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민 57% “삶의 질 떨어지고 있다”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 고물가·주택난·범죄 등 복합적 이유
고물가로 8월 뉴욕주 판매세 징수액도 전년 대비 4% 늘어
국제유가 재급등, 배럴당 100불 전망도…물가 불안 재점화
19일 시에나칼리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주 거주자 중 57%는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총 응답자 804명 중 83%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로 ‘높은 생활비’를 꼽았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10명 중 8명 이상은 물가가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뉴욕 일원의 집값은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는 가운데, 저렴한 주택 부족을 문제로 지적한 이들도 77%에 달했다.
범죄율을 문제로 꼽은 이들은 73% 정도였는데,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87%가 범죄를 문제로 지적해 고물가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범죄를 문제로 꼽은 이들은 64%였다. 이외에 망명신청자 유입(62%), 헬스케어 접근성(52%), 환경문제(44%) 등이 뉴욕 거주 만족도를 낮추는 이유로 지적됐다. 많은 뉴요커가 뉴욕을 떠나는 것(38%)이 문제라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뉴욕주의 고물가는 주정부 판매세 수입으로도 확인됐다. 주 감사원에 따르면 8월 뉴욕주 판매세 징수액은 17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 늘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소비재를 구매하고 내는 판매세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14일 10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는 둔화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을 이어 온 연방준비제도(Fed)의 추후 결정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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