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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카운티,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자 계속 증가

 텍사스주 및 미전국에서는 펜타닐, 옥시코돈 같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과용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라스 카운티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되고 있다고 달라스 옵저버가 최근 보도했다.   새로운 보고서에서 공개된 암울한 데이터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미전국에서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수가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스 카운티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달라스 카운티 보건 및 인적 서비스(Dallas County Health and Human Services/DCHHS)와 회복 자원 협의회(Recovery Resource Council/RR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달라스 카운티의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률이 2019년과 2023년 사이에 81%나 급증했다. 2018년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자의 11.4%를 차지했던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은 작년에는 그 비중이 사망자의 79.8%에 달했다는 것이다. 행동 건강 관리 제공 비영리 단체로 텍사스 각 지역의 연간 요구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는 RRC의 신디 레닷은 “달라스, 쿡, 그레이슨, 패닌, 와이즈, 덴튼, 콜린, 헌트, 팔로 핀토, 파커, 타란트, 락월, 코프만, 에라스, 후드, 존슨, 엘리스, 나바로, 소머벨 카운티 등이 포함된 3지역의 경우 펜타닐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 2023년 현재 3지역의 모든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자의 79.8%가 펜타닐에 기인한다. 이 지역의 펜타닐 과용 사망률은 텍사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년전까지만 해도 텍사스 주전체보다 낮았지만 2023년부터 앞지르게 됐다”고 전했다. 달라스 카운티를 포함한 3지역의 오피오이드 사망률 증가에 대한 연구에 도움을 준 레닷은 “의료 및 중독 치료에 대한 접근성 부족이 달라스의 과다복용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달라스의 사회 정치적 환경의 ‘복잡성’(complexity)이 마약성 진통제 사용과 예방 노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달라스는 인구 통계 및 소수 민족 인구 측면에서 백인이 아닌 주민이 대다수인 유일한 카운티다. 이는 역사적으로 서비스가 부족한 광대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은 낮고 의료 불평등은 높다. 이러한 위험 요소를 많이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달라스 카운티의 남부와 서부는 높은 무보험 비율이 접근성 부족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이 지역에 당국의 자원이 집중될 필요성이 있다. 중독을 둘러싼 지속적인 낙인이 과용의 놀라운 급증에 기여할 수 있으며 청소년층에서 과외 활동과 같은 전통적인 ‘보호 요소’가 점점 인기를 잃고 있는 것도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RRC의 특별 프로젝트 책임자인 베키 티니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격리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전국적으로 계속해서 느끼고 있는 또 다른 요소다. 격리동안 약물 사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앞으로도 수년동안 그 영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펜타닐 위기의 주요 요인이었다면 다른 지역에서의 펜타닐 사망자 감소는 달라스 카운티의 증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3년에는 5년만에 처음으로 오피오이드 과용 사망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운티의 건강 접근성 부족에 더해 텍사스주의 약물 소지에 대한 엄격한 처벌은 오피오이드 과용 홍보 활동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달라스 카운티에는 질병 확산을 줄이고 치료를 원하는 사용자수를 늘리는 효과가 입증된 깨끗한 주사기 프로그램(clean syringe program)이 없다. 더욱이 텍사스 주의회 지난 회기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해를 줄이는 도구 사용을 합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의 약물 관련 도구법(drug paraphernalia laws)은 여전히 펜타닐 검사 스트립(strip)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는 스트립을 불법화한 5개주 중 하나다.   손혜성 기자달라스카운티 과다복용 달라스 카운티 펜타닐 과용 과다복용 사망률

2024-09-23

귀넷서 펜타닐 공급책 체포...남성 2명 과다복용으로 사망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에서 마약을 팔아 20대 남성 두 명을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케 한 마약 공급책이 체포됐다.   귀넷 카운티 셰리프국은 7일 청년들에게 마약을 팔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데이비드 셰인 랭커스터(사진·4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랭커스터는 지난해 5월 사망한 엘딘 메흐메도비치(26)와 지난 1월 사망한 숀 위그널(22)에게 펜타닐을 판매해 과다 복용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지난달 26일 랭커스터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펜타닐을 비롯한 불법 마약 물질을 제조·판매·유통해 사망을 초래할 경우 중범죄인 과실치사로 간주, 징역형을 구형하도록 규정한 오스틴 법(SB 465)을 적용해 기소했다. 이 법은 펜타닐을 항우울제 자낙스로 속여 판 마약상으로 인해 2021년 사망한 오스틴 월터스의 이름을 따 지난 4월 제정됐다. 당시 펜타닐 판매를 규제하는 법이 없어 경찰은 마약상 신상 정보를 확보하고도 사건을 경범죄로 처리했다. 지난달 12일에도 카라 에델카인드(26)가 오스틴 법에 따라 펜타닐을 판매해 남성을 사망케 한 혐의로 귀넷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귀넷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2022년 약물 과다복용 신고 건수는 527건으로 이중 26%인 135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2012~2013년 펜타닐 사망자가 각각 2명, 3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새 위험이 수십배 급증한 셈이다. 경찰은 “마약 중독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무관하게 펜타닐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며 “의료용 진통제로 위장한 펜타닐을 복용하거나 처방약을 구할 수 없는 만성 질환자가 고통을 덜기 위해 펜타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펜타닐 공급책 펜타닐 공급책 펜타닐 사망자 펜타닐 과다

2024-08-08

퍼거슨 교수 “현재 미국 상황, 소련 붕괴 때와 흡사”

