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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비스회사 TIAA, 덴버 다운타운 오피스 폐쇄

 금융 서비스 회사 ‘TIAA’가 덴버 다운타운 소재 사무실을 폐쇄하고 텍사스주로 이전한다. 덴버 포스트, 달라스 모닝 뉴스 등 덴버 및 달라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TIAA는 지난 6일자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026년 7월에 덴버를 떠나 텍사스주 프리스코에 있는 새로운 본사 건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TIAA의 최고 인사 책임자인 클레어 보렐리와 최고 행정 책임자인 데릭 퍼거슨은 편지에서, “프리스코가 투자하고 성장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믿는다. 2029년에 임대가 끝나는 시점이 아닌 2026년에 덴버 오피스를 폐쇄하면 임대료와 운영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전략에 맞는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브룸필드에 있는 TIAA의 데이터 센터는 계속 운영되지만 직원 역할을 호스팅하는데 국한되며 덴버와 브룸필드 오피스의 직원들은 이전이 가까워지면 직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부 정보를 받게 되고 향후 대부분의 신규 채용은 프리스코 본사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TIAA의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대부분의 직무는 텍사스주 프리스코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직원들은 재배치(relocate)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소속 직원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리기 위해 지금 이전 발표를 한다”면서 “TIAA는 직무의 일환으로 고객을 직접 만나는 특정 직원을 위해 덴버에 사무실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TIAA 이전 소식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덴버 다운타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격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현재 도심 사무실 공간의 약 3분의 1이 비어있는 상태며 그 기간도 상당히 오래됨으로써 구입하거나 임대하려는 업체들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빈 공간은 종종 더 많은 빈 공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활기차고 안전하지 않은 텅 빈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더욱이 16번가 몰에서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해 도심의 많은 부분이 시끄럽고 매력적이지 않으며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TIAA는 편지에서, “더욱 현대적이고 협력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건물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을 통합하기 위해 덴버 오피스를 폐쇄한다. 또한 이번 이전 조치는 성장하고 번창하는 지리적 지역에서 강력하고 광범위한 인재 풀을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TIAA는 또, 2025년에 해당 건물의 임대가 만료되면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있는 오피스도 폐쇄하며 프리스코는 샬럿, 뉴욕, 시카고와 함께 미국내 TIAA의 4대 오피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금융서비스회사 다운타운 덴버 오피스 덴버 다운타운 덴버 포스트

2024-08-16

남가주 산불 사흘째…40여곳서 확산

남가주가 매년 홍역처럼 치르고 있는 산불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산불정보(US Wildfire Info)에 따르면 17일 오후 현재 벤투라부터 샌버나디노 카운티까지 총 40여 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과 들불이 타고 있다.     올해 산불은 예년보다 2~3주 이른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 샌타클라리타 북쪽이자 레벡(Lebec) 남쪽인 고먼 지역(5번 프리웨이와 138번 도로 교차점)의 산악지대에 16일 오후 1시부터 ‘포스트 산불(Post Fire)’이 발생해 17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1만6000 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동북쪽으로 시속 30마일 가량의 바람까지 불면서 화재는 일파만파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당국은 헬기 6대를 포함, 대규모 화재 진압 인력을 투입했지만 17일 오후 6시 현재 진화율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당국의 경고에 따라 해당 지역 약 1200명의 주민들이 17일 오후 대피한 상태이며 피라미드 레이크 주변 도로들도 완전히 통제된 상태다.   포스트 산불로 인해 연기와 재가 한인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남쪽 샌타클라리타 지역으로 날아오는 등 추가 피해가 예상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LA 인근에서는 글렌도라 북쪽인 버로 캐년에서 16일부터 산불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진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번 프리웨이 인디오 방향으로 북쪽 스카이 밸리와 남쪽 마운틴 샌하신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LA 북쪽으로는 바람이 빨라지면서 랭캐스터와 팜데일 인근 야산에서도 16일 화재가 발생해 17일 오후 현재 진화 인력이 투입됐으며, 샌타클라리타에서 팜데일로 향하는 14번 도로 상의 포레스트 파크, 아구아 둘체 등에서도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 피해 규모는 17일 오후 현재 약 600에이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부 지역도 현재 산불 속에 있다. 카혼 정션(Cajon Junction) 인근인 필랜과 라이트우드, 주니퍼힐스 인근에서도 산불이 확산 중에 있으며, 18번과 247번 도로가 만나는 루선 밸리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출동한 상태다. 헤스페리아 인근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들이 발생해 300 에이커 이상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가주기상당국은 5번 프리웨이를 중심으로 벤투라와 LA 카운티 산악지대에 오늘(18일) 오후까지 일제히 화재경보(Red Flag)를 내리고 통행 자제와 대규모 소방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은 오늘도 시속 50마일 가량의 빠른 바람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이번 화재에 11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한 가주 소방당국은 도심 안에서도 야산과 마른 풀들이 많은 곳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기상 당국은 이번 주 오전에 일부 구름이 낀 곳이 있겠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가 주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에이커 속도 포스트 산불 에이커 이상 현재 산불

