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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1   늘 놓아두었던 자리   그 물건이 없으면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든   그 장소, 그 시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기적 같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다만 새벽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2 깊은 어둠으로부터 깨어나는 새벽 알지 못하는 이야기로 새벽은 깨어나고 마른 가지에 살이 붇고 먼동은 새벽을 당겨 온다     동트기 전 새벽은 깊은 물 속과 같아서 물속 떠오는 비늘 같아서 가득한 물고기 집 같아서 새벽하늘에 빠져 깊이 잠기다 보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잠기다 보면 어둠 속 보이지 않던 것들에게 찾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흔들 수 없는 어둠 속엔 단단한 껍질을 벗는 하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깨어난 생명이 내쉬는 숨 허리를 세운 직립의 나무   흔들 수 없는 어둠이 옷을 벗고 하늘의 밑동을 채우는 허락된 하루의 축복이 온다     버려야 할 것이 있고, 담아야 할 일이 있기에 걸어야 할 길이 있고, 주워야 할 이삭이 있기에 나만을 위한 하루가 아니기에 기대가 된다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깊은 곳에서 깨어나는 새벽 내 안에서 매일 눈을 뜨는 사람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3 시를 쓰듯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릴 때 시를 쓰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언제부터인가 멀어졌던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고 싶었다 정한수를 떠놓고 소원을 빌듯 새벽 커피를 내리고 마음을 다잡을 때처럼 맨발로 꽃피는 뒤란을 걸을 때처럼 그런 마음으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된다 가진 자의 행복이 부럽지 않다 그 자리에 그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그 시간에 그 풍경이 내 옆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시를 쓰듯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림을 그리듯 시를 쓸 수 있을까? 물음 후엔 늘 치열한 삶에서 피하려는 비겁한 내가 보이기에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의미가 새롭다 처음 그가 내밀었던 따뜻한 손의 체온이 그립다 내 옆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4 그의 시간은 나의 시간이기도 했다 같은 하늘, 같은 계절을 보내었기에 시간 속에 녹아든 그만의 일상을 추정해 볼 때 그의 일상 안으로 나의 시간이 저물기도 했다 그 자리에 있었단 해프닝만으로 그 자리를 채웠던 사람들 사이엔 먼 나라로부터 밀려왔다던 이방인의 숨 먼 곳으로부터 내게로 오는 별빛이 그렇고 쉼 없이 밀려왔다 되돌아가는 파도가 그랬다 그리고 그가 내게로 온 것이 그랬다 다른 어떤 것을 말하지 않아도 그가 내 곁에 내어준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새벽 커피 시인 화가 자의 행복

2024-03-11

[독자 마당] 행복한 나날

매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은 24시간으로 동일하다. 이런 소중한 시간에  불평 대신 감사를, 부정 대신 긍정적인 마음을, 비난 대신 칭찬을, 절망 대신 희망을 갖는다면 행복한 하루가 되는 것이 아닐까. 서로 사랑을 나누며 매일 행복한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행복이란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재산을, 어떤 사람은 많은 배움을, 또 어떤 사람은 높은 위치에 올라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행복이 ‘존재의 최종 목적’ 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연세대 심리학 교수이며 행복학자인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이라고 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 지침은 공생공존의 이론이다. 즉, “함께 살고 남을 존중하고 타인의 삶도 자신의 삶처럼 생각하며, 그들을 비판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라”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다. 한마디로 행복이란 함께하는 삶이란 것이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서만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마음가짐에 따라 작은 행복도 크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또 행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릴 때 행복은 우리를 찾아온다. 무엇 때문이 아닌, 무엇 덕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욕심과 집념을 버리고 사랑으로 지날 때 행복은 시작된다. 그리고 매사에 감사할수록 행복은 더 커지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고 밝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은 게 또 있을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이다.   임순·LA독자 마당 행복 나날 행복 지침 우리 마음가짐 서은국 교수

2024-02-20

기독 청년 3명 중 2명 <64%.>…'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

청년은 가장 활동적인 세대다.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특히 기독 청년들은 교회와 사회의 교집합에 놓여 있다. 그들이 바라보는 시대상과 고민을 들어보면 기독 청년들의 현실을 알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교회 출석 청년의 삶과 신앙'에 대해 조사했다. 기독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대체로 낮았고, 외롭고 우울하다 응답도 많았다.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에게 물었다.   "요즘 생활에 어느정도 만족하십니까."   청년 4명 중 1명(26%)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삶에 대해 만족(40%) 또는 보통(34%)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즉, 청년 5명 중 2명만이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만족의 이유를 물었다.   삶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응답자들은 주로 ▶가족간 화목(28%) ▶삶이 재미있어서(26%) ▶이웃관계가 좋아서(15%) 등을 꼽았다.   반면,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청년들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돈'을 꼽았다.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39%) ▶삶이 재미없어서(21%) ▶직장에서 문제가 있어서(17%)라고 답했다.   기독 청년들에게도 경제적 문제는 중요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삶의 만족도를 인구 특성별로 살펴보면,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자보다 기혼자에게서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가구소득, 신앙 수준, 결혼 여부 등 3가지 변수를 이용해 삶의 만족도를 분석했다.   먼저, 청년들에게 결혼 여부는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혼자 2명 중 1명(51%)은 삶의 만족감을 느꼈다. 반면 미혼 청년이 만족감을 갖는다고 답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가구 소득도 삶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했다.   경제적 수준이 '상'에 속한 청년들 중 무려 58%가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간(42%)' '낮음(26%)' 등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만족을 느끼는 비율 역시 낮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응답자의 신앙수준을 1단계(기독교 입문), 2단계(기독교 인지), 3단계(기독교 친밀), 4단계(기독교 중심)로 나눠 조사를 했다.   그 결과 4단계인 기독교 중심의 응답자 중 49%가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반면 1단계인 기독교 입문 수준의 응답자는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36%에 그쳤다. 신앙이 삶의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요소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신앙이 깊은 청년일수록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대체로 교회 청년 중 다수가 돈을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 청년 3명 중 2명(64%)은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답했다.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기독교 입문(83%), 기독교 인지(63%), 기독교 친밀(56%), 기독교 중심(44%) 등 신앙 수준에 따라 달랐다.   기독 청년들의 감정 상태는 '외롭고 우울하다'로 축약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청년들에게 요즘 최근에 느낀 감정(중복응답 가능)을 물었다.   청년들은 불안(37%), 지루함(32%), 우울.외로움(각각 26%), 분노(24%) 등을 꼽았다.   대신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에게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다.   교회 청년들의 37%가 '기독교는 사람을 위로하는' 이미지라고 응답했다. 이어 '세상과 다른(22%)' '정의롭고 개혁적인(9%)' '사회를 통합하는(7%)' '배타적(6%)' '권위적ㆍ물질적ㆍ속세를 초월한(각각 5%)' '신뢰가 되지 않는(4%)'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교회와 실제 삶의 현장인 사회도 비교해봤다.   기독 청년들은 '정서적 측면(54%)' '평등(51%)' '정의로움(50%)' 등 교회가 사회보다 더 낫다고 응답했다. 단, 마음을 터놓을 친구는 교회보다 사회(59%)에 있다고 답했다.   청년들이 기대하는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연구소 측은 출석하는 교회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청년들은 설교와 관련해 ▶성경에 충실한 설교(59%)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56%) ▶청년들의 현실과 고민에 대한 메시지(41%)를 꼽았다.   예배와 관련해서는 좀 더 따뜻한 위로(52%),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39%),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35%)를 원했다.   청년 사역에 대한 방향으로는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55%), 청년의 사회적 현실 이해(47%), 따뜻한 위로와 포용 태도(41%) 등을 꼽았다.   청년들은 교회의 개선 사항에 대해 교회의 사회적 역할 보다는 신앙적인 부분의 개선을 요구했다.   교회 청년들은 교회가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예배와 영성의 회복(52%)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의, 봉사 등의 사회적 책임(45%),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 공동체성 회복(30%), 교회 내 수평적 소통(27%) 등의 순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청년의 절반 이상인 56%가 교회를 떠나고 싶었거나, 떠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주로 취업 준비 시기인 25~29세 사이에서 이러한 응답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회를 이탈하는 이유로는 '신앙심이 사라져서(21%)'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매주 교회에 다니는 것이 부담되어서(각각 13%), 재미가 없어서(9%), 신앙이 도움이 되지 않아서(8%), 교회 성도와 갈등이 생겨서.목회자가 부도덕해서.사회 문제를 대하는 교회의 태도가 부적절해서(각각 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1000명(19~34세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8~14일까지 진행됐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1%)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행복 청년 교회 청년들 기독 청년들 기독교 입문

