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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일부 학교서 폭력적인 온라인 위협 만연

 최근들어 북부 텍사스 지역 일부 학교에서 폭력적인 온라인 위협이 빈발해 학군측이 캠퍼스내 경찰 배치를 강화하고 수업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달라스 모닝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학교 대상 위협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가짜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일부 위협은 일반적인 것이었고 일부는 특정 학교를 표적으로 삼았다. 온라인 위협의 영향을 받은 학군은 캐롤튼-파머스 브랜치 독립학군(Independent School District/ISD), 세다 힐 ISD, 달라스 ISD, 데소토 ISD, 던칸빌 ISD, 에니스 ISD, 포트 워스 ISD, 로이스 시티 ISD 등이다. 달라스 ISD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북부 텍사스의 다양한 캠퍼스를 겨냥한 폭력적인 위협이 담긴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이 범람하고 있다. 아직 실제적인 위협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우리는 장난성이라도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각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학군 경찰과 협력하고 있고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지난 주에 관할권내 여러 학교에서 온라인 위협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한 포트 워스 경찰은 X(예전 트위터)에 게시한 글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되는 학교 위협이 급증해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학교에 대한 위협은 사실이든 장난(hoax)이든 체포로 이어져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serious crime)”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트 워스 경찰은 “우리는 부모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게시하는 것의 심각성에 대해 자녀와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격려하고자 한다. 모든 위협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한다. 우리는 항상 학생, 교사,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학교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위협 사건과 관련해 수사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들도 있다. 에니스 ISD 소속 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소셜 미디어에서 해당 학군이 잠재적 위협 목록에 올랐다는 메시지를 받자 신고했고 경찰의 조사 결과 이 메시지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를 주전역에 유포한 용의자는 에딘버그에서 체포됐다. 또한 파머스 브랜치 경찰은 메리 이매큘레이트 가톨릭 학교에 거짓 테러 위협을 가한 혐의로 머피 타운 거주 37세의 라미로 마누엘 리베라를 체포했다. 데소토 경찰은 데소토 고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16세 학생이 총을 소지하고 학교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접하고 문제의 학생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로이스 시티 경찰은 방과후 학생 모임에 폭탄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15세 학생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학생이 실제로 테러를 실행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경찰은 이 학생이 테러 위협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이같은 온라인 위협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우려를 다루는 기자 회견에서 던칸빌 ISD 경찰의 미첼 램버트 서장은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복사해 붙여넣기식의 많은 위협이 지역 사회 전체에 유포되고 있다. 미전역에서 교내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위협이 비록 장난일지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찰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장난성 위협일지라도 용의자를 체포해 처벌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혜성 기자북텍사스 온라인 온라인 위협 학교 위협 가톨릭 학교

2024-09-16

수퍼보울팀 비밀병기는 한인 신부의 기도

한인 가톨릭 신부가 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의 영적 버팀목이 되고 있어 화제다. 특히 포티나이너스는 이번 주말 열리는 NFL 결승전인 제58회 수퍼보울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수퍼보울은 평균 시청자수 1억1300만명에 달하는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다.   6일 가톨릭 전문 매체 내셔널가톨릭레지스터는 8년째 포티나이너스의 가톨릭 채플린으로 활동 중인 스티브 김(37) 신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포티나이너스의 열렬한 팬인 김 신부는 홈경기 전날 팀 내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고해성사는 물론 미사를 집전한다”며 “또한 상담과 기도를 통해 선수,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현재 북가주 지역 세인트조셉노트르담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미사에서 늘 선수들에게 신앙인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한다. 스포츠 경기는 수많은 이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수백만 명이 TV로 풋볼을 시청하는데 경기에서 선수들이 욕을 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또한 예수만이 우리가 실망하지 않을 유일한 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그분만 전적으로 신뢰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북가주 토박이다. 한국에서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왔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는 팔로알토 고등학교와 샌타클라라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원래 꿈은 운동선수였다. 그만큼 활동적이고 승리욕도 강했다.   김 신부는 “여느 아시안 가정처럼 부모님은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이 되기를 원했지만 나는 프로 골퍼가 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결국 나는 내 삶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리기로 했고 지난 2011년 사제 서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포티나이너스팀 내에서 김 신부의 역할은 독보적이다.   포티나이너스의 미겔레벨스 부코치는 “수퍼보울을 앞두고 지난 며칠간 너무 긴장됐는데 김 신부의 지원과 격려가 있었다”며 “우리 팀이 수퍼보울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김 신부의 도움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팀의 스티브 리서 부사장은 “김 신부는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그와 대화하는 것은 마치 친구와 말하는 것 같다”며 “팀원 모두가 김 신부와 친하고,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팀의 기쁨이자 행운”이라고 전했다.   올해 수퍼보울에서는 포티나이너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맞붙는다. 두 팀은 수퍼보울 트로피인 ‘빈스 롬바디’를 놓고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지난 2020년 수퍼보울에서는 치프스가 31대20으로 포티나이너스를 꺾었다.   김 신부는 “지난번에는 치프스가 이겼으니 이제는 우리가 이길 차례”라며 “이번 경기에서 포티나이너스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수퍼보울에서 다섯 차례 우승한 명문 팀이다. 반면, 치프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수퍼보울에 2년 연속 진출한 강팀이다.     이번 58회 수퍼보울은 11일 오후 3시 30분(서부 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수퍼보울팀 비밀병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한인 가톨릭 올해 수퍼보울

