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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허레이와 반려견 전용 항공편 운항

주식회사 월더에서 전개하는 반려동물 안심케어 전문 브랜드 ‘허레이(HURRAY)’가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반려견 전용 특별기를 운항하는 제주항공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주항공의 반려견 전용 비행기 ‘하늘 속 댕댕 유치원’에 탑승하는 탑승객에게 제주항공X허레이 스페설 트래블 키트를 선물로 제공한다. 반려견 전용 항공편은 4월 5일 김포에서 출발해 8일 돌아오는 김포-제주 노선이며, 보호자 2인과 반려견 1마리를 포함한 총 3석으로 구성된 항공권 상품으로 반려견 플랫폼 서비스 ‘포동’에서 구매할 수 있다. 스페셜 트래블 키트 제품은 제주항공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와 허레이의 캐릭터 IP ‘로드’를 결합한 제주항공X허레이 반려동물 전용 여권 및 러기지택, 반려동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케어할 수 있는 허레이의 스테디 셀러인 멜팅페이퍼 휴대용 물티슈, 자이언트페이퍼 바디티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반려동물 전용 물티슈인 ‘멜팅페이퍼’는 자연에서 온 100% 레이온 소재로 사람보다 얇고 예민한 반려동물의 피부를 자극없이 닦아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 후 변기에 버릴 수 있는 플러셔블 원단으로서 뒷처리가 간편하고 동물용의약외품 승인을 마친 제품이다. 허레이 측에 따르면 론칭 초부터 많은 반려인들의 재구매를 이끌어 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허레이 황혜진 대표는 이번 제주항공X허레이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허레이는 캐릭터IP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보다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월더는 23년 8월, 말표 산업과 IP 협력 MOU 체결을 진행한바 있으며, 현재 양사의 IP를 활용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3-28

안보현 임시숙소로 1000만원 스위트룸…TV속 '상위 1%' 삶

━ [GO로케] TV속 ‘상위 1%’ 삶 ‘눈물의 여왕’ ‘재벌X형사’ ‘웨딩 임파서블’ ‘로얄로더’ 등 재벌 캐릭터를 앞세운 TV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특권층을 미화한다’ 같은 비판도 있지만, 대한민국 1%의 화려한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하다. 실제 손예진 결혼한 곳서 웨딩신 재벌을 다루는 드라마는 보통 저택을 찬찬히 훑는 것으로 첫 화를 연다. 돈과 권위를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미장센이 ‘집’이어서다. 담벼락과 철문이 얼마나 높고 장대한지, 어떤 전망을 갖춘 침실에서 눈을 뜨는지, 얼마나 그윽한 잔디 정원을 품었는지만 봐도 부의 크기가 대강 그려진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첫 화도 비슷했다. 성대한 결혼식, 재벌 소유의 백화점, 궁전 같은 저택을 긴밀히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이 가진 막강한 부와 권위를 단숨에 납득시킨다. 홍해인의 결혼식 장면은 실제 재벌과 유명 연예인의 웨딩 장소로 유명한 서울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촬영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 손예진과 현빈 등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대관비와 식비를 포함해 1억원 이상의 웨딩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을 굽어보는 전망을 갖췄고, 아차산 자락에 들어앉아 있어 보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드라마에서 퀸즈 그룹의 저택은 한 공간이 아니다. 외관은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안쪽 풍경은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저택 내부의 갤러리는 경기도 시흥 소전미술관에서 담았다. 퀸즈 일가가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경북 군위 사유원에서 촬영했다. 이곳은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십여 년간 가꾼 수목원으로, 면적이 32만3082㎡(약 10만평)에 이른다. 울창한 숲 사이에 전망대와 카페, 명상의 공간 등이 숨어 있다. 퀸즈 일가는 ‘남명’이라는 이름의 언덕 위 초원에서 총자루를 잡았다. 어른 주말 기준 6만9000원으로 입장료는 다소 살벌하다. 극중 임시숙소가 ‘1000만원 스위트룸’ SBS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가 강력팀 형사가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범죄 현장에서든 추격전에서든 돈을 펑펑 쓰는 화끈한 수사법 덕분에 화려한 공간이 많이 보인다. 형사가 된 진이수가 개인 요트를 타고 살인 사건 현장을 누비는 장면은 여의도의 서울마리나에서 촬영했다. 극에서는 재벌가의 호화 요트가 대거 정박해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의외로 한강에는 일반 관광객을 위한 요트도 많다. 세빛섬의 골든블루마리나, 반포의 더리버 마리나 등이 대표적이다. 특급호텔도 재벌 소재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다. 독립생활을 시작한 진이수가 임시 숙소로 쓰던 곳은 반얀트리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이다.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1박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객실에 개인 수영장이 딸려 있는데, 그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눈물의 여왕’에도 그랜드 하얏트, 페어몬트 등 특급 호텔이 대거 등장한다. 이를테면 거물 투자자 윤은성(박성훈)이 재벌가 사람과 비밀리에 만났던 장소는 포시즌스 호텔의 칵테일 바 ‘찰스 H.’다. 금주법 시대 뉴욕에 성행했던 무허가 주점을 콘셉트로 만든 장소다. 내부는 호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간판도 없고 출입문도 지하 한쪽 벽면에 숨겨져 있어 초행자는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은밀한 분위기 덕에 영화와 드라마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더 헌트’에서는 안기부 요원 김정도(정우성)와 CIA 요원이 접선하는 장면을 찍었다. 백종현(baek.jonghyun@joongang.co.kr)

