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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원숭이와 전문가의 투자 선택

일반 투자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을 부러워한다. 투자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과 이들이 더 많은 돈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 고수라는 이들이 실제로 족집게처럼 대박 나는 투자 종목을 뽑아줄 수 있을까?   ‘손 투자 콘퍼런스(Shon Investment Conference)’라는 모임이 매년 열린다. 소위 날고 긴다는 유명 헤지펀드의 모임이다. 참석자들이 5000달러나 내고 모임에 가는 이유는 소위 대박 나는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주식 투자에 관한 책 한 권을 소개한다. 51년 전인 1973년 출간된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 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 교수. 책의 요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의 주식 선별이나 원숭이의 주식 선별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50년 전의 금융시장이라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직장인의 401(K) 플랜도 없었고, 개인연금 투자(IRA) 플랜도 없었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다. 이때에는 회사 경영진을 직접 만나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업의 가치(Intrinsic Value), 재무제표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투자 전문인들이 투자 결정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멕키엘 교수는 그런데도 전문가나 원숭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2018년에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그해 열린 ‘손 투자 콘퍼런스’에서 유능하다고 알려진 펀드 매니저들은 유망 종목 12개를 선정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기업을 분석하고 판단한 결과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내부적으로 유망 주식을 선정했다. 그런데 원숭이에게 부탁(?)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주식 시세표가 있는 지면을 벽에 붙이고 직원들이 다트를 던져 결정했다. 그리고 1년 후 비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트를 던져 선정한 수익률이 무려 22%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2023년에도 같은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역시 다트를 던져서 선정한 종목의 수익률이 무려 48%나 높았다고 한다.(The random path to stock marketriches, Spencer Jakab, WSJ, May 13, 2024)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투자 수익률 내기를 한 적이 있다. 프로티지 파트너스(Protege Partners)라는 헤지펀드 투자사와 10년간 투자 수익률 내기를 한 것이다. 당시 버핏이 선택한 투자 종목은 단 하나,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였다. 헤지펀드는 경험 많은 주식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5곳을 선정해 투자했다. ‘펀드 중의 펀드’ 5곳의 10년간 수익률은 각각 21.7%, 42.3%, 87.7%, 2.8%, 그리고 27.0%였다. 반면 버핏이 투자한 10년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125.8%였다.     투자 선택에 고수가 없다는 뜻이다. 하물며 일반 투자자가 본인이 유망한 기업을 직접 선정해 투자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무모하고 용감한 결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떤 시점에서 투자 결과가 좋으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본인이 똑똑(?)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You don’t know what you don’t know)’일 수 있다. 전문가도 어려운 기업 선택을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나서면 투자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종목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위험성은 낮으며, 투자 비용은 저렴한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하여 꾸준히 장기투자를 하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원숭이 전문가 헤지펀드 투자자들 헤지펀드 투자사 투자 수익률