2024-02-06

[리얼 시니어 스토리] "제 삶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은퇴한 내과 전문의이며 가톨릭 종신 부제인 김재동씨에게 올해는 특별하다. 지난 1943년 2월 16일 전북 순창, 지리산 입구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만으로 80세가 됐고 1972년 뜻하지 않게 미국으로 와서 정착한 지도 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의 세 자녀가 마련한 '팔순 잔치'는 8명의 손주를 포함해 전 가족 16명이 함께 고국을 방문해  지난 4월 9일 54주년 결혼기념일에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그는 이제 80세인 시니어로, 은퇴한 의사, 또한 수필가, 가톨릭 교회 종신 부제(성직자)다.     "되돌아보면, 초등학교 1학년인 7살때 일어난 한국 동란으로 재산을 모두 잃고 인근 광주로 피난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5.16 장학생으로 학비 걱정 없이 의과 대학을 졸업하여 의사가 됐으며 미국까지 와서 40년간 위장 내과 개업의로 아픈 환자를 돌본 후 75세에 명예롭게 은퇴한 삶은 순전히 기적 같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선배의 소개로 이화여대 미대 출신 부인 김수현씨는 만나 가정을 꾸린 것은 은총 중의 은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 과학을 공부한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외골수 삶 속에서도 폭넓은 예술과 감성의 인문학이 접목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자연, 문학과 인간,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는 폭넓은 삶의 깨달음은 좋은 인생 반려자를 통해 주어진 축복이었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그는 바쁜 의사로 살면서도 문학에 열중해 책도 4권이나 출간했고 "하느님이 좋아" 가톨릭 부제로 살아온 복된 인생을 살 수 있었다.   이런 복된 결혼생활을 이웃에 전파하기 위해 최근 10여 년간 40대의 젊은 청춘을 ME(부부 사랑 운동)에 헌신할 수 있었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결혼 적령기 자녀를 위한 배우자 찾기 캠페인 '청실홍실운동'도 정찬열(시인)씨와 주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닌게 인생이다. 이민자로 바쁘게 살다 보니 큰 아픔도 있다.     "이민자의 첫 자녀로 태어난 큰 아들이 긴 세월 동안 남모르게 고통과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창 부모의 관심을 먹고 자라야 할 나이인 사춘기에 접한 약물로 수 년간 고생만 하다가 결국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최근 나이 5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은 이민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이다. 다행히 큰 아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고 떠났기에 영혼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희망 하나가 큰 위안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남은 둘째 아들과 두 딸은 큰 아들과의 '시행착오'를 통해 다행히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잘 자랐다. 둘째 아들은 내과의사가 돼 약사 배우자를 만나 두 자녀의 아빠가 됐다. 각각 카운셀러와 약사인 두 딸은 모두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 배우자들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부부의 일상은 5년전 은퇴 후 팔로스버디스로 이주하여 틈만 나면 바닷가를 거닐고 가끔 골프를 치며 건강에 힘쓰고 있다. 남은 인생을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살고 있다. 은퇴 전에 비해서 시간이 많은 편이어서 읽지 못했던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있다. 세상과는 유튜브나 카톡으로 소통하고 있다.     버켓 리스트는 아니지만 그의 관심사는 큰 아들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주위의 약물 중독자와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김영철 목사가 주도하는 '가족 정신 건강 센터'를 지원하는 일이다. 직접 겪은 아픔이기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돕고 있다.   그는 사후에 맞이할 하늘나라의 영원한 '천상영복'에 마음을 두고 있다. 신앙은 그에게 단 하나의  꿈이며 생명이고 가슴 설레이는 희망이다. 그런 꿈이 있기에 노년 생활이 더 아름답게 여겨져 오늘도 행복하다.     "꿈과 비전이 있는 한 인생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가슴 설레는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하느님 은총 인간 하느님 가톨릭 부제 가톨릭 종신