2024-03-28

8000년 와인 역사…이곳에 오면 누구나 술꾼이 된다

━ 10년째 신혼여행 ⑪ 조지아 조지아란 나라가 있다. 캔커피 이름이냐고? 지도를 펼쳐보자.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동유럽과 서아시아 경계에 조지아가 있다. 조지아는 8000년 역사를 가진 와인의 본고장이자, 모든 음식이 와인과 어울리는 신묘한 미식의 나라다. 그곳에서 한 달을 살았다. 조지아에 있는 동안 체중이 5㎏이 늘었다. 아내의 여행 식탐이 있는 편이다. 자고로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나온다고 믿는다. 나는 맛있는 걸 먹으면 남들보다 적어도 두 배쯤 행복해진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의 한 달 살기는 먹고 마시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내 행복의 절반은 2022년 4월 조지아라는 낯선 땅에 두고 온 것만 같다. 트빌리시에 머물며 매일 한 병 이상의 와인을 마셨으니, 다 합치면 서른 병쯤 되려나. 조지아 와인은 대략 8000년의 역사를 헤아린다. 그 까마득한 시절 이 땅의 사람은 오크나 스테인리스 탱크가 아니라 거대한 토기에 와인을 만들어 놓고 숙성시켜 먹었다. 지금까지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 조지아 특유의 크베브리(Qvervri, 계란 모양의 큰 토기) 와인이다. 과거 한국에 집집마다 된장 항아리가 있었듯이 조지아 가정에는 이 와인 항아리가 가족 수만큼 있다. 자식이 태어난 해에 와인 항아리를 묻고 성인이 되면 꺼내 마시는 식이다. 크베브리 와인은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높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그 거칠고 텁텁한 맛이 내게는 몹시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한 현지 음식은 ‘시크메룰리(Shkmeruli)’다. 입에 넣는 순간, 단번에 한국인을 위한 완벽한 와인 안주란 생각이 들었다. 튀긴 닭에 마늘과 크림소스. 이 세 조합에 딴지를 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토기에 담아 오븐에서 익힌 이 전통 음식은 그 자리에서 와인 한 병을 비우게 한다. 한국에 돌아온 요즘도 옛날 통닭을 사다 마늘과 크림소스를 붓고 그 맛을 흉내 내곤 한다. 조지아에서는 트래킹을 하러 갈 때도 와인과 함께였다. 평소 음주에 관해서는 엄격한 편이라 정상에서도 막걸리, 하산해서도 막걸리를 찾는 한국 어르신의 등산 문화를 영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 내가 고된 산행 끝에 와인 한 모금이 주는 달콤함에 눈을 떠버린 것이다. 해발 2200m 카즈베기에서 내려온 뒤 먹었던 시크메룰리와 와인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조지아가 내게 준 행복의 절반이 그 한 잔에 있었다. 남편의 여행 술이 약한 편이다. 조지아 와인에 빠진 아내는 점심부터 코르크 따는 일이 적지 않았기에, 이번 여행은 내가 주도하는 날이 많았다. 일단 더 술기운이 오르기 전에 집 밖으로 아내를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조지아는 대한민국의 3분의 2 크기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한두 시간 사이에 다녀올 만한 근교 여행지도 많다. 트빌리시로부터 약 100㎞ 떨어진 시그나기도 그중 하나다. 시그나기는 인구 15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의 자랑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사랑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유명한데,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24시간 혼인신고가 가능하다. 시그나기 지역은 예부터 외세의 침입이 잦아, 해발 800m 언덕에 오랜 시간에 걸쳐 요새를 만들었단다. 저 멀리 적이 보이면, 살아남기 위해 성안으로 모이곤 했다는데 그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사랑을 고백했던 걸까. 오지의 작은 마을까지 손을 잡고 왔을 연인을 생각하면 언제가 됐든 당장 혼인 서류에 도장을 찍어줘야 할 것 같긴 하다. 또 다른 자랑은 죽어서야 조지아의 국민 화가로 불리게 된 니코 피로스마니(1862~1918)다. 니코는 시그나기 인근 미르자니 마을에서 자랐는데, 그의 러브 스토리는 한국에도 제법 알려져 있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가난한 화가 니코는 우연히 마을을 찾은 한 프랑스 배우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져 버린다. 꽃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니코는 전 재산과 피를 판 돈까지 탈탈 털어 백만 송이 장미를 선물하였으나…. 그의 그림도, 사랑도 살아서는 인정받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심수봉이 부른 ‘백만 송이 장미’가 이 슬픈 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긴 노래다. 마침 은덕의 술버릇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고, 또 마침 그의 18번이 ‘백만 송이 장미’였던 터라 이 곡은 내게도 익숙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꽃을 피우면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라는 노랫말이 와 닿지 않았는데, 시그나기에서 그 아리송한 가사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도 와인 한 병을 깠다. ☞조지아 트빌리시 한 달 살기· 비행시간: 14시간 이상(직항은 없고 튀르키예나 폴란드 등을 경유해야 함) · 날씨: 한국과 비슷함, 봄과 가을 추천 · 물가: 태국 방콕 수준(특히 와인이 저렴) · 숙소: 300달러 이상(집 전체, 대사관이 몰려 있는 부촌 바케 지역은 500달러 이상)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think-things@naver.com

2024-03-28

K2, 2024 ‘어썸하이킹’ 참가자 모집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등산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시그니처 하이킹 캠페인 '2024 K2 어썸하이킹(AWESOME HIKING)' 참가자 모집을 4월 3일부터 시작한다. K2 '어썸하이킹'은 높게 오르거나 빠르게 걷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산의 매력을 소개하는 K2의 대표 하이킹 캠페인이다. 2018년 처음 시작된 이래 많은 참가자들과 산의 매력을 공유하고 새로운 등산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개별 참가자들이 미션을 각자 수행하는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전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 후 하이킹 당일 미션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선물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4 K2 어썸하이킹’은 하이킹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싶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오는 4월 3일(수) 오전 10시부터 K2 온라인 공식몰을 통해 참가자 1,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하이킹 참가신청 시 전국 8개 산(북한산, 관악산, 광교산, 계양산, 계룡산, 무등산, 팔공산, 금정산)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K2 어썸하이킹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4월 22일 하이킹 꿀팁과 캠페인 미션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4월 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기간 동안 산행 후 캠페인 미션에 도전하면 된다. 참가자들에게는 K2 패커블 배낭, 와펜키링, 양말, 롱 반다나 등으로 구성된 K2 어썸하이킹 패키지와 K2 공식몰 4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션 완료 시 K2 마일리지 1만원을 제공하며, 우수 참가자 56명에게는 다양한 경품을 추가 증정한다. 이번 어썸하이킹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K2 공식 블로그 및 K2어썸하이킹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2 마케팅팀 신선철 이사는 "지난해는 참가자 모집이 조기 마감돼 어썸하이킹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어썸하이킹이 건강한 등산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인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즐거운 하이킹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3-28

배용준도 손예진도 1.5억짜리 웨딩…1% 재벌들이 사는 세상 [GO로케]