2024-02-12

빔 벤더스가 속삭인다 “행복은 디테일에 있다니까”

일본의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WimWenders)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70여년간 아카데미상에 참여해온 일본이 외국인 감독의 작품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서브머전스’ 발표 이후 벤더스의 6년 만의 장편 복귀작으로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에게 그의 생애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다.     ‘퍼펙트 데이즈’는 ‘악마는 디테일에 강하다’라는 말의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영화이다. 관객은 단절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의 디테일’을 찾아가는 화장실 청소부의 일상을 함께 경험한다. 가족을 보고 싶어하는 그리움, 가여운 이웃에 대한 연민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슬픈 사연에 접하면서 도심 한구석에 숨겨진 세심한 인간애에 감동을 받게 된다.     중년의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는 깔끔하게 정리된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그는 매일 동일한 의식에 지배되는 외톨이다. ‘도쿄 화장실’이라고 적힌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시부야의 공중화장실들을 청소하는 일이 그의 직업이다. 그는 집과 직장을 오가며 카세트테이프로 록음악을 듣고 틈틈이 나무들을 사진 찍으며 문고판 책을 읽으면서 잠이 든다. 그러나 이처럼 매일 반복되는 그의 평범한 일상은 하루하루가 특별하고 귀중하다.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히라야마의 작은 것에 대한 관심을 관찰하는 데 긴 시간이 할애된다. 사소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그러나 그가 고수하는 ‘습관’들이 히라야마의 진정한 즐거움일까.       소원해진 여동생의 딸 니코의 깜짝 방문으로 조카와 함께 지내는 며칠간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가장 커다란 ‘사건’이다. 히라야마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흘러나오지만 영화는 그 이상을 드러내지 않는다.     히라야마는 지속적이고 조용히 세계와 교감을 나눈다. 미소와 눈물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그의 얼굴에서 즐거움과 고통, 희망과 두려움을 본다. 한 중년 남자의 일상과 개인사의 단면을 통해 가슴에 전해지는 뭉클한 감동은 보석처럼 빛나는 야쿠쇼의 연기 때문이다. 연민에 젖어 있는 그의 무언의 연기에서 우리는 결국 히랴야마의 고독과 맞닥뜨린다.     침착하고 고요한, 달콤하고 슬픈 삶의 후회가 얽혀 있는 이야기. 항상 같으면서도 다른 중년 남자의 반복되는 일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며 잊혀진 존재의 고독한 영혼이 그 어디에선가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디테일 행복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가운데 히라야마 화장실 청소부

2024-02-09

“전쟁 고아를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말씀은 재앙이 아닌 희망입니다”   미주복음방송이 주관, GBC 엔터가 기획한 ‘나눔ON희망ON’ 자선 콘서트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미주복음방송이 2020년부터 시작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이티,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전쟁 지역의 난민과 고아를 돕기 위한 목적이다.     콘서트에는 한국에서 기독교음악(CCM) ‘은혜’ 작곡가로,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뷰를 기록한 찬양 사역자 손경민 목사와 김정희 피아니스트, 이기명 색소포니스트, 찬영사역자 이윤화, 주리씨가 함께 출연해 ‘은혜’, ‘행복’, ‘천번을 불러도’, ‘하나님의 은혜라’ 등 찬양을 함께 한다.   6일 본지를 방문한 손 목사는 “재난과 아픔으로 소외된 이웃들에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며 성도들이 돕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예수님이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의 사람을 먹이신 것과 같이 이번 콘서트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힘을 나누면 행복이 배가 되는 시간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수를 꿈꾸다 찬양사역자로 방향을 바꾼 이윤화씨는 “다른 사람들과 갖고 있는 걸 나눌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콘서트도 함께 행복과 위로를 나누고 전하는 자리로 많은 분이 마음과 영혼에 쉼을 얻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오는 9일(금) 오후 7시 남가주동신교회, 10일(토) 오후 6시 LA 주님의영광교회, 11일(일) 오후 5시 어바인 베델교회에서 각각 진행된다.     티켓 후원은 20달러이며 현장 및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콘서트 당일에는 손 목사와 The은혜 워십팀이 찬양하고 연주한 곡이 담긴 앨범도 구매할 수 있다. ▶문의: (714)484-1190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자선콘서트 나눔 on 자선콘서트 이윤화 찬양사역자 은혜 행복

