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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그후] 평창 최고스타 등극 '영미~' 여자 컬링팀 연맹 포상금은? 컬링연맹 자체 지급 없어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선수들은 25일 평창올림픽 은메달을 딴 뒤 2주 만에 스마트폰 전원을 다시 켰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자진 반납했다가 올림픽이 끝나자 돌려받았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세계 1~5위을 연파하고, 4강에서 일본을 드라마틱하게 꺾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타임지가 "린지 본(미국 스키선수)은 잊어라. 평창올림픽 진짜 락스타는 '갈릭 걸스'"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그래도 정작 이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살았기에 자신들이 스타가 된 줄 모르고 있었다. '평창올림픽 신데렐라'는 현실로 돌아온 뒤 깜짝 놀랐다. 김선영(25)은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해단식에서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와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친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가 됐다. 김영미는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좋지만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추보이' 이상호(24)는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서 포상금 2억원을 받는다. 롯데가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스키협회가 금메달에 3억원, 은메달에 2억원, 동메달에 1억원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이 은메달을 딴 여자컬링대표팀은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한 푼도 못 받는다. 대한컬링연맹은 지난해 8월 집행부 내분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컬링연맹이 재정적으로 열악해 연맹 자체 포상금은 없다. 후원사인 휠라코리아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에 1억원, 은메달에 7000만원, 동메달에 5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휠라가 컬링대표팀에 7000만원을 지급할 경우 선수 5명과 감독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약 1000만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종목 메달리스트에게 2016년 리우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은메달 포상금은 245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동메달리스트 일본여자컬링대표팀도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컬링협회 측은 "회원 수가 2500명인 작은 협회여서 재정 상황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신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가 쌀 100섬을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1섬은 약 60㎏으로 100섬이면 약 6t 정도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쌀 6t은 한 사람이 100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계산했다. 쌀 20㎏에 약 5만원인 국내 시가로 환산하면 쌀 6t의 가격은 약 1500만원 정도다. 박린 기자

2018-02-26

'빙속여제' 이상화 시청률 금메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중계방송 시청률로 보면 단연 '빙속 여제' 이상화다. 지난 18일 이상화(사진)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의 방송 3사 시청률 합은 65.3%(닐슨코리아 기준)에 달했다.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최고 시청률 41.6%를 기록한 '시청률 여제'다. 2위는 이승훈이 금메달을 딴 24일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으로 57.4%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보다 최고 1.5배에 달하는 시청률이 나온 데는 한국이 개최지일뿐 아니라 분배.순차 중계의 세부 원칙이 깨진 때문이기도 하다. 방송 3사는 소치 올림픽 때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경기를 제외한 모든 종목을 순차방송에 합의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2개 방송사씩, 컬링 예선전은 1개 방송사가 중계하는 등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개최지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송사 간 경쟁이 격화되며 원칙이 무너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돌아왔다. 17일 미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의 아이스하키 대결이나 미국 스키 스타 린지 본이 출전한 알파인스키 수퍼 대회전 등은 TV로 볼 수 없었다. 3사 모두 쇼트트랙과 남자피겨 중계에 올인, '국뽕 편성'이란 원성을 샀다. 비인기 종목은 설움을 더했다. 19일 스키점프 남자 예선에 참가한 김현기 선수는 "이번 올림픽 동안 점프 경기가 생중계된 적이 거의 없었다"며 "가족들이 TV로 지켜보지도 못해서 서운하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2018-02-26

이방카, 김여정처럼 폐막식 스타 기대…북한 관리 만날 계획 없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 미국 대표단장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 고위 관리가 밝혔다. 그는 또 이방카가 젊은 탈북 여성들과 면담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부정확한 보도"라고 부인했다. 이방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졌다. 24~25일은 평창에서 미국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폐막식에 참석한다. 백악관이 이방카의 북한 접촉 가능성을 일단 배제한 것은 개막식 때 북한이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막판에 뒤집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으로선 아쉬울 게 없다는 판단, 대북 압박 기조를 공개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대북 협상에서 유리하다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방카의 방한 역시 이 같은 원칙 아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방카는 문재인 대통령과 최대한 압박 정책을 토론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언론이나 어떤 북한 관리들과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이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방카의 방한은 펜스 부통령이 천안함 방문과 탈북자 면담으로 긴장을 조성했던 것과 달리 상당히 부드러운 방문이 될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미 고위 관리도 "이번엔 탈북자와의 면담은 없다"면서 "올림픽을 관람하러 온 한국 국민들과 직접 대면 접촉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이방카'로 불린 김여정 부부장과의 개막식 미디어 전쟁에선 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이번엔 폐막식 스포트라이트를 이방카에게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2018-02-23