신데렐라 스토리, 신분 상승 역전극, 비정한 돈의 세계 따위를 그리는 드라마에 있어 재벌만큼 쓸모 많은 캐릭터도 드물다. ‘눈물의 여왕(tvN)’ ‘재벌X형사(SBS)’ ‘웨딩 임파서블(tvN)’ ‘로얄로더(디즈니+)’ 등 재벌 캐릭터를 앞세운 TV드라마가 줄을 잇는 배경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특권층을 미화한다 등의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한민국 1%의 화려한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만은 확실하다. ━ 1%의 결혼식 재벌을 다루는 드라마는 보통 저택을 찬찬히 훑는 것으로 첫 화를 연다. 돈과 권위를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미장센이 ‘집’이어서다. 담벼락과 철문이 얼마나 높고 장대한지, 어떤 전망을 갖춘 침실에서 눈을 뜨는지, 얼마나 그윽한 잔디 정원을 품었는지만 봐도 부의 크기가 대강 그려진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첫 화도 비슷했다. 성대한 결혼식, 재벌 소유의 백화점, 궁전 같은 저택을 긴밀히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이 가진 막강한 부와 권위를 단숨에 납득시킨다. 홍해인과 시골 출신 백현우(김수현)의 결혼식 장면은 서울 워커힐 호텔 내 별채인 ‘애스톤하우스’에서 촬영했다. 애스톤하우스는 실제 재벌, 유명 연예인의 호화 결혼 장소로 잘 알려진 명소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 손예진과 현빈 등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 150명 기준으로 대관비와 식비를 포함해 1억 5000만원가량의 웨딩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을 굽어보는 전망을 갖췄고, 아차산 자락에 들어앉아 있어 보안에도 장점이 크다. 드라마에서 퀸즈 그룹의 저택은 한 공간이 아니다. 외관은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안쪽 풍경은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저택 내부의 갤러리는 경기도 시흥 소전미술관에서 담았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무대로 유명한 마임비전빌리지는 기업 연수원으로 쓰이고 있어 출입이 어렵다. 홍해인이 경영하는 백화점 풍경은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이다. 2021년 2월 문을 연 이래 누적 1억 명 이상이 다녀간 핫플레이스다. MZ세대 사이에서 소위 ‘팝업의 성지’로 불린다. 퀸즈 그룹 일가가 탁 트인 숲에서 사격과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중세 유럽의 귀족을 연상케 한다. 이들이 사냥 놀이를 했던 숲은 경북 군위의 사유원이다.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십수년 넘게 가꾼 수목원으로 자그마치 32만3082㎡(약 10만평)에 이른다. 수백 년 된 모과나무 180그루가 뿌리내린 정원과 울창한 숲 사이사이에 전망대와 카페, 명상의 공간 등이 숨어 있다. 퀸즈 일가는 ‘남명’이라는 이름의 언덕 위 초원에서 총자루를 잡았더랬다. 어른 주말 기준 6만9000원으로 입장료는 다소 살벌하다. ━ 스위트룸에서 잠드는 강력반 형사 SBS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가 강력팀 형사가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범죄 현장에서든 추격전에서든 돈을 펑펑 쓰고 보는 화끈한 수사법 덕분에 화려한 공간이 많이 보인다. 형사가 된 진이수가 개인 요트를 타고 살인 사건 현장을 누비는 장면은 여의도의 서울마리나에서 촬영했다. 극에서는 재벌가의 호화 요트가 대거 정박해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의외로 한강에는 일반 관광객을 위한 요트도 많다. 세빛섬의 골든블루마리나, 반포의 더리버 마리나 등이 대표적이다. 특급호텔도 재벌 소재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다. 독립생활을 시작한 진이수가 임시 숙소로 쓰던 곳은 반얀트리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이다.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1박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객실에 개인 수영장이 딸려 있는데, 그 너머로 남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진이수와 배우 한유라(이나은)가 만났던 근사한 야외 공간은 강남의 호텔 카푸치노의 루프탑바다. ‘눈물의 여왕’에도 그랜드 하얏트, 페어몬트 등 특급호텔이 대거 등장한다. 이를테면 거물 투자자 윤은성(박성훈)이 재벌가 사람과 비밀리에 만났던 장소는 포시즌스 호텔의 칵테일 바 ‘찰스 H.’다. 금주법 시대 뉴욕에 성행했던 무허가 주점을 콘셉트로 만든 장소다. 내부는 호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간판도 없고 출입문도 지하 한쪽 벽면에 숨겨져 있어 초행자는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은밀한 분위기 덕에 영화와 드라마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더 헌트’에서는 안기부 요원 김정도(정우성)와 CIA 요원이 접선하는 장면을 찍었다. 2022년 아시아 최고 바를 가리는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서 7위(국내 1위)에 오른 장소기도 하다. ‘구룡 올드 패션드’란 이름의 홍콩 칵테일이 이곳의 인기 메뉴로 통한다. 버번 위스키, 브라운 버터, 참기름 등으로 만든 칵테일 위에 동결 건조한 표고버섯을 가니쉬로 올려 낸다. 백종현(baek.jonghyun@joongang.co.kr)

2024-03-27

네이퍼빌, 미국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시카고 서 서버브 네이퍼빌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Best Cities to Live in America)로 선정됐다.     교육전문평가업체 ‘니치’(Niche)는 최근 ’2024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리스트를 발표했다. 니치는 인구 10만명 이상의 도시를 대상으로 공립학교 수준, 주택 가격, 범죄 및 안전 현황, 유흥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이에 따르면 네이퍼빌은 ‘A+’ 등급으로 평가돼 2023년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네이퍼빌은 2022년에는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네이퍼빌에 이어 더 우드랜드(텍사스), 캠브리지(매사추세츠), 알링턴(버지니아), 플라노(텍사스), 어바인(캘리포니아), 콜럼비아(메릴랜드), 오버랜드 파크(캔자스), 앤아버(미시간), 벨뷰(워싱턴) 등이 차례로 2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했다.   니치는 이 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Best Places to Live in America),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서버브’(Best Suburbs to Live in America) 등의 순위도 발표했는데 일리노이를 포함해 다양한 중서부 도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인디애나 주 카멜(Carmel)은 ‘미국에서 살기 가장 좋은 서버브’ 1위이자 ‘미국에서 살기 가장 좋은 동네’(인구 10만명 이하) 2위에 올랐고, 시카고 북 서버브 롱그로브•서 서버브 클래렌돈 힐스•북 서버브 킬디어•서 서버브 힌스데일 등은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기 가장 좋은 동네’(Best Places to Raise a Family) 순위 전체 2•3•4•6위에 각각 올랐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서버브로는 카멜에 이어 체스터브룩(펜실베이니아), 신코 랜치(텍사스), 브룩라인(매사추세츠), 아드모어(펜실베이니아), 존스 크릭(조지아), 노스 베티스다(메릴랜드), 오케모스(미시간), 블루 애쉬(오하이오), 그리고 브렌트우드(미주리)가 탑10에 포함됐다.     니치는 시카고 일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Best Places to Live in Chicago Area)도 선정했는데 네이퍼빌에 이어 클래렌돈 힐스, 롱그로브, 힌스데일, 버팔로 그로브, 버논힐스, 킬디어, 에반스톤, 시카고 루프, 노스브룩 등이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Kevin Rho 기자미국 살기 중서부 도시들 best places 에반스톤 시카고

