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선발 확정? 불펜 재정비?…'타이난→미야자키' 김태형의 고민, 누가 해소시켜줄까 [오!쎈 타이난]

OSEN DB
[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한국시리즈 승부사’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2년차 시즌. 가장 고민거리를 누가 어떻게 해소시켜줄까.
롯데는 지난 20일을 마지막으로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지었다. 고참들도 야간훈련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선수단 전원이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21일 귀국한 롯데는 22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에 참가한다. 구춘리그에서는 지바 롯데 마린스, 세이부 라이온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즈 등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 그리고 KBO리그 두산 베어스 등과 총 5경기를 치른다. 아울러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도 1경기 치른다. 미야자키에서 총 6차례의 실전 경기를 치르고 귀국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롯데는 강도 높은 훈련에 더해 예년보다 열흘 가량 먼저 실전 연습경기 단계에 돌입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대비하는 대만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 1경기, 그리고 자체 청백전까지 대만에서만 4번의 실전 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경기 감각 자체는 빠르게 끌어올린 상황. 이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을 고심하게 하는 지점들에 눈에 띄는 선수들이 들어왔다. 일단 선발진 조합 완성이다.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까지 3선발은 확정됐다. 4,5선발이 고민이다. 상무 입대를 철회하고 잔류해 4선발 자리를 굳히려는 좌완 김진욱이 무난하게 자리를 지키는 듯 했다.
그러나 대만에서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우완 박진과 박준우가 두각을 나타냈다. 박진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 등 전천후 마당쇠로 활약했고 올해는 10kg 넘게 감량하면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박준우도 지난해 2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경험을 쌓았고 구속까지 상승해서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나균안과 한현희 등도 퓨처스 연습경기에 등판하면서 선발 투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과 박준우에 비해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선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불펜진 고민도 이어진다. 지난해 불안한 뒷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김태형 감독이다. 일단 이탈 전력은 없다. FA 자격을 취득했던 구승민과 김원중은 모두 잔류하면서 고민을 덜게 했다.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2022년 신인왕 출신 정철원이 합류하면서 불펜진의 질과 양은 더 풍족해졌다. 베테랑 김상수까지 건재한 모습을 확인하고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 필승조 4인방의 조합은 10개 구단 중 최상급 불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합이 중요하다. 기존 필승조에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섞어서 불펜진의 조합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선발 경쟁을 하는 한현희가 불펜으로 들어온다면 사이드암 자원이 추가된다. 나균안도 롱릴리프 등 마당쇠 역할이 가능하다.
좌완 자원의 경우 정현수와 송재영의 성장세를 확인하고 있다. 정현수와 송재영 모두 지난해 비시즌 일본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1군 믿을맨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베테랑 좌완 진해수가 2군 캠프로 내려간 상황에서 정현수와 송재영의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신인 1라운더 좌완 김태현의 보직을 미야자키 연습경기를 통해 가늠해 볼 예정이다. 타이난 캠프에서 경미한 햄스트링 통증으로 페이스가 다소 늦춰졌지만 미야자키 실전 경기에서는 어떤 보직에서 잠재력을 펼치는 게 맞을지를 고민을 할 예정이다.
툭 튀어나온 인재는 없다. 그래도 다양한 후보군 속에서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지난해 7위로 ‘한국시리즈 승부사’ 김태형 감독의 명성에 금이 갔다. 누구보다 승부에 진심이기에 연습경기에서 페이스 조절하는 선수들 보다 강하게 붙고 싸워 이길 줄 아는 선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고민을 해소시켜 줄 선수로 낙점 받을 수 있다. 과연 미야자키 실전 6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마음 속에 들어올 인물은 누가 될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