 높긴 하지만 더 오르진 않고 유지되는 느낌”이라며 “한창 물가가 최악이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할인 품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물가가 여전히 높긴 해도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현상이 올해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뉴저지 거주자들이 중요시하는 부동산 물가도 잡힐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더글라스엘리먼 등이 파악한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00달러 수준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 작년 4분기 맨해튼 아파트 매매 중간값은 115만6391달러로, 오히려 전년대비 5.1% 올랐다.     뉴저지주 위호큰에 거주하는 윤 모씨는 “최근 나온 렌트 매물을 보면 한 달을 추가로 얹어주는 등 좋은 조건이 많아졌지만,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NYT 낙관 물가상승률 자체 고물가 추세 물가 급등세

2024-01-03

고물가에 한인 캥거루족 늘어

#. 퀸즈에 거주 중인 한인 약사 김 모 씨(29)는 취업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모님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뉴욕시 렌트 가격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씨는 “렌트가 워낙 비싸져서 독립하면 숨만 쉬어도 한 달에 최소 3000달러는 쓰게 될 텐데, 막상 나가 살 생각을 하면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 몇 년 전 결혼 후 브루클린에서 2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모 씨(33)는 맞벌이 부부지만 베이비시터를 따로 두지 않았다. 부모님이 함께 거주하며 퇴근 전까지 아이를 돌봐 주기 때문이다. 그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면 시간당 40~50달러는 줘야 하는데, 아이 미래 교육비를 생각하면 지금 돈을 아껴 두는 게 낫다는 판단에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함께 거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고물가에 독립 대신 부모님과 함께 살기를 선택한 ‘캥거루족’ 한인들이 늘고 있다. 허리띠 매도 버티기 힘든 뉴욕의 렌트 가격과 생활비를 감안했을 때 독립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판단에서다. ‘캥거루족’은 성인이 된 후에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 집에서 함께 사는 이들을 일컫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사이 캥거루족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렌트 조사업체인 ‘렌트카페(RentCaf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 중인 Z세대(1997~2012년생) 215만 명 중 79%, M세대(1981~1996년생) 124만 명 중 28%가 부모 등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Z세대 캥거루족 비율 68%, M세대 20%보다 높은 수치다.     한인들은 독립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으로 ‘비싼 렌트 가격’을 꼽았다. 김 씨는 “예전에는 맨해튼 거주자들만 큰 렌트 부담을 느꼈다면, 지금은 그 범위가 외곽 지역까지 넓어졌다”며 “이제는 플러싱 등 퀸즈 외곽 지역 스튜디오에 살아도 1000달러 후반~2000달러가량 내야 하니, 혼자 살면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할 비용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외곽 지역도 더 이상 고물가 안전지대가 아니란 얘기다.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렌트카페는 뉴욕시 MZ세대 40% 이상(Z세대 47%, M세대 41%)은 최소 향후 2년 동안 캥거루족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한 20대 한인은 “부모님과 함께 살면 취미 생활도 즐기고 재테크도 할 수 있는데, 굳이 그걸 포기해 가면서까지 독립할 이유가 있나 싶다”며 “자유를 희생하면 그에 따른 혜택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독립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캥거루족 고물가 한인 캥거루족 캥거루족 비율 사이 캥거루족

2023-11-26

카드 빚 평균 6000달러 초과…고물가에 지출 증가 영향

크레딧카드 부채가 사상 최초 1조 달러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평균 카드빚이 6000달러를 넘었다.   폭스비즈니스는 크레딧점수 평가 기관 밴티지스코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평균 크레딧카드 빚이 6082달러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용조사기관인 트랜스유니온이 분석한 2분기 크레딧카드 평균 부채 6000달러에서 더 증가한 수치다.   2분기 크레딧카드 연체율은 0.24%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6000달러를 연체하면서 매월 최소 금액만 낼 경우 부채를 갚는데 18년이 걸리고, 이자로 거의 9500달러를 지불하게 된다고 뱅크레이트는 분석했다.   2분기에 미국인의 3분의 2 이상이 크레딧카드를 사용했는데 10년 전의 59%보다 증가했다. 또 이들의 2분기 크레딧카드 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늘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팬데믹 때의 저축액이 3분기 말에 고갈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크레딧카드 빚을 갚는데 더욱 어려워지며 카드빚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자산관리 회사 퀵큰이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35%가 올해 말 이전 크레딧카드 빚을 갚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35%는 연말이 오기 전 적어도 한 개 이상 크레딧 카드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팬데믹 동안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카드 연체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크레딧카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뱅크앤 트러스트 부사장 벤 알바라도는 “크레딧카드 부채 1조 달러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돈으로 구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3년 만에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되면서 크레딧카드 부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엠파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자금 빚이 있는 가구의 3분의 1이 월 대출 상환액이 최소 100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고물가 카드 크레딧카드 부채 크레딧카드 연체율 평균 크레딧카드