2024-09-15

[재정칼럼] 헤지펀드의 내막

헤지펀드(Hedge Fund)라는 투자종목이 있다. 소위 부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최저 금액은 보통 500만 달러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의 비용(Fee)은 투자 금액의 2%, 투자 수익에 대해서도 별도로 20%를 부과한다.   일반 투자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을  부러워한다. 헤지펀드 투자가 더 많은 자산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과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에 부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내막을 살펴보면 그리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일반적인 헤지펀드는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하지만, 핵티비스트(Activist) 헤지펀드는 기업 경영에까지 직접 참여해 이익의 극대화를 기대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발표에 의하면 유명 헤지펀드인 개드플라이 인베스터스(Gadfly Investors)의 올해 7월까지 수익률은 14%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는 500대 기업인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보다 떨어진다. 참고로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은 20%다.   헤지펀드가 올해만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액티비스트 헤지펀드 수익률을 추적하는 HFR(Hedge-Fund data tracker)과 S&P 500 인덱스의 과거 수익률을 살펴보자. 2019년 HFR의 수익률은 17.26%이고 S&P 500은 31.49%이며, 2020년에는 HFR가 10.31%,  S&P 500은 18.4%다. 2021년에는 HFR이 16.09%, S&P 500은 28.71%로 3년 연속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이 헤지펀드보다 더 높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유망한 기업을 고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수익률이 높아야 더 많은 투자 자금이 모이기 때문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자금력, 정보력, 분석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수익률은 오히려 S&P 500 인덱스 보다 낮을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헤지펀드로 잘 알려진 칼 아이칸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암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공매도(Short Sales)를 시행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파는 것이다.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아 현금을 받고, 주가가 하락하면 내려간 주가로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즉 주가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이다. 그런데 올해 주식시장이 예측과 달리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발표에 의하면 이렇게 잘못된 예측으로 헤지펀드의 주식이 54% 폭락했으며 3개월 손실액이 2억690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2023년 공매도에 의한 전체 손실은 무려 1752억 달러다.       모든 투자자의 관심은 투자종목 선택과 주식시장 예측이지만, 이것은 전문가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투자자가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불가능한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기에 결국에는 주식 실패로 이어지는 것이다.   ‘월가의 금언들(The Maxims of Wall Street)’이라는 책에 있는 ‘외톨이 아마추어가 방주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문가 그룹은 타이태닉을 만들었다.(A lone amateur built the ark; a large group of professionals built the Titanic.)’는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자.     친지와 친구들이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도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 속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수시로 변동하는 주식 시장과 주식 가격 변화에 불안하고 두려워할 이유도 전혀 없다. 주식시장 전체에 꾸준히 투자하면 시장이 창출하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헤지펀드 내막 헤지펀드 투자자들 헤지펀드 매니저 액티비스트 헤지펀드

2023-08-22

한인 여성, 178억불 헤지펀드사 대표에 임명

남성 중심의 월스트리트에서 한인 2세 여성이 대표적인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의 최고직에 임명돼 화제다.   총자산 178억 달러에 투자금만 8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 ‘엔트러스트 글로벌(EnTrust Global)’은 지난달 1일 자로 소피아 박 뮬렌(사진)씨를 대표(president)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레그 하이모비츠 엔트러스트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뮬렌 대표의 임명을 알리며 “소피아는 그동안 투자자와 직원 모두를 위해 우리의 사업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녀의 새로운 직책은 차세대 투자 전문가들을 멘토링하며 회사 내부에 영향을 줄 것을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뮬렌 대표는 “엔트러스트 글로벌이 대체투자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나의 새로운 역할이 젊은 여성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업계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할 기회가 생기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엔트러스트 글로벌에서 전무이사로 재직한 뮬렌은 투자 프로세스에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도입해 회사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공동 투자팀을 이끌어온 뮬렌은 특히 팬데믹으로 불투명해진 세계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만 10억 달러를 포함해 43개의 투자 기회에 4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집행하며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트러스트 글로벌은 40년 이상 대체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로, 선박과 항공, 금융 등 운송업 특화 사모 대출 뿐 아니라 헤지펀드 공동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헤지펀드 공동투자는 기관투자자가 사모 운용사와 손잡고 특정 비상장증권 혹은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증권가에 따르면 엔트러스트 글로벌은 최근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대체투자의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 직책을 신설했다. 현재 48개국에서 500개 이상의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약 110억 달러의 맞춤형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장연화 기자헤지펀드 공동투자 글로벌 헤지펀드 기관투자자가 사모

