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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 지시(종합)

트럼프,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 지시(종합)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대통령 각서…한미FTA도 재검토 가능성 무역적자 원인 규명·관세 등 조치 마련 지시…中·캐나다·멕시코 지목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20일(현지시간)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지 등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쏟아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미국이 체결한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자유무역협정 파트너 국가들과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허"(reciprocal and mutually advantageous concessions)를 얻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 각서가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에는 재무부, USTR과 함께 미국의 크고 만성적인 상품 무역적자의 원인과 무역적자에서 비롯되는 경제·국가 안보 영향과 위험을 조사하고 무역적자를 교정하기 위한 글로벌 추가 관세나 다른 정책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할 것을 지시했다. 재무부에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환율 정책을 점검해 환율 조작 등에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각서는 미국의 교역 상대국 중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1기 때 타결한 미중 무역합의를 중국이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그간 미국 의회에는 중국의 '항구적이고 정상적인 무역관계'(PNTR) 지위를 박탈하는 법안이 발의됐는데 행정명령은 관계 부처에 이런 법안을 평가하라고도 했다.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무역협정(USMCA)이 미국 노동자, 농민, 축산업자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미국의 협정 참여와 관련한 권고를 하라고도 했다. 상무부에는 미국의 산업·제조 기반에 대한 경제 및 안보 평가를 진행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입품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트럼프 1기 때처럼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제품 수입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과 알루미늄에 적용한 조치의 재검토도 지시했다. 수출통제 제도를 재검토해 기존 통제의 구멍을 없애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한 대외 투자 제한 조치도 다시 들여다보라고 지시했다. 무역협정 재검토를 포함한 이런 검토 결과는 오는 4월 1일까지 제출하라고 구체적인 시점까지 적시했다. 각서에는 관세 부과 계획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25% 관세에 대해 "우리가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보편 관세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것을 조속히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에너지의 해방'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서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정책 중 하나로 전기차 의무화(electric vehicle mandate) 폐지를 명시하고서 소비자의 진정한 차량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전기차를 다른 기술보다 우대하고 다른 종류의 자동차를 너무 비싸게 만들어 개인, 민간 기업, 정부 단체의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불공정한 보조금과 기타 잘못되고 정부가 강요하는 시장 왜곡의 폐지에 대한 검토"를 명시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한 세액공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외신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 등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IRA의 각종 보조금을 없앨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행정명령에서는 또 내연 기관차의 판매를 제한하는 주(州) 정부의 배출 규제를 적절한 경우 폐지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했다. 그는 국내 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사용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모든 규제를 식별하고 그런 규제를 없앨 계획을 30일 내로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어 미국을 희토류를 비롯한 비(非)연료 광물의 선두 생산·가공 국가로 만들어 미국과 동맹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적대국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김동현