2024-06-17

덴버 포스트 유권자 4,500여명 설문조사 결과

 콜로라도의 유권자들의 이념적 성향은 중도파(moderates)가 가장 많으며 진보파(liberals)가 그 다음으로 많고 보수파(conservatives)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념적인 성향별로 관심이슈도 크게 달랐다.  덴버 포스트는 선거 캠페인 보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콜로라도 뉴스 콜래보레이티브(Colorado News Collaborative)를 통해 주전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권자의 목소리’(유권자의 목소리) 설문조사를 진행중이다. 이 설문조사에는 덴버 포스트를 통해 응답한 약 500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500여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에서 이념적 성향이 중도파라고 답한 응답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41%의 진보파였으며 보수파가 12%로 제일 적었다. 중도파와 진보파들은 올해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민주주의와 좋은 정부(good government)라고 답한 반면, 보수파들은 선거 자체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을 갖으며 경제와 이민을 최우선 이슈로 꼽았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들에게 13가지 선택 항목 중에서 상위 3가지 문제를 식별하도록 요청했으며 후보자가 투표를 위해 경쟁하면서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개방형 질문도 요청했다. 이 설문조사는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무엇이 응답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 양극화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다음은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자신의 주요 선거 문제로 가장 일반적으로 식별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들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스스로 식별했는지에 따라 그룹화한 것이다. ◆중도파(응답자의 47%) -최우선 관심 이슈: 민주주의와 좋은 정부(51%), 경제/생활비(11%), 이민(10%). -기타 공통 이슈: 환경/기후 변화/천연 자원, 국가 안보/세계에서 미국의 역할, 사회 정의 및 형평성. ◆진보파(응답자의 41%) -최우선 관심 이슈: 민주주의와 좋은 정부(48%), 환경/기후변화/천연자원(20%), 낙태(7%). -기타 공통 이슈: 사회 정의 및 형평성, 총기 정책, 경제/생활비. ◆보수파(응답자의 12%) -최우선 관심 이슈: 경제/생활비(31%), 이민(28%), 민주주의와 좋은 정부(12%). -기타 공통 이슈: 세금, 범죄, 국가 안보/세계에서 미국의 역할.     관심이슈가 다른 것은 물론, 총선과 로컬선거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이념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보수파 응답자 중 절반은 총선에 ‘전혀 자신감이 없다’(had no confidence)고 답했고 3분의 1 이상이 ‘중립적’이라고 답했다. ‘완전히 자신감이 있다’(fully confident)고 답한 보수파는 15%가 채 안됐다. 이에 비해 진보파와 중도파는 각각 58%와 52%가 총선에 대해 ‘완전히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고 30%와 34%는 ‘중립적’이라고 답했으며 ‘자신감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 미만이었다.로컬 선거에 대해서는 보수파 응답자의 40%가, 진보파는 94%가, 중도파는 83%가 각각 ‘완전히 자신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로컬선거에 자신감이 없다고 응답한 진보파는 2% 미만, 중도파는 4%인데 비해 보수파는 22%가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은혜 기자설문조사 포스트 설문조사 응답자들 보수파 응답자 덴버 포스트

2024-06-14

2024년 미국내 최고의 휴양지 톱 50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도시 톱 50 조사에서 콜로라도 주내 산악 타운인 유레이(Ouray)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덴버는 전국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덴버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문지 멘스 저널(Men’s Journal)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휴가지’(Best U.S. Vacation Destination of 2024) 톱 50에서 유레이가 미국내 명망 있는 많은 도시를 제치고 당당히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는 18위에 랭크됐다. 멘스 저널은 톱 50를 뽑기 위해 지리적인 범위와 문화적인 다양성부터 공원의 숫자, 미슐랭 수상 맛집, 독특한 명소, 이동의 용이성 등 무수히 많은 요소들을 고려했으며 방문시 전반적인 경제성과 아울러 야외활동과 같은 모험(adventure) 점수에도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멘스 저널 편집자들은 “유레이에 오면 REI 광고에 실제로 발을 디딘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눈 덮인 고산 풍경 때문에 ‘미국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의 여행 일정은 겨울에는 스키, 스노우보드, 폭포 빙벽 등반 등이 중심이고 여름과 가을에는 암벽 등반과 페라타 경로(ferrata routes)를 통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멘스 저널은 비스바덴 온천 스파 & 숙소(Wiesbaden Hot Springs Spa & Lodgings)와 박스 캐논 폭포 공원(Box Cañon Falls Park),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스케이드 폭포(Cascade Falls)를 방문해 야외 모험을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밖에도 음식과 음료에 대해 편집자들은 레스토랑과 살롱을 자랑하는 새로 복원된 웨스턴 호텔, 서사시적인 전망을 제공하는 유레이 양조장, 타이 칠리 유레이 식당을 추천했다.       전국 18위에 선정한 덴버에 대해 멘스 저널 편집자들은 “오크웰 비어 스파(Oakwell Beer Spa)에서 홉과 보리에 흠뻑 젖고 레드락스 원형 극장(Red Rocks Amphitheater)에서 인생 최고의 콘서트를 보며 알마 폰다 피나(Alma Fonda Fina)에서 멕시코풍 고급 식사를 즐기고 시간 여행의 타당성에 의문을 품게 할 과학 중심 박물관 미야우 볼프 컨버전스 스테이션(Meow Wolf Convergence Station)을 방문하라”고 권유했다. 멘스 저널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휴가지’ 톱 20 리스트는 1위 유레이, 2위 테네시주 차타누가, 3위 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 4위 뉴올리언스, 5위 오레곤주 벤드, 6위 아이다호주 보이지, 7위 시카고, 8위 애리조나주 세도나, 9위 워싱턴 D.C., 10위 메인주 포틀랜드, 11위 로스앤젤레스, 12위 와이오밍주 잭슨, 13위 유타주 모압, 14위 샌프란시스코, 15위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16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17위 필라델피아, 18위 덴버, 19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20위 워싱턴주 벨링햄의 순이다. 이밖에 뉴욕은 26위, 피츠버그 32위, 오스틴 34위, 애틀란타 36위, 라스베가스 40위, 마이애미는 41위였다.  ※웹사이트→https://www.mensjournal.com/travel/best-us-vacations#gid=ci02d9f40c300025fe&pid=2-chattanooga-tn   이은혜 기자미국 휴양지 저널 편집자들 덴버 포스트 캐스케이드 폭포

