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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현안 배우면 명문대학 진학에도 유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회장 이용태·이하 LA평통)가 2024 하반기 주니어평통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 역사와 한반도 이슈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주니어평통은 청소년 정체성 함양과 한반도 역사 교육을 목표로 활동한다. 현재 한인 등 청소년 80명이 주니어평통에 소속돼 한인사회 봉사활동, 애국애족 정신 함양, 한반도 평화통일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김정혜 교육분과위원장은 “주니어평통은 명실상부 LA평통을 대표하는 청소년 단체”라며 “한인 청소년이라면 한국의 역사, 한반도 통일, 한국 문화 등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모국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누구인지 정체성도 함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니어평통 콘퍼런스는 매년 두 차례 개최한다. 이번 하반기 콘퍼런스 주제는 한반도 정세와 한미관계다. 이를 위해 LA총영사관 한은실 영사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박엘렌 교육분과부위원장은 “국제관계 및 공공정책 전문가인 한은실 영사는 청소년을 위한 한반도 남북관계, 한국과 미국 동맹 관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콘퍼런스에서는 내년 봄 개최 예정인 통일골든벨 퀴즈대회 안내 및 관련 내용 배우기 시간도 마련됐다. 청소년들은 한반도 평화 등을 주제로 소그룹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줄리아 정 교육분과 총무는 “요즘 대학은 입학심사 때 지원자의 민족정체성과 뿌리교육을 중시한다”면서 “주니어평통 한 학생은 하버드대 면접에서 ‘삼일절’을 아느냐고 질문받았다. 한인 청소년이라면 우리의 역사와 뿌리를 아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국 평통부회장과 신영구 상임고문은 “주니어평통 활동을 하면 수료증을 발급하고 20시간 봉사활동도 인정된다. 한인 청소년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뿌리도 배우며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A평통 주니어 콘퍼런스는 16일 오후 5시30분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다. 참석 희망자는 사전등록(213-384-6919, nuacla1@gmail.com)만 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컨퍼런스 게시판 한반도 평화 한반도 역사 역사 한반도

2024-11-06

[커뮤니티 액션] 커뮤니티 운동과 한반도 평화

지난 22일부터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영상이 뜨고 있다. 미주한인평화재단(KAPF)이 만든 이 영상은 27일 휴전협정 기념일을 앞두고 북미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8일까지 30초 분량 2개 영상이 모두 1680분(28시간) 동안 하루 평균 480차례 나온다.   KAPF의 타임스스퀘어 코리아 평화 영상 캠페인은 한반도의 군사 긴장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사회에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알리고 미국 여론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이다. KAPF는 앞으로 해마다 코리아의 평화를 위한 타임스스퀘어 영상을 올리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전광판 대여 등으로 수만 달러가 드는 이 캠페인을 위해 많은 사람이 땀을 흘렸다. 우선 KAPF는 5개 가입단체(뉴욕·뉴저지 민권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텍사스 우리훈또스)와 2개 협력단체(캘리포니아 민족학교, 아리센터) 등 모두 7개 커뮤니티 센터가 함께 일하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의 산하 단체다. 1994년 설립된 NAKASEC은 2개 단체(입양인시민권법 제정 등 입양인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입양인정의연맹과 KAPF)를 산하에 두고 있다. 한인과 아시안, 이민자 권익과 정치력 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NAKASEC이 코리아 평화 운동을 위해 지난해 3월 KAPF를 만들었다. 따라서 여러 지역 NAKASEC 가입 단체들이 해마다 기금을 마련해준다. 이 기금은 물론 여러 지역 커뮤니티에서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기에 뜻이 깊다. 지역 단체들은 모두 이민자 권익과 정치력 신장, 사회봉사, 청소년 교육 등 커뮤니티 활동을 펼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커뮤니티 단체들이 한반도가 처한 전쟁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힘을 보태 KAPF 결성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NAKASEC의 리더십은 한인 2세와 입양인들이다. 이들이 1세들과 함께 코리아를 위해 땀을 흘린다는 큰 뜻이 있다. 커뮤니티 운동과 한반도 평화 운동이 한데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KAPF는 현재 연방하원에 상정된 한반도 평화법안(HR1369) 지지하며 타임스스퀘어 영상을 통해서도 법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법안은 ①한반도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구속력 있는 평화협정 추진 외교 ②항구적 평화협정을 위한 과정을 설명하는 국무장관의 보고서 ③북한과 미국 수도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국무장관의 대북 협상 ④가족상봉 방북에 대한 전면적 제재 검토, 여행 제한 면제 자격 보고서 의회 제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의회 통과는 힘들다. 하지만 이 법안이 전쟁위기를 알리고 평화를 외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KAPF는 ①한반도와 전 세계에 쓰는 미 군사비를 대폭 감축하고 국내 보건, 복지 예산에 투입 ②과도한 전쟁연습 중단과 축소, 미국과 남, 북의 군비 경쟁 중단 ③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종전 선언, 미국과 남, 북의 평화를 위한 협상 ④북핵을 포함한 핵무기, 핵 위협 없는 한반도와 온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한다. 그리고 이 운동에 1세와 2세, 입양인이 모두 함께 나섰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커뮤니티 한반도 한반도 평화 평화협정 체결 커뮤니티 활동