2024-03-27

등산 가도 술 안 마시는데, 이 와인은 매일 마셨다…8000년 비법

10년째 신혼여행 ⑪조지아 지도를 펼쳐보자.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에 조지아가 있다. 조지아는 8000년의 역사를 가진 와인의 본고장이자, 모든 음식이 와인과 어울리는 신묘한 미식의 나라이다. 그곳에서 한 달을 살았다. 조지아에 있는 동안 체중이 5kg이 늘었다. 아내의 여행 식탐이 있는 편이다. 자고로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나온다고 믿는다. 나는 맛있는 걸 먹으면 남들보다 적어도 두 배쯤은 행복해진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의 한 달 살기는 먹고 마시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내 행복의 절반은 2022년 4월 조지아라는 낯선 땅에 두고 온 것만 같다. 트빌리시에 머물며 매일 한 병 이상의 와인을 마셨으니, 다 합치면 서른 병쯤 되려나. 조지아 와인은 대략 8000년의 역사를 헤아린다. 그 까마득한 시절 이 땅의 사람들은 오크나 스테인리스 탱크가 아니라 거대한 토기 옹기에 와인을 만들어 놓고 숙성시켜 먹었다. 지금까지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 조지아 특유의 크베브리(Qvervri, 계란 모양의 큰 토기) 와인이다. 과거 한국의 집집이 된장 항아리가 있었듯 조지아 가정에는 이 와인 항아리가 가족 수만큼 있다. 자식이 태어난 해에 와인 항아리를 묻고 성인이 되면 꺼내 마시는 식이다. 크베브리 와인은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높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인데, 그 거칠고 텁텁한 맛이 내게도 몹시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한 현지 음식은 ‘시크메룰리(Shkmeruli)’다. 입에 넣는 순간, 단번에 한국인을 위한 완벽한 와인 안주란 생각이 들었다. 튀긴 닭에 마늘과 크림소스. 이 세 조합에 딴지를 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토기에 담아 오븐에서 익힌 이 전통 음식은 그 자리에서 와인 한 병을 비우게 만든다. 한국에 돌아온 요즘도 옛날 통닭을 사다 마늘과 크림소스를 붓고 그 맛을 흉내 내곤 한다. 조지아에서는 트레킹을 하러 갈 때도 와인과 함께였다. 평소 음주에 관해서는 나름 엄격한 편이라 정상에서도 막걸리, 하산해서도 막걸리를 찾는 한국 어르신들의 등산 문화를 영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 내가 고된 산행 끝에 와인 한 모금이 주는 달콤함에 눈을 떠버린 것이다. 해발 2200m 카즈베기에서 하산 후, 먹었던 시크메룰리와 와인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조지아가 내게 준 행복의 절반이 그 한 잔에 있었다. 김은덕 think-things@naver.com 남편의 여행 술이 약한 편이다. 조지아 와인에 빠진 아내는 점심부터 코르크를 따는 일이 적지 않았기에, 이번 여행은 내가 주도하는 날이 많았다. 일단 더 술기운이 오르기 전에 집 밖으로 그를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조지아는 대한민국의 3분의 2 크기다. 수도 트빌리시 말고도 한두 시간 사이에 다녀올 만한 근교 여행지도 많다. 트빌리시로부터 약 100㎞ 떨어진 시그나기도 그중 하나였다. 시그나기는 인구 15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의 자랑은 크게 두 가지이다. 일단 ‘사랑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유명한데,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24시간 혼인신고가 가능하다. 시그나기 지역은 예부터 외세의 침입이 찾아, 해발 800m의 언덕에 오랜 시간에 걸쳐 요새를 만들었단다. 저 멀리 적이 보이면, 살아남기 위해 성 안으로 모이곤 했다는데 그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사랑을 고백했던 걸까. 오지의 작은 마을까지 손을 잡고 왔을 연인을 생각하면 언제가 됐든 당장 혼인 서류에 도장을 찍어줘야 할 거 같긴 하다. 또 다른 자랑은 죽어서야 조지아의 국민 화가로 불리게 된 니코 피로스마니(1862~1918)이다. 니코는 시그나기 인근 미르자니 마을에서 자랐는데, 그의 러브 스토리는 한국에도 제법 알려져 있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가난한 화가 니코는 우연히 마을을 찾은 한 프랑스 배우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져 버린다. 꽃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니코는 전 재산과 피를 판 돈까지 탈탈 털어 백만 송이 장미를 선물하였으나…. 그의 그림도, 사랑도 살아서는 인정받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심수봉이 부른 ‘백만송이 장미’가 이 슬픈 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긴 노래다. 마침 은덕의 술버릇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고, 또 마침 그의 18번이 ‘백만송이 장미’였던 터라 이 곡은 내게도 익숙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꽃을 피우면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라는 노랫말이 영 와 닿지 않았는데, 시그나기에서 그 아리송한 가사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도 와인 한 병을 깠다. 백종민 alejandrobaek@gmail.com 조지아 트빌리시 한 달 살기 비행시간 : 14시간 이상(직항은 없고 튀르키예나 폴란드 등을 경유해야 함) 날씨 : 한국과 비슷함, 봄과 가을 추천 언어 : 조지아어(조지아 문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물가 : 태국 방콕 수준(특히 와인이 저렴) 숙소 : 300달러 이상(집 전체, 대사관이 몰려 있는 부촌 바케 지역은 500달러 이상)

2024-03-26

한진관광, 리뉴얼 스카이패스 바우처 서비스 공개

한진관광(대표이사 안교욱)이 SKYPASS 바우처 발급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진관광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SKYPASS 바우처 발급 후 한진관광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SKYPASS 바우처를 발급하려면 최소 1만2,000마일, 최대 10만마일의 마일리지가 필요하며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하거나 양도 받아 발급할 수 있으며, 한진관광 멤버십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가입시 스카이패스 회원 번호, 영문 성·이름을 동일하게 기재해야 한다. 대한항공 SKYPASS 바우처 발급 후 한진관광 홈페이지에 게시된 여행 패키지 상품(호캉스 상품 포함)을 구매하면 된다. 한진관광 홈페이지 내 여행상품 제목 상단에 SKYPASS 바우처 태그가 표시되어 구입 가능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단, 타 항공사 탑승 및 항공권 구매 등은 적용이 불가하다. SKYPASS 바우처의 유효기간은 발급일 기준 1달이며 한진관광 여행상품 출발일 3주 전부터 결제 가능하다. 또 1인 1매의 바우처를 최대 1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한진관광은 기존 바우처 사용 프로세스와 차별화를 두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마일리지 공제 및 바우처 발급을 한진관광 직원 상담을 통해 이루어졌으나, 이번 신규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에서 모든 과정을 고객이 직접 발급하고 취소도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되어 고객 편의 관점에 주력을 두어 기능을 개편하였다.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고객이 바우처를 발급한 후 한진관광 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결제하는 과정이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이 한진관광의 우수한 여행상품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도록 SKYPASS 바우처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많은 고객들이 품격있는 한진관광 여행상품의 메리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SKYPASS 바우처 도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진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3-26

2024 여름 무료 재즈 콘서트 라인업

 덴버시내 명소의 하나인 시티 파크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연례 ‘커뮤니티 축하’(celebration of community)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뮤지션들의 일정이 최근 공개됐다.1986년에 시작해 올해로 제38회를 맞는 이 행사는 로컬 뮤지션들 위주로 공연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행사는 6월 2일부터 10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며 뮤지션들의 라이브 콘서트와 아울러 풍성한 먹거리의 푸드 트럭, 다양한 벤더(노점상)가 참여한다. 모든 콘서트는 무료로 제공되며 장소는 시티 파크 파빌리온(City Park Pavilion)이다. 다양한 영향력을 지닌 지역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여러번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다른 한 명은 2012년 International Blues Challenge 준결승에 진출한 실력파다.    올 여름 공연진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6월 2일: Roka Hueka(Latin Ska) ▲6월 9일: Stafford Junter & Jazz Explorations ▲6월 16일: Mistura Fina ▲6월 23일: ZiMBiRA ▲6월 30일: Hazel Miller and the collective ▲7월 7일: JoFoKe & Sam Cloth ▲7월 14일: Delta Sonics Blues Revue ▲7월 21일: Denver Jazz Orchestra ▲7월 28일: Nelson Rangell ▲8월 4일: Jakarta       주최측인 시티 파크 재즈(City Park Jazz)는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덴버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창립 이사회 멤버인 밥 넬슨(Bob Nelson)과 톰 퀸(Tom Quinn), 그리고 지난해 사망한 덴버 피아노의 전설인 닐 브리지(Neil Bridge)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 파크 재즈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은 일반적으로 매주 8천~1만2천명이 참석하며 올해는 24개의 푸드트럭과 뮤지션들이 소울, 빅밴드, 스카, 블루스, 라틴 등 다양한 재즈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야외 맥주 가든 스폰서로 4 Noses Brewery가 새로이 참가한다. 올해도 수집용 티셔츠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콘서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전한 시티 파크 재즈측은 이벤트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계속 찾고 있다. 자원봉사나 기부 또는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cityparkjazz.org/)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콘서트 라인업 라이브 콘서트 덴버 재즈 여름 공연진

