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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7번째 한·일 회담…윤 "양국협의체 100% 복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7번째이자,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2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시내 호텔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G20 정상회의 이후에 두 달 만에 후미오 총리님을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올해 총리님과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간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 대화에 이어서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어나겠다는 강한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현지 교통 사정으로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고 한다. 회담장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가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괜찮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 재차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과는 별도로 17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좌담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양 정상은 이 좌담회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권호 기자양국협의체 회담 7차례 정상회담 회담 모두발언 이날 회담

2023-11-16

[발언대] 통한(痛恨)의 휴전, 왜 7·27인가?

전투는 그쳤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휴전은 같은 편에서도 저마다 입장이 달랐다. 북한과 중공, 소련의 입장이 달랐고, UN군 사이에서도 입장이 달랐다. 지면 관계상 긴 이야기는 쓸 수 없지만 결국 휴전은 미국 측의 주장대로 끝이 나고 말았다.     우리 입장에서는 3년하고 한 달 동안 온 국토가 파괴되고,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채 한반도를 양분하는 휴전안은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온 국민이 휴전 반대를 외쳤다. 그러나 북한은 소총과 기관총, 그리고 박격포 등 보병 화기 정도는 자체 생산이 가능할 정도였으나 한국은 총알 하나, 수류탄 하나 만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혼자 전쟁 지속을 주장할 수 없었다.     중공의 참전으로 전선 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의 만주 폭격 주장은 당연할 수도 있으나, 미국은 처음부터 3차 대전을 우려해 6·25를 ‘제한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군 장성들과 일선 지휘관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선이 아닌, 유럽 전선에서 싸운 지휘관들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거기에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로 인한 정치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매일 일개 중대 병력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쟁 혐오 여론을 잠재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한반도 방어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캔자스(Kansas) 방어선을 유지하기 위해 판문점 일대의 서부 전선을 고착화했다. 휴전 회담 장소라는 핑계 하에 서부 전선에서의 북진을 포기하고, 중동부와 동부 전선에서도 대대급 이상의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국전의 승리는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더욱이 영국 입장에서는 6·25를 소련의 유럽 침공을 위한 양동 작전으로 보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6·25를 끝내고 유럽 방어에 진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리하여, UN군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휴전을 바랐으나, 오히려 칼자루를 쥔 공산군은 느긋하게 2년여를 더 버티다가 휴전에 서명했다.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 정각, 효력이 발생하는 휴전 협정문서는 영문, 한글, 중국어 세 가지 문자로 작성됐다. 연합군사령관인 미 육군 대장 마크 W. 클라크,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 팽덕회,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 등 3인의 서명이 있고, 그 외에 연합군 수석 대표인 미 육군 중장 윌리엄 K. 해리슨과 북한군 대장 남일, 두 사람이 배석자 자격으로 도합 5명의 서명이 있다. 하지만 한국 측에서는 서명에 참여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배석자로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종전(終戰) 운운할 자격 조차  없는 셈이다.   곡절 많은 이 휴전 회담을 왜 1953년 7월27일에 마치게 되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공산 국가의 보급 능력으로는 더는 전쟁을 지속할 수 없는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북한군이나 중공군의 무기가 충분했다면 전쟁은 지속했을 것이다. 당시 공산군의 보급과 운송 능력은 지상 공세를 3일 이상 버텨낼 수가 없어서, 공산군은 일찌감치 한강 이남으로의 진출을 포기하였으며, 이와 같은 상황은 UN군 측도 이미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북한은 휴전 후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기회만 있으면 도발을 하고 불리하면 민족애를 앞세운 평화공세로 펼치고 있다. 지금의 남북 대치 상황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종전 아닌, 휴전 상태다. 휴전 70년이 지났지만 이산 가족 간에 편지 한장도 오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직도 우리는 한반도에서 주인 행세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주영세 / 은퇴 목사·ROTC 1기발언대 휴전 휴전 회담 휴전 반대 유럽 전선

