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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잡료, 1월 5일 시행 전 법원서 제동 가능성 제기

맨해튼 60스트리트 남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이 내년 1월 5일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각종 소송이 이어지면서 시행 직전에 법원이 중단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수년간 추진됐다 무산된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이 이번에는 정말 현실화할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법적 문제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교통혼잡료 프로그램 시행에 반대하는 소송은 최소 10건이 제기된 상태다.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이들은 ▶매일 차량으로 맨해튼에 출퇴근해야 하는 이들에게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점 ▶맨해튼 내 유동인구가 줄면서 소규모 사업체에 피해를 준다는 점 ▶많은 차량이 비용 때문에 중심상업지구(CBD) 대신 외곽 지역으로 몰리면서 브롱스 등 저소득층 지역의 환경오염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NYT는 “이처럼 법적 다툼이 심각한 교통 프로젝트의 경우, 판사 재량으로 소송이 끝날 때까지 프로젝트 시행을 보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교통혼잡료 프로그램도 시행 직전에 법원에서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례로, 1980년대에 맨해튼 서쪽에 건설될 예정이던 대규모 지하 고속도로 개발 프로젝트 ‘웨스트 웨이’는 법원 판결로 프로젝트가 막판에 차단된 바 있다.     특히 뉴저지주정부는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중단 혹은 지연시켜야 한다고 수차례 요청해 왔다. 뉴저지주는 연방 교통당국이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에 대해 검토할 당시 뉴욕주에 대한 영향만 검토하고, 뉴저지주에 미칠 영향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혼잡료에 대한 소송 네 건을 다루고 있는 루이스 J 라이먼 판사는 오는 20일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먼 판사는 지난 6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정부의 환경 검토가 충분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심리가 예정된 소송에는 뉴저지주정부 소송, 뉴욕주민으로 구성된 집단 소송, 라클랜드·오렌지카운티와 롱아일랜드 헴스테드에서 제기한 소송 등이 포함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교통혼잡료 교통혼잡료 프로그램 프로젝트 시행 현재 교통혼잡료

2024-12-12

NYT “비상계엄 사태, 한미동맹 시험대”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미국 주요 외신들도 해당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상황까지 이어지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알렸으며, 분석과 평가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뉴욕타임스(NYT)는 톱기사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보도하고, 이번 사태를 한미동맹의 시험대라고 규정했다. NYT는 “윤 대통령은 야당이 북한과 공모해 자신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비난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했고, 한미동맹은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칭하면서 군사적 관계를 강화했는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했다며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인 한국이 모범적이지 못한 민주주의 원칙을 드러냈다”며 “워싱턴이 확고하고 믿을 만한 동맹으로 서울에 계속 의지할 수 있는지 의문을 안겨준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국회 앞 시민들의 시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대통령 사임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주요 쟁점”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비상계엄 비상계엄 사태 비상계엄 선포 이번 비상계엄

2024-12-03

"뉴욕시에서 추방 대상 수천 명"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뉴욕시 담당 국장이 뉴욕시 관할 지역에서 추방 대상에 해당하는 이들이 수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케네스 제날로 ICE 뉴욕시 담당 국장은 24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범죄 이력이 있어 추방 대상에 해당하는 이들이 수천명이라고 밝히고, "ICE에 추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가 '피난처 도시'로서 ICE와 협력하지 않은 탓에 범죄 경력이 있는 위험한 불법이민자들을 제 때 추방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빌 드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은 불법이민자의 범죄 기록을 ICE와 공유하지 않도록 하는 조례안에 서명한 바 있다. 최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피난처 도시'는 유지하되, 조례를 완화해 범죄 경력이 있는 이들을 ICE에 넘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시 등 민주당 주도의 도시에서도 대량 추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이민자들이 크게 불안해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대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했거나, 합법적으로 체류할 법적 근거가 미약한 이들은 서둘러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 일단 망명을 신청해 절차가 진행되면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서류미비자 중 결혼을 서둘러 영주권 신청 자격을 얻으려 하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영주권자들 중 자격이 있는 이들은 최대한 빨리 시민권을 받으려 하고 있다.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제도를 통해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이들 역시 우려가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 DACA 제도를 없애려 했으며, 현재 공화당 주도의 주들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차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유력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행정부에서 다시 DACA를 종식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추방 ice 뉴욕시 가운데 뉴욕타임스 뉴욕시 관할