2023-11-05

한인 가톨릭 미술가회 정기전…남가주 7곳 성당 순회전 개최

  남가주 한인가톨릭미술가회(KCAA·회장 이미정)가  남가주 7곳에서 성당 순회전을 개최한다.     KCAA는 오는 19~31일 리앤리갤러리(관장 이아녜스)에서 윤승식 모세 신부의 지도로 제27회 남가주 한인가톨릭미술가회 정기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인타운 바실성당, 밸리 성요셉성당, LA성삼성당, OC 순교자성당, 노워크라파엘성당, 가디나프란치스코성당에 이어 LA 아그네스성당에서 순회전을 마친다.     KCAA 이미정 회장은 “신앙의 유산을 찾아 종교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가톨릭 미술가회의 작가로서 가장 아름다운 본질을 추구하고자 했다”며 “고요한 침묵 속에서 기도를 올리는 미션을 방문해 묵상하면서 각자의 내면의 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기전에는 회화, 공예, 사진, 도자기, 금속조각 등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아트 작품이 소개된다.     참여 작가는 강세실리아, 곽설리, 권마이클, 권케니, 권캐서린, 김글라라, 김미경, 김성일, 김원실, 김윤진, 김이사벨라, 김인철, 김줄리아, 김천애, 김혜경, 문두현, 민유진, 박혜숙, 시제시카, 양문선, 이미정, 오수완, 이제이, 임주빈, 장제인, 정스텔라, 주선희, 최경하, 최미카엘, 최유니스, 한헬렌, 홍한나, 황데레사, 황수잔 등 34인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주소:3130 Wilshire Blvd. #520, LA   ▶문의:(562)292-4968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미술가회 가톨릭 남가주 한인가톨릭미술가회 가톨릭 미술가회 순회전 개최