2023-07-26

[시론] 강력한 안보정책 수립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2일,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 아시아 순방에 나서며 한국을 첫 방문국으로 택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효율적 대책이 절실한 가운데 이뤄져 큰 의미를 갖는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 북한 대응책 조율, 중국과의 관계 정립 등을 공고히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문 정권 때 있었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관련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비핵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목표로 하는 담대한 계획을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남북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고, 공동 안보와 번영을 수호하며, 공동의 가치를 지지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사용해 미국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두 정상은 가장 빠른 시일 내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연합훈련을 정상화한다는 뜻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와 실천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한국이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미 본토가 공격을 받았을 때와 동일한 전력 수준으로 적을 응징하겠다는 미국의 방위공약 약속이다. 핵은 핵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두 정상 간 공동성명에서 유사시 미국이 제공할 확장억제 수단으로 ‘핵·재래식·미사일방어’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핵우산뿐만 아니라 전투기라든지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 공격에 대비한 양국 연합훈련이 다양한 방식으로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자는 “핵 공격에 대비한 연합훈련은 새로 마련될 연합 작전계획을 준용해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북한은 싱가포르 회담 직전에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싱가포르 회담 이후 문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며 수십 년간 지속돼 온 한미 연합안보체계를 무력화시켰다. 당시 회담에서 북핵 폐기에 관한 어떤 방법론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파행되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사기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전 정권은 말기까지 국민에게 ‘한반도 평화’는 ‘종전협정, 평화협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대북 강경책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시적인 도발과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굴종외교라고 표현하는 정책은 효과가 없고 실패했다”며 “북한의 심기 내지는 눈치를 보는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고 실패했다는 것이 지난 5년 동안 이미 증명됐다”고 말했다.     대북 유화 정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철저한 한미 공조를 통해 주도적인 대북 정책을 펼쳐나갈 때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시론 안보정책 수립 윤석열 대통령 한미 연합훈련 싱가포르 회담

2022-05-25

배스 ‘기적 발언’ 한인사회에 사과

캐런 배스(민주) LA시장 후보가 LA폭동 당시의 본인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한인사회에 사과를 했다.     가주한인식품상총연합회(KAGRO·회장 박재현)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26일(토) LA한인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담에서 배스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인들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밝혔다.     KAGRO 김중칠 이사장은 “배스 후보가 ‘기적(miracle)’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스 후보는 LA폭동이 발생한 1992년 당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폭도들의 리커스토어 방화를 ‘기적’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본지 2월 16일자 A-2면   김 이사장은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배스 후보는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랐고 슬펐다는 뜻의 표현이었다’고 밝히면서 ‘만약 한인들의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세 번이나 ‘사과드린다(I apologize)’고 했다”고 밝혔다.     KAGRO는 배스 후보가 지난달 14일 한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도  여전히 리커스토어 업주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바꾸지않자 배스 후보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KAGRO의 박재현 회장은 “30년 전 폭동은 한인들에게 그야말로 악몽이었다”며 “사우스LA 지역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자녀를 위해 일한 한인들에게 해선 안 될 말”이라고 배스 후보의 발언에 분노를 나타냈었다.      또한 마약 거래를 허용하고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했다는 등 배스 후보가 거듭 주장한 한인 리커스토어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그는 “가주 주류단속국(ABC)과 경찰 간의 잦은 단속이 진행됐고 3번 이상 적발되면 라이선스를 뺏겨 장사도 못 한다”며 배스 후보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박 회장은 “되려 업주들은 우범지역으로 낙인찍혀 영업에 지장이 생길까 봐 범죄피해를 봐도 경찰에 신고도 쉽사리 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KAGRO는 흑인 지역에서 번 돈으로 한인 업주들이 부를 얻어 한인사회의 유익만 챙긴다는 오해에 대해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에 적극적인 환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배스 후보에게 분명히 전했고, 그는 ‘전혀 몰랐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몇백여개의 한인 업소가 지금도 치안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당선된다면) 시장실 산하의 소상인들을 위한 기관을 만들어달라는 제안했고 배스 의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베스 식품상협회 임원단과 비공개 회담 배스 후보