2023-10-09

뉴욕주민 57% “삶의 질 떨어지고 있다”

뉴요커들이 갈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와 저렴한 주택 부족, 높은 범죄율, 급격히 늘어난 망명신청자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갈수록 뉴욕살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부분은 ‘높은 생활비’였는데, 최근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고물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시에나칼리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주 거주자 중 57%는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총 응답자 804명 중 83%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로 ‘높은 생활비’를 꼽았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10명 중 8명 이상은 물가가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뉴욕 일원의 집값은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는 가운데, 저렴한 주택 부족을 문제로 지적한 이들도 77%에 달했다.     범죄율을 문제로 꼽은 이들은 73% 정도였는데,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87%가 범죄를 문제로 지적해 고물가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범죄를 문제로 꼽은 이들은 64%였다. 이외에 망명신청자 유입(62%), 헬스케어 접근성(52%), 환경문제(44%) 등이 뉴욕 거주 만족도를 낮추는 이유로 지적됐다. 많은 뉴요커가 뉴욕을 떠나는 것(38%)이 문제라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뉴욕주의 고물가는 주정부 판매세 수입으로도 확인됐다. 주 감사원에 따르면 8월 뉴욕주 판매세 징수액은 17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 늘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소비재를 구매하고 내는 판매세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14일 10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는 둔화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을 이어 온 연방준비제도(Fed)의 추후 결정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주민 고물가 뉴욕주 판매세 뉴욕주 거주자 고물가 추세

2023-09-19

고물가에 47%가 카드빚 월 단위로 이월

지속된 고물가 여파에 생활비 부담이 급증한 소비자들의 크레딧카드 빚이 눈덩이처럼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최근 뱅크레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매달 크레딧카드빚을 이월하는 소비자가 47%에 이르렀다. 거의 절반이 빚을 전부 상환하지 못한 채 다음 달로 미루면서 부채가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드빚을 완전하게 상환하지 못한 5400만명(카드 사용자의 60%)은 최소 1년 동안 크레딧카드빚을 가지고 있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테드 로스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몇 년 전보다 눈에 띄게 악화했다”며 “카드빚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 이자율은 매우 높아 소비자들의 부채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부채가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직전 주의 크레딧카드 총 부채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했다. 일주일 사이에 20억 달러가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연초보다 1934억 달러, 팬데믹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인 2021년 4월의 7360억 달러보다 2640억 달러나 많다.     연방 정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특히 젊은 층의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평균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20.53%로 198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8~29세의 크레딧카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중 최소 8.5%는 90일 이상 연체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이번 가을 연방 학자금 대출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수백만 명이 크레딧카드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3년 동안 대출 유예조치를 받았지만, 상환 시기를 앞두고 지불할 예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0% 이자율 크레딧카드 활용 ▶최고 고리 카드빚 우선 청산 ▶빚이 적은 카드빚 순으로 상환 ▶크레딧카드 이자율 하락 요청 등을 통해 카드빚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이중 0% 이자율 크레딧카드는 최대 21개월 동안 이자 부담이 없어서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카드 부채 청산 방법의 하나다. 이체한 카드빚에 12개월에서 최고 21개월까지 무이자를 제공해 이자 없이 카드빚 상환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단 무이자 기간 잔액을 다 갚지 않으면 잔액에 평균 24%의 이자율이 적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카드빚 상환을 위한 또 다른 전략은 가장 높은 이자율 카드빚 먼저 갚기와 가장 적은 카드빚에서 가장 많은 카드빚 순으로 갚기다.     가장 높은 이자율 카드빚 먼저 갚기는 이자가 많이 쌓이는 빚부터 먼저 갚는 방식이다. 가장 적은 카드빚에서 가장 많은 카드빚 순으로 갚기는 이자율에 상관없이 빚이 있는 카드를 정리하는 이점이 있다.     온라인 모기지 업체인 렌딩 트리의 신용분석가 매츠 슐츠는 “지난 1년 동안 크레딧카드 이자율 하락을 요청한 사용자의 76%가 평균 6% 이자율을 낮춰 최고 5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금융기관에 연락해 이자율을 협상하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고물가 카드빚 기준금리 인상 동안 크레딧카드빚 크레딧카드 이자율