2024-11-24

[필향만리] 誾誾 行行 侃侃 (은은 행행 간간)

『논어』에는 제자들이 공자를 모시는 태도에 대한 기록도 많다. 스승을 모실 때 민자건은 온화했고, 자로는 실천적이었으며, 염유와 자공은 강직했다. 제자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공자는 즐거워했다(樂). 혹자는 원문이 ‘즐거울 락(樂)’이 아니라 ‘자(字)’였을 것으로 여겨 각각의 태도에 맞게 ‘자(字:관례 때 지어주는 또 하나의 이름)를 지어주셨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은은(誾誾)’의 ‘誾’은 말소리(言)가 문(門) 안에 있는 형상의 글자이니 조용하고 온화한 태도를 표현한 말이고, ‘행행(行行)’은 글자 그대로 행동으로 실천함을 묘사한 말이다. 간간(侃侃)은 대개 ‘신(信)+천(川:내 천)’으로 구성된 글자로 여겨 ‘믿음이 냇물처럼 이어질 정도로 강직하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각기 특성과 장점이 있는 제자들을 바라보는 스승 공자의 따뜻한 눈길이 느껴지는 구절이다. 다만, 공자는 자로가 지나치게 행동적인 점을 보면서 제명에 죽지 못할까 봐 염려하기도 했다.   장점이 넘친다면 그 장점을 잘라다가 단점을 보완하는 ‘절장보단(折長補短)’의 노력으로 세 제자의 장점인 은은, 행행, 간간을 다 갖출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구절을 쓴 서예작품을 걸어두고 보면서 늘 그 뜻을 음미하면 도움이 되리라.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필향만리 NYT 피아니스트 스승 공자

2024-10-30

해리스·트럼프 막바지 초접전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막바지까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 25일 공개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48% 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NYT는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2000년과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주요 선거인단이 걸린 경합주에서 밀려 패배했다. 즉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이 트럼프를 앞서야 민주당이 경합주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선거 막바지에 전국적인 판세마저 두 당 후보가 비슷한 상황이라 해리스에게 불리해졌다는 설명이다.   NYT는 “선거 막바지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가 전보다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달 초 NYT와 시에나칼리지가 공개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율 49% 대 46%로 3%포인트 앞섰다.     현안별로 보면, 먼저 전국 유권자들이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4%)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잘 해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제’ 역시 트럼프(52%)가 해리스(45%)보다 잘 관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유권자들이 더 많았으며, ‘낙태권 보호’의 경우 해리스(55%)를 선택한 유권자가 트럼프(40%)를 선택한 유권자보다 많았다.     27일 ABC 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51%)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뉴욕이 ‘민주당 텃밭’인 만큼, NYT와 시에나칼리지 조사에서 뉴욕시 유권자 60%는 해리스에게, 31%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뉴욕시 유권자의 53%는 뇌물수수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사임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뉴욕·뉴저지주의 조기투표가 26일 시작된 가운데 뉴욕시는 조기투표 첫날 역대 최다 투표율을 기록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NYCBOE)에 따르면 26일 14만145명의 뉴욕시 유권자가 조기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5년 전 뉴욕주가 조기 투표를 허용한 이래 최다 유권자 수이며, 2020년 조기 투표 첫날 투표한 뉴욕시 유권자 수보다 약 5만 명 많은 수치다.   보로별로 보면 브루클린에서 4만289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맨해튼(3만8237명) ▶퀸즈(3만1671명) ▶브롱스(1만6462명) ▶스태튼아일랜드(1만3486명)가 뒤를 이었다.     뉴욕·뉴저지 조기 투표는 내달 3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투표 일정 및 투표소 위치는 뉴욕(www.elections.ny.gov/)·뉴저지주 선관위 웹사이트(www.nj.gov/state/elections/vote.shtml)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해리스 해리스 부통령 해리스 민주당 뉴욕시 유권자

