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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같은데, 엄청난 매력" 백종원도 반한 완탕면

한국에도 국수 없이 못 산다는 사람이 넘쳐나지만, 홍콩 사람의 ‘면부심(면에 관한 자부심)’ 또한 만만치 않다. 혹시 아시는지. 홍콩 국숫집에서는 주문할 때 내가 원하는 종류의 면을 고를 수 있다. 주는 대로 먹기만 했던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경지다. 홍콩백끼 오늘의 주제는 ‘면 성애자를 위한 홍콩 투어 가이드’다. 전통의 완탄민(雲呑麵·완탕면) 가게부터 뒷골목 라면집까지 홍콩 대표 국숫집 5곳을 추렸다. 전통의 명가 - 막만키 완탄민은 국내 음식 전문가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국수다. 특유의 단단한 식감 때문이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고무줄 씹는 것처럼 우그적우그적거리는데, 이게 엄청난 매력”이라고 옹호하고, ‘진진’의 왕육성 사부는 “면이 너무 푸석푸석하다”며 사양한다. 딴민(蛋麵·Egg Noodle), 그러니까 밀가루 반죽에 오리알 넣어 뽑은 면이 고무줄 같은 식감의 원인이다. 홍콩의 저명한 맛 칼럼니스트 챙보홍(鄭寳鴻·77) 선생은 “습한 날씨 탓에 푹 퍼진 국수만 먹다 보니 반대 급부로 꼬들꼬들한 면을 찾는 홍콩인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딴민을 고수하는 국숫집 중에 67년 내력의 ‘막만키(麥文記)’가 있다. 그릇에 만두를 먼저 깔고 그 위에 면을 올리고 자박할 정도로만 국물을 부어 완탄민을 내는 집이다. 면발에 물기가 적게 스미게 하려는 비법이다. 과연 단단한 식감이 두드러졌다. 미쉐린이 반한 완탕면 - 호흥키 코즈웨이베이(銅鑼灣)의 ‘호흥키(何洪記)’는 1만원도 안 하는 완탄민(50홍콩달러·약 9200원)으로 미쉐린(미슐랭) 별을 받은 국수 명가다. 1946년부터 2대째 가업을 이어오는데, 2009년부터 16년 내리 1스타를 받았다. 미쉐린 가이드는 “호흥키를 빼놓고 홍콩의 국수 역사를 논할 수 없다”고 요약한다. 미쉐린이 간택한 완탄민이라고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니다. 그저 새우만두 완탄과 말간 육수, 누런 면이 전부다. 주방을 엿봤다. “완탄은 모양이랄 것도 없다. 만두피에 새우 올리고 주먹을 쥐었다 펴면 뚝딱 나온다”던 왕육성 사부의 말 그대로였다. 주방장이 주먹을 쥐었다 펼 때마다 완탄이 하나씩 완성됐다. 완탄피가 어찌나 얇고 보드라운지, 완탄이 미끄러지듯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쉐린 레스토랑을 경험했다기보다 동네 밥집에서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한 기분이었다. 옆 골목까지 줄 서는 백년명가 - 카우키 이번엔 우육면 차례다. ‘홍콩식 우육면’인 아우람민(牛腩麵) 식당 중 첫손으로 꼽히는 집이 셩완(上環)의 ‘카우키(九記)’다. 대략 100년 역사를 헤아린다. 홍콩식 우육면은 가장 질긴 소고기 부위인 양지를 주로 사용한다. 카우키는 15가지 약재를 넣고 8시간 넘게 삶아서 쓴다. 해서 고기가 매우 부드럽다. 육수는 늙은 암탉, 훠투이(火腿·소시지), 돼지 뼈, 생강 등을 넣고 푹 우려낸다. 국물이 진하고 무겁다. 추천 메뉴는 ‘쌀국수 아우람민(70홍콩달러·약 1만3000원)’. 면 없이 고기만 담은 ‘스페셜 탕 메뉴(230홍콩달러·약 4만2500원)’도 있다. 카우키는 홍콩에서 점심시간 가장 붐비는 식당으로 악명 높다. 정오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문을 여는데, 오픈 1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다. 그나마 오후 4~6시가 줄이 짧다. 홍콩 로컬의 선택 - 시스터 와 3대를 이어오는 ‘시스터 와(Sister Wah)’는 카우키와 함께 홍콩 아우람민의 쌍두마차로 통한다. 시스터 와는 ‘찐 로컬 식당’이다. 관광객 비중이 높아 현지인이 찬밥 취급을 받는 카우키와 달리, 현지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맛에서도 차이가 있다. 카우키는 고기와 뼈를 진액이 빠질 때까지 푹 고아 국물이 진하고 기름기도 많다. 반면 시스터 와는 국물이 맑고 가볍다. 카우키의 국수가 진한 사골국이면, 시스터 와의 국수는 맑은 곰탕이다. 왕사부는 “소고기뭇국처럼 시원하다. 홍콩에 와서 유일하게 김치 생각이 났다”라며 감탄했다. 아우람민(70홍콩달러·약 1만3000원)과 함께 ‘러박(蘿白·20홍콩달러·약 3700원)’이란 음식도 인기다. 육수를 낼 때 같이 삶았던 무를 한 그릇 담아 주는데, 이게 요물이다. 한글 차림표에는 ‘무찍’으로 돼 있다. 반전의 돼지 간 라면 - 와이키 삼수이포(深水埗)는 구룡반도에서 가장 서민적인 분위기의 동네다. 예스러운 전통시장과 웻마켓(홍콩식 수산시장), 대를 이어오는 노포가 줄을 잇는다. 그 노포들 중에 1957년부터 장사를 이어온 ‘와이키(維記)’가 있다. 와이키는 2023년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0년 단골집이라고 소개한 뒤로 한국 손님이 부쩍 늘었다. 백 대표가 주구장창 먹었다고 고백한 음식이 돼지 간 라면 ‘쭈연민(豬潤麵·37홍콩달러·약 6800원)’이다. 라면에 얇게 썬 돼지 간을 삶아 올리는데, 사실 식욕을 돋우는 생김새는 아니다. 홍콩에서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이란다. 맛은 반전 자체였다. 한국에서 순대에 딸려 나오는 돼지 간은 퍽퍽해서 먹기 힘들었는데, 쭈연민의 돼지 간은 선도 높은 선지처럼 부드러웠다. 백 대표 말마따나 생간을 바로 익힌 게 분명했다. 홍콩백끼-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해장국 선지 못 먹겠다” 홍콩 ‘1만원 미쉐린’ 충격의 맛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4434 채식주의자에 “둘이 왔어요?”…‘육식 도시’ 홍콩의 헌팅 맛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267 오전 8시, 도넛 담가 먹는다…홍콩 직장인 ‘기괴한 해장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3482 “고무줄 매력” 백종원 홀렸다, 달인의 엉덩이로 만든 국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12 손민호.백종현([email protected])

2025-01-30

‘눈물의 여왕’ 수목원, 선재의 그 골목…여기 다 있네

━ 가벼운 나들이, 수원의 매력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하기에 경기도 수원시도 괜찮다. 2023년 개장한 수목원이 있고, 신진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시립미술관도 있다. 2024년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수원 화성과 행궁동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들 중 수원을 배경 삼은 작품도 여럿이다. 따뜻한 지중해로 순간 이동 수원시는 2023년 5월 수목원 두 곳을 개장했다. 평지형 수목원인 장안구 ‘일월수목원’과 산지형 수목원인 영통구 ‘영흥수목원’이다. 수원시민을 위한 쉼터로 조성했지만 외지인 방문객도 많다. 특히 일월수목원은 매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몰려든다. 지난해 봄 방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다. 일월수목원은 일월저수지 주변에 조성했다. 물가를 산책하면서 고니·기러기 같은 겨울 철새를 구경해도 좋지만 겨울은 아무래도 춥다. 방문객 대부분은 온실을 찾는다. 온실 면적은 3036㎡로 서울식물원 온실(7602㎡)의 절반 크기도 안 된다. 그래도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중해·호주·남아공이 고향인 식물 302종이 어울려 사는 모습이 싱그럽다. 공립수목원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도 받았다. 요즘 온실에는 유리호프스펙티나투스·레몬병솔나무·방크시아 등 여러 꽃이 개화해 눈부시다. 일월수목원 윤동규 주무관은 “건조기후 식물은 2~4월 집중적으로 개화한다”며 “봄에는 야외 정원의 벚꽃도 아름답지만 온실 속 식물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일몰 명소다. 통창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6월 15일까지 ‘정원가, 다산’ 전시도 진행한다. 수원 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의 정원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만 방문하면 수목원 입장료(어른 4000원)를 안 내도 된다. 시립미술관 보고 카페 투어 화성행궁 바로 앞에 자리한 수원시립미술관도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다. 개관 10년째를 맞는 미술관은 고도 제한 때문에 2층 높이로 낮고 넓게 설계했다. 대신 사선을 강조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미술관은 3월 3일까지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토끼가 달걀을 가져다준다는 서양 부활절 전설에서 착안한 전시다. 신진 작가의 시선으로 수원의 숨겨진 면모를 묘사한 회화·사진·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이기석 교육홍보팀장은 “30~40대 가족여행객, 젊은 커플이 주요 방문객”이라며 “매주 금요일은 39세 이하는 무료 입장이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라고 말했다. 수원 화성과 함께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행궁동은 ‘행리단길’이라 불리는 골목이 유명하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김혜윤)의 집으로 나왔던 카페 앞은 늘 장사진을 이룬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관광객 실비아는 “이 카페 한 곳을 보기 위해 수원까지 왔다”고 말했다. 행리단길이 너무 상업화했다며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외국어 간판을 단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사진관 등이 들어찬 골목 풍경은 서울 익선동이나 경주 황리단길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반면 정조로 건너편 북수동과 매향동 쪽은 호젓한 분위기를 느끼기 좋았다. 어둑한 실내에 빈티지 소품이 그득한 ‘카페 그루비’, 그림 작가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 ‘백년서점’이 인상적이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01-30