2023-08-07

고물가에 주목…55년째 1불대 고수…핫휠의 미니카 가격 내린 셈

인플레이션을 내세워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에도 ‘착한 가격’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화제다.   코스트코의 1.5달러 핫도그 콤보와 애리조나의 99센트 아이스티가 가장 많이 알려졌다. 장난감 자동차의 판매가를 1달러로 고집하는 핫휠사와 10달러 멤버십을 유지 중인 플래닛피트니스도 눈에 띈다.   최근 CNBC가 소개한 내용을 정리했다.     ▶핫휠 1불선 미니카   핫휠은 판매 초기부터 현재까지 미니카를 1달러 선에 판매하고 있다. 55년 전인 1968년 핫휠 미니카의 가격은 59센트였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이 더 저렴하다. 물가 상승률을 적용했을 때 59센트는 현재 약 5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타깃에선 핫휠의 미니카를 개당 1.2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플래닛피트니스 10불 멤버십     전국에 2400여 지점을 둔 플래닛피트니스는 월 10달러의 멤버십을 유지하고 있다. 플래닛피트니스 측은 “자주 이용하지 못해서 멤버십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최고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피트니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24.99달러의 ‘블랙 카드’로 멤버십을 전환해서 모든 지점 이용, 지인 동반 입장, 마사지체어 이용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코스트코 1.5불 핫도그 콤보   코스트코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핫도그·소다 콤보다. 1.5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소다 리필도 포함돼 있다. 코스트코가 1985년 출시 이후 이 콤보 가격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가격도 그대로인데 용량과 크기도 동일하다. 월스트리저널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이 콤보 가격은 4.13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제품의 저가 고수 정책은 코스트코의 경영 전략 중 하나다. 브랜드 차원에서 고객 유치에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업체는 핫도그 외에도 로티세리 치킨의 가격을 2009년부터 현재까지 4.99달러로 고수하고 있다.   ▶애리조나 99센트 아이스티   아이스티로 유명한 음료 제조업체 애리조나는 고물가에도 23온스 아이스티 캔 음료 가격은 31년 전과 같은 99센트다. 돈 벌타지오 애리조나 회장은 “수퍼보울처럼 많은 비용이 드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며 “이 가격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물가 미니카 1불대 고수 1불선 미니카 물가 상승률