2024-10-27

다큐 ‘프리 철수 리’ 에미상 수상

한인 이성민(Eugene Yi), 줄리 하(Julie Ha)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철수 리’(2023)가 26일 최우수 역사다큐멘터리(Outstanding Historical Documentary) 부문 에미상을 받았다.   이날 뉴욕 타임스스퀘어 팔라디어서 열린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는 하 감독, 수 킴(Su Kim) 프로듀서가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최우수 다큐멘터리, 최우수 홍보영상 다큐멘터리 등 세 부문 후보작이었다.   영화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돼 동양인의 외모를 구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 3인의 엉터리 증언으로 부당하게 사형 선고를 받은 한인 이철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형 판결은 미주 내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과 형사 사법시스템의 문제에 반발하는 첫 범아시안 항의운동인 ‘이철수구명운동(Free Chol Soo Lee Movement)’의 트리거가 됐다.   당시 이씨의 무혐의를 밝히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새크라멘토유니언의 한인 기자 이경원·고 유재건 변호사, 친구이자 변호인이던 랑코 야마다 등 주변인 이야기도 담겼다.   뉴욕아시안변호사협회(AABANY·The Asian American Bar Association of New York)는 이 사건을 “자유를 향한 아시안의 첫 번째 투쟁”이라고 평했다.   배급사 커넥트픽처스는 “인종차별·혐오범죄에 맞서는 커뮤니티 차원 풀뿌리 운동, 사법정의의 중요성을 보인다”고 했다.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은 “개인이 짊어진 희생에 대한 이야기”라며 “아시안으로서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이씨의 이야기는 투쟁과 저항이 가능하다고 믿게 한다”고 했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미주 내 한인을 뭉치게 한 사건”이라며 “엉터리 증언이 알려지자 한인들이 뭉쳤는데, 놀라운 건 일본·중국계 등 타 아시안 민족들이 모였다는 사실이다. 이씨 차별은 곧 유색인종 모두에 대한 차별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안 연대를 통한 구명의 아이콘을 통해 갈등이 아닌 연대의 이유를 알길 바란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1952년 한국전쟁 당시 태어난 이씨는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사람”이라며 “그가 무죄라고 해서 무결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나라의 정의 좌절로 인해 한 개인이 받은 상흔을 다룬다. 사건으로 인해 그는 유명세에도 짓눌렸다”고 평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다큐멘터리 에미상 최우수 역사다큐멘터리 최우수 다큐멘터리

2024-09-29

“트럼프, 남부 경합주에서 근소한 우위”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남부 경합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근소한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 17~21일 공동으로 실시,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애리조나주(트럼프 전 대통령 50%, 해리스 부통령 45%), 조지아주(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5%), 노스캐롤라이나주(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7%)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     NYT와 시에나칼리지는 선벨트(sun belt·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 일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NYT 조사와 비교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다소 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애리조나주에서 49%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45%)보다 앞섰으나 이번 달엔 역전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지난달엔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앞섰으나 이번 달엔 역전됐다. 조지아주에선 지난달 양측 지지율이 47%로 같았으나, 이번 달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2%포인트 올랐다.   네바다·펜실베이니아주 등을 포함한 전체 7개 경합주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선벨트에 있는 남부 경합주가,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러스트벨트(rust belt·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있는 북부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특히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3개 주에서 패배해도 이길 수는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공개된 NBC, CBS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4~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BS 분석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펜실베이니아주를 뺀 나머지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3%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트럼프 트럼프 남부 기록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2024-09-23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 빨라졌다

연방정부의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가 10년 만에 가장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2023~2024회계연도 들어 첫 9개월 동안 시민권 신청을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4.9개월로 집계됐다. 2020~2021회계연도 당시 시민권 신청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11.5개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처리속도가 2배 이상으로 빨라진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탄생한 신규 시민권자는 약 330만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민정책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를 단축하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었다”며 “팬데믹 이후 적체된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청서를 20페이지에서 14페이지로 줄였고, 인력도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시민권 신청에 대해서도 더 길게 검토하는 경향이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 기간 동안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는 2배 수준으로 늘어난 바 있다.     NYT는 특히 최근 들어 대선을 앞두고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USCIS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900만명의 영주권 소지자가 미국 시민권자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한인 영주권자는 2023년 1월 기준 27만명으로, 이중 20만명이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민권 자격을 갖춘 이민자가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이다.     루이스 데시피오 UC어바인 정치학자는 “신규 시민권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라틴계와 아시안계는 민주당 성향을 보인다”며 “시민권 신청 처리속도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처리속도 시민권 신청 신규 시민권자 시민권 자격

