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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았던 폭설 피해는, 65만 가구 정전…추위에 '덜덜'

일부 주유소는 "현금만 OK" 얌체 영업도

시간당 2인치의 폭설이 워싱턴 일대를 뒤덮은 26일 밤. 퇴근길 교통대란과 함께 정전피해도 속출해 수십만 가구가 추위에 떨었다. 도미니언 파워와 BGE 등 전력공급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일원에서만 약 65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덮친 것이 주 원인이었다.

27일 밤 12시45분 현재 정전 가구수는 몽고메리카운티가 가장 많아 16만5000가구였으며, 북버지니아 지역은 8만9000가구, BGE사 5만4000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전력회사들은 정상적으로 공급이 회복되기 까지는 최장 2~3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전 신고 전화는 도미니언(866-DOM-HELP), 펩코(877-PEPCO-62) 등이다. 몽고메리카운티는 정전 피해 주민을 위해 리차드몽고메리 고교, 프린스조지스 카운티는 웨인 K 커리 스포츠 러닝 컴플렉스(8001 Sheriff Road in Landover)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다. 관련 문의는 전화 311번이다.

그런가 하면 운전자들이 수시간씩 도로에 발이 묶이면서 개스가 고갈돼 곤란함을 겪기도 했다. 제 때 주유소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도 행운이었지만, 일부 주유소는 크레딧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애난데일 리틀리버 턴파이크 선상의 여러 주유소들이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면서도 현금만 받는 얌체짓으로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 새벽 2시가 가까운 시각 한 주유소에 들른 운전자는 “벌써 이곳이 세번째다. 여기도 크레딧카드를 받지 않는다. 지금이 돈을 버는 대목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고생 끝에 동네까지 무사히 도착했지만 주택가와 골목길, 주차장 등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지를 눈앞에 두고’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센터빌의 한 타운하우스 단지에는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도 삽을 들고 나와 집앞을 치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뒤늦게 집에 도착한 가족을 위해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워낙 많은 눈이 쌓인데다 추운 날씨에 눈이 굳으면서 주차장에서도 힘든 여정은 계속됐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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