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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원화와 화랑

한국인을 대표하는 정신으로 선비정신과 화랑정신을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랑정신은 신라 시대에 이미 끝난 정신이겠으나 여전히 빛나는 화랑정신을 이어 받들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선비정신이 문(文)의 상징이라면 화랑정신은 무(武)의 상징이라고나 할까요? 육군사관학교를 화랑대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겁니다.     화랑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무심히 지나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임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바로 원화(源花)의 이야기입니다. 화랑보다 먼저 만들어진 조직이었으나 여성 우두머리 간의 질투로 인해서 조직이 망가지고 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 화랑으로 조직이 바뀝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지나는 것은 바로 원화의 지도자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왜냐하면 국가의 리더가 되는 조직이 여성 중심으로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남자의 조직에 앞서서 말입니다. 어느 나라가 나라를 이끌 조직으로 여성의 조직을 두었을까요? 우리나라가 남녀차별이 심했던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매우 최근의 일입니다. 신라 시대의 모습만 봐도 여성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저를 생각에 잠기게 한 것은 왜 쉽게 원화를 없애고 화랑을 만들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원화도 화랑과 마찬가지로 수행하고, 공부하는 엘리트 조직이었습니다. 각 원화를 따르는 수도 매우 많았습니다.   화랑은 국선(國仙)이라고도 했습니다. 나라의 신선이라는 뜻입니다. 산천을 유람하고, 수련과 공부를 하였고, 무술을 연마하였습니다. 또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화랑이었던 김유신을 보면, 신령한 일을 행하는 ‘무’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화랑은 제사장이자 정치인이고, 무인이자 문인인 수련조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화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다면 원화가 화랑으로 바뀌는 것은 여성으로 대표되는 제사장의 조직이 남성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원화를 서로 질투하는 모습으로 폄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한 원화가 문제가 있으면 벌을 주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화랑으로 아예 구성을 바꾸었다는 것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주체가 바뀜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서술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는 모습을 나타낼 때 자주 사용하는 기술 방법입니다.   여성의 질투를 상징처럼 사용하는 것은 고구려의 황조가(黃鳥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유리왕의 두 부인인 화희(禾姬)와 치희(雉姬)가 다툼으로 인해 치희가 떠나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두 여인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화희는 농경, 치희는 수렵, 유목을 상징합니다. 화(禾)는 쌀의 의미이고, 치(雉)는 꿩의 의미입니다. 농경민족에 밀려 유목민족이 떠나가는 모습을 질투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여성을 질투의 상징으로 빌려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에 나라를 이끌 조직으로 여성을 먼저 두었을까요? 신라에서 여성의 지위는 우리 상상의 범위를 넘습니다. 원화의 뒤를 이은 화랑의 이름도 일종의 실마리가 됩니다. 원화는 꽃의 근원이라는 뜻이고, 화랑은 꽃 같은 남자라는 뜻입니다. 꽃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원화의 뒤를 이은 화랑도 화장으로 하고 예쁘게 꾸몄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화랑의 활약상을 보면서, 산천을 뛰어다니며 수련하고, 하늘에 제를 올리고, 공부하고, 나라를 이끌던 원화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우리는 화랑정신 못지않게 원화정신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원화 화랑 원화도 화랑과 화랑도 화장 결과 화랑

