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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논설위원 전원 해고…논설실 새로 구성 예고

LA타임스의 논설위원들이 전원 해고됐다.   또한, LA타임스의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는 공정성과 균형을 강조하며 언론사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순시옹 박사가 논설위원 전원을 해고하고, 새로운 논설실을 구성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순시옹 박사는 폭스 뉴스의 모토인 ‘공정과 균형(Fair & Balanced)’을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미국인의 견해를 존중하며, 모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균형 잡힌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좌파부터 중도, 우파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치적 관점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논설실을 구성할 것이며 언론에 대한 신뢰는 강력한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고 전했다.   선거 전 LA타임스 논설실은 대선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려 했지만, 소유주인 순시옹 박사가 이를 막자 마리엘 가르자 논설실장이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 또, 논설실장에 이어 두 명의 논설위원도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본지 10월 25일자 A-4면〉   이번 순시옹 박사의 결정은 대선 후보와 판세 등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논설실에 대한 일종의 질책이다.   LA 지역 온라인 매체 데드라인은 11일 “지난 주말 한 독자가 LA타임스 논설위원의 글을 비판하는 독자의 기고문이 있었다. 순시옹 박사는 이 독자의 글을 칭찬한 이후 논설실 개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실제 순시옹 박사는 선거 전 논설실에 공개 지지 대신 각 후보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정책, 계획, 향후 4년간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가감 없이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독자에게 맡기자는 제안이었으나, 논설실이 이 방식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열 기자논설위원 논설실 논설위원 전원 la타임스 논설위원 la타임스 논설실

2024-11-12

LAT 대선 후보지지 중단 후폭풍…논설위원 2명 추가 사임

LA타임스가 오는 11월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하자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독자들의 구독 취소가 계속되고, 논설위원들이 잇따라 사임했다.   LA타임스 노조 협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독자들의 분노와 혼란을 알고 있으며 일부는 구독까지 취소하고 있다”며 “다만, 취소 버튼을 누르기 전에 구독료가 편집국 내 수백 명에 이르는 저널리스트의 월급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은 LA타임스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가 논설실의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자 마리엘 가르자 논설실장이 이에 반발, 사직서를 내면서 불거졌다. 〈본지 10월25일자 A-4면〉   관련기사 대선 후보 지지 않자 LAT 논설실장 사직 영국의 가디언은 LA타임스 전·현직 기자들의 증언을 인용하여 공개 지지 논란 이후 총 1793명의 독자가 구독을 취소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가르자 실장에 이어 두 명의 논설위원도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기자는 지난 2021년 형사 사법 개혁에 관한 사설로 퓰리처상을 받은 로버트 그린과 교육 및 환경 분야의 사설을 쓴 카린 클라인 등이다.   이와 관련해 순시옹 박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각 후보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정책, 계획, 향후 4년간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려 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독자가 당파를 초월해 여러 정보를 두고 판단할 수 있게 하려 했지만, 논설실은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침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1880년대부터 지난 1972년까지 대선 때마다 지지 후보를 발표했었다. 이후 한동안 후보 지지를 않다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이후 민주당 후보만 계속 지지해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겠다고 25일 발표했다.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건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인 결정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는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la타임스 후폭풍 la타임스 대선 지지 후보 대선 후보

