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낮추는 방법] 분산투자가 핵심, 헤지펀드·원자재 등 활용
기관·고액자산가, 벤처자본·미술품 등으로 확장
일반인도 선물운용·분산대체투자 전략 활용 가능
주식과 채권 약세장에서는 추가수익 확보 통로
▶대체투자(alternatives)
대체투자, 대체자산은 전통적인 투자자산 유형인 주식, 채권, 현금을 제외한 기타 금융자산이나 그와같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대체투자 전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헤지펀드나 벤처 자본, 원자재, 미술품이나 골동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대체투자라고 부를 수 있다. 이들 대체투자의 공통분모는 성적패턴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에 있다.
많은 대체투자 전략은 주로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점차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는 옵션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동성이 좋은 대체투자 전략은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활용되지만, 구체적인 운용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분산기능을 갖게 되는데 이유는 당연히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과의 연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익률 증가나 손실에 대한 ‘헤지’를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대체투자 대표 전략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는 대체투자 전략 중 대표적인 것으로 선물운용 전략(managed futures strategies)과 분산 대체투자 전략(diversified alternative strategies)을 들 수 있다.
선물운용 전략은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자산시장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각각의 시장이 꾸준히 상승장, 혹은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결국 해당 시장의 상승국면에서뿐만 아니라 하락국면에서도 추가적인 수익창출을 꾀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지난 2008~2009년이나 올해와 같이 증시의 성적이 좋지 못할 때 포트폴리오 전체의 성적을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분산대체투자 전략은 투자자산 유형의 대체보다는 투자전략 자체의 대체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는 매수 위주로 접근하지만, 투자환경에 따라 종목별 접근법을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사고 하락이 예견되는 종목은 파는 방식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 이를 흔히들 ‘롱-숏(long-short)’ 투자전략이라고 한다.
금융자산 전반이 하락하는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옵션 투자전략 역시 대체 투자전략이다. 이외에도 세계 경제에 대한 거시적 판단이나 정치환경에 등을 투자 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대체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 투자전략을 선택하고 활용할 때 중요한 기준은 해당 전략의 변동성이 낮고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투자전략 상호 간에도 상관성, 연동성이 낮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체투자 필요성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투자의 핵심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산들이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여러 유형의 투자자산에 분산 배치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늘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 투자자산과 대체 투자자산을 함께 활용하면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대체 투자자산이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의 방향성과는 독립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분산에 유용하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이 하락장을 경험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의 손실 폭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곧 전통적 투자자산이 상승장을 경험할 때는 반대로 잠재적 성장률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대체 투자가 포트폴리오 전반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대체투자를 쉽게 생각하면 일종의 보험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평소에 보험은 추가비용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을 들어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올 시장환경은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반된 특별한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주식자산과 채권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였다. 전통적 투자자산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그래서 리스크 분산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연준(FRB)은 비록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나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다. 그만큼 경기불황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또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진다. 이런 전반적인 시장 및 경기동향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체투자 옵션을 생각하게 한다.
▶대체투자 실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면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의 채권기능을 대체하기 위함이 일반적이다. 올해의 성적을 보면 이 기능을 십분 발휘한 것을 볼 수 있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 모두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는 동안 대체투자를 포함한 권장 포트폴리오의 하락 폭은 각각의 자산 유형이나 양자를 60/40 비율로 구성한 일반 분산포트폴리오보다도 현저히 낮았다.
2021년에는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을 더해주는 효과를 냈다. 2020년에는 그러나 60/40 포트폴리오에 비해서 성적이 낮았다. 결국 대체투자를 포함한 포트폴리오가 항상 전통적 투자자산이나 포트폴리오의 성적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대체투자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 역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투자가 모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적절하다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전통적 투자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요즘과 같은 시장환경에서 추가적인 리스크 분산 전략을 원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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