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뉴스 포커스] 시험대 오른 한인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의 도미닉 잉 행장은 지난 4월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진땀을 흘렸다. 올해 1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7%나 급증했지만 투자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질문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예금 문제에 집중됐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인데 재융자 관련 대책이 있느냐?” “예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보는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앞으로의 영업 환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한인 상장 은행들도 비슷했다. 한인 은행장들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졌던 투자자 컨퍼런스 콜 시간의 대부분을 상업용 부동산 대책과 예금 확보 방안 설명에 할애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요즘 은행, 특히 한인 은행과 같은 커뮤니티 은행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와 예금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재융자 이슈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사무실 빌딩, 상가, 창고 건물의 가치는 하락하는데 재융자 수요는 늘어 은행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한 금융 정보 업체는 앞으로 3년 내 재융자가 필요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이 중 70%가 커뮤니티 은행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조차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문을 닫는 소형 은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할 정도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예금 확보 문제도 진행형이다. 언제 예금 대량인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니 은행 입장에서는 이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커뮤니티 은행들이 예대마진 축소까지 감수하며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커뮤니티 은행의 평균 예금 이자율은 직전 분기보다 0.39%포인트 올랐지만, 대출 이자는 평균 0.1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이런 예대마진 축소는 은행의 수익 감소로 직결된다. 특히 전체 수익 가운데 이자 수익의 비중이 절대적인 커뮤니티 은행들로서는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커뮤니티 은행들의 수익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SVB 사태 이후 대부분의 은행주가 급락했지만 커뮤니티 은행들의 낙폭이 더 크고 회복도 더딘 실정이다. 상장 한인 은행들의 주가 동향을 보면 SVB 사태로 14달러 선이 무너진 뱅크오브호프는 현재 8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다. 주당 23달러 선이었던 한미는 현재 15달러를 오가고, PCB는 18달러 선에서 14달러 선으로, 오픈뱅크는 11달러 선에서 8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중국계 대표 은행들인 이스트웨스트나 캐세이도 마찬가지다. SVB 사태 직전 72달러 대를 기록했던 이스트웨스트는 현재 52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캐세이 역시 42달러에서 31달러 선으로 밀렸다.         일반적으로 기준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익에는 호재다. 대출 금리에는 금리 인상분이 즉시 반영되지만 예금 금리에는 시차를 두고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오히려 커뮤니티 은행들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인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남가주 6개 은행의 순익 규모만 4억5000만 달러가 넘었다. 이런 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은행들의 노력 결과지만 금융시장 호황 덕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 전국 4000여개의 커뮤니티 은행들은 공통의 과제를 받아들고 나름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한인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의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시험대 경영진 기준금리 인상 한인 은행장들 커뮤니티 은행들