2024-10-27

[중앙칼럼] LA타임스가 우리보다 한인을 잘 아나

주류 언론에서 다루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피상적이다. 단순 통계로 현상만 설명한다. 질문은 그 지점에서 시작됐다.   ‘과연 증오의 뿌리는 무엇인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본지 기자들은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조사했다. 그러자 근저에 오랜 시간 스며든 차별, 배제, 외면 등의 역사적 사각지대가 서서히 드러났다.   묘지의 모퉁이로 내밀리다 못해 역사에서 지워질 뻔했던 포틀랜드의 중국계 이민자들, 묻힐 땅도 없었던 하와이 한인 이민 선조들의 묘비 이야기는 오늘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의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었다.   주류 언론이 세세하게 살펴보지 못하는 지대를 조명하고자 했다. 이는 본지가 올해 초 언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 상(Pulitzer Prize)에 도전하게 된 시발점이 됐다.   주로 전국 단위의 이슈 또는 거대 담론을 다루는 주류 언론은 미세한 뉴스의 영역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소수계 그리고 각 지역의 세부적인 이슈는 더욱 그렇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관심사도 이질적이다.     수년 전부터 언론계에서는 ‘뉴스의 사막화(news desert)’라는 용어가 화두다. 땅덩이가 크고, 수백 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선 더욱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스의 사막화는 언론사가 없는 커뮤니티 또는 뉴스 매체가 줄어 언론의 기능이 상실된 지역을 의미한다. 지역 뉴스의 상실은 정보의 빈곤 상태를 가져온다. 결국 커뮤니티가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뉴스의 사막화 때문에 커뮤니티 이슈를 공론화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해 단절되고 지역 사회 구성원이 커뮤니티 뉴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폐해를 낳는다.   노스웨스턴대 메딜 저널리즘 스쿨이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2023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서 뉴스 매체가 없는 카운티는 무려 204개다. 단 한 곳의 뉴스 매체만 운영되고 있는 카운티도 무려 1562개에 이른다.   하물며 소수계 언론 등을 일컫는 민족 매체(Ethnic Outlets)는 어떻겠는가. 카운티 차원을 넘어 메인, 뉴햄프셔,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등 단 한 곳의 민족 매체도 없는 주가 많다.   한인 언론은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주류 매체가 간헐적, 표피적으로만 다루는 한인 커뮤니티 소식에만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목소리를 대변할 언론을 소유한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전국에서도 이민자가 많이 사는 LA카운티를 살펴봤다. UCLA 임상·중개 과학 연구소(CTSI)에 따르면 LA카운티는 224개 언어, 140개 민족으로 구성돼있다.     가주 지역의 소수계 언론 연구 및 지원 기관인 에스닉 미디어의 자료를 살펴보면 남가주 지역에서 언론을 보유하고 있는 민족은 한인을 비롯한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아르메니안계 등 고작 25개 민족뿐이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소수계가 언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영향력으로 직결된다. 주류 사회가 소수계 또는 지역 이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도록 긴장하게 만든다.   그뿐 아니다. 미국에만 200만 명 이상의 한인이 산다. 디아스포라 시대 가운데 재외국민 또는 재외동포 이슈를 한국에 알리는가 하면 미국 사회의 시각을 한인 사회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아스바레즈(Asbarez)’는 LA 지역 아르메니안 커뮤니티 최대 일간지다. 이 신문의 영문판 담당 아라 크라차투리안 편집국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LA타임스나 뉴욕타임스가 과연 아르메니안 커뮤니티 이슈를 ‘아스바레즈’만큼 자세하게 다룰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인 사회 이슈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본지는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창간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인 사회는 다른 민족과 달리 언론을 소유한 커뮤니티다. 함께할 50년은 그 자부심에서 기인한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la타임스 한인 커뮤니티 뉴스 커뮤니티 이슈 지역 뉴스

