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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연가스 거래 결제 가스프롬 등 러 은행 무더기 제재

美, 천연가스 거래 결제 가스프롬 등 러 은행 무더기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제 금융 체제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 금융기관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50여개 러시아 은행, 40여개 러시아 증권 등기소, 15명의 러시아 금융 관료 등 총 118개 단체와 개인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특히 가스프롬 은행과 자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가스프롬 은행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로 러시아와 유럽 각국 간 천연가스 거래 결제의 주요 창구다.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가스프롬 은행을 직접 제재하지는 않았다. 재무부는 러시아가 전쟁 물자를 구매하고 군인 급여 등을 지급하는 데 가스프롬 은행을 창구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그동안 제재받지 않은 러시아 은행 중 최대 은행을 겨냥했다면서 "러시아가 미국 제재를 피해 군사 자금을 조달하고 장비를 갖추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독자 지급결제 시스템인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에 참여하는 해외 금융기관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4-11-21

이스라엘 검찰, '기밀 유출' 네타냐후 대변인 기소

이스라엘 검찰, '기밀 유출' 네타냐후 대변인 기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검찰이 21일(현지시간) 이른바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엘리 펠드스타인을 구속기소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펠드스타인이 국가에 해를 미칠 의도의 기밀 정보 유출, 기밀 정보 불법 소지, 사법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혐의가 재판에서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펠드스타인 소지품 중에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발견하고는 그의 상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군 예비역 부사관 1명도 기밀 정보 유출 등 혐의로 펠드스타인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펠드스타인 공소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지난 9월 유럽 매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을 기사화한 것을 두고 펠드스타인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9월 5일 영국 매체 주이시크로니클은 이스라엘 정보 문건을 인용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이란으로 데려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하루 뒤인 9월 6일 독일 일간 빌트는 하마스의 심리전 문건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인질 협상을 타결하거나 전쟁을 끝내기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펠드스타인은 지난 6월 이런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들을 확보해 한동안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월 31일 하마스가 살해한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의 시신이 수습된 것을 계기로 전쟁에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이스라엘 내각에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펠드스타인이 여론 반전을 노려 기밀을 유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총리실 관계자가 연루된 대형 스캔들이 터지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아직 검찰에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한 이스라엘군 장교의 변호인은 외국 언론에 기밀이 불법적으로 유출된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4-11-21

영 총리, 스톰섀도 러 본토 공격 허용 'NCND'

영 총리, 스톰섀도 러 본토 공격 허용 'NCND'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데 대해 영국 총리는 이를 허용했는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를 고수했다. 스타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원은 언제나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행위에 대한 비례적이고 민첩한 대응이며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스톰섀도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허용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원론적 대답에 그친 셈이다.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줄기차게 요청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제한 해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스톰섀도 사용에 대한 확인을 거절하면서 "전쟁의 세부적 작전 내용을 말하지 않겠다. 이는 안보를 위협하고 푸틴에게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머 정부는 9월 스톰섀도의 사용 제한을 해제하려는 의향이 있었고 조 바이든 미 정부를 설득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영국의 이런 모호한 태도에 대해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영국은 이제 이 전쟁에 직접 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톰섀도)발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원, 영국 인원이 없이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중국이나 이란, 북한의 장비와 기술, 인력을 사용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여러 국가 용병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방금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폴란드 제복을 입은 폴란드 부대를 봤는데 그건 무슨 일이냐"라고도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4-11-21

EU, 러 ICBM 사용 가능성에 "명백한 확전" 비판(종합)

EU, 러 ICBM 사용 가능성에 "명백한 확전" 비판(종합) 외교안보담당 대변인 "전쟁의 양적·질적 변화 의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는 러시아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 측에 책임이 있는 '명백한 확전'이라고 비판했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담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반적인 사실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런 공격이 푸틴 측의 명백한 확전을 의미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ICBM 사용이 확인되면 이는 전쟁의 양적,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 역시 기자들에게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하진 못했다면서도 "사실일 경우 매우 심각한 사건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러시아의 갈등 고조 행위의 지속을 의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ICBM 사용이 사실이라면 "분쟁을 고조시키고 무모하며 타락한 러시아 행위의 또 다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 ICBM이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의 남쪽으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의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됐으며, 러시아가 이번 전쟁 중에 ICBM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ICBM은 RS-26 루베즈로 알려졌다. RS-24 야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천800㎞에 최대 속도가 마하 20(2만4천480㎞/h)의 극초음속 기종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며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4-11-21

美, ICC의 네타냐후 체포영장 발부 결정 "근본적으로 거부"

美, ICC의 네타냐후 체포영장 발부 결정 "근본적으로 거부" 백악관 대변인 "절차상 오류에 대해 깊이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을 "근본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ICC 결정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고 "우리는 검찰(ICC 검사장)이 체포영장을 받기 위해 서두르는 것과, 이 결정(체포영장 발부)을 이끈 절차상 오류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파트너 국가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ICC는 집단학살,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상설 전쟁범죄재판소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은 ICC 설립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에는 서명했으나 미군을 비롯해 평화유지업무 등을 위해 외국에 파견된 많은 자국민들이 불순한 정치적 동기로 기소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비준하지는 않고 있다. IC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내 수만 명의 민간인 희생과 관련한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CC는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테러 공격을 자행해 1천2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납치한 것과 관련,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4-11-21

어린 딸 앞에서 욕설·폭력·음주 '폭군부부'..박하선 "애만도 못해" 오열('이혼숙려캠프')[종합]

