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정부 '친러' 아닌듯…정상회담 구체화 아직"(종합)
"회담장소 아직…푸틴, 시진핑에 미러 회담 결과 알릴 것"
"회담장소 아직…푸틴, 시진핑에 미러 회담 결과 알릴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친러시아, 반우크라이나적이라는 평가에 "잘못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이 전쟁에 계속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후원의 효과는 매우 매우 낮다. 오히려 정말 혐오스러운 부패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하면서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을 설득해 3천500억 달러를 지출하도록 했다"며 맹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는 합의가 있었으며, 직접 대화하겠다는 열의를 표한 양국 대통령이 회담을 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준비 기간에 모든 세부 사항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사우디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회담 장소 선정에 대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또 정상회담 전 다른 고위급 접촉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곧 전화해 미·러 회담 결과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외교 절차에 관한 '기밀 정보'라며 적절한 시점에 크렘린궁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를 환영했다면서 "모두가 이것이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의 종말은 아니지만 정상으로 복귀하는 발걸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간 대화로 모든 이견이 단번에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겠지만 차이가 대립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이해관계가 맞는 부분에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미국에서 '합리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 등의 공동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본질인 실용주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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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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