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마트, 더 이상 틈새시장 아닌 미국 문화”
NYT, H마트 등 아시안 마트의 성장세 보도
“비아시안 고객이 30%…소셜미디어 통해 더 인기”
아시안 이민자들의 식탁을 책임지던 아시안 식료품점이 미국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한식과 같은 음식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경험해보고 싶은’ 식료품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결과로 분석됐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에스닉 그로서리 스토어로 부르지 말라’(Don’t Call It an ‘Ethnic’ Grocery Store)는 기사에서 H마트와 파텔브러더스, 99랜치마켓 등이 미국의 새로운 문화와 습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1970~1980년대 아시안 이민이 급증하던 당시 생겨난 식료품점들은 처음엔 아시안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있는 소규모 상점이었지만, 이제는 전국 매장과 모바일 주문, 앱 등을 갖춘 세련된 체인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H마트는 100여개 매장을 갖춘 20억 달러 규모 회사로 성장했고, 파텔브러더스는 전국 20개주에 52개 매장을, 99랜치는 전국 11개 주에 62개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온라인 아시안 식료품점인 위(Weee!) 기업가치는 41억 달러로 급증했다.
NYT는 “한국 신라면의 경우, 대학 기숙사나 보데가, 그리고 틱톡 비디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며 “이제 아시안 식료품점은 틈새시장이 아닌 미국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서카나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미국 마트의 ‘아시안·에스닉’ 품목 매출은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4배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 마트 직원들이 H마트에 방문, 어떤 브랜드를 들여놔야 하는지 시장조사에 나서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안 마트도 주류사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H마트 고객의 30%는 아시안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요 아시안 거주지역이 아닌 곳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99랜치는 안내 방송을 중국어와 영어로 하고, 매장 내 음악 재생목록에도 서양 음악을 추가했다. 파텔브러더스 고객의 20~25%도 남아시아인이 아니다. 최근 맨해튼 어퍼웨스트에 새롭게 문을 연 H마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매장 고객도 아시안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이곳을 방문한 재닌 몰리나리는 “라면만 살 생각이었는데, 미국 제품도 많이 갖춰 트레이더조에 가지 않고 장보기를 끝냈다”며 “인터넷에서 유명한 핫푸드 섹션도 얼른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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