2022-02-28

"내주 바이든-시진핑 화상 정상회담…정확한 날짜는 협의중"(종합2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화상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 이렇게 전하면서 정확한 날짜에 대해선 아직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 양 정상의 화상 회담이 이르면 다음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갖는 화상 정상회담이다. 시점상으로 보면 시 주석의 경우 장기 집권 명분을 쌓는 무대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를 끝낸 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셈이다. 이번 회담에선 미중 양국이 관계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견제를 대외정책의 최우선에 놓고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선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주력하고 있는데 북핵과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는 협력이 요구되고 있어 어떻게 접점을 찾아 조화를 이룰지 관심사다. 그러나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인권 등 각 분야에서 미국의 우려를 직접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 주석 역시 대만과 남중국해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분야에 대한 간섭 중단 요구로 맞받아칠 가능성이 크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설명하면서 "구체적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양 정상은 2월과 9월 두 차례 통화를 했고 지난 7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같은 다자 화상 회의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지만 화상이나 대면 형식의 단독 정상회담은 아직 열리지 못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미중 정상 간 첫 대면의 계기가 될지 주목받았으나 시 주석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방문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연내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을 비롯해 여러 차례 대면한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5일 이번 회담에서 영사관 재개관이 의제가 아님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작년 7월 미중은 텍사스주 휴스턴과 쓰촨성 청두에 각각 있는 상대국의 영사관을 폐쇄하며 대치했는데 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영사관 재개관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시진핑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단독 정상회담 화상 회담

2021-11-09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에 ‘북 태도’ 해석 구해”

내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의 태도 돌변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전화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해석'을 구하는 등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백악관 관료들 사이에선 북한에 대한 불신과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20일 WP는 '트럼프 북한의 강경 돌변에 대해 한국에 조언을 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이 태도를 강경하게 바꾼 배경 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해석'을 구했다"며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파악한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30분에 조금 못 미쳤다고 한다. 이는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격 중지한데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의 정세 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WP는 "두 정상의 통화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 도출에 진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가 백악관 내에서 확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계획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2018-05-20

“나는 로켓맨과 평화를 이뤘다” WP가 쓴 트럼프 노벨상 연설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요즘, 한미 양국 국민들의 관심사는 엉뚱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여부다. 한국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노벨상을 꼭 받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수많은 로비스트와 정치적 입박을 물리치고 한국전쟁 종전까지 무사히 가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반(反) 트럼프 정서가 강한 미국 리버럴 성향의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연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했다. 노벨상은 문의 것”이라며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유세장에서 “노벨! 노벨!”을 외치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상 연설문’을 작성했다. 물론 진지한 연설문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가득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미국 진보 세력들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상 연설문 일부 "나는 매우 똑똑하게도 로켓맨과 평화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키작은 뚱뚱보'라고 부르면서, 크고 강력한 핵버튼에서 나오는 '화염과 분노'로 그를 완전히 파괴해버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내가 그를 협상에 나서게 했다. 그는 아직 핵무기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노망난 늙은이'라고 부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도 북한에 캘리포니아를 넘겨주고 그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I was, like, really smart, when I made peace with Rocket Man. By calling him short and fat and saying I would totally destroy him with fire and fury from my big and powerful nuclear button, I got him to negotiate. He still hasn’t given up his nuclear weapons, but he has agreed to stop calling me a dotard. In exchange I have agreed not to attack him, and I have given California to North Korea.)" '나는 많은 명예를 얻었다. 누구보다 많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나는 최고의 학교를 나왔다. 한번에 대통령이 됐다. 레이건 이후 최고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게 가장 큰 명예가 될거라고 얘기했다.나는 당신들에게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신들의 등급도 꼭대기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오바마 때보다 훨씬 많은 군중들이 지금 여기 모여 있다." (I have received a lot of honors — like, a lot. I was on the cover of Time more than anybody else. I went to the best schools. I was elected president on my first try. It was the biggest electoral college landslide since Reagan. But people tell me this is a big honor — the biggest, maybe. And I think this is very good for you, because your ratings are going through the roof right now. This crowd is much bigger than Obama’s was.) '나는 노르웨이 사람들을 사랑한다. 노르웨이인들이나 그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이민을 오길 원한다. 왜 우리는 '거지소굴'(shithole) 나라의 사람을 다 받아들여야 하지? 아이티 사람이 더 필요해? 나가라고 해. 그들은 전부 에이즈에 걸렸다' (I love Norwegians! I want more immigrants from Norway and others who have the same merit-based complexion that Norwegians have. Why are we having all these people from shithole countries? Why do we need more Haitians? Take them out. They all have AIDS.) '나는 또 세계 다른 곳에도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파리기후협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과 같은 끔찍하고 소름끼치고 혐오스러운 거래로부터의 평화 말이다. 전 세계의 항로는 이제 매우 평화롭고 조용해졌다. 무역전쟁은 좋고 이기기는 쉽지! 나는 이제 정신나간 이란 핵협정과, 쿠바와의 끔찍한 협상, 호주와의 최악의 난민 협상으로부터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는 더 큰 평화를 위해 시리아,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사람들이 미국에 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I am bringing peace to the rest of the world, too — peace from terrible, horrible and disgusting deals like the Paris accord and the Trans-Pacific Partnership. The world’s shipping lanes are now more peaceful and quiet. Trade wars are good, and easy to win! I might give people peace from other stupid deals: the insane Iran nuclear deal, the terrible Cuba exchange deal, the worst ever Australia refugee deal, bad-joke NAFTA and obsolete NATO. We have also made air travel more peaceful by making sure people from Syria, Iran, Libya, Somalia and Yemen don’t visit America.) '노벨상을 타러오는 길에 나는 이슬람국가(IS)를 완전히 파괴하고 멋지고 스마트한 새 미사일을 시리아에 쏴줬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가 폭격할 수 있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On my way to the Nobel Prize, I knocked the hell out of the Islamic State, sent nice, new, smart missiles into Syria and dropped the Mother of All Bombs on Afghanistan. But those are only a tiny, tiny fraction of the countries I could have bombed.)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18-05-02