"노후자금까지 내준 부모님께 감사"

귀화 아이스댄스 대표 겜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알렉산더 겜린(25)은 감정이 복받치는지 목이 잠겨 대답하지 못했다. 잠시 눈시울을 붉히고 나서야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꺼냈다. "올림픽 출전 기회를 준 것이 무척 고맙다. 최선을 다했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민유라(23)-겜린 조는 19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쇼트댄스에서 61.22점을 받았다. 전체 24팀 가운데 16위를 기록하면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아이스댄스에서는 전체 24팀 가운데 쇼트댄스 상위 20팀이 프리댄스(20일)에 진출한다.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푸른 눈의 겜린은 지난해 7월 특별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2년 동안 한국어, 문화, 역사 등을 공부했다. 애국가도 4절까지 외웠다. 겜린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 국적을 택했다. 피겨 아이스댄스는 두 선수의 국적이 일치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겜린은 7세 때부터 쌍둥이 여동생 대니엘 겜린과 피겨를 시작했다. 하지만 동생이 2015년에 은퇴하면서 짝을 잃었다. 마침 재미교포 민유라가 새 파트너를 구하고 있었다. 호흡이 착착 맞고 실력이 쑥쑥 늘었다. 이중국적이었던 민유라가 한국을 선택하면서 겜린도 한국 귀화를 고려했다. 겜린은 "가족들이 내 꿈을 응원해줘서 (귀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겜린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 여동생이 피겨를 그만둔 것도 비용 때문이다. 겜린은 "나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는데, 부모님이 노후 자금까지 내주며 지원해줬다"고 했다. 겜린의 부모는 올림픽을 직접 보고 싶어 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오지 못했다. 겜린은 "분명 쇼트댄스 경기를 보고 부모님이 펑펑 우셨을 것"이라고 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프리댄스에서 '홀로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복 형태를 살린 의상을 입는다. 익숙한 선율이 아니라서 불리하다고 코치가 만류했다. 하지만 민유라로부터 아리랑에 대한 의미를 들은 겜린은 밀어붙였다. 겜린은 "한국인에게 아리랑이 어떤 의미인지 들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만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인만큼 꼭 사용하고 싶었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8-02-19