하버드대학의 역사학 교수 등으로 활동한 미국의 저명한 학자 니얼 퍼거슨은 최근 언론사 ‘더 프리 프레스’의 기고문을 통해 현재의 미국 상황이 붕괴 직전의 소련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스탠퍼드대학 후버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둠 재앙의 정치학’, ‘키신저 평전’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모두 소련인과 같다(We’re All Soviets Now)’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을 “영구적 적자와 비대해진 군대를 가진 국가”라고 지적하며 “엘리트층이 밀어붙이는 거짓 이념과 일반 국민들의 열악한 건강, 노쇠한 지도자라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상황이 소련 붕괴 당시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그는 현재 미국은 ‘신(新) 냉전’에 직면해있다며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이 미국의 라이벌로 급부상했다고 했다. 이념적 라이벌일 뿐만 아니라 인공 지능과 양자 컴퓨터 분야 등에서 미국과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련 붕괴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지금의 미국 상황과 비교하는 분석을 이어갔다. 그는 “스탈린이 구축하고 후대에 물려준 경제 체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개혁을 시도하자마자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소련 체제는 자원을 낭비했고 의료 시스템은 낡은 병원 시설과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지독한 가난과 굶주림, 아동 노동이 만연한 사회였다”고 했다.     퍼거슨 교수는 소련 말기 영아 사망률은 1000명당 25명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기준 미국의 수치는 5.4명이지만 미시시피 등 시골 지역 미혼모 통계를 보면 1000명당 13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무분별한 예산 낭비에도 생산성 개선 안 돼”   그는 소련 붕괴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무분별한 예산 낭비였다고도 했다. 그런데 미국 의회 예산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 적자가 당분간 국내총생산(GDP)의 5%를 뛰어넘고 2054년에는 8.5%까지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이 늘어나야 하지만 미국의 비농업 부문 연평균 생산성 증가율은 2007년 이후 1.5%에 머물러 있고 이는 암울했던 1970년대보다 조금 나아진 수준이라고 했다.     퍼거슨 교수는 로저 위커 상원의원(공화·미시시피)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 미국 국방 예산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과거 소련 지도자들이 자국 군대가 가장 강력하다고 강조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하지만 실체는 그렇지 않았다”며 “소련군은 10년간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었다”고 했다.     퍼거슨 교수는 서류상으로만 보면 미국의 국방 예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모든 회원국의 국방 예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지만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위커 의원을 인용, “미군은 현대식 장비가 부족하고, 훈련 및 유지보수 자금이 부족하다”며 “장비 역시 너무 열악한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공격적으로 구축해 온 ‘반(反)민주주의 연합에 대항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쇠한 정치 지도자와 팽배한 냉소주의     퍼거슨 교수는 현재의 미국과 소련 붕괴 당시의 상황에서 발견되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유사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유리 안드로포프, 콘스탄틴 체르넨코의 노쇠함으로 대표되는 노령자의 리더십은 소련 후기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였다고 했다.    브레즈네프는 1982년 사망 당시 75세였고 안드로포프는 브레즈네프의 뒤를 이을 때 겨우 68세였지만 취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신부전으로 쓰러졌다고 했다. 체르넨코는 집권 당시 72세였다. 그는 이미 폐기종, 심부전, 기관지염, 늑막염, 폐렴으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지도자가 됐다.     퍼거슨 교수는 조 바이든(81세)과 도널드 트럼프(78세) 역시 노쇠한 정치인들이라고 지적했다(편집자 注: 해당 기고문은 바이든 사퇴 전에 게재됐다). 바이든은 두 히스패닉계 내각 장관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와 자비에 베세라를 구분하지 못했고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와 낸시 펠로시를 혼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퍼거슨 교수는 소련 붕괴 당시 또 다른 특징은 거의 모든 제도에 대한 대중의 냉소주의였다고 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에 따라 소련 시민들은 언론의 자유를 맛볼 수 있게 됐다며 시민들은 냉소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1988년 7월까지 모스코브스키 노보스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 “44%의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가 ‘불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했다. 대법원, 은행, 공립학교, 대통령직, 대형 기술 기업 등에 대한 신뢰도를 가진 대중의 비율은 25%에서 27% 수준이라는 것이다. 언론, 형사 사법 제도, 대기업, 의회에 대한 신뢰도는 20% 미만이며 의회만을 놓고 보면 8%에 불과하다고 했다. 주요 기관에 대한 평균 신뢰도는 1979년에 비해 약 절반 수준인 상황이다.     “마약·알코올 남용 등 사회 병리 현상 확산”    퍼거슨 교수는 미국 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알코올 및 마약 중독 등과 관련된 이른바 ‘절망사(deaths of despair)’ 역시 큰 문제라고 했다. 2022년 기준으로 펜타닐 오남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의 수가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숨진 사람보다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미국인의 기대 수명 역시 지난 10년 사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약물 과다 복용, 알코올 남용,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비만 등과 관련한 질병이 증가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했다. 1990년부터 2017년 사이 노동 연령 인구(25~64세) 중 약물과 알코올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13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57만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퍼거슨 교수는 이런 상황을 보며 소련 붕괴 직전의 상황이 떠올랐다고 했다. 20세기 후반 당시 모든 서방 국가에서 남성의 기대 수명이 늘어났지만 소련에서는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35세에서 44세 사이 러시아 남성의 사망률은 1989년부터 1994년 사이 두 배 이상 늘기도 했다. 음주와 흡연이 큰 문제였는데 담배와 술 가격이 매우 쌌던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한다.     실제로 1990년부터 2004년 사이 시베리아에서 실시한 2만 5000건의 부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성인 남성 사망자의 21%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사망에 이르게 할 수준이었다고 한다. 퍼거슨 교수는 2001년 기준 러시아 성인 남성 사망자의 사인 중 26%가 흡연과 관련 있었다고 했다. 1994년 러시아의 50~54세 남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40명에 달했는데 미국의 2015년 기준 45~54세 비(非)히스패닉계 미국인 남성의 자살률 역시 10만 명 기준 39.2명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퍼거슨 교수는 이런 통계를 소개하며, “미국 내 절망사의 상황이 20년에서 40년 전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교수는 소련 붕괴 당시와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표면적으로는 다르게 보이지만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련의 의료 시스템은 자원이 부족했던 반면 미국의 문제는 지출되는 비용에 비해 결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련이나 미국 모두 기득권층만 이익을 보는 의료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미국의 국방 정책도 비판했다. 현재 미국의 외교 정책은 직접 개입해 다른 국가의 방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무기를 제공하지도 않으면서 남들로 하여금 미국의 적들과 싸우도록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를 지켜줄 것이라고 오판하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그리고 대만 등이 월남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철을 밟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특권계층과 일반 시민 사이의 괴리감 확대”    퍼거슨 교수는 미국 내 엘리트층과 일반 시민들 사이의 인식 격차 역시 너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최근 연 소득 15만 달러 이상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가스, 육류, 전기의 배급제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이들 엘리트층의 89%는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일반인은 28%에 그쳤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500달러의 세금 등을 지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엘리트층의 75%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일반인들의 수치는 25%에 불과했다. ‘미국이 개인의 자유를 너무 많이 보장하는가’라는 문항에서 엘리트층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고 일반인은 15%만이 그렇다고 했다. 엘리트층의 88%는 개인의 재정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고 일반인의 20%만이 그렇다고 했다.     퍼거슨 교수는 미국의 법치제도가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는 등의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소련식 정의 구현’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도 미국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은 소련과 같은 운명을 피해야 한다는 교훈을 잘 이해했고 이에 맞게 중국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퍼거슨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섬(대만)을 봉쇄하고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위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와 비교하면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흐루쇼프가 되고 시진핑이 존 F. 케네디가 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했다.     퍼거슨 교수는 “우리가 소련처럼 타락하고 현재 펼쳐지는 신냉전에서 이기는 것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직 신냉전에서 패배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일당(一黨) 체제하의 중국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인구학적, 사회적 병리 현상이 궁극적으로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을 파멸시킬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절망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사이의 격차가 커질수록 미국 내 병리 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글을 마쳤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미국 소련 붕괴 소련 체제 니얼 퍼거슨 스탈린 고르바초프 마약 펜타닐 사망률 자살률 절망사 구소련 냉소주의 트럼프 바이든