"북미회담 장소·날짜 곧 발표"…트럼프 대통령 1일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판문점을 직접 거론한 데 이어 앞으로 수일 내로 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비상착륙사고 당시 탑승 승무원과 승객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날짜가 며칠 안으로 발표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결정할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 확정을 위한 양측의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 장소와 관련, 명단이 좁혀졌다"며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곧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언급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아주 좋게 말해준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전날 트위터와 기자회견에서 "비무장지대 안의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도 고려 중이다. 이 장소가 흥미로운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반도 분단의 현장이기 때문에 일이 잘된다면 제3국에서 개최하는 것보다 엄청난 기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01

북미, 정상회담 실무 접촉…"어디서 열릴까" 관심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회담의 초점이 장소를 정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어디에서 열릴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CNN은 북한이 수도 평양에서 회담을 열자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가능한 장소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7일 "스웨덴과 몽골 양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제공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스웨덴과 몽골 정부가 "개최를 희망한다면 대응할 준비를 하겠다"는 취지로 제안했지만 '북미는 이에 답변을 보류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해보면 일단 북한은 평양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제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응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지난달 회담 추진이 알려진 직후에도 평양은 유력한 회담장의 하나로 꼽혔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도 평양 개최로 추진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평양 개최방안은 미국이 정치적 부담이나 안전상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 위원장이 이른바 '평화공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과 판문점(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워싱턴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가능성은 크게 거론되지 않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비핵화 합의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안방으로 초대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고, 북한 입장에서도 경호 문제 등이 마음에 걸릴 수 있다. 평양과 워싱턴이 아니라면 일단 가장 유력하게 떠올릴 수 있는 장소가 판문점이다. 남북 분단의 현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철저히 통제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여지가 적고 양측 모두 경호 부담도 거의 없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후보지를 꼽으며 판문점을 제일 높은 자리에 놓았다. 다른 나라 중에서는 몽골과 스웨덴이 부각되고 있다. 몽골의 경우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북한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울란바토르 안보대화'를 개최하며 북한 핵문제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의 영사 면회 업무 등을 해 왔다.

2018-04-08

남북단일팀 탄생, 27년 만에 세 번째-올림픽은 처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마침내 남북단일팀이 탄생한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27년 만에 통산 세 번째로 남북은 단일팀을 결성한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최초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현재 23명으로 꾸려진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합류하면 '원 코리아'(One Korea)가 출범한다. 한국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여러 성격 중에서도 평화올림픽에 주안점을 뒀다. 북한의 참가로 평화올림픽의 토대가 마련된 상황에서 올림픽 사상 첫 남북단일팀은 결성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간 10년 가까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앞으로 교류 증진을 추진하는 신호탄이자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기폭제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올림픽 남북단일팀의 윤곽은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로 구성된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소집했다. 바흐 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남북 관계자들은 평창 실무회담의 공동보도문을 바탕으로 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등을 최종적으로 확인·합의한다. IOC는 국제빙상연맹(ISU),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협의한 북한 선수들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배분 내용을 남북 양측에 통보한다. 이에 따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엔트리도 확정된다. 단일팀이 곧 출범할 예정이나 2월 10일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를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먼저 엔트리가 몇 명으로 정해질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단일팀을 꾸리더라도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에게 피해를 절대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23명인 엔트리를 늘려 남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IOC와 IIHF에 엔트리 증원(최대 35명)을 요청했다. 이런 방침은 실무회담에서도 재확인됐다. 남북은 우리 선수 23명을 그대로 선발하고 북측 선수를 추가하는 식으로 단일팀을 꾸리는 데 합의했다. 또 선수 선발의 전권도 한국 대표팀 사령탑인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 감독이 행사하도록 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출범하는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이 어떻게 구성될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평창 회의'로 시선이 쏠린다.