2023-08-13

여명 속 하늘서 내려다보는 카파도키아 절경

소피아 성당은 2년 전까지만 해도 가톨릭 성당이라 신발도 신고 2층 발코니도 올라가고 관리도 잘 안 되었다고 한다. 모스크로 개조된 후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입장이 가능하고 기도 시간엔 잠시 닫는다. 이슬람교의 모스크는 성당과 달리 일체의 조각품 등 장식품이 없다. 재단도 없고 코란을 읽고 설교하는 아주 작은 시설물이 있을 뿐이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모하메드가 당시 기독교 성당의 사치를 배제하고 오직 신에게 기도하는 장소로 모스크를 지은 것이다. 로마에 있는 바티칸 성당과 이스탄불 모스크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텅 빈 공간에 전등만 있고 양탄자가 깔린 바닥에 앉아서 기도하는 곳이 모스크다. 기독교보다 늦게 나온 이슬람교의 정신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소피아 모스크에 남아있는 가톨릭 성당 흔적은 출구 쪽 높은 벽에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성모마리아와 예수님뿐이다.     다음날 톱카프(Topkapi) 궁전 관광에 나섰다. 호텔서 5분 거리로 15~16세기에 모하메드 II 술탄 왕이 살던 곳이다.  땅이 150에이커 되고 방이 400개 이상 되는 커다란 궁전이다. 궁전 안에 5000명 직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궁을 지키는 근위병은 대부분 아프리카 노예들을 데려다가 훈련시켰다고 한다.   로마 교황청이 근위부대를 스위스 용병같이 자기 민족보다는 다른 이방인을 시키는 것이 안전한 것과 같은 이유인 것 같다. 이 안에 모스크, 도서관 등 왕이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광객에겐 일부만 보여주는데 술탄 왕의 접견실, 침실, 모스크, 5000명분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는 부엌 시설 등이다. 무기 진열장 안에 68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있다. 엄지발가락보다 더 커서 손가락에 끼는 것 같지는 않다.     진열된 그릇 중에 중국 청자기가 많았다. 청자기에 담은 음식에 독이 있으면 색깔이 변한다고 믿어 유독 중국 청자기를 많이 사용한 것이다.  특히 정교히 세공하고 보석으로 장식된 창, 도끼, 칼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다. 옛날 구식 장총, 단발총도 보석을 붙이고 정말 아름다운 장식을 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가 궁전을 다 돌아볼 때쯤에는 세차게 와서 호텔로 돌아왔다. 얼마나 피곤하지 점심도 먹지 못하고 자기 시작해서 오후 늦게나 눈을 떴다.   저녁에는 가까운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서 상점도 둘러보고 바다도 보고 저녁은 루프톱 식당에서 먹었다. 유람선도 보이고 바닷바람도 있는 전망 좋은 식당이라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제일 비싼 와인이 40불에 음식도 골고루 잘 시켜 먹었는데 청구서가 팁 10% 포함해 120불 정도다. 요사이 터키 환율이 높아서 여행 할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스탄불을 뒤로하고 유명한 관광지인 카파도키아로 향했다. 항공편으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골 마을이다. 공항시설도 형편없고 자동차 2대를 렌트해서 호텔로 향했다. 아르고스 호텔에 숙박했는데 동굴 속에 방을 만들어 아주 예쁘게 방갈로 같이 꾸며놨다.   첫 번째 관광지인 고레메 오픈 에어 뮤지엄에 갔다. 동굴을 파서 만든 작은 성당이 많았는데 로마 시대에 가톨릭 종교 활동을 동굴 안에서 한 것이다.     그 전에는 항상 전쟁이 잦았던 지역이라 동굴 속에서 생활을 하며 피신했던 곳이었다고 한다. 동굴 속에는 예수님 벽화와 그 당시 생활을 그린 그림들이 보존되어 있다. 화산암이라 동굴 파기에 쉬운 바위라고 한다. 한국서 흔히 보는 화강암이었다면 동굴 만들기는 애초에 포기했을 것 같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이 동네에서 유명한 열기구를 타러 나갔다. 우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랑케티 국립공원서 열기구를 탄 적이 있고 새벽 3시부터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아이들 5명만 갔다. 기구는 꼭 새벽에 바람이 안 불 때만 운영을 한다. 열기구는 개스 불로 내부 공기를 데워 더운 공기 힘으로 올라가는데 수년 전에 개스 불이 기구에 옮겨 붙어 탑승자 전원이 추락사한 일이 있었다. 3000피트까지 올라가니 거기서 추락하면 당연히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것이다.   호텔에서 1시간이나 떨어진 카이마클리 동네 지하도시를 방문했다. BC 200년부터 시작된 카이마클리 지하도시는 주민들의 피난처다. 항상 전쟁에 시달린 지역이라 일종의 방공호같이 시작된 땅굴이 점점 커져서 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지하도시를 만든 것이다. 이 속에서 수개월 동안 생활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주변에 있는 레드밸리, 로즈밸리, 러브밸리 등 경관이 수려한 골짜기를 보았다. 특히 러브밸리는 돌멩이 생김새가 남근을 연상시켜 손녀들과 함께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러브 밸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계속〉카파도키아 여명 이스탄불 모스크 소피아 모스크 가톨릭 성당

2022-10-20

앨라배마 시골 마을 성당 지키는 카톨릭 사제

미국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녀가 부족해져 아프리카에서 사제를 초빙해 오는 처지가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에선 1970년대 이후 사제 지망생이 줄어든 데다 가톨릭 성비위 사건 등이 잇따라 사제 구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아프리카는 최근 가톨릭이 매우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어서다.   앨라배마주의 시골 마을 웨도위와 라넷 등 2개 교구에서 활동하는 아산나시우스 치디 아바눌로 신부는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아바눌로 신부는 일요일마다 라넷에서 미사를 하고 나서 한 시간을 차를 타고 웨도위로 달려가 두 개 성당에서 다시 영어와 스페인어로 각각 미사를 집전한다.   백인 은퇴자가 많은 성당에선 설교를 7분 이내로 짧게 하고, 스페인어로 미사를 진행하는 성당에선 설교 시간을 네 배로 늘리는 등 아바눌로 신부는 여러 성당을 오가면서 신자들의 특성에 맞춘 목회법을 터득했다.   아바눌로 신부는 "(백인 은퇴자 신도들은) 설교를 길게 하면 집중력을 잃는다. (스페인어를 쓰는) 교인들에겐 설교를 길게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정서도 가미한다.   아바눌로의 교인인 앰버 무스먼은 "신부님은 설교 중 갑자기 노래를 부를 때가 있다"면서 "그 전의 미사는 정말 조용하고 엄숙했지만 아바눌로 신부의 미사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바눌로는 나이지리아에서 1990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3년 미국으로 건너와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내슈빌, 테네시 등지에서 활동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출신 사제는 아바눌로 외에도 여럿이 있다. 미국의 많은 교구가 부족해진 사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조지타운대학 가톨릭 응용연구센터의 토마스 건트 신부는 "1970년대부터 수도원이나 수녀원에 들어가는 젊은이가 줄었고 1950년대나 60년대에 사제가 된 신부들은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 사제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가톨릭 신자가 많이 줄어든 데다 전 세계적으로 터져 나온 가톨릭 사제의 성범죄 스캔들 때문이다.   가톨릭에서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제한을 풀면 사제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바티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센터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사제 수는 1970년에 비해 6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미국 내 3천500개 교구는 담당 신부가 없다. 수녀는 같은 기간 75% 급감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가톨릭이 매우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고 수도원은 꽉 차 있다.   짐바브웨 출신으로 현재 웨스트 버지니아 클락슨버그의 수녀원에 있는 마리아 쉐리 루퀴슈로 수녀는 "처음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로 옮길 때 거기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면서 "나는 그냥 백인 나라로 가는 흑인 수녀일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4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한 소녀가 다가와 자신의 팔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고는 물끄러미 손가락을 쳐다보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더럽게 여긴다고 생각한 루퀴슈로 수녀는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신도의 환영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열대 지방에 살다가 미국에 와서 밤새 내린 폭설을 보며 매우 놀라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설: 웨도위 임매큐리트 컨셉션 성당에서 아바눌로 신부가 신생아를 교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배은나 기자앨라배마 카톨릭 가톨릭 사제 카톨릭 사제 출신 사제