2024-03-25

괌정부관광청, 비자사와 업무협약 체결

괌정부관광청은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Visa와 괌 여행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리가로얄 괌 리조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괌정부관광청 칼T.C 구티에레즈 청장, 괌정부관광청 한국 마케팅 위원회 은호상 회장, Visa Korea 패트릭 스토리 사장과 김승현 전무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와 괌 현지 호텔 및 레스토랑을 포함한 관광 산업 파트너사 약 75명이 참석했다. 괌정부관광청과 Visa는 이번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괌 여행객을 위한 Visa 전용 리워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 및 고객 유치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Visa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업무 협약 체결식에 앞서 Visa는 현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괌 방문 한국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 및 컨택리스 결제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Visa는 EMV 기반의 컨택리스 결제를 통해 소비자가 신속하고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Visa Korea 패트릭 스토리 사장은 “이번 업무 협약을 발판으로 한국인 관광객 유치와 현지 소비 활성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괌 현지 가맹점들도 방문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컨택리스 결제 시스템 도입에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괌정부관광청 박지훈 한국 지사장은 “Visa와의 협약은 괌 관광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여행객이 괌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괌 관광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3-24

뉴욕서 K팝 위상 높였다

"오늘 강의해보니 K팝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어 좋네요." 한인 댄서 정겨운(활동명 로벨) 씨의 말이다.     정씨는 23일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이하 문화원)과 링컨센터가 맨해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르리움에서 개최한 'K팝 댄스나이트'의 강단에 섰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모니터링해 뉴욕 일원서 인기가 많은 그룹 르세라핌과 스트레이키즈의 노래를 골라 'EASY(이지)', '락(樂·LALALALA)'을 가르쳤다. 이날 행사는 궂은 날씨에도 161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래가 흘러나오자 모든 인종이 섞여 금세 정 씨의 동작을 따라했다.   문화원이 3년째 기획·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새 얼굴이 필요했다. 한 효 주무관에 따르면, 문화원은 기획 단계서부터 명망있는 한인 DJ와 강사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DJ 이상엽(활동명 Moobek) 씨의 경우에는 섭외에 수개월 간 공을 들였다. 시애틀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씨의 플레이리스트를 기반으로 이날 아트리움에 모인 이들은 저마다 장기를 뽐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김기준(32) 씨는 "이렇게 열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오는줄 모르고 찾은 행사"라며 "많은 사람들이 춤을 빨리 배워 놀랐다"고 했다. 또 인스타그램을 보고 왔다는 레베카(19)와 소피아(19)는 춤을 위해 만반의 코디를 갖췄다. 이들은 "K팝을 좋아해서 관련 행사를 팔로잉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 광고가 떠서 찾아왔다"며 "한국 춤이 유행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심이 높아진 K팝과 관련해 공립학교 방과 후 과정 등에서 K팝 강사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상반기 안에 한인 수장을 중심으로 여러 인종이 참여하는 댄스크루 배틀도 열린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댄스나이트 문화원 문화원 k팝

2024-03-24

[그랜디엔터테인먼트] 허용별(허각·신용재·임한별), 4월 미국 첫 합동 콘서트

그랜디엔터테인먼트(대표 앤디 박)에서 주관, 주최하는 '허용별 콘서트'가 오는 4월 13일 토요일 오후 6시에 LA 윌튼극장에서 개최된다.   허용별은 허각의 '허', 신용재의 '용', 임한별의 '별'을 따서 이름 지어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압도적인 가창력을 지닌 세 가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별히 이들이 펼치는 허용별 콘서트는 이미 한국 전국투어를 통해 전 공연 만석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룹의 맏형인 허각은 '슈퍼스타K2'의 우승자로 유명하다. 그룹 포맨의 멤버인 신용재는 유민수와 '불후의 명곡'에 출현, 인연이라는 듀엣곡으로 단기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고, 임한별은 먼데이키즈의 멤버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달 윌튼극장에서 열리는 허용별 콘서트는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후문이다. 그랜디엔터테인먼트는 "남가주 교민사회에 문화 예술의 격을 한층 높이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콘서트의 메인 스폰서인 '비트보끼'는 VMS (Vehicle Mining System)로 알려진 앤디 박 대표가 운영하는 포차다. 웨스턴과 3가에 위치한 이곳은 '라면을 먹으면 비트코인을 준다'라는 콘셉트로 인기리에 영업 중이다. 특별히 비트보끼는 전체 홀에서 즐길 수 있는 가라오케 시설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의 속성을 가미하여 LA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트보끼는 허용별 콘서트 티켓을 예매처로부터 구입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 메뉴에 적용 가능한 30%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한편, 앤디 박 대표는 신생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세 번째 공연을 열게 됐다. 제일 먼저 시애틀에서 열렸던 도끼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고, 두 번째로는 이벨극장에서 진행된 신춘맞이 포크송 콘서트가 만석 매진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랜디엔터테인먼트는 그 기세를 몰아 세 번째인 허용별 콘서트를 내달 윌튼극장에서 확정했다.     '믿고 듣는' 보컬 어벤저스가 총출동하는 허용별 콘서트 티켓은 ▶중앙일보 핫딜 ▶티켓마스터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라디오코리아 언론사 ▶그랜디엔터테인먼트에서 예매하거나 ▶비트보끼에 방문하여 오프라인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문의: (425)535-0135,                  info.grandyent@gmail.com업계

2024-03-24

술집인가 상담소인가…고민 털어놓고 처방 받는 이상한 술집 [반차쓰고 마음투어]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술 마시며 고민 상담 할 수 있는 바(BAR)가 있습니다. 달콤한 하이볼 한 모금이 근심거리를 술술 털어놓게 만드는데요. ‘생각 정리하는 바’를 소개합니다. 🚩'생각 정리하는 바(bar)'는 어떤 곳이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실타래처럼 꼬인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도록 돕는 공간입니다. 낮에는 1:1 심층 고민 상담소로, 저녁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고민 상담바로 운영하는데요. 이 공간을 만든 노경민 대표는 전문 코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요. '치유'가 목적인 심리 상담과 달리, 코칭은 '목표'를 잡고 해결책을 제시해 '실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바텐더가 건네주는 위스키나 하이볼을 마시며, 여러 코칭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요. 노 대표는 두 개의 컨셉트를 섞은 이유에 대해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려서, 편안하고 진솔한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며 "코칭을 더 쉽게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직접 코칭 프로그램 참여해보니 기자는 낮 시간에 1:1로 진행하는 '코치와 함께 고민해결'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노경민 코치가 내어준 칵테일을 마시며 상담이 시작됐어요. "평소 일을 많이 벌여 스트레스 받는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는데요. "어떤 일들을 벌였는지" "왜 그 일이었는지" "무엇을 얻고 싶었는지" 노 코치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답변을 요구하는데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게 코치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1시간 정도 치열한 질의응답이 이뤄집니다. 노 코치는 답변을 토대로 상대방의 성향을 분석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한' 실용적인 한 줄 처방을 내려줍니다. 🚩반차 쓰고 가 볼만 한가요? 혼자서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생각의 틀에 갇히게 되는데요. 전문 코치는 질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힘도 키워준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었습니다. 1:1 코칭 외에도 특정 주제를 글로 적어보는 ‘생각 정리 노트’, 감정 키워드 카드를 이용한 ‘마음을 읽는 대화’, 내 마음을 주제로 즉석에서 동화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꼭 상담이나 코칭을 받지 않더라도 술 한잔 기울이며 바에 비치한 책을 읽기도 좋은 공간이에요. 심층 코칭은 4만 5000원(음료 포함). 온라인 예약은 필수. 고민이 있다면, 이 곳도 추천! 온기우편함 : 비영리단체 '온기'에서 운영하는 우편함입니다. 이곳으로 고민을 보내면 '온기 우체부'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레 답장을 보내줍니다. 한국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펜을 들어 고민을 적어보세요. 우편함은 전국 61곳에 설치돼 있고, 자세한 위치는 홈페이지(https://ongibox.co.kr)에 나와 있습니다. 우편함까지 가기 번거로운 분을 위해 온라인에서도 고민을 받고 있습니다. 3~4주 뒤 답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소수책방 : 서울 신당동에 있는 독립서점입니다. 술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데요. 이곳엔 ‘소수책방 고민상담소’라는 사연함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고민을 써 넣으면, 책방지기인 김문 작가가 대답해 줍니다. 김 작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는데요. 답변은 소수책방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더, 마음 레터'로 마음을 챙기세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죠. 중앙일보 '더,마음' 섹션은 마음챙김, 명상, 정신건강, 삶과 철학 등을 다룹니다. 현재 연재 중인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책방' '마흔공부 인터뷰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아침, 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 링크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themaum 선희연(sun.heeyeon@joongang.co.kr)