2018-01-17

북 "6·15시대 돌아온 듯"…판문점서 '평창 실무회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구체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 수석대표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통일부가 기자들에게 공유한 영상을 보면, 먼저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측 대표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오시는 길은 편안하셨느냐.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전 부위원장은 "(고위급회담 일주일여 만에) 다시 또 만나니까 반갑고 마치 6·15시대가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이어 "2008년 이후에 거의 10년 동안 사실상 북남관계가 차단돼 있고 대결상태가 지속됐는데 그럴수록 우리민족, 겨레는 북남관계 관계가 하루빨리 (잘) 되기를 고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천 차관은 "말씀하신 대로 북측의 참가가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 그리고 한반도에 평화정착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차관은 "고위급회담에 이어서 어제 그제 예술단 파견 위한 실무접촉도 원만하게 잘 끝났다"고 말하자 전 부위원장이 곧바로 "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후 남북 대표단은 비공개로 회의를 돌렸다.

2018-01-17

중국 "엄중한 때 남북 선의의 악수"

신화통신 "평화 바라는 민심 결과" 일부 매체선 중국 배제론 우려도 일 언론 "비핵화 요구 응답 제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과 일본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 측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라며 높게 평가했다. 반면 일본에선 북한의 의도를 의심하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가 매우 엄중한 때 남북이 서로 선의의 손을 내밀고 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삼구(동지 이후 세 번째 9일)의 둘째 날"이라며 "일구와 이구 때에는 (너무 추워) 손을 밖으로 내놓지 않고, 삼구와 사구 때에는 빙판 위를 걷는다는 말이 있다"며 한반도 현 상황의 긴박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긴장 완화를 이끌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 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이번 (남북) 회담으로 한반도 정세는 변했다. 이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국제 이슈에 대한 중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논평인 '종성(鐘聲)'을 통해서다. 논평은 경제학 용어까지 인용하며 긍정적으로 분석을 이어 갔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경제학의 '파레토 최적' 선택과 비슷하다"며 "당사자의 최대 요구를 만족시키진 못하지만 최소한의 대가로 각자 이익의 최대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레토 최적은 '어느 일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는 나머지의 이익을 늘릴 수 없는 상태'로 자원 배분에서 특정인의 손해 없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북대화는 평화를 바라는 민심이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한국 여론조사에서 76.7%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찬성했다. 이번 회담은 민심에 순응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는 중국 배제론을 우려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남북대화를 환영하지만 중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사설을 실었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중국과 결이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0일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한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자제하고 싶다"면서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일, 한.미.일 간 수뇌 레벨을 포함해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압박을 최대한 높여 북한의 정책을 바꾼다는 방침에는 절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남북 화해 무드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는 더욱 거칠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화해 무드를 연출하며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 주도의 국제 포위망 강화를 약화시키기 위한 노림수"라고 꼬집었다. 아사히신문도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호 양보를 토대로 국제적인 포위망에 구멍을 내고, 핵.미사일을 완성시킬 시간을 벌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서울=김상진 기자