2024-10-20

[특별 인터뷰: LA타임스 테리 탕 편집국장] “중앙일보 50년, 땀과 열정에 큰 박수”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이지만 항상 커뮤니티를 돕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죠.”   지난 4월 LA타임스 143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에 오른 테리 탕 편집국장(Executive Editor)은 힘겨운 시대일수록 신문의 가치는 더 빛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LA국제공항 옆 엘세군도 본사에서 가진 미주 중앙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탕 국장은 “50년의 역사를 통해 한인사회에 헌신해온 중앙일보의 땀과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인들에게 최고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다해주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올해 초부터 본지와의 콘텐츠 라이선스 협약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취재 내용을 교환해 인쇄해왔다. LA타임스와의 콘텐츠 협약은 한인 언론으로서는 본지가 최초다. 〈본지 1월2일자 A-1면〉   관련기사 미주중앙일보, LA타임스와 손잡다 그는 ‘“LA타임스는 상대적으로 큰 신문이고 취재 인력도 많지만 커뮤니티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속속들이 취재하고 보도하지는 못한다”며 “소수계 또는 소규모 언론들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고 앞으로도 독자들의 일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탕 국장은 콘텐츠 교류를 통해 LA타임스의 보도 내용이 중앙일보 독자에게 매주 전달되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때론 한인 커뮤니티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는 LA타임스 보도 내용을 중앙일보를 통해 언어장벽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리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 신문이 더 다양한 콘텐츠 내용을 교류하고 협력을 넓혀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주는 물론 전국에서도 여론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LA타임스의 취재와 보도 기준을 물었다.   “중앙일보도 마찬가지겠지만 매시간 유연성을 갖고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뉴스와 소식을 선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조직에 수십 년 쌓인 노하우와 호흡이 바탕입니다.”   어려운 경기와 민생 상황으로 힘겨워진 소규모 언론들의 현실에 대해선 비관론을 지양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언제는 쉬운 적이 있었나 싶다”며 “편집 책임자는 신문이 다양한 소식과 이슈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도록 필요한 리더십을 제공하는 것이 임무이며 그것이 앞으로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게 돕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LA타임스 첫 여성 편집국장에 오른 그는 소수계 언론인으로서는 동서부 양대 ’타임스‘에서 근무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6살에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그는 가디나에서 자랐다. 예일대와 뉴욕대 로스쿨을 거쳐 시애틀위클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시애틀타임스의 칼럼니스트를 거쳐 뉴욕타임스에서 20년간 일했다. 한인 언론의 사회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메트로 데스크, 온라인 토론팀장, 논설실장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쌓았다. LA타임스에는 2019년 입사해 사설 편집책임자를 거쳐 국장에 선임됐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테리 중앙일보 독자 미주 중앙일보 la타임스 보도

2024-09-23

LA타임스 142년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대만계 테리 탕 임명

LA타임스 142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8일 LA타임스 측은 지난 1월 임시 편집국장으로 선임한 테리 탕(사진) 국장을 정식 편집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LA타임스의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과 미셸 순시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리 탕이 LA타임스 뉴스룸을 이끌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테리는 단기간에 중요한 기사를 통해 우수한 저널리즘의 유산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임명을 발표했다.     LA타임스 측은 테리 탕 국장의 임명 배경에 “그는 지난해 12월 LA타임스의 개편과 활성화에 맞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며 “임시 편집국장이 되었을 때 신속히 편집 리더십을 확립하고 뉴스룸 재구성에 나섰다”고 전했다.     정식 편집국장이 된 테리 탕 국장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관을 이끌고 독자들에게 없어서 안 될 일을 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LA타임스와 LA타임스의 언론인들은 캘리포니아와 이 나라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테리 탕 국장은 대만에서 태어나 6살에 LA에 이민온 그는 예일대학교를 거쳐  뉴욕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뉴욕타임스에서 20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편집국장을 거쳐 2019년 LA타임스의 사설 편집자로 입사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캘리포니아 미주 한인 로스앤젤레스 LA LATimes 편집국장 LA타임스

2024-04-08

LA타임스 뉴스룸 감원 발표…"적자 수준 감당할 수 없어"

서부 유력 일간지 LA타임스가 기자 등 115명을 해고한다고 23일 발표했다. 4일 전 창간 142년 만에 신문제작 중단 등으로 대응했던 LA타임스 노조는 충격받은 모습이다.     LA타임스 사측 발표에 따르면 해고 대상은 기자 포함 115명 또는 뉴스룸 직원 20% 이상이다. 사측은 매년 3000~4000만 달러 적자 수준을 더는 감당할 수 없고,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는 “오늘 결정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신문이 안정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동도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LA타임스 뉴스룸 언론인으로 구성된 노조 LA타임스 길드(Los Angeles Times Guild)는 사측의 감원 결정으로 모든 기자와 구성원이 영향을 받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 등 노조원은 지난 19일 LA다운타운 시청 앞 그랜드파크에서 해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미 해고된 한 노조원은 X(전 트위터)에 “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홈타운 신문을 만들고자 한 것은 항상 꿈이었고, 그렇게 일한 것은 영예였다”는 글을 올렸다.     LA타임스 길드가 소속된 웨스트 미디어 길드(Media Guild of the West) 매트 피어스 회장은 “(LA타임스 해고 발표로) 가입 회원 4명 중 1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LA타임스는 지난해 여름 뉴스룸 소속 기자 등 7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순시옹 사주와 가족은 지난 2018년 트리뷴 출판사로부터 LA타임스를 5억 달러에 인수했다. 순시옹 사주는 경제와 사회 상황이 급변하며 지난 수년 동안 1억 달러 이상 경영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2003년 한 해에만 전국 언론사에서 2700명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같은 해 워싱턴포스트도 240명 감원을 발표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타임스 뉴스룸 la타임스 뉴스룸 la타임스 해고 la타임스 길드