2024-07-25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할 터”

 (사)세계태권도평화연맹이 자난6월29일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글로벌화 및 평화구현을 목표로 해외30여개 지부와 한국 17개 시·도지부 내외인사 12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거행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이강일 텍사스 태권도연합회장이 줌(Zoom) 영상을 통해 함께했고, 미국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세계태권도평화연맹은 한국 정통 무예 정신으로 세계 평화와 봉사에 이바지하고 기존 태권도 문화를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하여 UN 피스코와 업무협약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녕 그리고 전세계 평화 구현을 위해 태권도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선구자로 각인시켜 태권도 위상 정립에 최선을 다한다는 목적을 밝혔다. 참석자들 중에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이동섭 국기원장,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윤웅석 전 국기원연수원장, 노순명 국기원행정부원장 등 메이저 단체 수장들과 김덕룡 유엔 피스코 이사장, 유준상 국민의힘 상임고문, 성삼영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권혁중 한국문화예술대학교 이사장, 최영희 전국여성위원회 회장, 이동호 파라과이 장관, 그리고 몽골, 인도네시아, 멕시코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20여 개국 지부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태권도를 통한 평화와 봉사를 향한 힘찬 출범식을 같이 했다. 이강일 회장은 “앞으로 미주 지역에 동서남북 8개 연합회와 50개 주지부장 인선 작업을 하고 연맹 본부가 추구하는 태권도를 통해 평화와 봉사로 한국문화의 위상을 세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태권도 전세계 평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2024-07-12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평화' 세미나

  시사 토론 모임 ‘OC코리안 오픈 포럼(이하 포럼, 대표 서명룡)’이 내일(27일)부터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세계 평화’란 주제의 세미나 시리즈를 시작한다.   세미나는 이날부터 12월 19일까지 격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 무료 줌 강좌로 진행된다.〈표 참조〉 포럼 측은 “관심 있는 이는 지역에 상관 없이 누구나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명룡 포럼 대표는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동안 유지돼 온 세계 평화와 질서가 그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서 대표는 그 근거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세력 대결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의 대혼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의 대립 구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심화 ▶대만과 남중국해의 긴장 ▶최근 유럽의회 의원 선거에서 확연히 나타난 극우파의 약진 등을 들었다.   서 대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질서를 찾기까지 불가피할 혼란에 관해 분석하고 토론하며 향후 어떤 세계가 펼쳐질 것인지, 어떻게 하면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논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는 서 대표 외에 안맹호 미 원주민 선교 목사, 안태형 국제정치학 박사 및 한반도 미래전략연구소 수석 연구원, 이승우 변호사, 이원익 법사, 역사학 석사인 천진석 살림교회 담임목사, 리컨실 아시아 대표인 허현 목사 등이다.   포럼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7월 시작됐다. 회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철학, 과학, 기술 등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피부에 와 닿는 주제를 선택, 발표하고 토론한다.   포럼은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해당 분야 전문인들을 초청, 10회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 호평을 받았다. 서 대표는 “포럼은 OC의 평범한 한인들이 모여 배우고 토론하는 모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줌 미팅 아이디는 863 6817 7770이며, 패스코드는 246651이다. 문의는 전화(714-329-4698) 또는 이메일(ockoreanopenforum@gmail.com)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세미나 격변 세계 평화 세계 정세 세미나 시리즈

