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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강풍•폭설 크리스마스 연휴 강타

크리스마스에서 신년까지 이어지는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중부와 남부, 동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폭탄 사이클론'이 덮쳐 초비상이다.   1억 명 이상이 대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혹한, 폭설, 강풍이 곳곳에서 발생,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철도와 도로 교통도 큰 차질을 빚었다.     22일 A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이 많은 눈과 차가운 강풍을 동반하고 올해 크리스마스 주말을 몇 십 년만의 '최악 연휴'로 만들 것으로 예보됐다.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겨울 폭풍이 중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주말까지 약 1억3500만 명이 사는 지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내다봤다.   시카고 지역은 23일 섭씨 영하 22.2도(화씨 -8도)까지 떨어졌다. 체감기온은 섭씨 영하 35도까지 기록됐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은 체감기온이 섭씨 영하 38도로 떨어졌다.     폭설과 눈보라도 곳곳을 강타했다.     겨울 폭풍과 한파는 전미 자동차협회(AAA) 추산 1억1270만 명이 연말에 최소 50마일(약 80㎞) 이상의 여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거의 미 전역을 덮쳤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미 전역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쳐 2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23일에도 1800여 편이 이미 결항했다.   특히 교통 허브 시카고의 오헤어와 미드웨이 공항, 덴버 지역 공항들에서 가장 많은 항공편이 취소됐다.     암트랙은 중서부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노선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경찰 등이 고속도로에 출동해 차량 운행을 돕고 있다. J 취재팀크리스마스 혹한 크리스마스 연휴 혹한 강풍 올해 크리스마스

2022-12-23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보내지 않은 편지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지내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폭설이 오고도 몇 번 왔을 것이다. 올해는 눈 대신 비가 내렸다. 이상한 겨울 날씨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더니 요즘은 모질게 추운 시카고 날씨를 경험하기 어렵다. 바람이 심한 시카고 혹한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발이 푹푹 빠지는 폭설이 그려지는 시카고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을 되돌아 보니 매섭게 추운 겨울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때로는 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지내기도 했다.   오늘 아침 눈을 뜨니 창밖에 눈이 살포시 쌓였다. 쌓였다기보다는 살짝 대지를 하얀 무명천으로 덮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겨울이라는 느낌이 포근하게 부딛혀왔다. 늦가을이 겨울의 소매를 부여잡고 놓아주지 않는 와중에도 눈이 내렸다. 겨울을 지나지 않고서는 봄은 올 수 없다. 인생의 봄도 깊은 고난의 겨울을 지나서 온다. ‘빼앗긴 땅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암울했던 그 시기에 시인은 봄을 꿈꾸었을 것이다. 그 봄은 꽃이었고 희망이었다. 누구도 찬탈 할 수 없는 나만의 자유였다.     겨울은 봄으로 이어지는 건널목이란 생각이 든다. 건널목에 설치 된 신호등엔 건너 갈 수 없다는 빨간 신호가 켜져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건너편 길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도, 파란 불이 켜지고 차들이 정지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생의 날들은 내 마음과 달리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때가 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한데, 눈을 감으면 보일 듯 한데, 걸어가면 바로 닿을 듯한데 멈춰서야 할 때가 있다.     내 생각을 접어야 할 때도 있다. 이해할 수 없지만 나를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때론 사람의 일보다 자연을 보며 지혜를 얻을 때가 많다. 사람의 생각은 변하지만 자연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 때 내가 그 자리에 서 있길 잘했다고 나를 돌아볼 때가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다 매년 눈에 다가오는 오나먼트가 하나 있다. 화려한 장식을 한 값 비싼 오나먼트보다 더 소중한 이유는 그 속에 나의 웃음과 아들의 행복한 미소가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들의 어릴 적 사진을 작은 나무로 엮어 만든 30년이 넘는 오나먼트다. 사진 속 아들은 웃고 있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보조개가 살짝 들어간 영락 없는 개구장이 모습이다. 너에게도 한때 이런 모습, 이런 시간이 있었구나. 유독 에너지가 많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 놀던 모습이 생생하다.   긴 시간이 흘러갔지만 기억은 흘러가지 않았다. 30년이 넘는 시간의 간극을 두고도 바로 어제 같은 기억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라 하지 않았던가. 살다 보면 즐거웠던 추억도 있었을 것이고, 힘들고 아팠던 기억 하고 싶지 않은 추억도 있을 것이다. 견디기 힘들어 밤을 설치도록 가슴 져몃던 일들도 있을 것이리라.     하얗게 덮힌 눈 속에서도 가지마다 움을 트려고 몸을 뒤척이는 나목이 되자.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 죽은 자 같지만 살아있는 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것 같이 보이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진 한 그루의 나목처럼 살아가자. 버리면 얻는 것이고, 낮아지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나무가 찬바람에 울었던 것처럼, 속으로 속으로 뿌리내리며 우리도 울자.       눈 덮힌 창가에 앉아 편지를 쓴다 썼다 지워버린 편지를 다시 쓴다 보내지도 못할 편지를 가슴으로 쓰고 있다 눈이 녹고 봄이 오면 그때도 편지를 쓸 수 있을까 연두의 잎눈이 보석처럼 어리울 때 목련이 긴 목을 내리고 슬피 나를 바라볼 때에도 나 그대 앞에 엎드려 목놓아 울 수 있을까 나목들의 뜨거운 호흡으로 겨울 숲은 잠드는데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편지 시카고 날씨 시카고 혹한 크리스마스 트리