2024-01-23

LA타임스 “중앙일보와 콘텐트 계약”

  LA타임스가 소수계 아시안 언론들과 손잡고 콘텐트 교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인사회의 중앙일보, 중국계 월드저널, 베트남계 누이비엣 신문과 콘텐트 교류 라이선스 계약을 최근 마쳤다고 발표했다.   타임스는 1월을 시작으로 각 커뮤니티의 대표 신문들이 매주 타임스의 신문, 디지털 보도 내용을 자사 신문에 보도할 예정이며 역으로 해당 보도 내용을 외국어로 다시 타임스에 게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앤 도 LA타임스 커뮤니티 교류 담당 에디터는 “수많은 LA 독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트를 전달할 수 있게돼서 매우 기쁘다”며 “이를 통해 보다 넓은 관심사를 가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계약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국내에 소수계 외국어로 출판되는 신문은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갖는데 이번 교류를 통해 이민, 보건, 정치, 주거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룰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임스는 중앙일보는 미국내 가장 큰 한인 언론이라고 소개하고, 월드저널과 누이비엣도 국내 중국계와 베트남계 언론 중에 가장 오래된 매체로 각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타임스 보도자료 la타임스 소수계 la타임스 커뮤니티 발전 보도자료

2024-01-17

한인들 관심·우려 전달, LA타임스 존재 이유

케빈 머리다 LA타임스 편집국장(Executive Editor·66)은 지난한 미국 민권 회복의 역사를 지켜본 언론인이다. 2021년 6월 서부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22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에서 의회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스포츠 케이블 ESPN 수석 부사장을 거쳤다. 오바마와 흑인 남성들에 대한 연구와 보도를 책으로 묶어내기도 한 그는 소수계 언론계에서는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머리다 편집국장은 한인 사회의 역사와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주중앙일보와의 협업본지 1월2일자 A-1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의 언론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생각과 비전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흑인계 언론인으로서는 ‘첫 번째’가 됐던 경우가 많았다.     “유색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0년 초반에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첫 전국팀 데스크가 됐던 경험이 그 시작이었다. 30대 중반이었으니 흑인 언론인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당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백악관을 취재했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부서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을 때 항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갖게된 ‘언론의 정의’가 있다면.     “사실을 발견해 전달하는 것이다. 힘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공동 관심사를 연구, 추적하고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언론은 또한 보도를 통해 독자들을 웃고, 울고, 기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서부 지역 최대 언론으로 최근 인력조정도 있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언론 업계 전체가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특히 신문이라는 매체 자체가 독자를 잃고 있는 시기다. 잘되던 케이블 TV들도 시청자를 줄줄이 잃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듭된다. 운영이 힘겨운 시기가 도래한 것인데 이럴수록 스토리 전달의 방식과 방향을 다양화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뉴스룸은 아직 충분한 인력을 갖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 취재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면에 기사가 나오기 전에 웹사이트에 먼저 게재하는 경우도 보게된다. 온라인 우선 원칙이 있는 것인가.     “아니다. 온라인은 24시간 게재가 가능한데 신문은 아침에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인 완급 조절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만 노출하거나 내용과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독자들은 때론 같은 기사를 두 번 이상 보게될 수도 있고, 그것도 전략 속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면 맞다.”     -한국 뉴스도 특파원을 통해서 종종 보도된다.     “K-컬쳐로 대표되는 한국 소식은 LA타임스 독자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이다. 최근에 있었던 ‘시니어 예비군’ 기사도 관심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곳이고 아태계 커뮤니티도 크게 있어 관련 아시아 소식들이 큰 주목을 받는다.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여러 앱을 통한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신문은 결국 사라질 운명인가.     “다양한 통로로 소식을 접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안의 핵심을 보려한다면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몬터레이파크 총격 사건, 가주 산불 등 문제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바탕에 깔린 원인과 전망을 짚어줄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한 것이다.”     -LA 타임스가 틱톡을 한다고 들었다. 콘텐트가 뭔가.     “31만 명이 팔로우한다고 들었다. 뉴스에서는 틱톡의 호흡에 맞게 일상과 가까운 것들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틱톡팀 안에는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팀원들이 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팀처럼 복도에서 군무를 추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재와 포맷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콘텐트 교류 계약을 했다. 한인들 목소리와 소식이 왜 중요한가.     “중앙일보 독자는 우리 사회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을 위한 뉴스와 목소리 반영이 없다면 우리 신문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인들이 관심갖고 우려하는 내용을 신문에 반영하고 싶다. 그렇지 못한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LA타임스는 항상 문을 열어 놓을 것이며 기자들은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LA폭동은 아직 상처로 남았다. LA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일할 때다. 당시 기자들을 LA에 직접 파견했던 것을 기억한다. 폭동의 상처는 지역 언론이 치유에 나서야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본다. 2022년에 공개된 시의원 인종비하 녹취에서도 보듯이 아직 가야할 길도 멀다. 이를 위해 언론은 계속 보도하고 환기하고 제안해야 한다. 함께 해가자.”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타임스 한인 la타임스 편집국장 흑인계 언론인 흑인 언론인들