2024-04-19

장기 코로나19 증상 콜로라도 주민 70만여명

 콜로라도에 ‘장기 코로나19 환자’가 70만명이 넘지만 이들을 위한 진료소는 태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a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그 증상이 3개월이상 지속되는 환자들을 롱 코비드, 장기 코로나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장기 코로나 환자들은 절반정도는 1년내에 회복돼 증상이 사라지지만 장기적으로 고통받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CDC,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새로 조사한결과 미국 성인의 6.9%인 1800만명이나 롱 코비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 절반은 이미 회복됐으나 나머지 절반, 전체 감염자에서는 3.4%인 900만명이 아직 롱코비드 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 코로나 환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흔한 12가지 증상들 가운데 여러가지를 3개월이상 오래 동안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기침과 가슴 통증, 냄새와 맛을 잃어버리는 후각, 미각 상실, 피로와 어지러움 등 대략 12가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콜로라도 주정부 기관인 ‘건강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돈을 절약하는 부서’(Office of Saving People Money on Health Care/OSPMHC)가 최근 공개한 장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내 장기 코로나19 환자수는 70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OSPMHC는 장기간의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 연구 및 품질 기관(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 Quality)으로부터 500만달러의 연구 보조금을 받았다. OSPMHC는 또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장기간의 COVID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른 주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장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지정된 3개의 클리닉 중 하나인 UC 헬스(UC Health)의 포스트 코로나 클리닉(Post-Covid Clinic)은 2020년 이후 약 1만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이 클리닉의 책임자인 새라 졸리 전문의는 “클리닉을 통해 새로운 장기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즉,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0월 데이터에 따르면 성인의 15.2%가 장기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됐고 이중 5.4%가 현재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만명이 넘는 수준이다.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대기 기간이 1~6개월에 이른다”고 전했다. UC 헬스의 중증 폐질환 전문의인 매튜 라이트는 “문제 중 하나는 환자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UC 헬스의 전문가들은 장기 코로나19 질환이 환자들에게 미치는 감정적 피해를 인식하고 러브랜드 타운에 월간 지원 그룹을 만들었다. 매달 모임을 갖는 장기 코로나19 IDS 그룹은 진단 여부에 관계없이 장기간 코로나19을 경험하는 모든 주민들에게 열려 있다. 주민들은 줌(Zoom)을 통해 참여할 수도 있으며 온라인 양식이나 이메일을 통해 주제 토론을 제안할 수도 있다. 임상 간호 교육을 맡고 있는 미카엘라 마르티네즈는 “장기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삶을 좀 더 쉽게 만들기 위해 적응할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나는 그것이 장기간의 코로나19를 다루는 모든 사람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은 다음, 삶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적응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OSPMHC는 의대 대학원 과정에 장기 코로나19를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졸리 전문의는 “지속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상시험의 희망은 질병의 중증도를 낮추거나 진행을 중단하거나 장기간의 코로나19 발병을 중단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증상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어떻게 케어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코로나19에 대비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트 전문의는 “장기 코로나19 문제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코로나 장기 코로나 코로나 감염 포스트 코로나

2024-03-08

[덴버 포스트 대서특필] 오로라 코리아 타운의 비공식 시장, 서울바베큐‘이종욱’

 서울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대표이자 콜로라도 한인 요식업협회 회장인 이종욱(J.W. Lee)씨가 콜로라도 최대 일간지 덴버 포스트에 크게 소개됐다. 다음은 릴리 오닐 기자가 1월 10일자 THINGS TO DO〉 Restaurants, Food and Drink News 섹션에 게재한 장문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이종욱(J.W. Lee)씨의 첫 번째 레스토랑은 세인트 루이스 시내 어두운 길모퉁이를 밝히기 위해 근처 나이트클럽의 빛나는 녹색 네온사인만 있는 오래된 창고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씨가 일했던 이전 스시 바의 고객들은 그가 2003년에 와사비 스시 바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돈을 모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1998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씨는 “나는 항상 내 사업을 열고 싶었다. 그것이 나의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단골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을 때 10명이 참여했다. 변호사가 임대 계약을 도와줬고 부동산 브로커가 장소를 찾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도급업자가 건축을 도왔다. 정말 사람들이 나를 믿어줬다”고 말했다. 장소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이씨의 아이디어로 와사비 스시 바는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어 두 번째와 세 번째 지점을 열 수 있었고 결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그는 2011년에 이 식당들을 모두 팔았다) 사세 확장 과정에서 이씨는 다른 도시로의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아내와 세 딸과 함께 덴버로 이주하여 레이크우드에 와사비 스시 바를 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이디어와 꿈이 가득한 이씨는 계속해서 더 많은 레스토랑을 열었고 미국에서 잘 알려진 아시아 요리이자 그가 잘 알고 있는 요리인 일본식 스시와 라면 식당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한국 음식과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그는 자신의 한국 뿌리를 받아들여 현재 6개의 모노 모노 한식 후라이드치킨 매장에서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을, 서울 한식 바베큐 & 핫팟에서는 불고기와 비빔밥을, 서울만두에서는 한식 만두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한식당을 오픈했다. 이씨는 “한국 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제공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많은 식당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 호스피탈리티 그룹과 함께 특히 덴버의 아시아 음식 현장인 오로라의 사우스 하바나 거리(South Havana Street)에서 저명한 인물이 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16개의 식당들 중 9개는 오로라시내 사우스 하바나 거리에서 서로 반경 1/4마일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이씨는 현지 아시아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의 보금자리이자 아시아 정통 버전의 요리를 맛보고 싶어하는 타인종들을 위한 한식, 일식, 베트남 레스토랑 제국을 성장시키고 있다. 2017년부터 오로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그는 이를 통해 오로라가 최근 설립한 ‘코리아 타운’의 비공식 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Sixth Avenue와 Parker Road 사이 4마일 길이의 Havana Street 통로(corridor)에 있는 많은 한국 업소들을 알리는 마케팅 활동이다. 하바나 비즈니스 개선 지구 이사회의 의장인 가렛 월스는 “더 큰 한인 커뮤니티가 현재 하바나 거리에 있는 이씨의 식당들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이씨와 서울 호스피탈리티 그룹 때문이다. 그가 이 허브를 만들면서 비공식적이었던 코리아 타운은 지난 수년동안 더욱 공식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K팝 음악 팬이 급증하고 한국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면서 미국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가 더 많은 인기를 얻자 이씨는 자신의 전통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에는 2080 S. Havana에서 서울 한식 바베큐를 인수했고, 2년 뒤엔 중국과 한국의 전통 방식인 전골 요리를 추가했다. “내 배경은 스시였지만 한식은 내 피 속에 있다”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서울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로즈 리 부사장은 이씨가 인수하기전 15년간 서울 한식 바베큐에서 근무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근무했다. 로즈 리씨는 “처음에는 서로 맞지 않는 면이 있었지만 그의 열정이 제가 계속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는 직접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식당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고 말했다. 175명으로 구성된 서울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대표인 이씨는 자신의 직원들을 승진시키는 것을 좋아하며 항상 협업에 열려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씨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에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특히 오로라에서 부동산을 활용할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했다.         이씨는 2020년 6월, 사우스 하바나 거리 스트립 몰에 땡술포차와 서울만두를 오픈했고 이듬해에는 한국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커피스토리와 모찌너트, 하바나 남부에는 김치와 반찬을 중심으로 한 한국 마켓인 신토불이를 오픈했다. 이후에도 3년에 걸쳐 라파예트와 센테니얼 타운에 6개의 모노 모노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레스토랑을 오픈했으며 그 중 한 곳은 자체 양조장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미네소타주의 한인 소유 농장에서 미국산 대두를 공급하는 토푸 스토리와 100달러 오마카세 시식 옵션을 제공하는 고급 일본 식당 리자카야를 사우스 하나바 거리에 오픈했다. 이씨는 “투자자가 없고 이전 식당들의 성공 덕분에 많은 레스토랑을 열 수 있었다. 나는 1개의 새로운 식당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다음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개척하고 싶다”고 전했다.  20년전 세인트 루이스에서 이씨를 만난 덴버 태그 레스토랑 그룹의 제임스 박 CEO는 “이씨가 운영하는 식당들의 단골 고객이 됐다. 그는 위험을 감수했고 그 결과 좋은 보상을 받았다. 나는 그러한 위험을 계속해서 감수하면서도 성공하는 강인한 용기를 가진 사람을 그렇게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내 인생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겸손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24개든 240개든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우리 문화를 올바르고 진정한 방식으로 대표하며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오로라시는 2021년 Sixth Avenue와 Parker Road 사이의 사우스 하바나 거리를 코리아 타운이라는 브랜드로 지정하고 4.3마일 상업 지구에 걸쳐 한인 소유 기업에 로고를 부착했다. 코리아 타운 지정은 오로라 국제 자매도시, 로컬 비즈니스 및 커뮤니티 구성원을 포함한 K-타운 위원회가 구성했고, 증가하는 인구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에 관심을 끌기 위해 오로라 시의회도 결의안을 통과시켜 뒷받침했다.오로라시에 따르면, 한인은 오로라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이민자 인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레스토랑과 마켓 외에도 스파, 주점, 보험 및 세금 관련 비즈니스가 코리아 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는 “오로라는 콜로라도에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다. 성장과 아울러 한국적인 색채를 확장하려면 다양성이 필요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도시에 투자하는 이유다. 오로라시가 새 식당 오픈에 허가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올 여름 오로라에 리자카야처럼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Cast Iron K-Pub & BBQ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는 또 덴버 다운타운에 한국식 유흥 장소를 열고 콜로라도 주전역으로 서울 K-BBQ 브랜드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싶어한다. 그는 “총 100개의 식당을 오픈하고 싶다”면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할 수 없다고 말했고 나에게 도전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덴버 포스트 대서특필 서울바베큐 코리아 서울 호스피탈리티 한국식 후라이드 서울 한식