2023-05-07

[이 아침에] 꽃피는 봄에

그놈들이 돌아왔다. 음력 설이 빨라 올해에는 봄이 일찍 올 것을 예상했는데, 역시 절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음력설이 지나자 바로 그놈들이 얼굴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놈들이란 우리 집 뒷동산에 피는 금잔화들이다.     우리 집은 뒤로는 집들이 없이 나지막한 언덕이며 나는 이 언덕을 뒷동산이라고 부른다. 그곳에는 이런저런 이름 모르는 풀과 옆집에서 슬금슬금 넘어온 선인장, 그리고 야생 해바라기가 자란다. 금잔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년쯤 전의 일이다. 어느 해 봄, 느닷없이 언덕 윗자락에 꽃이 피었다. 새들이 날라온 씨앗이 싹을 튼 것인지, 아니면 언덕 위 어느 집에서 내버린 씨앗인지 알 수 없다.     한번 발을 들여놓더니 매년 옆으로 아래로 조금씩 영토를 넓혀 이제는 아래위로 가득하다. 몇 년 전 비가 많이 내리던 봄에는 정말 볼만했었다. 그 후 몇 해 동안은 겨울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이 계속되어 봄이 되어도 버짐 먹은 아이의 머리처럼 듬성듬성 나곤 했다. 지난겨울 내린 비에 마침내 제 세상을 만난 것이다. 처음에 한두 개 발견하고 나면, 그 주변을 시작으로 마치 팝콘 터지듯이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어난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아침 다르고 저녁이 다르다.     계절이 바뀔 때면 계절풍이 부는데, 봄에 부는 바람은 확실히 가을바람과는 다르다. 가을에 바람이 불면 여름내 뜨거운 햇살에 마르고 거칠어진 가지에 달린 나뭇잎들은 찢겨 떨어져 바람에 날린다. 캘리포니아의 봄은 나무보다는 풀이 먼저 알고 싹을 틔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뒷동산에는 초록 풀과 알록달록 금잔화가 일사불란하게 물결친다. 풀 사이로 고개를 빼고 피어 있는 야생화는 마치 저 혼자 공간에 떠 있는 것 같은 입체감을 준다.     따스한 바람에 꽃과 풀은 물결치고, 새들은 지저귀며,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 빛 하늘에는 높이 뜬 비행기가 가늘고 긴 비행운을 남기며 어디론가 날아간다. 보고 있노라면 의식하지 않아도 잠시 ‘멍’ 때리게 된다. 이별이나 외로움 따위의 쓸쓸한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라고 했던 모양이다.     아직 잎도 나지 않은 복숭아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이런 봄에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인민군의 일원으로 전선에 나와 있던 작은아버지는 형님이 남한의 국군 장교라는 사실이 알려져 감시 대상이 되자, 종전을 앞두고 부대를 탈출해 남한으로 투항했다. 그 후, 포로가 되었다가 남한에 남았지만, 인민군 출신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감시대상이 되었다. 결국 미래가 불투명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작은아버지를 끝으로 우리 집 실향민 세대는 모두 돌아가셨다. 북한 땅에는 만나본 적 없는 사촌들이 살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더 이상 통일은 내게 절실하지 않으며 큰 의미도 없다.     작은 아버지는 미리 화장 패키지를 마련해 두셔서, 이달 중순에 화장이 끝나면 바다에 나가 재를 뿌릴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 집 뒷동산의 금잔화는 절정에 이를 것이다. 부디 꽃피는 고향에서 먼저 가신 부모 형제를 만나 편히 쉬시기를 기원한다. 고동운 / 공무원이 아침에 금잔화가 모습 화장 패키지 야생 해바라기