2023-07-06

한인은행 경영진·이사 자사주 매입 활발

금융 불안에도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등 상장 한인은행의 임원들과 이사들 역시 3~4월 사이에 자사주 매수가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실버게이트은행이 파산한 3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등 한인은행 4곳 임원과 이사 26명이 44만 주가 넘는 자사주를 매수했다.     고위 경영진이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다. 지난달 7명의 임원이 총 24만1172주를 매입했다. 〈표 참조〉   해당 기간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수한 케빈 김 행장은 지난달 15일과 22일 각각 5만7617주와 6만8122주를 매입했다. 12만5000주 넘게 샀다. 한미은행은 바니 이 행장이 1만5000주를 매수하는 등 총 7명의 경영진이 자사주 2만9440주를 사들였다.   PCB뱅크는 헨리 김 행장을 포함한 8명의 임원이 4만8749주를 매입했으며, 이중 조혜영 이사가 가장 많은 1만5580주를 매입했다. 총 12만3000주를 사들인 오픈뱅크는 임원 3명이 중점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수한 임원은 민 김 행장으로 10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9만 주를 매수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인은행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기업 내부자 거래 정보를 분석하는 워싱턴서비스는 3월 분석 결과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 경영진 및 임원 수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600여 개 기업 1181명의 내부자가 자사주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워싱턴서비스는 금융기업 임원들이 이중 절반을 차지하며, 해당 비율은 최근 2년래 기록된 최고치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는 회사 전망에 대해 잘 이해하는 임원들이 현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평가하며 반등을 기대하고 매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금융서비스업체 찰스슈왑의 월트 베팅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0만 달러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투자리서치업체 베리티데이터 측은 이번 은행권 불안에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중소은행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많았다면서 “내부자들은 이번 고비를 넘길 능력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며, 이는 투자자에게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   투자 자문사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턴은 “은행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을 보고 은행 위기가 억제된다고 확신했다”면서 “현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홈리치버그의 스테퍼니 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좋은 기업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시장 공포가 많았다”면서 “기업 내부자가 주주들과 같이 (자사주 매입으로) 돈을 투자한다면 주가에 좋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저평가 때문이 아니라 주가 지지 필요성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한인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엔 스톡 옵션을 행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은행 경영진 자사주 매입 자사주 매수 상장 한인은행

2023-04-26

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탐방 '실크스톤홀딩스'