2024-08-13

머피, 메넨데즈 자리 승계 대상서 앤디 김 제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이 당내 압박에 굴복해 다음달 20일 직을 내려놓는 데 따라 오는 2025년 1월 3일까지 4개월가량의 임시승계직 지정 절차가 남은 가운데, 권한을 가진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가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뉴욕타임스·뉴저지글로브·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선 코리 부커 등을 중심으로 11월 본선거 후보인 김 의원을 공석에 앉히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머피 주지사는 ▶부인 태미 머피와의 경쟁으로 인한 사적 감정 ▶단 한 번도 탄생하지 않은 흑인 여성 연방상원의원 초석의 상징성 ▶하킴 제프리스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 대표의 의석 수 감소 우려 압박 ▶공화당 소속 전임 주지사들의 공정성 주문 등으로 김 후보를 자체 고려 명단에서 누락시켰다.   당초 관심이 모였던 부인 태미 머피의 후보 지정은 고려하지 않는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당 내에서 머피 주지사 부부에게 태미 머피 전 후보를 임시승계직에 앉히지 말라는 노골적 지시가 있었다. 이에 머피 전 후보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기후 변화, 산모·영유아 건강에 대비하는 주지사 부인으로서의 현재의 역할에 만족한다”며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민주당이 승리하길 바란다”는 사퇴의 변을 되풀이하며 임시승계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주지사는 유색인종 여성 연방상원의원이 단 한 번도 탄생한 적 없는 뉴저지주의 특징에 따라 ▶타헤샤 웨이 뉴저지 부지사 ▶부커와 제프리스의 멘토인 시오도르 웰스의 부인 니나 미첼 웰스 ▶왓슨 콜먼(민주·뉴저지 12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 유색인종 여럿을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다.   이중 콜먼 의원의 경우 화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제프리스 대표가 하원 공석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 선택이 된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에 “주지사가 임시승계직에 지명할 경우 바로 맡을 준비가 돼 있지만, 100% 주지사의 의지에 달렸으므로 존중한다”며 “11월 본선거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머피 머피 뉴저지주지사 머피 주지사 임시승계직 지정

2024-07-24

메넨데즈, 사퇴 보도 일축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사진) 현 연방상원의원이 자신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18일 메넨데즈 의원은 “누군가 나의 사퇴를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 일언반구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 등은 메넨데즈 의원 측근 3명의 발언을 인용해 16건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메넨데즈 의원이 전화 통화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상원 민주당이자 같은 뉴저지 출신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도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에 이어 사퇴를 촉구, 거부할 경우 퇴출 표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메넨데즈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후 사퇴를 요구해온 부커 의원은 “타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는 것은 분명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물러나야 할 때”라고 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사진)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메넨데즈 의원의 자진 사퇴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2025년 1월 3일까지의 임기를 채울 임시승계 당사자를 지목해야 한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사퇴 자진 사퇴시 사퇴 보도 민주당 원내대표