2023-02-19

[시로 읽는 삶]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 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 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군산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 다오// (…)바람 이불처럼 덮고/ 화장(化粧)도 해탈(解脫)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다오   -황동규 시인의 ‘풍장 1’ 부분     풍장은 시체를 지상에 노출해 자연히 소멸시키는 장례법이다. 바람에 말리는 방식이라고나 할까. 풍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모양이다. 수장(나무 꼭대기나 나뭇가지 사이에 시체를 둠), 초장(짚으로 말아 놓아둠), 대상장(시렁 같은 것에 올려놓음), 동굴장(동굴 안에 안치) 등등.   죽으면 누구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흙이 되어가는 과정도 점점 다양해져 가고 있다. 일반적이고 보편화 되어 왔던 것이 매장, 화장, 자연장이다. 그런데 이즈음에 들어 흙으로 돌아가는 길도 편리함과 효용성의 여타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최근 ‘퇴비장’이란 말을 가끔 듣는다. 말 그대로 시신을 썩혀 거름으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뉴욕주가 지난해, 주검을 거름으로 활용하는 퇴비장을 허가했다고 한다. 퇴비장이란 시신을 자연 분해한 뒤 퇴비용 흙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연적 유기물환원법이다.     미국에선 2018년 워싱턴주를 시작으로 콜로라도주, 오리건주, 버몬트주, 캘리포니아주가 도입키로 했고 뉴욕주도 퇴비장을 합법화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법의학계에 따르면 관에 들어 있는 시신은 평균적으로 부패를 통해 분해되기 시작해 뼈만 남는 데에 최대 10년이 걸린다. 이에 비해 관이 없는 상태에서는 시신이 모두 썩는 데 5년이 걸린다. 뼈까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 사람이 죽으면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이 멈추면서 세포가 죽고 스스로 분해되기 시작하는데 분해 과정을 통해 천천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반면 퇴비장은 개방된 공간에 시신을 놓고 나무 조각, 풀, 산소를 넣어 시신 분해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퇴비장 서비스업체인 ‘리컴포즈(Recompose)’에 의하면 10년 이상 걸리는 시신 분해 과정이 퇴비장을 하면 4주 정도면 끝난다고 한다. 얻어진 퇴비는 열처리한 후 나무나 꽃의 거름으로 사용된다. 인간 존엄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도 크지만 실행하는 이들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퇴비장은 시신을 태우는 화장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매장처럼 토지가 필요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장례방식이라고 한다. 퇴비장은 2005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합법화됐고 영국도 관 없이 자연에 매장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퇴비장 말고도 특이한 장례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이아몬드장-사람의 유골에서 탄소를 추출하여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작 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우주장-유골을 아주 작은 크기의 캡슐로 만들어 우주로 쏘아 올린다. 산호장-바닷속 생물이 서식하도록 고인의 유골을 빻은 뼛가루를 봉인해 인공 암초에 넣어둔다. 불꽃장-유골을 갈아 폭죽과 함께 쏘아 올려 터트린다. 유골은 폭죽과 함께 허공에서 산화하게 된다.     죽음을 통해 이 땅에서 사라지는 인간의 운명. 죽음은 사람의 뒷모습이다. 그래서 어떻게 사느냐 만큼 죽느냐가 중요한데 이제 죽어 흙이 되어 가는 길도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느냐를 생각해 선택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자연 반면 퇴비장 매장 화장 이산화탄소 배출량