서울시의 우수 중소기업의 국내외 유통마케팅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등촌동에 위치한 국제유통센터 내에 국제무역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초에 국제유통센터와 함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글로벌 마케터’로 통칭하였고,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는 ‘글로벌 마케터’중에서도 해외 무역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어려운 화두에 대해 가장 쉽고, 솔직하게 풀어줄 이들은 어쩌면 국제 시장에 선보일 '숨은 한국 상품'을 찾는 국제무역인들이 아닐까. 이에 본지는 국제무역에서의 성장스토리와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간직한 ‘대한외국무역기업인’들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보았다.  (주)실크스톤홀딩스는 미국계 한국인 윌리엄 리 대표이사에 의해 2021년에 설립되었으며 농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 수출입을 진행하는 6차산업 융합기업이다. 주요 거래국가는 북미(미국), 서유럽(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동유럽(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체코, 러시아), 서남아시아(인도, 네팔, 부탄) 등지이며 주로 B2G, B2B 형태로 거래하고 있다.   실크스톤홀딩스의 사업은 농업, 어업, 임업 생산지에서 원료를 구매하여 다양한 식품으로 가공 후 해외에 수출하는 것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 ICT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가정용, 농업인용, 대단지형, 귀농귀촌형 등 다양한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생산 단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도 눈 앞의 이익 추구보다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기업가가 되겠습니다” 실크스톤홀딩스는 최근 미국계 스마트팜 기업 ‘스마트바이오팜(Smart Biofarm Inc.)’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유수 투자회사들의 견제를 받았지만, 스마트바이오팜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지로 선택받게 되었다고. 회사의 화려한 규모보다는 성심성의껏 미래비전을 제시한 작은 회사를 선택해 준 것이 인상적이고 수익 추구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실천하는 이들이 실존한다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다.   윌리엄 리 대표 역시 피땀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좋은 바이어를 만나 농가의 고정적 수입으로 이어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청년 엔지니어들과 함께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이유도 노지에서보다 양질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식량부족으로 허덕이는 나라들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는 전 세계가 식량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측 중이다. 스마트팜 사업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도 기술을 통해 인류의 문제해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작은 기업이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윌리엄 리 대표는 좋은 상품과 홍보를 접목해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발판으로 미국계 전시홍보전문 대행사 ‘마이스피씨오(MICE PCO)’를 인수하였고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에 지분을 투자하여 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다음 단계는 물류기업과 운송업체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귀띔하면서 수출에 적합한 인증제도에 대해 준비를 마친, 역량과 잠재력이 우수한 한국 기업을 발굴하면 언제든 현재 실크스톤홀딩스가 연간 10회 이상 참가 중인 해외 현지 박람회 등을 통해 파트너사로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 밝혔다.   올해는 이처럼 연간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투자처를 찾고 회사를 인수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그래도 창업년도보다는 30% 이상 성장한 결산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항상 따뜻한 미소와 관심을 건네주시는 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관계자들 덕분에 사업이 안정화된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의 식음료 역시 한류열풍을 따라 외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는데, 현재 실크스톤홀딩스의 주력 수출상품 중 하나도 차(Tea)이다. 윌리엄 리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농수산물은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하여 외국 진출이 어려운 면이 있었는데, 중저가 수요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한국의 전통 고급문화와 왕실 문화 등을 접목한 최고가 고급 전략으로 식음료 부문을 수출 품목으로 선택한 것이 적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 수출은 단순히 상품만을 파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차만 해도 다도문화, 시화, 그림, 음악, 명상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함께 언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 박람회를 나갈 때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것을 벗어나, 국악인이 연주하고 전통 서화를 벽에 걸어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윌리엄 리 대표가 사업가로서 너무 먼 계획,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그는 세계적인 차/음료계의 월드컵인 티 마스터스컵(TMC)의 한국계 유일한 국제 공인 심사위원이다.  그로 인해 전 세계 차 소비국과 생산국에 심사위원과 품평위원으로 누비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 국제기구, 외국계 대기업 등 회사원으로서의 화려한 업력도 가지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전자공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여고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석사(MBA)를 공부하여 사업을 융합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윌리엄 리 대표는 코로나19 이전, 즉 창업 직전까지 외국계 대기업에서 식품 원료, 차, 커피, 콩, 옥수수, 대두유, 밀, 곡물 등의 가격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거래하는 선물거래를 주업무로 근무했다. 그로 인해 경매시장, 유통시장, 국제박람회와 트레이드 쇼, 국제 컨퍼런스 등 F&B 분야의 최전선에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고, 이 업계에서는 국제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현재의 글로벌 유통망도 자연스럽게 개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국적으로 미주, 유럽 등 서양권과 서남아시아권에 대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던 것은 그가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요약하면 중국, 동남아보다 비교적 경쟁이 덜한 지역으로의 수출망을 확보한 점, 바이오·ICT·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기술을 F&B 분야와 융합하여 외연을 확장할 준비성, 한국의 문화를 접목하여 꾸준한 홍보 이슈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지향성 품목이라는 3가지 장점이 바로 실크스톤홀딩스의 경쟁력이다.     24시간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사무실, 저렴하고 맛있는 점심 ‘최고’ 윌리엄 리 대표는 미팅에서 계약 성사까지 모두 주간 업무시간 내에 마무리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경험과 달리 업무 외 식사나 술자리에서도 비즈니스 이야기가 오가는 한국문화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관급 기관, 공공기관과 일하거나 계약을 맺을 때 미국에서는 간소한 서류만으로 계약 효력을 얻었는데 한국에서 사업가에게 요구되는 행정 서류의 종류가 무수히 많게 느껴졌다고도 했다.   이렇게 사업 현장에서 느낀 고민을 해소해 준 곳이 바로 SBA였다. 창업 이후 입주공간을 찾던 중 무역업에 해당하는 기업에 좀 더 기회가 열려 있는 국제유통센터를 알게 되어 새롭게 입주를 지원했다. 24시간 언제든지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구내식당에서 저렴하고 맛있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며 만족을 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화상회의 등도 비즈니스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긴 했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계약 성사 정도의 중요한 사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악수도 하고 얼굴도 보고, 차 한 잔도 하면서 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윌리엄 리 대표는 올 한해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이태리, 캐나다, 미국 등 벌써 8개국을 방문하여 바이어들을 만나고 박람회나 포럼, 컨퍼런스 등에 참가할 수 있어 오랜만에 무역인으로서 즐거울 수 있었다며 그의 경영 철학처럼 기술과 문화와 사람이 조화된 듯한 한 해의 소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실크스톤홀딩스 국제무역인지원센터 한국인 윌리엄 스마트바이오팜 경영진 중소기업 지원기관