2023-06-06

고물가·경기 하강에 '짠물 소비' 확산…외식·배달 대신 집밥족 증가

#. 송지은씨는 주말 세일 때 외식 대신 집밥으로 대체할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가정간편식 제품을 꼭 구입한다. 식당에서 4인 가족이 갈비냉면 콤보를 먹으려면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최근 마켓 세일에서 구입한 간편식 냉면 4인분과 양념 갈비 1파운드(9.99달러) 는 20달러 선이었다. 송씨는 식당의 맛을 100% 재현할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갈비·냉면 콤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 김세라씨는 한인마켓에서 반드시 사는 식품 목록에 한국산 냉동 피자를 추가했다. 세일하면 6달러로 동네 주문 피자(한판 기준)의 반값으로 아이들 간식이나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째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소액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짠물 소비가 더 확산하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도 배달과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으로 고물가를 이겨내려는 알뜰 집밥족이 많아지는 추세다.   집밥족의 증가는 고물가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식료품 가격은 내림세지만, 외식 물가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일조하고 있다.   연방노동통계청(BLS)이 지난 10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식료품 물가는 전달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외식 물가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0.4%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유통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특히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K)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인마켓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대신 간단 조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팬데믹동안 치솟다가 주춤했던 냉동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식품 중 최근들어 판매가 급증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냉동 피자와 냉동 치킨이다.     특히 2020년부터 한인마켓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냉동 피자가 가성비 좋은 식품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오뚜기 냉동 피자는 6포르마지 피자, 고구마 치즈피자, 치즈크러스트 피자 3종으로 가격은 8.99~9.99달러다.   시온마켓의 한 관계자는 “세일하면 5.99~7.99달러에 판매하는데 시식한 고객들이 고소한 치즈 맛에 몇 개씩 산다”며 “최근 재고 물량이 부족해 세일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출시한 비비고 순살 간장 마늘 치킨과 순살 양념 치킨도 최근 판매가 서서히 늘고 있다.     한 봉지(2인분) 가격은 9.99달러로 일반 치킨 업소의 순살 치킨 1인분 17.99~19.99달러와 비교해 반가격이다.     한인들은 자녀들의 간식용으로, 타인종 고객들은 간편하게 즐기려고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곧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냉면도 집밥 알뜰족의 가성비 식품으로 인기다.     한인마켓 업계는 냉면의 냉장면과 건면 세일 섹션을 마련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풀무원 평양물냉면, 동치미물냉면, 칡생냉면 등을 5.99달러에서 4.99달러에 모란각 열무비빔냉면, 비빔회냉면, 동치미 칡냉면은 12.99달러에서 7.99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냉장면보다 저렴한 건면도 세일 중이다. 왕 물냉면, 비빔냉면은 한봉지 4인분으로 2.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짠물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가격을 내린 식품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비싼 양념, 소스, 통조림 등은 브랜드 기획전을 활용하면 정상 판매가보다 20~40%까지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고물가 증가 한인마켓업계 관계자 배달과 외식 한인마켓 세일

2023-05-30

고물가·고금리에 지갑 닫는다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전문가들이 집계한 전망치(0.4%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상향 조정된 지난달 감소폭(0.2%)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가팔랐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5개월간 네 차례 전월대비 감소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신호가 짙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월 전월대비 3% 깜짝 증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자, 소비자들이 소비를 크게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크게 줄인 부분은 단연 고가 제품들이었다. 자동차 판매는 1.6%, 가구 판매는 1.2% 감소했다.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매출도 2.1% 줄었으며, 의류 판매도 1.7% 감소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달과 비교했을 때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곧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는 실물경제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고물가 고금리 고금리 영향 지난달 감소폭 자동차 판매

2023-04-14

부모 절반, 성인 자녀 생활비 지원…인플레로 자립 어려워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 절반은 성인 자녀를 재정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정보업체 세이빙스닷컴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부모 중 45%는 자녀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부모들은 평균 자녀에게 월 1400달러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76%는 식료품 및 음식구입 비용 명목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56%는 렌트비나 모기지 등 주거비를 보조한다. 월평균 806달러나 됐다. 10명 중 4명 정도인 39%는 월 870달러의 학비를 대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나이가 걸친 20~24세가  부모의 금전 지원을 가장 많이 받았고 비중은 52%나 됐다. 18~19세는 13%, 25~29세는 17%, 30~34세는 8% 순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지속한 물가 상승으로 성인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20년 5월 0.1%에서 지난해 6월 9.1% 수준으로 상승했다.     식품은 2022년 8월 CPI가 11.4%까지 폭등했으며, 주거지 비용은 지난 2월 8.1%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인 자녀 지원도 중요하지만, 은퇴 연령의 부모들은 노후 대비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시기가 10년 이하인 부모가 자녀에게 지원하는 돈은 월평균 2133달러나 됐다. 반면, 노후 자금 저축에는 고작 월 643달러를 적립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한 재정 전문가는 “금전적으로 성인 자녀를 도운 부모 70%는 은퇴자금에 손을 댔다”며 “정작 부모가 퇴직하면 소득이 제한된다. 노후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그때는 자식이 반대로 부모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런스 코틀리코프 보스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것처럼 자녀도 부모를 돌봐야 하는 시기도 분명 온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금전 지원이 부담된다면 자녀와 대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물가 부모 성인 자녀들 금전 지원 부모 절반