2024-01-19

[디지털 세상 읽기] 소셜미디어 황혼기

소셜미디어의 방점이 ‘소셜’에서 ‘미디어’로 바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용자가 소셜미디어를 예전처럼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을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대신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미디어로 취급하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런 경향은 팬데믹 때 인스타그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모두가 집에 갇혀서,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업로드한 콘텐트를 소비하는 습관이 강해졌고, 자기 일상은 남들과 공유할 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사람들은 여전히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유하는 횟수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페친이나 팔로하는 사람의 포스트보다 전혀 모르는 유명인의 인기 포스트를 상단에 노출하는 쪽으로 알고리듬을 바꿔서 많은 사용자가 불만을 터뜨렸는데,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바뀌기 시작한 사용자들의 행동에 발을 맞춘 것뿐이다.   사용자의 세대교체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온라인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일부 셀럽을 제외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이런 사용자는 많은 경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꿔서 친구와만 교류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포스팅이 아닌 DM(개인 간 메시지)을 주고받는 데 쓰고 있다. 이렇게 과거 같은 사용법을 거부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소셜미디어 황혼기 소셜미디어 황혼기 불특정 다수 인기 포스트

2023-09-10

포스트 팬데믹 특화 여행상품 출시

US아주투어(이하 아주)가 계묘년을 맞아 포스트 팬데믹에 걸맞은 여행 키워드를 제시하고 관련 투어 상품을 선보였다.   아주가 전망한 내년 여행 트렌드 3대 키워드는 ‘웰니스’ ‘청정’ ‘레트로’다.   팬데믹 후 혼잡한 곳을 피하려는 경향을 반영한 웰니스 여행으로 세상 끝으로 떠나는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16일)를 비롯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아프리카/두바이/블루트레인(17일), 성지순례 여행인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14일) 투어 등을 마련했다. 아주 측은 이들 투어가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고 정신과 육체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정 여행 역시 질병과 전쟁을 피해 떠나는 에코 투어로 남태평양/피지/호주/뉴질랜드(13일)와 가족 힐링투어 코스타리카(6일, 7일), 설국열차와 오로라를 체험할 수 있는 알래스카 투어(6일)를 출시하고 모객하고 있다.   향수에 젖어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레트로 여행으로는 한국 내륙일주투어를 새롭게 출시했다. 6박 7일간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천 년 사찰 내소사, 유네스코 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 설악산 국립공원, 촛대바위, 속초 중앙시장 등을 돌아보게 된다.   아주의 박평식 대표는 “행복과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해를 맞아 여행을 통한 더 큰 기쁨, 더 큰 행복을 한인들에게 선사하고자 기획했다. 팬데믹, 인플레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213-388-4000)로 문의하면 된다. 박낙희 기자여행상품 포스트 특화 여행상품 웰니스 여행 여행 키워드

