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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치 비, 하루 만에 쏟아졌다…뉴욕 일원 피해 속출

허드슨 밸리 지역, 하루 만에 강우량 10인치 육박
대피하던 한 여성 물에 휩쓸려 사망, 추가 피해 우려
1300건 이상 항공편 결항·열차선로 무너지고 주민 고립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약 24시간동안 뉴욕주 허드슨 밸리에 10인치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스토니포인트에서 긴급 구조요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침수된 주택 거주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로이터]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약 24시간동안 뉴욕주 허드슨 밸리에 10인치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스토니포인트에서 긴급 구조요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침수된 주택 거주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주말 뉴욕 일원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허드슨 밸리 지역 등 집중호우가 내린 곳의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 오전까지 허드슨 밸리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은 10인치에 가까운 강우량을 기록했다. 뉴욕주 푸트남카운티 마호팩, 오렌지카운티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인근에는 8~9인치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통상 여름철 3개월간 내릴 비가 하루 만에 쏟아졌으며,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시간 만에 7.5인치 비가 내린 웨스트포인트 강우량은 10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강우량"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라클랜드카운티 스토니포인트(6.36인치), 푸트남카운티 콜드스프링(6.25인치), 웨스트체스터카운티 태리타운(5.38인치) 등 대부분 하루 만에 5인치가 넘는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 동안 내린 비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곳곳에서 주민들이 차량이나 집안에 갇혔고, 30대 한 여성은 계곡에서 가족과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하다 물에 휩쓸려 숨졌다. 도로와 주택이 무너졌으며, 메트로노스 통근열차 노선은 선로가 무너지면서 월요일 아침 출근하려던 통근자들의 발이 묶였다. 앰트랙은 올바니와 뉴욕시 간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승객 90명이 올바니 숙박편을 제공받았다. 베어마운틴 등 주립공원도 도로 폐쇄와 홍수 위험으로 이날 폐쇄됐다. 뉴욕시 맨해튼과 퀸즈, 브롱스에도 경보가 내려지면서 뉴욕 일원 공항에서는 1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오렌지카운티와 온타리오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홍수 피해 복구와 구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우를 유발한 폭풍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뉴욕 북부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일기예보를 주시하면서 위험 지역에 있을 경우 대피계획을 세우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비가 그친 후에도 물이 갑자기 불어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기상청 웹사이트( alerts.weather.gov)를 체크하고, 주정부 비상알림( alert.ny.gov) 서비스에 등록할 것을 권장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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