연휴 막바지, 멀리 가기 부담된다면…지중해 순간이동 할 그곳

긴 연휴가 끝나가는 때라 멀리 나가기가 부담스럽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경기도 수원시는 어떠신가. 2023년 개장한 수목원이 있고, 신진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시립미술관도 있다. 2024년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수원 화성과 행궁동도 빼놓을 수 없겠다. 흥미롭게도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들이 수원을 배경 삼았다. ━ 따뜻한 지중해로 순간 이동 수원시는 2023년 5월 수목원 두 곳을 개장했다. 평지형 수목원인 장안구 '일월수목원'과 산지형 수목원인 영통구 '영흥수목원'. 수원시민을 위한 쉼터로 조성했지만 외지인 방문객도 많다. 특히 일월수목원은 매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몰려든다. 지난해 봄 방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다. 일월수목원은 일월저수지 주변에 조성했다.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면서 고니·기러기 같은 겨울 철새를 구경해도 좋지만 겨울은 아무래도 춥다. 방문객 대부분은 온실을 찾는다. 온실 면적은 3036㎡로 서울식물원 온실(7602㎡)의 절반 크기도 안 된다. 그래도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중해‧호주‧남아공이 고향인 식물 302종이 어울려 사는 모습이 싱그럽다. 공립수목원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도 받았다. 요즘 온실에는 유리호프스펙티나투스‧레몬병솔나무‧방크시아 등 여러 꽃이 개화해 눈부시다. 일월수목원 윤동규 주무관은 “건조기후 식물은 2~4월 집중적으로 개화한다”며 “봄에는 야외 정원의 벚꽃도 아름답지만 온실 속 식물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일몰 명소다. 통창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어서다. 방문자센터에서는 6월 15일까지 ‘정원가, 다산’ 전시도 진행한다. 수원 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의 정원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만 방문하면 수목원 입장료(어른 4000원)를 안 내도 된다. ━ 미술관, 행궁동 카페 화성행궁 바로 앞에 자리한 수원시립미술관도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다. 개관 10년째를 맞는 미술관은 고도 제한 때문에 2층 높이로 낮고 넓게 설계했다. 대신 사선을 강조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미술관은 3월 3일까지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토끼가 달걀을 가져다준다는 서양 부활절 전설에서 착안한 전시다. 신진 작가의 시선으로 수원의 숨겨진 면모를 묘사한 회화‧사진‧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켈리그라피 수업, 수원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등 문화 이벤트도 다채롭게 진행한다. 수원시립미술관 이기석 교육홍보팀장은 “30~40대 가족여행객, 젊은 커플이 주요 방문객”이라며 “매주 금요일은 39세 이하는 무료 입장이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라고 말했다. 수원 화성과 함께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행궁동은 ‘행리단길’이라 불리는 골목이 유명하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김혜윤)의 집으로 나왔던 카페 앞은 늘 장사진을 이룬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관광객 실비아는 “이 카페 한 곳을 보기 위해 수원까지 왔다”고 말했다. 행리단길이 너무 상업화했다며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외국어 간판을 단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사진관 등이 들어찬 골목 풍경은 서울 익선동이나 경주 황리단길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차라리 정조로 건너편 북수동과 매향동 쪽이 호젓한 분위기를 느끼기 좋았다. 어둑한 실내에 빈티지 소품이 그득한 ‘카페 그루비’, 일러스트 작가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 ‘백년서점’이 인상적이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01-29

올해에도 설 맞이는 '더 그로브'와 '아메리카나' 몰에서

1 월 29 일부터 2 월 12 일까지, The Americana at Brand 와 The Grove 에서 청사의 해를 기념하는 풍성한 설날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독점 혜택,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장식, 전통 문화를 담은 다채로운 행사, 그리고 Caruso Signature 멤버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행사 하이라이트: • 설날 퍼레이드: 2 월 8 일 오후 1 시부터 4 시까지 The Americana at Brand 에서 전통 한국 무용 공연을 비롯해 신명나는 사자춤과 용춤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매장 방문 독점 혜택: The Grove 와 The Americana at Brand 의 특정 스토어와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셜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 Caruso 코인 두 배 적립: 1 월 29 일부터 2 월 12 일까지 Caruso Signature 멤버는 특정 럭셔리 매장에서 Caruso 코인을 두 배로 적립할 수 있다. o The Americana at Brand: Bottega Veneta, David Yurman, Golden Goose, Gucci, Saint Laurent and Tiffany & Co o The Grove: Arhaus, David Yurman, Gucci, Lucy Zahran & Co. and Todd Snyder • 행운의 빨간 봉투 & 한정판 토트 백: 1 월 29 일, Caruso Signature 멤버에게는 양측 Caruso Concierge 에서 특별한 행운의 빨간 봉투와 한정판 토트백을 제공한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신용카드를 연동하면 멤버당 한 개의 봉투를 받을 수 있다. 별도 구매는 필요하지 않다. 아직 멤버가 아니라면, CarusoSignature.com 에서 가입할 수 있다.아메리카 그로브 caruso signature 한정판 토트백 caruso 코인

2025-01-28

한미버거∙보성꼬막밥…고향길도 식후경 '휴게소 맛집' 어디

국토교통부는 이달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연휴를 낀 열흘간 3484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가 워낙 길다 보니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을 찾거나 국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을 테다. 더욱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한 여행 중 백미는 단연 휴게소 맛집 탐방이다. 한국도로공사도 2023년 ‘1휴게소 1명품 먹거리’ 제도를 도입해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지난해 9월에는 ‘휴게소 명품 음식 페스타’를 열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211곳 있다. 이 중에서 158개 휴게소에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자치단체 선정 맛집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 휴게소 명품 음식 페스타에서 수상한 식당을 중심으로 올 설 연휴 가볼 만한 휴게소 맛집을 정리했다. ━ 수제 우동·묵밥…휴게소에 다 있네 휴게소 명품 음식 페스타에서 대상을 거머쥔 주인공은 칠곡휴게소(부산 방향)에 자리한 ‘한미식당’이다. 한미식당은 1980년 경북 칠곡 왜관읍 미군부대 앞에서 영업을 시작한 45년 전통의 양식당이다. ‘옛날 왕돈가스(1만2000원)’ ‘한미버거(5000원)’ 외에도 독일식 돈가스인 슈니첼을 응용한 ‘치즈 시내소(9000원)’가 유명하다. 기름진 음식인데도 뒷맛이 깔끔하다. 최우수상은 보성 휴게소(영암 방향)에서 영업 중인 ‘보성꼬막비빔밥’이 선정됐다. 지난해 열린 ‘남도 음식문화 큰잔치’에서 금상을 받은 맛집이다. 전남 보성의 대표 먹거리가 벌교 꼬막이다. 이 벌교 꼬막을 듬뿍 넣은 비빔밥은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싱싱한 채소에 날치알을 얹어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만원. 3등에 해당하는 우수상은 음성휴게소(하남 방향)의 ‘이정동묵밥’이 수상했다. 충북 충주시청 앞에 자리한 이정동묵밥은 2022년 충북 향토 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명성 자자한 식당이다. 심심한 맛이 매력적인 묵밥이 대표 메뉴다. 9000원. 이 밖에도 서울 송파구의 소문난 우동집인 ‘미타우동(옥계휴게소 속초 방향)’,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팔았다는 ‘100년가 공화춘(천안삼거리휴게소 서울 방향)’ 등이 장례상을 수상했다. ━ 테마파크를 품은 휴게소 고물가 시대,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간편한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겠다. 208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핫도그 등 10여 종의 ‘알뜰 간식’을 3500원 이하에 판매한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대부분에서 7000원 이하인 ‘실속 상품’을 맛볼 수도 있다. ‘단배추 된장국 정식(7000원)’ ‘카레라이스 정식(7000원)’ ‘EX라면(4500원)’이 대표적인 실속 상품이었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실속우동(5500원)’을 실속 상품에 포함했다. 요즘 휴게소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개방형 휴게소’라는 게 있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국도, 지방도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휴게소를 말한다. 문화·관광·체험까지 즐기는 휴게소가 늘고 있다. 반려견 테마파크와 화려한 조명을 볼 수 있는 정원, 피크닉 존을 갖춘 덕평휴게소가 대표적이다. 정읍휴게소(천안 방향)는 VR(가상현실)·드론 체험 존도 갖췄다. 전북 순창 강천산휴게소(광주 방향)는 인근 순창고추장 민속마을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고, 경북 김천 추풍령휴게소(부산 방향) 안에는 작은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다. 올해 1월 1일 개장한 경기도 용인 처인휴게소는 우주 정거장처럼 생긴 첨단 휴게소다.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기의 실물 모형 드론(UAM)을 볼 수 있고, 가상 체험도 할 수 있다. 에버랜드 기념품점도 입점해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밀양영남루 휴게소도 독특하다. 울산 방향 휴게소는 밀양아리랑과 영남루, 함양 방향 휴게소는 영남알프스를 주제로 지역색을 담았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01-26