2023-04-10

세일·중고·할부로…바뀌는 한인 소비…고물가·금리에 패턴 변화

#.이주미씨는 최근 콜스와 메이시 홈페이지에서 50% 세일 이벤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식기 등 생활용품을 샀다. 이씨는 의류와 가전제품도 아이 친구 엄마들과 온라인 세일 정보를 공유해 물건을 구입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리워드를 주거나 사은품 제공 등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필요한 제품은 구매에 나선다.   #.레이첼 김씨는 가구나 전자제품 등 값이 비싼 빅아이템을 살 때 할부를 이용한다. 일시불로 결제할 수 있지만, 경기 하강에 대비해 일정 현금은 항상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인업소들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매력적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1년 넘게 지속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지치면서 온라인에서 대폭 할인한 저가 제품을 구입하고 가성비 좋은 중고제품을 찾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짠물 소비로 바뀌며 한인들의 소비 패턴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갑을 열고 중고제품에 대한 선입견도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김주영씨는 “밥솥의 내솥 코팅이 벗겨져 본사에 새 제품을 문의했지만, 해당 모델은 품절되고 없었다”며 “환불된 한 두번 사용한 내솥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한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자동차 냉장고, 와인 디캔터, 크리스털 화병, 공기청정기, 오디오 스피커 등 예전에 볼 수 없는 중고 고가 제품들도 가득하다.     한인들의 달라진 소비패턴은 한인 소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던 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자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LA에서 전국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한인 시장에서 주류시장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온라인 프로모션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방문자 수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구, 의료기기, 생활가전,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계에서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인기다.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인 업체는 한스전자, 코리아가구, 바디프랜드, 오레스트, 헬스코리아, 코웨이, 쿠쿠, 리바트 등 10여 곳이 넘는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고객이 일시불 결제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대신 소매업체가 대신 이자를 부담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업체가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2~4%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긴축 경제로 일시불 결제를 꺼리는 고객들에게 분할 납부는 매력적”이라며 “매출의 5~10%를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한인 업계가 제공하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6개월부터 최장 48개월까지다.     일부 업체는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에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다. 쿠쿠는 29일까지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경우 6개 프로모션 제품을 20% 할인하고 무이자 할부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소비자에게 혜택이지만 할부기간 안에 갚지 못하면 이자를 한 번에 내야 한다”며 “이자율은 일반 크레딧카드 이자율인 25~30%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고물가 할부 무이자 할부 한인 중고 한인 소매업계

2023-03-21

[중앙시론] 현실로 닥친 고물가·고금리 시대

올해 미국 경기예측을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형세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많은 경제분석가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다만 깊고도 긴 불경기인 하드 랜딩이냐, 아니면 가볍고 짧은 후퇴를 뜻하는 소프트 랜딩이냐를 놓고 시각차를 보였다. 그동안 하드 랜딩이 우세를 점하더니 지난해 말부터 소프트 랜딩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 2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몰 스텝(0.2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소프트 랜딩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것도 잠시, 올해 1월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성장을 지속하는 제3의 시나리오를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딩 없는 경제성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상상하진 못한 시나리오였다.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와 소매판매 급증을 비롯한 경제 호성적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올 1월의 미국 실업률은 3.4%를 기록 5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자리가 51만 7000개나 늘어나는 고용 열풍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2배나 많은 규모이다. 금융계나 재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1%를 기록했으나, 올 1월 플러스 3%로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도 강력한 고용시장 덕분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 개인 저축액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평균 실질 임금은 하락했지만, 총 실질임금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올해 불경기를 겪을 가능성을 당초 35%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미국경제가 랜딩 없이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수정 평가했다.   문제는 여전히 내재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다. 고용-소비-생산의 강력한 회복세 속에 인플레 우려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경제와 더딘 물가상승률하락(Disflation)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도 때맞춰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연준 발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고물가-고금리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경기 동향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물가안정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연준은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빅스텝은 아닐지라도 통상적인 금리조정 방식인 스몰 스텝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상당 기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다.     서민들도 고물가-고금리 시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춰가는 생활패턴이 필요하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더욱 현실을 직시하고,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론 고물가 고금리 소프트 랜딩론 고금리 시대 고용시장 덕분