2022-12-19

혹한에 퀸즈 등서 2명 더 숨져…여전히 공항 혼란.침수 사고도

눈폭풍에 이은 혹한이 강타한 뉴욕 일원에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체감온도가 화씨 영하15도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기록적인 한파로 퀸즈와 브롱스에서는 각각 한 명의 사망자와 동상이나 제설장비에 의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은 뉴욕 일원 공항은 6일 하루 동안에도 3400여 편 이상의 국제선 운항이 지연 또는 결항됐다. 5일 정오쯤 퀸즈 메스페스의 지프 차량 안에서 발견 된 한 남성은 목격자 신고로 엘름허스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앞선 새벽 5시30분쯤 브롱스에서도 노숙자로 추정되는 41세 남성이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돼 제이코비메디컬센터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뉴욕 JFK국제공항은 사고와 침수 사고가 이어졌다. 눈폭풍에 따른 장비 손상으로 항공기 운항이 마비되면서 활주로는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5일에는 JFK공항 2번 터미널에서 중국 남방항공 비행기와 쿠웨이트항공 비행기의 꼬리가 서로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혼란이 가중됐다. JFK공항 4번터미널은 수도관 파열로 침수까지 겹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난방 공급이 제대로 안돼 시영아파트 세입자의 불편 신고도 연이어 접수됐다. 6일 시 감사원에 따르면 한파가 닥친 지난 며칠 동안 30여 곳의 시영아파트에서 난방과 온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2018-01-07

혹한·눈폭풍에 최소 22명 사망, 대중교통 이틀째 지연…국적기 운항 차질

6일 밤~7일 새벽 최저기온 화씨 0도 미만 뉴욕시 요일별 교대주차규정 10일까지 유예 눈폭풍이 지나간 뉴욕 일원에 이번엔 기록적인 혹한이 닥쳤다. 뉴욕 일원은 5일 새벽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도를 겨우 넘기는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시속 20마일에 이르는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화씨 -10도(섭씨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주말인 6일 밤에서 7일 오전에 절정에 달해 최저기온이 화씨 0도 아래로 내려가고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화씨 -2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관계기사 A-3면> 이번 추위는 월요일인 8일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오후에 일부 지역에는 또 한차례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낮 최고기온이 화씨 37도까지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눈보다는 비가 올 가능성이 더 많지만 일부 지역에는 소량의 눈이 예보됐다. 5일 뉴욕 일원에서는 일부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와 주택가에서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채 강추위가 닥쳐 도로 결빙과 대중교통 정상화 지연에 따른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통근길에 차량 운전자들은 곳곳에서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으며, 통근열차를 포함한 대중교통의 지연.축소 운행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는 평균 40~45분 정도, 메트로노스는 평균 20~25분가량, 뉴저지트랜짓은 평균 30분 지연 운행했으며 일부 노선은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시 전철 역시 대부분 노선이 지연되거나 변경된 스케줄로 운행됐고 악화된 도로 사정 때문에 버스 운행에도 차질을 빚었다. 뉴욕시 청소국은 제설작업 관계로 요일별 교대주차규정을 다음주 8~10일에도 유예한다고 5일 발표했다.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이번 혹한과 눈폭풍으로 서폭카운티 2명 등 5일까지 최소한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난방기구와 발전기 사용이 늘면서 용커스의 한 아파트에서 9명이 부상하는 등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피해자도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던 뉴욕 일원 공항들은 5일까지 모두 정상화됐다. 라과디아공항은 4일 오후 7시부터 정상 가동됐으며 항공편이 가장 많은 존 F 케네디(JFK)공항은 5일 오전 7시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적기 운항 스케줄은 5일까지도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OZ221편은 3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3시43분이 돼서야 이륙했다. 4일 오후 1시 뉴욕을 출발할 예정이던 OZ221편은 끝내 결항되고 대체편인 OZ2213편이 5일 오후 6시에 출발했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2시에 지연 출발한 OZ222편의 경우, 뉴욕에 착륙하지 못하고 시카고 오헤어공항으로 회항했다가 5일 오후에서야 JFK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편은 5일 오후 3시15분에 시카고 오헤어공항을 떠나 오후 4시30분쯤 JFK공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기상악화로 뉴욕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한국시간 4일 낮 12시54분에 인천공항을 떠났다가 뉴욕에 착륙하지 못하고 토론토 피어슨공항으로 회항한 KE081D편은 5일 오후 6시에 JFK공항으로 출발했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8시34분에 JFK공항으로 출발했던 KE085편은 4일 시카고 오헤어공항으로 회항했다가 5일 오전 7시40분 시카고를 떠나 JFK공항에 오전 10시43분에 도착했다. 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뉴욕으로 출발 예정이던 KE081편은 이날 밤 10시23분에야 이륙했으며 5일 오후 7시30분 인천을 출발할 예정이던 KE085편은 결항되고 대체편으로 투입된 KE085D편이 6일 이륙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일 낮 12시에 뉴욕을 출발할 예정이던 KE082편은 결항되고 대체편(KE082D)이 5일 오후 9시30분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5일 0시50분에 JFK공항에서 이륙 예정이던 KE086편은 8시간가량 지연된 이날 오후 2시12분에 출발했으며 5일 낮 12시에 이륙할 예정이었던 KE082편 역시 자정으로 출발이 연기됐다. 이밖에 6일 0시50분 뉴욕을 출발할 예정이던 KE086편은 결항되고 대체편(KE086D)이 이날 오전 11시에 이륙할 예정이며, 이날 낮 12시 출발 예정인 KE082편은 스케줄대로 이륙한다. 박기수·김지은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1-05