북 '호케이'<북한식 하키 발음> 선수들 '퍽' 몸 던져 막고 코카콜라 즐겨

"경기 중 상대 팀을 향해 '아악~'하고 비명을 지를 때도 있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골리 신소정(28)은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악바리 같다"고 표현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는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했다. 비록 올림픽 무대에서 3전전패로 예선탈락했지만 이번 대회 최대화제를 독점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이고,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는 국제무대에 종종 나섰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10년전만 해도 한국보다 훨씬 강했다. 구소련 영향을 받아 북한에는 1950년대 아이스하키가 도입됐다. 북한에서는 아이스하키를 '빙상 호케이'라 부른다. 하키(hockey)의 러시아식 발음과 비슷하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평양에 빙상장 건설을 주도한 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007년 청춘 겨울아시안게임 남북대결은 한국에는 굴욕적이었다. 당시 주전 골리었던 신소정은 "북한이 5-0으로 앞선 3피리어드부터 자기들끼리 퍽을 돌리며 공격을 하지 않고 봐줬다. 그때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난으로 북한 정부는 여자아이스하키에 대한 지원을 줄였다. 국제 제재로 장비 수입도 어려웠다. 북한은 2011년 참가 경비가 없어 프랑스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 모든 경기에서 0-5 몰수패를 당했다.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자극받아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무리하게 개최하면서 배급량이 줄었다. 여기에 소련이 붕괴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속됐다"고 전했다. 지원이 줄어든 북한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리그)에서 한국에 0-3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국과 역대전적에서 4연승 뒤 2연패다. 2001년 세계랭킹 12위까지 올랐던 북한은 현재 25위까지 떨어졌다. 한국(22위)보다 3계단 낮다. 북한은 세계선수권에서 2승(1연 장승) 3패를 기록, 4위로 간신히 4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한국은 5전 전승으로 우승해 3부리그로 승격했다. 아이스하키 경기에선 22명의 게임 엔트리 중 골리 2명을 제외하고, 2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5명씩 1개 조로 4개 조(1~4라인)가 번갈아 투입된다. 한국 남자팀의 A 감독은 "1~2라인이 주력 라인인데, '북한 1라인'은 '한국 4라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제난으로 지원 줄어 4부로 추락 선수 대부분 당 간부 자녀들인 듯 북미 아이스하키(NHL)에서 LA 킹스의 감독을 역임했던 앤디 머리 감독의 딸로 유명한 새러 머리(29.캐나다) 한국팀 감독은 올림픽 개막 직전 "북한 선수 중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이 보탬이 될 순 있지만 1~3라인에 들어올 만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중 인상적인 선수로 23번(원철순) 7번(정수현) 6번(김향미). 11번(박선영) 5번(김농금)을 꼽았다. 단일팀에 가세한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 디펜스 원철순과 김농금 포워드 정수현이 맹활약했다. 원철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북대결에서 슛을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영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려 3-2 연장승에 힘을 보탰다. 정수현은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골을 터트려 4-2 승리에 기여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북한은 22명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한 채 20명으로 나섰다. 평균 키 1m61cm로 크지않고 나이는 24세 최고령은 김농금(37)이다. 북한은 체구가 큰 영국을 상대로 탄탄한 수비 후 빠른 역습을 펼쳐 승리했다. 북한에선 주로 당 간부의 자녀가 아이스하키를 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강릉 세계선수권 당시 북한 선수들은 캐나다제인 바우어와 CCM 브랜드의 장비를 썼다. 북한의 일반 가정에서는 비싼 아이스하키 장비를 장만할 여유가 없다. 그렇지만 북한의 다른 종목 선수들보다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선수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취재진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경포 해변으로 나와 즐기기도 했고 경기를 관전하며 코카콜라를 마시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은 TV로 NHL을 즐겨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상적으로는 투철해 보였다. 2003년 북한 선수들은 탈북 선수인 박보영에게 욕설을 퍼붓고 악수도 거절했다. 최근까지 한국 기자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고 식당에서 한국 선수를 만나면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다만 '반갑습니다' 등을 부른 남북공동응원단에는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북한 선수들은 진천 선수촌에서 합동훈련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태도를 보였다. 성적과 관계없이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한 북한 하키팀의 방한이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8-02-14

러시아 퇴출에 평창올림픽 '흥행 타격' 불가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과 더불어 평창올림픽 흥행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의결했다. 도핑 테스트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원할 경우 러시아 대표팀 대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는 있도록 했다. 이 경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국적은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선수)로 표기된다. 금메달을 딸 경우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도핑 조작은 올림픽의 정수를 향한 전례 없는 공격이었다"고 발표해 올림픽 참가 금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는 한편,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도 불허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담당 부총리는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기로 결의했다. IOC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건 20세기에 자국민 내 인종차별정책으로 국제적인 물의를 빚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IOC는 ROC에 수년간 도핑 스캔들을 조사하며 발생한 비용 및 관련 기구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대신 지불하라는 취지로 1500만 달러(163억원)의 벌금도 함께 부과했다. 러시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실상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자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30개 종목 1000여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IOC는 징계위원회와 조사위원회를 잇달아 구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고, 이를 통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참가자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11개의 메달을 박탈했다. 러시아는 IOC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에게 러시아측의 입장을 설명하도록 하는 등 동정표를 얻기 위해 애썼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림픽 참가권한을 잃은 러시아는 향후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자국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메드베데바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러시아가 불참할 경우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질 전망이다. 개막 65일을 앞두고 대회 분위기 조성을을 위해 매진해 온 평창조직위원회에겐 앞서 NHL 불참에이어 또 하나의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12-05