2022-12-28

[열린 광장] 세대적 관점의 ‘포스트-팬데믹’ 목표

꽤나 무덥던 여름을 보내며 어느새  학생들은 가을학기를 맞았다. 이 어려운 2년 반의 시간을 뒤로하며 주변에서 보여주는 적극적 적응이 신선하다. CDC(연방질병통제센터) 대응팀장 마세티의 발표도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제 국민의 95%가 직간접으로 팬데믹의 경험을 가진 것을 토대로 계속 조심은 하되 전진하는 생활자세를 요구했다고 본다. 필자는 이번 가을학기에 남가주의 장로교신학교에서 병원채플린학을 강의한다. 채플린 본부 사역 위에 하나 더 책임을 갖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론 적극적으로 힘든 시기를 대처하는 일에 동참하려는 마음에서다.   지구 저편의 전쟁 참화 그리고 1000만 명이 넘었다는 피난민에 관한 보도, 모두가 느끼는 물가고와 기후변화의 염려를 지울 수 없다. 새로운 빙하도 녹았다는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면 모든 염려도 시원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삶의 여정을 가는 동안 소리 없이 다음 계절이 먼저 마음에 와 닿는 건  무슨 연유인지.       지난여름 거주하는 타운홈 단지의 도로 아스팔트 공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두 달여 동안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큰 기계 소리에 놀라고, 먼지로 고통받고, 거라지를 사용할 수 없어 주차 장소를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었다. 8월 둘째 주 소음이 그치고  도로가 새로 오픈된 후에는 몰랐던 평화로운 모습도 재발견한다.     사회적 변화도 큰 폭이다. 연방정부는 정신건강 치료를 위해 세 자리 숫자의 응급 전화번호를 신설했는데 효과적이라는 보도이다. 필자가 속한 교단의 7월 총회는 많은 안건 중 지구환경 보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후 모든 대형 회의를 가능하면 온라인 미팅 혹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하도록 했다.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은 현재 50여 개 국가에 보내는 헌금에 함께 쓰인다. 그리고 채플린 본부에서는 텔레영적돌봄(tele-health spiritual care) 확장 프로톨과 관계기관의 상호협력을 구체화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다. 이 예상이 그저 흥미로운 통계만은 아니다. 포스트-팬데믹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에이징(고령화)의 과정과 목표가 더욱 진지한 질문이 된다. 가까운 미래의 다음 세대는 새로운 형태의 인구 분포와 기후변화 현상, 기술 발전에 따른 직업과 인간관계 변화, 예상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도전이 큰 과제라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몫이 크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끈질김과 근면함, 지난 세기와 21세기의 연결 세대로서 넘겨 줄 정신적 유산이 있기 때문이다. 금세기 단절의 세대가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의미를 갈구하는 건  무엇보다 정신, 문화적 연결성이다. 특히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인류가 함께 결핍을 경험했다. 이런 면에서 에이징 과정은 임상적으론 한세대를 큰 고통 없이 살아 낼 심신웰빙에 관심을 두지만 세대적 관점에서 포스트-팬데믹 목표는 다음 대로 이어지는 생명력 있는 레거시(legacy)의 내용이라 여겨진다.     모쪼록 화사한 품위를 담은 낙엽의 계절이 올 때 모두에게 화사한 기쁨도 함께 오기를 기원한다.    열린 광장 포스트 관점 기후변화 현상 지구환경 보존 정신건강 치료

2022-09-19

[중앙 칼럼] 2022년 다시 읽는 소설 ‘1984’

상황이 묘하게 닮았다. ‘빅 브라더(Big Brother)’가 모든 걸 통제하는 듯한 작금의 사회가 그렇다.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는 모든 개인을 24시간 감시하고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권력이다. 어디를 가나 이 말이 붙어 있고 흘러나온다.     ‘빅 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은 당이 진실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무엇이든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만이 사실로 수용될 수 있다. 의문을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다. 당의 방침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처벌 대상에 오른다. 이러한 세뇌 및 사상 개조가 진실부(Ministry of Truth)의 역할이다.   소설 속 ‘진실부’가 현실 가운데 등장하려 한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진실부와 흡사한 ‘허위정보 관리위원회(Disinformation Governance Board)’를 만들기로 했다.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관의 위원장으로 니나 잰코위츠가 낙점됐다. 허위 정보 관련 전문가라는 잰코위츠는 ‘정보 전쟁에서 지는 법(How to lose the information war)’이라는 책을 낸 인물이다. 역설적으로 그가 정보 전쟁에서 지지 않는 방법은 신박하다. 일례로 열혈 민주당원인 잰코위츠는 지난 2020년 대선판을 흔들 뻔했던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이 러시아의 공작이라고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거의 우기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 노트북은 결국 헌터의 것임이 확인됐다.  그런 잰코위츠에게 바이든 정부가 허위정보를 가려내게 한다는 것은 실소를 자아낸다.   허위정보, 가짜뉴스의 기준이라는 것도 매우 상대적 개념이다. 허위정보 관리는 이견(異見)이 있는 사안에 관해 토론하고 판단할 여지를 없애고 참과 거짓으로만 이분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정파적 이익에 따라 유리한 정보, 입맛에 맞는 뉴스만 부각하고 그 외에는 ‘가짜’ ‘극우’ 등의 딱지를 붙여 제거해버릴 위험이 존재한다. 소비자는 뉴스와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취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정부가 대신하겠다는 건 곧 빅 브라더의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소설 ‘1984’에 나오는 진실부는 몇 가지 슬로건을 내세운다. ‘자유는 종속(Freedom is Slavery)’ ‘무지는 힘(Ignorance is Strength)’.     바이든 정부의 의도 역시 심상치 않다.허위정보 관리위원회 신설은 사실상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촉발했다.     트위터 인수 소식에 여기저기서 거품을 문 이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빌 게이츠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 확산을 막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 머스크의 인수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빌 게이츠가 그런 말을 하니 흥미롭다.     “내년부터 코로나 극적으로 줄어든다”(2020년 9월15일) →“백신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2020년 11월23일) →“내년에는 코로나 종식된다”(2021년 12월7일) →“인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착하는 시기 된다”(2022년 1월7일) →“코로나 결국 독감 된다”(2022년 1월11일) →“또 다른 팬데믹 온다”(2022년 2월18일) →“최악의 상황 아직 안 왔을 가능성 있다”(2022년 5월1일).   수시로 바뀌는 게이츠의 발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그는 전염병 전문가도 아니다. 게이츠는 가짜 뉴스 운운하기 전에 명확한 근거도 없이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는 예언자적 발언부터 자제해야 한다.     허위정보 관리위원회가 신설되면 잰코위츠는 공정한 잣대를 통해 게이츠의 주장도 통제하길 바란다. 그래야 좌우를 떠나 공정한 일 아닌가.     안 그러면 소설 속 ‘1984’의 시대가 ‘2022’에는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소설 허위정보 가짜뉴스 허위정보 관리위원회 포스트 코로나