2023-01-09

시타델 CEO 그리핀 IRS 상대 소송 제기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 켄 그리핀이 연방국세청(IRS)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의 세금 기록이 IRS에 의해 누설됐다는 것이다.     그리핀은 최근 남부 플로리다 연방 법원에 세금 기록의 무단 공개에 IRS의 책임이 있다며 소송 비용과 공개 기록당 1000달러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정하지 않은 금액의 손해에 대해서도 IRS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핀의 이번 소송은 지난 4월 ProPublica라는 매체를 통해 보도된 세금 정보 때문이다. 이 매체는 당시 그리핀의 소득과 세금 기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그리핀이 일리노이 주가 추진했던 누진세가 주민투표에 의해 부결되면서 만약 통과됐다면 납부했어야 할 세금이 51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리핀은 누진세 부결을 위해 5400만달러를 쏟아부은 바 있다.   이 매체는 그리핀을 비롯한 미국 갑부들의 세금 납부 현황에 대해서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그리핀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16억8천만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 이는 평균 29.2%의 연방 소득세율에 해당한다.    또 이 기간 내 미국에서 네번째로 많은 연간 소득을 기록했고 두번째로 많은 연방 소득세를 납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보도에 포함된 갑부로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도 포함됐다.     이와 같은 세금 정보는 IRS가 아니면 확인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내용이다.     소송을 제기한 그리핀은 IRS가 직원들의 세금 정보 누출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리핀은 성명서를 통해 “IRS 직원들은 수백명의 미국 기업인들의 세금 정보를 훔쳤다.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훔친 것을 정부가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받아드릴 수 없다. 주민들은 정부가 개인 사생활과 정보를 규정하는 법을 준수하기를 기대하는데 여기에는 세금 보고와 의료 정보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핀은 1990년 시카고에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했으며 310억달러 이상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며 2013년 이후 줄곧 일리노이 최고 부호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일리노이 주의 높은 세금과 시카고의 만연한 범죄 등을 이유로 시타델 본사를 플로리다 주로 옮겼다.   올해 시타델은 전반적인 증시 하락세 속에서도 수익률 30% 이상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수익을 내는 등 독보적인 투자 능력을 나타냈다.  Nathan Park 기자시타델 그리핀 상대 소송 헤지펀드 시타델 당시 그리핀

2022-12-22

헤지펀드 시타델 '전성시대'

올해 미국 증시 하락장 속에서 독보적 수익률을 기록한 초대형 헤지펀드사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54)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빌딩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시카고 언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핀은 맨해튼 중심부 미드타운에 연면적 16만㎡ 규모의 사무전용 고층빌딩을 지어 시타델 뉴욕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타델은 지난주 부동산 투자회사 '보네이도 리얼리티 트러스트', 부동산 개발, 관리회사 '루딘'과 2024년 10월부터 2030년 6월 사이 빌딩을 건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아 아메드 시타델 대변인은 "신사옥이 완공되면 현재 뉴욕 곳곳에 분산돼있는 '시타델'과 자회사 '시타델 시큐리티즈' 직원 모두가 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시타델과 시타델 시큐리티즈 직원 수는 약 4천 명, 이 가운데 약 1500명이 뉴욕에 근무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타델은 올해 완공된 맨해튼의 럭셔리 주상복합빌딩 '425 파크애비뉴'에 사무실을 열고, 최근 사무 공간을 확대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아메드 대변인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과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425 파크애비뉴가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타델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를 대표하는 '웰링턴 헤지펀드'의 금년 수익률(11월 말 기준)이 32%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타델 글로벌 픽스트 인컴 펀드'는 28.1%, '시타델 택티컬 트레이딩'은 22.4%, '시타델 에퀴티스 펀드'는 17.8% 수익률을 올렸다.   여타 월가 투자사의 실적 및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로이터통신은 기술주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체이스 콜먼이 설립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포함 대형 헤지펀드들이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시타델 수익률은 경쟁사 'D.E.쇼 그룹'(24%), 밀레니엄 인터내셔널(10.2%) 등을 압도한다고 전했다.   기록적 수익을 낸 그리핀은 이달 초 미국 내외의 직원 및 직원가족 1만 명을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리조트로 초청해 사흘간의 화려한 휴가와 경비 일체를 제공했다.   그리핀이 1990년 시카고에 설립한 시타델의 운용자산 규모는 590억 달러, 포브스가 추정한 그리핀 개인의 순자산은 316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3년부터 줄곧 일리노이 부호 순위 1위를 지켜온 그리핀은 일리노이주의 높은 세율과 시카고 범죄 만연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다 지난 6월 시타델 본사를 고향 플로리다주의 최대 도시 마이애미로 이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헤지펀드 전성시대 시타델 뉴욕 자회사 시타델 시타델 글로벌