2024-07-30

범죄자에 면죄부 주는 정책 바꿔야…호크먼 LA검사장 후보

LA카운티 검사장 선출은 한인 사회가 주목하는 선거 중 하나다.   곳곳에서 범죄가 늘자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민주당 텃밭인 LA카운티에서조차 급진적 사법 개혁을 추진한 현 조지 개스콘 검사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급기야 이러한 여론은 두 차례에 걸친 리콜 추진으로까지 이어졌었다. 범죄는 실생활과 밀접한 이슈다. 본지는 23일 ‘개스콘 타도’를 외치고 있는 네이선 호크먼 후보(무소속)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개스콘 검사장과 오는 11월 본 선거에서 맞붙는다.   호크먼 후보는 뼛속까지 법조인이다. 연방검사 및 변호사로 34년간 활동했다. 그는 개스콘의 현 정책을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호크먼 후보에게는 지역사회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LA한인타운으로 “한인들이 다시 모여들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스콘의 정책이 범죄자에게 우호적이라 보나. “개스콘은 취임하자마자 9개 항목의 특별 지침을 전달했다. 그는 950달러 미만의 물건을 훔친 미성년자 용의자는 기소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취임하게 되면 이것부터 뒤집을 것이다. 범죄자를 감옥에 보내지 않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개스콘처럼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것처럼 대우해줘서는 안 된다. 개스콘의 정책은 도둑질할 수 있는 면허, 사람들을 해칠 수 있는 면허를 준 것과 같다.” -취임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문제를 다룰 생각인가. “‘펜타닐 살인사건’을 다룰 계획이다. 펜타닐은 약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죽이는 마약이다. 펜타닐 마약상을 추적해 이들을 살인자로 처벌해야 한다. 증오 범죄에도 강력히 대처할 생각이다. 증오 범죄가 최근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는데 이런 범죄에 연루되면 감옥에 보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도록 만들 것이다.”   -실제로 맥아더공원 같은 곳을 가면 펜타닐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맥아더공원은 한때 아주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사람들이 피크닉도 가고 쇼핑도 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 지금은 ‘워킹 데드(좀비를 다룬 드라마)’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 곳 같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좀비처럼 생활하고 있다. 개스콘은 사람들이 불법으로 분류되는 마약을 하더라도 기소를 하지 않았다. 법이 바뀌거나 이들이 마약을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이는 개스콘이 이들을 기소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되돌리기엔 늦었다는 회의론도 있다. “어느 시점으로 되돌리고 싶은가가 핵심이다. 나는 지난 50년간 가장 안전했던 2014년으로 되돌리고 싶다. 검찰과 경찰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했던 때다. 당시의 시민들에게는 ‘911’에 전화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범죄자들도 마찬가지다. 죄를 지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최근 LA경찰국이 범죄 감소 통계를 발표했다. 주민들은 이런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많은 업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 더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해결될 수 없으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셈이다. 보험금 청구를 위해 경찰 수사 보고서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보험 처리 시 보험금 인상 등의 이유로 꺼리는 업주도 많다. 범죄율 감소 통계는 사람들의 경험, 현실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인들은 과거 LA에 모여 살았지만, 점점 치안과 교육 문제로 외곽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정부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전하지 않으면 일자리도, 교육도, 보건도 나아질 수 없다. 공정성과 안전 문제는 형사 사법 시스템에서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나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맞춰나가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한인들이 다시 이곳으로 모여들 수 있도록 하겠다. 안전한 천사의 도시로 말이다.”   -최근 한인타운 내 여러 상점이 노숙자들로 인해 영업에 피해를 봤다고 전해왔다. 노숙자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한가. “해결이 가능하다. 무단 침입과 사유지 배회 등 관련된 법이 있고 노숙자들이 마약을 했을 경우에는 이를 처벌하는 법이 있다. 개스콘이 이를 단속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들은 이를 보고도 묵인하고 있다. 기소하지도 않을 건데 왜 어렵게 체포를 하느냐는 것이다. 이런 범죄는 삶의 질을 해치는 범죄이며 사회를 파괴하는 범죄다. 우리는 노숙자들을 인도적으로 대해야 하지만 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비선거에서 2위였다. 본 선거는 낙관하나.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지난 예비선거에 나선 후보 중 6명으로부터 공식 지지도 받았다. 지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개스콘이 현 검사장으로서 역대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유권자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저마다 의견이 달라도 모두가 공통되게 동의하는 점은 개스콘이 이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것이다. 검사장직은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경험이 있고, 누가 계획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누가 자신의 가족을 더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개스콘은 검사로서 경험도 전무하다. 평생 단 한 건의 형사사건도 기소해본 적이 없다. 나는 34년간 검사와 변호사로 수백 건의 사건을 담당해봤다.” -마지막으로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인 커뮤니티는 LA카운티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중 하나다. 지난 몇 년 동안 한인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피해자보다 범죄자들 우대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실험을 해온 검사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고칠 수 있다. 코리아타운뿐만 아니라 카운티 전체의 안전을 되돌려놓겠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한인 LA 검사장 노숙자 펜타닐 범죄율