2022-05-16

[종교와 트렌드] 호모 부스터형 인간 되기

 필자는 '포스트 코로나 호모 부스터가 온다'라는 책을 통해서 '부스터'란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호모라는 단어가 있어서 한 신부님이 동성애 관련된 책인 줄 아는 일도 있었다.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크리스천이라 하면 그냥 일요일날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독교는 자신의 정체성이자 가치관이며 말씀을 살아내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최근에 젊은 MZ세대에서 유행하는 미니멀리스트 '욜로(YOLO)' 'FIRE(Financilly Independence Retire Early)' '노마드족' 등의 용어는 가치관을 대변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칭한다. 그러나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특유의 라이프 스타일이 없다. 세상 사람처럼 물질주의 이기주의를 취하면서 자신의 가정과 교회만 생각하는 기복주의의 틀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 신앙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삶의 양식을 담은 전방위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되어야 한다. 물질주의를 넘고 자신의 기복신앙을 넘고 세상 사람에게 대안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필자가 쓴 '호모 부스터'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서 나를 부스트(자기 탈란트 개발 및 확장)하고 남을 부스트(이웃ㆍ사회)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선교를 하는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하던 라이프 스타일이 남에게 환대의 손길을 주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고 사람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학습효과로 주식 비트코인등 투자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코로나로 돈을 번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로 직장을 잃고 힘들게 사는 이웃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눈에 안 보이는 소외된 사람들도 많다.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적어도 내 주변을 돌아보고 소외된 사람에게 환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한인 사회도 이제는 자기 생존 모드에서 주류와 타민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도 있다 그것을 실천할 때이기도 하다.   교회의 역할도 성도의 잠재적인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것이 자신의 소명과 이어지며 사역까지 나갈 수 있도록 부스터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기존의 수직적이고 상명하달식 사역은 지속가능할 수가 없다.     요즘도 한인 마켓 앞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피켓을 들고 스피커로 외치는 크리스천을 보면 비기독교인이 얼마나 싫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개인영성의 영역이지만 결국 삶의 형태에서 향기와 열매가 나와야 한다. 특히 21세기에 리더십 중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다. 공감이란 단순히 같이 아파하는 연민의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파하는 사람에게 손길을 뻗어서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이민 와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큰 집에 명문 대학 진학 고 연봉 직장에 다니는 것만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제는 호모 부스터가 되어야 한다.     성경에 달란트 비유처럼 하나님은 결산하신다. 그분이 준 달란트를 '나'를 위해서만 썼는지 아니면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해서 썼는지 분명 물으실 것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부스터형 호모 호모 부스터형 라이프 스타일 포스트 코로나

2022-02-28

타운 포스트 오미크론 분위기 물씬

 캘리포니아가 ‘엔데믹’ 전환을 위한 정책 발표 이후 맞이한 프레지던트데이 긴 연휴 동안 한인타운은 본격적인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를 열었다.     연휴가 시작된 18일부터 6가 선상과 웨스턴 선상 그리고 유명 바비큐 식당이 입점한 몰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인도와 차도도 꽉 메웠다. 6가 선상 채프만 플라자에 있는 쿼터스 코리안 바비큐 식당은 예약을 받지 않아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 고객은 “고기가 신선하고 부드럽고 반찬이 정말 맛있다”며 “김치볶음밥과 국수도 반드시 주문한다”고 말했다.       수원 갈비, 박대감, 7가 코리안 바비큐, J바비큐 등 미슐랭 스타를 받거나 옐프 리뷰가 좋은 바비큐 식당들 역시 고객들로 넘쳤다.     한인 업주들은 일주일 전 30년 만에 LA에서 열린 가장 큰 이벤트인 수퍼보울에 연이은 특수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 LA 홈팀인 램스가 수퍼보울에 진출하고 LA 인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리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2300만~5200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350~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올해 수퍼보울의 경제적 효과는 4700만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인타운 일부 업소들도 수퍼보울 주말을 시작으로 프레지던트데이 연휴로 연결된 포스트 오미크론으로 매출이 20~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한인업소 대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증가와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예기치 않게 매출이 치솟았다”며 “코로나19 시작 이후 손실 중 일부를 되돌릴 기회였다”고 말했다.   업계는 LA 카운티에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하면서 심리적으로 외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한인업소 대표는 “수퍼보울 주말 이후 고객들이 식당이나 업소 이용에 좀더 편안해진 것 같다”며 “LA카운티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발표로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변이로 이미 심각한 매출 변동을 경험한 일부 업주들은 “LA 카운티 보건국이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를 한 후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에 덜 민감한 타인종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오미크론 포스트 포스트 오미크론 최근 오미크론 한인타운 일부

2022-02-20

포스트 코로나 새 시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지 22개월이 지났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전세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위협은 물론 온갖 방역 정책으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염원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종식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도래할 수 있을까.   ◆오미크론 확산, 코로나19 종식 신호일까   강력한 전염성으로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지배종이였던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종식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암울한 새해인가 팬데믹 종식의 시작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가 힘을 잃는 신호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점도 고무적으로 분석됐다.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응급실 의사인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는 “산소 포화 치료를 받는 입원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존 벨 옥스퍼드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대해 “1년 전 우리가 봤던 것과 같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입원자 수가 증가한 반면 산소 포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가 줄었고 평균 입원 기간도 3일에 그친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미크론 감염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마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이런 우려는 ‘이제 코로나가 엔데믹(Endemic·주기적 유행)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라는 일각의 주장과 상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만약 중증도가 덜하더라도 감염자가 아주 많이 늘어난다면 중증도가 낮은 이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도 방역 정책 완화, 백신 접종률 증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무증상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종전의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새 조치를 내렸다. 또 부스터샷 접종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도 격리를 면제했다. 격리 면제·축소 대상자에겐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CDC는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의 코로나19 전염이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2일과 그 후 2-3일에 발병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방역 완화는 연말연시에 격리자 증가로 의료·항공·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에 일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감염자의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는 점이 결국 이런 결정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겨울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하루 평균 사망자가 3400명을 넘겼던 것과 다르게 올겨울에는 평균 사망자가 1000명 대에 머물고 있다.   CDC는 지난달 28일 미국 내 확진자의 59%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추정됐다고 발표했다. 델타 변이는 41%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DC(12월29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73.9%가 최소 1회 접종, 61.9%가 2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부스터샷 접종률은 33.1%에 달한다.   ◆경구용 치료제도 등장   한편, 연방 식품의약청(FDA)이 화이자, 머크 등 먹는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잇달아 승인하면서 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FDA는 지난달 22일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 알약 ‘팍스로비드’를 가정용으로 긴급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23일에는 연이어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긴급사용승인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당뇨병·심장병 등 고위험군인 코로나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실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775명은 위약을 먹은 다른 환자군에 비해 입원·사망이 89% 감소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까지 6만5000코스(1코스 당 30알)공급이 가능하고, 2022년말까지 1억2000만 코스를 공급할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코로나 포스트 포스트 코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률