2022-12-13

[리스크 낮추는 방법] 분산투자가 핵심, 헤지펀드·원자재 등 활용

2022년은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한 해였다. 주식시장이 하락장을 타는 동시에 채권자산도 최악의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체투자는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많이 활용됐다. 포트폴리오에서 추가적 리스크 분산이 필요할 때 유용했고, 변동성이 높았던 올해에도 도움이 됐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   ▶대체투자(alternatives)   대체투자, 대체자산은 전통적인 투자자산 유형인 주식, 채권, 현금을 제외한 기타 금융자산이나 그와같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대체투자 전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헤지펀드나 벤처 자본, 원자재, 미술품이나 골동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대체투자라고 부를 수 있다. 이들 대체투자의 공통분모는 성적패턴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에 있다.   많은 대체투자 전략은 주로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점차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는 옵션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동성이 좋은 대체투자 전략은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활용되지만, 구체적인 운용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분산기능을 갖게 되는데 이유는 당연히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과의 연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익률 증가나 손실에 대한 ‘헤지’를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대체투자 대표 전략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는 대체투자 전략 중 대표적인 것으로 선물운용 전략(managed futures strategies)과 분산 대체투자 전략(diversified alternative strategies)을 들 수 있다.   선물운용 전략은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자산시장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각각의 시장이 꾸준히 상승장, 혹은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결국 해당 시장의 상승국면에서뿐만 아니라 하락국면에서도 추가적인 수익창출을 꾀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지난 2008~2009년이나 올해와 같이 증시의 성적이 좋지 못할 때 포트폴리오 전체의 성적을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분산대체투자 전략은 투자자산 유형의 대체보다는 투자전략 자체의 대체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는 매수 위주로 접근하지만, 투자환경에 따라 종목별 접근법을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사고 하락이 예견되는 종목은 파는 방식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 이를 흔히들 ‘롱-숏(long-short)’ 투자전략이라고 한다.     금융자산 전반이 하락하는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옵션 투자전략 역시 대체 투자전략이다. 이외에도 세계 경제에 대한 거시적 판단이나 정치환경에 등을 투자 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대체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 투자전략을 선택하고 활용할 때 중요한 기준은 해당 전략의 변동성이 낮고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투자전략 상호 간에도 상관성, 연동성이 낮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체투자 필요성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투자의 핵심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산들이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여러 유형의 투자자산에 분산 배치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늘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 투자자산과 대체 투자자산을 함께 활용하면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대체 투자자산이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의 방향성과는 독립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분산에 유용하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이 하락장을 경험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의 손실 폭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곧 전통적 투자자산이 상승장을 경험할 때는 반대로 잠재적 성장률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대체 투자가 포트폴리오 전반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대체투자를 쉽게 생각하면 일종의 보험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평소에 보험은 추가비용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을 들어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올 시장환경은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반된 특별한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주식자산과 채권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였다. 전통적 투자자산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그래서 리스크 분산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연준(FRB)은 비록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나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다. 그만큼 경기불황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또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진다. 이런 전반적인 시장 및 경기동향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체투자 옵션을 생각하게 한다.     ▶대체투자 실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면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의 채권기능을 대체하기 위함이 일반적이다. 올해의 성적을 보면 이 기능을 십분 발휘한 것을 볼 수 있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 모두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는 동안 대체투자를 포함한 권장 포트폴리오의 하락 폭은 각각의 자산 유형이나 양자를 60/40 비율로 구성한 일반 분산포트폴리오보다도 현저히 낮았다.     2021년에는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을 더해주는 효과를 냈다. 2020년에는 그러나 60/40 포트폴리오에 비해서 성적이 낮았다. 결국 대체투자를 포함한 포트폴리오가 항상 전통적 투자자산이나 포트폴리오의 성적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대체투자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 역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투자가 모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적절하다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전통적 투자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요즘과 같은 시장환경에서 추가적인 리스크 분산 전략을 원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리스크 낮추는 방법 헤지펀드 분산투자 분산대체투자 전략 전통적 투자자산과 대체투자 대체자산