미국 '스키 요정' 시프린, 올림픽 2연속 금메달 보인다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2연속 금메달을 향한 '스키 요정'의 질주가 시작됐다. 떠오르는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사진)이 지난 26일 버몬트주 킬링턴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91로 우승했다. 2위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1분42초55)를 2초 가까이 제쳤다. 지난 11일 핀란드 레비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였던 시프린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 96세인 할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한 시프린은 "공격적으로 슬로프를 내려왔다. 회전은 대부분 깔끔했다. 이 짜릿한 기분을 시즌이 끝까지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는 크게 속도를 겨루는 활강과 수퍼대회전, 회전 기술을 겨루는 회전과 대회전으로 나뉜다. 회전 종목은 슬로프에 설치된 여러 개의 기문을 통과해야 한다. 기문 사이를 도는 회전 기술이 중요하다. "회전 종목은 춤을 추는 것과 같다"는 시프린은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곤 한다. 춤에서도 스키에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그의 SNS 팔로워는 35만을 넘는다. 2011년 미국선수권에서 최연소(16세) 우승한 시프린은,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월드컵 회전 종목에 40차례 출전해 26차례나 우승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알파인 스키 회전의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전·복합 등 다른 종목까지 더하면 월드컵 우승만 32차례다. 월드컵 통산 77회 우승의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과 종종 비교되는데, 본은 22세까지 월드컵에서 세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시프린은 소치 겨울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일본)와 함께 AFP통신의 '3대 미녀 선수'로 선정됐다. 그 덕분에 '스키 요정'으로도 불린다. 그는 우승 직후 "슬로프에서 회전을 잘하면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넘치는 자신감 만큼이나 성격도 밝다. 올림픽 타이틀을 지켜내야 하는 경우 다른 선수들보다 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는 "지난해보다 더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시프린은 평창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회전 외에도 대회전과 수퍼대회전 등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그는 지난 3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가능한 한 많은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프린은 다음달 1일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열리는 시즌 첫 월드컵 활강, 수퍼대회전 경기에서 본과 맞대결한다. 김지한 기자