2024-07-23

[맥아더공원 르포] 재단장 보다 마약·노숙자 해결이 먼저

LA한인타운 인근의 ‘맥아더 공원’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베이프, 주사 바늘, 초점 잃은 눈빛의 노숙자들은 이곳의 실상을 암묵적으로 대변한다.     지난 9일 캐런 배스 LA시장 등이 이곳을 바꿔놓겠다고 공언했다. 300만 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단장하겠다는 ‘맥아더 공원 재연결(Reconnecting MacArthur Park)’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본지 7월10일자 A-3면〉   관련기사 [LA시 재단장 프로젝트 공개] 맥아더공원에 300만불 투입…효과는 글쎄 지금 맥아더 공원의 사람들은 재단장을 반신반의한다. 이곳이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려면 시 정부는 적나라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변화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젝트 계획 발표 다음 날인 10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맥아더 공원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10일 오전 11시, 맥아더 공원 옆 윌셔 불러바드와 알바라도 스트리트 인근에 차를 댔다.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여기저기서 욕설이 귓가를 때린다. 욕설을 내뱉는 이들의 눈빛은 초점이 없다. 정신 질환을 앓는 노숙자이거나 마약에 취한 것이 틀림없다.   조금이라도 그늘이 드리운 곳에는 어김없이 노숙자가 있다. 윌셔길 주변에만 50여명 정도가 맨바닥에 누워있다.     조심스레 공원 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여섯명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손에는 저마다 담배처럼 생긴 긴 모양의 은박지를 들고 있다. 주변에는 부탄가스, 라이터 등이 널브러져 있다. 그중 한명은 허리를 구부린 채 경직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때문이다.   이곳의 현실은 되돌이표다. 지난 2021년 당시 길 세디요 시의원도 150만 달러를 투입, 공원 보수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효과는 미미했다.   시 정부가 고용한 용역 업체 직원 마퀴스(29)는 현재 공원 앞 4칸짜리 임시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마퀴스는 “2021년에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변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잔디 조금 교체하고 쥐 없어진 것밖에는 체감되는 게 없다”며 “보다시피 이곳의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딴 이곳은 한인사회도 유대감을 갖는 곳이다. 지난 2017년 한인들이 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주변으로 무궁화 나무 50그루를 심었다.   무궁화봉사회 회원 10여명은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나와 무궁화를 관리했었다. 요즘은 시 정부로부터 당분간 관리를 중단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기한은 없다.   이 단체 장응용 전 회장은 “이곳이 얼마 전부터 마약 단속 지역으로 지정됐고, 너무 위험해지다 보니 이제는 대낮에 가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 도로부터 개선한다는데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할 건 그 부분이 아니라 노숙자와 마약”이라고 꼬집었다.   공원을 걷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바닥엔 주사 바늘, 콘돔 등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   공원 주변의 노점상들을 지나 바로 옆 작은 골목으로 향했다. 알바라도 스트리트와 웨스트레이크 애비뉴 사이다. 공식적인 길 이름도 없다. 암암리에 ‘LA 좀비 골목’으로만 불린다. 이곳엔 펜타닐 중독자들이 몰려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인분, 쓰레기 등의 냄새가 뒤섞인 악취가 마구 코를 찌른다. 대략 30명 정도다. 대부분 펜타닐 중독 탓에 구부정한 자세로 멈춰있다. 기괴한 소리를 내며 좀비처럼 걷는 마약 중독자가 눈에 띈다. 야구 배트를 들고 노려보는 노숙자도 있다.   이 골목 인근에서 20년간 치킨집을 운영해온 데이비드 김 사장은 “공원 재단장은 정부의 전시 행정일 뿐 효과가 없는 일”이라며 “2021년에 재단장을 한 뒤 오히려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가 몰리면서 치안만 더 나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공원 내 놀이터는 의미가 무색하다. 낮인데도 아이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백인 여성 브릿제(37)는 7가 인근에서 예술 관련 비영리단체를 운영 중이다.   그는 “공원과 주변 지역을 좋게 만든다고 사람들이 오는 게 아니다”라며 “시정부는 그 돈으로 태스크포스부터 구성해서 마약, 노숙자 같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공원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아더공원은 멀리서 보면 평화롭지만, 가까이서 보면 암울하다. 주민들은 그 괴리를 좁힐 수 있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   ━       ☞맥아더 공원은   LA도심 속에서 인간에게 자연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시작됐던 1920년대부터 LA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주변의 극장, 호텔, 식당 등과 함께 LA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공원이다. 앤젤리노들의 ‘정신(soul)’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리처드 해리스가 불렀던 ‘맥아더 파크’는 1968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은 계기였다. LA역사 문화 유적 100호로 지정(1972년)된 것도 이때쯤이다. 맥아더공원이 어그러진 건 70년대 중반부터다. 갱단 간 알력 등으로 슬럼화되면서 쉼터는 어느새 마약, 매춘 등 범죄의 온상이 됐다. 맥아더 공원은 그렇게 시들어갔다. 이곳에 다시 생기가 돌면 LA도 숨을 쉴 수 있다. 정윤재·최준호 기자맥아더 공원 좀비 마약 펜타닐 LA 로스앤젤레스 앤젤리노 미주중앙일보 캐런 배스 마약 노숙자 르포