2023-03-01

[중앙시론] 현실로 닥친 고물가·고금리 시대

올해 미국 경기예측을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형세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많은 경제분석가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다만 깊고도 긴 불경기인 하드 랜딩이냐, 아니면 가볍고 짧은 후퇴를 뜻하는 소프트 랜딩이냐를 놓고 시각차를 보였다. 그동안 하드 랜딩이 우세를 점하더니 지난해 말부터 소프트 랜딩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 2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몰 스텝(0.2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소프트 랜딩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것도 잠시, 올해 1월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성장을 지속하는 제3의 시나리오를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딩 없는 경제성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상상하진 못한 시나리오였다.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와 소매판매 급증을 비롯한 경제 호성적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올 1월의 미국 실업률은 3.4%를 기록 5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자리가 51만 7000개나 늘어나는 고용 열풍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2배나 많은 규모이다. 금융계나 재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1%를 기록했으나, 올 1월 플러스 3%로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도 강력한 고용시장 덕분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개인 저축액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평균 실질 임금은 하락했지만, 총 실질임금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올해 불경기를 겪을 가능성을 당초 35%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미국경제가 랜딩 없이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수정 평가했다.   문제는 여전히 내재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다. 고용-소비-생산의 강력한 회복세 속에 인플레 우려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경제와 더딘 물가상승률하락(Disflation)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도 때맞춰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연준 발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고물가-고금리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경기 동향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물가안정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연준은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빅스텝은 아닐지라도 통상적인 금리조정 방식인 스몰 스텝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상당 기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다.     서민들도 고물가-고금리 시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춰가는 생활패턴이 필요하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더욱 현실을 직시하고,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론 고물가 고금리 소프트 랜딩론 고금리 시대 고용시장 덕분

2023-02-26

고물가에 저축 빼서 생활비 충당…27% '최근 인출 경험 있다'

물가 상승으로 불어난 생활비를 저축계좌서 인출해 충당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서비스업체 컨트리파이낸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중 27%는 최근 저축한 금액을 인출한 적이 있으며 그중 54%는 해당 금액을 식료품 구매, 렌트비 등 생활비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노력에도 물가는 계속 상승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 기대치를 상회한 0.5% 상승을 기록했다. 1년간 총 6.4% 증가한 것이다.   또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부채 상환에 소모하는 소득 비율도 이전 대비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부채로 상환되는 가구 소득 비율은 2022년 3분기 5.76%에 달했다. 2021년 1분기 4.85%에서 6분기 연속 총 0.9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지속 악화 중인 것을 의미한다.   임금과 물가의 균형이 깨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고용 호조와 낮은 실업률에도 노동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시간당 급여는 2022년 12월 대비 0.2%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 낮았다.     이에 따라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 정보업체 렌딩클럽은 2022년 12월 연구 보고서에서 이들은 전국 소비자 중 6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의 61%에서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편 하워드 드보르킨 공인회계사(CPA)는 “이처럼 소비자들이 수입 외 자금을 끌어와 생활비로 소비한다는 것은 경제 위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물가 생활비 기준금리 인상 생활비 충당 생활비 부담

2023-02-23

고물가에 유틸리티 비용 폭탄

        고물가와 유례없는 불경기가 겹치면서 한인 식당업주들의 고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으로 식자재 비용 뿐 아니라 인건비 부담까지 늘고 유틸리티 비용마저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한인 업주들의 한숨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인 식당 업계는 “불경기에 가뜩이나 고객 수가 크게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데 가스 사용료가 매달 수천불씩 올라 가게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한인 밀집지역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중인 한 업주는 “우리 업소는 요리 특성상 많은 양의 가스를 사용하는데 가스값이 너무 올라 조바심이 난다”며 “그나마 지난 연말 상승했던 매출로 충당해갈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의문이고 서민들 삶도 팍팍한데 음식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간신히 버텨 지금까지 왔는데 이제 와 식자재 비용과 가스값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며 “힘들게 버텨왔던 시간이 부질없이 느껴지고 계속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의 공통된 입장은 가스값 폭등으로 인해 늘어난 비용 증가분을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고객에 전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입을 모았다. 팬데믹 이후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이미 음식 가격을 인상했던터라 재인상을 했다가는 손님 발길이 아예 뚝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애난데일 N식당 관계자는 “물가상승에 비례해 음식값을 올릴 수는 없어 식당 운영에 지장을 받는다”면서 “음식값도 이미 오른데다가 팁까지 내야하는 부담에 손님 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유틸리티 고물가 유틸리티 비용 식자재 비용 비용 증가분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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