2022-12-20

[디지털 세상 읽기] 대안 트위터

지난주 트위터의 인수를 마무리한 일론 머스크가 사주로서 제일 먼저 내린 결정은 현 CEO와 CFO(재무총책임자)를 해고한 일이다. 그동안 그가 트위터 경영진을 비판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결정은 아니다.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건 그가 트위터의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다. 머스크는 이미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계정을 정지당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트위터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고, 인수 직후 “새(트위터)는 자유로워졌다”라며 발언의 자유를 옹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혐오 발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런 와중에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였던 잭 도시가 관여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루스카이 소셜’이라는 이 프로젝트는 원래 트위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존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오픈 소스 기반의 탈중앙화된 새로운 형태의 소셜 미디어 실험이다. 그러다가 프로젝트가 일종의 공익기업 형태로 독립했지만 트위터는 여기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트위터에서 나온 잭 도시가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머스크가 투자를 계속하겠냐는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작은 실험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그만큼 트위터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책 부재로 사용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면 신뢰는 추락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떠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반드시 블루스카이가 아니라고 해도 트위터의 빈자리에 새로운 소셜 미디어가 곧 탄생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관리가 안 되는 서비스일 뿐, 소셜 미디어는 여전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 대안 대안 트위터 트위터 경영진 트위터 사용

2022-11-04

[기고] 음료수로 세계를 정복한 코카콜라

1886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존 펨버튼 박사는 자신의 약국 뒤뜰에서 코크 잎 물에 설탕, 포도주 한 방울을 혼합한 음료를 팔기 시작했다. 원래 이 음료는 신경안정제로 사용되었으며 부인병, 두통 등에  효과가 있었다. 이것이 세계 음료 시장을 장악한 코카콜라의 시작이었다. 지난 1993년 이미 코카콜라가 판매되는 국가는 195개에 달했다. 당시 유엔 가입국 184개보다 많았다. 세계적으로 초당 약 4만 개가 소비될 정도였다.     코카콜라가 세계 음료 시장을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비밀의 제조기법, 두 번째는 광고전략, 셋째는 치밀한 정치관계 활용, 넷째는 기업 철학이다.     코카콜라 제조법은 여전히 비밀이다. 펨버튼 박사는 약국에 드나드는 손님들에게  더운 여름철에는 얼음을 넣어서  시원한  맛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그는 조제법을 약간의  돈을 받고 팔아넘겼다. 이를 넘겨받은 사람들이 더 개발한 것이 코카콜라다. 콜라의 제조법은 두 명의 화학자만이 알고 있으며 암호명 7-X 라는 이름으로 금고에 비밀리에 보관돼있다.   코카콜라의 맛이 아무리 좋아도 기발한 광고가 아니었으면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대표적 광고 전략은 유명인사의 보증 선전이다. 유명인사들이 직접 코카콜라를 들고 즐기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이 음료수가 마치 기적의 물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코카콜라 CEO와 직원들은 군부대를 찾아다니며 콜라를 공급했다. 1970년대 미국의 불경기로 코카콜라도 판매고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코카콜라는 공익광고를 시작했다. ‘미국을  다시보라’라는 광고를 통해 미국은 여전히  훌륭한 나라이며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나라라고 광고했다. 카우보이에서 자유의  여신상, 바비큐를 굽고 있는 중산층 모습까지  미국의 긍정적인 면을 광고에 담았다.     미국 대통령 중 아이젠하워는 코카콜라 광이었다. 케네디,  존슨 역시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헐무트 콜 총리도 좋은 홍보 대상이었다.   동서냉전이 시작되면서 코카콜라도 어려움을 겪었다. 동유럽 공산국가에서는 자본주의 상장이라며 코카콜라 수입을 막았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진보 정당들도 착취자의 상품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주와 탄산수 산업이 위협을 받자 코카콜라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법은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코카롤라는 90년대 말 성장 정체 현상을 보였다. 미국시장은 포화상태를 보였고 아시아와 남미 등 해외시장도 규제 강화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코카콜라 경영진은 “다른 나라의  정치 경제적 조건과 관계없이 우리 제품을 팔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코카콜라의 가치를 앞세우는 전략이었다.     요즘 많은 전문가는 콜라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청량음료(Soft Drink)와 주스,차 등 경쟁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도 이런 시장 변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생산제품과 기업문화의 변화를 시도했다. 오만과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던 내부조직의 문제점 개선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  것이다.  김기천 / LA 카운티중소기업자문관기고 코카콜라 음료수 코카콜라 제조법 코카콜라 수입 코카콜라 경영진

