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G20 외교장관회의 폐회…"다자주의 의지 재확인"
美국무 불참에 의장국 남아공 외무 "보이콧 아냐" 조태열, 영·EU·남아공 등 잇단 양자회담…22일 귀국길
美국무 불참에 의장국 남아공 외무 "보이콧 아냐"
조태열, 영·EU·남아공 등 잇단 양자회담…22일 귀국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1일(현지시간) 끝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다자주의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남아공은 전날부터 요하네스버그 외곽 나스렉 구역 엑스포센터에서 이틀간 열린 외교장관회의를 마치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장요약을 발표했다.
남아공은 의장요약에서 "참가국은 2025년이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다자주의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최고의 포럼으로서 G20의 역할을 재확인한다"며 포용적인 글로벌 성장 여건 조성을 위한 G20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또 2015년 유엔 총회에서 2030년을 목표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달성이 더딘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회의에서는 연대와 평등, 지속가능성이라는 올해 G20 주제에 따라 노력을 가속하고 SDGs에 대한 G20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계속되는 분쟁은 경제 발전과 SDGs 달성에 해롭다"며 "지정학적 분열의 심화가 빈곤, 기후변화, 팬데믹, 핵확산, 무력분쟁과 같은 시급한 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이룬 진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번 회의 불참으로 다자주의 협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이 회의를 보이콧한 게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날 폐회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프리토리아 주재 데이나 브라운 대사대리가 전 일정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며 트로이카(작년·올해·내년 의장국)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브라질, 올해 남아공에 이어 내년 의장국을 맡는다.
라몰라 장관은 "다음 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도 불참하는 재무장관을 대신해 미국에서 누군가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루비오 장관에 이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까지 오는 26∼27일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오지 않기로 하면서 G20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G20 회원국과 초청국 외교장관, 국제기구 대표 등은 전날 개회식에 이어 세션2에서 비공개로 지정학적 상황을 주제로 토의하고 라몰라 장관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세션 3에선 올해 G20의 목표에 대해 토의했고 송별 오찬으로 정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 전후로 행사장 곳곳과 각국 대표단이 머무는 요하네스버그 시내 호텔에서는 각국이 별도로 만나는 양자회담 등이 이어졌다.
한국에선 지난 19일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전 세션에 참석했고, 전날 열린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협의체) 외교장관회의에선 멕시코로부터 의장국을 이어받았다.
조 장관은 이틀간 호주, 영국, 스페인, 유럽연합(EU), 알제리, 남아공과 양자회담 등을 소화한 뒤 22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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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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