2024-01-02

미주중앙일보, LA타임스와 손잡다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는 미주중앙일보(대표 남윤호)가 한인 언론 최초로 LA타임스(회장 패트릭 순시옹)와 ‘콘텐츠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지난달 26일 엘세군도의 LA타임스 사옥에서 열렸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달부터 LA타임스의 다양한 기사들을 골라 매주 1개 면씩 한국어판으로 제작한다. 기사 외에 LA타임스의 사진과 영상, 그래픽도 사용할 예정이다.   미주중앙일보 독자들은 그동안 발췌 또는 인용 형태로 접하던 LA타임스 기사를 원문 그대로 한글로 읽을 수 있다. 본지는 이민, 교육, 경제, 건강 등 한인들의 관심이 큰 이슈에 대한 LA타임스의 기사에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 모두 독자층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머리다 LA타임스 편집국장은 “한인사회를 포함한 소수계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며, 이를 경청하고 보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엄청난 성장을 이룬 한인사회는 LA타임스의 중요한 취재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약을 통해 더 많이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는 “양사 독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뉴스와 다양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미주중앙일보에겐 두 번째 도약의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약은 양사 간 본격적인 교류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앤 도 LA타임스 커뮤니티 부문 에디터는 “한인사회 여론을 담은 중앙일보 콘텐츠를 LA타임스에 게재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며 “기자 교류, 공동 취재, 사업 협력 등 향후 확장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론 한인들의 목소리를 주류 사회로 전달할 새로운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LA타임스는 본지 외에 2개의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언론사와도 동일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만계 월드 저널, 베트남계 누이 비엣 데일리 뉴스를 각 커뮤니티의 파트너 언론으로 선정했다. 올해 창간 143년인 LA타임스와 라이선스 협약을 맺은 미주 한인 언론은 본지가 유일하다. 정구현 기자미주중앙일보 la타임스 la타임스 커뮤니티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독자들

2024-01-01

'선거구 독립성'에 존 이 의원만 침묵…LA타임스 주요 선출직 조사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 필요성과 지역구 분할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LA시와 시의회 주요 선출직들은 대부분 찬성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LA타임스가 시장과 시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선거구 재조정’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해 응답자 전원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물론 캐런 배스, 릭 카루소 시장 후보도 찬성 의견이었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는 것은 정치 행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가세티 시장의 부연 설명이었다. 여기에는 마이크 퓨어 검사장, 주요 검사장 후보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시의회 지역구 분할을 통한 의원 수 확대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가세티 시장과 카루소 후보가 찬성한 반면, 배스 후보는 반대했다. 배스 측은 ‘작은 지역구’라는 개념에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시 재정과 시의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면적인 조사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시의원과 시의원 후보 중에는 11지구 트레이시 파크 후보가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LA 시의회 내 유일한 한인인 존 이 시의원은 LA타임스의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본지가 해당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메일로 요청했지만, 이 의원 측은 응하지 않았다.   최인성 기자la타임스 선거구 선거구 재조정 정치적 독립성 여론조사 결과