2025-01-20

[트럼프 취임] 파격 행보·말폭탄…거침없는 그가 돌아왔다

[트럼프 취임] 파격 행보·말폭탄…거침없는 그가 돌아왔다 지지자 운집 현장서 TV쇼 같은 행정명령 서명식…엔터테이너 기질 발휘 백악관 집무실 서명식 때도 생중계 취재진 문답…'정치 이단아 귀환' 알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때 TV 리얼리티쇼로 유명세를 떨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특유의 엔터테이너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파격 행보와 말 폭탄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백악관 북쪽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백악관 차담에 이어 정오를 전후해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 선서와 취임연설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언행은 비교적 차분했다. 기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에 맞춰 행사가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순서에 따라 행사를 침착하게 따라갔다. 취임사 역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8년 전인 2017년 살육, 약탈 등 선동적인 표현을 써가며 미국을 적폐로 가득 찬 디스토피아로 묘사했지만, 이번에는 기존에 언론에서 나온 예상처럼 비교적 점잖은 수사로 '트럼프 2.0 시대'에 미국인의 희망과 단결을 부각했다. 하지만, 취임식을 마친 뒤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의 공간이 부족해 미처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위해 취임식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던 의사당 내의 '노예해방홀'을 방문하면서 그의 파격은 시작됐다. 그는 이자리에서 30분간 제2의 취임 연설을 하면서 지난 2020년 대선에 대해 "완전히 조작됐다"며 "우리는 수백만표를 더 받았다"고 그 결과를 재차 부정하는 등 취임사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속내의 말'을 쏟아냈다. 이어 혹한 탓에 실내로 장소가 변경된 대통령 퍼레이드 행사를 위해 방문한 의사당 인근 대형 실내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그의 거침없는 파격 언사는 더 강해졌다. 2만명의 지지자가 가득 찬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번째 연설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가족 등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한 것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내가 (취임사) 연설하는 동안 바이든이 그의 가족 전체를 사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며 "취임 연설을 할 때 나는 그(바이든)가 그랬다는(사면했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연설을 마치고서 (보좌관이) '그가 그의 가족 전체를 사면했다'고 알려줬다. 나는 '(취임 연설장에) 다시 나가서 그 얘기를 해도 될까'라고 물어봤다"며 "어쨌든 그건 별로 우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영부인(멜라니아)이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했을 것 같다. 우리는 그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충분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실내 경기장 안에 설치된 미 대통령 표장이 붙은 책상에 앉더니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과,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재탈퇴하는 행정명령,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 자신이 그간 공약해온 것들이었다. 4년 만에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지휘봉을 거머쥔 그는 마치 현실 정치에서 TV쇼를 재연한 것처럼 보였다. 지지자들은 "유엔스에이"를 연호하며 열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지지자를 향해 서명에 사용한 펜 여러 자루를 던져주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이어 제47대 대통령으로서 첫발을 들여놓은 백악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파격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재차 행정명령 서명식을 가졌고, 이번에는 수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안 취재진과 한참동안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특히 이 장면은 생중계로 전 세계에 그대로 방영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자신의 인식과 판단을 가감 없이 내놓았다.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난동 사태를 벌인 자신의 극렬 지지자 1천500명을 사면한 것이나, 세계보건기구(WHO) 재탈퇴, 틱톡 금지 75일 유예,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 자녀 시민권 제한 등 직접 서명한 행정명령 내용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내용이었다. 여기에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할 25% 관세를 "2월 1일부터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세력)"라고 하는 등 거침없는 그의 발언은 기존 정치의 틀을 과감히 파괴하면서 '이단아'로 불렸던 그의 귀환을 분명하게 알리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끝) 박성민

2025-01-20

[트럼프 취임] 日정부 "미일 협력이 세계 평화·안정에 기여…조속히 정상회담"

[트럼프 취임] 日정부 "미일 협력이 세계 평화·안정에 기여…조속히 정상회담" 신규 관세 관련 "조치 나오면 조사해 적절히 대응할 것"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미일 동맹은 계속 우리나라(일본) 외교 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을 가능한 한 조기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솔직하게 의논해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미일 동맹을 더욱 높이 끌어올리고자 한다"며 "동시에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노력하는 것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인식도 미국 신정권과 확실히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신규 관세정책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우리나라로서는 우선 앞으로 나올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 국민에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미국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파리 기후변화 협정 재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기후변화는 인류 공통의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주요 배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대처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기후변화 대책에서 미국과 관계는 계속 중요하며 협력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 가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계속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email protected] (끝) 박성진

2025-01-20

中자본 투입된 파키스탄 최대 공항, 수개월 연기 끝에 개항

中자본 투입된 파키스탄 최대 공항, 수개월 연기 끝에 개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활동하는 파키스탄 남서부에 중국 자본으로 건립된 파키스탄 최대 공항이 수개월간의 연기 끝에 개항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 지어진 과다르 국제공항 개항식이 전날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과 중국 측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 참가자는 개항식에서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출발한 파키스탄 국적항공사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가 신공항에 도착하는 상황을 지켜봤다. 파키스탄공항공사(PAA)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이 공항 역사상 이정표적인 순간을 맞았다"면서 "새 공항이 파키스탄을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고 무역 및 관광 증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항식은 당초 지난해 8월 열려 했으나 발루치스탄 내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잇단 공격으로 같은 해 말로 미뤄졌다. 그러다가 당국은 지난 10일 개항식을 개최하려다 여의치 않아 이번에 정식으로 개항식을 열었다. 이 공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작업의 일환으로 2019년 착공했다. 부지 4천300에이커(약 17.4㎢)에 들어선 공항의 건설에는 중국 자본 2억3천만 달러(약 3천300억 원)이 투입됐다. 부지 크기로 따져 파키스탄 내 최대인 이 공항은 연간 4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췄다. 공항이 들어선 발루치스탄에서는 발루치족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장조직은 특히 중국 측이 일대일로 관련 사업에 중국인과 발루치스탄 이외 지역민을 고용하는 등 현지인에게 별다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중국인과 파키스탄 군경을 겨냥한 공격을 일삼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유창엽

