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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

올해 한인은행들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가 넘었다. 2분기 연속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은행들도 많았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덕분에 은행들의 잉여 자본금도 넉넉해졌다. 한인은행들은 수익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중이다.
 
LA한인은행 중 현금배당을 하는 은행들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CBB, 오픈뱅크 등 5곳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와 같은 배당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신 약 5000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서 결국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올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미은행은 올해 들어 세 차례의 배당 인상을 단행해서 1분기의 주당 10센트가 4분기에는 20센트로 올랐다. 올 3분기에 PCB(주당 12센트)와 오픈뱅크(주당 10센트)도 배당을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0% 이상 상향 조정했다. CBB 역시 올 2분기부터 현금배당을 주당 5센트로 시작해서 4분기에는 7.5센트로 올렸다. 인상 폭은 50%다.
 
좋은 실적과 배당금 증액을 통해 은행 가치와 주가 동반 상승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도 이런 행보에 깔려있다. 다만, 은행 경영진과 이사들이 배당을 증액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결정 모두 투자자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아직 호실적에 이바지한 직원과의 수익 공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이게 바로 연말 보너스나 내년 임금 인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인은행권에서 퍼지는 이유다.
 
늘어난 현금배당 덕에 투자자들의 주머니는 넉넉해졌을 것이다. 호실적에다 튼튼한 자본 건전성이 뒷받침해줬으니 주주 수익 환원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배당 성향이 높다는 이면에는 차기 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 조직 정비, 인재 확보, 사업망 확장 등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소홀했다는 우려도 자리를 잡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악의 인력난에 은행권의 인력 빼오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은 막대한 연봉과 베네핏을 앞세워 리저널은행에서 인력을 흡수하고 리저널은행은 빈자리를 커뮤니티은행에서 유사한 방법으로 채운다. 커뮤니티은행인 한인은행들은 규모가 작은 다른 한인은행에서 경력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 승진도 시켜가며 인력을 영입한다. 이로 인해 신규 직원과 기존 직원 간 임금 역전 현상도 생긴다. 서로간 인력 빼오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인은행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없다.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대부분의 은행이 유능한 직원에게 임금과 베네핏 등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다가 다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제야 후회하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새로 은행을 옮긴 한 직원의 “이직 결정에 돈의 비중이 크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전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면 새로운 환경 적응과 같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굳이 일자리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에서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임금을 포함한 기존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급등한 생활비 때문이다. 오르지 않은 건 임금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정도다. 물가 상승을 상쇄하고도 정말 올랐다는 느낌을 직원들이 가질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줘야 그들의 만족도와 충성심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기업 경영의 중심에는 직원 만족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인력 부족에 따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직원이 만족해야 좋은 성과를 내고 더 나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은행의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직원이 많을수록 실적 향상과 주가 상승을 불러와 주주의 만족도 역시 높아져 선순환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규모에 걸맞게 직원과 수익을 나눠야 하겠다.

진성철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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