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비, 호텔에서의 하룻밤 된다 [더 하이엔드]
이번 설 연휴는 하루만 휴가를 내도 주말 포함 9일을 쉴 수 있어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또한 올해 추석은 10월 3일부터 9일까지로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돼 연차를 하루만 사용해도 최대 10일의 장기 휴가를 계획할 수 있다. 여행 시간을 확보했으니, 이제 집중해야 할 것은 ‘어떻게’ 여행을 즐길 것인가다.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이 발행한 연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행자는 시간과 비용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휴식·재충전을 고강도 어드벤처나 경험과 결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웰빙 테마 공간 등 ‘나’를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재충전 여행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여기에 고강도 야외 활동이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방문, 두바이 초콜릿 같은 유명 특산품을 찾아가는 액티비티와 경험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벤 조지 힐
튼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 겸 커머셜 디렉터는 “내 취향·관심사와 맞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이 올해의 강력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여가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 가까운 지역으로 떠나는 여러 번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난도 교수가 올해 소비 트렌드로 발표한 ‘옴니보어’와도 연결된다. 옴니보어란 특정 트렌드나 집단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특성보다 자신의 취향이 중요한 옴니보어는 유명 관광지 대신 근교의 숨은 여행지를 탐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프랑스 여행에선 파리 대신 랭스를, 일본 여행에선 도쿄보다 후쿠오카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등 보다 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한 호텔과 독특한 경험을 즐기길 원하는 ‘우회 여행’을 선호한다.
미식·액티비티 등 양질의 경험을 숙소에서 해결하고 싶어하는 경향도 강하다. 힐튼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여행자 5명 중 1명은 휴가 중 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허클-더클링(Hurkle-durkling)을 즐기고 싶어하면서도, 동시에 맛있는 음식과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하고 싶어했다. 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곳에서 숙박·식사·액티비티를 해결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여행으로, 특히 Z세대가 이런 편리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여행의 조건이 좋은 숙소와 경험으로 모아지며 일상생활 속 소비 활동을 통해 미리 여행을 준비하는 합리적인 여행자도 많다.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항공사 보너스 마일리지를 쌓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쌓은 마일리지로 여행 항공권을 해결하는 것인데, 최근엔 같은 방법으로 호텔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 화제다. 힐튼이 롯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만든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힐튼 아너스 아멕스’ 카드다. 국내외 백화점, 마트, F&B 등 분야에서 사용한 이용 실적으로 힐튼의 멤버십인 힐튼 아너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아너스 포인트는 전 세계 힐튼 계열 호텔의 숙박과 파트너사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다.
힐튼 인터내셔널의 헤더 라번 코브랜드 담당 부사장은 “새로운 여행 황금기에 접어들며 한국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힐튼은 롯데카드·아멕스와 협업해 한국인에게 전 세계 힐튼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카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코브랜드 카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카드는 힐튼 아너스 포인트뿐 아니라 엘리트 등급과 다양한 여행 혜택을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하는 한국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올해 연말까지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를 6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주말 무료 숙박권 2매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연간 이용실적이 2400만원 이상인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숙박권을, 카드 론칭 첫해인 올해만 사용 실적을 4분의 1로 줄였다. 일반 카드인 힐튼 아너스 아멕스는 연간 이용실적이 1200만원 이상일 때 증정하는 주말 무료 숙박권 1매를 300만원 이상 이용하면 받을 수 있다. 멤버십 업그레이드 이용실적 조건도 올해 12월 31일까지 프리미엄 카드는 1200만원 이상, 일반 카드는 600만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벤트는 롯데카드 홈페이지 또는 디지로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의 중심은 머무는 장소…이곳의 만족도가 여행을 성공시킨다”
인터뷰ㅣ벤 조지 힐튼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이 ESG 프로그램과 고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1919년 창립 이후 105년 넘게 30억 명 이상의 고객을 맞이한 힐튼은 포춘지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1위,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지수 7년 연속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며 더 편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제안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롯데카드, 아멕스와 협업해 출시한 신용카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다. 지난 1월 9일 힐튼의 아시아태평양(이하 AP) 수석 부사장 겸 커머셜 디렉터로 재임 중인 벤 조지를 화상으로 만나 이들의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최근 국내에 롯데카드-힐튼-아멕스 카드를 출시했다. 한국에 코브랜드 카드를 선보인 배경은.
“여행객에게 우리 멤버십 서비스인 ‘힐튼 아너스’의 혜택을 극대화해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슈퍼마켓, 레스토랑, 백화점 등 일상적인 지출을 통해 멤버십 포인트를 쌓아 전 세계에 있는 8300곳 이상의 힐튼 계열 호텔에서 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 여행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했다. 카드 소지자는 카드 종류와 실적 수준에 따라 골드 또는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회원 등급 업그레이드, 무료 주말 숙박권 등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힐튼 아너스 멤버십은 다른 호텔 대비 혜택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은.
“핵심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회원의 요구 사항과 여행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노력하고, 호텔과 고객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파트너십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올해는 맥라렌 레이싱과 오래 이어온 파트너십을 갱신했고, ‘프로 테니스 선수 협회’ ‘칼랑 얼라이브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과 새로운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이들이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2021년엔 F&B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 주목해 AP 지역 힐튼 직영 호텔 레스토랑에 '라이크 어 멤버(Like a Member)' 서비스를 시작했다. 힐튼 아너스 멤버라면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900여 개의 레스토랑에서 10~25%의 할인 혜택을 받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장에서 25달러 이상만 결제하면 500 힐튼 아너스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 다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힐튼 아너스 멤버십 회원 수는 2억명이 넘는다.”
-멤버십 서비스부터 코브랜드 카드 론칭까지, 전개하고 있는 ‘힐튼, 포 더 스테이(Hilton, For The Stay)’ 마케팅 캠페인과 연결돼 보인다.
“'힐튼, 포 더 스테이'는 우리 호텔 마케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첫 번째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으로 이해하면 된다. 여행 전체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머무는 공간과 시간(Stay)이다. 투숙과 호텔로부터 받는 배려가 여행 경험을 만족시키거나 망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통찰을 통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서비스하려 한다.”
-국내엔 힐튼의 호텔이나 리조트가 많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계획은.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난 41년간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여행에 대한 열정이 높은 한국인은 AP 지역 힐튼 계열 호텔에서 네 번째로 큰 고객층이다. 앞으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여수(2026년 오프 예정)를 포함해 호텔 운영 규모를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경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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