2025-01-20

[트럼프 취임] 대만 국회의장·주미대표, 트럼프 취임식 참석

[트럼프 취임] 대만 국회의장·주미대표, 트럼프 취임식 참석 "미국과의 관계가 대만의 모든 외교 관계 초석…더 많은 협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둘러싼 미·중 대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과 주미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한궈위 입법원장과 주미 대만대사 격인 위다레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대만 언론은 위 대표가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의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주미 대표처의 노력으로 한 입법원장이 의사당에서 열린 미국의 가장 중요한 민주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축하단의 다른 초당파 입법위원들은 워싱턴DC 의사당 인근에 있는 체육관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 영상으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미국의 견고하고 굳건한 파트너십 관계와 우정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 입법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미국 방문 과정에서 대만의 시야가 이 섬(대만)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더욱 인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대만의 모든 외교 관계의 초석"이라면서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양측이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제47대 대통령과 JD 밴스 제47대 부통령의 정식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47이라는 숫자가 대만과 미국이 함께 상생하고 윈윈할 수 있는 럭키넘버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대만 외교부와 주미 대표의 긴밀한 소통과 조율 및 미 의회 의원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로 인해 대만 축하단이 미 의회 의사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주미 대표처 관계자는 "미국 측이 제공한 다양한 대우에 매우 감사하다"면서 "기존의 협력 토대 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대만과 미국의 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대만 외교부를 인용 "강한 추위로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리는 이번 취임식에 미국 의원과 정부 고위급, 트럼프 당선인 가족 등 소수만 참석하기로 해, 대만 축하단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방문객과 미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지지자들이 임시로 대폭 규모를 줄였고, 현장에서 행사를 관람할 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김철문

2025-01-20

尹 구속심사 때 딱 한개 질문…박범계 "'당신 미쳤어?' 라는 뜻"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판사로부터 '비상입법기구가 구체적으로 뭔가'라는 질문을 받은 것이 구속 결정의 근거가 됐다고 야당 의원이 주장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질문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박 의원은 "영어로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아 유 크레이지(당신 미쳤습니까)'(라는 의미)"라며 "우리나라에서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건 웬만한 법조인에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은 30년을 특수부 검사로 살아온 법률가다. 우리나라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건 법조인이라면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판사가) 대통령에게 '진짜 비상입법기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냐?'고 물은 것은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구속영장 심사에서 '비상입법기구란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계엄 선포 이후에 비상입법기구를 창설할 의도가 있었나'라는 차은경 부장판사의 질문을 받고, "내가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비상입법기구를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지금 생각해보니 미쳤다'고 했으면 해프닝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나는 약간 미쳤다', '이런 기초상식조차 몰랐으니 미쳤다'고 했으면 (유리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01-20

검찰, 도박 빚 안 갚은 전 야구선수 임창용에 징역형 구형

도박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야구선수 임창용(49)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수사·공판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피해자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임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건넨 금품이 도박 칩인지 현금인지, 한화인지 필리핀 페소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등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도박 용도나 갚을 의사 등을 속여 돈을 빌린 사실도 없고, 빌린 도박 칩 액수로 추정되는 7000만원을 모두 갚아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임씨는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피해자 A씨에게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 앞서 1억 5000만원을 빌리고 7000만원만 변제한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임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27일에 열린다. 임씨는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동한 마무리 투수 출신 전직 야구 선수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01-20

아산의학상에 칼 다이서로스 스탠퍼드대·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8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칼 다이서로스(53)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 안명주(63)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 기술인 광유전학 창시자로, 감각·인지·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의 연결 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명주 교수는 폐암과 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개발 연구 등 폭넓은 중개 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했다. 만 45세 미만 의과학자가 대상인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박용근(44)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와 최홍윤(38)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박 교수는 세포와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3차원)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 이미징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핵의학 분자 영상과 공간전사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다이서로스 교수에게 미화 25만 달러(3억5900여만원), 안명주 교수에게 3억원,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교수와 최홍윤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원에 이르는 상금이 수여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해 총 53명(기초 14명, 임상 15명, 젊은의학자 24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5-01-20