낭만 가득한 겨울바다 거닐어볼까, 베니스 비치

겨울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는 관광객이 줄어 여름보다 고요하면서도 겨울 바다 특유의 낭만이 살아 숨쉰다. 그래서 한적한 겨울 이곳을 방문하면 겨울 바다의 고요함과 더불어 활기 넘치는 산책로, 개성 넘치는 상점과 맛집 등 베니스 비치의 매력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하여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말 어느 한때, 어딘가 가야 한다면 단연코 베니스 비치다.         ▶뭘하며 놀까   베니스 비치에 갔다면 일단 해변을 따라 이어진 2.5마일 길이의 베니스 산책로(Venice Boardwalk)로 향하자. 산책로 양옆에는 거리 예술가와 공연자들이 즉흥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한다. 특히 겨울에는 여름철의 인파가 줄어 더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베니스 스케이트 파크(Venice Skatepark)도 가볼 만하다. 이곳은 전 세계 스케이터들의 성지로 묘기에 가까운 스케이터들의 실력을 감상할 수 있어 꼭 스케이트보드를 즐기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만약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머슬 비치(Muscle Beach)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 야외 헬스장은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피트니스 공간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루 이용권은 10달러.     그리고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베니스 아트 디스트릭트(Venice Art District)로 향하자. 이곳엔 다양한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몰려 있어 최근 현대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베니스 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니스 운하(Venice Canals)도 가볼만 하다. 이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운하를 따라 조성된 주택가인데 산책하는 내내 아름다운 주택과 정원을 감상할 수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다. 특히 이곳은 '인스타 각' 제대로 나오는 스팟이 곳곳에 있어 멋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쇼핑   베니스 비치에서 쇼핑은 단연 에보트 키니(Abbot Kinney)다. 애보트 키니 불러바드와 베니스 불러바드 코너에서 시작해 3블럭 정도에 이르는 작은 거리인 이곳은 현재 LA는 물론 전세계 트렌드세터들이 사랑하는 핫플이기도 하다.   세련된 부티크, 빈티지 숍, 아트 갤러리가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벨벳(Velvet), 르 라보(Le Labo), 버켄스탁(Birkenstock), 아비에이터 네이션(Aviator Nation)등 대형 쇼핑몰에서는 만나기 힘든,  MZ 트렌드세터들이 열광하는 '힙하고 쿨한' 유명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들을 만날 수 있어 패셔니스타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하다.   이외에도 독특한 기념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부로(Burro), 일본식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한 생활용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토토이스 제너럴스토어(Tortoise General Store)등 독특한 편집숍과 액세서리숍 등 캘리포니아 바이브 가득한 상점들이 몰려 있어 윈도우 쇼핑만으로도 하루가 즐거워진다.     ▶뭘 먹을까   베니스 비치 먹거리라 하면 단연 브런치다. 부처스 도터(The Butcher's Daughter)는 베니스 비치 인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런치 카페 중 하나다. 시그니처 메뉴는 아보카도 토스트와 코코넛 베리 스무디로 가볍고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만약 피자 러버라면 지젤리나(Gjelina)를 빼놓을 수 없다.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와 신선한 재료로 만든 피자가 일품이다. 인기 메뉴는 버섯 피자로, 버섯과 치즈, 허브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그레이트 화이트(Great White)에 가볼 만하다.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 카페 겸 레스토랑은 해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기 메뉴로는 푸짐한 계란, 베이컨, 아보카도가 어우러진 브렉퍼스트 부리토. 가격은 14달러. 또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피시 타코도 인기 있는 메뉴다. 가격은 16달러.     저녁에 베니스 비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며 워터프론트 베니스('The Waterfront Venice)에서 식사를 계획해 보자. 이곳은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데 특히 랍스터롤은 신선한 랍스터와 부드러운 빵의 조화로 인근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또 해산물 플래터는 굴, 새우, 게살 등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여러 명이 갔다면 주문해 볼만다.     디저트 가게를 찾는다면 솔트 앤 스트로(Salt & Straw) 아이스크림 가게를 방문해 보자. 특히 겨울철에만 판매되는 따뜻한 스파이스가 가미된 진저브레드 아이스크림은 겨울 바다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여서 한 번쯤 맛볼 만하다. 이주현 객원기자겨울바다 베니스 베니스 비치 베니스 산책로 겨울 베니스

2025-01-23

일상의 소비, 호텔에서의 하룻밤 된다 [더 하이엔드]

이번 설 연휴는 하루만 휴가를 내도 주말 포함 9일을 쉴 수 있어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또한 올해 추석은 10월 3일부터 9일까지로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돼 연차를 하루만 사용해도 최대 10일의 장기 휴가를 계획할 수 있다. 여행 시간을 확보했으니, 이제 집중해야 할 것은 ‘어떻게’ 여행을 즐길 것인가다. 재충전에 ‘경험’ 더하고 싶어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이 발행한 연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행자는 시간과 비용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휴식·재충전을 고강도 어드벤처나 경험과 결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웰빙 테마 공간 등 ‘나’를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재충전 여행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여기에 고강도 야외 활동이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방문, 두바이 초콜릿 같은 유명 특산품을 찾아가는 액티비티와 경험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벤 조지 힐 튼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 겸 커머셜 디렉터는 “내 취향·관심사와 맞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이 올해의 강력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여가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 가까운 지역으로 떠나는 여러 번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난도 교수가 올해 소비 트렌드로 발표한 ‘옴니보어’와도 연결된다. 옴니보어란 특정 트렌드나 집단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특성보다 자신의 취향이 중요한 옴니보어는 유명 관광지 대신 근교의 숨은 여행지를 탐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프랑스 여행에선 파리 대신 랭스를, 일본 여행에선 도쿄보다 후쿠오카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등 보다 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한 호텔과 독특한 경험을 즐기길 원하는 ‘우회 여행’을 선호한다. 미식·액티비티 등 양질의 경험을 숙소에서 해결하고 싶어하는 경향도 강하다. 힐튼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여행자 5명 중 1명은 휴가 중 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허클-더클링(Hurkle-durkling)을 즐기고 싶어하면서도, 동시에 맛있는 음식과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하고 싶어했다. 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곳에서 숙박·식사·액티비티를 해결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여행으로, 특히 Z세대가 이런 편리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준비하는 일상 속 소비 성공적인 여행의 조건이 좋은 숙소와 경험으로 모아지며 일상생활 속 소비 활동을 통해 미리 여행을 준비하는 합리적인 여행자도 많다.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항공사 보너스 마일리지를 쌓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쌓은 마일리지로 여행 항공권을 해결하는 것인데, 최근엔 같은 방법으로 호텔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 화제다. 힐튼이 롯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만든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힐튼 아너스 아멕스’ 카드다. 국내외 백화점, 마트, F&B 등 분야에서 사용한 이용 실적으로 힐튼의 멤버십인 힐튼 아너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아너스 포인트는 전 세계 힐튼 계열 호텔의 숙박과 파트너사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다. 힐튼 인터내셔널의 헤더 라번 코브랜드 담당 부사장은 “새로운 여행 황금기에 접어들며 한국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힐튼은 롯데카드·아멕스와 협업해 한국인에게 전 세계 힐튼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카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코브랜드 카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카드는 힐튼 아너스 포인트뿐 아니라 엘리트 등급과 다양한 여행 혜택을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하는 한국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올해 연말까지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를 6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주말 무료 숙박권 2매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연간 이용실적이 2400만원 이상인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숙박권을, 카드 론칭 첫해인 올해만 사용 실적을 4분의 1로 줄였다. 일반 카드인 힐튼 아너스 아멕스는 연간 이용실적이 1200만원 이상일 때 증정하는 주말 무료 숙박권 1매를 300만원 이상 이용하면 받을 수 있다. 멤버십 업그레이드 이용실적 조건도 올해 12월 31일까지 프리미엄 카드는 1200만원 이상, 일반 카드는 600만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벤트는 롯데카드 홈페이지 또는 디지로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의 중심은 머무는 장소…이곳의 만족도가 여행을 성공시킨다” 인터뷰ㅣ벤 조지 힐튼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이 ESG 프로그램과 고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1919년 창립 이후 105년 넘게 30억 명 이상의 고객을 맞이한 힐튼은 포춘지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1위,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지수 7년 연속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며 더 편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제안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롯데카드, 아멕스와 협업해 출시한 신용카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다. 지난 1월 9일 힐튼의 아시아태평양(이하 AP) 수석 부사장 겸 커머셜 디렉터로 재임 중인 벤 조지를 화상으로 만나 이들의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최근 국내에 롯데카드-힐튼-아멕스 카드를 출시했다. 한국에 코브랜드 카드를 선보인 배경은. “여행객에게 우리 멤버십 서비스인 ‘힐튼 아너스’의 혜택을 극대화해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슈퍼마켓, 레스토랑, 백화점 등 일상적인 지출을 통해 멤버십 포인트를 쌓아 전 세계에 있는 8300곳 이상의 힐튼 계열 호텔에서 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 여행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했다. 카드 소지자는 카드 종류와 실적 수준에 따라 골드 또는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회원 등급 업그레이드, 무료 주말 숙박권 등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힐튼 아너스 멤버십은 다른 호텔 대비 혜택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은. “핵심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회원의 요구 사항과 여행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노력하고, 호텔과 고객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파트너십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올해는 맥라렌 레이싱과 오래 이어온 파트너십을 갱신했고, ‘프로 테니스 선수 협회’ ‘칼랑 얼라이브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과 새로운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이들이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2021년엔 F&B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 주목해 AP 지역 힐튼 직영 호텔 레스토랑에 '라이크 어 멤버(Like a Member)' 서비스를 시작했다. 힐튼 아너스 멤버라면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900여 개의 레스토랑에서 10~25%의 할인 혜택을 받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장에서 25달러 이상만 결제하면 500 힐튼 아너스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 다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힐튼 아너스 멤버십 회원 수는 2억명이 넘는다.” -멤버십 서비스부터 코브랜드 카드 론칭까지, 전개하고 있는 ‘힐튼, 포 더 스테이(Hilton, For The Stay)’ 마케팅 캠페인과 연결돼 보인다. “'힐튼, 포 더 스테이'는 우리 호텔 마케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첫 번째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으로 이해하면 된다. 여행 전체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머무는 공간과 시간(Stay)이다. 투숙과 호텔로부터 받는 배려가 여행 경험을 만족시키거나 망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통찰을 통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서비스하려 한다.” -국내엔 힐튼의 호텔이나 리조트가 많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계획은.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난 41년간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여행에 대한 열정이 높은 한국인은 AP 지역 힐튼 계열 호텔에서 네 번째로 큰 고객층이다. 앞으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여수(2026년 오프 예정)를 포함해 호텔 운영 규모를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경희([email protected])