2024-02-06

[손원임의 마주보기] 행복한 하루의 의미와 요건

행복한 하루의 의미와 요건   우리가 매일매일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듣고 또 주로 하는 인사말 중에는 “건강하세요!” 혹은 “행복하세요!”가 당연히 으뜸을 차지한다. 이는 누구나가 건강하고 싶고 또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 모두의 아주 자연스럽고도 처절한 바람과 마음, 그런 생각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일상 속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행복의 요건들로 과연 무엇들을 우선 꼽을 수 있을까?   언젠가 차 안에서 무심코 듣게 되었던 라디오 방송 내용을 소개하자면, 그것은 바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의 순위’에 관한 설문조사 내용이었다. 이제는 뭘 들어도 돌아보면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도, 이 행복 순위 목록만큼은 아직까지도 이상하리만큼 기억이 잘 난다! 아마도 이 주제가 매우 흥미롭기도 한데다 나 또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심정에서 일 거다.     미국 사람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10가지 요인 중 첫째는 바로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양질의 포근한 수면이었다. 둘째는 당연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였다. 그리고 셋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였다. 이어서 넷째는 속이 아플 정도로 혹은 오줌을 찔끔 쌀 정도로 아주 대차게 너무나 크게 웃어 젖히는 경우라고 한다. 때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저 얼빠진 바보처럼 흔쾌히 웃고 나면, 우울함이 줄어들고 기분까지도 왠지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다섯째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이 사이에 낀 팝콘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나서 느끼는 개운함이라고 답했다. 물론 그 10위 안에는 낯선 사람에게 칭찬을 들었을 때도 들어 있었다. 나 역시 이 목록에 100% 동의한다.     이 목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인간이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참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요인들이 얼마나 사소하면서도, 기본적인 생리와 본인 스스로의 감정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지가 매우 돋보인다. 또한 칭찬의 중요성이다. 빈말이라도 좋은 말, 즉 ‘칭찬’은 해서도, 들어서도 좋은 것이다. 나도 며칠 전에 어떤 아가씨의 손톱(예술)이 너무 예뻐서 칭찬해주었다. 그 아가씨는 ‘싱글벙글’ 너무 좋아했고 나에게 샘플도 듬뿍(!) 챙겨 주었다. 나도 역시 칭찬을 낯선 사람들에게 들어서 기분이 좋을 때가 참 많다. 얼마 전에는 한 신사분이 내 글씨체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서 온종일 무척 유쾌했고, 또 한 카페에서는 한 여성분이 내 운동화가 “너무 예쁘다!”며 “어디에서 샀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런 칭찬과 뜻밖의 관심들은 항상 나를 매우 ‘흐뭇하게’ 해준다. 이제는 유튜브 상에서 주로 짧은 요약본 위주로 영화를 접하는 게 일상이 되었지만, 오래간만에 아주 감동적이면서 뇌리에 깊게 남는 영화인, 2023년 작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Society of the Snow)을 시청했다. 이 영화는 우루과이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재난 이후, 인간의 처절한 생존의 모습을 2시간 24분 동안 아주 감명 깊게 잘 묘사하고 전달한다. 또한 인간 생존에 대한 ‘3개의 룰(rule)’에 관한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물론 환경과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인간은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는 3일, 그리고 음식 없이는 3주” 정도를 견딜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에게 매일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며,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달콤하고 맛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크게 감사한 일인지를 또다시 ‘생생하게’ 깨닫게 해준다.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맛있게 먹고 입을 벌려 깨끗한 이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밝고 크게 ‘한 번 두 번’ 웃어보고 또 그날 그날 자신의 기분에 맞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타인에게 아무리 ‘빈 칭찬’이라도 해주도록 노력하자. 약간의 거짓이면 어떤가? 서로서로 상대방의 얼굴에 “웃음 진 미소”를 띄워보자. 우리 뇌는 너무나 다행히도 아주 잘 속는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매우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행복 의미 행복 순위 위스콘신대 교육학 교수 교육학

2024-02-06

행복하려면 운동하고 휴식해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8명 중 1명, 즉 9억7천만 명이 정신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울증입니다. 또 정신 건강 문제는 매년 세계 경제에 2조5천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비용은 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연구진이 효과 좋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약물이나 상담보다 운동이 우울증 개선에 최고 1.5배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2만8천명을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운동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본 정신 장애는 우울증이었습니다. 운동은 기억 형성을 촉진하는 신경영양인자(NTF)의 증가,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 등 다양한 신경분자 메커니즘을 통해 우울증을 개선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운동하면 행복해진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도 지지되고 있습니다. 운동은 뇌 내의 화학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도파민은 행복과 기쁨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되면 기분이 상승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준을 감소시키고, 동시에 신체에 쌓인 긴장을 풀어줍니다. 이로 인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감이 높아집니다. 운동은 통증 감소와 기분 개선을 도와주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합니다. 엔도르핀은 자연적인 해독제로 작용하여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데, 특히 유산소 운동을 통해 엔도르핀 분비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운동은 몸의 모양이나 체력의 향상을 통해 자기존중 감을 높여줍니다. 몸에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면서 자신에게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이는 행복과 긍정적인 마음을 유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창조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쓰는 것이 강조되곤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아이디어는 머리를 덜 쓸 때 나온다!"는 논문들이 많습니다. 외부 환경은 창조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의 소리, 도시의 풍경, 다양한 문화 등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깥에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아 창조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뇌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정보를 처리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뇌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를 덜 쓸 때, 즉 휴식을 취할 때 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형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연을 감상하면서 머릿속의 생각을 비우는 것은 창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비구조화된 시간 동안에는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을 줍니다. 외부 환경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하면 창조성이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놀이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처럼, 머리를 덜 쓰고 즐거운 활동을 즐기는 것은 창조성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놀이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머리를 쓰다가 막혔을 때, 잠시 머리를 비우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조성은 머리를 많이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외부의 다양한 자극과 휴식을 통해 뇌를 새로운 상태로 두어야 창조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깥에서 탄생되는 창조성"과 "가장 중요한 생각은 덜 생각할 때 나온다!"는 주장은 매우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쉴 때입니다' 라는, 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과 저녁이 같고 맑은 날과 비 오는 날도 같고 산이나 바다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인디언에게 복음을 전했던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선교사는 너무 무리한 사역으로 27세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죽으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휴식도 하나님의 일인 것을 몰랐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에서 잠깐 쉬어라!(막6: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24년은 운동도 하시고 휴식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행복 운동 유산소 운동 엔도르핀 분비 우울증 개선

2024-01-12

[열린광장] 행복한 때와 행복한 곳은...