2022-11-03

“팬데믹에 가주 공립교육 무너졌다”

팬데믹 기간 중 가주 공립학교 교육의 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 보고됐다.    LA타임스가 UC버클리 정부학 연구소(IGS)와 공동으로 가주의 유권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팬데믹으로 교육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해서 가주 공립학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음이 밝혀졌다.   유권자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의 질이 나빠졌냐’는 질문에 72%가 나빠졌다고 했고 40%는 훨씬 더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이는 학부모의 67%가 교육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조사에서는 최근 10년간의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지난 2011년 USC-타임스 공동 여론조사와 같은 질문으로 진행됐으며 10년 전 조사보다 매우 냉담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응답자중 21%가 가주의 공립학교에게 A와 B를 줬지만 이는 2011년의 27%보다 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D나 F도 10년전 13%에서 28%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LA유권자는 18%가 A와 B를 줬고 33%가 D나 F를 줬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크 디카밀로는 “좋은 점수를 준 유권자가 상당히 많이 감소했다”며 “장기적인 불만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도 컸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외 이번 조사에서는 주 전체 표준시험에 대해서는  47%가 공교육에 해가 된다고 했고 42%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문항에는 연령별 지지가 엇갈려서 나이가 많을 수록 표준시험을 지지했다. 학교경찰 유지에 대한 LA지역 결과는 무장하고 제복입은 경찰의 학교 순찰을 41%가 선호했고 34%는 비무장 보안요원을 선호했으며 10%는 보안요원이 없는 것을 택했다. 15%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   설문조사는 2월 3일부터 10일까지 가주 전역의 등록 유권자 8937명을 대상으로 영어와 스패니시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병희 기자공립교육 la타임스 공립학교 교육 가주의 공립학교 여론조사 결과

2022-02-25

LA타임스 맛집에 한식당 4곳

LA타임스가 선정한 LA 최고 식당 101에 한식당 4곳이 이름을 올렸다.     101에 선정된 한식당은 박대감, 소반, 선농단, 수라원으로 이미 타인종 커뮤니티에서 한인타운 맛집으로 알려진 명소다.         박대감은 김제니 대표가 갈비탕, 갈비 투고와 패티오 영업으로 힘든 팬데믹 시간을 견디고 온라인 주문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메뉴로 마블링이 살아있는 꽃살, 프라임 우설, 와규 립아이 등을 꼽았다. 신문은 “한인타운에 오리고기,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등 고급스러운 바비큐 식당이 즐비하지만 박대감이 원조”라고 소개했다.       이미 LA타임스에 여러 번 소개된 소반은 계란말이, 나물, 멸치볶음, 김치 등 13개 정갈한 밑반찬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신선한 생게로 만든 간장게장, 대구조림, 갈비찜은 조리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LA 한인타운 외 샌게이브리얼과 로랜드하이츠 지점으로 이미 타인종 커뮤니티에 맛집으로 소문난 선농단과 순두부찌개 전문점 수라원도 소개했다.  특히 갈비찜은 테이블 위에서 토치로 녹인 치즈가 고기를 덮어 마치 발디산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고 묘사했다.     1986년 개업해 순두부찌개 전문점으로 부드러운 순두부찌개를 먹기 위한 필수 코스로 소개된 수라원 순두부는 12가지 메뉴 선택에 5가지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며 순두부가 돌솥 안에서 화산처럼 끓는다고 소개했다,     올해 LA타임스 101은 알파스토르를 얹은 타코부터 채식 전문점까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캄보디아 등 20개 이상 다양한 국가의 창의적인 음식점을 소개했다.    이은영 기자la타임스 한식당 la타임스 맛집 올해 la타임스 한식당 4곳

