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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폐렴, 온타리오서 3배 급증↑

  온타리오주에서 걷는 폐렴(보행성 폐렴)으로 알려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e) 감염 사례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약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9일(금) 온타리오 공중보건국(PHO)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PCR 검사를 통해 확인된 총 4,069건 중 733건이 양성 판정을 받아 약 18%의 양성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의 양성률 1% 미만, 2019년의 5.8%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걷는 폐렴은 일반적인 폐렴보다 증상이 가벼운 세균 감염으로, 주로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초기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몬트리올 소아 응급실은 걷는 폐렴 환자의 증가로 인해 과부하 상태에 이르렀다. 할리 아이스만 몬트리올 아동병원(MCH) 소아 응급 서비스 전문의는, 이번 환자 급증이 계절성 바이러스와 ‘걷는 폐렴’의 동시 유행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 아이작 보고치 박사는 "이 세균은 연령에 상관없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더 빈번하게 발견된다"며 "이번 증가세는 예년의 주기적 발생 양상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세균은 3~7년 주기로 활동성이 증가하며, 이번 상승세는 지난 5월부터 시작돼 8월에 정점을 찍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걷는 폐렴 감염 사례의 45%는 5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나타났으며, 4세 이하 어린이는 25.5%를 차지했다.     온타리오 전역의 공중보건소 중 오타와 공중보건소가 35.7%로 가장 높은 양성률을 보였고, 그레이 브루스 지역(34.7%)과 나이아가라 공중보건소(33.3%)에서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알고마, 서북부, 서드베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 사례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걷는 폐렴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된다.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감염성 질환의 전반적인 감소와 이후 제한 조치 해제 후의 감염 증가가 이번 급증의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치 박사는 "기침, 호흡곤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걷는 폐렴이 다른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례 급증은 온타리오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6개월 동안 어린이를 중심으로 걷는 폐렴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PHO는 이번 연구가 온타리오 전역의 데이터를 포함한것이 아니기에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보다 정교한 감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걷는 폐렴은 비교적 가벼운 감염이지만, 증상이 방치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만큼, 가정과 학교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온타리오 폐렴 폐렴 감염 온타리오 전역 온타리오 공중보건국

2024-12-06

로컬 독감·폐렴 환자 급증…샌디에이고 보건당국 비상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독감에 걸려 병원을 찾는 로컬 주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독감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주민들은 300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초만 하더라도 매주 50명 정도의 환자가 독감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11월 중순에는 200여 명으로 늘었고 급기야 지난주에는 이보다 100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 폐렴에 걸려 병원을 찾는 주민들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해 11월에는 폐렴으로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는 거의 없었지만 지난달에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폐렴 증세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기침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 이지만 폐렴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 지역 주민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은 최근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카운티 보건국 관계자는 밝혔다.샌디에이고 보건당국 샌디에이고 보건당국 폐렴 환자 샌디에이고 카운티

2024-12-05

비정형 폐렴 극성

      워싱턴 지역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비정형 폐렴(walking pneumonia)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두달 사이 비정형 폐렴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4세 응급실 내원 환자의 1%가 비정형폐렴이었으나 10월초에는 7.2%로 늘어났다.   5-17세 환자도 3.6%에서 7.4%로 증가했다.     이번 감염사태는 미성년 어린이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비정형 폐렴은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경우도 있으나,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가 뒤따르지 않으면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형적인 세균에 의한 폐렴은 오한, 발열, 기침과 가래, 흉통 등이 발생하지만,  비정형폐렴은 증세가 급격하게 나타나지 않고 가래가 별로 없는 기침 증상 등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병의 분포가 보통의 폐렴과는 다르다.   원인에 따라서 증상은 약간 다를 수도 있으며열이 나기 시작한 지 2-3일 후부터 마른 기침이 심해지고 두통도 상당히 심해진다.   오한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이나 소화기 증상은 드문 편이다.   의외로 50대 남성 감염률이 높은데, 상습 음주자와 기존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비정형 폐렴 비정형 폐렴 사이 비정형 기침 증상