‘해피 뉴이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누구나 새해엔 행복의 여신이 꼭 찾아오리란 희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이 숨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땅에서도 행복의 노랫소리가 들릴까?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총리의 이름은 구약성서에서 유다의 총독 게달리아를 살해한 ‘네타냐후’와 같은 이름이다.     누구든지 새해를 맞으면 기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는 그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잘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1차원의 행복이다.  모두가 이런 것만 행복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른 까닭이다. 돈, 권력, 또는 명예를 행복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은 이러한 조건이 이뤄져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성서에서 말하는 행복한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자’다. 이 고차원의 행복 조건은 너무 높은 데서 들려와 낮은 데 사는 우리로선 그 거리가 멀어서 이 조건을 이루기엔 너무 힘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에 쉽게 와 닿는 행복의 개념을 들어 보자.  미국의 유명 법률가 로버트 잉거솔은 “행복한 때는 지금이고, 행복한 곳은 여기(The time to be happy is now, the place to be happy is here.)”라고 했다.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은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면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이 건강하게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잘살고 있음을 느낀다면, 그 순간이 행복한 것이고 그 장소가 행복한 것이다. 잉거솔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을 것 같다.     태음력에선 올해가 용띠의 해가 된다. 육십갑자에 나오는 열두개의 지지(地支) 가운데 하나인 용은 유럽에서는 악마를 상징하지만 아시아에선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령한 동물로 여긴다.     한국인들도 이 십이지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용은 옛날 중국 사람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신령한 짐승으로 풍년에 꼭 필요한 비를 다스린 짐승으로 여겼다고 한다. 용은 춘분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다시 연못으로 내려온다고 생각했다. 용의 해인 올해는 메마른 사람의 마음과 대지에 단비를 내려 행복과 풍요가 왔으면 좋겠다.      또한 용은 임금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하늘이나 깊은 바닷속 용궁에 사는 신령한 짐승이라고 상상했었다. 그렇다면 용의 해인 올해는 본인이 용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이 또한 행복한 꿈이 되지 않겠는가.           누구나 새로운 삶의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는 참 행복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까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이고,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임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슬기로운 삶일 게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행복 행복 조건 이스라엘 총리 총독 게달리아

2024-01-08

[열린광장] 평화와 행복 그리고 사랑

성탄절은 평화의 축제다. 천사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선포한다. 이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사람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마음에 깃드는 평화는 평온과 화목함이며,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축복은 마음속에 평화를 얻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평화를 가져야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에 새로운 희망과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문학 작품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꼽을 수 있다.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 소설은 한 늙은 어부의 희망과 불굴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다. 끈질긴 노력과 투지를 통해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신념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84일 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노인이 3일간의 사투 끝에 대어를 잡는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결국 고기의 뼈만 끌고 항구로 돌아와 자신의 오두막에서 곤히 잠든다는 이야기다.     한 늙은 어부의 일화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풍부한 상징과 깊은 사상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내적 평화와 만족에 관한 주제가 훌륭히 표현된 작품이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자신의 열망을 좇아 어려움을 극복하며 잡은 대어를 잃었지만, 그 경험으로 얻은 내적 성취감과 평화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행복은 외적 성공이 아닌 내적 성장과 만족, 그리고 마음속에 평화를 갖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작품을 통해 행복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행복은 먼바다에 나가 대어를 잡듯이 잡을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다. 어쩌면 행복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행복은 자신의 마음이 평안한 상태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행복이 가장 완벽한 행복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다. 자신 속에서 행복의 샘을 파는 기술인 것이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우리도 먼바다에 나가 사투를 벌이며 잡은 대어를 상어 떼에게 빼앗기고 앙상한 뼈만 끌고 항구로 돌아온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허무함만 남는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좌절의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면 평화가 머물 수 없다. 우선 평안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속 행복의 샘에 맑은 물이 고이면서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는 이웃과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화합과 일치를 가져다준다. 그러기에 더욱 성숙한 삶을 위해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삶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화합을 통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평화 행복 마음속 행복 내적 평화 노벨 문학상

2023-12-21

성인 59% "연 28만4167달러면 행복 산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인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업체 임파워가 최근 성인 2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71%는 돈이 많으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행복하기 위해 연간 28만4167달러를 벌어야 한다고 밝혀 실제 전국 평균 연간 가계소득 7만4000달러에 비해 21만 달러 이상(284%)의 큰 격차를 보였다. 표참조     내년 평균 임금 인상률이 약 3.9%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행복하기 위한 연 소득은 요원한 상황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연간 38만564달러를 벌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답해 여성(18만2708달러)보다 2배 이상 더 높았다.   세대별로는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 X(1965~1980년생), Z(1996~2012년생) 세대가 연 12만~13만 달러만 벌면 행복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반해 밀레니얼(1981~1996년생) 세대는 52만 5947달러로 4배 이상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 응답자들이 밝힌 순 자산 규모는 평균 118만7938달러에 달했다.     역시 남성(148만 8327달러)이 여성(88만950달러)보다 60여만 달러(69%) 더 많은 순 자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이 169만9571달러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밝혀 최고치를 나타냈는데 이는 Z세대보다 3.5배, 베이비부머보다 1.7배나 높은 수치다.   이같이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노동시장에 진출했던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변동성,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등 갖은 역풍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정적 행복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각종 청구서를 제때 완납하는 것, 65%는 부채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소한 사치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54%),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것(53%), 재정적 자유/부담 없이 쇼핑하기(51%) 순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3명이 재정적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밝힌 가운데 67%는 자신의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42%는 생활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또한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내일 당장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응답자도 64%에 달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재정적으로 행복해지면 가족이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84%)하고, 더 건강(79%)해지고, 더 기꺼이 기부(78%)하고 직장에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77%)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4분의 3은 더 관대하고 혁신적이며 친절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성인 행복 재정적 행복 최근 성인 재정적 스트레스