[OSEN=김나연 기자] '이혼숙려캠프'에 '폭군 부부'가 출연,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를 보였다. 2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6기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첫 번째로 가사조사에 나선 주인공은 '폭군 부부' 강경우, 박세나였다. 아내 박세나는 남편에 대해 "폭군"이라며 "폭언과 폭력 수위가 압도적이어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남편 강경우는 "사건 발단은 와이프가 95%다. 저희 집에서는 와이프가 왕이다"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결혼 9년차인 두 사람은 9살, 4살 두 딸을 두고 있었다. 이혼을 원하는 것은 아내 측으로, 아내 측 변호를 맡은 박하선은 "많은분들이 나왔지만 역대급이라 생각했다. 너무 화가났고 영상을 끊어서 봐야했다. 봐야해서 봤지만 너무 힘들었다. 뛰쳐나갈수있을 것 같다"며 "영상만 보고는 아내가 빨리 도망치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내측이 공개한 증거에는 깊게 팬 상처와 녹취파일이 있었다. 녹취파일에는 남편의 욕설 가득한 폭언과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소리, 오열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공개된 일상에서 아내는 육아와 살림을 독박으로 도맡고 있었다. 이미 한 차례 이혼을 유예한 적 있다는 두 사람은 가사노동 문제로 다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남편은 욕설을 뱉었다. 아내는 "중간에 감정을 알려주지 않고 급발진하는거라 무방비 상태에서 폭언 들어야한다. 그순간 욱하면 바로 해소해야하는 성향이다"라고 말했고, 남편은 "푸념 늘어놓어며 하는걸 폭언이라고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남편은 욕설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서장훈은 "시청자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대본있냐 하는데 어떤 미친사람이 저런 대본을 주냐. 욕을 일부러 시키는게 말이 되냐. 더 놀라운건 집에 카메라를 다 달았다. 설치 해놓고 제작진은 빠진 상황인데도 저정도로 욕을 한다? 아무리 욕하는사람도 카메라가 있으면 조심하는데 저정도인거다"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아내는 "(남편이) 눈앞에 있는걸 엎거나. 세달사이에 휴대폰 세네개 깼다. 차에 타서 대화하는데 그사이 폭언 들어오니까 더 듣기 싫더라. 돌아서 오는길에 문을 잠궜다그때부터 차문을 깨려고 엄청 띠리더라. 그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무섭다 엄청 무섭다. 나중에는 이게 나한테 향할수도 있는거다"라고 남편의 폭력성을 밝혔다. 더군다나 녹취록에 담긴 부부싸움 당시 아이들도 함께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 다른 녹취에서 남편은 큰딸에게 "아빠 이혼할거니까 누구랑 살거냐. 네엄마랑 못살것같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이에 서장훈은 "이유가 있겠죠? 이유가 있어서 저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건 미친생각이다. 저정도로 욕을 하고 폭력적인 행동할거면 더이상 얘기할것도 없다. 그냥 안살면 된다. 이꼴을 당하면서 어떻게 사냐. 나중에 분노조절 장애가 어떻게 올라올지 모르지 않냐"며 "밖에서도 저러냐. 밖에서는 안그런데 아내한테 왜 그러냐. 밖에서 딴사람한텐 아무소리 안하고 아내한테만 욕을 한다? 얼마나 비겁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두분이 진짜로 혼나야하는 문제는 9살, 4살짜리 아이들 앞에서 저런 짓거리를 여과없이 노출을 하고 있다는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거냐 도대체. 본인들이 좋아하는 아이들 앞에서 그 난리를 치고 거기다가 이혼하면 누구랑 살거냐 그따위 얘기를 왜하는건데 애들한테. 무슨 생각이냐. 애들한테 저건 지옥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아빠가 쌍욕하면서 싸워. 애들한텐 듣는게 지옥이다"라고 분노했다. 남편은 자신의 영상을 보고 반성하면서도 "제가 싸울때 폭언을 하는 이유는 아내가 폭언 하게끔 만드는거라 생각 든다. 제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말을 계속 하니까 참다참다 나오는것 같다"고 해명했다. 쉴새없는 잔소리로 남편을 몰아붙이는 아내의 영상을 본 서장훈은 "아내는 아무얘기나 생각나는대로 배설한다. 끝까지 '욕해' 하면서 욕을 하게 만들어서 나놈이라는걸 인증을 하게 한다. 남편은 욕을 하니까 조용해지니까 하는거다. 이사람이 잘못됐다. 피하고 나가면 되는데 안나가고 앞에서 씩씩대고 듣다가 결국 욕을 한다"고 해석했다. 또 남편은 아내가 술을 자주 마신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주일에 5일씩 마시고, 한 번 마실때 기본 3병은 마신다는 것. 아내는 "남편이 욕하면 마음이 힘들다. 술을 마시면 행복하니까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먹는거다"라고 말했지만, 서장훈은 "이러다가 이혼이 아니라 사별한다. 짧고 굵게 살다 가겠다는거다. 조만간 몸에 큰 문제 생길거다. 몸이 못 버틴다 절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본인은 아이들 앞에서 욕을 그냥 하는데 술마시는걸로 뭐라고 하니까 그건 이치에 안맞지 않나"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서장훈은 "남편도 혼낼건데,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건 세나씨의 건강을 생각하는거다. 건강을 위해 또하나 애들 앞에서 자꾸 엄마가 대낮부터 술마시고 이러는거 보여주면 안되지 않냐"며 "우리가 얘기하는건 저사람이 잘했냐 누가 잘했냐 얘기가 아니다. 둘이 살든가 말든가 알고싶지 않다. 건강하게 살아야하잖아. 젊은분이 왜그러냐"고 호통쳤다. 서장훈은 "두분 문제는 잘못된 습관이 똑같이 반복하는데 그 반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술먹고 시비걸고 욕하고. 술먹고 남편이 욕이 나올때까지 건드리고 건드리다 욕이 나오면 '넌 나쁜놈이야' 한다"며 "혹시 때린적은 없죠?"라고 물었고, 남편은 "옛날에는 살짝 발로 찬적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가지가지한다 정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의 끝도없는 언쟁에 결국 이들은 각자의 친구를 데리고 사자대면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사자대면 자리에서도 두 부부는 평소와 같은 부부싸움을 이어갔고, 개선점을 전혀 찾지 못한 상태로 마무리 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고성 오가는 부부싸움에 그대로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도 조명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녹취록에서 첫째 딸은 "둘다 입 그만! 하지마"라고 말했고, 둘째 딸도 "둘다 싸우지마 내가 말했잖아"라고 애원했다. 또 싸움이 격해지자 첫째 딸은 동생을 향해 "안에 들어가"라며 방으로 들여보냈고, 이를 들은 진태현은 "저게 뭐하는거야?"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남편은 대성통곡하는 아내에 첫째 딸을 향해 "나가있어"라고 말했지만, 박하선은 "어떻게 나가요 저렇게 불안한데. 본인은 나갈수있겠냐 부모님이 저렇게 싸우면"이라며 끝내 오열했다. 서장훈 역시 "이사람들이 정신 나간 사람들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첫째 딸은 동생에게 "괜찮을거야"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아내는 "이혼을 초반에 마음먹었다가 9년 살았지 않냐. 그 중간에 아이들 존재가 컸다. 그냥 버틴것같다"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듯이 말했지만, 진태현은 "화나는게 둘다 자기 입장때문에 이혼하려 나왔다. 아이들 생각해야한다"고 따졌다. 서장훈은 "여기서 제일 어른은 첫째다"라고 말했고, 박하선도 "애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이게 정말로 반성해야한다. 하루종일 술먹고 시비걸고 싸움을 만들고 욕하게 해서 난리치고 이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다 보게 만들고 이게 무슨생각으로 사는거냐"고 분노했다. 남편은 아이가 어떻게 컸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해맑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해맑게가 되겠냐. 어떻게 해맑게 사냐. 어릴때부터 저꼴을 봤는데"라고 지적했다. 박하선 역시 "저는 10대때 아빠가 무서우셨다. 참고 살았다 사춘기도 없이. 그게 20대때 오더라. 아빠라 엄청 싸웠다. 나한테 왜그러냐 하는데 아빠가 어릴때 나한테 그랬고 다 기억난다. 아빠가 다 지나간 일이잖아 하는데 저는 지나가지 않았다. 지금은 참고있는데 지워지지 않는다. 다 기억하고 있다. 9살이면 알거 다안다. 다 마음속에 있다. 그거 계속 만들고있다"고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진태현은 "아이들이 여러분한테 태어나게 해달라고했냐. 여러분이 낳았으면 책임져야한다. 우리가 낳은거다. 애기들이 나온게 아니고"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웃기는건 하루종일 술먹는 엄마 화나면 욕하고 분노조절 장애 있는 아빠. 생각해봐라. 둘이 이혼하면 애는 어디서 커야하냐. 그것도 웃기다. 내가 보니까 아내분은 모든 잘못이 이쪽에만 있다 생각하는것 같은데 감자전분을 사오든 프린터기를 설치하든 애들부터 생각해봐라"고 소리쳤고, 이에 아내는 눈물흘렸다.  한편 이어진 합숙에서 두 사람은 좀처럼 갈등을 좁히지 못했다. 여전히 서로를 탓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표명했다. 남편은 "하나도 안바뀐것같다. 똑같더라. 솔루션을 받고도 둘이 안변하면 이혼해야한다"고 말했고, 아내도 "습성처럼 되돌아간다면 이혼이 불가피할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심리 상담가와의 솔루션 후에도 계속되는 갈등을 벌였고, 결국 아내는 제작진에게 중도 퇴소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제가 정말 부딪히면서 많이 힘들었다. 전문가와 상담하더니 사과하더라. 한번도 사과한적 없는데. 그냥 이혼하고 싶다"며 "만약에 캠프 더 안한다고 하면 어떻게 책임져야할까요?"라고 눈물을 쏟았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JTBC  김나연(delight_me@osen.co.kr)