2024-07-18

김치에도 명품이 있다…NYT 김치 명인 5명 소개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전통김치와 김치 명인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은 온라인 푸드섹션을 통해 한국의 기업인, 전직 가수, 유튜버 등이 정부 인증 김치 명인으로 선정됐다며 이들의 대표 김치를 소개했다.     16일 신문은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Korean Food Grand Master)’ 5명이 맛있는 김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맛있는 김치 비법에 대해서는 이하연(65) 명인을 인용해 “좋은 재료”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김치 명인 5명은 대표 김치를 소개하며 전통김치 담그는 방법과 맛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 명인들은 미국 등 세계에서 김치가 인기를 끄는 현상은 반겼지만, 대량생산 방식으로 자칫 김치 고유의 맛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하연 명인의 대표 김치로 ‘해물 석박지’를 꼽았다. 이 명인은 절인 배추와 무 등을 썰어서 만든 석박지에 해물을 추가한다. 특히 전복, 소라, 문어, 굴, 생새우 등과 양배추까지 들어간 해물석박지는 이 명인 외할머니부터 내려온 전통김치라고 한다.   해물무침으로 불리는 해물 석박지는 한국 김치협회 회장 겸 김치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 명인 덕에 널리 알려졌다.     강순의(76) 명인은 '백김치'의 대가로 유명하다. 강 명인은 24살 때 나주 나씨 25대 종손의 맏아들과 결혼했고, 시어머니에게 백김치 등 전통요리를 배웠다.     강 명인은 종손 맏며느리로 살아오며 가장 좋은 재료를 활용해 김치의 맛을 살렸다.     그의 백김치는 대추, 배, 밤 등을 넣지만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더 부드럽다고 한다. 그동안 그의 백김치는 한국에서 각종 상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유정임(68) 명인은 김치의 대명사인 '포기김치' 대가다. 유 명인은 김치맛이 유명해지면서 1986년부터 풍미식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포기김치 담그기는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면서부터라고 한다. 어머니 밑에서 포기김치를 배웠고, 도시락을 납품하던 양계장 주인이 김치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고 한다.     유 명인은 포기김치의 비법으로 ‘육수’의 중요성을 꼽았다. 말린 새우, 말린 홍합, 말린 표고버섯, 찹쌀가루를 쓰면 김치의 풍미와 영양이 깊어진다고 한다.     팝가수 출신 윤미월(66) 명인은 조선 전통김치인 '숭침채'로 유명하다. 윤 명인은 일본 도쿄에서 ‘윤케’ 식당을 운영하며 김치를 알리고 있다. 그의 숭침채, 통배추 김치는 19세기 양반 가문을 위한 요리책 ‘수의전서’를 따른다. 김치에 들어가는 전복, 문어, 황석어 젓갈이 김치맛을 더 개운하게 한다.     오숙자(83) 명인은 백김치인 ‘반지’ 명인이다. 오 명인의 반지에는 12가지 이상 재료가 들어간다. 이 재료로 김치속을 채운 뒤 소고기 육수에 담가 맛을 낸다.     반지는 유통기한이 짧고 손이 많이 가 일반인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만큼 조선시대 반지를 담그는 집안은 손에 꼽았고, 오늘날 반지의 가치는 소중하다.     오 명인은 어릴 때 할아버지가 아주 가끔 반지를 입에 넣어줬고, 20대 초반 할머니에게 담그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하며 전통김치 명맥 잇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김치 김치 명인들 한국 김치협회 포기김치 담그기

2024-07-16

트럼프 기밀서류 유출혐의 소송 기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 일부를 털어냈다.   15일 에일리 캐넌 플로리다주 남부연방법원 판사의 판결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취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 등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 자택에 불법 보관, 정부의 회수 노력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된 사건이 기각됐다. 캐넌 판사는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중 임명됐다.   캐넌 판사는 이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상원이 인준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며 “서류상의 법적 근거가 부재함을 들어 기각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트럼프 변호인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판사는 스미스 특검이 법무부 장관에 의해 임명됐음에도,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당국자라는 헌법의 임명권 조항을 들어 이 같이 해석했다. 혐의 자체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CNN 등 그간 캐넌 판사가 트럼프 측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는 등 불필요하게 지연시켰다는 의문을 제기한 언론들은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판사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독립적 검사의 임명 절차를 인정한 이전의 판례를 부정하고,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전당대회의 첫 날 사법리스크를 없앴다고 평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서 임명됐던 특검도 스미스 특검과 같은 방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은 스미스 특검이 항소해 연방대법원까지 갈 것이라 내다봤다.   트럼프가 형사 기소된 사건은 이 건을 포함해 모두 4건이며, 그는 이날 기각 판결이 나오자 “모든 마녀사냥을 기각하라”고 환영했다.   강민혜 기자NYT 기밀서류 트럼프 기밀서류 트럼프 행정부 소송 기각

2024-07-15

고철 좀도둑 기승에 미국 주요도시 신음

미국 주요도시들이 팬데믹 이후 급증한 ‘금속 절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빛의 리본’(Ribbon of Light)으로 불리던 로스앤젤레스의 6번가 다리는 언젠가부터 밤에도 조명이 빛나지 않게 됐고, 405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도시 곳곳의 가로등도 꺼졌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한 남성이 가로등 불빛이 없는 거리를 건너다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미국 전역의 가로등이 이처럼 꺼지는 것은 전선에서 구리를 벗겨내 고철 업자에게 팔아넘기는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와 그 주변 지역에서만 지난 2년간 가로등의 전선 약 184마일 분량이 도난당했다.   NYT는 “금속 절도는 수십년간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하자 좀도둑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초기 많은 재활용 시설이 문을 닫아 고철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고, 미국 정부가 인프라 건설 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금속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2년간 전 세계적으로 1000만t의 구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철 도둑은 사회 기반 시설과 공공미술품 등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올해 1월 이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만 소화전 290개 이상이 도난당했고 덴버에서는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기념비에서 청동 조각을 뗀 남성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공원 묘지의 금속 명패마저 훔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좀도둑들이 훔친 고철은 통상 몇백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가로등이 꺼지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전체에 수백만 달러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금속 절도를 막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달 구리 고철을 판매하려면 주정부의 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확보했음을 입증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고철 좀도둑 주요도시 신음 고철 공급망