“숨 쉬는 순간마다 미국 위해 싸울 것”…싹 바뀐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에 맞춰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도 새 단장을 했다.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전면에 등장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30초 정도의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은 하늘을 나는 헬기의 모습으로 시작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다. 대통령 전용기 마린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의전 담당자에게 짧은 경례를 하고, 이후 백악관 위에서 펼쳐지는 에어쇼와 트럼프 대통령, 미국 국조 독수리가 교차 편집돼 나온다. 이어 대통령실(seal)이 새겨진 연단의 모습과 집회장을 메운 지지자들, 집무실 행정명령 모습, 도열 된 미국 국기 앞을 걸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트럼프 대통령 등이 영상을 장식한다. 일련의 장면 끝에는 성조기를 부각한 배경이 등장하고, ‘백악관,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라는 문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세리머니 같은 영상이다. 영상이 끝나면 나오는 메인화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당한 표정으로 정면을 가리키는 그의 사진 하단에 ‘미국이 돌아왔다’라는 문구가 큰 글자로 내걸렸다. 해당 문구는 공교롭게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 직후 선언한 것으로, 이를 다시 활용한 것은 4년간 이뤄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사실상 모두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문구 아래에는 “나는 매일 숨을 쉬는 순간마다 당신(미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각오가 이탤릭체로 적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과 당신이 누려 마땅한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실현하기 전까지는 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진정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짐이 실렸다. 홈페이지의 ‘이슈’ 섹션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4개의 정책 의제가 명시됐다. 다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미국을 다시 여유롭게 만들고 에너지 패권 회복하기, 적폐 청산, 미국 가치 복원 등이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에서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 강화 약속이 나열됐다. 바이든 정부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체포 후 석방’(catch-and-release) 정책 폐기와 ‘멕시코 잔류’ 정책 재시행, 국경 장벽 건설, 불법 이민자 망명 중단 등이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 작전은 이전 정부에서 범죄 경력 외국인의 기록적인 국경 유입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4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2기 정책 기조를 상징하는 몇몇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가 달린 리무진을 타고 오후 7시 10분께 백악관에 공식 재입성했다. 백악관 정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려 걸음을 옮겼고, 막내아들인 배런 트럼프가 대통령 부부의 뒤를 따랐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01-20

"간호사 될래" 17세 소년의 마지막 소원…5명 살리고 떠났다

간호사를 꿈꿨던 고등학생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일 울산대병원에서 엄태웅(17)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심장·폐·간·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또 인체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 100여명의 회복도 도왔다. 엄군은 지난 5일 어머니가 운영하는 포항시 식당에서 구토하며 쓰러졌다. 인근 병원에 갔다가 상태가 위급해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은 엄군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인을 꿈꿨던 만큼 삶의 끝에 누군가를 살리는 일을 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길 소망하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엄군의 어머니는 “태웅이가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자신도 저런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면서 “기증은 태웅이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해 이뤄준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엄군은 밝고 쾌활하며 교우 관계가 좋았고 축구와 농구 등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이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경주시에 있는 효청보건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했고 호주로 유학을 떠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엄군의 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잘 쉬고 그곳에서는 네가 원하던 모든 걸 다 하길 바란다”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전했듯 많은 사람이 너를 기억하고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엄태웅군과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01-20

BYD, 인니 전기차 공장 연내 완공…연 15만대 생산

BYD, 인니 전기차 공장 연내 완공…연 15만대 생산 작년 7개월간 1만5천대 판매로 인니 전기차 판매 점유율 1위 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제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현지 법인장이 밝혔다. 이글 자오 BYD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CNBC 인도네시아와 공동 인터뷰에서 "연내 제조 공장 공사를 마칠 것"이라며 공장이 완공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BYD가 10억 달러(약 1조4천36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을 비롯해 코발트와 망간 등 주요 원자재가 풍부하고 인구도 2억8천만명에 달해 전기차 시장의 미래로 꼽힌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 동남아시아 최초 전기차 생산 공장을 마련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동남아시아 첫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세웠다. 이 덕분에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한때 90%가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 허브를 꿈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자국 내에서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며 관세 면제 등을 미끼로 전기차 제조사 투자를 유치하면서 BYD나 울링(Wuling)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인도네시아로 밀려 들어오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6월부터 인도네시아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7개월 동안 총 1만5천429대를 판매해 인도네시아 연간 전기차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박의래

2025-01-20

필리핀, 중국인 간첩들 체포…"군 기지 등 정찰"

