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파동’에 서비스 계란찜도 사라진다
업주들 자구책 전전긍긍
수량 조정에 추가 요금도
장기화하면 운영 어려움
서비스로 제공하던 계란찜을 없애거나, 어쩔수 없이 계란 관련 음식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식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계란 파동 이후 계란 가격이 많이 올라 서비스 방식을 변경했다”며 “식당에 공급되는 계란 수량에 변동 폭이 생겨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계란 소비가 많은 제과점들은 판매 수량까지 조정하고 있다. 가격 인상 없이 계란값 폭등의 부담을 버텨내기 위한 자구책이다.
콘체르토 베이커리의 김은상 대표는 “계란 함유량이 높은 제품들은 제작 수량을 줄이고, 대신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빵들의 수량을 늘렸다”며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케이크도 하루에 모두 판매될 수 있을 정도의 수량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윌셔와 아이롤로 길 교차로 인근에 있는 계란 토스트 전문점 ‘에그턱(Egg Tuck)’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이콥 김 매니저는 “계란을 도매로 구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입고가와 비교했을 때 지금 가격은 무려 500% 이상 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사용하는 재료 중 계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계란값 폭등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지금까지 겨우 버텨왔지만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격 인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계란값은 최근 전례 없이 치솟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21일 현재 가주 지역 계란 12개 평균 가격은 9달러 22센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당 업주들의 재정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인타운 웨스턴 길에 있는 ‘웨스턴 도마칼국수’ 백미옥 대표는 최근 3개월 사이 계란값이 4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3개월 전만 해도 계란 1박스(30구 × 6판)에 120달러를 지불했는데 지난주 입고 가격을 보니 171달러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백 대표는 “재료값이 상승하면 식당 운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A의 유명 샌드위치 가게 ‘랭거스 델리카트슨(Langer’s Delicatessen)’은 최근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을 주문할 경우 50센트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식당 대표인 놈 랭거는 지난 17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계란값이 최근 많이 올라 당분간 임시로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며 “계란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지만 계속 오르기만 하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7일 시애틀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도둑이 들어 계란 540개를 훔쳐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당 주인 박형 씨는 당시 “18년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 힘들고 이제는 구하기조차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본지 2월 11일자 A-2면〉
김경준·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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