2024-06-25

[열린광장] 내면의 평화와 행복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자유로운가에 달려 있습니다.”     법정 스님이 1998년 2월 24일 명동성당 강론에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면, 오래전에 읽었던 존 스타인벡의 ‘진주’를 떠올리게 된다. 이 소설은 스타인벡이 바하 캘리포니아의 라파즈에서 전해 들은 진주 잡이 어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한 폭의 그림같이 묘사한 훌륭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물질적 부와 소유에 대한 집착이 결국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파즈 항구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원주민 청년 키노가 그의 아내 주애너와 갓난아기 코요티토를 데리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기가 전갈의 독침에 쏘이게 된다. 키노는 읍내의 백인 의사를 찾아갔으나 치료비가 없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한다. 그날 키노는 아기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진주를 채취하러 갔다가 은백색 광채를 내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진주를 발견하게 된다.     소문이 퍼지자 신부가 찾아와 교회에 헌금하기를 권하고, 의사와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진주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날 밤 도둑이 들어 칼부림이 일어나자 아내 주애너는 진주를 버리자고 주장한다. 다음 날 키노는 진주를 팔러 읍내 진주상인에게 갔으나 상인들이 서로 짜고서 헐값을 부르는 바람에 분개하여 수도로 가지고 가서 팔겠다고 말한다. 그날 밤 도둑의 습격을 받고 키노가 상처를 입자 주애너는 몰래 진주를 바다로 가지고 가서 던지려다가 키노에게 들켜 매를 맞는다.     그 후 다른 도둑과의 싸움에서 결국 살인을 하게 된 키노는 어둠을 틈타 가족을 데리고 마을을 빠져나간다. 추적자 세 명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키노는 밤에 추적자들에게 덤벼들어 칼로 찌르고 총을 빼앗아 그들을 살해한다. 그러나 잠시 후 키노는 아기가 추적자가 쏜 총에 맞아 죽은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후 키노와 주애너는 라파즈로 돌아와 그 진주를 바닷속에 던져버린다.     이 소설은 물질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삶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엔 가장 귀한 생명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물질을 지혜롭게 다스리기 위해 항상 영혼의 맑음과 밝음을 유지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는 영혼의 맑음을  흐리게 할 수 있다.     키노와 그의 아내 주애너가 세상에서 가장 큰 진주를 바닷속에 던졌듯이 우리도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물질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고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꽃을 버리지 못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강을 버리지 못하면 바다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열린광장 내면 평화 읍내 진주상인 진주 잡이 라파즈 항구

2024-06-17

[열린광장] 평화와 행복 그리고 사랑

성탄절은 평화의 축제다. 천사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선포한다. 이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사람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마음에 깃드는 평화는 평온과 화목함이며,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축복은 마음속에 평화를 얻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평화를 가져야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에 새로운 희망과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문학 작품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꼽을 수 있다.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 소설은 한 늙은 어부의 희망과 불굴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다. 끈질긴 노력과 투지를 통해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신념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84일 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노인이 3일간의 사투 끝에 대어를 잡는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결국 고기의 뼈만 끌고 항구로 돌아와 자신의 오두막에서 곤히 잠든다는 이야기다.     한 늙은 어부의 일화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풍부한 상징과 깊은 사상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내적 평화와 만족에 관한 주제가 훌륭히 표현된 작품이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자신의 열망을 좇아 어려움을 극복하며 잡은 대어를 잃었지만, 그 경험으로 얻은 내적 성취감과 평화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행복은 외적 성공이 아닌 내적 성장과 만족, 그리고 마음속에 평화를 갖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작품을 통해 행복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행복은 먼바다에 나가 대어를 잡듯이 잡을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다. 어쩌면 행복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행복은 자신의 마음이 평안한 상태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행복이 가장 완벽한 행복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다. 자신 속에서 행복의 샘을 파는 기술인 것이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우리도 먼바다에 나가 사투를 벌이며 잡은 대어를 상어 떼에게 빼앗기고 앙상한 뼈만 끌고 항구로 돌아온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허무함만 남는다.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좌절의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면 평화가 머물 수 없다. 우선 평안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속 행복의 샘에 맑은 물이 고이면서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는 이웃과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화합과 일치를 가져다준다. 그러기에 더욱 성숙한 삶을 위해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삶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화합을 통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평화 행복 마음속 행복 내적 평화 노벨 문학상