필리핀, 중국인 간첩들 체포…"군 기지 등 정찰" 중요시설 3D 이미지·위치·지형 등 데이터 실시간 전송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에서 군 기지 등을 정찰해온 중국인 간첩이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은 중국 소프트웨어 기술자 덩위안칭과 그의 필리핀인 운전사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필리핀 내 군사 시설 등 중요 인프라를 정찰, 관련 데이터를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NBI는 덩의 차량에서 표적 시설의 3차원(3D)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기기 등 스파이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 기지, 지방정부 사무실, 발전소, 경찰 시설, 기차역, 쇼핑몰 등 중요 인프라를 자주 방문했다고 NBI는 전했다. 또 필리핀과 미국 간 협정을 통해 미군에 개방된 시설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NBI의 사이버범죄 담당 책임자인 제러미 로톡은 "이들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해외로 전송하는 원격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위치 좌표와 지형 등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 우려스럽다고 로톡은 덧붙였다. 덩은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공정대학 소속으로, 여권에 따르면 최소 5년 동안 필리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NBI는 덩이 속한 일당을 뒤쫓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하드웨어 기술자 여러 명과 재무 담당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주당 150만 페소(약 3천7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도 지난 달 다른 중국인 스파이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그의 차량에서 스파이 장비와 군 기지·경찰 시설의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중국 것으로 의심되는 수중 드론(무인잠수정·UUV)이 발견됨에 따라 중국인 간첩 사건 2건과 이 UUV가 서로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박진형

2025-01-20

[트럼프 취임] 日이시바 "미일 협력 강화…정상회담 일정 조만간 결정"(종합)

[트럼프 취임] 日이시바 "미일 협력 강화…정상회담 일정 조만간 결정"(종합) 이시바, 24일 정기국회 시정연설 뒤 내달 트럼프와 회담 준비 주력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트럼프 행정부와도 양국 관계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공통의 목표 실현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영어와 일본어로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관련해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고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간 틀보다 양자 간 협의를 우선시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일 관계를 세계 평화와 경제에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진지하게 의논해 신뢰 관계를 확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며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고결한 이상을 말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남부 국경에 부대 파견과 에너지 정책 전환 등 선거에서 말해 온 것이 그대로 연설이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전반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최종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등 고위 관료와 회담하고 미일 정상회담 사전 정지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타협하며 국익을 지키고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데 정상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준비에 주력할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당선인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과 최근 만나 '트럼프 대통령 대응법'에 대해 조언받았다. 손 회장은 장황한 설명을 피하고 간결한 결론을 내리도록 조언했으며 이시바 총리는 "내가 가장 서투른 점"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첫 통화를 단 5분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도 "결단력 있는 강한 지도자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맞지 않는다"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박성진

2025-01-20

트럼프家 가상화폐 업체 "토큰 판매 1조4천억원 넘어"

트럼프家 가상화폐 업체 "토큰 판매 1조4천억원 넘어" 트럼프 최근 밈코인 발행으로 '돈방석'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 관련 있는 가상화폐 벤처업체가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이상의 토큰(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관여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이날 210억 개의 토큰을 판매, 설립 당시 10억 달러 상당인 200억개 토큰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와 관심을 이유로 토큰 50억개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WLF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며, 코인 보유자들은 경제적 권리 없이 의결권만 제한적으로 갖는다. 또 이를 거래하거나 WLF에 되팔 수도 없다. 하지만 최근 WLF 토큰 수요는 출시 당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다.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은 WLF에 4천500만 달러(약 647억원)를 추가로 투자, 총규모가 7천500만 달러(약 1천78억원)로 늘어났다고 지난주 밝혔다. 그는 지난해 경매에서 설치미술 작품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를 620만달러(86억5천만원)에 낙찰받아 이를 먹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사기 및 증권법 위반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체 밈 코인 발행으로 거액의 부를 쌓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앞두고 이달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체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이름을 딴 밈 코인도 뒤이어 출시됐다.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은 출시 후 한 때 75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7% 내린 33.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67억3천만 달러(약 9조7천억원)로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25위다. 트럼프 밈 코인의 홈페이지를 보면 코인 공급량의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 및 CIC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다. 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이 상당 부분 트럼프 그룹에 귀속되는 만큼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해당 코인을 얼마나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코인 가격이 53.65달러였을 당시 트럼프 그룹 보유분의 평가 가치가 429억 달러(약 61조7천억원)였으며 이를 그의 개인 자산으로 간주하면 그의 자산 규모가 501억 달러(약 72조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33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차병섭