2025-01-23

비누칠도 남몰래…욕탕도 없는 튀르키예 온천

━ 10년째 신혼여행 〈21〉 튀르키예 부르사 튀르키예 북서부 부르사(Bursa)는 물과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다. 울루다으(Uludağ·2543m)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는데, 겨우내 쏟아지는 눈 덕분에 사계절 맑은 물이 흘러 내려온다. 산 이름을 그대로 딴 생수 브랜드도 있다. 부르사는 로마 시대부터 온천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2022년 3월 튀르키예에서 가장 물이 좋다는 그곳에서 한 달을 보냈다. 남편의 여행 부르사는 14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였다. 유네스코가 2014년 도시 전체를 세계 유산에 지정하면서 부르사는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이 됐다. 나는 거대한 성벽 아래로 뻗은 낡은 골목을 오갈 때마다 오스만 제국 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우리 부부는 부르사에서도 가장 오래된 동네로 통하는 ‘오스만가지’에서 한 달을 머물렀다. 숙소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물량도 많고 방값도 저렴했다. 이스탄불처럼 외국인 여행자가 많은 도시가 아니어서, 현지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문제는 낡고 오래된 숙소였다. 아직도 나무를 때는 집이 많아 마을 곳곳이 매캐한 연기로 자욱했다. 유튜브에서 ‘연탄 가는 법’이라도 검색해봐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우리는 300달러(약 43만원)에 가스보일러를 쓰는 신축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부르사는 음식 문화도 예스러웠다. 국민 케밥으로 통하는 ‘이스켄다르 케밥’을 아시는지. 잘 구운 양고기를 얇게 썬 뒤 펄펄 끓는 버터기름을 부어 내는 음식인데, 19세기 부르사에서 유래했다.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기름진 음식인데, 콜라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덜 수 있었다. 1인분이 우리 돈으로 2만원이다. 부르사는 오스만 제국 시절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해서 예부터 비단 산업이 발달했다. 코자 한(Koza Han)이란 이름의 비단 시장은 15세기부터 장사를 이어온다. 아내 은덕의 실크 사랑은 이곳에서도 여전했다. 은덕은 신혼여행으로 이스탄불에 갔을 때 보따리장수처럼 스카프를 70장이나 샀던 전력이 있다.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게 답례품을 준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보물찾기하듯 예쁜 스카프를 고르던 그 반짝이면서 탐욕 가득한 눈빛을 나는 여태 잊지 못한다. 이번에는 달랐다. 은덕은 코자 한을 두 시간이나 뒤진 끝에 달랑 두 장(1장 약 5만원)의 스카프만 건지고 쇼핑을 마쳤다. 은덕이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후 그날처럼 우울한 표정을 한 적이 없었다. 아내의 여행 온천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며 더 좋아하게 됐는데, 이 사랑이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거 같다. 온천은 찬바람이 살갗을 파고드는 한겨울에 더 만족도가 높다. 부르사의 3월은 최저 기온이 5도를 밑돌 만큼 쌀쌀했는데, 마침 울루다으 동쪽 체키르게(Çekirge)에 튀르키예식 공중목욕탕 ‘하맘(Hamam)’이 있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돔 건물이 하맘의 상징인데,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 목욕탕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몸을 씻는 기분이었다. 우윳빛 대리석이 사방에 깔렸고, 거대한 사자상의 입에서 온천수가 쏟아져 나왔다. 수도꼭지는 물론 물을 담는 바가지조차 구릿빛 청동이었다. 클레오파트라나 어울릴 법한 대리석 의자에 살포시 앉아 목욕을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하맘에는 탕이 없었다. 고여 있는 물을 부정하게 여기는 이슬람의 문화 때문이다. 로마 시대의 유산인 남탕에는 거대한 욕탕이 있다는데, 후대에 만든 여탕에는 물을 담아 놓는 탕이 없었다. 비누칠도 맘대로 하지 못했다. 성기를 타인 앞에서 노출하는 걸 죄악시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신체의 중요 부위를 수건으로 가린 채 손만 꼼지락거리며 목욕을 이어갔다. 애석했다. 몸도 못 담그고, 때도 맘대로 못 밀면 대체 목욕의 쾌감을 어디서 찾으라는 말인가. 나는 잔뜩 주눅이 든 상태로 씻는 듯 마는 둥 목욕탕을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했다. 부르사 물은 정말 최고였다.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바른 듯 온몸이 매끈했다. 울루다으는 천연 설질을 즐기려는 스키어들로 겨우내 산이 붐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길다는 울루다으 국립공원 케이블카(9㎞)를 타고 설원의 장관을 누렸다. 발아래로 펼쳐진 침엽수림의 눈꽃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데 외국인은 3배 가까운 케이블카 이용료를 치러야 했다(튀르키예인 약 1만원, 외국인 약 3만원). 설원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체온이 뚝 떨어지며,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다시 하맘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온몸이 노곤해질 때까지 온천을 즐겼다. ☞튀르키예 부르사 한 달 살기=·비행시간: 12시간(이스탄불 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 이동) ·날씨: 스키와 온천을 즐기려면 겨울 추천 ·언어: 튀르키예어 ·물가: 서울의 3분의 2 수준 ·숙소 : 400달러(약 58만원) 이상(시내 중심, 집 전체)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email protected]