2024-07-10

펜타닐, 조지아 청소년 '습격'

UGA 학생, 펜타닐 함유 가짜 약 복용 후 사망 펜타닐인지도 모르고 복용할 때 가장 위험   조지아주 10대들 사이에서 펜타닐 남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매체 WSB-TV는 마약퇴치 비영리단체인 GHRC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10~19세의 펜타닐 과다복용이 108% 증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최근 딸이 사망한 랜달살레이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살레이 씨의 딸 레이첼은 조지아대학(UGA)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했던 학생이었다. 레이첼은 몸이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아 처방된 진통제인 줄 알고 약을 구했다고 아버지에게 전했다. 그런데 레이첼이 구한 약은 펜타닐이 함유된 ‘가짜’ 약으로 복용 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아버지 살레이 씨는 “딸의 인생에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단지 실수였을 뿐”이라며 알약 한 개가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약 50배 강력한 합성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소량으로도 효과를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과다복용의 위험성 또한 높다.   매체는 조지아에서 펜타닐이 “기분전환용(recreational) 마약에서 독극물로 변했다”며 "최근에는 값싼 진통제 또는 항불안제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GHRC에 따르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근 몇 년 동안 4배나 증가했다. 이 중 자신이 펜타닐을 투약하는 것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또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펜타닐에 노출되는 경우, 적절한 예방 조치도 모를 때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의 펜타닐 및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계 약물 남용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응급처치 약물로 널리 쓰이는 나르칸(성분명 날록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WSB-TV는 애틀랜타의 한 클럽을 조명하며 바에 나르칸을 비치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바의 바텐더로 일하는 라페이 나빌 씨는 밤에 산책하다가 두 남자가 사업장 밖 인도에서 기절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과다복용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나르칸) 박스를 가져와 코에 밀어 넣고 투여했다”고 전했다.   조지아피해감소연합 등 비영리단체들은 무료로 나르칸을 배포하고 있으며,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도 쉽게 나르칸을 구할 수 있다.   조지아에서는 공립학교에 나르칸 등의 해독제 비치를 의무화하는 법(SB 395)이 제정돼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윤지아 기자과다복용 조지아 펜타닐 과다복용 펜타닐 남용 사이 펜타닐

2024-07-02

'죽음의 마약' 펜타닐, 작년 1억1500만개 압류

'죽음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미국 내에서 성행함에 따라 마약단속국(DEA)에 압류된 펜타닐 양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회전문 매체 더힐(The Hill)이 DEA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해 DEA가 압수한 펜타닐 알약은 1억15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에만 해도 펜타닐 압류량이 약 5만개 수준이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노라 볼코우 국립약물남용연구소 국장은 "펜타닐이 다른 약으로 위장돼 빠른 속도로 전국에 퍼지고 있다"며 "총 거래 건수도 엄청난 상황이라 매우 우려된다"고 전했다.   볼코우 국장은 펜타닐이 함유된 알약이 미국 거주자들에게 도달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온라인 쇼핑이라고 전했다. 통증이 있지만 의사가 아편성 진통제(오피오이드)를 처방하지는 않는 수준의 질병이 있는 경우, 환자들은 다른 진통제를 온라인에서 구매하곤 하는데 여기에 펜타닐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모르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65~74세 노인 중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펜타닐 약물을 처음부터 찾았던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DEA는 미국으로 밀수되는 펜타닐의 주요 공급원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2023년에는 플로리다주에서 펜타닐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고,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서부 지역에서 압수된 알약이 압류량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북동부 지역은 적은 편이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펜타닐 죽음 펜타닐 압류량 마약 펜타닐 펜타닐 알약