2025-01-20

[트럼프 취임] 트럼프 "EU, 미국 에너지 사면 관세 피해"

[트럼프 취임] 트럼프 "EU, 미국 에너지 사면 관세 피해" 블룸버그 "한국 등도 미국 에너지 구매 확대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국가들에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구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제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언론 문답을 통해 보편 관세와 관련한 질문에 "그들(EU)이 빨리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리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세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 석유와 가스를 구매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 자동차나 농산물 등 거의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는다. 우리는 EU에 약 3천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보편 관세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것을 조속히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EU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산 에너지를 더 많이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LNG 수출국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러시아산 LNG 소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미국이 LNG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LNG는 장기 계약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유럽 수출 물량을 늘리려면 원구매자들이 유럽으로 물량을 전환하는 데 동의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미국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유럽 구매자들은 건설에 몇년이 걸리는 미국 LNG 프로젝트와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부분의 미국 연안에서 시추를 금지한 해상 석유·가스 임대 금지 조치를 철회해 미국의 에너지 개발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조치한 신규 LNG 수출 플랜트 승인 동결 조치도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에너지로 많은 돈을 벌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황정우

2025-01-20

중국산 저가품 '밀어내기' 공습에 신음하는 세계…무역조사 급증

중국산 저가품 '밀어내기' 공습에 신음하는 세계…무역조사 급증 28개국서 중국산 수입품 199건 조사…보조금 업고 과잉생산품 물량 공세 '글로벌 교역 공공의 적' 꼽힌 中, 트럼프 시대 무역관계 더 다변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전례 없는 무역 흑자 뒤에는 중국산 저가 수입품의 무차별 공습에 신음하는 전세계의 산업 생태계가 있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선포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중국은 수출 분야에서 미국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그 여파는 선진국만이 아닌 개발도상국에까지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환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이 내수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과잉 생산을 계속하는 한 이들 국가 간 무역분쟁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 중국산 수입품 대상 무역조사 1년새 87건→199건 21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7% 넘게 증가한 25조5천억위안(약 5천101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도 7조위안(약 1천400조원)을 넘기면서 전례 없는 성장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몇 년째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이러한 수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목표치인 '5%'까지 달성했다. 폐쇄적인 중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수치의 신뢰도 문제와는 별개로 세계 시장에 중국산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중국산 저가 상품의 밀어내기식 물량 공세가 불러오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에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는 공포까지 더해지자 세계 각국은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 무역구제정보망(CTRI)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세계 각국의 무역구제 조사건수는 총 199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87건)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반덤핑 156건, 상계관세 26건, 세이프가드 17건 등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 37건, 미국 31건, 유럽연합(EU) 21건, 브라질 19건 등이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무역구제 조사를 제기한 국가의 수도 2023년 18개국에서 2024년 28개국으로 증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특히 여기에 태국, 페루, 파키스탄 등의 개발도상국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고 SCMP는 짚었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윌라멧대학교의 량얀 이코노미스트는 "다수의 무역조사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들"이라면서 "중국이 미국 대신 이들 국가에 진출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국산 수입품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中, 철강·배터리·전기차·태양광 등 과잉 생산 국제 무역 구도를 흔들고 있는 중국산 저가 상품은 어디까지 영역을 뻗어나가고 있을까. 업계는 철강,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화학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침투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8월 발간한 '중국 공급과잉에 대한 주요국 대응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은 이 분야들에서 두드러지게 과잉 생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철강 생산 설비 규모는 2014년 고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으나,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철강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서 2000년 기준 점유율 15%를 차지하던 중국은 2020년에는 세계 점유율이 57%까지 증가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내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잉여 생산분을 수출 확대를 통해 밀어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분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전세계의 수요를 초과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량은 2023년의 경우 954만대가 생산됐으나 841만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태양광 분야는 중국이 '3대 신사업'에 포함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2023년에는 태양광 웨이퍼 가격이 전년 대비 75% 급락, 모듈 가격이 전년 대비 50%나 급락하는 등 태양광 시장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과잉 생산과 저가 공세가 가능하게 된 배경으로는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꼽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신에너지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천730억달러(약 239조원)에 달했다. 보조금을 받은 배터리 기업은 생산량이 중국 내 수요를 초과하자 중국산 저가 배터리가 남아프리카,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국무역협회는 지적했다. ◇ "중국의 디플레 수출, 국제 경제 문제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최근 글로벌 교역의 장에서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서 비롯된 과잉 생산과 저가 상품 밀어내기를 통한 '디플레 수출'이 각국이 무역 빗장을 걸게 만들고 국제 경제의 중요 의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보호무역주의일 뿐"이라면서 "특히 신에너지 관련 분야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과잉생산이 아닌 오히려 부족한 상태"라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무역전쟁 2라운드'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 속에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등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5년 신년사에서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 단결·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던 일본이나 인도를 향해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 바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는 듯한 중국의 전략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이 중국 수출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한 2019년 19%에서 지난해 13%까지 감소했다고 SCMP는 밝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트럼프식 관세 협박이 양국 간 경쟁 구도에서 지난 정부 때만큼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무역 구도에서 입지가 더욱 복잡해진 중국이 무역 장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한 더 많은 현지 투자나 무역협정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권숙희