2024-03-23

러너들이 강추하는 2024년 콜로라도 마라톤 대회 < 1 >

콜로라도 마라톤  Colorado Marathon  / 5월 5일   콜로라도 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5일 포트 콜린스에서 열린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아름다운 Poudre Canyon과 포트 콜린스의 멋진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수천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건강과 도전에 열정을 가진 달리기 애호가들에게 빠질 수 없는 마라톤 대회가 바로 ‘콜로라도 마라톤’이다.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끼고 달리는 내리막길 코스,  4개의 각기 다른 루트, 그리고 활기찬 도심 중심의 분위기까지 마라톤을 사랑하는 러너들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대회이다.  작년에 매진에 이어 올해 RRCA 콜로라도 주립 마라톤 챔피언십으로 지정되었다. 단 풀마라톤은 1,500명, 하프 마라톤은 1,600명, 10K는 500명, 5K는 200명만 등록을 받기 때문에 등록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자세한 comarathon.com에서 볼 수 있다.     덴버 콜팩스 마라톤 Denver Colfax Marathon / 5월 18일~19일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덴버 콜팩스 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덴버 시티파크에서 열린다. 덴버에서 가장 큰 마라톤 대회인 ‘콜팩스 마라톤’은 18일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19일 일요일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또,  콜팩스 마라톤 대회는 풀 마라톤(26.2마일)외에도 하프 마라톤,  10K, 팀 틸레이,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참여할 수 있는 2 Days 챌린지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콜팩스 마라톤은 처음으로 마라톤, 하프 마라톤, 10K 이 매진되면서,  2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여해 덴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마라톤 행사로 기록되었다. 오는 5월에도 2만명이 훨씬 넘는 선수들과 5만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인해 콜로라도 최대 마라톤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 및 자세한 정보는 www.runcolfax.org 를 방문하면 된다.       슬랙커 하프 마라톤 Slacker Half Marathon / 6월 22일   콜로라도 전통 클래식 마라톤 대회의 하나로 달리기 매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슬랙커 하프 마라톤 대회가 오는 6월 22일에 개최된다.  대회는 러브랜드 스키장의 해발 10,630피트에서 시작하여 8,400피트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 조지타운에서 끝난다.  레이스 코스 동안 2,000피트 이상의 내리막길이 펼쳐져 있어서, 러너들을 위한 스릴 넘치고 잊지못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는 지역 맥주를 마시며 성취감을 즐기는 축제도 마련되어 있다.  코스는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참가자들은 푸른 자연과 폭포, 숨막히는 전망, 역사적인 광산 유적지 옆을 통과한다. 자세한 정보는 www.slackerhalfmarathon.com에서 얻을 수 있다.                               김경진 기자콜로라도 마라톤 콜로라도 마라톤 마라톤 대회 하프 마라톤

2024-03-22

[시선집중] 사계절 즐길 거리 모두 갖춘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위’발족 제2의 창업수준으로 집중 투자 아시아 최대 ‘웰니스 빌리지’ 구축 산림휴양과 체험공간 등도 조성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카지노를 비롯해 골프장·스키장·워터파크까지 사계절 즐길 거리를 모두 갖춘 리조트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설립됐는데 그동안은 도박산업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이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범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핵심 관광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반전을 꿈을 꾸고 있다. 강원랜드의 새로운 도전은 폐광지역을 경쟁력 있는 관광도시로 만드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1월 29일 서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특위)’발족식을 개최했다. 각계 전문가, 지역대표, 임직원으로 구성된 특위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서 강원랜드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와 세부방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위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을 위원장으로 공공·민간·학계·언론계 등에서 초빙된 외부전문위원 14명, 폐광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위원 8명, 강원랜드 임직원인 내부위원 8명 등 위원장을 포함해 총 31명으로 구성됐다. 최 직무대행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및 국내 복합리조트 시장이 경쟁국면에 들어서면서 강원랜드는 노후화된 시설과 불법 온라인 카지노 확산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며 “강원랜드의 위기는 곧 폐광지역의 위기라고 생각해 특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랜드는 복합리조트로서의 기본 틀은 갖췄지만, 동아시아 지역에서 카지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카지노 확장 당시 강원랜드 매출은 1조3569억원이었다.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2016년에 최고 매출인 1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워터파크가 개장하고 2019년 1조51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 영업으로 2020년 매출은 4774억원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됐음에도 지난해 매출은 1조3875억원으로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세계 카지노 공급 시장의 흐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마카오·싱가포르·필리핀·일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일본 최초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오사카에 들어서면 강원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11조원이 투입되는 오사카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경우 오픈 카지노를 비롯해 특급호텔 3개 동(2500실), 컨벤션, 다목적 공연장(3만5000석), 쇼핑몰 등을 갖추게 된다. 특히 6만6115㎡(2만평)에 달하는 카지노엔 테이블 470대와 머신 6400대가 설치된다. 오사카 카지노의 경우 접근성도 좋다. 오사카 중심가에서 10㎞ 거리에 있고, 간사이 국제공항과의 거리도 27㎞에 불과하다. 개장만 하면 연간 약 2000만명이 방문해 4조7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제2의 창업수준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의료관광 웰니스 빌리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7층에 ‘밸런스 케어 센터(Balance Care Center)’를 구축한다. 연말 준공 예정인 밸런스 케어 센터에서는 스트레스 진단 및 상담, 신체 교정 프로그램, 요가·명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운틴콘도엔 전문 건강검진센터 입점 등 ‘다목적 힐링센터’가 들어선다. 여기에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산림휴양과 체험공간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숲과 생태환경이 우수한 도원지구엔 야외공연장과 전망대, 숙박시설, 뮤지엄, 놀이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무릉지구엔 산책로와 탐방길, 모노레일 등이, 마운틴 탑에는 일출·일몰 전망대, 고산식물 특화 초원 등을 만들기로 했다. 복합문화공간인 ‘하이원 스퀘어’도 조성한다. 쇼핑몰과 레스토랑·카페·펍 등이 어우러진 거리를 조성하고, 아레나 공연장, K-컬쳐센터 등을 만들어 각종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지노 영업장 면적 확장을 위한 신축도 검토 중이다. 현재 카지노 영업장 면적은 1만5485㎡(4684평)로 테이블 200대, 머신 1360대에 3000명 정도가 앉아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평균 6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용하다 보니 영업시간 내내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동시 체류 인원 6000명 기준 면적은 5만1770㎡(1만5660평)이고 적정 머신 수는 2960대(9석 기준 테이블 380대, 머신 2580대)다. 현재 테이블 및 머신 대수와 베팅 한도, 영업시간 등은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제36조 카지노업의 영업준칙과 폐특법 내 폐광지역 카지노사업자의 영업준칙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각종 규제에 겹겹이 둘러싸여 카지노 환경 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자 고객들은 해외 카지노와 불법도박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강원랜드는 고객 편의와 관련된 시스템부터 개선해 나가고 있다. 카지노 입장 예약 ARS 프로세스 개선이 첫걸음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카지노 입장 예약을 원하는 고객은 원하는 방문일 최대 3일 전 ARS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엔 방문일 기준 1일 전에 예약이 가능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최철규 직무대행은 “강원랜드가 국내외 신규 복합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시설투자와 환경조성 등 외부적인 혁신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객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고객 처지에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즉각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호(park.jinho@joongang.co.kr)