2024-11-21

서방 관리들 “러시아, 우크라 공습에 ICBM 사용 안해”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서방 관리들 사이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서방 관리 2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지만, ICBM은 아니다”며 “미사일의 제원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과 배치된다. 다만 이들은 “이는 초기 분석에 근거한 평가이며 결론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가 러시아군이 카스피해 인근 도시 아스트라한의 군사 기지에서 키이우로RS-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격추하기가 어렵다. 또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 측이 함께 발사한 Kh-101 순항 미사일 6발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독일 DPA 통신도 이날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통신우크라인폼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ICBM의 타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가 발사했다는 ICBM이 어떤 모델인지 등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ICBM을 발사한 것이 된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2024-11-21

농해수위 '양곡관리법' 등 野 단독 처리…與 "거부권 건의 불가피"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쟁점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농해수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4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조정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며 반발했으나 법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세번째 양곡관리법 강행 처리인데 여야의 합의 정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며 "쌀값 문제의 핵심은 공급 과잉, 소비 감소에 있는데, 너무 '가격' 위주로 하다 보면 쌀 공급을 줄일 수 없고 그러면 이 병폐를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건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중점 추진하는 양곡관리법은 정부의 쌀 의무 매입 조항을 담고 있다. 지난해 21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폐기된 뒤 재추진됐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농산물 가격이 기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정부가 차액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은 과잉 생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농어업재해대책법과 농어업재해보험법은 재해복구비와 농업재해보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야당은 농어민 경영 안정을 위해 처리를 주장하지만 여당은 재정 부담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2024-11-21

애가 7명인데 백수→피임NO·육아 안하는 남편..진태현도 '변호 포기'('이혼숙려캠프')[Oh!쎈 리뷰]