2025-01-20

尹, 헌재 출석에 지지자 결집…경찰, 차벽 두르고 4000명 투입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21일, 헌재 앞에선 이른 아침부터 경찰 차벽차를 비롯한 경비 장비와 기동대 인원이 동원됐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론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49일 만이다.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헌재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도 모였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 20여명은 “대통령님 공수처에 끌려가시면 안 된다”, “헌재 출석 잘하시도록 지켜드리자”, “우리 죄를 사해달라”고 소리쳤다. 일부 지지자는 몸을 좌우로 흔들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70대)는 “대통령이 어떻게 내란을 하느냐”며 “제2의 안중근, 제2의 윤봉길이 되자는 (젊은) 친구들 몇 백 명이 목숨을 바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헌재에서 270m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 모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시위 구호로 사용한 ‘Stop the steal’ 손팻말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이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헌재 앞엔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라고 쓴 화환 수십여개가 놓여 있었다. 탄핵 지지자들은 오전 10시50분쯤 경제정의실천연대(경실련)이 헌재 입구 쪽에서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자 “싫으면 대한민국에 살지 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경실련 회원들은 “대통령을 파면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날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를 제출하고 비상계엄 국민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후 12시 48분쯤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차량 경호를 받으며 약 25㎞ 거리를 이동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직접 구치소에 방문해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아 6시간 여 만에 되돌아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출석을 고려해 오늘은 강제구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헌재 앞 경비를 강화했다. 헌재 정문 안팎에 이중 차벽을 설치하고 헌재 울타리 안에도 기동대 경찰관을 배치했다. 안국역 주변에 경찰 버스를 세운 데 이어, 오전 10시쯤엔 헌재 앞에도 차를 여러 대 세워뒀다. 이날 경비에 투입한 경찰 기동대는 64개 부대 4000명이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테이저건, 경찰 삼단봉, 캡사이신 등 장비도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재에 난입하는 이에게는 장비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김창용.김서원.박종서.이아미.최혜리([email protected])

2025-01-20

디지털로 되살아난 국가유산…고양 ‘벽제관’ ‘북한산성 행궁’

경기도 고양시의 대표 국가유산인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이 3D(입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원형 복원됐다. 고양시는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디지털 대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 9월부터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 디지털 복원에 착수해 최근 완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그동안 확보한 고지도, 사진, 발굴조사 보고서 등 자료와 함께 문화유산위원 등 각계 전문가의 고증과 검토를 거쳐 고양의 대표 유적을 3D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말했다. 벽제관은 덕양구 고양동에 있던 조선 시대 전국 31개 객관 중 하나다. 1467년 최초 건립된 이후 고양의 읍치(행정 중심지)를 고양동으로 옮기면서 1625년 현재 위치에 건축됐다. 벽제관은 조선 시대 한양과 의주를 연결하는 의주길 초입에 위치한 객관으로, 당시 조선과 중국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으로 소실돼 터만 남았으며 1965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벽제관은 지난 98년 최초로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유적의 전반적인 현황은 파악했으나 복원을 뒷받침해 줄 학술고증 자료가 부족해 건축물 복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국가유산청과 함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벽제관 복원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 “전문가 고증과 검토 거쳐 3D 디지털 기술로 복원” ━ 시는 벽제관의 원형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벽제관 영역 중 미조사 구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이어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을 새롭게 발견했다. 하지만 벽제관 영역을 점유한 도로나 인접한 사유지 등 문제로 원형 복원을 단기간에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산성 행궁은 20세기 전반에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 등이 다수 존재한다. 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발굴 조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행궁을 구성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한 학술 고증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북한산성 행궁 원형 복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북한산 중턱에 있는 위치 특성상 오랜 시간과 예산이 수반돼 건축 유구 정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특히 북한산성 행궁 디지털 복원 자료는 현재 고양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의 국내외 홍보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의 디지털 복원 영상은 고양사이버역사박물관과 각각 유적지에 설치된 대형 키오스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익진([email protected])