2022-11-22

[투자의 경제학] 기관투자자 투자 동향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 투자자들(institutional investment manager)은 증권 감독원에 매 분기 마감 후 45일 이내에 Form 13F이라는 보유한 주식을 보고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Form 13F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증권가에서 명성을 떨치는 유명 펀드 매니저들이 지난 분기동안 어떤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몇 분기 동안의 13F를 비교해 보면 어떤 주식의 물량이 늘고 있는지 아니면 줄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물론 펀드 매니저의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고 투자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지난 분기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된 주식을 이번 분기에 팔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13F를 투자 결정에 사용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런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전제하고 증권가의 대표적인 펀드매니저들의 13F  보고에서 눈길이 가는 거래를 한번 짚어보기로 하자.     먼저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분기에 통신업체 버라이즌 주식을 매각하고 에너지사인 옥시텐탈(Occidental Petroleum)과 금융업체 앨리(Ally Financial)를 추가 매수 했으며 US뱅크, GM, 수퍼마켓 체인인 크로거(Kroger)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동안 8.4%의 좋은 성적을 낸 데이비드 아인혼의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탈(Greenlight Capital)은 투자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밝히고 있다.     그린라이트 캐피탈은 현재 테슬라가 인수하느냐 마느냐로 논란이 되는 트위터 주식을 37.24달러에 매수하며 트위터사가 인수와 관련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17달러 이익을, 패소할 경우 17달러 손해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밖에 전체적인 헤지 펀드들의 2분기 동안의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면 2분기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아마존 주식의 거래가 여러 펀드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됐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비롯한 유명 헤지 펀드들의 에너지 종목들도 활발한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주주의 권리행사로 유명한 스타 펀드 매니저 댄 로브의 서드 포인트 캐피탈(Third Point Capital)은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는 해당 거래에 대한 이유를 알기 전에는 기업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는 없으니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유념하고 관련 자료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기관투자자 투자 기관 투자자들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투자 트렌드

2022-08-17

수 김, 미디어 회사 87억불 인수

뉴욕시 퀸즈 출신의 한인 투자사업가 수 김(한국이름 김수형) 스탠다드제너럴 펀드 회장이 버지니아주 미디어 회사를 87억 달러에 인수했다.   퀸즈에서 성장해 스타이브슨트고교와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헤지펀드와 카지노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김 회장은 미 전역에 10여 개의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뉴욕주에 새로운 카지노 건설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헤지펀드 회사 스탠다드제너럴 펀드에 따르면 최근 김 회장은 아폴로(자회사인 콕스가 33개 TV 방송사 소유)와 함께 공동으로 버지니아주에 있는 방송 미디어 회사 테그나(Tegna)를 매입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 회장이 인수한 테그나 미디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재벌인 가넷에서 2015년 스핀오프된 회사로 미국 54개 지역에서 64개의 TV 방송사와 2개 라디오 방송사를 운영하고 있다. 인수 자금 87억 달러 가운데 80억 달러 정도는 김 회장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회장은 인수가 완료되면 3개 방송사를 아폴로에 넘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회장의 테그나 미디어 회사 인수는 아폴로와 공동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아폴로(자회사 콕스)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와 테그나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를 합치면 두 회사의 전국 방송 시장 점유율이 39%(시청 가구수 기준)를 넘는데 이는 연방 통신위원회 규제를 초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공동 인수에 나선 아폴로는 테그나 산하 방송사에 대한 어떠한 권리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승인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회장은 테그나 인수가 완료되면 성차별과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던 데이비드 로지 현 회장을 해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미디어 회사 미디어 회사 헤지펀드 회사 자회사 콕스