[OSEN=김나연 기자] '이혼숙려캠프'에 역대급 '본능부부'가 출연했다. 2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임신 6개월에 이혼을 고민중인 김은석, 김보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 김보현은 임신 6개월 상태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41살, 아내는 31살이라고 밝힌 두 사람은 "결혼 12년차"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박하선은 "잠깐만. 12년이요? 19살에 한거예요?"라고 놀랐고, 아내는 "혼전임신을 했다. 연애 도중에 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첫째 임신 당시 고등학생이었다고. 남편은 첫 만남에 대해 "제가 교회 선생님이고. 그렇게 만났다"고 설명했고, 서장훈은 "선생님이 애들 지도를 해야지 무슨 지도를 한거냐"고 황당함을 표했다. 이혼을 신청한 것은 아내였지만 그는 "제가 한건 맞는데 먼저 서류 뽑아서 저한테 줬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 측 영상이 공개됐고. 영상에는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여섯 아이들을 홀로 돌보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재 6남매의 엄마로 곧 7남매가 된다고. 그는 "둘째는 연년생이고, 셋째가 생겨서 그때부터 쭉 낳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상태로 바쁘게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동안 남편은 누워서 빈둥거리기만 했다. 아내는 "화장실 가는거 빼고 24시간 누워있다. 남편은 딱 3번 일어난다. 물마실때 화장실 갈때 컴퓨터 할때다. 본인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일을 안한지는 1년이 넘었다고. 남편은 "자신감도 없고 가서 이력서 내봐도 같이 일하자 불러주는데도 없고그런 상황이다. 저는 이왕 할거면 4대보험도 되는 곳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알바라도 해야죠 지금"이라고 답답해 했다. 아내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지만 아이가 6명인 상황에 받아주려는 이는 없었고, 현재 다둥이 국가지원금 으로 들어오는 300만원으로 생활 중이라고. 남편은 "어차피 사교육은 못하는거고 오히려 시골로 들어가면 아이들한테 혜택이 더 많은 상황이라 산청으로 이사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산청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무직 상태에서도 남편은 먹기만하고 청소조차 하지 않았다. 진태현은 "사람사는 집에 곰이 한마리 있는것같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미안한데 본능대로 사는거냐"고 황당해 했다. 남편의 몸무게에 대해 아내는 "연애때도 체중이 좀 있었다. 그때 120 초반. 지금은 160 얼마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편은 "젊을때나 군대가기 전에도 살을 빼본적 있느네 나태해진건지 그렇게까지 마음이 안먹어진다"고 털어놨다. 뿐만아니라 남편은 육아는 커녕 40개월 아이한테 심부름 시켜 황당함을 자아냈다. 육아는 당연하다는듯 첫째에게 시켰고, 첫째와 둘째는 익숙한듯 동생들의 분유를 먹이고 엄마를 도와 목욕시키기도 했다. 아내는 "애들이 많이 도와준다. 첫째하고 둘째한테 최고로 미안하다. 얘네한테 기대는것 같다. 남편은 별로 기댈수있는 사람은 아닌것 같다. 애들이 저의 버팀목이 되지 않나 싶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이럴거면 아이를 저렇게까지 낳아야하나 생각도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진태현은 "계획을 해서 가진거냐"고 물었다. 남편은 "계획한적은 사실은 한번도 없었다"고 답했고, 서장훈은 "미안한데 조선시대냐 뭐냐"고 당황했다. 남편은 "저희도 예전에 중절수술 얘기했는데.."라고 말했지만, 서장훈은 "중절 수술이 아니라 본인들이 피임을 하든가 해야지 피임 안하죠?"라고 꼬집었다. 남편 또한 "잘 안한다"고 수긍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본능에 맡기고 사는거다. 이양반은 거의 원시시대처럼 산다. 먹고싶으면 먹고. 아까 보니까 누워있다가 갑자기 아내한테 '계란있냐' 하더니 3살짜리한테 계란 가져오라고 해서 계란먹고. 두분을 제가 놀리거나 이러느게 아니라 이건 여러가지로 아이들한테도 문제고 아내에게도 문제도 여러가지 문제가 보이기때문에 얘기한거다"라고 지적했다. 집안일에 대해서는 "주말 한정으로 조금씩 도와준다"고 말했지만, 서장훈은 "미안한데 주말 한정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하는 사람이나 주말 한정으로 도와주는거지 그자리에 계속 누워있었는데 왜주말한정으로 도와주는거냐. 계속 공휴일인데 갑자기 뭔 주말한정으로 도와주는거냐"고 황당해 했다. 그는 아내에게 "안도와주는데 가만히있냐"고 물었고, 아내는 "몇번은 얘기했고 크게 싸웠다. 나는 나름대로 했다 하면서 크게 몸싸움 한적도 많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두분이 뭔 몸싸움을 하냐. 체격이 내가 보니까 미안한 얘기지만 3배가 더 나간다. 무슨 몸싸움하냐"고 어이없어했고, 박하선은 "믿지 못하겠지마 몸싸움해서 경찰도 왔다더라. 몸싸움 많았다더라. 아내는 무서운거다. 좀만 이렇게 하면 몸싸움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어떤식으로 했냐"고 물었고, 남편은 "서로 밀고당기고"라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밀면 큰일날거같은데"라고 작은 체구의 아내를 언급했고, 남편은 "생각보다 손이 맵다"고 해명했다. 이를 듣던 진태현은 "변호 못하겠다. 최초 거부 하겠다"고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어진 예고에서는 아내의 폭력적인 모습이 공개돼 반전을 선사했다. 뿐만아니라 남편은 지나친 성욕을 드러내기도. 아내는 "임신중에 하자고 하니까.."라고 토로했고, 박하선은 "참아야죠 애키우는데"라고 타박했다. 서장훈은 "저 아이들은 무슨 죄냐"고 안타까워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JTBC  김나연(delight_me@osen.co.kr)

2024-11-21

‘적토마 돌아왔다’ LG, 이병규 2군 감독 영입…김정준 2군 감독→1군 수석코치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군과 2군 코칭스태프 주요 보직에 변화를 줬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이병규를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 김정준 2군 감독은 1군 수석코치로 복귀한다.   LG는 21일 “이병규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을 신임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LG 레전드의 귀환이다.  이병규 2군 감독은 장충고-단국대 졸업 후 199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2007~200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시즌을 뛰고 복귀했다. 2016년 은퇴까지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1997년부터 2016년까지 17시즌 동안 17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2043안타 161홈런을 기록했다.  이병규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9번은 LG의 두 번째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은퇴 후 LG에서 타격 코치로 시작해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을 돕는 1군 수석코치로 떠났다. 올해는 7월부터 삼성 2군 감독으로 지냈다.  삼성은 지난 1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정리하며 이병규 2군 감독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병규 2군 감독은 2022년 11월 ABL(호주야구리그)에 참가한 질롱 코리아의 사령탑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질롱 코리아의 시즌이 끝나고 2023년 1월 삼성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관계는 끝났다. LG가 손을 내밀어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 3년 만에 다시 LG로 복귀하게 된다. 이병규 2군 감독은 2025년 1월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LG는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이호준 수석코치가 NC 다이노스 감독으로 선임돼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며 내년 시즌 1군 수석코치는 김정준 2군 감독이 맡는다고 했다. 염 감독이 2023년 LG 사령탑에 선임된 후 김정준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올해 5월, 김정준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이동하고, 이호준 QC 코치가 1군 수석코치를 맡아 시즌을 끝냈다. 내년 시즌에는 김정준 1군 수석코치, 이병규 2군 감독으로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게 된다.  /orange@osen.co.kr 한용섭(dreamer@osen.co.kr)

2024-11-21

독일 언론, '연속 풀타임 소화' 김민재 향해 우려...홍명보 감독은 "많이 뛰게 해 미안해"

