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탐방 '실크스톤홀딩스'
한국 F&B 수출=한국의 문화를 함께 수출하는 것
‘실크스톤홀딩스’의 윌리엄 리 대표
실크스톤홀딩스의 사업은 농업, 어업, 임업 생산지에서 원료를 구매하여 다양한 식품으로 가공 후 해외에 수출하는 것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 ICT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가정용, 농업인용, 대단지형, 귀농귀촌형 등 다양한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생산 단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도 눈 앞의 이익 추구보다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기업가가 되겠습니다”
실크스톤홀딩스는 최근 미국계 스마트팜 기업 ‘스마트바이오팜(Smart Biofarm Inc.)’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유수 투자회사들의 견제를 받았지만, 스마트바이오팜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지로 선택받게 되었다고. 회사의 화려한 규모보다는 성심성의껏 미래비전을 제시한 작은 회사를 선택해 준 것이 인상적이고 수익 추구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실천하는 이들이 실존한다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다.
윌리엄 리 대표 역시 피땀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좋은 바이어를 만나 농가의 고정적 수입으로 이어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청년 엔지니어들과 함께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이유도 노지에서보다 양질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식량부족으로 허덕이는 나라들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는 전 세계가 식량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측 중이다. 스마트팜 사업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도 기술을 통해 인류의 문제해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작은 기업이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윌리엄 리 대표는 좋은 상품과 홍보를 접목해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발판으로 미국계 전시홍보전문 대행사 ‘마이스피씨오(MICE PCO)’를 인수하였고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에 지분을 투자하여 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다음 단계는 물류기업과 운송업체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귀띔하면서 수출에 적합한 인증제도에 대해 준비를 마친, 역량과 잠재력이 우수한 한국 기업을 발굴하면 언제든 현재 실크스톤홀딩스가 연간 10회 이상 참가 중인 해외 현지 박람회 등을 통해 파트너사로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 밝혔다.
올해는 이처럼 연간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투자처를 찾고 회사를 인수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그래도 창업년도보다는 30% 이상 성장한 결산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항상 따뜻한 미소와 관심을 건네주시는 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관계자들 덕분에 사업이 안정화된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의 식음료 역시 한류열풍을 따라 외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는데, 현재 실크스톤홀딩스의 주력 수출상품 중 하나도 차(Tea)이다. 윌리엄 리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농수산물은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하여 외국 진출이 어려운 면이 있었는데, 중저가 수요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한국의 전통 고급문화와 왕실 문화 등을 접목한 최고가 고급 전략으로 식음료 부문을 수출 품목으로 선택한 것이 적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 수출은 단순히 상품만을 파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차만 해도 다도문화, 시화, 그림, 음악, 명상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함께 언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 박람회를 나갈 때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것을 벗어나, 국악인이 연주하고 전통 서화를 벽에 걸어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윌리엄 리 대표가 사업가로서 너무 먼 계획,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그는 세계적인 차/음료계의 월드컵인 티 마스터스컵(TMC)의 한국계 유일한 국제 공인 심사위원이다. 그로 인해 전 세계 차 소비국과 생산국에 심사위원과 품평위원으로 누비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 국제기구, 외국계 대기업 등 회사원으로서의 화려한 업력도 가지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전자공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여고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석사(MBA)를 공부하여 사업을 융합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윌리엄 리 대표는 코로나19 이전, 즉 창업 직전까지 외국계 대기업에서 식품 원료, 차, 커피, 콩, 옥수수, 대두유, 밀, 곡물 등의 가격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거래하는 선물거래를 주업무로 근무했다. 그로 인해 경매시장, 유통시장, 국제박람회와 트레이드 쇼, 국제 컨퍼런스 등 F&B 분야의 최전선에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고, 이 업계에서는 국제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현재의 글로벌 유통망도 자연스럽게 개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국적으로 미주, 유럽 등 서양권과 서남아시아권에 대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던 것은 그가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요약하면 중국, 동남아보다 비교적 경쟁이 덜한 지역으로의 수출망을 확보한 점, 바이오·ICT·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기술을 F&B 분야와 융합하여 외연을 확장할 준비성, 한국의 문화를 접목하여 꾸준한 홍보 이슈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지향성 품목이라는 3가지 장점이 바로 실크스톤홀딩스의 경쟁력이다.
24시간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사무실, 저렴하고 맛있는 점심 ‘최고’
이렇게 사업 현장에서 느낀 고민을 해소해 준 곳이 바로 SBA였다. 창업 이후 입주공간을 찾던 중 무역업에 해당하는 기업에 좀 더 기회가 열려 있는 국제유통센터를 알게 되어 새롭게 입주를 지원했다. 24시간 언제든지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구내식당에서 저렴하고 맛있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며 만족을 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화상회의 등도 비즈니스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긴 했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계약 성사 정도의 중요한 사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악수도 하고 얼굴도 보고, 차 한 잔도 하면서 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윌리엄 리 대표는 올 한해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이태리, 캐나다, 미국 등 벌써 8개국을 방문하여 바이어들을 만나고 박람회나 포럼, 컨퍼런스 등에 참가할 수 있어 오랜만에 무역인으로서 즐거울 수 있었다며 그의 경영 철학처럼 기술과 문화와 사람이 조화된 듯한 한 해의 소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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