2024-11-05

어린이·청소년 '가벼운 폐렴' 유행

조지아주에서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중증 폐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의한 경미한 폐렴을 뜻하는 ‘워킹 뉴모니아'(walking pneumonia·병상생활 없이 걸어다니는 폐렴)의 어린이와 청소년 확산세가 빠르다고 경고했다.     지난 5일 기준 전국 2~4세의 7.2%, 5~17세의 7.4%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으로 입원헸다. 지난 3월 각 1%, 3.6%에 비해 크게 늘어난 비율이다. 전 연령대 양성반응자도 3.3%로 높다.    통상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환자는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겨울철 들어 증가한다. 다만 올해는 확산세가 예년보다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5~17세 또는 성인에게서 주로 유행하는 감염이 2~4세 소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점도 이례적이다.     CDC는 "학기가 중반에 들어서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또래 접촉이 적었던 면역력 약한 아이들의 감염 위험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주로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염되며 최대 1~4주 잠복기 후 기침, 발열,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애틀랜타 아동병원의 매튜 리남 소아 감염병 전문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1차 치료에는 항생제가 포함될 수 있으나 아동의 경우 보통 투약 없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CDC 또한 "마크로라이드가 주로 항생제로 쓰이지만, 환자 회복이 더디거나 호흡기  만성질환자인 경우 추가 약물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중증 폐렴

2024-10-22

신종코로나 '음모론' 미·중 갈등으로 번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음모론’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설전이 벌어졌다. 추이텐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루머를 겨냥, 패닉과 인종차별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추이 대사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매우 해롭다. 의심과 루머를 일으키고 퍼뜨리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패닉을 조장하는 것이고 인종적 차별, 제노포비아를 부채질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공동 노력을 정말로 해친다”고 비판했다. 추이 대사는 “많은 것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중국과 미국,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튼 의원은 추이 대사의 인터뷰가 끝나고 트위터에 “음모나 이론이 아니라 사실”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코튼 의원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신종코로나는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세계 최대의 문제”라며 “중국은 처음부터 신종코로나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 북서부에 있는 도시로, 1986년 원자력 발전소의 화재로 방사능이 유출돼 도시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코튼 의원은 “초기 40명의 감염자 중 14명은 (신종코로나 진원지로 알려진) 수산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한에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하는, 중국의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수퍼실험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음모론자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펴왔다. 여기에 맞서 홍콩, 러시아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미국이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전했다. 홍콩의 친중파 유튜버인 조나단 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전방위 공격의 일환으로 중국 본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살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2020-02-10

뉴저지 입항 크루즈 ‘클린’

뉴저지주 베이욘항에 도착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크루즈선 승객 4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크루즈선 승객 4명 모두 신종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지사에 따르면, 승객 4명 중 3명은 독감 환자로 판명났으며, 다른 객실에 있었던 나머지 1명은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후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에게 퇴원 조치를 내렸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미국인이 사망했다.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은 8일 우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0대 미국인 여성이 지난 6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서 사망한 첫 외국 국적자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 중국 내 외국인 중 19명이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됐다고 밝히면서도 이들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총영사관 '신종코로나 사기 e메일' 주의 당부=뉴욕총영사관은 최근 성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미끼로 피싱 e메일이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메일은 CDC와 바이러스 학자를 사칭해 새로운 감염 사례에 대해 경고하고 ‘안전 조치’를 제공하는 것처럼 속여 사용자의 정보를 가로채는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박다윤 기자

2020-02-09

기침 나오면 ‘캐치 잇, 빈 잇, 킬 잇’