2023-02-14

[이 아침에] 꽃피는 봄에

그놈들이 돌아왔다. 음력 설이 빨라 올해에는 봄이 일찍 올 것을 예상했는데, 역시 절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음력설이 지나자 바로 그놈들이 얼굴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놈들이란 우리 집 뒷동산에 피는 금잔화들이다.     우리 집은 뒤로는 집들이 없이 나지막한 언덕이며 나는 이 언덕을 뒷동산이라고 부른다. 그곳에는 이런저런 이름 모르는 풀과 옆집에서 슬금슬금 넘어온 선인장, 그리고 야생 해바라기가 자란다. 금잔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년쯤 전의 일이다. 어느 해 봄, 느닷없이 언덕 윗자락에 꽃이 피었다. 새들이 날라온 씨앗이 싹을 튼 것인지, 아니면 언덕 위 어느 집에서 내버린 씨앗인지 알 수 없다.     한번 발을 들여놓더니 매년 옆으로 아래로 조금씩 영토를 넓혀 이제는 아래위로 가득하다. 몇 년 전 비가 많이 내리던 봄에는 정말 볼만했었다. 그 후 몇 해 동안은 겨울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이 계속되어 봄이 되어도 버짐 먹은 아이의 머리처럼 듬성듬성 나곤 했다. 지난겨울 내린 비에 마침내 제 세상을 만난 것이다. 처음에 한두 개 발견하고 나면, 그 주변을 시작으로 마치 팝콘 터지듯이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어난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아침 다르고 저녁이 다르다.     계절이 바뀔 때면 계절풍이 부는데, 봄에 부는 바람은 확실히 가을바람과는 다르다. 가을에 바람이 불면 여름내 뜨거운 햇살에 마르고 거칠어진 가지에 달린 나뭇잎들은 찢겨 떨어져 바람에 날린다. 캘리포니아의 봄은 나무보다는 풀이 먼저 알고 싹을 틔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뒷동산에는 초록 풀과 알록달록 금잔화가 일사불란하게 물결친다. 풀 사이로 고개를 빼고 피어 있는 야생화는 마치 저 혼자 공간에 떠 있는 것 같은 입체감을 준다.     따스한 바람에 꽃과 풀은 물결치고, 새들은 지저귀며,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 빛 하늘에는 높이 뜬 비행기가 가늘고 긴 비행운을 남기며 어디론가 날아간다. 보고 있노라면 의식하지 않아도 잠시 ‘멍’ 때리게 된다. 이별이나 외로움 따위의 쓸쓸한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라고 했던 모양이다.     아직 잎도 나지 않은 복숭아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이런 봄에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인민군의 일원으로 전선에 나와 있던 작은아버지는 형님이 남한의 국군 장교라는 사실이 알려져 감시 대상이 되자, 종전을 앞두고 부대를 탈출해 남한으로 투항했다. 그 후, 포로가 되었다가 남한에 남았지만, 인민군 출신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감시대상이 되었다. 결국 미래가 불투명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작은아버지를 끝으로 우리 집 실향민 세대는 모두 돌아가셨다. 북한 땅에는 만나본 적 없는 사촌들이 살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더 이상 통일은 내게 절실하지 않으며 큰 의미도 없다.     작은 아버지는 미리 화장 패키지를 마련해 두셔서, 이달 중순에 화장이 끝나면 바다에 나가 재를 뿌릴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 집 뒷동산의 금잔화는 절정에 이를 것이다. 부디 꽃피는 고향에서 먼저 가신 부모 형제를 만나 편히 쉬시기를 기원한다. 고동운 /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금잔화가 모습 화장 패키지 야생 해바라기

2023-02-08

고소득 유망 직종 반영구 화장 아티스트 [ASK미국 메이크업/미용-써니 박 메이크업 아티스트]

요즘 반영구 화장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 기술을 습득하는데 비교적 짧은 기간이 소요되고 다른 미용업에 비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점이 이 직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문= 교육 기간은 얼마나 되나?   ▶답= 우선 반영구 화장의 종류에는 눈썹, 아이라인, 입술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이 밖에도 탈모 커버업, 유륜 재건, 튼 살 커버업 시술과 같은 메디컬 반영구 시술로도 영역이 넓어졌다. 가장 인기 있는 눈썹, 아이라인, 입술, 탈모 커버업 시술을 하려면 보통 3~4 개월의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한 가지 기술을 마스터하고 파고들어 전문성을 띤 아티스트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기술을 선택해 교육받는 경우 짧게는 3일~10일 정도면 그 기술을 습득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 단 교육을 받을 때 중요한 점은 반영구 화장의 기본 원리를 올바르게 습득하기 위한 이론 교육과 다양한 케이스를 직접 실습할 수 있는 실무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한다.       ▶문= 교육 수료 후 라이센스는 어떻게 받나?   ▶답= 미국에서 반영구 화장 시술자로 일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각 카운티의 위생국 규정에 맞는 서티피케이트 또는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주에 따라 실기시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해당 위생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창업을 할 경우 장소에 대한 허가는 각 카운티의 규정에 맞게 준비 후 퍼밋을 신청하면 된다. 장소에 대한 규정에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중요한 사항은 시술을 하는 장소에 싱크가 있어야 하고, 다른 시술을 (속눈썹 연장, 스킨케어, 네일 등) 하는 공간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위생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문= 창업 비용은 얼마나 되는가?   ▶답= 시술에 쓰이는 재료와 필요한 집기를 구입하는 비용은 $1,000~$2,000 정도로 충분히 시작이 가능하다. 기술을 습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미용실, 네일샵, 스킨케어 같은 동종 비즈니스의 룸을 서브리스 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는 렌트비 절감과 초기 고객 유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월 $400~$800 정도의 부담스럽지 않은 렌트비로 시작할 수가 있다.   ▶문의: (213)274-4927 써니 박 메이크업 아티스트미국 아티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반영구 화장 메디컬 반영구