2024-05-13

펜타닐·각성제 남용 급증…헤로인·천연성 마약 감소

가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약물 남용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에 따른 사망 추이도 달라졌다.     펜타닐 유행과 더불어 코카인, 메탐페타민 등 각성제 종류의 약물 남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노숙자들의 각성제 남용이 증가함에 따라 가주 노숙자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년간 마약에 의한 미국 전체 사망률은 2.3% 상승했다. 동일 기간 동안 약물 별 사망률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헤로인과 천연성 마약은 각각 33.7%, 12.8% 감소했다. 반면, 펜타닐 등 합성 마약과 각성제는 각각 5.7%, 6.4% 증가했다. 또, 코카인의 경우 무려 12.2%나 상승했다.     이와 비슷하게 가주 내 각성제에 의한 사망률은 3년간 2배 이상 상승했다. 가주 공공보건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각성제에 의한 사망자 수는 2875명으로 나타났고 그 중 571명이 LA카운티에서 사망했다. 2022년에는 이보다 102.8%나 상승해 5833명이 각성제에 의해 사망했다. 그 중 1361명이 LA카운티에서 숨졌다.     한편, 이러한 약물 남용 상승세가 가주 노숙자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7일 LA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노숙자들이 밤 사이 길거리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밤에 깨어있고자 메탐페타민과 같은 각성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에 취약한 여성 피해자들이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준 기자펜타닐 각성제 각성제 남용 천연성 마약 각성제 종류

2024-04-18

한인 엄마, 아들 죽인 펜타닐과 싸움 나섰다

펜타닐 때문에 아들을 잃은 한인 여의사가 약물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 화제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최근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지니 정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정씨는 “펜타닐은 모두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빛과 같았던 내 아들 ‘태선’이를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했다”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문제는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피부과 의사인 정씨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동료 의학자들과 함께 펜타닐 검출 테스트 기기 개발에 나섰다. 테스트 기기의 명칭은 아들의 이름(잭슨 태선 레든·사진)을 딴 ‘Taesun(태선)’으로 정했다.   아들인 태선씨가 펜타닐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건 19세였던 지난 2020년이었다.   럭비를 좋아했던 태선씨는 켄터키 대학 재학 중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콜로라도 대학으로 편입이 확정된 상태였다.   정씨는 “콜로라도로 오기 전날 작별 인사를 하러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어떤 약을 받아서 먹었는데 거기에 다량의 펜타닐이 함유돼있었다”며 “펜타닐은 냄새나 맛 등이 전혀 없어 외관상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 테스트를 하지 않으면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어야 했던 정씨는 의사로서 펜타닐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의학자들과 휴대용 펜타닐 검출 테스트기 개발을 위해 고펀드미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정씨의 개발팀은 이미 지난해 8월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로부터 의료 서비스 개발 부분 스타트업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돼 1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26일 현재 고펀드미에서는 2만 달러 가까이 모금이 이루어진 상태다.   정씨는 “젊은 층을 상대로 약물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개발하는 키트가 그들에게 일종의 안전망이 되길 바란다”며 “펜타닐 진단 키트는 연말 내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젊은 층 사이에서 펜타닐 오남용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펜타닐은 주의력 결핍 치료에 쓰이는 애더럴, 신경안정제인 자낙스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청소년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부모들은 자녀에게 “밖에서 친구나 모르는 이가 주는 ‘타이레놀’도 복용하면 안 된다”고 교육할 정도다.   한편,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은 지난 10년 동안 약 4배나 폭증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전국에서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8만411명)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사자의 10배가 넘는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최대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다. LA통합교육구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청소년들의 펜타닐 문제를 두고 “그야말로 재앙이자 전염병 수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펜타닐 아들 펜타닐 문제 펜타닐 오남용 펜타닐 진단

2024-03-26

캅 카운티 펜타닐 남용 심각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조지아를 포함한 미국 전역이 시끄러운 가운데,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재활센터에 입원한 환자들까지 마약상의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매체채널2액션뉴스는캅 카운티의 한 마약 재활센터를 조명하며 카운티의 펜타닐 남용 실태가 심각하다고 26일 보도했다.     마리에타에 있는 재활센터 ‘더 존’의 설립자 미시 오웬은 매체에 “마약상들이 센터 주차장에서 체포된 적도 있다. 그들은 필로폰, 대마초, 재낵스(Xanax)에도 펜타닐을 넣어서 판매하더라”라고 전했다.     캅 카운티에서는 최근 펜타닐이 섞인 마약이 유통되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마약을 소비하여 펜타닐 과다복용 등의 사고를 겪는다는 데 있다.     매체는 이어 카운티 고등학생들이 펜타닐이 함유된 대마초를 피우다가 과다복용을 겪은 사례가 최근 두 건 있었으며, 캅 경찰은 지난해보다 올해 마약 응급해독제인 ‘날록손’을 투여했다고 덧붙였다.     펜타닐이란 본래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암 환자 등이 진통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이다. 펜타닐이 위험한 이유는 약효가 같은 오피오이드 계열인 모르핀보다 50~100배에 달하며, 예상 치사량은 2mg이기 때문이다.     캅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펜타닐 과다복용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대대적으로 사용을 경고하고 나선 바 있다. 또 정부는 홈페이지는 통해 “‘길거리 마약’을 쓰면 과다복용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날록손을 휴대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지아 기자카운티 펜타닐 카운티 펜타닐 펜타닐 남용 펜타닐 과다복용