신종플루 기승 때 영국 NHS 캠페인 쉽고 강렬한 메시지 10년째 계속 지속·전략적 소통 노력 등 부족 탓 비상사태 끝나면 권고도 흐지부지 빌 게이츠 “1000만 명 사망한다면 전쟁 아닌 바이러스 전염병 탓”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이나 화장지로 입을 막아라.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당신이 병원균을 퍼뜨리는 것이다." 100여 년 전인 1918년 10월 당시 미국 공중 보건국(PHS)이 스페인 독감 확산을 위해 제작한 대국민 홍보 포스터 및 신문광고 내용 중 일부다. 인쇄 매체에 의존하던 당시에는 극장 로비와 기차역 등에 포스터를 붙이고 지역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예방법을 알렸다. 2015년 버지니아 공대의 톰 유잉 교수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와 2015년 메르스 확산 시점의 위기대응을 비교해, 한 세기 동안 변화된 바이러스 방역 체계의 차이를 탐색했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활동 중 백신 개발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 의학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의학 발전과 대비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공중이 지켜야 할 보건예절이다. 똑같은 메시지를 100년간 지속하면서도 눈에 띄는 행동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당시 착용을 권했던 천 마스크의 효과가 없다는 것 말고 나머지 내용은 지금도 똑같다. 예방 활동을 위한 보건예절 중 비상사태가 선포된 시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한 것이 기침과 재채기 예절, 손 씻기 두 가지다. 바이러스 전쟁서 정신교육 경시하는 셈 그런데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이런 보건예절을 실천하자는 것도 함께 종료되었기에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미흡했다. 이유가 뭘까? 늘 권고만 했기 때문이다. 기억하기 쉽고 지속적인 메시지를 활용한 캠페인을 뿌리내리도록 하는 전략적 소통 노력이 부족했다. 공학적 사고로 의학 발전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나 인문학적 사고를 갖고 보건예절 문화를 한 사회에 정착시키는데 상대적으로 인색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와 전쟁한다고 가정할 때 군대가 무기 개발에는 주력하면서 정신전력 즉 정훈 교육은 경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페인 독감 당시 사망자 숫자나 관련 정보를 보건당국이 갱신해 공지하는 주기는 1주일 정도였고 국민이 관련 신문 보도를 접하는데 거의 한 달이 소요되었다. 과거와 비교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현재 비상시 소통뿐만 아니라 상황 종료 이후 평시 캠페인 차원의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특정한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것은 장황한 설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 한 가지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백신 개발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을 잊지 말라는 캠페인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의학적 예방 행동 캠페인이라면 기침 및 손 씻기는 일상적 보건예절 캠페인이다. 이 두 가지 캠페인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연중 지속적인 예방 활동이 가능하다. 2009년 4월 신종플루 비상사태가 선포됐을 때 영국의 국가 의료서비스(NHS)는 대국민 캠페인을 기획했다. 바로 '캐치 잇, 빈 잇, 킬 잇(Catch it, Bin it, Kill it)' 캠페인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로 침이 튀는 것을 막자(catch it), 휴지통에 버리자(bin it), 손을 씻어 바이러스를 없애자(kill it)는 행동 변화 촉진 운동이다. 캠페인이 전달하는 내용은 기존의 권고사항들과 같았지만, 형식은 달랐다. 예방 행동 수칙을 권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억하기 쉬운 메시지와 시선을 끄는 강렬한 이미지 등 다양한 설득 요소를 활용했다. 이 캠페인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서는 화장지 사용을 습관화해 입을 막고 즉시 버리고 손을 씻자는 실천을 강조한다. 2012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이 캠페인을 통해 자주 손 씻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53%로 증가했다. 이 조사에서는 향후 국가별로 사회적 관행이나 생활 문화 등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추적해 자체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악수하지 않기라는 낯선 제안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신종 바이러스 비상사태 때 악수하지 않기는 이색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는 인사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는 정반대다. UCLA 마크 스칼린스키 의대 교수는 2014년 6월 미국 의학협회지 논문에서 ‘악수 없는 공간(handshake free zone)’ 아이디어를 정식으로 제안했다. 손이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한 원인임에도 손 위생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라 사실상 통제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2010년 미국 의료 역학회(SHEA) 감염관리 및 병원 역학 학술지에 따르면 병원 종사자의 40%만이 제대로 손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라면 병원 내 악수하지 않기가 과도한 제안은 아니라고 했다. 단 악수를 피하는 것이 사회관계는 물론 영업활동에서 경제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단기간 문화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따라서 병원 등 보건의료 기관부터 실천하고 장기적으로 새로운 비접촉 인사법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손 위생은 개인이 실천해야 할 공공질서로 규정하면서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가 없으면 팔이나 팔꿈치로 입을 막으라고 안내한다. 팔꿈치를 사용해 입을 막는 것이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임을 알라는 것이다. 절대 맨손으로 입을 막는 것은 피하라고 설명한다. 스페인 독감 당시에는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이 기침으로 튀어 감염되는 것은 독가스 포탄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감염병 예방 행태실태조사를 통해 기침 예절 및 손 씻기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을 위한 행태 개선 사업은 시범 운영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비상 끝났다고 시원하게 재채기해서야 2017년 기준 대국민 대상 감염병 예방 행태 실태조사의 경우 손 씻기 실천율을 용변 후 비누로 씻는 여부로 평가하고 있다. 기침 예절의 경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는 비율은 설문 응답자는 17.7%, 관찰 결과는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얼마나 자주 씻는가,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 사용을 생활화하고 있는가를 묻는 실태조사는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다. 이런 현실 속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CoV)와 같이 이전에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균주는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15년 빌 게이츠는 테드 강연에서 앞으로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닌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일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백신 개발 등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의료 전문가의 역할이라면 비상사태 이후 한 사회가 만들어 가야 할 보건 예절조성은 공중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 이를 위해 “미소로 나누는 비접촉 인사법은 어떨까? 학교에서부터 보건예절 캠페인을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등과 같은 다양한 질문이 필요한 때다. 그 이유는 비상사태가 끝나면 다시 공공장소에서 시원하게 재채기하는 사람의 모습을 목격할 것이고 맨손으로 입을 막아 기침한 후 그 손으로 악수하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눌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보건예절 문화 조성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이 백신 개발만큼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책으로써 사회적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종혁 / 광운대 교수