혹한 속 뉴욕시 공립교 정상 수업 논란

혹한에도 불구, 5일 뉴욕시 공립교 휴교 조치가 내려지지 않아 논란이 거세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공립교에 정상 수업을 지시했다. 그러나 학생 및 학부모들은 4일 뉴욕 일원을 강타한 눈폭풍의 여파가 남아있고, 혹한과 강풍 등 날씨가 좋지 않아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무리하게 수업을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청원 웹사이트 'change.org'에는 드블라지오 시장을 향해 공립교의 정상 수업 조치를 항의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졌으며 5일 오후 2시 현재 15만2049명이나 청원에 동참했다. 이 청원(goo.gl/XQ3QRB) 참여자들은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4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춥고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아 위험한 상황임에도 학교에 가야 한다"며 시정부의 조치를 비난했다. 이날 시 교육국은 일반 수업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시켰고, 학교 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현장 수업 일정만 취소 조치했다. 그간 뉴욕시에서는 폭설 등 악천후 시 휴교 조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간 시정부는 최대한 휴교를 자제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는 맞벌이 부모가 많은 현실에서 학교가 쉬게 되면 아이가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교육국 측은 "부모가 직장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는 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등.하굣길 안전을 우려하는 여론도 크다. 영하의 날씨와 눈으로 뒤덮인 길을 뚫고 학교를 오가는 것은 학생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교사들도 악천후로 인해 결근하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뉴욕시와 인접한 북부 뉴저지의 경우 5일 대부분의 학군에서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8-01-05