2023-12-21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사랑이 꽃피는 겨울 나그네

금이 간 장독으로 장을 담글 수 없다. 장은 모든 음식의 밑간이 된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입동(立冬) 무렵 음력 10월 또는 동짓달이 되면 동네 아낙들이 우리집 부엌에 모여 장 담그기 할 메주를 쑨다. 가마솥에 물을 넉넉히 부어 솥바닥에 눌러 붙지 않게 콩을 삶는데 메주콩 비린내가 나지 않게 한번 불에 올린 솥은 끓어 넘치더라도 뚜껑을 열지 않고 뭉근하게 뜸을 들인다. 탁탁 장작 타는 소리와 타오르는 불길로 내 두 뺨은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오른다. 잘 삶은 콩은 둥글게 빗어 달라붙지 않도록 꾸덕꾸덕해질 때까지 겉말림을 한 뒤 새끼줄로 엮어 통풍이 잘 되는 삼만이 아재 방 천장에 매달아 띄운다.     정월달 날씨 좋고 손이 없는 날, 어머니는 장 담글 준비를 한다. 장 담그는 일은 일년 농사만큼 안주인에겐 중요한 일이다. 장은 가족의 일년 양식이다.     명주보자기로 머리를 싸맨 어머니는 며칠째 병정처럼 줄지어 선 장독들을 아기 머리 감기듯 조심조심 씻는다. 어떤 장독은 내 키보다 크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장독에 햇빛이 닿으면 눈앞에 별사탕이 우르르 쏟아진다.   모든 것은 정성이다. 사랑도 가족도 장 담그는 일도. 사람 사는 모든 것이 정성이다. 허투루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랑은 준만큼 받는다. 안 주면 못 받는다.     오색 찬란한 사랑의 꽃다발도 시들면 향기가 사라진다. 린타나 꽃은 한송이에 여러가지 색깔의 꽃이 핀다. 사랑은 꽃과 같다. 피고 지고 다시 핀다. 거미줄에 걸려 ‘사랑할 때와 죽을 때’가 있고 독약을 삼키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운명적이다. 빠져 나올 수 없는 덫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황홀하지만 유효 기간이 짧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사랑에 빠지면 곧이 듣는다. 사랑은 환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안과에 가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장미라고 똑같은 장미꽃은 아니다. 여러 갈래의 사랑을 노래한다. 장미와 비슷한 ‘리시안 셔스’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해바라기는 ‘당신만을 바라봅니다’로 ‘일편단심, 동경, 기다림’이다. 올망졸망한 미니 장미는 ‘끝없는 사랑’이다. 빨간 장미는 ‘낭만적인 사랑’이고 핑크 장미는 ‘사랑의 맹세’다. 주황색은 ‘첫사랑의 고백’이고 흰장미는 ‘사랑, 평화, 순결’을 의미하는데 프로포즈용으로 적합하다. 청순하고 고급스러운 카라는 ‘천년의 사랑, 순수, 순결’을 뜻하는데 다섯송이 카라를 바치면 ‘아무리 봐도 당신만한 여자는 없습니다.’라는 순종을 의미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빨강색 튤립은 ‘사랑의 고백’이다. 불행하게도 아무도 내게 튤립을 바친 사람이 없다. 사랑도 자급자족이 되면 족하다. 해마다 튤립 구근을 앞뜰에 심는다. 봄이 오면 사랑을 고백하듯 제일 먼저 목을 내미는 튤립은 여왕처럼 고귀하다. 보라색 튤립은 ‘영원한 사랑’ 분홍은 ‘애정’ 주황은 ‘수줍음과 부끄러움’이다. 이 풍진 세상에 모든 꽃들의 의미를 기억하는 사람은 천재이거나 바보다. 어차피 사랑은 미친 굿판, 신들린 듯 사랑할 때가 가장 매혹적이다.   나는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섞인 꽃다발을 좋아한다. 딸은 생일날이나 명절에 빠짐없이 꽃을 보낸다. 아들은 누나가 보내는 카드에 제 이름 적어 달라고 부탁하는 얌체족이다, 장가 가더니 일장월취, 크리스마스 리스를 매년 보낸다. 솔냄새가 좋아 집안에 걸어놓고 아들 며느리 손주가 그리우면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세월이 장 맛을 달달하게 만든다.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의 빈칸에 동그라미 그리며, 사랑의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낸다. 흩어져 다시 돌아오는 계절따라 겨울나그네의 길을 떠난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나그네 사랑 사랑 평화 사랑 순수 겨울 나그네