2022-02-22

"사기혐의 파악 조기진화…확인된 피해자는 없어"

업주 방씨 한인타운서도 활동 8억달러 헤지펀드 존재 안해 사업체 등록·라이선스도 없어 사기성 투자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다 적발돼 강제 폐쇄 조치된 IU그룹은 유령 헤지펀드 업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신속히 수사가 진행돼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 조치를 내린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의 토드 브릴리언트와 로즈 타이슨 디렉터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씨는 8억달러 규모를 운용한다고 주장했지만 투자금 모집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계 기관들의 협조로 혐의를 파악해 발빠르게 움직여 법원으로부터 기업활동 일시 중지 결정을 받아낸 것"이라며 "형사 기소 여부는 SEC의 관할이 아니다"며 대답을 피했다. 실제로 26일 찾은 IU그룹의 베벌리힐스 사무실은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 사무실은 베벌리힐스 주소가 필요한 업체들이 좁은 사무실 공간을 나눠쓰는 형식의 건물로 명품 매장이 즐비한 로데오 거리 북쪽 끝에 있었다. 대표인 엘리아 방(31)씨는 자체 사무실 없이 필요할 때 연락해 회의실을 빌려쓰는 정도였다. 이 건물 관리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올초만 해도 회의룸을 몇차례 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외 정보에 대해선 "현재도 고객이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방씨와 함께 일한 직원도 판매책이었던 데니얼 리씨 외에는 확인된 사람이 없다. 투자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개인의 라이선스나 업체의 등록 절차가 전무했음은 물론이다. 가주 기업국은 지난 2009년 5월19일 IU인베스트먼트에 일체의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던 바 있다. 방씨는 한때 LA한인타운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 자신을 LA 서울 런던 파리 시카고 등 25개 도시에 지사를 둔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대표로 소개했다. 당시 방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한 한인은 "당시 (방씨는) LA와 뉴욕 일대에 여러 카페와 식당을 운영하는 투자자 그룹의 실질적인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UN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며 "투자 얘기를 나눴지만 무엇 하나 믿을만 한 게 없고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이리저리 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26

한인 운영 헤지펀드사 8억 달러 사기…은퇴자·배우·의사 등 주고객

한인이 운영하는 8억달러 규모 대형 헤지펀드사가 사기혐의로 강제 폐쇄 당했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25일 엘리야 방(31)씨가 운영하던 헤지펀드 및 자산매니지먼트 업체인 IU 그룹(468 N.Camden Dr. Beverly Hills)에 대해 연방법원이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IU그룹은 베벌리힐스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되던 대형 헤지펀드 업체로 은퇴자들을 주요 타겟으로 영업활동을 벌여왔다고 SEC측은 밝혔다. SEC에 따르면 IU그룹 투자자중에는 영화배우 및 프로듀서 프로 운동선수 의사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한인들도 자금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IU그룹은 크리스천 업체를 표방하며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줘 왔다는 것이 SEC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IU그룹은 이미 지난 2009년 5월 19일 가주 기업국으로부터 증권 사기 거래 혐의로 라이선스 정지 명령을 받았으며 SEC에는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SEC의 로살린드 타이슨 LA지역 디렉터는 "방씨와 영업담당인 대니얼 이씨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악의적인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 SEC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IU그룹은 지난 2007년 1월 설립됐다. 한편 방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자신이 일본의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중에 있다고 말해왔으나 어느 것 하나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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