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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47%가 카드빚 월 단위로 이월

부채 규모 급증 우려 높아져
60%는 1년 안에 빚 못 갚아
학자금 상환 시작 땐 더 늘듯

지속된 고물가 여파에 생활비 부담이 급증한 소비자들의 크레딧카드 빚이 눈덩이처럼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최근 뱅크레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매달 크레딧카드빚을 이월하는 소비자가 47%에 이르렀다. 거의 절반이 빚을 전부 상환하지 못한 채 다음 달로 미루면서 부채가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드빚을 완전하게 상환하지 못한 5400만명(카드 사용자의 60%)은 최소 1년 동안 크레딧카드빚을 가지고 있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테드 로스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몇 년 전보다 눈에 띄게 악화했다”며 “카드빚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 이자율은 매우 높아 소비자들의 부채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부채가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직전 주의 크레딧카드 총 부채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했다. 일주일 사이에 20억 달러가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연초보다 1934억 달러, 팬데믹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인 2021년 4월의 7360억 달러보다 2640억 달러나 많다.  
 
연방 정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특히 젊은 층의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평균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20.53%로 198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8~29세의 크레딧카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중 최소 8.5%는 90일 이상 연체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이번 가을 연방 학자금 대출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수백만 명이 크레딧카드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3년 동안 대출 유예조치를 받았지만, 상환 시기를 앞두고 지불할 예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0% 이자율 크레딧카드 활용 ▶최고 고리 카드빚 우선 청산 ▶빚이 적은 카드빚 순으로 상환 ▶크레딧카드 이자율 하락 요청 등을 통해 카드빚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이중 0% 이자율 크레딧카드는 최대 21개월 동안 이자 부담이 없어서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카드 부채 청산 방법의 하나다. 이체한 카드빚에 12개월에서 최고 21개월까지 무이자를 제공해 이자 없이 카드빚 상환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단 무이자 기간 잔액을 다 갚지 않으면 잔액에 평균 24%의 이자율이 적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카드빚 상환을 위한 또 다른 전략은 가장 높은 이자율 카드빚 먼저 갚기와 가장 적은 카드빚에서 가장 많은 카드빚 순으로 갚기다.  
 
가장 높은 이자율 카드빚 먼저 갚기는 이자가 많이 쌓이는 빚부터 먼저 갚는 방식이다. 가장 적은 카드빚에서 가장 많은 카드빚 순으로 갚기는 이자율에 상관없이 빚이 있는 카드를 정리하는 이점이 있다.  
 
온라인 모기지 업체인 렌딩 트리의 신용분석가 매츠 슐츠는 “지난 1년 동안 크레딧카드 이자율 하락을 요청한 사용자의 76%가 평균 6% 이자율을 낮춰 최고 5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금융기관에 연락해 이자율을 협상하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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