2018-01-10

"설날 전 좋은 선물 내놓자" 화기애애 출발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남북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것은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만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회담장에 도착했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은 오전 8시 46분께 먼저 도착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의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을 시작했다. 남북은 이날 북한의 평창 겨울 올림픽 선수단 및 대표단의 방한 문제를 비롯해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회담장으로 향하면서 "(이번 회담이)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축제로 치러지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걸음이 되도록 하겠다"며 "오늘 회담에선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과 북은 오전 전체회의의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과 관련한 의제 등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각각 밝힌 뒤, 실무접촉과 수석대표 접촉 등을 통해 입장 차이를 줄여 합의문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남북 양측은 점심은 따로 먹은 뒤 오후 회담도 계속 이어갔다. 이번 회담 종료 시각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남측에선 수석대표인 조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 기획사무차장 등이 회담 대표로 나섰다. 북측에선 리 위원장이 수석대표(북측에선 단장)를 맡았고,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이경식 민족올림픽 조직위 위원이 참석했다. 남측 대표단은 오전 7시 32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했고, 북측은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본 회담에 앞서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북남당국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로 오늘 회담을 진지하게 하자는 것(입장)"이라며 "(회담이) 잘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겨울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파견용의"를 밝힌 뒤, 조 장관의 고위급 당국 회담 제의(2일)에 북측이 호응해 이뤄졌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정용수 기자

2018-01-08

야전군 수뇌부 임지 싹 바꿨다, 마오 능가 시진핑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지론대로 마오쩌둥(毛澤東)은 군 인사를 대단히 중시했다. 1973년 어느날 마오가 덩샤오핑(鄧小平)과 찻잔을 사이에 두고 함께 앉았다.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자파(走資派.자본주의 신봉자)로 몰려 실각한 뒤 지방에서 3년 4개월간 노동자 생활을 하던 덩을 다시 불러 올려 부총리로 복귀시킨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마오가 덩에게 물었다. "군구(軍區) 사령관들을 한 곳에 오래 놔 두다 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덩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자신의 찻잔과 마오의 찻잔 위치를 서로 바꿔 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오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자고로 영웅은 생각하는 게 비슷한 법이다." 그 뒤 마오는 인민해방군의 수뇌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당시 중국 대륙의 11대 군구 가운데 우루무치 등 변경 3군데를 제외한 8곳의 군구 사령관을 현 임지에서 멀리 떨어진 군구의 사령관과 서로 맞교대시킨 것이다. 가령, 동남부의 푸저우(福州)군구사령관과 서북부 란저우(蘭州)사령관을 맞바꾼 식이다. 그러면서 "10일 이내 새 임지로 도착하라. 새 임지로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은 비서 한 사람뿐이다"고 통지했다. '팔대 사령관 맞교대(對調八大司令)'란 용어로 지금도 중국 군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1976년 사망한 마오가 되살아나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용병술을 본다면 다시 한 번 "영웅은 생각이 같다"라고 되뇌일지 모른다. 마오의 군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본뜬 '헤쳐 모여!' 인사를 시 주석이 부활시켜 군 장악력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최근 13개 집단군(군단급)의 지휘관인 군장(軍長)과 정치위원 전원의 임지를 이동 발령했다. 집단군이 군구보다 한 단계 낮은 단위임을 고려하면 시 주석이 마오보다 한술 더 떴다고 볼 수 있다. 홍콩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梁)은 "집단군 군장과 정치위원 26명 가운데 기존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월 18개이던 집단군을 13개로 줄이는 편제 개편을 단행했었다. 시 주석의 '마오 스타일'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중국 대륙이 7대 군구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5대 전구(戰區) 체제로 재편하면서 단행한 인사에서도 5대 전구의 사령관 및 정치위원 전원을 기존 임지와 뚝 떨어진 새 임지로 보냈다. 시 주석은 이처럼 야전군 수뇌부의 임지를 한꺼번에 바꾸는 인사를 통해 군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 간부들과 해당 지역 실력자들 간의 유착 요인을 제거해 중앙의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중국 지방에 주둔한 군 간부들은 각자의 임지를 바탕으로 한 파벌을 형성해왔다. 이런 지역 기반의 파벌은 부패의 온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부패 혐의로 낙마한 뒤 당국의 조사를 받다 2015년 숨진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선양(審陽)군구에 오래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중국 군부내에 강력한 동북(東北) 파벌을 형성했다. 역시 부패로 낙마한 궈보슝(郭伯雄)은 란저우 군구를 기반으로 서북(西北) 지방에 파벌을 만들었다. 지방의 군구나 집단군이 지방 실력자와 깊은 관계를 맺는 현상도 있었다. 2012년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와 제14집단군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쿤밍(昆明)을 주둔지로 하는 14집단군은 혁명 1세대인 보의 부친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가 창설한 것이나 다름 없는 부대였다. 보시라이는 실각 2개월 전 쿤밍의 14 집단군을 시찰했는데, 이는 자신의 핵심 측근 왕리쥔(王立軍)이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시도한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것을 만회하려는 최후의 저항이자 시위성 방문으로 여겨졌었다. 시 주석은 4월 집단군 개편을 단행하면서 14 집단군을 없애 버렸다. 궈 전 부주석의 기반인 47 집단군 역시 폐지됐다. 