2024-07-10

연방대법원, 트럼프 ‘의회난입 선동’ 혐의 면책특권 일부 인정

연방대법원이 2020년 미국 대선 불복과 의회난입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해 온 면책특권을 일부 인정했다. 연방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오는 11월 대선 전에 이 사건과 관련한 재판과 판결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첫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또다른 호재가 생긴 셈이다.   1일 연방대법원은 6대 3 의견으로 ‘전직 대통령은 재임 중 공적(official) 행위에 대해 면책 특권이 있으나, 사적(unofficial) 행위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보수 성향의 대법관 6명과 진보 성향의 대법관 3명의 견해가 완전히 갈렸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대통령은 공식 행위에 대해 기소 면책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비공식적 행위에 대해 특권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가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 판단하도록 하급심에 환송한다”고 했다. 연방대법원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무부 당국자들과 진행한 각종 논의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면책이 적용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 인증을 거부할 것을 압박한 혐의 ▶허위 친트럼프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한 역할 ▶1·6 사태 관련 행동의 면책특권 적용 여부는 하급 법원의 판단을 요구했다.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 적용 범위에 대해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대선 전 해당 사건이 법원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연방대법원은 2일부터 여름 휴정기를 갖고 10월 첫째 주에 재개정하기 때문에 하급심 법원의 판단이 나오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항고하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대선 이전에 나오기 어렵다. 면책 특권 해당 여부에 대한 판단조차 대선 이전에 나오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소된 사건 본안 재판이 대선 전에 시작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방특검은 지난해 8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 폭동을 일으킨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선거진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6 사태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서 면책특권이 있다”며 혐의 기각을 요청해왔다.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4개 형사사건에서 기소됐는데, 지금까지 재판이 제대로 진행된 것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 뿐이다. 이 사건은 배심원 만장일치 유죄 평결이 나왔고 이달 11일 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3개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연방대법원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면책특권 적용 의회난입 선동

2024-07-01

NYT, 론 김 중국계 경쟁후보 ‘기부금 모금사기’ 의혹 제기

한인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7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 의원과 경쟁 구도에 있는 중국계 후보 측에서 ‘기부금 모금 사기’ 의혹이 나왔다.     주하원 40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중국계 이 앤디 첸(Yi Andy Chen), 다오 인(Dao Yin) 후보가 출마해 최소 3파전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다오 인 후보가 선거를 위해 모금한 기부금이 뉴욕주 매칭펀드를 포함해 총 16만2800달러에 달했는데, 인 후보 캠페인에 현금 기부자로 등록된 사람 중 최소 19명은 기부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현금 기부자로 등록된 55명의 주소를 확인했으나, 기부한 적이 없다고 한 사람이 19명이었고 다른 11명은 그 주소에 거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부한 적도 없는 사람의 이름을 등록하고, 캠페인 측이 뉴욕주가 제공하는 매칭 펀드를 받았다는 것이 NYT의 주장이다.     2022년 11월부터 뉴욕주에서 시작된 ‘공공 캠페인 재정 프로그램’은, 주의회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소액 기부금(5~250달러)을 바탕으로 매칭 펀드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NYT는 인 후보 캠페인의 총 지출액 7만73달러 중, 약 8000달러는 뉴욕 우드버리에 본사를 둔 JT그룹(대표 테렌스 박)에 지출했으며 총 4분의 1은 선거운동 컨설팅을 받는 데 쓰였다고 덧붙였다.     테렌스 박 대표는 “유권자등록 데이터베이스에서 선별한 아시안 이름 목록을 인 후보 캠프 측에 보냈고, 정치 컨설턴트로서 합법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인 후보의 기금 모금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주정부 ‘공공 캠페인 재정 프로그램’은 허술한 감사로 여러 차례 문제가 됐다. 주 공직에 출마한 후보자는 매칭펀드로 50만 달러 이상을 받으면 감사 대상인데, 주하원의원 후보의 매칭펀드 한도는 35만 달러라서 감사 대상서 제외된다. 뉴욕시에서는 매칭펀드를 받은 모든 후보가 감사 대상이다.   한편 기부금 모금 사기 의혹 대상이 된 다오 인 후보 측은 NYT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정계에서는 중국계 디벨로퍼들의 전폭 지지를 받은 첸 후보 측이 인 후보를 공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계 표가 갈려 김 후보에게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NYT 기부금 모금 뉴욕주 매칭펀드 소액 기부금