2023-01-18

[한국 화장 장례문화 유감] 한국의 수목장

어느 곳이나 장례문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를 배회하는 큰 개들이 많았다. 설명을 들으니 사우디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즉시 시막의 모래 속에 묻었고 나중에 이 개들이 시신을 처리한다고 했다. 태평양의 작은 섬에 갔을 때는 시신을 집 마당에 묻는다고 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먹기 때문에 산에다 묘를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얼마 전 한국에 갔다 장례식에 참석했다. 조문객은 버스 위에 타고 관은 아래 칸에 싣고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했다.     건물 내부에는 검은 옷을 입고 완장을 찬 청년들이 많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진 관은 긴 운반용 수레로 옮겨졌다. 이 수레를 완장을 찬 젊은이들이 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유족들에게 한 명의 안내원이 배치됐다. 이 안내원은 우리를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관이 도착했다. 화장실로 들어가기 전에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그는 우리를 유족 대기실로 안내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연고자 없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었다.     고인의 유골을 받는 방의 유리창 너머로 유골을 봉투에 담고 그것을 다시 박스로 옮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상주가 그 박스를 받았다.     유족은 고인을 납골당에 모시는 대신 수목장을 하기로 했다. 승화원 바로 옆에 수목장하는 동산이 있었다. 이 동산의 계단을 한참 올라간 후 건물 안으로 안내됐다. 건물 안에 있던 직원은 한 구명을 가리키며 그곳에 유골을 넣으라고 했다.     나중에 이유를 들었다. 이전엔 수목장을 하면 재를 나무 밑에 묻었으나 나무가 죽는 일이 생겼다. 재를 묻은 땅이 산성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구멍으로 많은 유골을 넣으면 혹시 섞이지는 않을까? 그리고 나중에 처리 방법은? 서효원 / LA한국 화장 장례문화 유감 수목장 한국 대신 수목장 유족 대기실 고인과 마지막

2022-10-02

코로나로 한인 화장 선택 70%까지 증가

한인사회 장례문화 중 ‘화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고인의 소중한 사람만 추모식에 참석하는 소규모 가족장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한인 장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팬데믹은 한인사회 장례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장례식 간소화가 눈에 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경제 사정, 코로나19 예방, 핵가족화 등이 간소화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화장 장례가 증가세다, 현재 매장 문화에 익숙한 이민 1세대도 유언을 통해서 또 유가족 뜻으로 화장 선택이 늘었다.   대한장의사 측은 장례상담 중 화장 선택 비율이 70%, 매장 선택 비율은 30%라고 전했다.     미카엘 이 대한장의사 대표는 “장의사 측은 매장이 수익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이제는 되도록 화장을 추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들은 소규모 가족장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가족이나 고인과 친한 지인 30명 이하의 소규모 가족장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즈힐 공원묘지 장례상담사였던 자넷  김 씨도 “묫자리 값이 너무 올라 화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장례식 비용 면에서 화장이 매장과 비교해 2000~3000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인 장의업계에 따르면 화장을 선택할 경우 고인 사망 직후 장의사 시신 운구, 염, 입관, 추모식, 납골함 유가족 인계까지 장례비로 2000~6000달러가 필요하다. 매장 선택 시에는 추모식 후 겉관 선택, 하관식, 안장, 비석(동판 또는 대리석) 설치, 꽃병, 묘소 텐트까지 2500~600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임성혁 한국장의사 사장은 “어느 장의사나 화장 비율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묫자리를 제외한 매장 비용은 보통 1만2000~1만5000달러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장의사협회(NFD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입관 등 장례식에 필요한 전국 중간 가격은 8805달러(화장 7838달러)로 나타났다. 북미화장연합회(CANA)에 따르면 2021년 화장 비율은 57%나 됐다. CANA 측은 2040년까지 화장 비율은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국장의사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장례식(virtual funerals)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을 대면접촉 없이 온라인 등으로 실시간 진행하는 방식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장례문화 가족장 한인사회 장례문화 화장 선택 소규모 가족장