2022-09-23

CBB ‘경영진 7명’ 보강…박순한 이사장 124만주

CBB가 29일 LA본점에서 2022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순한(이사장), 정원숙, 척 예, 앨빈 강, 마틴 퓨어, 제임스 홍(행장) 등 이사 6명의 재선임과 외부 감사 회계법인 선정 등의 안건이 논의된다.     홍 행장이 지난 4월 취임 후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그는 주총에서 향후 은행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의 지주사 CBB뱅콥이 공개한 주주 소집 관련 서류(proxy)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박 이사장의 CBB 주식 보유 수는 124만5490주였다. 이는 전체 지분의 12.01%에 해당한다. 정원숙 이사가 118만2775주(11.53%), 척 예 이사가 36만5758주(3.82%)로 그 뒤를 따랐다. 이사 6명과 주요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 수는 전체의 28.20%인 285만9288주로 집계됐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이사회비 등의 명목으로 10만 달러에 근접한 9만9187달러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CBB뱅크는 경영진을 보강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고위 경영진은 홍 행장을 포함해 더글라스 고다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렉스 최 최고크레딧책임자(CCO), 스티브 박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미나 리즈칼라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존 아라곤 최고정보책임자(CIO), 크리스티나 소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7명이다.  진성철 기자경영진 이사장 고위 경영진 주요 경영진 정기 주주총회

2022-09-22

사무실 복귀 본격화? 경영진-직원 갈등

2년 넘게 재택근무에 적응된 직원들이 9월에는 과연 사무실로 나올 수 있을까.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서 뉴욕 기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기 위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이 변곡점이 돼 직원들이 대면 근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출퇴근길 자체를 꺼리는 직원들이 많아 직원과 경영진 간 갈등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6일 뉴욕타임스(NYT)가 빌딩 출입장치 기업 캐슬 시스템스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뉴욕주 사무실 점유율은 여전히 50% 미만이다. 지난주 주간 집계에서는 사무실 점유율이 35.3%에 그쳐 직전주보다도 2.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전국 평균(45.3%)보다도 훨씬 낮다. 전국 주요 10개 도시 중 사무실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곳은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등 모두 텍사스주에 위치한 곳들이었다. NYT는 “코로나19 셧다운 기간이 짧았거나, 자동차 소유 비중이 높은 도시들은 많은 사람이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뉴욕은 반대”라고 설명했다.       뉴요커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길이 다른 도시에 비해 험난하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전국에서 출퇴근 스트레스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취업정보회사 resume.io가 출퇴근 관련 트윗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출퇴근을 언급하는 트위터 게시물의 45%가 부정적인 내용으로 집계돼 전국서 가장 높았다.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범죄율이 높아진 것도 사람들이 출퇴근을 꺼리게 된 배경이다. 뉴저지주(43.1%), 로드아일랜드주(42.9%) 등도 출퇴근 스트레스가 큰 곳으로 꼽혔다. 정상 출근할 경우 뉴요커 60만명 이상이 하루 90분 이상을 출퇴근에 써야 하는 ‘슈퍼 통근자’로 추산됐다.   이처럼 재택근무 선호현상이 뚜렷하지만, 기업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회사 CBRE에 따르면 8월 맨해튼 사무실 렌트(신규 및 갱신)는 2019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 기업들이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은 잇따라 사내 메일로 사무실 복귀를 권고했다. CNN은 “갈수록 기업들이 좀 더 강한 사무실 근무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경영진 본격화 사무실 복귀 뉴욕주 사무실 사무실 점유율