2024-06-12

“아시안 마트, 더 이상 틈새시장 아닌 미국 문화”

“H마트·파텔브러더스·99랜치마켓…”   아시안 이민자들의 식탁을 책임지던 아시안 식료품점이 미국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한식과 같은 음식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경험해보고 싶은’ 식료품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결과로 분석됐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에스닉 그로서리 스토어로 부르지 말라’(Don’t Call It an ‘Ethnic’ Grocery Store)는 기사에서 H마트와 파텔브러더스, 99랜치마켓 등이 미국의 새로운 문화와 습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1970~1980년대 아시안 이민이 급증하던 당시 생겨난 식료품점들은 처음엔 아시안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있는 소규모 상점이었지만, 이제는 전국 매장과 모바일 주문, 앱 등을 갖춘 세련된 체인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H마트는 100여개 매장을 갖춘 20억 달러 규모 회사로 성장했고, 파텔브러더스는 전국 20개주에 52개 매장을, 99랜치는 전국 11개 주에 62개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온라인 아시안 식료품점인 위(Weee!) 기업가치는 41억 달러로 급증했다.     NYT는 “한국 신라면의 경우, 대학 기숙사나 보데가, 그리고 틱톡 비디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며 “이제 아시안 식료품점은 틈새시장이 아닌 미국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서카나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미국 마트의 ‘아시안·에스닉’ 품목 매출은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4배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 마트 직원들이 H마트에 방문, 어떤 브랜드를 들여놔야 하는지 시장조사에 나서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안 마트도 주류사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H마트 고객의 30%는 아시안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요 아시안 거주지역이 아닌 곳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99랜치는 안내 방송을 중국어와 영어로 하고, 매장 내 음악 재생목록에도 서양 음악을 추가했다. 파텔브러더스 고객의 20~25%도 남아시아인이 아니다. 최근 맨해튼 어퍼웨스트에 새롭게 문을 연 H마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매장 고객도 아시안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이곳을 방문한 재닌 몰리나리는 “라면만 살 생각이었는데, 미국 제품도 많이 갖춰 트레이더조에 가지 않고 장보기를 끝냈다”며 “인터넷에서 유명한 핫푸드 섹션도 얼른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아시안 마트 아시안 식료품점 아시안 이민자들

2024-06-11

주거지역 치명적 총격 갈수록 늘어

전국적으로 주거지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건수가 팬데믹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 범죄가 잦은 지역이 구분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총격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피해자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의 지도를 작성하고, 각 사건 현장에서 4분의 1 마일 미만으로 떨어진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분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 인근에 사는 총 미국인 수는 47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870만명이 늘었다. 미국인 7명 중 1명은 치명적인 총격 현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NYT는 “총기 폭력이 주거 지역으로 어떻게 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총기 폭력이 장기적으로 늘면서 전국 곳곳에서 그 영향이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은 1081건을 기록했다. 직전 4년과 비교했을 때 약 430건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이와 같은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역 인근에 사는 뉴욕시민의 수는 2016~2019년 39%에서 최근 50%로 11%포인트 늘었다.     인종별로 봤을 때는, 뉴욕시에 거주하는 흑인의 73%가 총격이 일어난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히스패닉은 63%, 아시안 35%, 백인 30%가 치명적인 총격 발생지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NYT는 “일상적으로 동네를 산책하는 많은 시민이 총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지역을 지나가는 셈”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런 현상 때문에 과거에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도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반면, 요즘은 일상적인 일이 돼 버렸다고 우려했다.     범죄학자들은 ▶팬데믹 기간 총기소유 급증 ▶마약사용과 거래 증가 ▶공교육 혼란 등이 총격사건이 주거지역으로 침투한 원인으로 꼽았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주거지역 주거지역 치명적 총격 발생지역 총격 범죄