2025-01-20

취임사에 '매니페스트 데스티니'…루스벨트 뻬고 잭슨 걸었다

" “별들로 향한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매니페스토 데스티니)’을 이어나가겠다” "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취임사에서 ‘명백한 운명’이란 생소한 용어를 꺼냈다. 19세기 중·후반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용어로, 미국의 팽창주의가 운명적인 일이란 것을 주장하기 위해 다소 철 지난 얘기를 거론한 셈이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걸어둔 프랭클린 루스벨트(제32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없애고, 앤드루 잭슨(제7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다시 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에도 집무실에 잭슨 전 대통령 초상화를 걸어뒀는데, '명백한 운명'이 가장 유행하던 시기가 바로 '잭슨 시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파나마 운하 운영권 복구와 화성 탐사 재개 등 패권 전략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런 자신의 뜻을 강조하고자 이 용어를 사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백한 운명”은 1845년 뉴욕의 잡지 편집자인 존 오설리번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당시 미국 잡지 및 민주적 리뷰에 실린 에세이에서 텍사스 병합을 미국이 대륙을 지배하는 “명백한 운명”의 목적으로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텍사스 병합은 텍사스 공화국이 자발적으로 미합중국에 서명한 사건으로, 합병 직후 이를 둘러싼 국경 분쟁이 멕시코-미국 전쟁의 단초가 됐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17세기 청교도 지도자 존 윈스럽의 “언덕 위의 도시”가 있다. 로널드 레이건과 버락 오바마 등 역대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인용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우리는 중국에 파나마 운하를 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파나마에 줬으며, 이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별들로 향한 ‘명백한 운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노골적으로 파나마 운하에 대한 운영권 복구를 요구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1999년 운하의 최종 이양에 대한 약속을 파나마가 어겼으며, 이 운하의 운영을 중국에 넘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파나마 정부는 “현재도, 앞으로도 파나마의 것”이라고 반발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82km 길이의 인공 수로다. 트럼프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며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의 가장 큰 섬으로, 우주비행사들의 화성 탐사 훈련장소다. 트럼프는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이름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키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별들로 향한 명백한 운명”은 대륙을 넘어 우주로의 영토 확장을 꿈꾸는 트럼프의 야심 찬 목표도 내포한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도록 하겠다”며 1기 때부터 강조해온 화성 탐사 재개를 언급했다. 이번 공언으로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이스X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의 ‘명백한 운명’ 발언을 두고 “트럼프의 영토 확장에 대한 구상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짚었다. 캐나다 매체 내셔널 포스트는 이 용어를 ‘먼로 독트린’에 빗대면서 “북미 대륙이 미국의 통제 하에 들어간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먼로 독트린은 제5대 미국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1817~1825년 재임)가 1823년 연두교서에서 밝힌 미국 외교정책의 원칙으로, 유럽 등 외부 세력의 아메리카 대륙 간섭을 거부하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 패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1면에서 트럼프의 서반구 패권 확보 계획을 도널드와 먼로 독트린를 합성한 용어인 ‘돈로 독트린’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트럼프 집무실도 ‘잭슨 시대’ 트럼프가 잭슨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그의 초상화를 집무실에 건 것도 상징적인 조치다. 하지만 잭슨 전 대통령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군인 출신인 잭슨 전 대통령은 지금껏 미국에서 전쟁 영웅으로 불렸고, 미국인들에겐 20달러짜리 지폐에 그려진 인물로 더 친숙하다. 하지만 1830년 제정된 ‘인디언 추방법’에 따라 아메리카 원주민 강제 이주 정책을 시행해 비판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잭슨 전 대통령은 미시시피강 동쪽에 살던 아메리카 원주민을 아칸소와 오클라호마의 보호 구역으로 강제 이주시켰고, 강제 과정에서 4000여명의 원주민이 추위와 전염병 등으로 숨졌다. 그의 원주민 강제 이주 정책과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 기조가 닮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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