2017-11-27

평창패딩, 선망하거나 혐오하거나

성인 576명에게 물었더니 "뛰어난 가성비" vs "반짝 인기" 호감 높지만 입을 의사는 적어 '평창패딩'의 인기가 뜨겁다. 평창패딩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해 거위털(구스다운)을 충전재로 만든 롱 패딩 점퍼다. 처음 출시된 후 입고일마다 백화점 앞엔 이걸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지금은 대기줄 순번을 놓고 다툼이 벌어질 만큼 핫한 아이템이지만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 같은 품절대란이 일어나기 전 일찌감치 평창패딩을 구입했다는 이현진(34)씨는 "그때는 패딩을 구경하는 사람조차 별로 많지 않았다"고 했다. 인기가 시작된 건 11월 4일 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2017 드림 콘서트 인 평창' 이후다. 콘서트 엔딩 무대에서 가수 선미와 하니 등 걸그룹 EXID 멤버들이 입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수량이 다 팔렸다. 힘들게 산 만큼 평창패딩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롱 패딩이라는 일반명사가 아예 '평창패딩'으로 바뀔 정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롱 패딩은 주로 운동선수가 즐겨 입어 '운동선수 패딩'이나 '벤치 패딩'으로 불렀다. 연예인이 촬영 전 무대의상 위에 보온용으로 입는다는 의미에서 '연예인 패딩'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겨울엔 공식 올림픽 기념 제품 외의 다른 브랜드 롱 패딩까지 모두 '평창패딩'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다. 평창패딩에 열광하는 이유를 10~60대 한국 성인 남녀 576명(남성 229명, 여성 347명)에게 SM컨텐츠앤커뮤니케이션즈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를 사용해 직접 물어봤다. 일단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호감을 표시했다. 응답자 62.5%(360명)가 '좋아 보인다'고 답했다. '좋지 않아 보인다'고 답한 사람은 13.9%(80명)에 그쳤다. 호감의 이유로는 '다른 롱 패딩에 비해 싸기 때문에'란 응답과 '겨울올림픽 기념 한정판이라서'라는 대답이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따뜻해 보여서'(24.7%)라는 이유도 꽤 많은 편이었다. 성별이나 세대별로는 호감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남녀 차이는 없었다. 남녀 각각 응답자의 64.2%(남성), 61.4%(여성)가 평창패딩에 호감을 나타냈다. 세대별로는 동일 세대 응답자 비율이 58~65%대였다. 흥미로운 건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보다 오히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미묘하게나마 평창패딩에 호감을 표시한 비중이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동일 세대 응답자 비율로 볼 때 호감도가 가장 낮은 건 30대(58.6%)였고, 가장 높은 세대는 50대(66.3%)였다. 60대 역시 62.1%의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세대별로 좋아하는 이유도 달랐다. 20~30대는 겨울올림픽 한정판이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꼽았지만 50~60대는 '따뜻해 보인다'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기능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의견이 많았다. 이미 롱 패딩을 많이 입어 본 젊은 층은 기존 패딩과 다른 평창패딩만의 장점에 주목하는 반면 평창패딩 소동을 계기로 비로소 패딩의 매력에 새롭게 눈뜬 중장년층은 롱 패딩이라는 겨울 아우터 자체의 장점을 높이 산 셈이다. 호감을 보인 사람이 더 많기는 하지만 비호감도 꽤 있다. '유행이 지나면 못 입을 것 같다'(26.2%)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촌스럽다'거나 '운동선수 같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온 것 같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요즘 나오는 다른 롱 패딩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렌드코리아 2018'의 공동저자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평창패딩에 대해 "2018년도 트렌드 키워드로 뽑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딱 맞는 상품"이라며 "스페셜 에디션을 손에 넣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좋은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심리적·감성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평창패딩은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가성비 좋은 물건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에 겨울올림픽 한정판이어서 '특별한 제품'이라는 정서적인 요소까지 결합돼 큰 인기를 끈다는 설명이다. 응답자의 62% 이상이 평창패딩이 좋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사서 입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42.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호감을 표시한 사람 중에 '입을 생각이 없다'고 한 사람이 38%나 됐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서' '한철 패션' '내 스타일과 다르다' 등이었다. 김상영(42)씨는 "좋은 취지에 비교적 싼 가격까지 다 좋지만 올림픽이 지나면 월드컵 때 입었던 '비 더 레즈(Be the Reds)' 빨간 티셔츠처럼 더 이상 입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만현 스타일리스트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상품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입다 보니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몰개성 상품이 돼 버렸다"고 평했다. 윤경희 기자

2017-11-27

강원도 홍보 영상 제작…CBS 방송 임영광 PD

지난 20일 미국의 공중파 방송 CBS의 아침 프로그램 '디스모닝(This Morning)'에서 강원도 평창을 소개하는 영상이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디스 이즈 강원(This is Gangwon)'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유명 배우 다니엘 헤니의 내레이션과 함께 올림픽 시설 등 평창의 곳곳이 소개되는 2~3분 분량의 홍보물이다. 강원도 홍보 영상이 광고가 아닌 미국의 유명 방송사 자체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수 있었던 건 이 영상이 CBS의 자체 기획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탄생시킨 사람이 CBS 시니어 프로듀서(Senior Producer.이하 PD) 임영광(33) PD다. 임 PD는 지난 9월 10여 명의 제작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강원도와 서울을 돌며 촬영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영상은 총 6편으로 지난 20일 첫 편인 '알펜시아(Alpensia)'가 방영되기 시작됐고, 두 번째 편인 '설악산'이 이번 주 전파를 탄다. 앞으로 '정선 5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노추산' '정강원' 등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홍보 영상은 임 P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평창 홍보 영상 제작이 결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임 PD는 26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과 관련된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며 회사 측에 제안했지만 처음엔 회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시니어 프로듀서로 승진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승진과 함께 그에게 콘텐트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임 PD는 "승진 후 올해 초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소개 작품을 제안했다"며 "회사에서도 내 계획을 승인해 그 후 강원도 측에 공동기획을 제안했고 구체적인 제작 계획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닥쳤다. CBS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권이 없는 관계로 임 PD가 제작하는 평창 홍보 영상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는 등 제작에 제한이 있었던 것. 임 PD는 "올림픽이란 단어 대신 '윈터게임'이란 표현으로 바꿨고, 전체 6편 영상을 평창에 집중하기 보다 강원도 전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 고신대 교수인 아버지와 재일동포 2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임 PD는 12살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텍사스에서 고교를 마치고 미시간주에 있는 캘빈대를 졸업했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1년간 유학을 한 뒤 2009년 뉴욕으로 왔다. 뉴욕의 한인 방송국에서 1년 일하다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 CBS에 입사하기 전에는 NY1에서 근무했다. 임 PD는 "회사에서도 이번 강원도 영상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시리즈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11-26