2023-11-22

[리얼 시니어 스토리] "오를 산이 있어서 항상 행복했네"

50년이 넘는 한인타운 역사에는 다양한 업종과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있다. 비단 경제계나 정치계  인사들만 그런 게 아니다. 특히 취미나 여가 선용 분야에서 김평식(1940년생) 에버그린 클럽 초대 회장의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아마도 전무후무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남가주 한인사회에는 거의 20여개의 등산 클럽이 있었다. 한국에서 산마다 등산하는 인구가 넘쳤 듯이 남가주에도 등산 인구는 많았다. 다만 한국의 산과 달라서 어디를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누구를 믿고 가야 할 지 알 수 없었기에 한인들이 주축이 된 등산 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것이다.     이들 등산클럽의 고조선 같은 역할을 에버그린 클럽이 맡았다. '클럽주' 김 회장이 산을 좋아했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했기에 가능했다. 결국 한인들의 등산 문화를 세운 셈이다. 토요클럽, 일요클럽, 화요클럽이 구성돼 50인승 버스가 1주에 3번씩 출발했다. 매주 150명이 산을 찾았는데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선발 인원만 그런 것이지 실제 등록 회원은 500명이 훨씬 넘었다. 그래서 15인승 밴이 항상 필요할 만큼 차고 넘쳤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소송이 '잘 되던 비영리단체 등산클럽'의 발목을 잡았다. 결과는 좋게 끝났지만 상처는 컸다. 더 이상 행복하기가 어려웠던 김 회장이 물러나고 구심점을 잃은 클럽은 자연스럽게 1년만에 소유하고 있던 버스와 밴을 팔았고 수 년간 은행에 모아뒀던 회비도 조용히 사라졌다. '에버그린 클럽' 이후 여러 등산 클럽이 세워졌지만 대개 수 십명에 불과하다. 이는 마치 바이칼호부터 한반도까지 펼쳐졌던 고조선이 무너지고 한반도의 삼한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김 회장은 현재 에버그린 클럽 때와는 다른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고 있다. 회원들이 모두 움직일 수 있는 목적지일 필요가 없으므로 소규모로 '반갑다 친구야'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한번 출발은 13명 정도로, 매주 3번 출발도 아니고 부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김 회장'이 가고 싶은 곳을 간다. 에버그린클럽이 결국 사람을 믿지 못하게 했다면 자연은 특히 산은 항상 믿을 수 있기에 마음껏 찾는다. 최근엔 충청노인회 회원 60명과 가까운 샌타바버러를 인솔해 다녀오기도 했다.     등산 전문가로 '미국 50개 주 최고봉'을 방문하고 책까지 낸 바 있는 김 회장이 가고 싶은 곳은 어디였을까. 우선 대륙 횡단이다. LA에서 출발해 플로리다 키웨스트를 찾았다. 25일 코스로 미국 자연을 한껏 즐겼다. 종단도  LA를 출발해 시애틀을 15일만에 갔다 왔다. 보스턴으로 날아가 메인주 대서양에서 랍스터를 즐겼다. 조지아주로 가서 테네시 멤피스를 거쳐 블루리지 파크웨이를 돌아봤다. LA에서 회원들과 버스로 갈 수 없었던 곳이다. 멤피스에서는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다는 돼지갈비도 맛봤다.   그의 일상은 여느 팔순 시니어와 다르지 않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오전 7시쯤 운동을 한다. 에코파크 주위를 2바퀴 돈다. 유튜브에서 여행과 음악 동영상을 열심히 본다.     김 회장은 건설업, 제너럴 컨스트럭션(종합건설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었다. 오래된 건물에서 나오는 비소를 취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까지 갖고 있었다. 20년간 많은 돈을 벌었고 부동산 투자도 많이 했다.     '여행의 달인' 김평식 회장도 여행에 관한 버켓 리스트가 있다. 미국의 수많은 도시를 방문하면서 나중에 꼭 다시 와야지 했던 곳을 혼자 가볼 생각이다. 60년 넘게 지하 탄광이 불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의 '센트레일리아'도 다시 가볼 계획이다.   최근 아들이 큰 금융회사의 사장에서 회장이 됐다. 딸도 변호사로 크게 성공했다. 자녀들에 대한 큰 바람은 없고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고마웠던 순간은 바로 에버그린 클럽 버스를 살 때다. 매번 대여를 하느니 버스를 사는게 낫다고 해서 30만달러에 달하는 새 버스 비용을 내부에서 모았다. 6명이 5만달러를 내면 2년 후 원금을 돌려주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정말 6명이 돈을 모아왔다. 김 회장을 믿고 여행에 진심이었던 것이다.   김 회장은 "막상 30만불을 받고 보니 덜컥 겁이 났다"며 "각 5000불만 받고 나머지는 돌려주고 중고버스를 샀다"고 말했다. 지나고 보니 자신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실감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 바로 부동산 폭락 전, 1990년대 초반 가졌던 부동산이다.   "중앙일보 건물 옆 7가일대 땅이 모두 내 소유였죠. 그런데 내 재물이 아니라는 걸 내 손에서 떠나고 난 뒤에 알았고, 이제는 아깝거나 아쉽다거나 그런 것은 없어요. 그동안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냥 나를 지나간 것이지."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행복 에버그린클럽 비영리단체 등산클럽 에버그린클럽 초대 이들 등산클럽

