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와인 즐기며 유럽풍 도시 투어 '재미 쏠쏠'
하기환 회장의 캐나다·미 동부 밴 투어(2)
팬데믹 영향에 호텔비 저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관광
배탈로 국경 넘나든 소동도
캐나다 수도라 뮤지엄도 많고 도시 자체가 정돈이 잘 되어있고 깨끗했다. 정부청사 주변에 식당 거리가 있어 음식을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는 재미도 있었다.
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리츠 칼턴 호텔에 투숙했는데 파킹랏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가 탄 스프린터 밴은 차고가 높아 도저히 건물 안에 주차가 안 돼 결국 호텔 앞 길가에 세우는 수밖에 없었다.
여행사를 따라서 단체관광을 하게 되면 경비 절감을 위해서인지 숙소가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은데 도시의 아름다운 특색을 즐기지 못하고 버스에 앉아 지나가면서 차창 밖 모습을 투어하게 된다. 중심가서 묵으며 걸어 다녀보면 좋은 식당, 뮤지엄 등 자세히 둘러 볼 수 있다.
마지막 종착지인 퀘벡에 들러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들렸다. 역사가 100년도 넘는 이 호텔은 앞에 강이 흐르는 언덕 위 최고의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다. 옛날 식민지 시대엔 호텔 주변에 대포를 설치해 강으로 들어오는 적군 배를 포격할 수 있는 군사 요지였다고 한다.
그 주변에는 한국 드라마 시리즈 ‘도깨비’에 나와 잘 알려진 프띠 샹플랭이란 프랑스 느낌이 나는 조그만 마을 있는데 식당 및 모든 관광 명소가 몰려 있다.
호텔 주변만 걸어도 퀘벡시에서 가장 좋은 관광지는 다 볼 수가 있었다. 물론 호텔값은 400불 이 넘었다. 팬데믹 와중이라 그나마 저렴하게 투숙이 가능했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서 미국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명이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 신경성 배탈이 난 것이다. 차 뒤에 화장실 시설이 있지만 골프채 등 짐으로 쌓여 있으니 급한 김에 이미 통과한 캐나다 쪽 건물로 뛰어간 것이다.
그러니 캐나다 경비대가 미국 쪽 검문소에서 불법이 발각돼 캐나다 쪽으로 도망 오는 줄 오해하고 총을 빼 들어 “서라”며 소리를 지르고 위협했다.
배탈이 나 본 사람들은 알지만 정말 본인은 위급 상황이니 총을 빼 들어도 어디든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다. 캐나다 쪽 건물에 갔더니 문이 열리지 않자 다시 미국 쪽으로 되돌아 왔다. 그동안 차 뒤 칸에서 짐을 다 던져버리고 차 안 화장실을 쓸 수 있게 공간을 확보해 겨우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국경 수비대에 잘 설명하고 미국으로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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