2025-01-23

‘오겜’처럼 신나게 제기차기…긴 줄 늘어서는 토정비결

올 설 연휴는 여느 해보다 길다. 25일부터 길게는 아흐레나 휴일이 이어진다.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손님맞이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 놀이도 체험하고 각종 경품 행사도 도전할 수 있다. 청룡열차 말고 비석치기 공기놀이·비석치기·팽이치기·제기차기…. ‘오징어 게임2’가 등장한 뒤 해외에서 ‘K놀이’가 화제란다. 명절을 맞은 테마파크도 놓칠 수 없다. 올 설 연휴 내내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에서 K놀이 향연이 펼쳐진다. 에버랜드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9일간 ‘설레는 K놀이대전’을 진행한다. ‘오징어 게임2’를 연상케 하는 골목 놀이용 트랙을 카니발 광장에 조성한다. 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딱지치기·비석치기·공기놀이·팽이돌리기·제기차기 등 5가지 골목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최동천 마케팅그룹장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명절 분위기에도 잘 맞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올 설 연휴 주요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는 한국민속촌이다. 올 설 연휴 한국민속촌은 다복(多福)을 기원하는 ‘정초고사’를 비롯해 농악단 공연, 달집 태우기 등 민속 행사로 명절 분위기를 띄운다. 이맘때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은 한 해 운세를 점치는 토정비결(3000원)이다. 연휴 내내 긴 줄이 이어진다. 롯데월드는 오후 5시마다 퍼레이드 코스에서 ‘민속 한마당’ 공연을 펼친다. 화려한 부채춤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공연장 한편에선 한복을 입은 연기자들이 관람객과 제기차기 대결을 벌여 경품을 선물한다. 서울랜드는 골목 놀이 이외에 달고나 같은 추억의 먹거리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레고랜드는 연휴 기간 매일 ‘복주머니 만들기 대회’를 연다. 천 조각이 아니라 레고 브릭이 복주머니의 재료다. 날마다 우승자를 선정해 레고 상품을 선물한다. 제주 신화월드는 뱀띠 입장객에 한해 정가 4만5000원짜리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 해외여행 대신 리조트 콕 해외여행 대신에 리조트에서 명절을 나는 가족도 많다. 안락할 뿐 아니라, 의외로 놀 거리가 다양하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는 겨울 축제 ‘윈터 페스타’가 한창이다. 키즈 튜브 썰매 존, 봅슬레이 튜브 썰매, 키즈 놀이터 등 시설을 갖춘 스노우 빌리지에서 겨울 축제가 진행된다. 25일 오후 6시에는 불꽃놀이도 벌인다. 실내 이벤트도 다양하다. 가족 대항 명랑 운동회, 볼링 대회, 청사초롱 만들기 같은 행사가 연휴 기간 이어진다.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로 가면 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명물 ‘오로라(몰입형 디지털 거리)’에서 1월 31일 오후 9시 30분 DJ 공연이 열린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자정에 시작하는 ‘벌룬 드롭 이벤트’다. 150m 길이의 오로라 천장에서 대략 6000개의 풍선이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156개 LED 패널로 이루어진 미디어 샹들리에 ‘로툰다’를 연휴 기간 민화 ‘일월오봉도’ 콘셉트로 연출한다. 반려견 동반 여행지로 유명한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명절 행사도 반려견과 함께한다. 28~30일 야외 펫 파크에서 반려견 대상의 보물찾기를 진행한다. 욕실용품부터 음료까지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용품이 상품으로 걸려 있다. 통영마리나리조트는 설맞이 해넘이 요트(26일~2월 2일)와 일출 요트(28~31일)를 띄운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01-23

이정재처럼 차고, 이병헌처럼 돌리고…여기서 오겜2 게임 한판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올 설 연휴는 여느 해보다 길다. 25일부터 길게는 아흐레나 휴일이 이어진다.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손님맞이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 놀이도 체험하고 각종 경품 행사도 도전할 수 있다. ━ 청룡열차 말고 비석치기 공기놀이‧비석치기‧팽이치기‧제기차기…. ‘오징어 게임2’가 등장한 뒤 해외에서 ‘K놀이’가 화제란다. 명절을 맞은 테마파크도 놓칠 수 없다. 올 설 연휴 내내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에서 K놀이 향연이 펼쳐진다. 에버랜드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9일간 ‘설레는 K놀이대전’을 진행한다. ‘오징어 게임2’를 연상케 하는 골목 놀이용 트랙을 카니발 광장에 조성한다. 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딱지치기‧비석치기‧공기놀이‧팽이돌리기‧제기차기 등 5가지 골목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최동천 마케팅그룹장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명절 분위기에도 잘 맞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올 설 연휴 주요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는 한국민속촌이다. 올 설 연휴 한국민속촌은 다복(多福)을 기원하는 ‘정초고사’를 비롯해 농악단 공연, 달집 태우기 등 민속 행사로 명절 분위기를 띄운다. 이맘때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은 한 해 운세를 점치는 토정비결(3000원)이다. 연휴 내내 긴 줄이 이어진다 롯데월드는 오후 5시마다 퍼레이드 코스에서 ‘민속 한마당’ 공연을 펼친다. 화려한 부채춤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공연장 한편에선 한복을 입은 연기자들이 관람객과 제기차기 대결을 벌여 경품을 선물한다. 서울랜드는 골목 놀이 이외에 달고나 같은 추억의 먹거리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레고랜드는 연휴 기간 매일 ‘복주머니 만들기 대회’를 연다. 천 조각이 아니라 레고 브릭이 복주머니의 재료다. 날마다 우승자를 선정해 레고 상품을 선물한다. 제주 신화월드는 뱀띠 입장객에 한해 정가 4만5000원짜리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 ━ 해외여행 대신 리조트 콕 해외여행 대신에 리조트에서 명절을 나는 가족도 많다. 안락할 뿐 아니라, 의외로 놀 거리가 다양하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는 겨울 축제 ‘윈터 페스타’가 한창이다. 키즈 튜브 썰매 존, 봅슬레이 튜브 썰매, 키즈 놀이터 등 시설을 갖춘 스노우 빌리지에서 겨울 축제가 진행된다. 25일 오후 6시에는 불꽃놀이도 벌인다. 실내 이벤트도 다양하다. 가족 대항 명랑 운동회, 볼링 대회, 청사초롱 만들기 같은 행사가 연휴 기간 이어진다.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로 가면 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명물 ‘오로라(몰입형 디지털 거리)’에서 1월 31일 오후 9시 30분 DJ 공연이 열린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자정에 시작하는 ‘벌룬 드롭 이벤트’다. 150m 길이의 오로라 천장에서 대략 6000개의 풍선이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156개 LED 패널로 이루어진 미디어 샹들리에 ‘로툰다’를 연휴 기간 민화 ‘일월오봉도’ 콘셉트로 연출한다. 반려견 동반 여행지로 유명한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명절 행사도 반려견과 함께한다. 28~30일 야외 펫 파크에서 반려견 대상의 보물찾기를 진행한다. 욕실용품부터 음료까지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용품이 상품으로 걸려 있다. 통영마리나리조트는 설맞이 해넘이 요트(26일~2월 2일)와 일출 요트(28~31일)를 띄운다. 하이원리조트는 29일 연회장에 호텔 셰프가 차린 차례상을 선보인다. 근사한 차례상 앞에서 세배를 올리는 기념사진을 담아가는 가족이 많단다. 5층 로비에서는 마술과 풍선 퍼포먼스를 결합한 쇼를 하루 2회씩 진행한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01-22

텍사스, 중하위권 전국 30위 … 2025 ‘가족을 위한 최고의 주’ 조사

 텍사스가 ‘2025년 가족을 위한 최고의 주’ 순위 조사에서 중하위권인 전국 30위에 머물렀다.   금융 정보 업체 ‘월렛허브’(WalletHub)는 미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중간 소득, 주택 구입 및 유지 비용, 의료 서비스 품질, 범죄율, 교육의 질 등 총 50가지 지표를 비교, 평점을 매겨 ‘2025년 가족을 위한 최고의 주’(Best States for Families 2025)를 정했으며 가족의 즐거움(Family Fun), 경제성(Affordability), 교육 및 육아(Education & Child Care), 건강 및 안전(Health & Safety), 사회경제(Socio-economics) 등 5개 부문별 순위도 매겼다.   이번 조사에서 텍사스는 총점 51.02점을 얻어 50개주 가운데 전국 30위에 그쳤다. 이는 2023년 같은 조사에서의 전국 26위에 비해 4계단이 하락한 것이다. 텍사스는 가족의 즐거움 부문은 전국 3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으나 건강 및 안전 부문은 전국 48위로 제일 낮았으며 교육 및 육아 부문은 전국 29위, 경제성 부문은 전국 36위, 사회경제 부문은 전국 41위를 각각 기록했다.   가족을 위한 최고의 주 전국 1위는 매사추세츠(총점 68.88점)였으며 2위는 미네소타(63.36점), 3위는 노스 다코타(61.87점), 4위는 네브래스카(61.03점), 5위는 뉴 햄프셔(60.03점)였다. 6~10위는 뉴욕(59.97점), 일리노이(59.17점), 위스칸신(58.85점), 메인(58.62점), 코네티컷(58.15점)의 순이었다. 반면, 뉴 멕시코가 총점 32.40점으로 꼴찌(50위)의 불명예를 안았고 이어 미시시피(35.46점-49위), 웨스트 버지니아(37.22점-48위), 네바다(39.33점-47위), 오클라호마(41.44점-46위)의 순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밖에 콜로라도는 11위(57.78점), 워싱턴 13위(57.44점), 펜실베니아 17위(56.61점), 메릴랜드 19위(55.33점), 버지니아 21위(54.15점), 캘리포니아 28위(51.90점), 플로리다 33위(49.04점), 조지아는 40위(45.27점)였다. 웰렛허브의 칩 루포 분석관은 “최근 수년 동안 생활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족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히 증가했다. 연방농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 가족이 자녀 1명을 18세까지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30만달러가 훨씬 넘는다. 부모가 되는 것의 비용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양질의 의료, 교육, 안전 및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저렴한 지역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손혜성 기자중하위권 텍사스 중하위권인 전국 전국 48위 전국 41위