2021-12-31

한인사회 길을 묻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동안 워싱턴 한인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한인사회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한인들의 삶의 축 역할을 했던 모든 것이 헝클어 졌다는 점이다.   세탁소를 하는 한인들은 가게를 헐값에 내놔야 했고, 잘 다니던 직장은 문을 닫거나 실직을 해야만 했다. 아이는 원격수업을 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결혼과 육아 계획이 틀어지고, 한국에 가고자했던 계획마저 미뤄졌다.   이정표를 잃고 방황하는 한인 이민자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와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Q. 모든 것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종교, 특히 한인사회에서 기독교가 지니는 역할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한인 종교계 지도자로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인들은 과연 어떤 길을 가야 하나?     A.모든것들이 헝클어진 불확실한 시대에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불확실할때는 크고 막연한것을 계획하는것보다는 가장 확실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지금 할 수 있는 기본적인것들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로서의 위치 찾기일 것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며 너무 분주하다보니 자녀들과의 대화, 부부간의 소통도 소원했을 것이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로 모든것이 헝클어졌을때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을 풀어내는 시기이다.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적기가 이때이다. 내가 누구인지 가정, 직장, 일 사람관계에 멈춤이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쉼표를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같이 현재는 강제적으로 쉼표 찍는 삶을 강요당했지만 그 쉼표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시기에 가장 기본인 본질적으로 돌아가는것, 거기에서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가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팬데믹 기간 쌀을 나눠주는 등 구제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목사님이 판단하시기에 팬데믹으로 인해 한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을 받는지 직접 목격하셨을 것 같다. 어떤 분들이 있었나?   A.연령층에 따라 달랐다. 어르신들의 경우, 가뜩이나 노인 자체가 고독과 함께 삶을 걸어가는 인생인데 팬데믹 중에 집밖을 나오지 못 해 갇혀 지내는 쓸쓸함이 크셨을 것이다. 작게나마 그 아픔을 달래드리고자 시니어 음식 배달을 오랫동안 해 왔다.   학생들도 고독에 갇혀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젊은이들은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들의 열정을 발산시켜야 하는데 그러질 못 하고 감금돼 있는 아이들을 위해 중고등부 청년부들에게 온라인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사역을 해 왔다.   비즈니스, 자영업을 하는 분들 중에는 팬데믹 기간중에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에 이르러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봐 왔다. 교인중에는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렌트비는 내야하는데 영업은 할 수 없어 속절없이 애만 태우는 가정등 무수히 많은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모두가 겪는아픔이지만 목사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편지와 조그마한 선물로 사랑나눔을 하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단 걸 안다. 함께 이겨내기위해 기도한다. 한인사회 어르신, 직장인, 아이들을 포함해 교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였다. 서부지역 한인교회도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 지역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것중 하나가 어느 교회도 팬데믹으로 인해 문 닫지 않도록 해달라고 외친다.       Q.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한인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면?     A.팬데믹이란 말이 나오면 모두가 “어렵다”, “고통스럽다”, “언제 끝나는가” 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소망이다. 광야길을 걷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광야가 주는 의미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막막한 홍해 앞에 절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체험한 것은, 홍해를 열어주는 하나님이었다. 광야 40년의 고통스러운 세월에 그들이 맛 본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만나였다.   신앙인은 어려움을 겪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누구이고 내가 누구인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미신앙인에게도 고난은 잠시 멈춤의 시간으로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에겐 어려움을 딛고 반작용으로 일어나려는 위대한 민족정신이 있다. 팬데믹을 뚫고 한국사회, 한인 동포, 교회는 곧 일어날 것이다. 한인사회가 이런 기회에 옆을 돌아보는 따스한 사랑이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Q.조금 외람되지만,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시절에 지금과 같은 펜데믹이 발생했다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주고 어떤 말씀을 나누셨을까?   A.예수님 시대와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유사점이 있는것 같다. 당시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로마의 압제 하에 있었다. 자유를 잃은 백성들은 시간이 되면 호구 조사를 해야했고, 로마에 세금을 바쳐야 했다. 로마 식민지 하에 매우 어려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고난받는 백성에게 천국에 대한 소망과 이 땅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것, 그리고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이땅을 이겨내라고 말씀 하시지 않았을까 묵상해 본다. 그런가하면 땅 위에서도 가르쳐주신 최후 훈련은 사랑의 훈련이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다. 예수님은 소망이 없는 로마시대의 압제 속에도 오히려 사랑으로 돌아보는 삶의 공동체를 기대하셨다.   시대의 아픔을 듣고 눈물 흘리셨겠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침울한 얼굴이 아닌 밝은 얼굴로 ‘내가 너희들을 안다. 하지만 소망은 언제나 있다. 너희들은 하나님의 자녀이니 지금의 어둠을 뚫고 세상의 빛으로 살라’고 말씀 하셨을것 같다.       Q.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신도 규모를 놓고 볼때 그 어떤 한인단체보다 훨씬 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종교로서의 역할 외에도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목사님이 지닌 계획이 있나?     A. 팬데믹 이전에도 강조했지만 지금 더 특별한 과제는 한인사회가 웃을때까지 우리 곁에는 KCPC가 있다는 것을 한인사회에 알리는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교회 담장, 울타리를 넘어 한인사회로 나아가 커뮤니티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자 는 ‘For 커뮤니티’를 강조했지만, 팬데믹을 통과하는 현재에는 ‘In 커뮤니티’, 공동체 속에 있는 교회임을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한인사회가 교회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커뮤니티 속에 함께 있기 때문에 요청하지 않아도 필요를 알고 채워주는 교회를 지향한다. 일례로 한인 복지 센터를 통해 사랑 나눔을 실천해 왔다. 또한 백신 프로젝트를 통해 3천여명(교인 포함)한인들과 팬데믹을 함께 했다. 특히 영어가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려움 겪고 있는 한인들의 상담 요청도 많았다. 일방 상담소가 있어도 교회에 요청해 오는 분들이 많았다. 노숙자 사역도 해오고 있다.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일반적 영역에서 한인 사회를 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어려움이든지 홀로 외로워 마시고 교회를 찾길 당부드린다. 신앙적 영역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우리를 발견할 때 가장 근본적 해결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Q. 와싱톤중앙장로교회가 다른 소규모 미자립 개척교회를 많이 돕는 모습은 한인사회 칭송이 자자하고  다른 지역 한인 기독교계에도 귀감이 되고 있는데 어떤 생각으로 이 사업을 하시는지?     A. 마땅히 평소에도 해야 할 일이다. 특별히 팬데믹 상황에서 기도하기를 한 교회라도 팬데믹으로 인해 문 닫는 교회가 없게 해 달라는 기도를 늘 한다. 교회 성장의 정의는 워싱턴 전지역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다. 이 지역 신앙인들이 증가하는 것. 그것이 교회의 성장이다. 그런면에서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옆의 교회도 잘 세워지도록 돕는 것이 결국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다. 교회 렌트비 지원과 목회자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문 닫은 교회는 없는 것으로 안다.           Q. PCA 한인 노회 차기 회장직에 선출되셨는데 계획이 있으시다면?   A. PCA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이 노회를 통해서 고향같은 따스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얻은 힘으로 목회를 효과적으로 행복하게 하셨으면 좋겠다. 그 일을 위해 산파 역할을 하겠다. 나아가 PCA교단 뿐 아니라 지역의 다른 교단들도 함께 비상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들이 함께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 그리고 목회를 공유하고 나누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Q. 한인1세와 2세 간의 갈등과 융화, 이런 문제는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한인교회에서도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목사님은 어떤 해결방안을 지니고 있나?   A. 1세가 해야할 일이 있고 2세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1세는 2세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품어야 한다. 1세의 시각으로 2세를 보면 판단하고 평가하게 된다. “우리는 안 그랬는데” “고생해서 키웠는데” “한국사람이 왜 그래” 등은 1세의 편견이다.   1세는 끊임없이 어머니의 심정이 필요하다. 양보를 해야 할 사람은 1세. 그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2세들은 어차피 생각과 문화 정서가 다르다. 건너기 어려운 다리다. 그때 1세는 배려해야 한다. 아울러 2세는 1세를 향한 존중이 필요하다. 문화가 다르고 정서가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것’ 뿐이지 비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1세가 ‘배려’라는 단어를 쓴다면 2세는 1세에게 ‘존중’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2세가 한국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미국사람도 한국의 우수성을 칭송하고 배우려 하고 한국에 관심을 갖는 시대인데 정작 미국에 사는 한인 2세는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덜 갖는것이 안타깝다.       Q. 한인 사회에 바라는점이 있다면?     A. 행복바이러스가 넘쳐 기쁨의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특별히 하늘의 소망을 담고 있는 교회가 앞장 서 한인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론이 이 일을 주도했으면 한다. 언론의 사명은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이지만 그만큼 또 중요한것은 언론으로 인해 읽는 사람의 마음이 날카로워지고, 차가워지고, 매서운 눈을 가지게 되면 인간사회가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뉴스는 문제를 얘기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거기 있기 때문에 풀어주는것은 좋지만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굉장히 다를 수 있다. 분쟁을 보도하는 것과 사람 마음을 조장하는것은 다른 문제다. 잘못하면 독재시대의 언론조작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언론이 따스한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해주길 바란다. 사람과 사람사이 행복과 아름다운 미래, 그리고 소망이 있는 내일을 제시해 주는 기능에 언론이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한인사회 포스트 한인사회 어르신 서부지역 한인교회 우리 한인사회