2023-12-12

유관순 그린 화가, 이젠 '한반도 평화'…울프슨 12월2일부터 단독 전시

“총성과 죽음 대신 평화와 사랑의 시간이 오면 좋겠어요.”     한인사회와 한국에 ‘유관순 화가’로 잘 알려진 모린 울프슨의 60년 예술 인생을 더 가깝게 볼 기회가 마련된다.   울프슨은 단독 공간에 마련된 ‘모린 울프슨 갤러리(19860 Plummer St. Chatsworth, CA91311)’에서 10점의 한국역사를 담은 작품을 포함해 총 170여 점의 인생 작품을 전시한다.   20세에 할리우드에 데뷔한 울프슨은 모델, 가수, 배우 등으로 활동했으며 틈틈이 자신이 살아온 시절과 기억을 작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수년 전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그림을 그렸으며 저항의 깊은 숨결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조선인들의 열망을 묘사해 주목을 끌었다.     〈본지 5월 23일자 A-2면〉   그의 그림은 5년 전 한국의 이화여대 부속 고등학교와 한국 국정원에 걸렸다. 이화는 유관순 열사의 정기가 가장 깊게 서린 곳이고, 국정원에는 평화와 협력을 염원하는 의미로 울프슨의 그림이 전시됐다.   올프슨은 10일 “중동이 다시 불바다가 되고 있고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랭함이 흐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화와 화합을 담은 작품들을 한인들이 보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담은 두 개의 작품(컴 투 더 테이블 언피니시드 비즈니스)에 50년 당시 미국에서 인쇄된 주요 일간지를 어렵게 구해 전쟁 관련 기사를 직접 오려 붙였다. 이들 그림은 한인사회에 첫선을 보인다. 또한 유관순 관련 일부 작품도 3~4점의 원작을 처음으로 게시한다.   오는 12월 2일 개관과 함께 오프닝 행사를 열고 한인사회와 만날 예정이다. 오프닝 행사에는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광복 독립 관련 후손들도 초대될 예정이다. 친분을 가진 피오나 마 가주 재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며 칼라바사스 등 주변 도시 시장과 시의원들도 참석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 홍보를 맡은 홀리 바크만 에이전시 관계자는 “유관순을 포함해 한국 역사에 큰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상상력과 기대가 반영된 작품들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많은 지역 한인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작가와 대화하고 평가도 남겨주길 바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800)588-8552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유관순 한반도 한반도 평화 유관순 열사 울프슨 갤러리

