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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 장례문화 유감] 한국의 수목장

어느 곳이나 장례문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를 배회하는 큰 개들이 많았다. 설명을 들으니 사우디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즉시 시막의 모래 속에 묻었고 나중에 이 개들이 시신을 처리한다고 했다. 태평양의 작은 섬에 갔을 때는 시신을 집 마당에 묻는다고 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먹기 때문에 산에다 묘를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얼마 전 한국에 갔다 장례식에 참석했다. 조문객은 버스 위에 타고 관은 아래 칸에 싣고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했다.  
 
건물 내부에는 검은 옷을 입고 완장을 찬 청년들이 많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진 관은 긴 운반용 수레로 옮겨졌다. 이 수레를 완장을 찬 젊은이들이 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유족들에게 한 명의 안내원이 배치됐다. 이 안내원은 우리를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관이 도착했다. 화장실로 들어가기 전에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그는 우리를 유족 대기실로 안내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연고자 없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었다.  
 
고인의 유골을 받는 방의 유리창 너머로 유골을 봉투에 담고 그것을 다시 박스로 옮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상주가 그 박스를 받았다.  
 


유족은 고인을 납골당에 모시는 대신 수목장을 하기로 했다. 승화원 바로 옆에 수목장하는 동산이 있었다. 이 동산의 계단을 한참 올라간 후 건물 안으로 안내됐다. 건물 안에 있던 직원은 한 구명을 가리키며 그곳에 유골을 넣으라고 했다.  
 
나중에 이유를 들었다. 이전엔 수목장을 하면 재를 나무 밑에 묻었으나 나무가 죽는 일이 생겼다. 재를 묻은 땅이 산성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구멍으로 많은 유골을 넣으면 혹시 섞이지는 않을까? 그리고 나중에 처리 방법은?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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