2020-02-08

신종코로나 안테나

중국 경유 한국행 ‘자제’ 권고 경유하면 “특별 입국심사” 대상 미국에서 중국 베이징 등을 경유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한인과 외국인은 ‘특별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LA총영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이유로 중국을 경유하는 항공편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4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감염증 차단을 위해 한국 국제공항이 검역절차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경유해 인천이나 김해로 입국하는 자국민과 외국인(한인 시민권자 포함)은 특별 입국심사 절차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LA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거쳐 한국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별도 입국심사장에서 검역을 받아야 한다. “감염자 절반도 못 걸러” 공항 검역 시스템 지적 여행자들에 대한 검역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4일 UCLA 연구팀은 출·입국하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실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역 시스템이 감염자들의 절반도 걸러내지 못해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 감염자들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며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검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버, 리프트 승차 거부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도 피해를 입고 있다. CNBC는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아시안 승객의 탑승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에릭 한(시애틀)씨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버를 탔는데 기침을 했더니 운전자가 '국적'을 묻더라"며 "미국에 산다고 했는데 창문을 열었고, 다운타운에서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욕설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김형재·장수아·장열 기자

2020-02-04

신종 코로나, 아시안 여행사에 직격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아시아계 여행사,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 전문 여행사의 존폐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지역 뉴스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LA이스트(LAist)는 4일 중국인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거나 중국 전문 항공권이나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여행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A이스트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들 여행사에는 이미 예약했던 고객의 취소 요청이 쏟아져 거의 개점 폐업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여행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으로 특히 소규모 여행업체의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 이들 영세 업체의 경우 비축된 사업 자금이 거의 없어 일상적인 영업이 원활히 굴러가지 않으면 결국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해당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예전에 있었던 그 어떤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여행사 사장은 “여행업에 종사한 지 수십 년이 됐지만, 항공사나 국가 차원에서 어느 특정 국가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이외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여행객은 여름철에 남동 아시아 지역을 두 자녀와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안전을 위해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다. 중국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몬터레이 파크의 한 여행사는 여행사 문을 연 지 11년 만에 맞는 최대 고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약 취소와 환불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수개월 뒤인 여름 여행까지 취소하는 실정”이라며 1월에만 50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인근에 있는 다른 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여행사 대표는 최근에는 예약 취소만 처리하고 있다며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아시아 지역 여행까지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그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잘 버틸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20-02-04

뉴욕시 의심환자 3명으로

뉴욕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번째 의심환자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2명의 추가 의심환자가 나타났다. 2일 밤 뉴욕시 보건국은 지난 1일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첫 번째 의심환자에 이어 2명의 의심환자가 더 추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현재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뢰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6~48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보건국에 따르면 2명의 추가 의심환자는 모두 60대 이상의 성인으로 최근 중국 여행을 다녀온 뒤 발열·기침·콧물·호흡곤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였다. 옥시리스 바봇 시 보건국장은 “2명의 추가 의심환자 중 1명은 현재 플러싱병원, 다른 한 명은 뉴욕 프레스비테리언병원에 격리된 채로 입원 중”이라고 전했다. 두 병원은 모두 퀸즈 플러싱에 있으며 많은 한인들이 이용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의심환자 속출에 빌 드블라지오 시장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현재까지 확인된 14명의 의심환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주의 의심환자 14명 중 지난 1일부터 뉴욕시에서 확인된 3명의 의심환자를 제외하면 11명 모두 CDC의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3명 더 늘어나면서 총 확진환자는 11명이 됐다. 3명의 신규 확진자 중 2명은 샌베니토카운티의 부부로 최근 남편이 우한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 내 사람 간 전염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당국은 남편이 지난달 24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 도착 당시 검역에서는 증상 없이 양호한 상태로 통과했으나 추후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1명의 확진자는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산타클라라카운티의 여성으로 카운티 내 두 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