2023-10-10

[커뮤니티 액션] 유엔 앞 한반도 평화 대행진

내일(30일) 유엔 앞에서 정전 70년 맞이 대규모 한반도 평화 대행진이 열린다. 이번 평화 대행진은 한국의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에서 지난 38개월 동안 준비해 온 것이다.   평화행동에는 700여 개 한국 시민사회·종교 단체, 7대 종단, 80여 개 국제 파트너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평화운동 단체들뿐 아니라 한국 67개 지역 YMCA와 53개 지역 YWCA까지 참여하는 광범위한 대중운동이다. 이들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었던 지난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①적대를 멈추고 남북·북미 관계 개선 ②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 ③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 ④제재와 군사 위협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 해결 ⑤한미일 군사협력 중단과 한반도·아시아 평화공존 실현 ⑥군비 경쟁 악순환에서 벗어나 시민 안전과 환경을 위해 투자 등 요구 사항을 걸고 서명운동을 펼쳐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20만 명 이상이 온·오프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펼치면서 미주 한인사회에도 도움을 손길을 뻗어왔다. 이에 여러 한인과 평화 단체들이 ‘코리아평화액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원에 나섰다. 한국 대표단은 비행기를 타고, 국제 평화단체 피스보트 크루즈 탑승객 200명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그리고 미 전역의 한인들과 평화를 원하는 시민들은 버스를 타고 이번 집회와 행진 참여를 위해 뉴욕으로 모인다. 행사는 오후 2시 유엔 인근 함마슐드 광장 집회로 시작하여 다양한 참여자들의 발언, 어린이 편지 낭독, 풍물 공연, 함께 부르는 노래, 한반도 깃발에 평화의 메시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수막, 피켓, 풍선,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한반도 깃발 등을 들고 유엔 앞 랠프 번치 공원으로 행진한다.   한편 평화행동 대표단은 유엔 사무총장 및 각국 대표부와의 모임과 서명 전달, 미 국무부와 상·하원 의원 면담, 시민사회 평화운동 워크숍(10월 1일)과 한인사회 간담회(10월 7일) 등 다양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10월 8일(일) 오후 3시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도 평화 집회를 진행한다.   한반도 평화는 미주 한인들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한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도 지원에 나섰고,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도 국제 파트너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는 한인 1세뿐 아니라 2세, 3세, 입양인들에게도 우리의 땅인 까닭이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지난 3년여 동안에도 유례없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규모 한미·한미일 연합군사훈련,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력 충돌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대결 구도도 점점 심화하고 있다.   이렇게 한반도에서 군사 긴장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에 이번 평화 대행진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많은 한인이 참여해주기 바란다. 참가 문의는 미주한인평화재단(201-546-4657).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한반도 대행진 한반도 평화행동 평화 대행진 국제 평화단체

2023-09-28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연례기도회 개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회장 손성대 장로)는 지난 16일 프라미스교회에서 ‘복음, 평화, 번영’을 주제로 203 연례기도회를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는 ▶개회선언: 정훈(준비위원장·간사) ▶대표기도: 최은종 목사(부회장) ▶성경봉독: 박해용 장로(부회장) ▶특별찬양: 뉴욕장로성가단 ▶말씀: 허연행 목사(프라미스교회) 순서로 진행됐다.   뉴욕지회 손성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지난 57년간 기도와 헌신으로 나라에 큰 힘이 되어왔다”며 “뉴욕지회가 오늘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을 사랑과 희망으로 채워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또 손 회장은 “세계가 전쟁과 테러, 기아와 질병, 전염병, 지구온난화 등으로 다양한 위기에 처해있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기도함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으며, 미국과 조국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고, 남북한이 복음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위에 이루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허연행 목사는 말씀을 통해 “청소년 전도를 소개하려 김남수 원로 목사님을 모시고 한국에 갔었는데, 한국은 1)저출산 2)다음세대 전도로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이 소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오늘의 위기를 위험 속에 기회라 여기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 특히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서 성결운동을 일으킴으로 심령이 새로워지고 교회와 교계, 이민사회가 새로워지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무릎 꿇고 기도하자며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은 “기독교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미주 한인사회도 71%가 기독교인으로, 뉴욕의 한인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미국에서 이민자가 아닌 한국계 미국인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자손들을 교육할 때 모국에 도움이 되고, 우리 자신의 삶에도 의미를 부여한다”며 “기도하는 한인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한편 뉴욕지회는 이날 황창엽 KEB 하나은행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종원 기자국가조찬기도회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연례기도회 손성대 장로 손성대 회장 허연행 목사 복음 평화 번영