“강원도 풍광 미국인에 전해질 것” CBS 임영광 선임 프로듀서

지난 20일부터 3대 공중파 방송인 CBS의 전파를 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의 제작자가 재미동포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인공은 이 방송국 선임 프로듀서(PD)로 활약하는 임영광(사진·33) 씨. 그는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서울, 강원도를 돌며 현장 취재했고, LA에서 배우 다니엘 헤니와 내레이션 작업을 거쳐 ‘디스 이즈 강원’(This is Gangwon)이라는 홍보물을 만들었다. 임 프로듀서는 “올림픽 중계권이 없는 CBS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강원도와 재외동포재단의 도움으로 홍보 영상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식 등 한국 전통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인 부모 아래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이력을 가진 임 씨는 컬럼비아대 방송저널리즘학 석사를 마치고 2012년 CBS에 입사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생활정보, 음악 등을 소재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TV, 라디오, 온라인 방송으로 내보내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 6일 서울과 평창에서 열린 재외동포재단 주최 ‘2017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멘토로 참가한 그는 뉴욕에서 한인 차세대 육성을 돕는 비영리 단체 ‘모임’(MOI'M)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공학, 교육, 금융, 디자인, 법,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영 프로페셔널들이 모여 분야와 배경을 초월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간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2013년 설립됐다. 임 PD가 만든 홍보 영상은 CBS 아침 간판 뉴스쇼인 ‘디스 모닝’의 여행 정보 세션에서 앞으로 한 달간 방영될 예정이다. 총 6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디스 이즈 강원’은 올림픽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만한 강원도의 6대 명소를 소개한다. 그는 “처음 방영된 ‘알펜시아 편’에서는 스키점프를 비롯해 다양한 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스포츠시설, 리조트 등을 조명했다”며 “앞으로 설악산, 정선 오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노추산 모정탑, 정강원 등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겨운 문화가 미국인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스∼’은 LA,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각 지역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을 통해서도 홍보된다. [연합]

2017-11-26

평창 올림픽 '개막 카운트다운' 준비 본격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최종 실무 회의 협의를 끝마치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조직위-IOC는 23일 강원도 평창 조직위 주사무소에서 부서별로 제9차 프로젝트 리뷰(실무점검 회의)를 마치고 올림픽 준비 상황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IOC에선 구닐라 린드베리 조정위원장, 크리스토프 두비 올림픽 수석국장과 각 부서장 등 32명, 조직위에선 이희범 위원장을 포함한 지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강릉·평창·정선 등 개최도시 관계자 약 200여 명이 회의에 동참했다. IOC와 조직위는 올림픽 후 경기장 활용 계획과 경기장 사용 협약, 입장권 판매전략, 올림픽 홍보 붐업 방안 등 분야별 대회 준비현황, 나라별 선수단 지원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2012년 12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5년에 걸쳐 이뤄진 프로젝트 리뷰는 이로써 올림픽 개막을 78일 앞둔 이날 9차 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IOC는 앞서 지난 8월 평창조직위의 올림픽 유치 후 공약 이행 과정과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조정위원회도 9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했다. 마지막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평창이 이제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고 선언한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은 이번 최종 프로젝트 리뷰를 위해 방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진부역까지 시험 운행한 경강선 KTX를 탑승한 뒤 "평창올림픽에 오려는 모든 분에게 KTX를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IOC의 엄격한 시험을 모두 통과한 조직위는 이제 입장권 판매, 올림픽 붐업, 자원봉사자 교육, 숙박·수송 예약 홍보 강화 등 남은 숙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017-11-22