2023-10-29

포틀랜드…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만나다

자연친화적이며 느리게 사는 삶을 일컽는 '킨포크(Kinfolk) 라이프 스타일'이 태동한 포틀랜드는 지금  미 전국에서 가장 힙한 도시다. 스산한 가을 햇볕을 닮은 코펜하겐과 런던 그 경계 어디쯤 위치한 이 도시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감성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울림과 영감을 건넨다. 그래서 이 특별한 킨포크 감성을 만나고자 전세계 여행객들이 포틀랜드를 찾는다.     ▶언제 가면 좋을까   포틀랜드는 연중 LA 보다 훨씬 선선하다. 특히 9월과 10월 초까지는 쾌적한 초가을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는 우기가 시작돼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봄까지 이어지므로 10월 초 전에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포틀랜드 9월 평균 기온은 최저 53도에서 최고 76도를 넘지 않는다.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포틀랜드는 최근 미식의 도시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전통적으로는 맥주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커피 로스터 수가 맥주 양조장 수를 앞지를 만큼 훌륭한 커피맛으로 무장한 커피숍들이 즐비하다. 현재 이 작은 도시의 커피 로스터 수는 80여곳이 넘는다. 또 와이너리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데 포틀랜드 남쪽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에는 80여개의 와이너리가 몰려있다. 또 오리건 주는 알래스카, 델라웨어, 몬타나, 뉴햄프셔 주와 함께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는 5개 주중 하나다.     ▶뭘하며 놀까   이 아름다운 도시를 둘러보는데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훨씬 더 유용하다. 바이크 타운으로 알려진 포틀랜드에서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마일당 요금을 지불하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전문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자전거 투어 전문업체인 페달 바이크 투어(pedalbiketours.com)나 포틀랜드 바이시클 투어(portlandbicycletours.com)를 이용하면 시티 투어부터 양조장, 식당과 푸드트럭 같은 맛집 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49달러부터 시작한다. 또 이 업체들에서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한데 이용료는 1일 26달러. 예약은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포틀랜드 감성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서점으로 알려진 파월스 시티오브북스(Powell's City of Books)에 들러보자. 이곳은 새책은 물론 중고책과 희귀본 등 100만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인기 코너는 에스프레소 북머신(Espresso Book Machine)인데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동안 개인 책 출판이 가능한 기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멀트노마 위스키 라이브러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아이슬란드 버번셰리(bourbon sherry), 스모키 와하카 에스파딘 메즈칼(smoky wahaka espadin mezcal), 볼스테드 보드카(Volstead vodka) 등 흔히 볼 수 없는 증류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2000여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위스키 애호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또 웨스트 힐스에 위치한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피톡 맨션(Pittock Mansion)도 가볼만하다. 내부에 위치한 맨션 박물관도 좋지만 맨션 앞 잔디밭에 앉아 커피 한 잔 들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어디서 먹을까   최근 포틀랜드는 미식의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파인 다이닝은 물론 유기농 전문 식당, 비건 푸드, 푸드트럭,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외식산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도시로 전세계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일단 도넛 시식을 빼놓을 수 없다.     부두 도넛(voodoodoughnut.com)은 인스타 감성 듬뿍 담긴 도넛 가게로 사랑받고 있는데 특히 사람 머리 크기 만한 대왕 도넛이 베스트 셀러. 또 포틀랜드에 왔다면 푸드트럭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급 이탈리안 다이닝을 푸드트럭으로 가져와 대박을 친 검바(gumba-pdx.com)는 파스타 애호가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또 여행 중 한식이 그리울 때 김종 그릴(Kim JongGrillin)에 들려보길. 불고기, 갈비,제육볶음 등 메인 메뉴에 밥과 반찬, 달걀 프라이를 한 박스에 담아주는 '비빔 박스' 메뉴로 히트를 쳤다.   또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버거 스티븐슨(burgerstevens.com)에서는 치즈 버거를 먹어보자. 블랙 앵거스 소고기와 아메리칸 치즈, 프란츠 빵에 셰프 특제 소스가 곁들여진 이 치즈 버거는 포틀랜드는 대표하는 명물 버거로 자리잡았다.  이주현 객원기자포틀랜드 행복 포틀랜드 바이시클 포틀랜드 남쪽 정보 포틀랜드

2023-09-07

[삶의 뜨락에서] 행복을 밀어내는 사람

지난주에 맡았던 환자는 나에게 많은 상념을 안겨주었다. 86세 백인 여자 환자가 넘어져서 응급실에 실려 왔다. 혈압이 너무 낮아 우리 중환자실로 옮겨왔고 진단은 방광염이었다. 너무 흔한 사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근육의 탄력이 약해지고 위생관리가 소홀해지며 스트레스에 민감하여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환자는 항생제에 좋은 반응을 보여 바로 회복이 되었다. 이제 일반병동에 옮겨가기 위해 병실을 기다리는 중이다. 환자는 의식이 돌아오고 컨디션이 좋아지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다.     5분마다 비상벨을 눌렀다. 몇 번은 정말 필요해서였지만 대부분은 환자 자신의 불안증세에서 오는 행동이었다. 조금 있으니 환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녀가 방문을 왔다. 환자가 무척 반기며 행복해했다. 나는 환자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환자는 항상 화가 나 있고 불안해하고 걱정과 염려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문객이 다 가고 난 후에 환자와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환자는 객관적으로 보기에 비교적 유복한 일생을 살아온 것 같았다. 88세인 남편이 아직도 건재하고 두 아들이 모두 가정을 이루고 오는 10월에 첫 손자가 결혼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아주 보기 좋은 가족이다. 그렇다면 왜 이 환자는 이토록 불안해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것일까. 물론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이 환자의 가정사 내막을 알 리가 없다. 단지 이 환자만 볼 때 환자 자신이 너무 불행해 보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굴에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행복이란 개념은 아주 주관적이다. 행복은 만족에 있다는 진리가 있다. 행복은 고대부터 많은 철학자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쓸데없는 상상은 행복을 방해한다. 기쁘게 일하고 해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불행한 자의 고귀한 특권이다. 행복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너무 큰 행복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유대인의 격언에는 행복에서 불행의 거리는 고작 한 발짝밖에 안 되지만, 불행에서 행복의 거리는 매우 먼 거리라는 말이 있다.     행복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이란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을 품는 것이다. 행복한가 아닌가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있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불행을 피할 수는 없다. 불행에 빠져 보아야 비로소 사람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 불행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파스칼은 불행의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불행 중에 최대의 불행은 옛날에는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큰 불행도 쉽게 극복해 나가고 어리석은 사람은 조그만 불행도 확대해서 자신을 괴롭힌다. 이 환자처럼 객관적으로 다 갖추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불행하고 부족한 것이 많아도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한 것이다. 세상에는 행복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오는 행복을 밀어낸다. 행복해하면 벌써 행복이 달아날까 봐 두려워한다. 염려가 많은 완벽주의자는 지금의 행복에 만족할 수 없고 행복은 항상 조금 더 노력해야 닿을 수 있다고 다가온 행복도 유예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주위 사람들한테 불행한 일이 닥치면 자기 행복을 죄스러워하기도 한다.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고 어두운 그림자를 만든다. 행복을 밀어내는 사람들은 행복감만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과 자부심,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억압하고 차단한다. 당연히 우울증이 따른다.     행복이란 항상 주위에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내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행복은 오늘 누리자. ‘아 나는 행복하다’라고 한번 외쳐보고 싶은 여름밤이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행복 자기 행복 환자 아들 우리 중환자실