2020-02-03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인종 편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을 두고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학교에서는 아시아계 유학생을 상대로 출석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는 인종 차별 등의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선 요바린다 지역 명문 헤리티지오크사립학교는 외국인 단기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일정 취소와 중국 여행을 다녀온 재학생 또는 가족이 있을 경우 학교 출석을 당분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 본지가 입수한 공문에서 이 학교 필리스 키건 교장은 “학부모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학생, 단기 방문 유학생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학생들은 일단 집에 머물면서 의사를 만나보고 만약 유사 증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학교는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학교는 60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단기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캠프 프로그램 등으로 한인 학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오는 2월 진행 예정인 캠프 프로그램의 등록을 마친 한인, 중국계 학생 등 20여 명은 학교 측으로부터 학비를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29일 해당 사안에 대해 학교측에 질의했지만 “키건 교장이 현재 학교에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모씨는 “그 학교에 자녀가 재학중인 학부모에게 들었는데 학교 측이 현재 등록된 단기 유학생들에게도 ‘남은 학비를 모두 돌려줄 테니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더라”며 “유학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교 측 조치를 두고 ‘인종 차별’이라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8-2019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36만9000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 내 학교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나머지, 학생들에게 이메일 발송 등을 통해 주의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스테파니 김(애리조나대학)씨는 “우한 폐렴 확산 이후 주변에서 조심스레 ‘국적’이나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다”며 “단지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하고 있는것 같아서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대학(NYU), 콜럼비아대학, 미시건대학, 퍼듀대학 등 중국계 학생이 많은 학교는 학생들의 중국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 사항을 계속해서 공문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USC 밴 오먼 보건대학 부학장은 “올해 USC에는 중국에서 온 학생이 6626명이 재학중인데,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중국인 학생이 많은 학교”라며 “현재 USC는 대학 보건 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최근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학생들이 진단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인한 ‘반 아시안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토론토 북부 요크리전 교육위원회에는 최근 중국에서 돌아온 가족이 있는 학생의 교실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여기에는 9000여 명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캠퍼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UC어바인을 폐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 페이지도 개설됐다. 29일 오후 6시 현재 9389명이 서명했다. UC어바인에도 중국계 학생이 다수 재학한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2020-01-29

다우 453포인트 급락…우한 폐렴 공포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증시는 27일 요동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내린 2만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4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개장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318포인트까지 줄였지만, 국제보건기구(WHO)가우한 폐렴의 글로벌 위험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하면서 주저앉았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하락한 9139.31을 각각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5.54%), 델타(-3.37%), 유나이티드(-5.21%) 등 항공주의 급락이 돋보였다. 또 힐튼(-3.27%), 하얏트(-0.70%), 엑스페디아(-2.73%) 등 호텔과 여행 관련주는 물론, 에스티로더(-4.07%), 나이키(-1.75%) 등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주식들의 타격이 컸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레바스 수석 채권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주식과 반대로 미국 국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0%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또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5일 연속 하락했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05달러) 하락한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2020-01-27

'우한 탈출' 500만 명…한국행 6430명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한 후 도시가 봉쇄되기 전까지 우한 거주자 500만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행방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분석 결과 우한을 탈출한 대다수의 사람은 중국의 다른 대도시로 이동했지만, 항공편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한국 등 해외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는 27일 우한이 봉쇄되기 전인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해 발표했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6억4400만명이 사용해, 이 기간 대략적인 우한 거주자의 이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에 따르면, 우한에서 출발한 사용자 중 60∼70%는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허난, 후난, 안후이, 충칭, 장시, 광둥, 베이징, 상하이 등지로 이동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 중에는 충칭과 창사,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로 이동이 많았다. 이와 함께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 탑승객의 목적지 상위 10개 도시는 모두 중국 주요 대도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1월 22일까지 우한에서 출발한 탑승객 중 6만5853명이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5만7814명, 광저우 5만5922명, 청두 5만4539명, 하이커우 4만8567명, 쿤밍 4만4751명, 샤먼 3만9641명, 선전 3만8065명, 산야 3만1213명, 난닝 2만9496명 등이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로 떠난 우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한국 6430명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저우셴왕 우한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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