2024-05-29

트럼프, 5개 경합주에서 바이든 앞서

11월 대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뉴욕타임스(NYT)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6개 경합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의 등록 유권자 40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을 제외한 5개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이들 경합주는 지난 대선 때 박빙의 승부 끝에 바이든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     네바다주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조지아주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대통령(39%)을 오차범위를 훌쩍 넘어서며 제쳤다.   애리조나주와 미시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49%, 42% 지지율을 보여줬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47%, 바이든 대통령 44%로 박빙 우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만 47%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오차 내에서 앞섰다.     투표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47%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에 앞섰지만,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바이든 대통령(46%)에 역전했다. 투표 의향층을 대상으로 한 다른 지역 조사의 경우 1~2%의 지지율 변동은 있었지만 추세에는 변화가 없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후보를 추가할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다자 대결이 진행될 경우를 가정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을 제외한 5개주에서 38~41% 지지율을 기록해 바이든 대통령을 4~14%포인트 격차로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자 대결시 위스콘신주에서는 양 후보의 지지율이 38%로 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NYT는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에 심각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격전지 유권자의 경우 변화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승리를 견인한 핵심 지지층이었던 젊은 층과 유색인종 모두에서 지지율이 약화한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다자 대결시 지지율 변동

2024-05-13

'악기<바이올린>의 여왕' 명인을 꿈꾸다

여덟 살 한인 소녀에게 바이올린은 전부였다. 부모님이 선물로 준 악기를 늘 베개 옆에 둔 채 잠이 들었고 꿈을 꿨다.   안아영(32)씨의 꿈은 지금 현실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바이올린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에서 바이올린 제작가로 활동하는 안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안씨를 ‘떠오르는 별’이라고 호평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나고 자란 안씨는 어린 시절 악기상에 가는 것을 즐겼다. 안씨는 “갈 때마다 악기상 주인아저씨한테 이것저것 질문을 쏟아냈었다”며 “10대 시절부터 바이올린 제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꿈을 좇기 위해 맨 처음 시카고로 향했다. 한국에서는 현악기 제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없었다.   17살 때였다. 바이올린을 제작하려면 공예(craft)부터 배워야 했다. 부모는 불확실한 길을 택하려는 딸의 결정이 불안했다. 뜯어말렸다.   안씨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결국 부모님이 포기했다”며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데 부모님은 울었지만 나는 한껏 들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시카고 교외 고등학교에 다니며 영어를 배웠다. 이후 시카고 바이올린 제작학교에서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에 국제 바이올린 제작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크레모나는 16세기에 활동했던 불후의 악기 제작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태어난 곳이다. 크레모나의 전통적인 바이올린 제작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무 살 되던 2011년이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안씨는 크레모나 지역에서 역시 바이올린 제작가로 활동 중인 남편 한왕수씨와 함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의 전통 제작 기술을 전수받은 안씨는 그동안 각종 바이올린 제작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명성을 쌓고 있다.   안씨는 크레모나 지역 바이올린 전통 제작 방식을 보존하기 위해 모인 제작가 컨소시엄에서 최연소 회원이기도 하다. 크레모나에서는 ‘아영’과 함께 ‘안나 아리에티’라는 이탈리아 이름도 같이 사용 중이다.   안씨가 바이올린 한 개를 제작하는 데는 약 2개월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그가 만드는 바이올린은 현재 1만7500~1만85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안씨는 “사실 3주 정도면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제작하는 바이올린은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소중한 악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바이올린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바이올린 제조의 마지막 단계는 제작가의 이름이 새겨진 라벨을 붙이는 일이다. 안씨는 바이올린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세례(baptism)’라고 부른다고 했다. 라벨에 안씨는 자신의 한글 이름과 이탈리안 이름을 함께 새긴다. 바이올린이 부서지지 않는 한 제작자의 이름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안씨는 “라벨에 새겨지는 내 이름이 바이올린 제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라며 “내가 만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들은 100년, 200년 후에도 나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바이올린 바이올린 제작가 바이올린 제작자들 바이올린 제조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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