눈폭풍 속 뉴욕시 경찰관들 선행 빛났다

눈폭풍이 몰아친 4일, 뉴욕시 곳곳에서 폭설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돕는 경찰관들의 선행이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눈은 뉴욕시 5개 보로에 6~14인치가 쌓였다. 특히 한인이 많이 사는 퀸즈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차량을 운전하는 시민들은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에서 차가 눈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고, 일부 노인들은 집 앞의 눈을 치우지 못해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나서 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눈을 치우기 어려운 주민들의 집 앞의 눈을 치워주기도 했고, 눈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을 위해 현장에서 바로 도로 위 눈을 치워 길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러한 일선 경찰관들의 활동은 속수무책으로 발만 구르던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날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의 트위터에는 주택가에서 집 앞 눈을 치우고 있는 한 경찰관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우리가 밖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게재됐다. 또 다른 포스트에는 여성 경관이 한 아시안 주민과 함께 찍은 사진에 "경관이 주민들에게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 같은 모습은 순찰을 돌던 경관들이 현장에서 주민들을 돕고, 안전을 위한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다. 퀸즈 코로나와 엘름허스트 일대를 관할하는 110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업소 앞 보행자길의 제설작업을 도왔다. 업소 앞 길은 해당 업소 측의 책임이다. 하지만 보행자길이고, 업소 측의 여력이 여의치 않자 순찰 중이던 경관들이 직접 삽을 든 것이다. 이 경찰서 소속 또 다른 경찰관은 순찰 중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에서 눈에 묻힌 차를 발견하고 즉석에서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이 경관은 삽으로 길 두 개를 만들었다. 차량의 양쪽 바퀴가 운행할 수 있도록 통행 통로를 만든 것이다. 또 시경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관이 눈에 묻혀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차량을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한 시민이 목격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브루클린 벨트파크웨이에서 이 모습을 포착한 케이티 루소(Katie Lusso)는 "운전자를 도와준 뉴욕시경 고속도로순찰대에 환호를 보내달라"는 글을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일선 경찰관들의 이러한 선행은 현재 시경이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 친화 정책의 효과라는 평가다.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돕는 것이 경찰의 당연한 임무지만 현실적으론 지난 몇 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으로 불신이 커진 실정이다. 특히 이날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민간인이 1000명에 육박했다는 보고가 발표된 날이다. 그만큼 경찰과 시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경 대민담당국의 커뮤니티아웃리치디비전 부책임자인 허정윤 경감은 5일 "제임스 오닐 시경국장은 항상 시민들과 가까운 경찰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일선 경관들에게 그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면 눈이 많이오는 비상시도 예외가 될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8-01-05

동부에 눈폭풍…워싱턴 강추위 주말이 고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으로 메릴랜드, 버지니아, 뉴욕 등지에 눈폭풍이 강타했다. 최남단 플로리다에도 30년 만에 눈이 내렸다. 눈에 이어 오늘(5일)부터는 기록적인 한파가 예보됐다. 워싱턴 지역의 최저기온은 6일 최저 4도(섭씨 영하 16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4일 워싱턴 일원에 내린 눈은 2인치 미만으로 적었으나 추운 날씨에 도로에 얼어붙어 출근길 혼잡을 야기했다. 메릴랜드·버지니아 남동부와 해안지역에는 3~7인치의 많은 눈이 내려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뉴저지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한파와 강풍,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눈폭풍이 몰려와 시민들의 일상을 마비시켰다. 워싱턴 지역 주요 고속도로는 집중적인 제설작업으로 운전자들이 큰 불편 없이 통행했으나 국도와 주택가 도로 등지에서 추돌사고와 미끄럼 사고 등이 이어졌다. 버지니아주 경찰국은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200건 이상의 눈길 교통사고 및 차량구조요청 신고를 받아 출동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지역 대부분 학교는 휴교 및 지연등교 조치를 취했다. 워싱턴 최대 학군인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과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을 비롯 라우든,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등 버지니아 공립학교는 대부분 휴교했고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등 낮은 적설량을 기록한 지역의 학교는 2시간 늦게 문을 열었다. 워싱턴DC 연방정부도 이 날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을 늦췄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동남부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눈푹퐁주의보가 오후 1시까지 발효된 세인트 메리와 칼버트 카운티에는 3~5.5인치의 눈이 내렸다. 눈이 잦아들자 오후들어 바람이 거세졌다. 앤아룬델 카운티 베이 브릿지에는 시속 50마일의 강풍이 기록됐다. 버지니아 비치 지역에서는 정전사태가 발생해 4만5000여명의 주민들이 추위 속에 고립됐다. 20~25도의 최고기온을 기록한 4일의 체감기온은 실제보다 훨씬 낮았다. 뉴욕, 뉴저지의 경우 평균 시속 25~30마일, 최대 시속 60마일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눈이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져 출퇴근길 직장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뉴욕시 전철·버스와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메트로노스·뉴저지트랜짓 등 통근 열차의 일부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축소·지연 운행했으며 차량 운전자들은 강풍과 폭설로 인한 이른바 ‘화이트 아웃(white out)’ 현상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운전해야 했다. 4일 오전 95%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은 오후 들어 결국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오전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저지주도 버겐카운티 등 대부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눈폭풍으로 뉴욕시 6~10인치를 비롯해 나소카운티 4~10인치, 서폭카운티 9~12인치, 웨스트체스터 4~8인치의 적설량을 보였다. 한인 밀집지역인 북부 뉴저지도 3~6인치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남부 뉴저지인 아틀랜틱시티는 최대 18인치의 눈이 쌓인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눈폭풍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라고 규정했다. 단시간에 기압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형성된 저기압 폭풍으로 낮은 기온과 함께 강풍과 폭설이 동반되는 특성을 보인다. 한편 기상당국은 오늘(5일)과 내일 워싱턴 지역의 날씨가 “야외활동이 위험할 정도로 춥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의 경우 5일과 6일 최고/최저 기온은 20/8도, 19/4도로 예보됐다. 추위는 주말을 고비로 한풀 꺾여 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영상권인 40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박세용 기자