2022-09-06

[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 임원들의 런던 이주

메타(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총책임자로 일하는 애덤 모세리가 영국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자체로는 대단한 뉴스가 아니지만, 메타 부사장 닉 클레그, 마케팅 총책임자(CMO) 알렉스 슐츠 역시 런던으로 이사한다고 알려지면서 메타 경영진이 줄줄이 영국으로 옮기는 거냐는 얘기가 나왔다.   물론 이유는 모두 다르다. 가령 닉 클레그는 영국 부총리를 지낸 사람으로, 런던에서의 삶이 더 익숙할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다. 언론에서는 클레그의 경우 EU의 소셜미디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으로 갈 필요가 있고, 모세리의 경우 인스타그램의 프로덕트팀을 키우기에 적당한 곳일 거라고 분석한다. 런던은 메타가 미국 밖에서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곳이라는 거다.   메타 임원은 아니지만 테크업계 관련 팟캐스트 진행자로 유명한 뉴욕대 스콧 갤로웨이 교수도 최근 런던으로 이주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이들에게 미국이 아닌 다른 문화를 알려주고 싶은데, 런던은 언어를 새로 배우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에는 팬데믹이 촉발한 원격근무 유행도 한몫했을 것으로 본다. 페이스북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반발하는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최고 경영진도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허락하게 된 것이다.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자신의 거대한 별장이 있는 하와이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원격근무는 이제 더 이상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들만의 선택이 아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메타 임원 메타 임원들 런던 이주 메타 경영진

2022-08-22

금융·의료기관 해킹 주의보

 연방 정부가 최근 서버용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발견돼 해커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요 금융·의료기관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앞서 세계 인터넷 서버 대다수가 채용한 소프트웨어에서 해킹에 악용될 수 있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보안 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13일 CNN 방송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의 젠 이스털리 국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어 오픈소스 로깅 라이브러리별‘그(log)4j’에서 발견된 취약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형 금융업체와 보건의료기관 경영진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취약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사실상 모든 서버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취약점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손쉽게 보안을 뚫고 서버 내부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관리하는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은 로그4j 취약점의 보안 위협 수준을 1∼10단계 중 최고 등급인 ‘10단계’로 평가하고 지난 6일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기관과 기업체들이 보안체계의 구멍을 메우는 데 최소 한 주에서 수주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해커들은 로그4j 취약점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별 기자의료기관 주의보 의료기관 해킹 보건의료기관 경영진 대형 금융업체

2021-12-15

금융·의료기관 해킹 주의보…인터넷 서버 SW 치명적 결함

연방 정부가 최근 서버용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발견돼 해커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요 금융·의료기관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앞서 세계 인터넷 서버 대다수가 채용한 소프트웨어에서 해킹에 악용될 수 있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보안 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13일 CNN 방송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의 젠 이스털리 국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어 오픈소스 로깅 라이브러리 ‘로그(log)4j’에서 발견된 취약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 취약점은 내 경력을 통틀어 접한 최악의 수준”이라며 “이는 광범위하게 악용될 수 있는데, 피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형 금융업체와 보건의료기관 경영진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취약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사실상 모든 서버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취약점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손쉽게 보안을 뚫고 서버 내부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관리하는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은 로그4j 취약점의 보안 위협 수준을 1∼10단계 중 최고 등급인 ‘10단계’로 평가하고 지난 6일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기관과 기업체들이 보안체계의 구멍을 메우는 데 최소 한 주에서 수주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해커들은 로그4j 취약점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보안업체 맨디언트의 찰스 카마컬 수석부사장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로그4j 취약점을 악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격 대상이 어디였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CISA는 어떤 소프트웨어 제품이 취약점을 갖고 있는지, 해커들이 그 약점을 이용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쓰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IT 보안 업계는 시스템 취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지난주 소프트웨어 결함 소식이 알려지자 그들이 관리하는 시스템의 결함이 있는지 보기 위해 주말 내내 비상 근무해야 했다.   인터넷 보안회사인 디지털 쉐도우의 릭 홀란드는 “IT 업계에 원래 주말이란 것은 없다”라며 “주말은 그냥 연장된 날들의 연속일 뿐”이라고 말했다.의료기관 주의보 치명적 결함 보건의료기관 경영진 시스템 취약점