2023-08-11

[조아라 내과]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편안한 장수가 사명"

'건강해서 행복한가 행복해서 건강한가?' 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하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 길에 위치한 '조아라 내과'는 행복한 장수를 꿈꾸는 한인 시니어들이 즐겨 찾는 시니어 전문 내과다.   조아라 원장은 USC 내과.노인학과 임상교수를 역임한 실력파 내과 전문의. 의과대학 재학 시절부터 노화와 노인질환에 관심이 많았던 조 원장은 시니어 환자들에게 순도 높은 진료상담과 차별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별히 조 원장은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과 시니어들이 자주 겪는 만성질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관절염 뇌졸중 폐 질환 등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내과적 질환들의 예방 및 치료가 전문이다. 이와 함께 감기주사 영양주사 피로회복 주사 관절주사 등도 시술한다.   조 원장은 "시니어 환자들은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행복해지려면 이 고통부터 다스려야 한다. 아무리 심한 만성질환이라도 몸에 맞는 치료법을 처방하면 얼마든지 컨트롤할 수 있다고 본다. 한 분 한 분 직접 진료하면서 세심하게 증상과 원인을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전했다.     그 덕에 조아라 내과는 지난 2018년 개업한 이래로 '한인 시니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병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조 원장은 처방만큼 중요한 게 부드러운 말 한마디라며 "시니어 환자와 의사 사이에 진단과 약물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충분한 대화와 소통 정서적 치료라고 생각한다. 늘 정성 정직 정도를 마음에 새기고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HMO 지정 내과병원인 조아라 내과는 환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적고 전문의 소개(Referral)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어 더욱 호평받는다. 개인 내과병원인데도 간호사와 스태프를 다수 포진시켜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인 것.     또한 병원 전체에 첨단 의료 정보시스템을 구축 전자 차트로 진료기록을 보관해 오류를 줄이고 효율을 높였다. 진료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조 원장은 "시니어들의 철저한 건강관리를 도와 100세 시대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사명이라고 여겨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부모님을 모시듯 정성껏 보살피는 믿음직스러운 주치의로 거듭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문의: (213)529-4251   ▶주소: 2727 W. Olympic Blvd.           #205 Los Angeles조아라 내과 어르신 행복 시니어 환자들 시니어 전문 한인 시니어들

2023-07-27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자유’란 이름으로

확신은 교만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이 틀어질 지 모른다. 세상에 마음 먹은대로, 제대로 되는 일은 없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길을 잘못 들었다가 탄탄대로로 직행하는 일이 생긴다. 뜻밖의 일로 횡재를 만나고 골 때리며 죽자사자 기획한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참사를 당한다.     나는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가 ‘야호’를 외친다. 사실은 뒷마당으로 향한 데크로 나가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감격의 하루를 맞는다. 반나절도 못돼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절망과 부질없는 힘 겨루기를 하지만 물러서지 않기 위해서다.   시집 가기 전까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이불 속을 뒹구는 늦잠꾸러기로 어머니 등골을 쑤시게 했다. 새벽형 인간으로 개과천선 한 건 챙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   글 쓰는 일이 두뇌와 영혼의 노동이라면, 그림 그리기는 강인한 정신력과 육체노동, 체력과의 전쟁이다. 잡사로 힘이 빠지기 전,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일어나 작업을 시작한다. 마음이 백지처럼 욕심 부리지 않아야 정화된 시간에 신선한 작품을 그릴 수 있다. 마음은 요지부동이 아니라 헝클어진 실타래 같아서 아무리 풀어도 처음 시작한 매듭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작품이 잘 되면, 혹시 그랜마 모지스(Grandma Moses)처럼 되는 게 아닌가 나 홀로 감격하며 교만 떨다가 그림을 망쳐 금새 천상에서 추락한다.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여자로 살던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시작해 101세까지 1600점의 작품을 그린 미국 국민화가다. 모지스는 살면서 체험한 모든 기억을 마법처럼 화폭에 담아낸다. 빨래하는 날, 한겨울 단풍나무 시럽 끓이기, 칠면조 잡는 추수감사절, 평범한 시골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축제와 마을 풍경을 어린아이 그림처럼 단순하게 화폭에 담는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라고 그랜마 모지스는 말한다.     시작을 꿈꾸는 삶은 늘 아름다운 소풍이다. ‘희망사항’은 높고 숭고한 가치가 아니라도 괜찮다.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작은 무엇을 시작하는 용기가 행복이다.     뉴저지에 사는 둘째 딸이 어린 손주 둘 데리고 다니러 왔다. 집 떠난 자식은 내 새끼가 아니다.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오는 날을 기다리고 체크 마크 하며 가는 날을 셋다. 할머니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생활 방식, 먹는 것, 입는 것, 모든 것이 다른 두 집이 한솥밥 먹으며 달그락 소리 안 내고 버티는 것은 기적 같은 사랑이다. 4월에 왔다 갔는데 두 달 만에 또(?) 왔다. “자주 올게요. 어머니 외롭지 않게”라는 말에 “난 정말 안 외로워. 자주 안 와도 돼”라고 소리칠 뻔 했다. 그들만의 리그에 매달려 얼마나 부대꼈는지 몸살 기운이 돈다.     행복 지수는 순전히 개인 몫이다. 가정, 가족, 단체, 국가별로 통계 낼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돈 벌 궁리, 사업 확장할 계획은 지나간 옛 이야기, 자식들에게 줄려고 근검절약 하는 건 가난한 바보행진, 착한 척, 잘 사는 척, 잘난 척, 이쁜 척, ‘척의 가면’ 벗고, 텃밭에서 싱싱한 채소 뽑아 건강식 해먹고, 사회적인 허울 좋은 올가미에서 벗어나 나를 위해 사는 소소한 즐거움.     행복은 소리 소문 없이 자유란 이름으로 새벽을 연다. 자유는 이슬에 젖어 상큼한 향기로 다가온다. 떠나는 딸의 차를 향해 ‘자유’란 이름으로 손을 흔든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자유 이름 모지스 할머니 행복 지수 육체노동 체력