2022-09-07

[시로 읽는 삶] 화장하는 남자

잘난 남자들이 남자를 벗어던지고 시시한 여자가 되려고 한다/여자보다 작은 계집애가 되려고 한다/계집애가 되어 입술연지 붉게 칠하면 그 몸으로 편히 살 수 있다고/여자가 되면 세상물정 몰라라 쉽다고 누가 가르치나보다   -이향아 시인의 ‘내 아들이 건너는 세상’ 부분     남자와 여자는 구별되어 태어난다.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기도 하려니와 관습이나 사회적 통념에 길들여지며 남자와 여자로 살아간다. 현대 사회에서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모호해진 지는 오래되었다. 굴착기를 거뜬히 다루는 여자도 있고 여자의 얼굴을 마사지하는 고운 손의 남자도 있다.     남성성이란 무엇일까. 남자의 태도, 행동, 역할 등 사회적 젠더정체성이다. 통념적으로 남자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힘의 우의에 서 있어 폭력성이 있는 여자보다는 힘이 센 존재라고 여겨졌다. 오랜 부계사회의 역사 속에서 남성성은 가족부양이라거나 사회적 권력쟁취 같은 힘의 계보 안에서 설명되었다.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말한다. 연예인 같은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남자가 아니래도 가벼운 기초화장은 물론 눈썹을 그리거나 립스틱을 바르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 외모가 중요해진 요즘 남자들도 외모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성형수술로 보완해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된 것 같다.     발전된 한국의 성형기술은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브라질 의사들이 한국의 선진 성형기술을 배우러 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의 성형기술은 그다지 큰돈 들이지 않고도 부작용 없이 맘에 안 드는 신체 일부를 감쪽같이 고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특정 직업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까지 매혹된다.   남자들이 피부 관리를 하고 화장을 하는 일에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런데 종아리 털을 왁싱하는 것처럼 피부 관리를 위해 수염을 제모한다는 말을 들을 땐 참 난감하다. 미를 추구하는 남자들을 최대한 이해하여 보려던 마음이 주춤해진다.   남자들 자신에게 수염이 어떤 의미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수염은 남자를 남자로 존재케 하는 상징의 하나 아닌가 싶다. 성의 경계가 무너지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다변화되는 시대의 사소한 잔영이라고 해도 이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 10대 소년들은 화장하는 것에 더 적극적이라고 한다. 외모에 자신이 없어 주눅 들기보다 화장을 해서라도 자신감을 갖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화장은 개인의 취향이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색조화장도 마다 않는다.     화장하는 것이 여자들만의 전유물일 까닭은 없다. 미에 대한 욕망이 여자만의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쁘고 멋져 보이려는 남자들의 욕구가 지나치다보면 남자의 모습 자체가 굴절되는 건 아닐까 싶다. 남자 본래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남성적 아름다움이 있다. 수천 년 그 아름다움을 보며 여자들은 황홀해 했고 가슴 설레기도 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남녀가 따로 없겠다. 다만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미의 정체성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깔끔한 피부를 선호하더라도 남자 본래의 신체적 특성이 훼손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예쁜 얼굴을 원하더라도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는 근육까지 없애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화장 남자 요즘 남자들 부분 남자 남자들 자신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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