2025-01-22

비누칠도 몰래 했는데 욕먹었다, 튀르키예 목욕탕 '민망 사건'

튀르키예에서 가장 물이 좋다는 고장, 북서부의 부르사(Bursa)에서 한 달을 보냈다. 부르사 곁에는 울루다으(Uludağ, 2543m)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다. 겨우내 쏟아지는 눈 덕분에 울루다으에서는 사계절 맑은 물이 흘러 내려온다. 산 이름을 그대로 딴 생수 브랜드도 있다. 부르사는 로마 시대부터 온천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남편의 여행 이스탄불 남쪽에 위치한 부르사는 14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였다. 유네스코가 2014년 도시 전체를 세계유산에 지정하면서 부르사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이 됐다. 거대한 성벽 아래 촘촘히 뻗어 있는 낡은 골목을 오갈 때마다 오스만 제국 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우리 부부는 부르사에서도 가장 옛 동네로 통하는 ‘오스만가지(Osmangazi)’에서 한 달을 머물렀다. 숙소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물량도 많고 방값도 저렴했다. 이스탄불처럼 외국인 여행자가 많은 도시가 아니어서, 현지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문제는 낡고 오래된 숙소였다. 나무를 때는 집이 많아 골목 안이 매캐한 연기로 자욱했다. 유튜브에서 ‘연탄 가는 법’이라도 검색해봐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우리는 300달러(약 43만원)에 가스보일러를 쓰는 신축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거실은 물론 현관‧침대 앞까지 양탄자가 깔려 있어서 아늑하기까지 했다. 동네 분위기처럼, 부르사는 음식 문화도 예스러웠다. 부르사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이 튀르키예의 국민 케밥으로 통하는 ‘이스켄다르 케밥’이다. 잘 구운 양고기를 얇게 썬 뒤 펄펄 끓는 버터기름을 부어 내는 음식인데, 19세기 부르사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기름진 음식인데, 콜라나 탄산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덜 수 있었다. 우리 돈으로 1인분에 2만원꼴이다. 유서 깊은 비단 시장도 있다. 부르사는 오스만 제국 시절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해서 예부터 비단 산업이 발달했다. 코자 한(Koza Han)이란 이름의 비단 시장은 15세기부터 장사를 이어온다. 아내 은덕의 실크 사랑은 이곳에서도 여전했다. 은덕은 신혼여행으로 이스탄불에 갔을 때 보따리장수처럼 스카프를 70장이나 샀던 전력이 있다.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게 답례품을 준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보물찾기하듯 예쁜 스카프를 고르던 그 반짝이면서 탐욕 가득한 눈빛을 나는 여태 잊지 못한다. 이번에는 달랐다. 은덕은 코자 한을 두 시간이나 뒤진 끝에 달랑 두 장(1장 약 5만원)의 스카프만 건지고 쇼핑을 마쳤다. 은덕이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후 그날처럼 우울한 표정을 한 적이 없었다. 백종민 [email protected] 아내의 여행 온천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며 더 좋아하게 됐는데, 이 사랑이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거 같다. 온천은 찬바람이 살갗을 파고드는 한겨울에 더 만족도가 높다. 부르사의 3월은 최저 기온이 5도를 밑돌 만큼 쌀쌀했는데, 마침 울루다으 동쪽 체키르게(Çekirge)에 튀르키예식 공중목욕탕 ‘하맘(Hamam)’이 있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돔 건물이 하맘의 상징인데,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 목욕탕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몸을 씻는 기분이었다. 우윳빛 대리석이 사방에 깔렸고, 거대한 사자상의 입에서 온천수가 쏟아져 나왔다. 수도꼭지는 물론 물을 담는 바가지조차 구릿빛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나 어울릴 법한 대리석 의자에 살포시 앉아 목욕을 시작했다. 한데 어딘가 불편했다. 안타깝게도 하맘에는 내 한 몸 뉠만한 탕이 없었다. 고여 있는 물을 부정하게 여기는 이슬람의 문화 때문이다. 로마 시대의 유산인 남탕에는 거대한 욕탕이 있다는데, 후대에 만든 여탕 하맘에는 물을 담아 놓는 탕이 따로 없었다. 비누칠도 맘대로 하지 못했다. 성기를 타인 앞에서 노출하는 걸 죄악시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나는 신체의 중요 부위를 수건으로 가린 채 손만 꼼지락 거리며 목욕을 했다. 애석했다. 몸도 못 담그고, 때도 맘대로 못 밀면 대체 어디서 목욕의 쾌감을 얻으라는 말인가. 민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몸 깊숙한 곳을 닦고 있는데, 어느 순간 매서운 눈빛이 느껴졌다. 현지 아주머니가 물을 튀기지 말라며 성을 냈다. 형제의 나라에서 싫은 소리를 들으니 서운함이 배가 됐다. 나는 잔뜩 주눅이 든 상태로 씻는 듯 마는 둥 목욕탕을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분명했다. 부르사 물은 정말 최고였다.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바른 듯한 온몸이 매끈했다. 울루다으는 1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눈이 쏟아진다. 해서 천연 설질을 즐기려는 스키어들로 겨우내 산이 붐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길다는 울루다으 국립공원 케이블카(9㎞)를 타고 설원의 장관을 누렸다. 발아래로 펼쳐진 침엽수림의 눈꽃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데 외국인은 3배 가까운 케이블카 이용료를 치러야 했다(튀르키예인 약 1만원, 외국인 약 3만원). 설원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체온이 뚝 떨어지며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다시 하맘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온몸이 노곤해질 때까지 온천을 즐겼다. 김은덕 [email protected] 튀르키예 부르사 한 달 살기 비행시간 : 12시간(이스탄불 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 이동) 날씨 : 스키와 온천을 즐기려면 겨울 추천 언어 : 튀르키예어 물가 : 서울의 3분의 2 수준 숙소 : 400달러(약 58만원) 이상(시내 중심, 집 전체)

2025-01-21

'겨울은 따뜻한 나트랑에서' 그란 멜리아 신년 프로모션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설 명절에 최소 6일에서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이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관광업계는 뜻밖의 특수로 활기를 띠고 있다. 갑작스럽게 주어진 긴 연휴로 인해 여행객들은 장거리보다 중단거리 여행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비행기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인 가족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다낭과 호치민 같은 베트남의 대표 도시를 이미 방문해본 이들에게는 이번 설 명절에 ‘베트남의 나폴리’로 불리는 나트랑(Nha Trang)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나트랑은 온화한 날씨와 눈부신 해변이 특징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한국 관광객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곳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거나, 리조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이번 설 명절, 황금연휴의 특별함을 나트랑에서 만끽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 수 있다. ━ 2025 신년 맞이 첫 프로모션 –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풍성한 혜택 빌라 르 코레일이 2025년 신년을 맞아 한국인 관광객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풍성한 혜택과 함께 첫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모션은 몸과 마음이 지친 한국인 관광객들이 리조트에서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되어 눈길을 끈다.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 오후 12시 얼리 체크인, 오후 4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통해 더욱 여유롭고 완벽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2025년 2월 28일까지 예약 가능하며, 2025년 3월 31일까지의 숙박에 적용된다. 앞으로도 빌라 르 코레일은 ‘가정의 달’, ‘추석’ 등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빌라 르 코레일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빌라 르 코레일의 총지배인 베아트리스 아빌라(Beatriz Ávila)는 “그란멜리아는 소규모 커플 여행부터 대가족 휴가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통해 모든 여행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며, “미식의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움, 여유로운 휴식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설 명절의 완벽한 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1-19

포슬포슬 눈 위에서 스키 탄 뒤 노천욕…이곳이 지상낙원

‘파우더 눈’은 스키(또는 스노보드) 타는 이의 로망이다. 딱딱한 설면이 아니라 솜이불처럼 곱고 건조한 눈이 깔린 슬로프를 질주하길 꿈꾼다.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니세코(二世古) 지역이 바로 파우더 스키의 본고장이다. 니세코는 일본에서도 최대 다설지(多雪地)이자 최대 규모 스키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연간 적설량이 약 10m에 달하고 벚꽃이 피는 4월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다. 올겨울 적설량은 465㎝(1월 17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니세코는 일본에서도 가장 국제적인 분위기의 스키 마을이기도 하다. 남반구 호주를 비롯해 눈이 안 내리는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명성 자자한 스키장이 즐비한 유럽과 북미에서도 찾아온다. 스키장 주변에는 글로벌 체인 호텔이 진을 치고 있다. 니세코에서는 아프레 스키(Après-ski, 스키 마친 뒤 즐기는 시간)도 특별하다. 온천욕과 다양한 미식 체험이 기다린다. 이를테면 그랜드 히라후 슬로프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인 ‘무와 니세코’에 묵으면서 미쉐린 스타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 홋카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요테이 산을 보면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스키 말고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스노슈잉을 추천한다. 요테이 산에서 스노슈잉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설피를 신고 무릎까지 푹푹 잠기는 산길을 걸으며, 산악 가이드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눈밭에서 차를 마시며 온통 하얀 설국의 정취에 빠지기도 한다. 최승표.이경은([email protected])