2021-12-08

LA타임스 새 편집인 후보로 한인 여성 재니스 민 거론돼

LA타임스 새 편집인에 한인 여성이 임명될지 주목된다. 온라인매체 리코드(Recode)는 13일, 최근 대내외적으로 큰 변혁을 맞고 있는 LA타임스의 신임 편집인 후보 가운데 하나로 한인 여성 재니스 민(사진)씨가 재차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코드는 LA타임스의 모회사인 트롱크(Tronc)가 지난해 개혁안의 일환으로 재니스 민씨에게 편집인 자리를 제의했으나 사주가 원하는 전국적 콘텐츠 네트워크 설립의 개념이 모호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더 큰 이슈는 소유주가 LA타임스 편집국과 너무 불편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임을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그는 "흥미로웠던 사실은 소유주가 그들의 편집국이 엉망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소유주들은 분명히 편집국과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LA타임스 소유주가 최근 순-시옹으로 바뀌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고 재니스 민씨도 편집인 자리를 다시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민씨는 "LA타임스는 어마어마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관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이어 "모든 것은 소유권에 달려 있다"며 현재는 새 주인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최근 편집국이 노조 결성을 결의하고 편집국장이 몇 개월 만에 바뀌고 신임 편집인은 성희롱으로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며 유력 정론지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억만장자인 순-시옹에게 회사가 매각됐다. 재니스 민씨는 한인 여성 최초로 할리우드 리포터와 빌보드지의 편집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2-14

[중앙 칼럼] LA타임스를 인수한 중국계 의사

이제까지 많은 한인 언론들이 기사나 칼럼을 통해 '학부모들은 똑똑한 자녀들에게 성공한 의사나 변호사가 되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한인사회에 너무 많은 의사와 변호사가 넘쳐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른 직업을 가지면 좋을 자녀들이 흥미도, 적성도 맞지 않는 의사나 변호사에 매달리는 것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최근 LA타임스를 인수한 부자 의사의 스토리가 화제다.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1952년생)이라는 남아프리카 태생 중국계 외과의사다. 포브스가 추산하는 그의 자산은 대략 78억달러다. 미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47위다. 그가 LA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을 묶어서 인수한 금액은 대략 5억달러다. 여기에 기타 부채 9000만 달러를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시옹의 부모는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정착했다. 아버지의 직업은 한의사였다. 순-시옹은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의대에서 학위를 받을 정도로 똑똑했다. 그는 또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첫 아시안 출신 인턴이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에서 외과 레지던트를 했다. 미국으로 이주해와 UCLA병원에서 췌장이식 프로그램 책임자가 됐고 이후 인슐린 생성세포를 환자의 췌장에 이식하여 당뇨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자신의 의학연구회사, 바이오벤처를 창립했다. 이어서 유방암 퇴치를 위한 연구에 나서기 시작했고 결국 유방암, 폐암, 췌장암 등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암 치료제 중 하나인 애브랙세인(Abraxane)을 만들어냈다. 또한 약을 개발했던 자신의 회사를 29억달러에 팔았다. 그가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중국인에게 치료받지 않겠다고 수모를 줬던 환자들을 뿌리치고 남아프리카를 떠난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 만약 백인 환자에 주눅이 들어 의사를 그만두고 주저앉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기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의사, 병원, 보험회사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기획했고 샌타모니카 세인트존스병원에 1억달러를 기부했다. 문제가 많았던 마틴루터킹 주니어 커뮤니티병원 재건도 지원했다. 또한 자신의 다른 벤처회사를 통해 LA인근 6개 병원운영을 관리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2010년에는 NBA 농구팀 LA레이커스의 주주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 LA타임스까지 손에 넣은 것이다. 그의 기업가적인 면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그가 LA지역 1위, 미국에서 6번째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신문을 운영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의 사업적인 포트폴리오나 궁극적인 목표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의 LA타임스 인수로 인해 최소한 아시안이나 소수민족들이 그 신문을 통해서 경시되는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한인 부모들도 특출한 자녀들, 특히 의대에 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똑똑한 자녀가 있다면 인류를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바이오벤처를 해보라고 권해보는 것도 좋겠다. 또 실력있는 변호사가 돼 백악관에 가서 일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 자녀는 가까운 곳에서 '의사 선생님'이나 '변호사 선생님'으로 일생을 마치게 되겠지만 소수는 인류도 구하고 이름도 날리는 그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크게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자. 어떤 분야든. 장병희 / 사회부 부장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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