2021-11-25

코로나19 완치라고? 2명 중 1명은 후유증 6개월 넘게 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앓고 나서도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학계에선 이를 '장기 코로나(long COVID)' 또는 '포스트 코로나(post-COVID)' 증상이라고 한다. 이런 코로나19 후유증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사람 가운데 어느 정도가 후유증을 앓는지는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환자의 절반은 회복한 뒤에도 6개월 넘게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각국의 보건 의료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거라면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포스트 코로나가 포함된 세계 각국의 관련 연구 보고 57건을 종합적으로 리뷰했다. 여기엔 코로나 팬데믹이 처음 불거진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채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과 아동 2만5천351명의 의료 데이터가 들어 있었다. 이 가운데 79%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중간 연령은 54세(남성 56%)였으며,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 출신이 79%였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포스트 코로나 증상을 단기(최초 발병 후 1개월)·중기(2~5개월)·장기(6개월 이상) 3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과 신체 여러 부위의 다양한 증상이 삶의 질과 이동성 등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명 중 1명꼴이 장기 후유증을 보여 심각성을 더했다. 당장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체중 감소, 피로감, 고열, 통증 등을 호소한 환자가 절반을 넘었다. 또 5명 중 1명꼴은 이동성(mobility) 위축, 4명 중 1명꼴은 집중력 저하를 보였고, 범(汎)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도 3명 중 1명꼴이었다. 이어 10명 중 6명꼴은 흉부 영상 진단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고, 실제로 4명 중 1명꼴은 호흡 곤란을 느꼈으며, 5명 중 1명꼴은 탈모와 발진이 생겼다. 이밖에 가슴 통증, 심계항진(두근거림), 복통, 식욕 부진, 설사, 구토 등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에 속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버넌 친칠리(Vernon Chinchilli) 공중보건과학과 석좌교수는 "많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와 건강 관리 종사자들이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했다"면서 "이번 연구로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는 게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으론, 바이러스가 촉발하는 면역 반응 강화, 감염증의 지속 또는 재감염, 자가항체 생성 증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진 건 없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포스트 코로나가 만연할 경우 의료 수요가 폭증해 국가 의료 체계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나라에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대학 신경공학 센터의 패디 쎈통고(Paddy Ssentongo) 조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원스톱 클리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의료 관리의 불평등이 컸던 지역의 주민들에게 의료 비용을 절감하면서 최적의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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