시 주석은 '헤쳐 모여' 인사와는 별도로, 군 간부의 지역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개혁에도 착수했다. 각 지방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이른바 '융장(戎裝)상무위원' 의 숫자를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융장'이란 군장(軍裝)의 중국식 표현이다. 융장상무위원이란 현직 군인이 해당 임지에서 성(省).직할시 상무위원을 겸직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융장 상무위원들은 지역 당.정 업무에도 깊숙이 관여했고 지방 당 서기와 유착관계를 맺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 같은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전국 31개 직할시.성 가운데 20곳에서 '융장 상무위원'을 내보내고 후임으로는 비(非)군인으로 채우는 정.군(政軍)분리가 실현됐다. 이와 같은 일련의 개혁과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통해 시 주석의 군부 장악은 날로 확고해졌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임기 10년이 끝날 때까지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정설이다. 반면 시 주석은 집권 초기부터 군부를 휘어잡았다. 이는 시 주석이 군과 권력의 상관관계나 군 내부의 속성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자신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인민해방군에서 잔뼈가 굵은 혁명가 출신이란 점이다. 또 시 주석이 첫 공직 생활을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시작했고, 이후 군사위를 떠나 20년 이상 지방에서 당.정 간부로 경력을 쌓는 동안에도 군 직책을 겸임하며 늘 한쪽 발은 군 업무에 걸치고 있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첫 지방 임지인 허베이성 정딩(正定)현 서기 시절에도 현 무장부 정치위원을 겸임한 것을 비롯, 푸젠(福建).저장(浙江).상하이를 거치는 동안 그의 이력서엔 늘 군 겸직이 따라 붙었다. 이는 다른 공산당 지도자의 이력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를 통해 지방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군 간부는 '태자당', 즉 혁명가 2세 출신 군인과 함께 시 주석이 군 내부에 인맥을 구축하는 바탕이 됐다.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시 주석은 정치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믿은 중국 혁명 1세대의 자녀로서 군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2017-08-20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 방문, 동포간담회는 내달 1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동부시간으로 29일(목)과 30일(금)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내달 1일(토) 동포간담회 갖는다. 문 대통령은 28일(수) 오후 워싱턴에 도착, 3박4일간 일정을 소화하고 내달 1일(토) 오후 한국으로 출발한다.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환영만찬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 발전과 북한 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한미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주요인사와도 별도의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경제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경제사절단 구성 요청을 받고 기업들에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요청받은 기업들은 참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미국 투자 계획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악화된 대미 무역·투자 환경이 나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미국 가전공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삼성전자가 방미 기간 관련 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달 1일 워싱턴 한인동포들과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동포간담회에는 보수와 진보 등 다양한 인물이 초청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지역 초청자 명단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초청자 수는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간담회 초청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김영천 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황원균 민주평통 회장, 우성원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장, 김용하 재향군인회 메릴랜드분회장,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장, 고대현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 이재수 미주희망연대 사무총장, 손기성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장, 문제성 경희대동문회장 등이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7-06-14

트럼프, 국가기념물 재검토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국가기념물 재검토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된 타겟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국가기념물로 지정한 '베어스 이어즈(Bears Ears·사진)'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정한 '그랑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티(Grand Staircase-Escalante)'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유타주에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이 지난 21년간 지정된 모든 국가기념물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하게 되며 24개의 기념물이 정부 보호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나 대통령은 1906년 제정된 국가기념물법에 따라 연방 토지를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해왔다. 의회에서는 종종 국가기념물 지위 철회를 추진했지만 대통령이 이런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베어스 이어즈는 고대 절벽 주거지를 포함해 약 10만 개의 고고학 유적지가 있으며 이곳 원주민들은 이 지역을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 그랑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티는 약 7500만 년 전에 살았던 초식공룡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유타주 의원들은 이곳에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끊임없이 국가기념물 지정 철회를 요구해왔다.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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