2023-07-1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행복이 오는 소리

행복은 느낌으로 온다. 속삭이듯 다가온다. 떠벌리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다정한 벗의 편지를 읽을 때처럼 작은 울림으로 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겼을 때 오는 그 황홀한 떨림으로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 놓는다. 행복은 형체가 없어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지만 때가 되면 꽃이 피는 것처럼 향기로 다가온다. 행복은 수채화다. 유화나 아크릭처럼 덧칠하지 않는다. 물안개 피어오르듯 가슴 깊은 곳에서 번지는 청명하고 부드러운 감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물질적 풍요나 외부적 성취에 몰두하지 않고 내적인 균형과 삶의 가치를 중시한다. 극단을 피하고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찿는 개념이다. 과도한 열정과 냉정함, 소비와 절약의 부재, 과도한 업무를 피하고 휴식을 갖는 균형과 조화를 찿는 것을 중용으로 간주한다. 인간이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자기 개발과 윤리적 행위인 공동체 참여 등을 소중한 가치로 제시한다.   어떤 위대한 철학자도 행복을 설명하기 힘들다. 행복은 나 홀로 느끼는 진솔한 감정의 유희다. ‘재미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일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재미는 잠시 느끼는 행복이다. 영속성이 없다. 재미는 순간적인 유혹이다. 재미는 또 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게임이나 도박을 할 때의 재미는 흥분되고 순간적이며 게임이 끝나면 놓쳐버린 허무의 신발을 뒤지듯 비참해 진다.       반 고흐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꼽힌다. 불행해 보이지만 행복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최상의 삶을 산 사람이다. ‘신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서신처럼 반 고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한 화가였다’(반 고흐 평전 제목). 예술이던 사랑이던 무엇이든 간에 목숨 바쳐 추구할 목표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신의 영혼을 바친 ’별이 빛나는 밤’은 ‘낮의 위선’을 가리고 신비로운 ‘밤의 진실’을 보게 한다.     행복은 타인의 눈으로 판단할 수 없다.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남의 눈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불행의 수레바퀴에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사는 자가 있다.     간극은 틈새다. 추구하는 삶과 지금 당면한 삶, 원하는 것과 가진 것의 간극을 줄이면 행복해진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진다. 하루 아침에 몽땅 바꿀 수는 없다.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것들, 추구하는 삶과 갈망하는 것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언덕 너머 불어오는 고향 마을의 봄바람처럼 가슴 뿌듯해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와 나 사이, 타인과 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바라는 것과 의미 없는 것들, 사랑과 사랑이 떠나간 추억의 간극을 줄이고 그 차이를 극복하면 행복해진다. 행복은 뜬구름 잡는 몽상이 아니라 숨쉬고 만지는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행위로 가능한 심리작용이다.     100세 철학자는 젊었을 땐 즐거움이 행복이라 생각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더 높은 것을 추구하는 성실한 가치 판단이 삶을 행복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나의 참모습은 내가 제일 잘 안다. 타인은 속여도 나를 속이기는 힘들다. 눈치 보며 경쟁과 물욕으로 불행의 늪에 빠져 허덕이지 말고 원하는 모습대로 살면 행복이 다가온다. 비교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면 행복이 다가오는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행복 소리 발자욱 소리 것들 사랑 고흐 평전

2023-06-13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내 것이 아닌 것들

내 것이 아닌 것은 남의 것이다. 사랑도 재물도 행복도 잠시 누리고 있을 뿐이다. 내 주머니에 있는 100불은 타인의 지갑에 든 천불보다 쓸모가 있다. 남의 주머니에 든 돈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도둑이다. 인간은 자기 주머니 돈도 세지 못하면서 남의 돈에 눈독을 들인다. 돈은 귀가 밝고 사람은 눈이 어둡다.     타인의 재물을 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 정당한 이유 없이 남의 것을 탐하는 자는 도둑 심보를 가진 사람이다. 땀 흘려 수고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의 공통점은 타인의 재물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데 있다.     내가 잘 아는 한 분은 나보다 더 똑똑하고 계산에 밝고 박식하고 부지런한데 하는 사업마다 실패한다. 궁극적인 실패 원인을 살펴보면 내 돈과 네 돈의 구별이 불분명해 파토가 난다.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족이나 친구, 타인의 도움을 전제로 기획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무너진다. 귀가 얇은 사람은 실체를 부풀려 판단하고 남의 몫을 자기 것으로 계산해서 낭패를 본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할 동안에만 내 것이다. 인간은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다. 사랑은 허수아비다. 한여름 뙤약볕에 가지 각색 옷을 입고 곡식 쪼아먹는 새들을 쫒아버리지만 추수가 끝나면 빈 밭에 홀로 서서 삭풍에 두 팔이 부러진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는다. 새장에 갇힌 새는 문이 열리면 날아간다. 돌아오지 않는 새를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 흘리는 눈물이다. 사랑은 물레방아의 헛된 추억을 새기며 결코 한 몸이 될 수 없는 비련을 노래한다.     중국 당대의 시인 백거이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을 장한가에 담는다. ‘上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선 날개를 짝지어 날아가는 비익조가 되게 해주소서) 在地願爲連理枝 (땅에선 두 뿌리 한 나무로 엉긴 연리지가 되자고 언약했지요)’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하고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란다.     미모에 현혹돼 며느리를 가로챈 현종의 사랑도 안록산의 난으로 양귀비에게 자결명령을 내리는데 양귀비는 배나무에 비단천으로 목을 매어 죽는다.     사랑도 넘치면 탐욕이다. 탐욕은 자멸의 지름길이다. 내 것 네 것 구별 못하고 욕심이 넘치는 사람은 자신의 분수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한다. 탐욕은 인간을 이기적인 집착에 빠지게 하고 싸구려 인생으로 전락시킨다.     많이 안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 지식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 댐에 갇힌 물처럼 삶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지식은 한낱 말장난에 불과하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유(자로)에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앎이니라’라고 가르친다.     지혜는 지식을 이긴다. 지혜는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지식은 타인의 것을 흉내 내고 모방한다. 지혜는 도도한 강물로 세월을 거슬러 흘러간다. 지혜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분별하고 골라내고 함축하고 다시 재정비하는 숙고의 시간을 거쳐 인생의 깊이를 넓혀준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재물도 행복 싸구려 인생 자기 주머니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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