2018-01-05

뉴욕 일원 눈폭풍 피해 속출

4일 뉴욕 일원에 올 겨울 첫 눈폭풍이 강타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뉴욕·뉴저지주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한파와 강풍,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눈폭풍이 몰려와 시민들의 일상을 마비시켰다. 평균 시속 25~30마일, 최대 시속 60마일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눈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져 출퇴근길 직장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뉴욕시 전철·버스와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메트로노스·뉴저지트랜짓 등 통근 열차의 일부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축소.지연 운행했으며 차량 운전자들은 강풍과 폭설로 인한 이른바 '화잇 아웃(white out)' 현상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운전해야 했다. 뉴욕시 청소국은 2300명의 직원이 12시간 맞교대를 하며 693대의 제설차를 이용해 제설작업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계속 이어진 눈폭풍으로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함은 해소되지 못했다. 청소국은 제설작업을 위해 5일까지 요일별 교대주차규정 적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오전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저지주도 버겐카운티 등 대부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들 지역의 공립교들은 이날 휴교 조치했으며 관공서도 비상사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눈폭풍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라고 규정했다. 단시간에 기압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형성된 저기압 폭풍으로 낮은 기온과 함께 강풍과 폭설이 동반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번 눈폭풍으로 뉴욕시 6~10인치를 비롯해 나소카운티 4~10인치, 서폭카운티 9~12인치, 웨스트체스터 4~8인치의 적설량을 보였다. 한인 밀집지역인 북부 뉴저지도 3~6인치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남부 뉴저지인 아틀랜틱시티는 최대 18인치의 눈이 쌓인 것으로 보고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눈이 그친 후에도 강풍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5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7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도 중반 대에 머무는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강풍으로 인한 체감온도는 최저 화씨 -2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따라서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많은 도로가 결빙상태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주택가를 중심으로 쓰러진 나무로 인한 단전이나 수도관 파열로 인한 단수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한편 4일 오전 95%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은 오후 들어 결국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뉴저지주 뉴왁 공항은 75%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전국적으로는 이날 오후까지 48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주요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항공편 변경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과 인천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도 운항 스케줄에 차질을 빚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인천공항에서 JFK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KE081D편은 예정시간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낮 12시54분이 돼서야 인천을 출발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JFK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캐나다로 회항해 낮 12시41분(이하 동부시간)에 토론토 피어슨공항에 도착했다. 또 4일 낮 12시에 뉴욕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KE082편은 아예 결항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체편(KE082D)이 5일 오후 9시30분에 이륙할 예정"이라며 "출발 시간이 앞당겨질 가능성보다는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공항으로 출발 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50분 인천공항에서 이륙 예정이던 OZ222편은 3시간 가량 지연된 이날 오후 2시에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지만 눈폭풍으로 결국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도착했다"며 "해당 항공편이 뉴욕으로 재출발할 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일 오후 1시 뉴욕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OZ221편 또한 출발이 지연된 상태다. 관계자는 "OZ221편 승객들의 불편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e메일·전화·메시지 등을 통해 스케줄 변동 사항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박기수·김지은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1-04

북극 지방 기온 상승으로 '폴라 보텍스' 남하

연초부터 미국 중·동부 지역에 '살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3일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이번 추위는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주에서부터 중부 미주리주 남부 텍사스주를 거쳐 남동부인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도 노숙자 2명을 포함한 4명이 맹추위로 숨졌으며 플로리다주에는 1989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1인치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지난 연말부터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뉴욕.뉴저지 일원에도 4일 새벽부터는 강풍을 동반한 눈폭풍이 닥치고 주말인 6일에는 최저기온이 화씨 0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해 겨울 이처럼 살인 한파가 닥치고 있어 궁금증을 갖게 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런 현상을 '북극 소용돌이'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의 남하로 설명하고 있다. '폴라 보텍스'는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 성층권에 형성되는 섭씨 영하 50~60도 정도의 강한 저기압성 편서풍 기류로 극 소용돌이라고도 불린다. 보통은 1만 미터 상공에서 강한 제트기류가 폴라 보텍스를 감싸고 있어 극 지방에서만 맴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극 지방의 기온이 올라가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폴라 보텍스가 이를 뚫고 나와 소용돌이의 중심이 캐나다와 미국까지 내려와 혹한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폴라 보텍스의 남하는 2010년부터 반복되고 있다. 또 이런 까닭에 폴라 보텍스가 빠져나간 극 지방의 기온은 예년보다 올라가는 반면 따뜻한 남쪽 지역이 이례적인 강추위를 겪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낮 최고기온은 화씨 49도에 이른 반면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이날 최고 기온은 화씨 41도 3일 최고 기온은 38도에 그쳤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2일 최저 기온은 화씨 13도였다. 결국 현재 미국 중부와 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한파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2일 전세계 평균 온도는 예년보다 화씨 0.9도(섭씨 0.5도) 높았으며 북극의 경우에는 예년 기온보다 화씨 6도(섭씨 3.4도)나 높았다. 따라서 기상 전문가들은 이상 한파를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근거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상 한파 현상은 며칠에서 수 주에 걸친 날씨(weather)일 뿐이며 지구 온난화는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친 기후(climate) 변화라는 것이다. 기상학자인 오클라호마대학의 제이슨 푸르타도 교수는 "기후가 한 사람의 성격과 같은 것이라면 날씨는 그 사람의 현재 기분 같은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며칠 하락세를 보였다고 해서 전체 경기가 나빠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1-03