휘닉스 평창에 '이상호 슬로프' 생기나

"제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네요."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이상호(22·스포티즌)에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평창 겨울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를 치르는 (주)휘닉스 평창은 지난 2일 강원도 평창군 소재 리조트에 주요 설상 종목 출전 선수 및 지도자 28명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병관 휘닉스 호텔&리조트 대표이사는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면 그 선수의 이름을 향후 스키 리조트의 슬로프 명칭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여름 종목의 경우 김수녕 양궁장·박태환 수영장·장미란 체육관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딴 경기 시설이 국내에 여러 곳있다. 하지만 겨울 종목에서 선수의 이름을 딴 경기 시설은 전무하다. 휘닉스 평창이 운영하는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는 평창올림픽 기간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9개 종목에 걸쳐 총 18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탄생한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종목의 기대주다. 지난 2월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선 2관왕에 올랐다.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월드컵 랭킹은 5위까지 끌어올렸다. 휘닉스 평창에서 만난 이상호는 "세계랭킹 1위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와 함께 훈련 중인데 열 번 맞붙으면 6~7차례 이기는 수준으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또 "내 이름이 붙은 슬로프를 남길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영광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7-11-08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 기원"…D-100일 기념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D-100일(11월 1일) 맞아 LA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이 한국전통공연과 홍보 영상 등을 통해 올림픽 홍보에 적극 나선다. LA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31일 코리아센터 내 올림픽 홍보관에서 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특별 공연 '평창의 꿈'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늘(1일) 오후 7시30분 LA에 있는 윌셔이벨극장에서 열린다. 입장권은 무료지만 LA한국문화원을 통해 티켓을 받거나 예약해야 한다. 공연을 위해 LA를 방문한 김해숙 국악원장은 "공연을 위해 55명의 창작악단 단원들이 함께 왔다"며 "올림픽은 스포츠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함께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LA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이 한국 관현악단의 흥겨운 무대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이 LA에서 대규모 국악관현악단을 투입해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에서는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시작으로 관현악 '프런티어(Frontier)' 해금협주곡 '추상' 관현악 '남도아리랑' 창과 관현악을 위한 '수궁가' 등 1시간 30분간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LA한국문화원은 D-100일인 오늘부터 윌셔길 아로마 빌딩 대형 전광판에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을 띄우는 등 올림픽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김낙중 문화원장은 "이번 올림픽이 열리면 동계·하계·월드컵·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5번째 국가가 된다. 한국이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323)936-3015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7-10-31

올림픽 성화 30년만에 한국 왔다, 그리스에서 평창 조직위원회에 전달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을 밝힐 성화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양됐다.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인류 최대 스포츠 제전인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의 불꽃'이 30년만에 찾은 것이다.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홍보대사인 '피겨여왕' 김연아(27) 등으로 이뤄진 조직위 성화 인수단은 31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의 역사 유적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했다. 6만명을 수용하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1896년 제1회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벌어진 근대 올림픽의 상징이다. 경기장 꼭대기엔 그리스 국기, 태극기, 오륜기, 그리고 평창올림픽 엠블럼이 새겨진 국기가 함께 펄럭였으며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1만여명의 아테네 시민들이 스타디움 객석을 메운채 그리스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성화 인수 행사를 축하했다. 올림픽 찬가, 애국가, 그리스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진 가운데 지난 24일 성화 채화식에서 '평창 불꽃'을 성화봉에 옮긴 대제사장으로 분한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50)가 성화봉을 들고 여신들과 함께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505명의 봉송 주자를 거쳐 그리스의 2129㎞를 일주한지 7일만인 30일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했다. 이어 31일 아테네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돈 뒤 스타디움 입구에서 겨울스포츠 영웅 김기훈(50) 울산과학대 교수에게 전달됐다. 김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1,000와 5,000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인 첫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레후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성화를 건넸고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를 다시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건네면서 인수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성화봉에서 평창의 '불꽃'을 따로 떼어내 한국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안전램프에 담아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으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평창 성화는 1일부터 101일간 7500명의 주자가 전국 2018㎞를 누빈뒤 내년 2월9일 평창 올림픽 개회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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