2024-03-21

[시선집중] “공공부문 복합리조트로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

‘글로벌 복합리조트 조성’ 사령탑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에게 듣는다 국내 카지노 18개 중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는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설립됐다.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낙후한 폐광지역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과 폐광지역 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설립 목적이다. 지난 13일 취임 100일 맞은 최철규(59)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관광산업진흥을 위해 강원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복합문화시설 등 비카지노 부문 육성 경쟁력 강화 위해 다채로운 활동 전개 지역 간 균형발전, 주민생활 향상에 집중 폐광지역 경제 부흥의 견인차 역할 수행 최 직무대행은 “전 세계적으로 카지노 산업은 이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도 강원랜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부정적”이라며 “이를 극복하고자 복합문화시설, 밸런스 케어 센터 등 비카지노 부문을 육성해 카지노 기업이 아닌 복합리조트로 국민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직무대행과 일문일답. - 얼마 전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역 대표 기업으로서 강원랜드의 현실을 직시하고 안팎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벌써 100일이 됐다.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강원랜드 설립 배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폐광지역 경제진흥, 지역 간 균형발전,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설립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월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 복합리조트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카오·싱가포르·필리핀에 이어 2030년 일본 오사카 지역에 11조원을 투자한 신규 복합리조트가 개장한다. 복합리조트 산업은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범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핵심 관광산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강원랜드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기간 강원랜드 대체재로 불법사행시장이 성행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고객들은 각종 규제에 겹겹이 둘러싸인 강원랜드 카지노로 돌아오지 않고 해외 카지노나 불법사행시장으로 스며들었다. 이로 인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100%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재 처한 위기를 면밀히 분석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공공부문 복합리조트로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복합리조트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플랜은. “취임 직후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 도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규제 및 서비스 혁신 발표회’를 개최해 자체적으로 단기에 실행 가능한 개선과제를 발굴, 실행토록 했다. 또 직원 의견 수렴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경쟁력 강화에 반영토록 했다. 이와 함께 폐광지역 대토론회를 개최해 지역 사회단체를 비롯한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러한 그간의 노력을 종합해 이달 말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대도시 배후 복합리조트와 차별화를 위한 전략은. “강원랜드는 대도시를 배후에 두고 있는 타 복합리조트와 달리 백두대간 산림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고원 산림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의료관광 웰니스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7층에 ‘밸런스 케어 센터’를 준공할 예정이고 마운틴콘도엔 산림자원과 연계한 ‘웰니스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웰니스 빌리지를 중심으로 산림휴양 및 체험공간을 조성해 강원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강원랜드는 지방시대위원회가 발표한 제1차 지방시대종합계획 내 ‘고원·웰니스 벨트’에 위치해 있다. 강원 남부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폐광지역 4개 시·군과 함께 ‘운탄고도1330’ 활성화를 추진해 ‘고원·웰니스 벨트’ 내 거점 리조트로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사행산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복합리조트로서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카지노 산업은 이제 사행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도 강원랜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도박산업이라는 인식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복합문화시설 등 비카지노 부문을 육성해 카지노 기업이 아닌 복합리조트로의 국민적 인식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카지노 부문 또한 고객 중심 환경개선을 통한 편의성 강화로 레저오락형 카지노로서의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려고 한다.” - 카지노 사업 부문의 발전 방향은. “강원랜드 카지노의 입장객당 평균면적은 국내 타 복합리조트의 7분의 1 수준이다. 현재 하루 평균 6000여명의 고객이 오고 있지만 앉아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좌석 수는 3000석 정도다. 이렇다 보니 고객 불편사항 설문에서도 좌석 부족이 1위로 조사됐다. 쾌적한 환경에서 건전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영업장 면적확장 등 각종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 또 내국인과 동일한 규제 하에 지금까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어 온 외국인 전용 게임존의 시설 및 운영정책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수준으로 대폭 업그레이드해 대한민국 인바운드 관광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시작으로 이루고자 하는 향후 목표는. “강원랜드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행복한 쉼터를 제공하는 아시아 최고의 웰니스 리조트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또 강원랜드만의 성장이 아닌 폐광지역과의 상생을 통해 폐광지역 경제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공공부분 복합리조트로서 대한민국의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박진호(park.jinho@joongang.co.kr)