뉴욕·뉴저지 일원 눈폭풍 주의보

뉴욕 일원에 4일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예보되면서 겨울 폭풍 주의보와 휴교령이 내려졌다. 〈관계기사 A-3면> 기상청은 4일 오전 1시부터 5일 오전 1시까지 뉴욕시에 겨울 폭풍 주의보를 발령했고, 포트리 등 뉴저지주 일부 지역엔 한 단계 낮은 겨울주의보를 발령했다. 뉴욕시 교육국은 4일 하루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교육국은 3일 이 같은 휴교를 발표하면서 "폭설 관계로 4일 모든 공립학교와 방과후학교, 성인 교육 등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육국 중앙사무국과 각 지역 필드오피스는 정상 가동된다. 학교 수업 일정은 5일부터 정상화된다. 4일과 5일 이틀동안 요일별 청소 주차규정도 유예된다.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서는 에지워터가 휴교령을 내렸고, 보고타 보가트 메모리얼스쿨은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유니온카운티에서는 5개 학교가 휴교하고, 4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늦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3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4일 오후까지 이어진다. 총 적설량은 지역에 따라 3~7인치까지 쌓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풍속은 25~30마일로 거세질 전망이며 낮 최고기온은 화씨 26도, 밤 최저기온은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8-01-03

지구 온난화 속 살인 한파 왜?

연초부터 미국 중·동부 지역에 ‘살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3일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이번 추위는 시카고를 비롯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주에서부터 중부 미주리주, 남부 텍사스주를 거쳐 동남부인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도 노숙자 2명을 포함한 4명이 맹추위로 숨졌으며 플로리다주에는 1989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1인치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해 겨울 이처럼 살인 한파가 닥치고 있어 궁금증을 갖게 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런 현상을 ‘북극 소용돌이’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의 남하로 설명하고 있다. ‘폴라 보텍스’는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 성층권에 형성되는 섭씨 영하 50~60도 정도의 강한 저기압성 편서풍 기류로 극 소용돌이라고도 불린다. 보통은 1만 미터 상공에서 강한 제트기류가 폴라 보텍스를 감싸고 있어 극지방에서만 맴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극 지방의 기온이 올라가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폴라 보텍스가 이를 뚫고 나와 소용돌이의 중심이 캐나다와 미국까지 내려와 혹한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폴라 보텍스의 남하는 2010년부터 반복되고 있다. 또 이런 까닭에 폴라 보텍스가 빠져나간 극 지방의 기온은 예년보다 올라가는 반면 따뜻한 남쪽 지역이 이례적인 강추위를 겪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낮 최고 기온은 화씨 49도에 이른 반면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이날 최고 기온은 화씨 41도, 3일 최고 기온은 38도에 그쳤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2일 최저 기온은 화씨 13도였다. 결국 현재 미국 중부와 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한파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2일 전세계 평균 온도는 예년보다 화씨 0.9도(섭씨 0.5도) 높았으며 북극의 경우에는 예년 기온보다 화씨 6도(섭씨 3.4도)나 높았다. 따라서 기상 전문가들은 이상 한파를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근거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상 한파 현상은 며칠에서 수 주에 걸친 날씨(weather)일 뿐이며 지구 온난화는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친 기후(climate) 변화라는 것이다. 기상학자인 오클라호마대학의 제이슨 푸르타도 교수는 “기후가 한 사람의 성격과 같은 것이라면 날씨는 그 사람의 현재 기분 같은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며칠 하락세를 보였다고 해서 전체 경기가 나빠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2018-01-03