2023-12-28

펜타닐 우려에 귀넷 학부모들 '나르칸' 사용법 관심

귀넷 카운티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펜타닐 등으로 인한 약물 과다복용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학부모들이 마약 응급해독제인 나르칸(Narcan) 사용법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몇 달 전 귀넷 카운티 릴번 소재 술집 밖에서 9명이 펜타닐이 함유된 마약을 과다복용했으며, 월초에는 버크마고등학교 재학생 3명이 학교에서 펜타닐이 함유된 약을 모르고 섭취해 과다복용 증상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약물 과다복용(overdose)'은 말 그대로 약을 제안된 양보다 많이 쓰는 것을 의미하며, 중독상태 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상태다.     지역매체WSB-TV는 위의 과다복용 사례를 설명하며 "해당 사고 연루된 사람들은 나르칸을 투여받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보건부 산하 약물남용 예방 및 통제(SAPC) 프로그램에 따르면 나르칸은 날록손(Naloxone)의 대표적인 브랜드명으로, 오피오이드류 마약의 과용에 따른 급성중독을 치료하는 응급 목적 약물로 널리 쓰인다. 과다복용으로 호흡이 멈춘 사람에게 코 스프레이 또는 주사로주입시켜 1~2분 내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펜타닐과 같은 강력한 오피오이드의 경우 날록손 투여가 여러 번 필요할 수 있다.   귀넷에서 최근 늘어난 펜타닐 과다복용 사례로 인해 학부모를 비롯한 여러 주민이 나르칸 투여법에 관심을 갖고 있다. WSB-TV는 보건부를 인용하며 "귀넷 카운티에서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5명이 오피오이드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마운틴파크액티비티빌딩에서 열린 나르칸 교육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매체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생 3명이 약물을 과다복용했다더라. 이런 일이 나에게도, 내 아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귀넷, 뉴턴, 록데일 카운티를 관장하는 GNR 보건소는 18세 이상 주민에게 무료로 나르칸 키트를 제공한다. 로렌스빌, 노크로스, 뉴턴, 록데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직원으로부터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윤지아 기자학부모 사용법 사용법 관심 펜타닐 과다복용 가운데 학부모들

2023-12-08

귀넷 학교서도 '펜타닐' 위기 ...릴번서 여학생 3명 과다 복용

지난 30일 귀넷 카운티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 사건이 3건 일어났다고 지역 매체 WSB-TV(채널 2)가 보도했다.   매트 존슨 채널2 귀넷 카운티 국장은 "버크머 고등학교 여학생 세 명이 펜타닐을 남용하는 사건이 각각 발생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본인이 펜타닐 과다 복용 상태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즉각 교내에 비치된 마약 해독제 나르칸(성분명 날록손)를 복용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넷, 풀턴 등 15개 애틀랜타 교육구는 올해 초 중고등학교에 나르칸을 의무 비치하고 교사들로 하여금 사용 방법을 숙지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모르핀보다 약효가 100배 강력해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 펜타닐은 최근 미국 내 청소년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84%)가 펜타닐로 인해 발생했다.    오드리 아로나 귀넷·뉴튼·락데일(GNR) 카운티 보건소장은 "고등학생의 15%가 불법적 약물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펜타닐 위기는 우리 자녀들의 학교에 침투한 지역 사회 문제 중 하나"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청소년 펜타닐 펜타닐 위기 펜타닐 과다 청소년 문제

2023-12-01

[오늘의 노트] No Exit, Say No!

지난달 15일 뉴욕 브롱스의 유아원에서 강력한 마약 펜타닐에 노출되어 유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미전역이 분노하였다. 그 유아원 아가방 매트 아래 숨겨져 있던 마약이 무려 50만명분의 치사량이었다고 한다. 마약사범을 검거한 경찰이 차 트렁크를 열자마자 실려있던 펜타닐 냄새로 인해 바로 마비증세를 일으키며 고꾸라지는 충격적인 영상도 방영된 적이 있듯이 펜타닐은 개미만큼 작은 양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마약이다.   미국에서 매년 10만명 이상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중 70%를 차지하는 주범이 된 ‘죽음의 마약’펜타닐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공조를 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6년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상실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올 4월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청소년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성적향상 드링크’로 속여 조직적으로 나눠주고 협박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범죄에 당하는 경악할 사건이 터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호기심으로 시작하던, 나도 모르게 당하던, 마약은 한 번만 사용해도 그 중독성이 강해서, 점점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의료용 마약 처방의 오남용 문제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말기 암 환자의 통증 억제 치료제로 개발된 펜타닐의 처방 건수가 한국의 경우 지난 5년간 60% 이상 증가했고, 과다복용으로 마이클 잭슨을 사망에 이르게 했던 의료용 페놀류 정맥 마취제 중 하나인 프로포폴의 한국 내 남용 적발 사례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 한국이 세계 최초로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했다고 한다.   마약 오남용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는 작년 국내 조제 및 약 판매량의 2/3를 점유하는 월그린, CVS, 월마트, 크루거 등 대형 약국 체인들에 조 단위의 배상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약사이면서 제약인인 필자도 왜? 라는 의문이 들었고, 해당 약국 체인들도 처음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법하게 조제만 한 약국들이 무슨 잘못이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약 오남용 위기를 인지하고 예방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결국 작년 말 월그린을 시작으로 지난달 크루거까지 차례로 벌금을 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올해부터 마약 떡볶이, 마약 김밥 등의 상호에 마약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적극 권고 조치 하는 것도 마약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를 차단하려는 사회적 책임 의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강력한 마약 오남용 규제 및 처벌과 책임감 있는 사회 공동의 노력 외에 중독자들에 대한 신속한 치료와 재활 서포트도, 삶의 터전을 ‘좀비도시’로 전락시키지 않고 지켜내기 위해 중요하다. 지난 4일 미국 FDA는 마약류를 포함한 다양한 흥분제 사용 장애를 치료하는 해독제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중독 치료제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나도 모르게 마약에 노출될 위험을 소비자가 직접 체크할 수 있는 마약 판독 진단키트 개발에도 큰 진전이 있다고 하니 곧 상용화되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강력하면서도 중독성이 없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노력이 제약계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류은주 / 동아 ST USA오늘의 노트 exit say 마약 오남용 마약 펜타닐 의료용 마약