2023-09-17

“4·29 30주년 행사 큰 보람” 퇴임한 김동수 평통 회장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점이 많은 날 격려하고 이해해 주며 열심히 도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김동수(사진) 20기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협의회장이 지난달 31일 임기를 마쳤다. 김 전 회장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 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임기 동안 원거리의 자문위원들을 자주 방문하고 격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술회했다. 김 전 회장은 그 예로 지난해 애리조나, 라스베이거스 지역 자문위원들을 위해 셰도나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것, 리버사이드 분회에서 신년하례식을 가진 것, 캠프 펜들턴에서 열린 서울 수복 기념행사에 샌디에이고 지회 임원들과 함께 참가한 것 등을 들었다.   김 전 회장은 20기 평통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로 지난해 부에나파크 더 소스 몰에서 열린 4·29 LA폭동 30주년 행사를 꼽았다. 이어 “당시 ‘4·29 폭동에서 평화와 단결로 승화’란 주제로 흑인을 포함한 여러 인종이 참여한 가운데 범커뮤니티 화합 행사를 열었다. 많은 OC의 정치인들이 와서 화합을 이야기했고, 주제에 맞춰 글짓기, 사생대회, 그림 전시회도 열었다. K-팝과 무용, 태권도, 흑인 가수 모시 라이즈의 공연으로 커뮤니티가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평통 발전을 위한 제언도 했다. “대한민국의 평화 통일은 언젠가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통일을 위해선 먼저 통일에 관한 한국민의 확실한 합의가 필요하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였지만 서독과 동독이 민족의 통일을 강하게 원했고 정권이 바뀌어도 통일에 대한 정책과 의지가 하나였기 때문에 결국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김 전 회장은 오늘(1일) 임기를 시작한 21기에선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김 전 회장은 “설증혁 회장을 도와 21기 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힘껏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전 회장은 끝으로 “10월 애너하임에서 세계 한상대회(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린다. 모든 단체와 구성원이 힘을 합쳐 모두가 자랑스럽게 느낄 행사를 치르면 좋겠다”란 바람을 전했다. 임상환 기자행사 보람 평화 통일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지역 자문위원들

2023-09-01

[커뮤니티 액션] KAPF ‘코리아의 평화를 위해’

지난 7월 27일, 미주한인평화재단(KAPF) 회원이며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공동 사무총장인 베키밸코어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코리아 평화 집회와 행진에 함께했다.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비롯해 이민자 권익 운동을 펼치는 NAKASEC의 벨코어 총장은 입양인이다. 그런 그가 코리아 평화 행사에서 연설했다.   “한인, 아시안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는 나는 한국 전쟁으로 인해 삶이 극적으로 바뀐 입양인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한국 어린이 20만 명이 부모와 언어, 문화를 잃고 해외로 입양됐으며 나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혈육을 잃은 나는 1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에 함께한다. 그리고 남북 이산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에 미국 내 한인 서류미비자들도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체포와 감금 그리고 추방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이산가족들이다.”   벨코어 총장은 이날 남북 이산가족과 서류미비자, 그리고 입양인들의 아픔을 하나로 묶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모든 한인의 아픔을 외쳤다.   “미주 한인들은 이제 70년간의 과오를 씻어내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우리 가족들을 더 이상 갈라놓지 말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내려놓고 평화를 이뤄야 한다.”   지난 3월 만들어진 KAPF는 ①한국과 전 세계에서 미군 지출을 줄여 미국 내 복지 향상에 힘쓰고 ②과도한 한미전쟁연습과 미국과 한국, 북한이 군비경쟁을 중단하고 ③평화협정 체결과 한국전쟁 종전선언, 평화를 위한 협상과 외교를 지지하며 ④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코리아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활동한다고 밝혔다.   KAPF는 비록 올해 새롭게 결정됐지만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창립한 재미한국청년연합과 이어서 만들어진 한겨레운동재미동포연합(1987년 창립)이 KAPF의 뿌리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 코리아의 평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88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군 핵무기 철거 서명운동을 펼쳐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미 의회에 전달했다. 1989년 타민족 평화 운동가들과 함께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를 만들어 휴전선까지 임수경 학생, 문규현 신부와 함께 행진하며 국제사회에 한반도 분단 현실을 알렸다. 1989년과 1990년 유엔 앞에서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5~22일 단식 투쟁을 벌였다. 1993년 한반도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미국과 북한 정부에 촉구하기 위한 워싱턴포스트 광고비 모금 캠페인을 펼쳐 두 차례 광고를 게재했다. 1992년에는 ‘한 손은 조국, 한 손은 동포사회를 위하여’구호를 내걸고 커뮤니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1994년 NAKASEC을 설립해 전국적인 한인사회 권익 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권익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1세와 2세, 입양인 등 여러 세대 한인들이 코리아가 심각한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KAPF로 다시 뭉쳤다.  그리고 새로운 평화운동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내 커뮤니티 운동과 코리아 평화 운동이 하나로 만나는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코리아 평화 코리아 평화 평화협정 체결 타민족 평화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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