2022-01-05

VA 동성결혼 합법화에 한인 반응...

버지니아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한인사회는 우려와 동조 등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보수적인 성경해석을 기반으로 하는 한인 개신교와 가톨릭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대부분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의 총무인 노규호 목사는 “동성결혼은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며 신앙적으로 죄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창조원리에도 어긋나며 동성결혼 합법화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 대한 개념에 혼란을 느낄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기독교의 나라인 미국에 이민와 복음을 받아들이고 개신교 교회에 나가고 있다”며 “동성애는 종교를 떠나 도덕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미국과 보수적인 주였던 버지니아가 이제는 동성애를 허용할만큼 기독교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적인 개신교와 성공회 지도자와 교인들은 이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성공회 성십자가 교회의 한성규 신부는 “미국성공회 내에서는 이미 지난 2003년 동성애자 주교 임명을 두고 동성애 허용 논란이 있었다”며 “미국성공회 차원에서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으며 묶인 자에게 자유의 은혜를 주는 예수정신 관점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 B씨도 “동성애자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받던 사람들이 권리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동성애 합법화를 찬성한다”며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균 기자

2014-10-07

VA 동성결혼 허용 첫날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날” VS “아이들이 걱정된다”

  미 연방 대법원은 6일 버지니아 제4연방 항소법원에서 신청한 동성결혼 합법은 위헌이라는 상고를 각하하면서 버지니아를 포함한 3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버지니아 동성애자들이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버지니아 지역 정부 청사에 몰려 들어 곳곳에 줄을 섰다.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에도 동성애 인파가 몰려 이를 통제하기 위해 줄을 설치하기도 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미국과 버지니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날”이라며 “동성 부부들에게도 공평한 의료혜택 등이 주어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밥 마샬 하원의원(공)은 “이런 논리라면 일부다처제, 중혼 등도 다 허용될 것”이며 “이런 가정에서 자라날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이번 동성애 결혼 합법화에 우려를 표했다. 윌리엄 하웰 하원의장(공)은 “이번 대법원 결정은 오히려 버지니아 동성연애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차원의 동성결혼 합법화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이 언제 다시 바뀔지 모른다는 점과 이번 결정에 있어 버지니아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지만 2000년대에만 해도 대표적인 보수 성향이었던 버지니아에서의 동성결혼 합법화는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2006년 11월 열린 주민투표에서 버지니아는 찬성 57%, 반대 43%로 동성 간 결혼 금지를 명문화한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즉, 주 헌법에 이의 금지를 명문화해 주 차원의 동성애 합법화 시도를 원천 봉쇄했다. 하지만 2013년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와 마크 헤링 주 검찰총장이 당선된 후 두 명 모두 동성결혼을 지지하며 합법화 움직임은 빠르게 진행됐다. 7월 버지니아 제4연방 항소법원은 동성결혼 금지 법 조항이 헌법에 명시된 동등한 권리 보장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다른 주와의 형평성과도 맞지 않는다며 동성결혼 금지 법안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재판 결과에 대한 상고를 대법원이 6일 기각하며 버지니아주의 동성결혼 문제는 합헌으로 일단락됐다. 김영남 기자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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