2025-01-17

손님한테 설거지 마무리를 시켜? 홍콩 식당 갔다 화들짝 [홍콩백끼]

홍콩백끼 - 홍콩 식당 문화 한국인 여행자가 홍콩 식당에 들어갔다가 맞닥뜨리는 흔한 상황.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뜨거운 물과 큰 사발을 내려놓고 가버린다. 홍콩 식당에선 물을 돈 주고 사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 물은 뭐지? 마셔도 되나? 그런데 왜 이렇게 뜨겁지? 사발은 왜 이렇게 크고? 홍콩의 식당 문화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한국 식당 대부분이 반찬은 기본으로 깔아주고 모자라면 공짜로 더 주는데, 홍콩 식당에서는 물은 물론이고 휴지도 돈 내고 사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알아두면 쓸모 있는 홍콩의 식당 문화를 정리했다. 뜨거운물은 찻잔·식기 씻는 용도 홍콩에서 식사 전 큰 사발과 뜨거운 물을 먼저 주는 식당이 더러 있는데, 무턱대고 마시면 곤란하다. 마시라고 주는 물이 아니어서다. 이 물과 사발은 찻잔·젓가락 같은 식기를 씻는 용도다. 설거지 과정에서 미쳐 제거되지 않은 이물질을 한 번 더 소독한 뒤 먹으라는 뜻이다. 한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어야 하는 식당에선 젓가락이 두 벌씩 놓인다. 안쪽이 먹는 용도, 바깥쪽이 음식을 덜어오는 용도다. 식탁에서 식기를 한번 더 닦고 젓가락을 두 벌씩 놓은 것 모두 2003년 홍콩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대유행한 이후 자리 잡은 위생 문화다. 홍콩 사람은 딤섬을 차와 함께 즐긴다. 주전자에 찻물이 떨어졌으면 뚜껑을 반쯤 열어두시라. 직원이 알아서 찻물을 채워 준다. 종업원이 찻물을 채워 주면 손으로 테이블을 똑똑 두드리는 게 예의다. 감사의 표시다. 동의없는 합석은 홍콩만의 문화 다이파이동(大牌檔·홍콩식 포장마차), 차찬텡(茶餐廳·찻집과 식당이 결합한 대중음식점) 같은 홍콩 서민 식당에서는 합석이 기본이다. “합석, 괜찮아요?” 같은 동의는 구하지 않는다. 식당 직원도, 손님도 자리가 나는 대로 앉히고 또 앉는다. 그게 홍콩 식당의 룰이다. 4인석 자리에 네 명이 다 남남인 경우도 봤다. 합석 문화가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놀리는 자리가 없다 보니 가방이나 짐이 있으면 메든지 무릎 위나 의자 밑에 두고 식사해야 한다. 캐리어 끌고 식당에 들어왔다가 어쩔 줄 몰라 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여러 번 목격했다. 의외로 편한 점도 있다. 회전율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아무리 긴 줄이 섰어도 30분 이상 기다리는 법이 없다. 포켓용 티슈는 홍콩 여행의 필수품이다. 차찬텡·다이파이동 같은 서민 식당은 티슈가 없는 경우가 많다. 현금도 필수다.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일반식당도 ‘Only Cash’를 써 붙이고 장사한다. 팁은 필수가 아니다. 호텔 레스토랑 같은 고급 식당은 음식값에 10% 남짓의 봉사료가 이미 포함돼 있다. 홍콩먹방 필수템은 ‘한자 20개’ 홍콩에는 한글은커녕 영어 메뉴판도 안 갖춘 서민 식당이 많다. 이미지만 촬영해도 스마트폰 AI가 외국어를 번역해 주는 시대라지만, 요리에 자주 쓰이는 필수 한자 몇 개만 외워두면 홍콩 먹방 투어가 훨씬 편하고 풍요로워진다. 가령 ‘燒’라는 난해한 한자 다음에 ‘鵝’라는 어려운 한자가 붙은 ‘燒鵝(씨우오)’라는 요리가 메뉴판에 있다고 하자. ‘燒’는 바비큐 즉 구운 요리를 뜻하고, ‘鵝’은 거위고기를 가리킨다. 따라서 燒鵝(씨우오)는 거위 바비큐 요리다. 거위 찜 요리는 앞서 배운 거위고기 ‘鵝’ 자 앞에 찜을 뜻하는 ‘蒸’ 자를 붙이면 된다. 위의 20개 한자만 알아둬도 어떤 식재료를, 어떤 조리 과정을 거쳐 어떤 형태로 내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홍콩백끼는 100가지 음식 이야기로 재구성한 홍콩 여행 안내서입니다. 홍콩 맛집 100개를 소개하는 이 여정에 국내 중식당 최초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오른 ‘진진’의 왕육성 사부와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도 동행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손민호.백종현([email protected])

2025-01-16

스위스·미국서도 날아온다…스키어의 성지, 니세코

스키는 성가시다(스노보드도 마찬가지). 10㎏에 육박하는 장비를 이고 다니다 보면 진이 다 빠진다. 하지만 전 세계 스키어가 성지처럼 떠받드는 스키장이라면 얼마든지 고생을 감수할 수 있다. 슬로프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숙소가 있고, 스키 마친 뒤 미식 체험과 온천욕까지 즐기는 곳이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지난해 12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스키장을 다녀왔다. 바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니세코(二世古) 지역이다. 올겨울 누적 적설량 455㎝ 홋카이도에는 스키장이 120개나 있다. 후라노(富良野)·루스츠(留寿都) 등 유명한 지역이 많지만 외국인에게는 니세코의 명성이 드높다. 1961년 해발 1308m의 안누푸리(安努富里) 산자락에 처음 스키장이 들어섰고, 이후 호주·말레이시아 기업이 스키장을 인수한 뒤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거듭났다. 니세코의 최대 매력은 역시 눈이다. 안누푸리산은 바다가 가까워 홋카이도 여느 지역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 연 평균 적설량이 9~10m로, 올겨울 누적 적설량은 455㎝다(1월 16일 기준). 양보다 중요한 건 질이다. 니세코는 겨우내 건조한 눈이 내린다. 날마다 솜이불 같은 ‘파우더 눈’이 슬로프를 뒤덮는다. 남다른 설질을 경험하기 위해 명성 높은 스키장이 즐비한 스위스에서도, 미국에서도 스키어가 찾아온다. 정작 스키장에 일본인 비중은 적다. 스키숍과 식당, 술집이 모여있는 니세코 타운은 일본이 맞나 싶은 분위기여서 얼떨떨했다. 정통 일식당은 드물었고, 영어 간판과 백인 종업원이 흔했다. 딱 이태원 같았다. 브라질에서 온 대학생 제프리는 “스키 숍에서 일하며 스키를 즐기는 중이다. 오로지 최상급 설질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활화산 보며 질주, 니세코만의 매력 면적 21.91㎢에 달하는 니세코의 스키장은 4개 회사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니세코 유나이티드’라 한다. 통합 리프트권을 사면 스키장 네 곳의 슬로프 61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지만, 사흘간 ‘그랜드 히라후(ヒラフ)’ 스키장 한 곳만 누비기도 쉽지 않았다. 스키 강습업체 ‘트루 니세코’ 최정화 대표와 스키를 탔다. 정설차로 눈을 다져 놓은 저지대에서 몸을 풀었다. 한국 스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 리프트로 갈아탄 뒤 정상부에 접근하자 딴 세상이 펼쳐졌다. 매서운 눈바람 탓에 시야가 탁했고, 슬로프는 울퉁불퉁했다. 초보 코스도 만만치 않았다. 중급 코스는 강원도 평창 여느 스키장의 상급 코스보다 험난했다. 경사도가 수시로 변했고, 슬로프 폭도 들쭉날쭉했다. 그래도 부드러운 설질만큼은 일품이었다. 최 대표는 “눈이 더 쌓이면 작은 나무와 조릿대가 완전히 파묻혀 슬로프와 슬로프 사이를 누비며 진짜 파우더 스키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이틀 지나고 슬로프가 적응되자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자작나무와 너도밤나무 사이를 누비며 설국의 매력에 심취했다. 해종일 눈이 내려 맞은편 ‘요테이산(羊蹄山)’이 안 보였는데, 해질 무렵인 오후 4시께 구름이 살짝 걷혔다. 활화산이 형체를 드러내니 스키어가 모두 질주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미쉐린 1스타 셰프 레스토랑까지 니세코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 8시 30분. 스키장 문을 열자마자 정상부로 향했다. 밤새 쌓인 20㎝ 이상의 신설(新雪)을 질주하니 구름을 탄 손오공이 된 기분이었다. 와우! 파우파우(가루눈)!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용기를 내 슬로프에서 벗어났다. 허리까지 눈이 잠기기도 했고, 조금만 스키를 잘못 다루면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짜릿했다. 이게 바로 니세코의 맛이니까. 스키를 탄 뒤엔 2023년 12월 개장한 ‘무와(Muwa) 니세코’ 호텔에서 쉬었다. 그랜드 히라후 슬로프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다. 무와는 소위 ‘미쉐린 호텔’로 통한다.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 도입한 호텔 등급제에서 ‘1키(최고는 3키)’를 받았다. 로비층에 레스토랑 ‘히토 바이 타쿠보’가 있다. 도쿄에서 미쉐린 1스타 식당을 운영하는 다이스케 타쿠보(田窪 大介) 셰프가 기획한 레스토랑이다. 장작불에 구운 와규(和牛) 맛이 돋보였다. 요테이산을 조망하는 인피니티 온천도 호텔의 자랑이다. 차를 마시며 몸을 지지니 뭉친 근육이 싹 풀렸다. 니세코는 설질만큼이나 물가도 ‘월드 클래스’다. 허름한 마을 식당에서 7조각 스시 세트를 4000엔(약 3만7000원)에 사 먹었다. 요즘 한국인이 열광하는 일본 물가와 거리가 먼 가격이다. 그래서일까. 슬로프 중턱의 낡은 식당 ‘보요소(望羊荘)’에서 먹은 900엔짜리 우동 한 그릇이 각별했다. 신용카드를 안 받아서 1엔짜리 동전까지 탈탈 털어 계산해야 했지만 말이다. ☞여행정보=니세코 스키장은 삿포로(札幌)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다. 대한항공·티웨이항공 등이 인천~삿포로 노선을 취항한다.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 종일권은 9500엔(약 8만8000원), 4개 스키장 통합권은 1만500엔. 무와 니세코 투숙객은 스키 강사와 함께하는 그룹 프로그램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종일 2만1000엔(19만5000원), 반일 1만5000엔(14만원). 스노슈잉·양조장 방문 등 각종 체험도 호텔에서 예약해준다. 스키·숙박 패키지 등 자세한 정보는 무와 니세코 홈페이지 참조.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01-16