[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과도한 출전 시간에 독일 언론이 우려를 표했다. 독일 'TZ'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스타들의 극심한 부담"이라는 제목으로 바이에른 소속 선수들의 출전 시간에 대해 다뤘다.  바이에른 뮌헨은 험난한 연말 일정을 앞뒀다. 오는 23일 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한 뒤 27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뒤이어 12월 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를 치른 이후 12월 4일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DFB-포칼에서 맞붙는다. 이런 강행군을 앞두고 독일 TZ가 바이에른 선수들의 컨디션에 우려를 표했다. 매체는 "2주 간의 국가대표 소집을 마친 바이에른 선수들이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를 시작으로 돌아온다"라며 일부 선수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말 무시알라는 헝가리전을 끝낸 뒤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물론 경기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다. 하지만 휴식도 좋다"라고 말했다. 요주아 키미히는 "여행은 피곤하다"라며 직접 피로를 언급했다. 매체는 "키미히에게 숨 돌릴 시간은 사치다. 며칠 전 주앙 팔리냐는 내전근 다발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쇄골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콤피니 감독은 키미히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A매치와 아우크스부르크전 사이의 짧은 휴식은 이상적이지 않다. 키미히는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22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알렸다. 실제로 김민재는 현재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또한 이번 A매치 2연전,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TZ는 "2023년 여름 SSC 나폴리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데뷔 시즌을 보낸 뒤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국제축구연구소(CIES)의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100점 만점에 91.1점을 기록, 유럽 상위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만 28세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과하다. 시차를 포함해 긴 한국 대표팀 이동은 매우 힘든 일정이다. 지난주 그는 쿠웨이트전에 출전했고, 뒤이어 팔레스타인전을 위해 요르단으로 이동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에게) 내가 너무 경기를 출전시켜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 팀에 돌아가서 경기해야 한다. 팀을 위해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이 (실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김민재와 나눈 대화를 전했다. /reccos23@osen.co.kr 정승우(reccos23@osen.co.kr)

2024-11-21

[오피셜] '5년만의 귀환'...'마타' 조세형, T1 코치진 전격 합류

[OSEN=고용준 기자] "지난해 스토브리그가 열렸을 당시에도 '마타' 조세형 코치는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코치였습니다. 1년을 돌아갔지만, 이렇게 라도 함께하게 돼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안웅기 T1 COO는 코치로 다시 행복 날개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게 된 그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SK텔레콤에서 LCK 스프링, LCK 서머 우승을 일궈냈고, MSI와 롤드컵에서 4강의 성적을 남긴 레전드 서포터 '마타' 조세형이 코치로 T1에 합류했다.  T1은 22일 오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마타' 조세형 코치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2025시즌까지 '톰' 임재현 코치와 함께 김정균 감독을 보좌하는 T1 코칭스태프의 한 축을 맡게 됐다.  '마타' 조세형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탁월한 맵 리딩 능력이 돋보였다. 2013년 MVP 오존 소속으로 LCK 우승컵을 처음 들어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2014 롤드컵 우승, ‘2016 LOL 프로 리그(이하 LPL)’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17년 KT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는 2018년 LCK 서머 시즌을 우승했고, 2019년에는 우승청부사 답게 T1의 통산 7번째 우승과 8번째 우승에 일조했다. 선수 은퇴 이후 RNG에서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군 제대 이후 젠지로 복귀해 활약했다.  T1측은 "‘Mata’ 조세형 코치가 LCK 팀에 합류합니다. 선수에서 코치로 돌아온 ‘Mata’ 코치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T1은 ‘Mata’ 코치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하겠습니다."라는 환영의 글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고용준(scrapper@osen.co.kr)

2024-11-21

[사설] ‘그 나물에 그 밥’ 개각으론 민심 수습 어림없다

━ 회전문식 인사론 쇄신 불가능…파격과 혁신 필요 ━ 총리 비롯, 내각·대통령실 다 바꿀 각오로 임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5박8일의 남미 순방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이제는 녹록지 않은 국내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게 급선무다. 핵심은 인적 쇄신이다. 대통령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벌써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그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됐다. 대통령실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를 개각의 시기로 생각하는 듯하나 굳이 그때까지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개각을 통한 국정 동력 확보도 시급하거니와 답답한 현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의 갈증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 입각 후보를 놓고 몇몇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총리 후보로는 다선의 여당 중진의원, 호남 출신 원로급 인사 몇 명이 언급된다. 하지만 솔직히 그 정도 인선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국민 눈높이에선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비친다. 그런 회전문 인사를 할 생각이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야당의 임명동의안 찬성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 이번 총리 인선의 최우선 포인트는 무난함이 아닌 참신함과 능력이 돼야 한다. 다소 파격적 인물이어도 좋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트럼프 2기’의 파고를 헤쳐나갈 능력 있는 인물이면 더욱 좋겠다. 야당도 함부로 낙마를 시도했다간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자각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 개각에선 장수 장관 교체 정도를 넘어 사실상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삼길 바란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정보효율부’ 수장에 발탁한 것같이 강력한 혁신 아이콘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 참모 조직도 과감한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확 바꿔야 한다. 특히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에 공천 언급이 있었음에도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내용”이라고 한 대통령비서실장, 기자의 질문을 “대통령에 대한 무례다.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라고 하는 태도였다”고 한 정무수석, 그리고 대통령 부부와 관련해 옹색한 부실 해명만 거듭해 온 홍보 라인은 전원 교체 검토 대상인 게 맞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용산 대통령실이 갈라파고스처럼 국민으로부터 고립된 섬으로 남게 될 것이다.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분류되거나 구설에 오른 인사는 전원 배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인사청문회 부담 때문에 정말 필요한 인재 대다수가 입각을 고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해는 간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 본인이 삼고초려라도 해서 직접 모셔오겠다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정권의 결연한 변화와 쇄신의 의지가 있는지 국민은 무섭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인적 쇄신에 임기 후반부의 성패가 온전히 걸려 있다.

2024-11-21

[사설] 야당의 상법 개정안 우려, 한목소리 낸 대표 기업들

━ 이사 의무 확대 조항…소송 남발, 투기자본에만 이득 ━ 소액주주 보호는 필요, 배임죄 완화도 함께 논의해야 어제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기업 16개사 사장단이 “지금 같은 어려움이 지속하면 국내 경제는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질 수 있다”며 “상법 개정 등 규제 입법보다 경제 살리기 법안에 힘써 달라”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대표 기업 사장단이 모여 성명을 낸 것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확산하던 2015년 7월 이후 9년 만이다.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엔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및 공평 대우의 의무가 추가됐다. 여기에 주식 1주당 의결권을 이사 선출 인원만큼 곱한 뒤 한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의무화도 포함됐다. 소액주주를 위한다지만, 실제로는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만 부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민주당식 상법 개정을 하면 30대 상장기업 중 8곳의 이사회가 외국계 기관투자가 연합에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미 칼 아이칸 등 몇몇 해외 자본이 경영권 장악 시도를 했다가 막대한 차액을 챙겨 떠난 사례도 있다. 쪼개기 상장이나 합병 비율 문제로 투자자 불만이 커졌다는 점에서 대주주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상법보다는 주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 자본시장법을 고쳐 규율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이 기회에 기업을 위축시키는 법 개정도 추진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기업의 배임죄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도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사장단의 언급대로 한국 기업엔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포스코가 45년 넘게 가동한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을 폐쇄했다. 석유화학 업계도 어렵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의 자금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어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 자료까지 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경제에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수출품에 고율 관세가 붙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가중하는 입법은 자칫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말이 될 뿐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규제 개선에 나서고, 인공지능(AI) 같은 선도 분야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기업도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 혁신을 통한 성장성 개선, 주주 가치 제고와 소통 강화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2024-11-21

[중앙시평] 국가 리더십의 실패, 계속 반복할 것인가?