워싱턴 꽁꽁 얼린 한파로 피해도 속출

2018년 새해를 맞은 워싱턴 지역의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추위로 인한 관련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오늘(3일) 낮최고 기온 34도로 약간 누그러진 추위는 내일부터 한결 더 매서워진다. 한인타운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경우 4일 최저기온이 7도로 뚝 떨어진다. 5일과 6일의 최저기온 역시 5도와 7도로 한자리 기온에 머물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이번 주 내내 이같은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면서 대서양 인근에 머물고 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다음주 월요일(8일)부터 약간의 눈과 얼음비가 내리며 북극발 한파가 조금 꺾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2월31일은 최고 기온이 23도에 불과해 2017년 가장 추웠던 날로 기록됐다. 워싱턴 지역의 2017년 날씨는 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이면서 2010년 이후 가장 추운 12월을 기록하는 등 극명한 여름과 겨울의 대조를 이룬 한 해로 남게됐다. 이같은 한파로 워싱턴 지역 주민들이 입는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만 지난 12월30일 5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연말부터 지난 1일까지 워싱턴 지역에서는 수십건의 화재사건이 발생해 수백명이 집을 잃었다. 당국은 전열기구와 벽난로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동파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메이플 에비뉴와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에서 상수도 동파사고가 발생해 2일 오전 교통이 통제됐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지역 뉴햄프셔 애비뉴와 하이야츠빌 지역에서도 같은 사고가 일어났고, 워싱턴 락크릭파크웨이 27번가 교차로에서도 상수도 동파 사고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됐다. 당국은 한파가 지속되며 워싱턴 지역에 화재와 상수도 동파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내바보고 긴급대응체제를 갖추고 대비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

2018-01-03

눈폭탄 덮친 미 동부 6명 사망…한인업소들도 큰 타격

27일 뉴욕.뉴저지주를 비롯한 동부지역 연안에 또다시 최고 20인치(약50㎝)에 달하는 폭설과 추위로 6명이 사망하고 학교가 무더기로 문 닫거나 등교시간을 늦췄으며 항공기 운항도 대거 취소되는 혼란이 벌어졌다.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사정이 악화되며 운전자들에게 주의보가 내려지고 라과디아.케네디.뉴아크 등 뉴욕시 공항에서만 수천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동부와 중부 시카고에서 모두 5400여편의 항공기 일정이 대거 취소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출발해 서부를 방문할 예정이던 친척.지인들을 위해 기다린 상당수 한인들도 LA공항 안팎을 오가며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17인치(약42cm)의 높은 눈이 쌓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공항에서도 400여편이 결항되며 1500명 승객의 발이 묶였다. 뉴저지의 학교들은 이틀째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에서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기도 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은 쌓인 눈 때문에 관광객을 받지 못했다. 뉴욕시의 경우 예년 겨울철 적설량은 평균 9인치(약20㎝)였으나 올 겨울 이미 36인치(약91㎝)의 눈이 퍼부어 지난해 12월26일 폭설 이후 두번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설로 뉴욕의 한인 업소들은 매출이 20~50%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다. 발이 묶인 종업원들이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해 운영에도 애를 먹었다. 맨해튼 한강식당 마윤하 팀장은 “27일 하루 고객들이 20~30% 줄고 주말에 또 눈이 온다는데 걱정이 크다”고 발했다. 플러싱의 청해진 식당 관계자는 “골목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데다 버스도 끊겨 고객이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은 지난해 12월14일 이후 5일에 한번꼴로 8차례나 눈이 내려 제설 예산이 이미 바닥난 상태다. 이밖에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단전으로 17만명의 주민이 전기없는 밤을 지샜으며 비가 내리다 눈으로 바뀌거나 도로가 얼어붙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부행사에 나갔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이 빙판으로 변하는 일도 벌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눈 폭탄이 26~27일 새벽까지 뉴욕 센트럴 파크에 15인치(약39㎝), 뉴저지에 19인치(약48㎝)가 내린 것으로 집계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27일 내내 눈발이 휘날렸으며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도 12인치(약30㎝)의 눈이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공공 근로자를 관리하는 데이비드 앨런은 “지금까지 눈 위에 또 쌓인 폭설이 5개층 정도”라며 “리프트만 설치하면 스키를 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1-01-27