이 눈 밟으려 전세계서 찾아온다, 겨울의 지상낙원 어디?

스키(또는 스노보드) 마니아라면 해외 원정의 로망을 품기 마련이다. 인공 눈을 뿌려 만든 딱딱한 설면이 아니라 뽀송뽀송한 파우더 눈이 쌓인 설원을 누비고 싶어한다. 슬로프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숙소가 있고, 스키 마친 뒤 미식 체험과 온천욕까지 즐기는 곳이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지난해 12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스키장을 다녀왔다. 바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니세코(二世古) 지역이다. 눈 10m 쌓이는 스키 천국 일본에는 약 450개 스키장이 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만 120개에 달하는 스키장이 운영 중이다. 후라노(富良野)·루스츠(留寿都) 등 유명한 지역이 많지만 외국인에게는 니세코의 명성이 드높다. 1961년 해발 1308m의 안누푸리(安努富里) 산자락에 처음 스키장이 들어섰고, 이후 호주∙말레이시아 기업이 스키장을 인수한 뒤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거듭났다. 니세코의 최대 매력은 역시 눈이다. 홋카이도 남서쪽에 솟은 안누푸리산은 바다가 가까워 홋카이도 여느 지역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 연평균 적설량은 9~10m로 11월부터 4월까지 눈이 내린다. 올겨울 누적 적설량은 433㎝다(1월 14일 기준). 양보다 중요한 건 질이다. 니세코는 겨우내 건조한 눈이 내린다. 날마다 솜이불 같은 ‘파우더 눈’이 슬로프를 뒤덮는다. 일본인데도 스키장에 일본인은 드물다. 도리어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호주나 눈이 오지 않는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온 스키어가 많다. 신기하게도 겨울 올림픽 개최지나 세계적인 스키장이 즐비한 스위스나 프랑스, 미국에서도 머나먼 니세코까지 찾아온다. 오로지 파우더 눈 때문이다. 스키 숍과 식당, 술집이 모여있는 니세코 타운은 일본이 맞나 싶은 분위기여서 얼떨떨했다. 정통 일식당은 드물었고, 영어 간판과 백인 종업원이 흔했다. 딱 이태원 같았다. 브라질에서 온 대학생 제프리는 “스키 숍에서 일하며 스키를 즐기는 중이다. 오로지 최상급 설질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면적 21.91㎢에 달하는 니세코의 스키장은 4개 회사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니세코 유나이티드’라 한다. 통합 리프트권을 사면 스키장 네 곳의 슬로프 61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지만, 사흘간 가장 넓은 ‘그랜드 히라후(ヒラフ)’ 스키장 한 곳만 누비기도 쉽지 않았다. 활화산 바라보며 질주 니세코에서 10년째 스키를 가르치고 있는 ‘트루 니세코’ 최정화 대표와 스키를 탔다. 정설차로 눈을 다져 놓은 저지대에서 몸을 풀었다. 한국 스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 리프트로 갈아탄 뒤 정상부에 접근하자 딴 세상이 펼쳐졌다. 매서운 눈바람 탓에 시야가 탁했고, 슬로프는 울퉁불퉁했다. 초보 코스도 만만치 않았다. 중급 코스는 강원도 평창 여느 스키장의 상급 코스보다 험난했다. 경사도가 수시로 변했고, 슬로프 폭도 들쭉날쭉했다. 그래도 부드러운 설질만큼은 일품이었다. 최 대표는 “눈이 더 쌓이면 작은 나무와 조릿대가 완전히 파묻혀 슬로프와 슬로프 사이를 누비며 진짜 파우더 스키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이틀 지나고 슬로프가 적응되자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자작나무와 너도밤나무 군락지를 스쳐 지나며 설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종일 눈이 내려 맞은편 ‘요테이 산(羊蹄山)’이 안 보였는데, 해 질 무렵인 오후 4시께 구름이 살짝 걷혔다. 삼각뿔 모양의 활화산이 형체를 드러내니 스키어 모두 질주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니세코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 8시 30분. 스키장 문을 열자마자 정상부로 향했다. 밤새 쌓인 20㎝ 이상의 신설(新雪)을 질주하니 구름을 탄 손오공이 된 기분이었다. 와우! 파우파우(가루눈)!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용기를 내 슬로프에서 벗어났다. 허리까지 눈이 잠기는 곳도 있었고, 조금만 스키를 잘못 다루면 고꾸라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짜릿했다. 이게 바로 니세코의 맛이니까. 밤엔 온천 즐기고 와규 한입 니세코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이 즐비하다. 이번에는 2023년 12월 개장한 ‘무와(Muwa) 니세코’ 호텔에 묵었다. 그랜드 히라후 슬로프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다. 호텔을 나서면 바로 슬로프가 나오는 이른바 ‘스키 인 스키 아웃(Ski in Ski out)’ 호텔이다. 일부 객실은 로비를 거칠 필요도 없이 테라스에서 바로 슬로프로 직행할 수 있다. 무와는 소위 ‘미쉐린 호텔’로 통한다.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 도입한 호텔 등급제에서 ‘1키(최고는 3키)’를 받았다. 로비층에는 레스토랑 ‘히토 바이 타쿠보’가 있다. 도쿄에서 미쉐린 1스타 식당을 운영하는 다이스케 타쿠보(田窪 大介) 셰프가 기획한 레스토랑이다. 장작불에 구운 와규(和牛) 맛이 돋보였다. 요테이 산을 조망하는 인피니티 온천도 호텔의 자랑이다. 차를 마시며 몸을 지지니 뭉친 근육이 싹 풀렸다. 호사스러운 ‘아프레 스키(스키를 마친 뒤 즐기는 시간)’를 누렸다. 세계 각지에서 부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까닭일까? 니세코는 설질뿐 아니라 물가도 ‘월드 클래스’다. 그랜드 히라후 타운 식당에서 7조각 스시 세트를 4000엔(약 3만7000원)에 사 먹었다. 요즘 한국인이 열광하는 일본 물가와 거리가 먼 가격이다. 그래서일까. 슬로프 중턱의 낡은 식당 ‘보요소(望羊荘)’에서 먹은 900엔짜리 우동 한 그릇이 각별했다. 신용카드를 안 받아서 1엔짜리 동전까지 탈탈 털어 계산해야 했지만 말이다. 여행정보 니세코 스키장은 삿포로(札幌)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다. 대한항공·티웨이항공 등이 인천~삿포로 노선을 취항한다.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 종일권은 9500엔(약 8만8000원), 4개 스키장 통합권은 1만500엔. 스키 초보이거나 니세코가 처음이라면 스키 강사의 도움을 받는 게 안전하다. 무와 니세코 호텔 투숙객은 스키 강사와 함께하는 그룹 프로그램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종일 2만1000엔(19만5000원), 반일 1만5000엔(14만원). 호텔 1층에 스키 대여점과 스키 강습 업체가 입점해 있다. 스노슈잉·양조장 방문 등 각종 체험도 호텔에서 예약해준다. 자세한 정보는 무와 니세코 홈페이지 참조.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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