1987년 민주화와 더불어 제9차 개헌을 통해 ‘87년 체제’라고 부르는 지금의 권력구조가 도입되었다. 87년 체제에서 이미 8명의 대통령이 배출되었다. 이들은 모두 재임 중 국가가 당면한 과제들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무능한 또는 잘못 뽑은 대통령이란 비난을 받았고, 대부분 퇴임 후 감옥에 갔거나, 스스로 목숨을 던졌거나, 탄핵당하였거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예외라 할 수 있는 경우도 아들들이 감옥에 갔다.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라 자부하지만 다른 선진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가? 대통령 실패 중요 요인 중 하나는 국민 기대와 현실 권력 간의 괴리 지속되는 국가 정체 타개 위해선 권력 구조와 국가조직 개편 필수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근원적으로는 우리 사회 저변에 깊이 깔린 갈등 요소들과 분쟁적 정치 풍토가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 국민이 국가 지도자로서 대통령에 기대하는 것과 대통령이 실제 행사할 수 있는 현실 권력과의 괴리가 있다. 우리 국민은 제왕적 대통령이라 비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왕처럼 당면 과제들을 척척 힘있게 해결해 내지 못함을 비난한다. 87년 체제의 권력구조는 그 이전 대통령제와는 크게 다르다. 적어도 세 가지 요인 때문이다. 첫째는 5년 단임제다. 대개 첫 1년은 대통령직을 익히는 시기, 마지막 1년은 레임덕 시기라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길어야 2~3년이다. 이 기간에 총선이나 지방선거가 끼게 되어 제대로 개혁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 이는 대통령 개인의 시계(視界)뿐 아니라 국가 전반의 시계를 단기화했다. 둘째는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다. 87년 체제 이전에는 제도상 여소야대 국회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87년 체제에서 여소야대 상황이 자주 벌어지면서 우리나라 권력구조는 대통령과 의회 권력이 충돌해 국정 정체가 이어지는 ‘이중적 민주주의 정통성(dual democratic legitimacy)’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앓게 되었다. 셋째는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으로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자본시장 개방, 시장 자유화로 정부가 과거처럼 대기업의 사활을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금융실명제, 회계투명성 강화 등으로 정경유착의 토양이 마르게 되었다. 대통령은 더 이상 여당 총재로서 당 운영비와 선거자금을 지원하지 못하게 되고 공천에도 간여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랜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끈끈한 동지애로 형성된 양김(兩金) 시대의 가신 정치도 종식되고,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통한 여야의원 압박·회유도 어려워지면서 대통령과 여당과의 관계는 과거와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처럼 정당이 가치와 이념보다 지역과 연고를 기반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해온 나라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뜻이 다르거나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탈당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우리가 오늘날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지게 된 것은 과거 우리가 맹목적으로 도입한 서구식 헌법의 정치체제가 우리 상황에 잘 작동되는 최선의 지배구조여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과거의 대통령들이 자주 헌법의 취지와 달리 편법적·탈법적으로 국가운영을 해 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불가능하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보이지 않고 물밑으로 작동하던 과거의 제도가 사라지면 이를 새로이 명문화되고 보이는 제도로 보완해 주든가, 아니면 시민사회의 성숙과 사회적 자본의 축적으로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제도의 발전이 이를 보완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투명화하고 민주화된 정치권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원리다. 그러나 후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국가의 도전과제들은 심대하고, 지도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국가지배구조로는 국가 정체와 퇴행을 벗어나기 어렵다. 개편해야 한다. 어떻게? 필자의 견해로는 우리 국민이 유럽이나 미국 국민과 다른 역사적 경험, 의식과 관행,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을진대, 이념적·이상적 추구보다 우리의 상황에서 잘 작동할 수 있는 실사구시적 개헌이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사회적 신뢰에 기반한 민간의 협력과 자율조정기능이 여전히 취약하고, 시장의 윤리와 질서, 공정경쟁이 아직 깊이 정착하지 못했다. 국가의 기능은 서구의 시민사회, 시장경제에서 보다 더 중요하다. 한국의 권력구조는 역사적으로 중앙집중형이었다. 서양이나 일본처럼 분권적 봉건체제 경험은 없다. 조선시대는 TV의 사극에서만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유산은 우리의 의식 속에, 행동 양식에, 오늘의 정치·사회 관행에 여전히 깊이 배어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권력구조와 국가조직 개편을 더 미루어선 안 된다. 4년 혹은 5년 대통령 중임제로, 대통령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강화하고, 여소야대 국회가 되었을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협치가 이뤄지는 제도를 제언하고 싶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토론하고 모색해보자. 그러나 차기 대통령은 지금의 헌법으로 뽑게 되지 않길 바란다. 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2024-11-21