퇴근길 교통지옥 '악몽'…최고 12.7인치 내려, 사망 4명 인명피해도

올들어 첫 폭설이 내린 26일 워싱턴·볼티모어 일원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에 전쟁터를 방물케했다. 특히 한꺼번에 몰린 퇴근길 차량들이 폭설에 갇히면서 도로는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최고 13인치의 눈이 쌓이면서 인명 피해와 정전 등 폭설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7시쯤 DC 소재 밀리터리 로드에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도로위 차량을 덮쳤다. 당시 차량 안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1명이 숨졌다. 메릴랜드 앤 아룬델 카운티에서는 쌓인 눈을 피해 도로위를 걷던 77세 노인이 제설용 트럭에 치어 사망했다. 또 볼티모어의 한 택시 운전기사는 눈길 운전속 차량에 갑자기 불이 났으나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숨졌다. 27일에는 메릴랜드 웨스터민스터에서 집앞 눈을 치우던 32세 청년이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폭설의 가장 큰 피해자는 퇴근길 귀가 차량들이다. 애난데일의 직장에서 노스 포토맥 집까지 무려 6시간이 걸렸다는 이미진(가명)씨는 “도로에서 보낸 시간이 암흑 같았다”며 “도로 곳곳에 차량이 빠진데다 언덕길을 못 올라가 서 있는 차들이 많아 더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진입로 등 경사진 도로 마다 차량이 늘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DC에서 오후 3시쯤 귀가길에 나섰던 홍진우(가명)씨도 “평상시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8시간 걸려 집에 도착했다”면서 “66번 고속도로에서 주요 도로로 빠지는 출구마다 차들이 늘어서 정체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66번 고속도로에서 센터빌로 빠지는 출구 인근은 오후 9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완전히 움직임이 멈춰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출구에서 미끄러지며 빠지는 차량이 완전히 교통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날 지옥의 퇴근길을 경험한 한 직장인은 “작년처럼 많은 눈이 아니기에 별 걱정을 안했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도로 상황에 놀랐다”며 “중간에 개스가 거의 떨어질 지경이 돼 불안해서 혼났다”고 전했다. 엘리컷시티에서 버지니아로 출장을 가던 김모씨는 폭설에 교통이 마비되면서 결국 차를 되돌렸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몽이 됐다. 조그마한 언덕길에는 수십대의 차량이 뒤엉키고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도로에 쓰러면서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도로 상황은 전날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주택가와 작은 도로들은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또 도로 곳곳에 세워진 채 방치된 차들을 피하느라 위험스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 일대 모든 공립학교는 휴교령을 내렸으며, 연방 기관들은 2시간 늦게 문을 여는 대신 자유롭게 퇴근하거나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워싱턴-볼티모어 일원에는 최저 4.8인치(알렉산드리아)에서 최고 12.7인치(캐롤 카운티)의 눈이 내렸다. 허태준·유승림 기자

2011-01-27

악몽같았던 폭설 피해는, 65만 가구 정전…추위에 '덜덜'

시간당 2인치의 폭설이 워싱턴 일대를 뒤덮은 26일 밤. 퇴근길 교통대란과 함께 정전피해도 속출해 수십만 가구가 추위에 떨었다. 도미니언 파워와 BGE 등 전력공급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일원에서만 약 65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덮친 것이 주 원인이었다. 27일 밤 12시45분 현재 정전 가구수는 몽고메리카운티가 가장 많아 16만5000가구였으며, 북버지니아 지역은 8만9000가구, BGE사 5만4000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전력회사들은 정상적으로 공급이 회복되기 까지는 최장 2~3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전 신고 전화는 도미니언(866-DOM-HELP), 펩코(877-PEPCO-62) 등이다. 몽고메리카운티는 정전 피해 주민을 위해 리차드몽고메리 고교, 프린스조지스 카운티는 웨인 K 커리 스포츠 러닝 컴플렉스(8001 Sheriff Road in Landover)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다. 관련 문의는 전화 311번이다. 그런가 하면 운전자들이 수시간씩 도로에 발이 묶이면서 개스가 고갈돼 곤란함을 겪기도 했다. 제 때 주유소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도 행운이었지만, 일부 주유소는 크레딧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애난데일 리틀리버 턴파이크 선상의 여러 주유소들이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면서도 현금만 받는 얌체짓으로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 새벽 2시가 가까운 시각 한 주유소에 들른 운전자는 “벌써 이곳이 세번째다. 여기도 크레딧카드를 받지 않는다. 지금이 돈을 버는 대목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고생 끝에 동네까지 무사히 도착했지만 주택가와 골목길, 주차장 등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지를 눈앞에 두고’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센터빌의 한 타운하우스 단지에는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도 삽을 들고 나와 집앞을 치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뒤늦게 집에 도착한 가족을 위해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워낙 많은 눈이 쌓인데다 추운 날씨에 눈이 굳으면서 주차장에서도 힘든 여정은 계속됐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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