2021-12-14

[중앙 칼럼]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

올해 한인은행들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가 넘었다. 2분기 연속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은행들도 많았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덕분에 은행들의 잉여 자본금도 넉넉해졌다. 한인은행들은 수익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중이다.   LA한인은행 중 현금배당을 하는 은행들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CBB, 오픈뱅크 등 5곳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와 같은 배당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신 약 5000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서 결국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올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미은행은 올해 들어 세 차례의 배당 인상을 단행해서 1분기의 주당 10센트가 4분기에는 20센트로 올랐다. 올 3분기에 PCB(주당 12센트)와 오픈뱅크(주당 10센트)도 배당을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0% 이상 상향 조정했다. CBB 역시 올 2분기부터 현금배당을 주당 5센트로 시작해서 4분기에는 7.5센트로 올렸다. 인상 폭은 50%다.   좋은 실적과 배당금 증액을 통해 은행 가치와 주가 동반 상승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도 이런 행보에 깔려있다. 다만, 은행 경영진과 이사들이 배당을 증액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결정 모두 투자자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아직 호실적에 이바지한 직원과의 수익 공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이게 바로 연말 보너스나 내년 임금 인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인은행권에서 퍼지는 이유다.   늘어난 현금배당 덕에 투자자들의 주머니는 넉넉해졌을 것이다. 호실적에다 튼튼한 자본 건전성이 뒷받침해줬으니 주주 수익 환원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배당 성향이 높다는 이면에는 차기 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 조직 정비, 인재 확보, 사업망 확장 등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소홀했다는 우려도 자리를 잡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악의 인력난에 은행권의 인력 빼오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은 막대한 연봉과 베네핏을 앞세워 리저널은행에서 인력을 흡수하고 리저널은행은 빈자리를 커뮤니티은행에서 유사한 방법으로 채운다. 커뮤니티은행인 한인은행들은 규모가 작은 다른 한인은행에서 경력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 승진도 시켜가며 인력을 영입한다. 이로 인해 신규 직원과 기존 직원 간 임금 역전 현상도 생긴다. 서로간 인력 빼오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인은행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없다.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대부분의 은행이 유능한 직원에게 임금과 베네핏 등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다가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제야 후회하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새로 은행을 옮긴 한 직원의 “이직 결정에 돈의 비중이 크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전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면 새로운 환경 적응과 같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굳이 일자리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에서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임금을 포함한 기존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급등한 생활비 때문이다. 오르지 않은 건 임금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정도다. 물가 상승을 상쇄하고도 정말 올랐다는 느낌을 직원들이 가질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줘야 그들의 만족도와 충성심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기업 경영의 중심에는 직원 만족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인력 부족에 따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직원이 만족해야 좋은 성과를 내고 더 나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은행의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직원이 많을수록 실적 향상과 주가 상승을 불러와 주주의 만족도 역시 높아져 선순환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규모에 걸맞게 직원과 수익을 나눠야 하겠다. 진성철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직원 행복 올해 한인은행들 배당금 증액 은행 경영진

2021-11-0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