무죄 부분이 더 걱정인 이재명 대표 [강주안의 시시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형이 확정되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없다. 오는 25일엔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가 기다린다. 예상외 중형에 민주당에선 “사법 정의가 무너진 날”(박찬대 원내대표)이라고 반발한다. 매번 거부당하면서도 “이 대표 재판을 생중계하라”고 우기는 국민의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단순한 사안으로 평가받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문이 A4 용지 130쪽 분량이다. 재판부의 고심이 읽힌다. 법원은 이 대표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핵심 발언을 추렸다. 대장동 실무 책임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 도시개발공사 처장이 2021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후 이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 발언이다. 진행자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걸 거짓이라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이렇게 답변했다. “4명 사진을 찍어가지고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전체 우리 일행, 단체사진 중의 일부를 떼내 가지고 이렇게 보여줬더군요. 조작한 거죠.” 법원은 이걸 거짓말로 봤다. 일반인에겐 “해외 출장 중에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15년 1월 12일께 호주 멜버른에 있는 골프장에서 김 전 처장 등 두 명과 골프를 쳤다. 이 대표 측은 인터뷰 발언에 대해 “단지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미”라며 “설사 이 발언을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말로 해석하더라도 해당 사진은 골프 친 날 촬영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진 찍힌 날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냐”는 취지다.억지스럽다. ━ ‘호주 골프’ 거짓말 유죄 판결 법원 재판부 역시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이 이 대표 주장처럼 ‘실제로는 다른 날 골프를 쳤고, 해당 사진이 촬영된 날에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근거를 상술했다. “공식 일정에서 벗어나 이 대표와 골프를 친 사람은 김 전 처장과 다른 한 명뿐이므로 함께 국외 골프를 친 행위는 기억에 남을 만하다”고 했다. 사진 폭로 직후엔 생각이 안 났다 해도 김 전 처장 사망 전까지 두 달간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충분했다. 재판부는 검찰 주장도 일부 수용하지 않았다. “성남시장 재임 중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 발언은 거짓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 머릿속에 누가 기억돼 있는지는 자신만 안다. 그런데 판결문에 적힌 공소사실 요지를 보면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게 더 놀랍다. 두 사람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인 2009년부터 공동주택 관련 세미나 활동을 함께했다. 김 전 처장을 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엔 이 대표 측근도 관여했다. 2015년 멜버른 라운딩은 출장 간 11명 중 이 대표 등 세 명만 다른 시청 직원 모르게 빠져나와 즐긴 거였다. 경기도 수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7도이던 한겨울에 영상 20도의 따뜻한 남반구 골프장에서 함께 거닌 부하 직원을 잊었다는 얘기다. 출장 이후에도 김 전 처장은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대면보고를 했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2018년 성남시장직을 마칠 때까지 ‘하위 직원’인 그를 몰랐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한다”며 이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일반인 생각은 어떨까. ━ 10년 인연 간부 “몰랐다”는 무죄로 ━ 정말로 모른다면 지도자 자격 있나 인터넷 ‘노무현 사료관’엔 노 전 대통령의 글이 보관돼 있다. 2009년 3월엔 ‘정치, 하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의 길에는 많은 수렁이 나오는데 첫째가 ‘거짓말의 수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그 수렁에 한 발이 깊숙이 빠졌다. 수렁 밖에서 버티는 발은 더 위태롭다. 정말로 10년 관계를 맺어온 부하조차 기억 못 하는가. 재판은 계속 이어질 테지만, 이와 별개로 중차대한 개발 업무를 수행해온 핵심 간부조차 잊고 마는 자신이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서는 게 스스로 불안하지 않은가. 강주안(jooan@joongang.co.kr)

