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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풍 속 뉴욕시 경찰관들 선행 빛났다

순찰하던 중 노인 등 제설작업 도와
눈에 묻혀 안 움직이는 차 빼주기도

눈폭풍이 몰아친 4일, 뉴욕시 곳곳에서 폭설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돕는 경찰관들의 선행이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눈은 뉴욕시 5개 보로에 6~14인치가 쌓였다. 특히 한인이 많이 사는 퀸즈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차량을 운전하는 시민들은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에서 차가 눈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고, 일부 노인들은 집 앞의 눈을 치우지 못해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나서 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눈을 치우기 어려운 주민들의 집 앞의 눈을 치워주기도 했고, 눈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을 위해 현장에서 바로 도로 위 눈을 치워 길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러한 일선 경찰관들의 활동은 속수무책으로 발만 구르던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날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의 트위터에는 주택가에서 집 앞 눈을 치우고 있는 한 경찰관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우리가 밖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게재됐다. 또 다른 포스트에는 여성 경관이 한 아시안 주민과 함께 찍은 사진에 "경관이 주민들에게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 같은 모습은 순찰을 돌던 경관들이 현장에서 주민들을 돕고, 안전을 위한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다.

퀸즈 코로나와 엘름허스트 일대를 관할하는 110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업소 앞 보행자길의 제설작업을 도왔다. 업소 앞 길은 해당 업소 측의 책임이다. 하지만 보행자길이고, 업소 측의 여력이 여의치 않자 순찰 중이던 경관들이 직접 삽을 든 것이다.

이 경찰서 소속 또 다른 경찰관은 순찰 중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에서 눈에 묻힌 차를 발견하고 즉석에서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이 경관은 삽으로 길 두 개를 만들었다. 차량의 양쪽 바퀴가 운행할 수 있도록 통행 통로를 만든 것이다.

또 시경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관이 눈에 묻혀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차량을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한 시민이 목격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브루클린 벨트파크웨이에서 이 모습을 포착한 케이티 루소(Katie Lusso)는 "운전자를 도와준 뉴욕시경 고속도로순찰대에 환호를 보내달라"는 글을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일선 경찰관들의 이러한 선행은 현재 시경이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 친화 정책의 효과라는 평가다.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돕는 것이 경찰의 당연한 임무지만 현실적으론 지난 몇 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으로 불신이 커진 실정이다. 특히 이날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민간인이 1000명에 육박했다는 보고가 발표된 날이다. 그만큼 경찰과 시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경 대민담당국의 커뮤니티아웃리치디비전 부책임자인 허정윤 경감은 5일 "제임스 오닐 시경국장은 항상 시민들과 가까운 경찰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일선 경관들에게 그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면 눈이 많이오는 비상시도 예외가 될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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