2023-10-11

영 김 연방하원의원 “자신만의 길에 도전하라”

영 김 연방하원의원(40지구·공화)은 정계 진출을 꿈꾸는 한인 여성 후배에게 주는 키워드로 ‘꿈’과 ‘개척자’를 꼽았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리엇 터브먼(수많은 노예를 자유로 인도한 인권 운동가)이 말했듯 모든 꿈은 꿈꾸는 자로부터 시작한다. 자신 안에 세상을 바꿀 별을 딸 수 있는 힘, 인내,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나치게 큰 꿈도 없고, 지나치게 높은 목표도 없다면서 때로 실패하고 넘어지겠지만 낙심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목표만 바라보며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타인의 길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 만의 길을 닦으라. 그리고 타인을 위해 길을 만드는 개척자가 돼라”고 했다.   김 의원의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나왔기에 설득력이 있다. 그 역시 실패를 극복하며 개척자가 됐고, 지금도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1975년 미국령 괌으로 이주했다.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의원은 USC에 진학하면서 가주에 정착했다. 20년 넘게 에드 로이스 전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을 지내고 2014년 가주하원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2016년 재선에 실패했다.   한인 여성 최초의 연방하원의원이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 김 의원은 2020년 연방하원 입성에 성공했고, 지난해 재선 선거에서도 낙승을 거뒀다.   김 의원은 정계 입문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하원의원 중 1명으로서 취임 선서를 한 때라고 답하며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순간이었다.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 이민 온 소녀가 성공할 수 있고 연방하원의원이 될 수 있다면 한인 여성 후배 여러분도 못 해낼 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올해 초 또 다른 길을 새로 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것이다. 김 의원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부터 중국 공산당에 대응하고 북한의 도발과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임명된 것이 정말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한미동맹 70주년에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위해 직접적으로 일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도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한인 여성 이민자란 점이 지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남다른 시각을 갖고 의정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연방하원으로서 김 의원의 단기 목표는 자신이 상정한 주요 법안들의 발효다. 김 의원은 ▶한국인을 위한 고도의 숙련직 취업비자인 E-4 비자 1만5000개를 마련하기 위한 한국 동반자법안 ▶북한의 인권, 자유 증진을 위해 제정된 2004년 법안 효력을 연장하고 개선한 북한 인권 재승인 법안 ▶국토안보부가 남부 국경 보호 전략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 ▶소매업체 대상 범죄 해결을 위한 연방 조사 개선 법안 ▶외국 제약사와 카르텔 조직의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는 펜타닐 자금세탁방지법안 등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장기 목표에 관해 “모든 주민이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하도록, 우리 지역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의 창간 4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란 인사로 인터뷰를 마쳤다. 임상환 기자연방하원의원 도전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펜타닐 자금세탁방지법안 한국 동반자법안

2023-09-21

‘마약 온상’ 맥아더파크…정치권도 속수무책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중간에 위치한 맥아더파크가 약물 중독자들 밀집 공간이 되면서 상황 악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은 공허한 말 잔치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웨스트레이크 지역으로 라틴계 저소득층이 초밀집된 이곳에서 펜타닐과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해 절도와 강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버려진 지역이 됐다고 지역 매체인 남가주뉴스그룹(SCNG)이 최근 보도했다. 〈관계기사 8월 29일자 A-1면〉   시의회 1지구(유니세스 헤르난데스)에 속하는 이곳은 30년 전만 해도 삶에 지친 지역 주민들이 축구도 하고, 산책도 하는 곳이었으며 문화공연도 있었다. 특히 한인들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는 각종 상징물로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경제활동에서 밀려난 홈리스들이 골목마다 마약 흡입에 여념이 없고, 여기저기 공원 인근에 쓰러져있는 중독자들의 모습이 늘어가면서 사실상 ‘죽은 거리’를 연상케 하고 있다.     중독자들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소규모 상점에서 현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여기저기 골목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 옆 메트로 역에는 순찰차가 상시로 목격된다.     지난해 시의회에 입성한 헤르난데스 의원은 SCNG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약물 남용으로 숨지는 주민들이 매주 수명씩 나올 정도로 문제는 심각한데 정작 시정부는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했다.     캐런 배스 시장도 최근 파크 인근을 둘러보고 “현재 해당 지역의 수준은 ‘처참한’ 상태”라고 언급하고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지속적인 구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엔 비경찰 지원팀 구성 및 파견, 업소들 보호를 위한 환경 미화 작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지원 규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 하원 지역구가 겹친 이곳은 미겔 산티아고 의원(54지구)과 레지 존스-소여(59지구) 의원은 구호를 위한 물자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산티아고 의원은 “주거지 마련과 중독 치료를 위한 노력은 집중되고 있지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막연한 노력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중독자들을 만나고 안내할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으로 관할 주의회 의원들도 현실이 막막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존스-소여 의원은 “이 문제를 형사사건의 렌즈로 보지 말고 의료 보건의 위기로 접근해야 하며 징계와 단속이 아닌 구호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 의회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아직 없어 보인다는 것이 SCGN의 지적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주민들도 자포자기 상태다. 맥아더공원 주민의회의 지난 선거에서는 오직 시민 한 명이 출마해 존재한다. 대표성이 없음은 물론이고 회의나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악화한 상황은 반드시 대형 범죄나 화재 등 큰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며 인근 한인타운과 할리우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1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펜타닐 맥아더 파크 오후 약물 코너 인도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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