2024-11-21

[이사빈의 수장고 안팎 훑기] 내리막길 예감한 천재의 어머니 배 속 낙원의 기억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나는 천재가 되고 세상은 나를 찬양할 것이다. 어쩌면 경멸과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천재, 그것도 위대한 천재가 될 것이다. 확신한다.”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열여섯 무렵에 일기장에 쓴 내용이다. 그는 실제로 이 선언에 걸맞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카탈루냐 출신으로 20대 중반에 파리와 뉴욕에서 전시를 하고, 서른둘의 나이에 타임 잡지 표지에 얼굴이 실렸다. 그러나 성공 이후에는 우스꽝스러운 기행을 일삼아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달리라는 이름은 초현실주의와 동의어처럼 쓰이지만, 그는 이 그룹에서 10년 만에 퇴출당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젊은 시절에 쌓아 올린 명성을 서서히 깎아 먹는 내리막의 인생이었다. 시대 급진성, 정신분석학 수용한 초현실주의파 대표해 벼락 성공 친파시즘 비판 속 그룹 퇴출 후엔 자기복제, 돈·명성 좇는 ‘광대’ 전락 출세와 세간의 기대, 작가 짓눌러 예술가와 작품의 동일시도 곤란 달리는 1904년에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태어났다. 잘생긴 얼굴에 언제나 외모를 열심히 치장한 그는 학창시절부터 눈에 띄는 멋쟁이로 남녀 모두의 애정 공세를 받았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정통 미술교육을 받아 그림 실력이 탁월했다. 왕립 미술학교에 다니던 시절, 시험을 보는 자리에서 선생들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 심사받기를 거부한 적도 있다. 그는 20대 초반까지는 인상주의와 입체주의 등 다양한 양식을 시도하다가 25세에 초현실주의 그룹에 가입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초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적 성격의 예술사조로 본능과 무의식, 꿈의 세계를 탐구했다. 달리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빠른 속도로 그룹의 대표 얼굴이 되었다. 그는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기괴한 광경을 완벽한 묘사력으로 그럴싸하게 그리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마치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난 후의 잔상처럼 왠지 찝찝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겼다. 뛰어난 테크닉,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 자기애로 충만한 괴짜 기질이 새로운 시대의 급진성과 맞아떨어져 천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1940년 작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달리의 회화 한 점이 있다. 제목은 ‘켄타우로스 가족’, 1940년 작이다. 1940년은 파리에 살던 달리가 나치 독일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해이다. 동시에, 그의 성공의 발판이 되어준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공개적으로 퇴출당한 직후였다. 한마디로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에 그려진 그림이다. 작품을 보자. 해안절벽과 바다를 배경으로 말의 몸통에 인간의 상반신을 한 켄타우로스 가족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의 두건을 쓴 켄타우로스는 아기를 돌보는 보모, 나머지 둘은 엄마와 아빠인 것 같다. 유모와 엄마 켄타우로스의 뻥 뚫린 배에서 아기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들은 과장된 자세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달리가 1942년에 출간한 자서전 『살바도르 달리의 은밀한 삶』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37세에 발표한 이 자서전은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자기애와 허세가 넘치고 민망할 정도로 솔직한 일화가 가득하다. 달리의 서술에 따르면, 그의 기억은 어머니 배 속에서 시작한다. “추측건대 독자들은 세상에 나오기 전, 어머니 배 속에서 벌어지는 너무나도 중요한 인생의 시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 달리는 이 시기를 마치 지금 벌어지는 일처럼 기억한다.” 달리는 어머니 배 속이 “기막히게 쾌적한 낙원이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해 줄 학문적 근거로 정신분석학자 오토 랑크(1884~1939)의 『탄생의 트라우마』를 언급한다. 랑크는 출생 자체가 강력한 정신적 외상이며, 유아기 때 엄마와의 분리가 성장기 아이의 정서적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했던 초현실주의는 당대 정신분석학과 관련이 깊었다. 달리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우상이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찾아간 적도 있고 자크 라캉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출생의 트라우마와 분리불안에 대한 랑크의 이론에는 특히 감명을 받은 것 같다. 켄타우로스 배의 구멍은 육아낭 그렇다면 그림 속 켄타우로스의 배에서 아기가 나오는 것은 출산의 장면인가? 그렇지 않다. 이 작품의 원제는 ‘육아낭이 있는 켄타우로스 가족’이다. 켄타우로스의 배에 뚫린 구멍은 캥거루와 같은 유대목 동물이 새끼를 넣어 다니는 육아낭을 달리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 그림에 대하여, “새끼들이 어미 몸에 달린 주머니를 간헐적으로 들락거리는 피신처로 삼고 이런 식으로 외부 세계에 서서히 익숙해진다”고 표현했다. 육아낭은, 말하자면 출생으로 인한 분리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장치이다. 이것을 주머니가 아니라 뻥 뚫린 원으로 그린 것은 절단된 신체 등의 기괴한 형상을 즐겨 그린 그의 초현실주의적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그림의 배경은 달리의 고향 카탈루냐의 해안 풍경을 그린 것이다. 그는 “내게 경치는 이곳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으나 스페인 내전 때는 파리로, 2차대전 발발 후에는 미국으로 피신했다. 이런 달리를 겁쟁이라고 비난한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그는 겁이 많았고 항상 불안해했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는 너무 무서워서 동행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동동거렸고, 머리 뒤에 빈 공간이 있으면 불안감을 느껴서 항상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러니 비록 미국으로 피신했지만, 전쟁에 대한 공포를 떨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 속 동물인 켄타우로스는 달리가 이전까지는 한 번도 그린 적이 없는 소재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달리의 이전 작품들보다는 르네상스 시대 회화에 더 가깝다.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달리는 자신은 이제 초현실주의를 버리고 고전주의 풍으로 그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사실 바로 전해에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초현실주의 그룹의 동료들은 달리가 돈 버는 데 혈안이 되었고 파시즘에 우호적이라며 비난했다. 그룹 내에서 가장 성공한 화가였던 달리는 자신이 곧 초현실주의이기 때문에 이제 초현실주의는 죽었다고 허세를 떨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상처가 났을 것이다. 그는 스물다섯에 그룹에 가입하면서 두 번째 삶을 얻었다고 느낄 정도로 초현실주의에 심취했고, 그 토양 위에서 자신의 예술을 싹틔웠다. 결과적으로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데는 불안과 상실감이라는 감정이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시기에 그는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고향과 동료, 안정과 소속감. 그는 전쟁에 대한 공포로 극대화된 내면의 불안을 대면하고, 그 근원적 원인을 랑크의 트라우마 이론에서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영원한 도피처로서 어머니의 품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는 성인이 된 후 아버지, 여동생과는 의절했지만, 열여섯 살에 여읜 어머니에 대해서는 항상 그리워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초현실주의 시절의 대표작은 아니지만, 그의 인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그림이다. 달리가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탈퇴한 이후, 그의 화가로서의 명성은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린다. 그는 돈이 되는 일은 마다치 않았고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갈구했다. 작품은 자기복제와 매너리즘의 늪에 빠졌다. 갑자기 국제무대에 등장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 화가는 부와 명성을 얻으며 점차 셀럽이자 광대로 변해갔다. 달리의 삶과 예술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시대가 원하는 바와 일치할 때 예술가는 성공을 거두고 전성기를 맞는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성공은 대체로 예술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의 삶은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 특히 역사적 혁신을 이뤄낸 예술은 그 자체로 예술가와 동일시되기에 더하다. 결국 예술가는 자신이 이뤄낸 성취, 그리고 세상의 기대에 휘둘리고 때로는 짓눌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괴물처럼 변해버리면 세상은 당황한다. 예술가와 작품을 떼어놓고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도 일어난다. 오웰 “달리 자서전은 악취 나는 책”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은 앞서 언급한 달리의 문제적 자서전을 읽고 서평을 하나 썼다. 자아도취에 빠진 화가가 상식을 벗어난 자신의 기행을 낱낱이 기록한 이 책은 그를 꽤 심란하게 한 것 같다. 책에서 악취가 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오웰은 달리의 뛰어난 재능을 인정한다. 그리고 형편없는 인간과 그가 만들어낸 훌륭한 예술 사이의 괴리에 대해 고민한다. 쉬운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예술가에게 보통 사람 이상의 특권을 주어서도 안 되지만, 부적절한 언행을 이유로 그의 예술을 무시하거나 탄압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그의 기본 입장이다. 다만, 이런 괴리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개인의 심리, 그리고 시대적·사회적 상황 속에서 읽어내려고 노력한다. 오웰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한 인물과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쉬운 말들로 평가하기 전에, 그 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태도이다. 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2024-11-21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소화·신규 지표 주시…혼조 출발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소화·신규 지표 주시…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실적을 소화하는 가운데 신규 경제지표와 국제 정세 등을 살피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01포인트(0.06%) 오른 43,434.4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48%) 낮은 5,888.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3.87포인트(1.29%) 내린 18,722.2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과 기대감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며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엔비디아 3분기(8월~10월)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천200만달러로 시장 예상(331억6천만 달러)을 상회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81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75센트)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 보다 둔화해 실망을 안겼다. 4분기 매출 전망치(375억달러±2%)도 비교적 강력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애스워스 데이모대런은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며 "실적이 단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10% 이상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경제지표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0일~16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3천 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6천 명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 명)를 하회한 7개월래 최저치로,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의 중심부인 필라델피아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5.5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 부진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4% 급등하며 3년래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날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주가가 30%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하는 등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3분기 호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양호한 분기 실적과 전망을 내놓고 2대1 주식 분할 계획을 공개했으나 주가는 외려 1%대 뒷걸음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 강제 매각을 요구한 여파로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전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9만8천 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19일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 상품의 가격은 이날 3% 이상 상승했다. CMC 마케츠 분석가 조첸 스탠츨은 "엔비디아 실적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었다"며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이 시장 상태를 너무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차익 실현 바람이 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언제 다시 시장을 흔들지 모르는 국제 정세에도 유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에 이어 영국산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로 연이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재무장관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매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은) 최연소 이사로 재임한 바 있는 케빈 워시와 월가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완으로 최종 후보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향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귀기울이고 있으며 이날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55.6%,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4.4%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48%, 영국 FTSE지수는 0.60%,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6%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66% 오른 배럴당 69.8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55% 높은 배럴당 73.9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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