2024-03-21

열차야 자전거를 부탁해…차없이 떠나는 밀양 봄 라이딩

‘3월 여행 가는 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여행 비수기를 겨냥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여러 특별 상품 가운데 유난히 호응이 열띤 상품이 있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지방을 여행하는 ‘에코레일’이다. 경남 밀양, 전남 구례, 경북 영천 등 먼저 봄이 찾아온 지역을 자전거로 누비는 상품이 일찌감치 ‘완판’됐다. 지난 16일 서울역을 출발한 올 첫 에코레일 열차를 타고 밀양을 다녀왔다. 초보부터 MTB까지 완벽 코스 에코레일은 2009년 코레일이 첫선을 보인 자전거 열차다.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인 기차와 자전거가 만나서 ‘에코레일’이라고 이름 붙였다. 새마을호 객차 네 량에 자전거 적재용 객차 세 량을 붙여 운행한다. 당일 상품인 밀양 코스는 원가가 8만9000원이지만, 여행 가는 달 이벤트로 3만원을 할인해줬다. 기차 안에서 강연·공연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16일 밀양 행 열차에는 자전거 여행객 180여 명이 탑승했다. 1만원을 내고 미니 자전거를 빌린 10여 명을 뺀 170명은 모두 자전거를 챙겨왔다. 자세히 보니 큼직한 배터리가 달린 전기자전거가 유독 많았다. 강연자로 나선 자전거 수입사 ‘오디바이크’ 최영규 대표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수입된 산악자전거(MTB)를 타던 이들이 요즘은 ‘전기 MTB’로 바꾸는 추세”라며 “한국에는 임도가 많아 어떤 나라보다도 MTB를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전거 코스는 모두 3개였다. 밀양 시내 중심의 초보 코스(28㎞), 밀양강을 거슬러 청도까지 가는 중급 코스(45㎞), 해발 500m를 오르내리는 MTB 코스(60㎞). 밀양이 소문난 자전거 여행지는 아니지만 문체부가 올 상반기 발표 예정인 ‘자전거길 60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에코레일 전담 여행사 ‘여행공방’의 우해원 레저본부장은 “밀양은 오르막길이 많지 않아 초보자에게 적합하고 영남알프스도 있어 MTB까지 아우르는 도시”라고 말했다. 국보 승격된 조선 3대 누각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는 4시간 45분 만에 밀양역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몰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해 12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영남루였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밀양루는 멀리서 봐도 멋졌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건축미가 남달랐다. 다음 목적지는 금시당. 조선 중기 문신 이광진(1513 ~66)이 지은 별서(別墅)로 영남루 못지않게 관광객이 많았다. 마당에 만개한 매화 때문이었다. 나들이객, 자전거 여행객 모두 툇마루에 걸터앉아 봄을 만끽했다. 금시당 인근에 있는 월연정에서는 고택의 정취에 한껏 취했다. 여기에서 중급 MTB 코스 참가자는 청도 쪽으로 북상했고, 초보 코스 참가자는 밀양아리랑시장을 찾았다. 여행사가 나눠준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보기도 했고, 서울 가는 기차에서 먹을 저녁거리를 사기도 했다. 자전거 여행객 진혜원(48)씨는 “내 자전거가 없어도 지방에서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3월 에코레일은 마감됐고 4월은 기차 정비 때문에 쉰다. 5월에는 전북 고창, 전남 함평 코스가 편성됐다. 1~2박 상품도 있다. 6월 ‘여행 가는 달’에도 에코레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체부 박종택 관광정책국장은 “국토종주길 외에도 지역의 숨은 자전거 코스를 신규 개발 중”이라며 “자전거 여행이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 활기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표(spchoi@joongang.co.kr)

2024-03-21

강진 오랑께, 가족여행비 절반은 돌려줘부러

반값 강진. 올해 전남 강진군이 ‘강진 관광의 해’를 맞아 시작한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여행 경비 절반을 돌려준다고 소문이 나면서 반값 강진은 관광 부문 최고 화제로 떠올랐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관광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는 비난과 관광만이 살길인 지역 자치단체에서 묘수를 찾았다는 찬사가 엇갈린다. 이 모든 소란의 배후에 강진원(65) 강진군수가 있다. 지난해 9월 반값 강진 아이디어를 냈을 때부터 숱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다스리고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를 이끈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week&은 강진원 군수를 세 차례 만나며 반값 강진의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강 군수와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반값 강진을 설명한다. Q : 반값 강진 사업은 무엇입니까. A : “이름에 ‘반값’이 들어가지만, 할인 이벤트가 아닙니다. 강진에서 돈을 쓰면 지출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상품권을 지급합니다. 강진에서 돈이 더 돌게 하는 것이 반값 강진의 핵심입니다. 지출 확대이자 소비 확장 사업입니다.” Q : 할인 행사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잘못 알려졌군요. A : “반값 강진은 반값으로 강진 여행을 시켜주는 게 아닙니다. 2인 이상 가족이 최대 20만원어치 지역 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먼저 40만원을 써야 합니다. 반값 혜택도 결국 강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Q : 신청 조건을 보니 꽤 복잡합니다. A : “강진 주민은 안 됩니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2인 이상 가족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족 해체의 시대, 강진 여행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를 바랐습니다. 한정된 재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군비(郡費)만으로 70억원을 준비했습니다.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으면 70억원이 너무 빨리 소진될 수 있습니다.” Q : 강진의 재정자립도는 7.49%로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런데 신규 사업에 예산 7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반대가 없었습니까. A : “왜 없었겠습니까. 처음 석 달은 매일 군청 직원과 회의했습니다. 직원들이 난감해했습니다. 초유의 실험이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요. 예산도 재분배해야 했고, 성과를 장담할 수도 없었고요. 군의회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았지요. 그래도 관광만이 살길이라는 절박함으로 일을 벌였습니다.” Q : 혜택이 너무 적은 건 아닐까요? 1인 최대 20만원도 아니고 2인 이상 가족에 20만원입니다. A : “액수가 너무 크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령 인근 지역에서 반값 강진으로 강진 농산물을 대량으로 살 수도 있겠지요. 2022년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1인 하루 숙박여행 지출액이 12만4000원이었습니다. 2인 가족이면 24만8000원이겠지요. 20만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 : 반값 강진 1차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성과가 있었습니까. A : “2월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차 사업 기간이 끝나고 18일부터 2차 사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1차 사업 기간 총 신청 가족은 4515개이었습니다. 설 명절 연휴 관광객 현황을 보니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 552% 증가한 곳도 있습니다. 관광 비수기인 데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로 보입니다.” Q : 이 정도면 훌륭한 성과 아닐까요? A : “직원들은 만족해하더군요. 저는 조금 미흡해 보입니다. 참여자 거주 지역을 보니 서울·경기·인천 이용자가 20.7%이더군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다지만, 저는 이 수치가 40%까지 올라가길 바랍니다. 2차 사업부터는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농협·축협 매장과 주유소, 그리고 유흥업소를 사업 대상지에서 뺐습니다. 여기에서 결제한 영수증은 반값 강진 혜택에서 제외됩니다.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더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Q : 혜택을 모바일 지역 상품권으로 주는 이유가 있을까요? A : “종이 상품권은 양도나 매매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바일 전용 상품권으로 정했는데, 시장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들은 혜택을 못 받더라고요. 그게 제일 아쉽고 속상합니다.” Q : 모바일 지역 상품권을 쓰려면 강진을 다시 방문해야 하나요? A : “강진을 다시 방문해주시면 좋지요. 사정이 안 되면 강진군이 운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초록믿음’에서 상품권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초록믿음의 작년 연 매출이 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차 사업 기간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었습니다.” Q : 70억원을 다 소진하면 예산을 추가할 건가요. A : “준비한 예산을 다 썼고, 분명한 효과가 발생했다면 기꺼이 추가 예산을 편성할 계획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30억원을 더 투입해 100억원을 맞출까 싶습니다.” 강진원 군수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반값 강진은 생각보다 훨씬 치밀한 사업이란 걸 알게 됐다. 혜택 한도를 20만원으로 정한 것도, 2차 사업에서 매출 30억원 이상 사업장을 제외한 것도 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이뤄졌다. 반값 강진은 중앙정부가 검토해야 하는 사업처럼 보였다. 중앙정부의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의 태반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할인 행사여서다. 반값 강진은, 아직 성공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중앙정부의 할인 이벤트보다는 진보한 관광 정책이다. 손민호(ploveson@joongang.co.kr)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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